검색결과1,258건
메이저리그

'55홈런+이도류' 오타니, NL MVP 후보 선정...야마모토는 사이영상 겨냥

로스앤젤레스(LA) 가을 달군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나란히 개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몇몇 선수들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개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야마모토는 NL 사이영상 후보가 됐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1일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야마모토는 선발 2승, 7차전 구원승을 거두는 등 현대 야구 상식을 초월한 활약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오타니도 선발 투수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타석에서는 타율 0.333, 출루율 0.500, 3홈런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BBWAA 개인 부문 투표는 이미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에 시작됐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단기전을 만든 장기 레이스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뒤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소화했다.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선발진 다른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가 큰 힘을 보탰다. 타석에서는 변함없이 '괴물'이었다. 출전한 158경기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146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92)과 장타율(0.622) 합계인 OPS는 1.014였다. 오타니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으로는 전체 2위인 9.4, 다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7.7로 전체 3위였다. 오타니는 통산 4번째 MVP 수상을 노린다. 경쟁자는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야마모토는 2025 정규시즌 총 30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부상 탓에 1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올해 자신이 왜 MLB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3억2500만 달러)인지 증명했다. 그는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다만 야마모토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은 오타니 수상 가능성보다는 낮다. 역시 2년 차 역대급 재능을 발산한 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가 1점 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하며 10승(10패)을 거뒀다. 야마모토의 평균자책점은 그에 이어 2위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05 07:44
프로야구

'베테랑' 임창민 뺀 삼성의 선택은? 투수 OUT·타자 IN '왜?' [PO1]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앞두고 명단을 변경했다. 투수를 빼고 야수를 넣었다. 무슨 심산일까.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한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이어진 3위 SSG 랜더스와의 준PO에선 3승 1패를 기록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WC를 마치고 준PO에 진출했을 땐 엔트리에 변동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PO를 앞두고는 한 명을 바꿨다. 지난 시리즈에서 등판하지 못했던 투수 임창민이 빠지고 내야수 양우현이 PO 엔트리에 합류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 시리즈에서 불펜 소모가 적었다. 선발들이 제 역할을 다 한 덕분이다. 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헤르손 가라비토 4선발로 이어지는 삼성 선발은 6경기(WC 2경기·준PO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6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불펜 투수들은 총 6명(선발 자원 제외). 출전한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준PO 4경기에서 모두 나온 마무리 김재윤(4이닝)이고, WC 1차전과 준PO 2~4차전 4경기에 나온 배찬승이 3이닝을 소화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호성도 2⅔이닝만 소화했다. 이번에 제외된 임창민을 비롯해 롱릴리프 투수 양창섭과 이재익은 출전하지도 못했다. 체력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 시즌 가을 마운드를 밟지 못한 세 투수의 이번 정규시즌 한화전 상대 전적을 보면, 임창민이 1경기 ⅔이닝 3실점, 양창섭이 3경기 6⅓이닝 2실점(1자책), 이재익이 2경기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9월 이후의 성적까지 고려한다면, 5경기 12이닝 무실점한 양창섭과 4경기 5⅓이닝 1실점한 이재익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한 듯으로 보인다. 이호성, 배찬승, 김재윤 등 가을 필승조도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반대로 선발진의 체력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6경기를 통해 선발 투수들의 '가을 볼배합'과 로케이션, 구속 등이 대부분 파악된 상태다. 중압감 심한 PS에서 긴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들의 체력도 관건이다. 더군다나 1, 2차전 선발 가라비토와 최원태는 준PO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뒀지만, QS '상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1, 2차전에서 자칫 불펜 소모가 많아진다면 이번 엔트리 변동이 삼성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엔트리에 처음 등장한 내야수 양우현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좌타 내야수 자원이다. 타율은 비교적 저조하고 한화전에서도 3경기에 나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지난 8월 22일과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승부사 기질을 증명한 바 있다. 2루와 3루 수비도 가능해 백업으로서도 용이하다. 삼성의 엔트리 변동은 과연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삼성의 가을 마운드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7 14:19
프로야구

