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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때문에 힘들다, 올라와야 하는데" PS 운영 전략에 매일 고민 중인 염경엽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포스트시즌(PS)에서 어떤 전략으로 불펜을 운영할지 밤마다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두 LG는 9월 들어 불펜진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이달 총 6경기에서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8.5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지난 11일 잠실 KT 위즈전도 4-0으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진 끝에 4-6으로 졌다. 4회까지 4-0으로 앞서다가 경기 후반 역전패했다. 'FA 이적생' 장현식은 이달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00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홀드 부문 공동 1위' 베테랑 김진성은 최근 10차례 등판에서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43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6으로 높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최근 안정감이 조금 떨어졌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 6월 중순 합류한 이정용은 시즌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 필승조 김영우는 11일 KT전에서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중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간 계투진 때문에 힘들다. 포스트시즌(PS)을 준비하기 위해선 불펜진이 올라와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하며 "중간 계투를 무리해서 투입한 적이 없다. 충분한 휴식을 줘도 유영찬과 김영우를 제외하면 (최근) 기복이 심해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LG가 잔여 경기 기간에 불펜 안정을 이루지 못하면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1'이다. 이미 7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염 감독은 단기전을 치르려면 기존의 필승조 외에도 1~2명의 투수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는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선발진이 약했지만 불펜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염 감독은 "2023년 중간 불펜을 앞세워 우승했다"라며 "(지난해처럼) 선발진(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손주영)을 중간에 넣고, 당겨쓰는 것도 불펜진이 기본을 갖췄을 때 통하는 것"이라며 "또 선발진에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어 부작용이 크다"고 설명했다.올해 PS에서도 불펜을 '키워드'로 내다본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끝까지 잘 치르려면 중간이 잘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라며 "결국 불펜진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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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최다 역전패 삼성 불펜이 1위라니, 환골탈태 3성 이끈다

환골탈태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진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8월 한 달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8월 27경기에서 15승 11패 1무, 승률 0.577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정확히는 5연패를 끊어낸 8월 15일부터가 분기점이었다. 삼성은 이 기간 15경기 12승 2패 1무 승률 0.857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승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그 결과 -7까지 떨어졌던 승패마진도 8월 종료 후 +3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100타점 104득점을 올린 막강 화력도 돋보였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불펜 성적이다. 15경기에서 기록한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ERA)은 2.17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역전패도 단 한 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역전패를 기록했다. 그것도 5회 이후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난공불락이다. 8월 14일까지의 삼성 불펜 성적을 고려한다면 이는 환골탈태 수준이다. 삼성은 110경기에서 58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패가 역전패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0.714(35승 14패)로 키움(0.641)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82. 세이브율은 0.197(76회 중 15세이브)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마무리로 돌아온 김재윤을 비롯해 이승민(8경기 10이닝 무실점), 우완 이승현(7경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김태훈(9경기 10이닝 4실점) 등 필승조가 연달아 호투하면서 불펜진 재건을 이끌었다. 롱릴리프 양창섭(3경기 4이닝 무실점)의 호투 역시 고무적. 특히 마무리 김재윤은 이 기간 10경기에 나와 10⅔이닝 1자책점, 4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불안했던 뒷문이 단단해진 덕분에 삼성도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더 나아가 선발진도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7회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고, 타선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 조화를 잘 이뤄내고 있는 모양새다. 확 달라진 삼성은 어느덧 충격의 8위에서 벗어나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를 승차 없이 추격하는 5위권까지 올랐다. 수년간 괴롭혔던 불펜 고민을 시즌 끝까지 잘 떨쳐내며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9.0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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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폰세 관리 모드→일요일 등판 대신 휴식 더 부여할 계획 [IS 대전]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에이스 코디 폰세를 관리한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0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코디 폰세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막 15연승을 거뒀고,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1000승 달성 기념식을 약식으로 진행했다. 그는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진행된 브리핑에서 "8월 들어 팀이 좋지 않은데 개인 기록이 주목받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직 팀 운영만 생각하고 있다. 이날도 자신의 1000승 달성 관련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고, 바로 선발진 운영 계획을 전했다. 12일 화요일에 등판해 오는 17일 일요일에 등판 날짜가 돌아오는 폰세에게 휴식을 더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원래 (휴식일이 하루 적으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고, 더 쉬게 하고 싶었다. 아직 며칠 남았으니 미리 결정하진 않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폰세는 12일 롯데전까지 등판한 23경기에서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202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그리고 승률(100%)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워낙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록을 바라봐야 한다. 폰세는 5일 만에 등판한 경기, 즉 화요일-일요일 등판을 위해 4일 휴식 뒤 나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17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다. 정상적인 5일 휴식 뒤 나섰을 때 기록(85이닝 16자책점·평균자책점 1.69)와 비교해 차이가 크다. 김경문 감독이 대체 선발 투수 투입을 고민하는 이유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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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직접 작성한 78억 FA 투수 엄상백의 충격 부진 [AI 스포츠]

