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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 경기 다 졌다' 12연승→3연패, 위기의 한화...'에이스' 폰세 차례

연승이 끝나니 연패가 찾아왔다. 12연승을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연승이 끝났고, 주중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2-8로 대패했다. 이로서 한화는 13일부터 15일까지 3연전을 모조리 두산에 내줬다. 대전에서 두산이 스윕당한 건 2016년 4월 12~14일 이후 3318일 만이다.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한화는 리그 최강의 팀으로 꼽혔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12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순위는 최하위에서 단독 1위까지 올렸다. 반면 두산은 9위로 추락하며 흔들리던 상황. 위닝 시리즈를 넘어 스윕승까지 기대했으나 반대로 스윕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한화는 스윕패를 당한 3경기 모두 국내 선발 투수들이 출격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1차전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했으나 문동주가 5이닝 3실점, 엄상백이 2이닝 5실점 부진했다. 류현진만 승패 없이 내려갔고 문동주와 엄상백이 1패씩을 추가했다. 특히 엄상백의 부진이 뼈아프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을 영입했다. FA 최대어인 그를 영입해 4선발, 사실상 2선발급 활약을 기대했으나 16일 경기 부진까지 엄상백의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에 불과하다. 선발 순번은 물론 로테이션에 유지시키는 것까지도 고민해야 할 성적이다.국내 선발진 부진을 씻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가 나선다. 한화는 16일부터는 홈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펼친다. 앞서 10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7승째를 달성했던 폰세가 16일 SSG를 상대하러 출격한다. 폰세는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이다. 9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68 75탈삼진으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를 기록 중이다. 150㎞/h 중반대 강속구, 투심, 킥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두루 던지는 팔색조 투수다. 10일 경기 1실점하기 전까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기세가 대단하다. 류현진을 제치고 시즌 개막전, 홈 개막전에 나선 그는 현재 명실상부한 한화, 리그 에이스다. 3~4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뽑은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SSG와 만남에도 좋은 기억이 있다. 폰세는 지난달 15일 SSG와 원정 경기에 등판,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탈삼진 12개는 폰세가 바로 다음 경기인 4월 20일 NC 다이노스전 13개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삼진 기록이다. 한화는 폰세가 실점 억제뿐 아니라 긴 이닝도 소화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지난 시즌 마무리 주현상을 콜업하긴 했으나 필승조 뎁스(선수층)가 얇아서다. 마무리 김서현이 세이브 1위 싸움 중이지만 한승혁, 박상원을 제외하면 확실히 리드 상황을 지켜줄 투수가 없다. 폰세가 6~7이닝을 맡아줘야 연패를 끊는 건 물론 향후 선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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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이호준, 이제 막 잠재력 드러낸 선수들이 차례로...몸쪽 공 트라우마 우려

롯데 자이언츠 내야 경쟁에 활력을 불어 넣은 두 선수가 차례로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후유증이 우려돼 롯데팬도 울상이다. 롯데 2년 차 내야수 이호준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4회 초 타석에서 마운드 위 투수 오원석의 130㎞/h 슬라이더에 머리를 맞고 말았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머리 뒤쪽에 맞아 선수는 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호준은 인근 병원에서 엑스 레이와 CT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코칭스태프는 선수 기용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주전 내야수로 올라선 전민재가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양지율이 던진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부상을 당했다. 일주일 넘게 안정을 취한 그는 최근 배트를 잡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한 전민재는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렸고, 부상으로 이탈한 경기 전날까지 타율 부문 1위(0.378)를 지켰던 선수다. 전민재가 이탈한 뒤 선발 유격수를 맡은 선수가 바로 이호준이다. 그는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로 칭찬이 인색한 김태형 감독이 "수비는 현재 내야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던 선수다. 이호준도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난 뒤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특히 3루타 2개를 추가, 총 4개를 쌓으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잠재력을 드러내며 롯데 주전 유격수 경쟁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기대주들이 차례로 머리에 공을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이탈한 직후 "당장 결장보다 (몸쪽 공) 트라우마가 생길까 우려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호준도 병원 검진 결과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향후 투수의 몸쪽 승부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리그 대표 포수였던 강민호는 2014년 헤드샷 후유증으로 한동안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 1무를 기록, 시즌 24승 2무 16패로 3위를 지켰다. 선발진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계속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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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h, 158.0㎞/h 같은 듯 다른 '역대급 파이어볼러 조합'