"롯데팬 열정,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감사 인사 남긴 감보아, 동행 가능성은 불투명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에서 보낸 2025시즌을 돌아보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보아는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하다.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팀 동료들, 구단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우정을 쌓아서 놀라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산팬 열정과 에너지, 선수를 향한 믿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가 됐다. 사직구장(홈구장)뿐 아니라 길거리를 걸을 때도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온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롯데팬을 향해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보아는 2025 정규시즌 롯데가 포스트시즌(PS) 진출 기대를 높일 시점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월 말, 기존 투수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첫 등판부터 156㎞/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올리고, 1점대 평균자책점(1.72)를 기록하며 팀 1선발로 올라섰다.감보아가 선발진 기둥 역할을 잘 해낸 롯데는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하지만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치른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당하며 흔들렸고, 9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감보아도 9월 등판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등판이 밀리거나 무산되기도 했다. 감보아는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도 단일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경험이 없었다. 종전 최다는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 소속이었던 2024시즌 12번이었다. KBO리그에서 개인 최다 선발 등판(19)과 이닝(108)을 경신했다. 스퍼트를 올리지 못한 점을 의식했을까. 감보아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보아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문맥상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150㎞/h 중반 강속구. 그게 감보아의 경쟁력이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내구성 문제가 함께 드러났지만, KBO리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감보아. 선수와 구단이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07:50
프로야구

홍창화 한화 응원단장 “보살팬들 도파민이 폭발” [IS 인터뷰]

“보살팬들 도파민이 폭발하는 해입니다.”홍창화 한화 이글스 응원단장은 2025시즌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화 응원단장으로 19번째 시즌을 보내는 그의 ‘설움’과 ‘행복’이 동시에 표출된 말 같았다. 홍 단장은 “올 시즌엔 한화가 지고 있으면 응원석이 조용하다. 자주 이겨서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응원한다”며 웃었다. 올해 한화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는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단지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데 멈출 거 같지 않다. 여름 이후 LG 트윈스와 선두 다툼을 벌인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단기전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보살팬들이 흥분할 만한 성적이다. 만년 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온 이들이 올해 드디어 보상을 받고 있다. 한화는 신축 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로 홈구장을 옮겼다. 