투수 엄상백(29·한화 이글스)을 향한 팬들과 구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엄상백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됐다. 1회 말 첫 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주며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후 제구 난조와 장타 허용이 이어졌다. 특히 1회에만 44구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2회에는 아웃카운트마저 잡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날 패배로 엄상백은 시즌 1승7패, 평균자책점 7.42로 기대와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엄상백은 올 시즌 15경기 등판에서 꾸준히 부진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당시 4년 78억원이라는 몸값으로 한화의 '선발 마지막 퍼즐'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불안한 제구와 급격한 투구 수 증가, 잦은 볼넷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결과적으로 선발진에서 밀려나거나 2군 강등 및 불펜 전환 등 여러 대책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구단은 그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피로 누적, 밸런스 저하, 심리적 압박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된다.한화가 막강 선발진(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을 구축했지만, 엄상백의 부진이 치명적 약점으로 남아 선두권 경쟁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 김경문 감독 역시 "최소 5이닝은 던져줘야 한다"며 기대를 밝혔으나, 넉넉지 않은 불펜 상황에서 엄상백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팀 전체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78억원의 거액 FA 선수가 시즌 내내 부진하자 팬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요약하면, 엄상백의 극심한 부진은 한화의 선발진과 팀 분위기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그의 재기 여부가 시즌 성패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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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에 맞은 SSG 화이트, 결국 1군 제외…주말 롯데전 '선발 두 자리' 공석 [IS 인천]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이숭용 SSG 감독은 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어제오늘 계속 체크했는데 아직 통증이 좀 있고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며 "아마 한 턴 정도 거를 거 같다. 그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화이트는 지난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1회 말 양의지의 투구 강습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직격당한 뒤 교체됐다. 검진 결과 골절을 비롯한 큰 부상은 확인되지 않았는데 불편함이 지속해 휴식하면서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다.화이트는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 7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드류 앤더스, 김광현과 함께 SSG 선발진을 이끄는 핵심 자원. 이번 엔트리 조정에 따라 오는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 자리가 '공석'이 됐다. 9일 롯데전 선발도 임시 선발로 뛰던 최민준의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 주말 3연전 중 1~2차전 선발 투수에 모두 물음표가 찍혀 팀 내부적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롯데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고민이다. 최민준이 다음에도 선발로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고민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SSG의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격수) 정준재(2루수) 최정(지명타자)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안상현(3루수) 이지영(포수) 순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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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승차 없는 1~2위 한화-LG의 승부수는 과연