"뿌듯하죠."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인 드류 앤더슨(31) 미치 화이트(31)를 두고 한 말이다.앤더슨과 화이트는 올 시즌 '역대급 파이어볼러 듀오'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트래킹 데이터 제공 업체 트랙맨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구속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앤더슨의 평균 구속은 152.4㎞/h, 화이트는 154.1㎞/h에 이른다. 평균 구속은 화이트의 소폭 우위지만 최고 구속은 앤더슨이 158.2㎞/h로 화이트(158㎞/h)에 소폭 앞선다. 구속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경헌호 SSG 1군 투수 코치는 "앤더슨과 화이트 모두 평균 150㎞/h가 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변화구까지 좋다"며 "빠른 공을 생각하고 있는데 변화구가 들어오면 타자들의 대처가 쉽지 않다. 두 선수 다 사용할 수 있는 변화구가 다양하고 또 타자들이 까다로워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앤더슨과 화이트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건 아니다. 투구 레퍼토리의 차이가 있다. 앤더슨은 직구 이외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을 던진다. 직구와 커브 의존도가 높은 화이트는 투심 패스트볼(투심), 포크볼, 커터,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등을 조합한다. 경헌호 코치는 "앤더슨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로 쓴다. 특히 체인지업의 낙폭이 커서 스플리터처럼 떨어진다"며 "화이트는 커브와 스위퍼를 활용 중인데 왼손 타자에게 투심을 던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올 시즌 SSG의 국내 선발진은 약점이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7경기 평균자책점 5.30)이 부진에 빠지면서 이숭용 감독의 고민이 크다.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건 앤더슨과 화이트의 활약 덕분이다. 앤더슨은 6경기 평균자책점 3.21, 화이트는 3경기 평균자책점 2.93으로 준수하다. 이숭용 감독은 "(다른 국내 선발이 부진하니) 두 선수가 나올 때 승수를 쌓아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SSG 관계자는 "앤더슨은 KBO리그 2년 차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종이 더 다양해졌다. 여러 부분에서 발전한 모습"이라며 "화이트는 (부상 때문에 재활 치료를 거친 시간이 길어) 스태미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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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현우 결국 어깨 부상 이탈...키움 국내 선발진 운영 '가시밭길' [IS 포커스]

신인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았던 정현우(19)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정현우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16일) 훈련 중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나타났고, 오늘(17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크로스 체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근육 미세 손상으로 4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다운 자질을 증명하며 올 시즌 키움의 4선발로 낙점됐다. 등판한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예견된 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정현우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키움이 5회 초까지 11-4로 크게 앞서가자, 4회까지 투구 수 93개를 기록한 정현우를 5회도 내세웠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주기 위해서였다. 정현우가 KIA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며 투구 수 110개를 넘긴 뒤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정현우는 5이닝을 채웠고, 키움이 17-10로 승리하며 데뷔전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움 벤치의 선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현우는 열흘 뒤인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22구 후유증' 우려가 잦아들 무렵 결국 탈이 났다. 정현우의 투구 수가 고교 시절보다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번 부상이 통상적으로 겪는 성장통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정현우의 부상 재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정현우가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현우 대신 17일 KT전에 나선 전준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딱 '오프너' 임무만 수행했다. 18일 KT전에선 지난 시즌(2024)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김선기를 내세웠지만, 3회까지 8점을 내주며 무너진 탓에 1-11로 대패했다. 3선발 김윤하도 등판한 5경기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7.33)을 기록하며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2선발 하영민은 최근 두 차례 등판 연속 6실점을 기록했다. 20일까지 선발 등판한 키움 국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6.78이다. 