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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S 단기전 준비하는 LG, 그리고 플럿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둔 LG 트윈스가 '플럿코 변수'에 대비한다.LG는 15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올해 정규시즌(144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은 사흘 휴식 후 19일부터 KS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하면서 '이틀 훈련, 하루 휴식' 과정을 반복할 계획이다.KS는 최소 3~4명의 선발 투수가 필수적이다. 6차전까지 열린 지난해 KS에선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4명의 선발 투수를 시리즈에 투입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 2명에 국내 투수 2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그런데 LG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외국인 투수로 케이시 켈리만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11승(1패)을 따낸 아담 플럿코가 사실상 전열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지난 8월 말 왼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제외됐다. 당초 4주가량 공백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훨씬 길어졌다.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염경엽 LG 감독이 9월 말 "10월 초에는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그게 아니면 포스트시즌(PS)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플럿코의 몸 상태를 두고 여러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며 우회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선수와 구단의 간극이 벌어졌다.염경엽 감독은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았다. 10월 들어 2위 KT 위즈의 추격이 거셀 때도 켈리를 축으로 국내 선발 투수를 투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반기 부진했던 켈리가 후반기(12경기, 평균자책점 2.90) 제 궤도에 오르면서 플럿코의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KS 1~3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와 임찬규, 최원태가 유력하다. 순번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세 선수로 3차전까지 치른 뒤 4차전부터는 상황에 따라 마운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우승에 도전할 LG로선 '플럿코 변수'가 작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KS 우승을 차지한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컸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마이크 라이트·드류 루친스키) 2021년 KT 위즈(윌리엄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그리고 지난해에도 SSG 랜더스(윌머 폰트·숀 모리만도)가 외국인 투수 2명을 앞세워 KS 정상에 올랐다. 투수들의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LG로선 플럿코의 필요성이 더욱 클 수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단호하다. 정규시즌에서 지켜온 기조를 KS에서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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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KT 최초 3년 연속 10승' 고영표 "동료들께 감사…QS+ 16개가 목표"

"최초 기록이라고 전해 들었다.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영표(31·KT 위즈)가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 달성한 10승의 의미가 컸다. 창단 후 2015년 1군에 합류한 KT에서 처음 나온 3년 연속 10승 투수다. 이날 전까지 고영표(2021~2022)를 포함해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게 전부였으나 그의 10승으로 새 기록이 쓰여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팀 최초 기록이라는 건 방금 알았다"며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승과 달리 고영표가 의식하는 기록이 있다. 바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이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달성한 고영표는 최근 10경기 퀄리티스타트, 최근 5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이뤘다. 이날 달성한 올 시즌 14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개인 최고 기록이다. 고영표는 "(승과 달리) 그 기록은 의식한다. 항상 그게 내 임무다. 그 기록을 목표로 삼고 마운드에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막는 걸 의식하고 경기하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20개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싶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올 시즌 16개 이상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이닝 이팅의 비결 중 하나는 집중이다. 고영표는 길게 던지겠다는 마음가짐 대신 한 타석 한 타석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는 "6회에 들어가면 솔직히 긴 이닝 소화를 의식하지 않는다. 한 타자 한 타자를 잡자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 (다음 투수로) 연결시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7회에도 한 타자 한 타자에게 1구 1구를 신경써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 최하위 빠졌던 KT는 어느새 3위 경쟁에 한창이다. 취재진이 고영표에게 스스로의 공헌도를 묻자 그는 "자기 자랑을 해야 하나"고 웃으면서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진 것 같다. 아무래도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으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서실 것이고 중간 계투들도 2이닝만 마무리하면 승리할 수 있으니 휴식을 더 취할 수 있다. 내가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고영표 스스로도 인정한 영향이 있다. 그로부터 전염된 KT 선발진의 이닝 이팅이다. 고영표는 "후배들에게도 도망가는 피칭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다"며 "다른 선발 투수들이 앞에서 잘 던지면 나도 잘 해야겠다는 이미지가 우리 선발진에 있다. 6이닝을 던지지 못하면 못 한 게 된다. 후배들이 '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얘기한다. 좋은 시너지 같다. 다른 투수들도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먹어주면 KT가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이날 경기로 승률 0.527 4위가 된 KT는 2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이를 두고 있다. 가깝진 않지만, 최하위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KT다. 멀다고도 볼 수 없다. 고영표에게 그런 팀의 목표를 묻자 "우리 팀이 이렇게 올라올 수 있는 건 순위 의식을 안 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 경기에 집중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서 올라온 거로 생각한다. 순위 의식을 하면 마음이 쫓기고 급해진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게 KT의 장점"이라고 했다. 다만 "스포츠라면 당연히 1등이 목표고 되고 싶다. 항상 1등이 되고 싶다. 마음 속 목표야 그렇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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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강철 감독 "에이스다운 피칭…고영표, 구단 최초 3년 연속 10승 축하해"