승차 없는 선두 싸움 중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 31일 NC 다이노스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주면서 손아섭(37)을 영입했다.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한화의 최대 고민은 외야진이다. 문현빈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한 자리가 문제였다. 손아섭은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줄 베테랑 외야수다. 개인 통산 2134경기에서 타율 0.320 181홈런 1069타점을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다. 지난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2583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4위.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성실함이 강점이다. 올 시즌에는 76경기에서 타율 0.300 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라며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PS)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당장 팀 전력 손실 없이 손아섭 영입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손아섭을 1번 타자로 기용할 구상을 밝혔다. 한화는 1번 타자 타율 0.248(8위) 출루율 0.322(10위)으로 약하다. 옆구리 부상을 당한 손아섭은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배팅 훈련을 시작해 곧 이적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LG는 지난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와 작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를 영입했다. 에르난데스는 시속 150㎞ 강속구를 자랑하고 선수단과 융화력도 뛰어나다. 다만 올 시즌 삼성전 4차례(평균자책점 1.13) 등판을 제외하면, 2승 4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하다. 기복이 심한 데다 경기별 투구 이닝도 적은 편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2년 만의 우승에 재도전하는 LG는 외국인 선발진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톨허스트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21선발)에서 19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엔 트리플A 16경기(14선발), 더블A 2경기(2선발)에 등판해 8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빅리그 출전 경력은 없다. LG는 "톨허스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투수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여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톨허스트는 6일 입국 예정이다. 이후 비자발급 등 관련 절차를 거쳐 KBO리그에 정식 선수로 등록 가능하다. 톨허스트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한 버팔로 바이슨스 산하 소속으로 지난 30일 시라큐스 메츠전에 선발 등판해 83개의 공을 던진 만큼 투구 수나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화와 LG가 새로운 식구와 함께 치열한 1위 싸움을 이어간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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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비토·최원태→후라도 덕에 최악은 피한 삼성, 위기의 불펜데이 괜찮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걱정의 불펜데이를 치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전 두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적었다는 점이다. 삼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앞선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29일 첫 경기에선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호투(6이닝 무실점)와 타선의 대폭발(3홈런)을 앞세워 9-2로 승리했지만, 30일 두 번째 경기에선 상대 선발 코디 폰세에게 6이닝 무득점으로 막혀 0-5로 패했다. 31일 경기에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노린다. 전망은 좋지 않다. 상대가 '11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내보내는 반면, 삼성은 '임시 선발'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리기 때문이다. 불펜 데이다. 5선발이었던 좌완 이승현이 인대 염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 양창섭도 합격점을 받지 못하며 고민이 쌓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1일 경기를 아예 '불펜 데이'로 지정, 롱릴리프 왼손 투수 이승민을 '오프너'로 낙점했다.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앞선 두 경기의 불펜 소모를 걱정한 바 있다. 경기 전날인 30일 오후까지도 이튿날 선발 투수를 정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감독은 "29일과 30일 경기의 (불펜 소모) 상황을 보고 불펜 데이의 선발 투수를 정하려고 한다"며 "필승조를 제외한 1군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31일 선발 후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걱정은 줄었다. 29일과 30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호투 덕에 불펜 소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29일 경기에선 가라비토가 6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김재윤과 이승민, 육선엽, 우완 이승현이 투입돼 20개 미만의 공을 던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30일 경기에선 최원태가 7이닝(4실점)을 버텨주면서 불펜 투수 김태훈(1이닝 12구)만 소모했다. 이대로라면 모든 불펜 투수가 31일 경기에 총출동할 수 있다. 이튿날(1일) 선발이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라는 점도 걱정을 덜게 한다. 다만 불안요소가 많다. 불펜 데이가 변수가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삼성의 불펜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삼성의 불펜진 평균자책점(ERA)은 5.64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1위 키움 히어로즈 6.16). 역전패도 11회로 가장 많았고, 세이브는 38경기 중 6개로 가장 적었다. 애초에 세이브 기회가 32회로 적기도 했지만, 세이브율이 0.188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동안 삼성의 승리 공식은 탄탄한 선발진과 타선의 대량 득점이었는데, 믿고 기댈 선발 투수가 오늘(31일)은 없다. 전날(30일)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의 부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불펜진의 부활과 타선의 폭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삼성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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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78억 롱릴리프, '황준서냐 엄상백이냐' 한화 5선발 난감하네 [IS 포커스]

선두 한화 이글스에 불안 요소가 생겼다. 5선발 고민이 다시 찾아왔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선발 황준서가 2⅔이닝 동안 74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고, 뒤를 이어받은 엄상백이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3회까지 4실점을 합작했다. 선발 황준서-롱릴리프 엄상백 체제로 바꾼지 두 경기째.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황준서는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후반기 첫 5선발로 나섰는데 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어 엄상백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으나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2005년생 프로 2년 차 어린 선수의 아쉬운 성적, 한화 김경문 감독은 다시 한번 황준서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29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23일 두산전) 그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계속 잘하면 좋겠지만 황준서도 사람이다. 오늘 심기일전해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쉽게도 두 번째 경기에서도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엄상백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한화가 78억원(4년)이라는 거액을 주고 FA(자유계약) 영입한 '선발 투수'. 하지만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다소 주춤하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롱릴리프로 보직을 바꿨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이의 공이 나쁘지 않다. 불펜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백이를 불펜으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롱릴리프에서도 불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엄상백은 2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된 류현진의 뒤를 이어 나와 2이닝 무실점했다. 하지만 사흘 뒤 경기에선 1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3회 2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한 뒤 삼진으로 겨우 이닝을 마쳤고, 4회에도 올랐으나 안타와 희생번트, 안타를 차례로 허용하면서 조기강판됐다. 롱릴리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선발 황준서와 롱릴리프 엄상백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한화의 5선발 고민도 커졌다. 설상가상 한화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5.5경기 차가 일주일 만에 확 줄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선 탄탄한 선발진이 필요한데, 5선발 퍼즐이 맞춰지고 있지 않다. 류현진의 직전 경기 부진까지 고려한다면 불안은 더 커진다.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09:05
메이저리그