홍원기 감독도 20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4·5선발보다는 1~3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을 더 고민했다.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정현우까지 이탈한 상황. 더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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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보다 타선이 걱정" 홈런 1위 팀이 왜? 삼성 "아직 정상 궤도 아냐, 분위기 확 탔으면" [IS 잠실]

"타선보다 불펜을 더 걱정했는데, 반대네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해묵은 불펜 문제 탓일까. 아니다. 이젠 믿었던 타격이 문제다. 삼성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삼성은 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11~1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2패(12일 경기 우천취소)를 당하며 KT에 3위 자리마저 내줬다. 투타의 밸런스가 썩 좋지 않다. 타격감이 특히 좋지 않다. 최근 4경기에서 타율 0.228, 12득점에 머물렀다. 팀 타율은 이 기간 리그 7위, 팀 득점은 리그 최하위다. 타점도 8점으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도 타선의 침묵이 걱정이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타율은 0.270으로 2위다. 하지만 4월 10경기로 한정하면 타율 0.249, 리그 5위로 주춤하다. 홈런을 21개나 때려냈지만 20개를 홈에서만 때려냈다. 편차가 심하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아직 정상 궤도가 아니라 아쉽다. 지금 마운드 쪽은 잘 버티고 있다. 불펜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타선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의 4월(10경기) 팀 평균자책점(ERA)은 2.90으로, 리그 1위다.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6회에 QS+도 3개로 많았다. 지난겨울 외부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우려했던 불펜진도 ERA 3.09(리그 3위)로 순항 중이다. 베테랑 백정현과 신인 배찬승 등의 가세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마운드가 버텨주는 상황에서 타격 페이스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감독은 "타선이 확 터지고 안 그럴 때는 너무 막히는 게 문제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라 분위기를 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성윤(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김영웅과 이재현의 타순이 하위로 내려간 이유로 박진만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김성윤과 류지혁의 타격감이 좋아 상위 타선으로 끌어 올렸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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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만 생각했는데' 신인밖에 없는 삼성 불펜, 베테랑 이 선수 없었으면 어쩔뻔 [IS 스타]

"왼손 불펜 투수가 (배)찬승이밖에 없어서..."삼성 라이온즈는 개막부터 고민이 많았다. 개막 엔트리에 '왼손 투수'가 올해 신인 배찬승 혼자 있었기 때문이다. 왼손 롱릴리프로 활용하려고 했던 이승민이 개막 직전 부상을 입어 합류하지 못한 탓이었다. 왼손 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좌타자에게 강한 왼손 투수가 적다는 건 크나큰 약점이었다. 배찬승의 구위가 좋지만, 신인의 부담을 덜고 조금 더 긴 이닝을 맡아줄 왼손 투수가 더 절실했다. 하지만 삼성은 곧 걱정을 덜었다. 지난달 23일 선발 투수로 1군에 합류한 백정현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부터다. 부상으로 개막 시리즈에 합류하지 못했던 선발 원태인과 대니 레예스가 일주일 만에 선발진에 합류했고, 백정현은 엔트리 말소가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해 1군 마운드에 남았다. 2018년부터 줄곧 전문 선발 요원으로 뛰었던 백정현이지만, 왼손 불펜이 적은 팀 사정상 불펜 역할을 도맡으며 새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백정현은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5⅔이닝 2실점으로 1승을 챙겼다. 지난달 23일 선발로 나왔던 키움 히어로즈전(2⅔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불펜으로 나온 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2경기 모두 안타와 볼넷은 없었고,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멀티이닝(2이닝)을 소화하며 롱릴리프 역할도 잘 해냈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구원승도 챙겼다. 까다로운 좌타 3총사(한준수-김규성-최원준)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백정현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박 감독은 "왼손 불펜 투수가 찬승이밖에 없었는데, (백)정현이가 있어 숨통이 트였다. 당분간은 백정현을 초반에 선발 투수가 흔들렸을 때 롱릴리프로 투입하는 방안으로 운용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백정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도 불펜으로 중용될 계획이었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 트윈스(플레이오프) KIA 타이거즈(한국시리즈) 타선을 대비한 왼손 불펜 투수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PS 준비기간 도중 불의의 부상(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하며 합류가 무산됐다. 당시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 다시 날아오르고 있는 백정현이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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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합심] 피터 드러커도 틀렸다