게다가 성적까지 좋으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다.‘이기는 데 익숙해진’ 보살팬들의 응원 열기는 어떨까. 홍창화 단장은 “한화 성적이 안 좋을 때도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이기면 당연히 응원이 잘 된다”면서도 “지고 있을 때 하는 응원이 진짜다. 그래야 선수들이 힘내지 않겠나. 관중에게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힘을 주자’고 독려한다”고 말했다.격세지감이다. 한화의 응원이 뜨거울수록 민망한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최!강!한!화!”를 외치거나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를 부르면 상대 팀 팬이 비아냥대기 일쑤였다. 홍창화 단장은 “인터넷을 보면 ‘너희가 무슨 최강이냐?’ ‘야구도 못하면서 뭐가 그리 행복하냐’ ‘창피하지 않느냐’는 댓글이 많았다. 그래도 한화 팬들은 그 시절을 다 견뎌냈다. 그리고 2025년 행복을 느끼신다. 도파민이 폭발했다”고 강조했다. 홍창화 단장은 이제 원곡보다 유명해진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만들었다. 그는 “좋은 노래를 들으면 녹음한 다음 응원가로 바꿔 보는 게 오랜 습관이다. 내가 1년 내내 그러니까 지인들도 따라 하더라. 친구 어머니가 사우나에서 ‘나는 행복합니다(1980년 윤항기)’를 듣고 응원가로 써보라고 권유하셨다”고 전했다. 이 노래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는 개사(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와 편곡을 거쳐 2011년 한화의 응원가로 만들어냈다. 이때가 한화의 암흑기였다. 성적은 바닥을 기는데, 팬들은 행복하다고 노래하니 다른 팬들이 콧방귀를 뀔만했다. 그래도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8회에는 앰프를 끈 채 ‘최강한화’를 외치며 경기장을 지배했다. 그래서 이들은 보살팬이라 불렸다.올해 한화 팬들은 노래와 함성을 맘껏 뿜어낸다. 홍창화 단장은 이기는 날엔 ‘나는 행복합니다’를 대여섯 번씩 틀어댄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PS를 기다리고 있다.홍창화 단장은 한국체대 응원단 출신이다. 1999년 한화가 KS를 제패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흠뻑 빠졌다. 그는 “막연하게 한화를 좋아하다가 군복무를 마치고 2006년 응원단 오디션을 봤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화 응원단장이 됐다”며 어깨를 폈다.당시 경쟁률은 2대1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관문이 아니었다. ‘입사’는 쉬웠지만, ‘근무’는 힘들기만 했다. 홍창화 단장은 “2006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삼성에 져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며 “난 한화가 매년 가을 야구를 하는 팀일 줄 알았다. 당시 남희석, 유준상 등 인기 연예인들도 와서 함께 응원했다. 정말 대단한 시즌이었다”라고 회상했다.그는 “그땐 몰랐다. 그 후로 이렇게 오래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할 줄은…”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2010년대 한화는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실망감과 열패감이 가득한 응원석 한가운데서 홍창화 단장은 어떻게든 관중의 흥을 돋우려 했다. 아무리 보살팬이라도 허구한 날 지면 신이 날 리 없다. 팬들은 그를 ‘극한 직업’, ‘영고(영원히 고통받는 자)’라고 불렀다.홍창화 단장은 “너무 크게 질 때는 ‘최강한화’를 외치자고 유도하기가 민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안 했는데, 어떤 팬이 다가와 내게 항의하더라. ‘난 육성 응원을 하러 야구장에 왔다. 지고 있어도 꼭 해달라’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떠올렸다.영고의 시간, 어둠의 터널을 지나 한화는 2025년 높게 비상했다. 그리고 단숨에 최정상을 향하고 있다. 홍창화 단장은 “지난 19년 동안 준우승만 한 번 했다. 올해 우승할 기회가 왔으니, 꼭 해봤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우승하면 좋지만,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다. 3년 안에는 충분히 우승하지 않을까. ‘입단 동기’인 류현진 선수가 ‘몸 상태가 좋다’고 말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우승할 때까지 충분히 단상에서 소리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대전=김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04 05:04
프로야구