'991억 투자→7블론 방화' 마무리 불안 다저스, 목표는 100마일 마무리? "5개 관심 팀 중 하나"

뒷문 고민에 빠진 LA 다저스가 결국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출혈을 선택하게 될까.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구원 투수 조안 듀란과 그리핀 잭스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있다고 보도했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팀은 역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필라델피아는 전반기를 55승 41패(승률 0.573)로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시즌 초 1위를 질주했던 2위 뉴욕 메츠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다. 잭 휠러, 크리스토퍼 산체스 등 정상급 선발진을 갖춘 필라델피아는 불펜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불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14일 기준 4.38로 리그 23위에 불과하다.그런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조각이 듀란과 잭스다. 듀란은 올해 5승 4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 중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00.3마일(161.4㎞)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다. 스플리터도 평균 시속 97.5마일(156.9㎞)에 달하는 '초고속' 변화구다. 잭스는 올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3.92로 듀란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5승 5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활약했고, 올해도 41과 3분의 1이닝 66탈삼진으로 구위가 여전히 빼어나다. 필승조가 부족한 팀들은 두 선수가 탐날 법 하다.실제로 필라델피아 외에도 트레이드를 고민하는 팀들이 많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눈에 띄는 이름이 다저스다. 다저스는 전반기를 58승 39패(승률 0.598)로 마쳤지만, 고민이 깊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2연승으로 마치기 전까지 무려 7연패를 당했다. 타선이 잠시 식은 사이 불펜이 흔들렸다. 특히 거액(4년 7200만 달러·약 991억원)을 주고 영입한 마무리 태너 스캇이 매번 말썽이다. 스캇은 45경기 동안 1승 2패 7홀드 1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09에 달한다. 26차례 세이브 기회 중 7차례 승리를 날렸다. 스캇 외에도 다저스는 불펜 필승조들이 대부분 흔들렸다. 역시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한 커비 예이츠는 평균자책점이 3.9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팔뚝 근육 긴장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후반기에나 복귀할 거로 보인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출혈을 줄이겠다며 자유계약선수(FA)로 불펜 보강을 선택했으나 대부분 실패한 모양새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필라델피아보다 조금 높은 4.38(24위)이다.나이팅게일 기자 보도 전에도 미네소타는 다저스에 맞는 트레이드 상대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ESPN의 저명 기자 제프 파산은 다저스의 약점을 투수진 선수층이라고 지적하면서 "트레이드 대가가 비쌀 거다. 듀란은 이번 시즌 후에도 2년 더 팀이 쓸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 전성기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다저스가 듀란을 영입하면 팀 불펜을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4 14:39
프로야구

"기복 줄이는 게 후반기 과제, 한국 생활 만족" 전반기 등판 마무리 한국계 3세 화이트 [IS 인터뷰]

영입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가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한 화이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결국 이 기복을 줄이는 게 후반기 과제"라고 말했다.화이트는 지난해 11월 SSG와 계약했다. 영입 발표 직후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스틸 픽'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현역 빅리거인 만큼 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군침을 흘린 대어급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 선수로 여러 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영입이었다. 계약에 공을 들인 SSG는 화이트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14억원)를 전액 보장했다. 화이트의 전반기 성적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45. 피안타율(0.199)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5) 등 세부지표도 안정적이다. 전반기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선 12이닝 1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탓에 1군 데뷔(4월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가 다소 늦었지만 이후 이탈 없이 전반기를 완주했다. 그는 "(부상에서)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조급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인지 기복이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깨 상태나 내전근 유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훨씬 좋아졌다"라고 흡족해했다.화이트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과 함께 SSG 선발진을 이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선수의 전반기 성적에 대해 "100점"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이트는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건 만족스럽다. 시즌 스케줄을 따라잡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며 "아쉬운 건 역시 기복이다. 후반기에는 선발 등판 사이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나 부상 방지 루틴을 좀 더 확실하게 정립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나이와 경력 등을 고려하면 화이트의 한국행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는 "사실 한국행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 와서 던지는 게 정말 즐겁다. 생활도 만족스럽고 쉬는 날엔 미국에서 온 친구들을 송도나 서울에 데려가기도 한다. 언어적인 부분만 빼면 완벽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재계약 관련해선 "할 수 있다면 물론 좋을 거 같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화이트는 전반기에 8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시즌 100이닝 투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화이트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프로 표현하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전반기에는 7이닝 이상 던진 경기(2회)가 많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더 긴 이닝, 완투나 완봉 기회도 있으면 도전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해 본 적이 없는 데 선발 투수로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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