‘야알못’ 대표가 있었습니다. 야구단을 가진 그룹에서 보낸 분이었죠. '야구를 알지 못한다'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뛰어난 추진력이 발탁의 배경이었습니다. 구단을 새로 조직하는 상황에 맞춰 적임자로 뽑혔다고 알려졌습니다. 보스 기질이 강한 신임 대표는 자신 생각을 거리낌 없이 던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구단 프런트며 현장 감독과 코치들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르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 묻기보다는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사실상 주문하는 쪽이었다는 것이 당시를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선발 투수가 왜 필요해? 투수도 많은데 한 명씩 1이닝씩 나눠 던지면 되는 것 아냐?"라는 그의 말입니다. 이것이 질문이었을까요. 궁금해서 물었다기보다는 그렇게 해보라는 지시에 가까웠습니다. "단장이 왜 필요해?"라던 그는 사장인 자신이 다 할 수 있으니 중복되는 자리를 뭐 하러 두냐며 없애 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를 말리느라 프런트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가 꺼낸 1이닝 투수 분업화는 그때는 야구 문외한의 상징처럼 야구판에서 회자됐습니다. 당시 야구 기자였던 저도 저 말을 비웃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후 세상이 바뀝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오프너(opener) 전략이 등장합니다. 선발 투수가 아닌 구원 투수를 경기 초반에 등판시켜 상대팀 상위 강타선을 막도록 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 못한 경우나 몇몇 선발진이 약한 경우 강한 공을 던지는 불펜 중에서 오프너를 기용해 예봉을 피하게 하는 겁니다. MLB나 한국 야구에서도 아주 옛날 원래 선발을 뛰던 투수 대신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변칙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구원진을 첫번째 투수 자리에 넣는 건 2018년 미국의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이유와 함께 거금을 받는 수준급 선발을 구하기 힘든 팀 입장에서 꺼낸 고육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성공합니다. 다른 구단으로 퍼져 나갔고, 몇 년간 대유행이 됩니다. 물론 잦은 투수 교체,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는데 따른 부상 가능성 증가, 루틴 파괴에 대한 선수들 불만 등으로 최근엔 빈도가 줄었습니다.고정 선발의 생각과 역할을 파괴한 오프너 전략이 대두될 때 저는 야구팀 프런트가 돼 있었습니다. 야구 선진국이던 미국에서 오프너가 각광받는 걸 보며 저는 ‘야알못’ 대표의 오래 전 주장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야구의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고정 관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 시절 주위 여러 야구 관계자와 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꺼낸 생각과 오프너 전략이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보수적인 야구판에서 새로운 시도나 발상이 외면받거나 대놓고 무시되는 경향이 많다는 데는 대체로 수긍했습니다. 사장님이 외부인이어서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야구를 직접 하는 코칭스태프나 야구팀에서 일하는 프런트가 고민 끝에 꺼낸 화두에도 생각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발한 토론이면 좋으련만 고민의 시작점인 고충에 대한 공감도 없습니다. 문제점부터 찾습니다. 일부 미디어는 맥락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팬들도 아는 수준과 범위에서 재단합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팀마다 빈틈이 있고, 이를 해결하려고 감독님들이 머리를 싸맵니다. 도루 작전 업그레이드(LG 트윈스), 1번 타자 실험(한화 이글스), 7선발 준비(NC 다이노스) 등이 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비아냥과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경험과 지식의 한계, 또한 연구의 부족은 아닐까요.‘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1909~2005년)는 유명한 야구팬으로 종종 야구를 자신의 이론에 인용하곤 했습니다. “조직(팀)에는 야구팀, 축구팀, 테니스 복식조 같이 세 종류가 있다. 야구팀은 각자 역할이 분명하다. 투수는 야수를 하지 않고, 야수도 맡은 포지션의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고정적인 역할로 나뉜 조직과 업무가 겹치는 수평적인 조직, 역할 구분이 없는 창의적인 팀 구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가 1970~80년대였습니다. 지금 야구팀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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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외국인, 올해는 국내 투수 이탈?' 두산, 다승왕·셋업맨 없이 개막 맞는다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시즌 초부터 부상 악령을 마주했다. 지난해 나란히 마운드를 지탱했던 곽빈(26)과 홍건희(33)가 부상으로 시즌 초 전열에서 이탈한다.두산은 지난 21일 국내 1선발 곽빈, 필승조 홍건희를 제외하고 개막 엔트리를 작성해 발표했다. 구단은 이에 대해 "홍건희는 지난 16일 투구 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곽빈은 19일 퓨처스(2구)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투구 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2명 모두 4월 초 재검 예정"이라고 전했다.