1200만 찾은 역대급 정규시즌...'가을 전쟁' 개전으로 흥미 증폭 [IS 포커스]

2025 KBO리그는 지난달 27일 출범 최초로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160만 관중을 기록하는 등 총 7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현장은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야구팬 시선을 모았고, 각 구단은 다양한 분야 기업과 협업해 상품·서비스를 런칭, 경기 외적으로도 콘텐츠 파워 강화를 도모했다. 경기 관람 후기, 선수 소개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 콘텐츠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기도 했다. 3월부터 이어진 정규시즌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가을 전쟁' 포스트시즌(PS)이 시작된다. 스포츠토토는 그동안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힘썼다. 본지는 스포츠토토와 공동 기획을 통해 2025 정규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올 PS 관전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짚어본다. 한화·롯데가 만든 드라마2025 KBO리그 정규시즌은 전반기부터 예측을 벗어나는 순위 경쟁 양상이 이어졌다. 그 중심에 한화 이글스가 있다. 2024시즌 8위(66승 2무 76패)에 그치며 6시즌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던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온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4월 26일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2024시즌 7위(66승 4무 74패)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매년 봄에만 잘 하고, 이후 하위권으로 떨어졌던 팀이지만 올해는 3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주로 백업으로 뛰었던 투·타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덕분이다. 여름 레이스는 한 경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으로 더 큰 흥미를 자아냈다. 전반기 한화에 이어 2위를 지켰던 LG 트윈스가 후반기 첫 15경기에서 13승(2패)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고, 결국 8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하며 1위를 탈환한 뒤 팀 142번째 경기를 치를 때까지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롯데는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를 당하며 추락하더니, 8·9월 치른 41경기에서 승률 0.289(11승 3무 27패)에 그치며 결국 8년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기 주축 선수 부상으로 5할 승률도 해내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공격력이 살아난 후반기 54경기에서 30승 1무 23패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고, 전반기 6위였던 SSG 랜더스도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후반기 승률 3강을 유지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51경기에서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9위(5.75)를 기록할 만큼 '요통'에 시달리며 결국 PS 진출에 실패했다. 쏟아진 대기록, 역대급 타이틀 경쟁 통산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SSG)은 5월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최초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비상을 이끈 폰세와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스는 나란히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2021년 아리엘 미란다)을 넘어 240개를 각각 돌파했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도 9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0번째 타점 쌓으며 박병호가 2015년 해낸 종전 최다 타점 1위 기록(146개)을 넘어섰다. 개인 타이틀 경쟁은 외국인 선수가 강세였다. 디아즈는 29일 기준으로 49홈런 153타점을 기록, 두 부문 1위를 예약했다. 폰세는 평균자책점(1.85) 다승(17승) 승률(0.944) 탈삼진(242개) 투수 기록 4개 부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타율과 득점, 도루 부문에서는 국내 선수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구자욱(삼성)과 송성문(키움)이 각각 104득점, 102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양의지(두산)는 타율 0.338로 0.329를 기록한 2위 빅터 레이예스(롯데)보다 앞서 있다. 도루 49개를 해낸 박해민은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에 다가섰다. 변수 많은 단기전, 분석하는 즐거움 선사2025 PS는 오는 5일 시작된다.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시즌 100% 확률이 깨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5위가 준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5위였던 KT가 4위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며 역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을 해냈다. 준PO와 PO는 1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할 확률은 68.8%(16번 중 11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도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한국시리즈(KS)는 선착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PS를 진행한 역대 34시즌 중 정규시즌 1위가 정상에 오른 건 총 29번이다. 확률은 85.3%. 단기전 경험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대부분 올해도 주축 선수로 뛰고 있다. SSG는 간판타자 최정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그는 PS만 76경기 치른 '가을 타짜'다. PO 23경기에서 5홈런, KS 44경기에서 7홈런을 쳤다. 삼성에선 올해 급성장하며 타율(29일 기준 0.329) 타이틀을 노렸던 김성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에선 단기전을 경험한 야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간판타자 노시환도 PS 출전 경험이 없다. 전 소속팀에서 PS를 많이 경험한 손아섭과 채은성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30 07:00
프로야구

2년 연속 150이닝 돌파...노망주였던 하영민, 키움 선발진 중심으로 올라섰다 [IS 피플]

'노망주'에서 선발진 기둥으로 우뚝 섰다. 데뷔 12년 차 하영민(30·키움 히어로즈)이 2년 연속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영민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침묵하고 키움이 0-2로 패한 탓에 시즌 14패째를 당했지만, 하영민은 자신의 임무를 잘 해냈다. 하영민은 25일 기준으로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했다. 승수는 7승, 평균자책점은 4.99다. 표면적인 성적은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하지만 키움이 리그 최하위(10위)로 떨어질만큼 전력이 안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하영민의 분투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는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150과 3분의 1)을 소화했고, 14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이닝과 QS 모두 5위였다.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넥센(키움 전신)에 지명된 하영민은 프로 데뷔전(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투수로 등판해 승리 투수(5이닝 1실점)이 되며 '고졸 신인' 역대 5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는 이후 더딘 성장세를 보여줬고, 2023시즌까지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섰다. 하영민은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하는 등 키움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2024시즌 다시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고, 28경기에 등판해 9승(8패)을 거두며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도 15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운 그는 올 시즌도 150이닝 이상 소화했고, 지난 시즌보다 QS도 5번 많이 해냈다. 무엇보다 팀 투수진 리더(조장) 역할을 잘 해냈다. 타구가 몸에 맞거나 물집이 생겨도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았다. 연패를 끊지 못하고 기운이 가라앉은 후배 김윤하를 격려하는 등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냈다. 키움은 차기 시즌도 선발진 운영에 변수가 많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그는 지난달 퓨처스팀 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라 전반기 내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선발투수의 가장 큰 임무다. 하영민은 2026시즌에도 선발진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5 11:30
프로야구

'11승' 송승기→'22호포' 안현민, 신인상 경쟁 '뜨겁다' [IS 스타]