두 투수는 모두 지난해 두산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8년 두산에 입단,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곽빈은 지난해 15승(공동 1위)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호투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 이상(16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했다.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줄곧 필승조로 뛰었던 홍건희도 지난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호투했다.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시즌 중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꿨으나 여전히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후엔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어 2025시즌이 더욱 중요했다.두산은 두 투수의 이탈로 당장 마운드 공백이 작지 않아졌다. 곽빈의 선발 빈자리는 5선발 최종 경쟁에서 탈락했던 최원준, 혹은 최준호가 채워볼 수 있다. 최원준은 팔각도를 사이드암스로에서 스리쿼터스로로 바꾼 후 구속이 올랐고, 포크볼 낙차도 커졌다. 시범경기 호투했으나 선발 경쟁에선 밀려 롱릴리프 기용이 예정됐던 상황이다.불펜은 양적으로 충분하나 빈자리가 채워질지 미지수다. 당장 최원준이 불펜진에서 빠질 수도 있고, 김택연과 이병헌의 이닝도 관리해야 한다. 최종인 등 새 얼굴들의 시범경기 페이스(평균자책점 23.14)가 인상적이지 못했다. 당장 지난해 선발진 공백에 시달렸던 두산으로서는 부상 소식이 야속할 법 하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초부터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 기여도가 리그 최하 수준으로 추락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갖춘 콜 어빈과 잭 로그를 영입해 개막 2연전을 맡겼다. 외국인 투수진에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반대로 믿었던 국내 투수진에 시작부터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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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많아도 고민' 155㎞ 원투 펀치+괴물까지...'달'의 고민, 한화 개막전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IS 대전]

이 정도로 시범경기 페이스가 잘 풀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속에 개막전 선발 카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지막으로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다. 미디어데이를 포함해 3일 간 마지막 정비를 끝내면 오는 22일부터 2025 정규시즌의 144경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한화의 첫 상대는 KT 위즈다.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강호다.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에이스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누가' 에이스인지 확답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대로라면 찰나의 고민도 필요 없다. '괴물' 류현진(38)이 있어서다. 통산 108승 60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한화의 상징 그 자체다. 11년 간 긴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타고투저 속에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았으나 볼넷이 33개에 불과했다.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한 게 그였다.개막전 선발은 에이스의 특권이고, 류현진이 오랜 시간 동안 맡았다. 신인이던 2006년을 제외하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개막전에 나섰고, 2010년 역시 홈 개막전에 맞춰 등판했다. 이후 2011년과 2012년도 모두 개막전엔 류현진이 출격했다. 복귀한 2024년 LG 트윈스와 잠실 개막전 역시 류현진의 몫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 '2년 차' 라이언 와이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마쳤다. 올해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호투 중이다. 9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이 12개에 달하는데 볼넷은 3개에 불과하다. 시범경기 최고 구속이 155㎞/h까지 찍혔다. 주 무기인 스위퍼와 너클 커브는 여전히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와이스와 함께 마운드를 책임질 '신입생' 코디 폰세의 기세는 더 강렬하다. 폰세 역시 직구 최고 155㎞/h를 찍었다. 2경기 2승 무패를 달렸고 9이닝 동안 10탈삼진을 수확했다. 볼넷 4개를 기록했으나 피안타율이 0.103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노히트 무실점을 기록했다. 폰세는 와이스보다 더 다양한 레퍼토리가 장점이다. 강속구 외에도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두 외국인 투수가 던지는 강속구는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류현진과 대비되는 강점이다. 특히 폰세의 경우 KBO리그 타자들과 처음 만나는 만큼 강점이 돋보일 수 있다.선발 순서로 따지면 3일만 쉬어야 하는 류현진보다는 외국인 투수들의 등판이 더 자연스럽다. 16일 등판한 폰세는 22일에 등판하면 5일을 쉬고 나서게 된다. 17일 등판한 와이스는 22일에 나서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한화가 폰세와 와이스로 개막 2연전을 치른다면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단 확답을 피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잘 해주면 팀도 힘을 얻는다. 기가 살아난다"며 "폰세도 좋고 와이스도 좋다. 류현진까지 포함해 투수진이 지난해보다 올해 조금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개막전 선발 투수는 그때(미디어데이)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사실 한화로서는 개막전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보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기대치 자체에 기뻐할 법 하다. 지난해 한화는 규정이닝 투수가 류현진이 전부였다. 스탯티즈 기준 선발 투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리그 최하위(13.54)였다. 평균자책점 4.95(8위) 675이닝(10위) 모두 하위권이었다.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투수들의 시범경기 기세가 좋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도 있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5선발 문동주의 빠른 복귀도 예상된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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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개시' 신구장 첫 경기...김경문 감독 "개막 선발은 미디어데이 때, 몬스터월? 치다보면 넘긴다" [IS 대전]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공식전을 치른다.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이날은 한화가 신축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를 처음 쓰는 경기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창단 이래 써 오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이용하다 올 시즌부터 한화생명 볼파크로 자리를 옮겼다. 홈구장이지만, 한화 선수들도 아직 적응에 한참이다. 자체 청백전을 한 차례 치렀을 뿐 공식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8일과 9일 진행한 시범경기도 청주에서 대신 치렀다.낯설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7일 경기 전 "그라운드 상태는 너무 좋다. 나보단 선수들의 소감이 중요한데, 선수들도 흡족해 보인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흐름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한화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3 승리하면서 한 주를 4승 1무로 마무리했다. 16일 선발이던 코디 폰세가 5이닝 노히트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선발진 페이스가 좋다.김경문 감독은 "아직 시범경기다. 오늘은 첫 야간 경기인데, 선수들이 부담 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잘 해주면 팀도 힘을 얻는다. 기가 살아난다"며 "폰세도 좋고 라이언 와이스도 좋다. 류현진까지 투수진이 지난해보다 올해 조금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좋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도 정하기 쉽지 않다. 폰세도, 와이스도, 류현지도 모두 개막전 선발을 맡겨도 이상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개막전 선발은 정하지 못했다며 "그때(미디어데이)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웃었다.선발진은 충분하다. 김경문 감독이 더 보완하고 싶은 건 타선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엔 야수가 엔트리에 더 많이 들어간다. (기회가 달린 선수들은) 지금이 민감한 시점일 수 있다. 선수들이 오늘 다이너마이트답게 잘 쳤으면 한다"며 "내일이면 시범경기도 마지막이다. 선수들이 감각을 더 찾고, 내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민이던 1번 타자는 여전히 미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에선 김태연을 1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다. 김 감독은 "딱 말로 정해놓진 않겠다. 시즌 초반은 상대 투수에 따라 라인업을 맞춰 가져가려고 한다"며 "컨디션 좋은 선수, 상대 팀 투수에게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자들이 활약하려면 새 구장에 적응하는 것도 필수다. 오른쪽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월이다. 한화생명 볼파크는 좌우가 다른 비대칭 구장이다. 왼쪽 담장까지는 99m지만, 오른쪽 담장까지는 95m밖에 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홈런을 치기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오른쪽 담장 앞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담장까지 타구를 보내기는 쉽지만, 홈런으로 연결하려면 각도까지 신경써야 한다. 좌타자들의 경우 고의로 공을 띄우지 않는 이상 당겨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한화 타자들도 몬스터월의 존재감에 부담이 없지 않다. 노시환은 "그곳으로는 절대로 공이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노시환은 "(당겨서) 왼쪽으로밖에 홈런을 칠 수 없다. 몬스터월을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좌타자가 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비거리여도 높이를 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구조물이) 너무 높다. 애초에 맞혀서 (홈런이 가능한)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 라이너성으로는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치다 보면 넘어갈 것"이라고 웃으면서 "오늘도 연습 타격 때 타구 몇 개가 넘어가더라. (문)현빈도 넘겼다. 잘 맞은 건 넘어간다"고 기대했다. 투수진도 마운드 적응이 필수다. 김경문 감독은 "삼성도 오늘 올라올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더라. 새 구장 마운드는 새 신발을 신는 것과 똑같다. 구장마다 투수와 맞는 마운드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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