KT 위즈의 외야수 안현민이 시즌 22호포를 쏘아 올렸다. 안현민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회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안현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5회 말, 선두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투수 최원태의 몸쪽 143km/h 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안현민의 시즌 22호포였다. 지난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17승 무패' 에이스 코디 폰세를 무너뜨리는 '장외' 21호포(3점 홈런)로 타격감을 살린 안현민은 이튿날(21일)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8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며 주춤한 안현민은 9월 11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리며 부활했다. 안현민은 2022년 KT에 입단한 프로 4년 차 선수지만, 지난해까지 출전한 1군 경기가 16경기에 불과해 올 시즌 신인상 후보 조건은 충족한다. 4월 말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한 그는 8월 2일 규정 타석에 진입했을 때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안현민은 LG 트윈스의 투수 송승기와 열띤 신인상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송승기 역시 2021년 LG 유니폼을 입은 5년 차 '중고 신인'으로, 올 시즌 LG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며 11승(5패) 고공행진을 달렸다. 송승기가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송승기 쪽으로 신인상 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안현민이 20홈런과 함께 이후에도 개수를 더 늘려가며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특히 출루율(0.448)은 아직 1위를 고수하고 있어 타이틀을 노릴 수 있다. 안현민의 활약을 등에 업은 5위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4위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1회 말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KT는 5회 안현민의 홈런에 이어 6회 스티븐슨의 적시타, 7회 장진혁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시즌 9승(9패)을 수확했다. 삼성은 연승행진이 '4'에서 멈췄다. 같은 날 3위 SSG 랜더스가 승리하면서 3위와의 격차도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2 18:04
프로야구

'돌아온' 구창모, 이번에도 왜 책임 이닝은 최대 3이닝일까 [IS 포커스]

1군 복귀전에서 희망을 보여준 구창모(28·NC 다이노스)가 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구창모는 오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1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 순연돼 로테이션이 밀렸다. 이호준 NC 감독은 "이번에도 최대 3이닝으로 투구를 제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711일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창원 KIA전(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과 마찬가지로 책임 이닝이 같다. 대신 한계 투구수는 60개로, 종전 경기(55개)보다 5개 더 늘었다. 지난 7일 경기에선 한계 투구수에 5개 모자란 50개(스트라이크 38개)의 공을 던졌다.보통 투수가 재활 과정에서 등판을 거듭할 수록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점쳐 늘려가는 것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구창모가 이번에도 최대 3이닝만 던지는 것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참고한 결정이다. 이 감독은 "나도 지휘봉을 잡고 처음 들었는데 3이닝과 4이닝을 던지는 것이 투수들에게는 다르다고 한다. 같은 투구수를 기록해도 이닝을 추가로 더 소화했을 때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정확한 이닝과 투구 수는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계 투구수보다 적은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면 대신 불펜에서 채울 예정이다. 구창모가 부상 경력이 많아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구창모는 프로 입단 후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과 허리 피로골절을 시작으로 왼 전완부 피로 골절(2020년) 수술(2021년) 햄스트링 부상(2022년) 왼쪽 전완부 굴곡근 손상(2023년) 등 해마다 부상으로 신음했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이던 4월에는 경기 중에 상대 타자가 친 타구에 맞아 두 달 동안 실전 등판을 멈췄고, 전역 후에는 한 달 만에 팔꿈치 뭉침 증세로 한동안 휴식했다. NC도 구창모도 올 시즌보다 내년을 더 중요하게 내다보고 있다. 5강 경쟁을 이어 나가는 NC는 토종 선발진이 약해 구창모가 초반만 버텨줘도 큰 힘을 얻게 된다. 지난 7일 경기에서도 구창모가 3이닝 무실점 이후 2-0으로 앞선 4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NC는 2-1로 이겼다. '빌드업' 중인 구창모의 효과를 절실히 느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7일) 등판 후 별 이상이 없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형석 기자 2025.09.15 09:44
프로야구

'침몰이냐, 회생이냐' 8위 KIA의 운명 좌우할 홈 4연전, 첫판은 이의리·김도현 아닌 '다시 또 네일'

8위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홈 4연전 일정에 돌입한다.KIA는 9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 2연전(9~10일)-롯데 자이언츠(11일)-두산 베어스전(12일)을 차례로 치른다. KIA의 팀 순위는 8일 기준으로 8위. 5위 KT 위즈와의 승차가 3.5경기다. 잔여 일정이 18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더는 밀리면 큰일 난다'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주중 4연전에서 만나는 상대가 하나같이 중요하다. 삼성과 롯데는 리그 4위와 6위로 5강 경쟁팀이다. 두산은 KIA에 1.5경기 뒤진 9위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자칫 최악의 상황에선 5강 경쟁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순위가 한 계단 더 떨어질 수 있다. KIA는 지난주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왼손 투수 이의리를 로테이션에서 배제하고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의 휴식을 하루씩 줄였다. 올러의 경우 우천순연으로 원래 휴식을 보장받았지만, 네일은 닷새가 아닌 나흘 휴식 후 지난 3일 광주 SSG 랜더스전(5이닝 10피안타 2실점)을 소화했다. 여러 조정에도 불구하고 KIA의 주중 성적은 1승 3패로 리그 9위. 시즌 승률은 0.483에서 0.475(58승 4무 64패)로 더 악화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운명의 주중 4연전' 첫 번째 선발 투수로 네일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열흘 넘게 '개점휴업' 중인 이의리, 로테이션 순번상 김도현의 출격도 가능했으나 가장 강한 카드를 꺼냈다. 네일은 올 시즌 삼성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6에 불과하다. 9일(화요일) 네일이 출격한다는 건 '나흘 휴식 후' 오는 14일(일요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맡긴다는 의미다. 삼성도 만만치 않은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운다. 지난 6월 중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가라비토의 시즌 성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2.54. KIA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8 12:47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백3 수비 테스트...정작 가장 빛난 건 조현우 골키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수비 컬러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크게 바뀔까.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미국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백스리 전술을 제대로 실험해 보고 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포백 시스템으로 치렀다. 지난해 여름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에도 포백 수비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아시아 무대가 아닌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홍명보 감독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한 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직후인 지난 6월 쿠웨이트전 때부터다. 6월 11일 홈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한 한국은 경기 막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 박승욱(김천)을 백스리로 가동하며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이후 7월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백스리를 다시 한 번 테스트했던 홍명보호는 정작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시안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백스리를 플랜A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에둘러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미리 경험하고,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은 미국-멕시코를 연달아 만나는 중요한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첫 경기 선발진부터 백스리를 사용하고 무실점을 기록한 건 사실상 본선에서 이 포메이션을 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한국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 김주성을 선발 백스리로 내세웠다. 그동안 김민재가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이 실전에서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백스리 시스템에서 중앙수비진 이상으로 중요한 건 윙백의 역할이다. 미국전에서 선발 윙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후반에는 윙어로 뛰었던 정상빈(세인트루이스)을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 투입하는 과감한 실험도 했다. 수비 시스템이 백스리로 바뀌면서 더 중요해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독일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후반 교체로 투입돼 제 역할을 해냈다. 그동안 중원에서의 터프함과 안정감이 절실했던 축구 대표팀에 희망을 보여줬다. 한국은 미국전을 무실점(2-0 승)으로 마쳤다. 기록으로만 보면 수비진은 성공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미국을 상대로 몇 차례 후방 패스 실수 및 결정적인 위기 장면이 나온 게 사실이다. 또한 후반 체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도 숙제로 남았다. 김민재의 풍부한 경험과 대인 방어 능력이 아니었다면 과연 무실점 경기가 가능했을지 의문 부호가 남았다. 무엇보다 미국전 무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은 골키퍼 조현우(울산)였다. 조현우는 전반 14분 만에 나온 서배스천 버할터(밴쿠버)의 중거리 슛을 정확한 방향 예측으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연속 두 차례의 슈퍼 세이브는 사실상 한국의 무실점 경기를 완성한 장면이었다. 조현우는 후반 47분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의 슈팅이 한국 선수를 맞고 튀어오른 뒤 이를 폴라린 발로건이 거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했는데, 이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놀라운 건 조현우의 손을 맞고 튄 리바운드 볼을 발로건이 곧바로 또 슈팅했는데, 이것까지 조현우가 막아냈다. 발로건은 끈질기게 또 한 번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공은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이은경 기자 2025.09.08 07: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