고영표(KT 위즈)가 구단 역사에 최초로 이름을 남겼다.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등 최근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특히 이날 달성한 10승의 의미가 컸다. 창단 후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2020년부터 강팀으로 거듭나며 수많은 에이스를 낳았지만, 꾸준히 10승을 달성한 투수는 많지 않았다. 윌리엄 쿠에바스(2019~2020) 배제성(2019~202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020~2021)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으나 3년 연속 달성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고영표도 이날 전까지 2021~2022년까지 2년 연속 달성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9승에서 10승 고지로 올라섰고, 창단 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최초의 3년 연속 10승 투수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고영표의 구단 최초 3년 연속 선발 두 자릿 수 승리 달성을 축하한다. 에이스 답게 상대 타선을 맞아 좋은 피칭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함께 고생한 포수 김준태도 좋은 볼배합으로 투수를 도왔다"고 배터리의 분전을 칭찬했다.한편 이날 KT 타선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 선발 곽빈(두산)에게 선취점을 뽑으며 고영표의 10승 달성을 도왔다. 곽빈이 1회 흔들리는 틈을 타 1회 볼넷과 2연속 안타, 땅볼로 2점을 선취했고 이는 팀의 3-1 승리를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는 배정대의 7회 2루타와 보크를 유도하는 주루도 KT가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다.이강철 감독은 "타선에서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면서, 초반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배정대가 타격과 추가점을 내는 주루플레이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야수진의 활약을 치켜세웠다.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6744명의 관중이 찾아와 3위를 놓고 겨루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을 지켜봤다. 이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원정 응원 와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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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마음과 오른팔을 잡아라…고영표의 도전

"한 번 물어봐 주세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25일) SSG전 선발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한 사이드암 스로 고영표(32)에 대해서다. 고영표가 오프시즌 투구폼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도전'을 선택했다. 새 폼에 대해 그는 "와인드업 상태에선 만족스럽지만 (주자가 나간) 세트 포지션에선 보완점이 보였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출생 100일도 안 된 아들과 생이별하면서까지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KT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추천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찾는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쏟았다. 이곳에서 눈으로 보고 배우며 변화를 결정했다. 그는 "와인드업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는 구위와 제구가 지난해보다 낫다고 느꼈다. 남은 기간 중심 이동이 잘 이뤄지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고영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25일 시범경기에서 새 투구 폼을 본격 테스트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전 왼발을 키킹할 때 몸이 조금 뒤쪽으로 쏠렸다. 여기에 신경 쓰다 보니 중심 이동이 느리게 이뤄졌다. 포수 방향으로 추진력을 제대로 얻지 못해 공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6승 3패 평균자책점 3.79(전반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90)로 다소 부진한 이유를 고영표는 여기에서 찾았다. 그래서 보완점을 찾고 키킹 시 중심 이동을 더 잘하도록 투구 폼을 수정했다. 실전 첫 등판이던 25일 SSG전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는 "와인드업 상태에선 좋았다. 포수(김준태) 역시 공의 힘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구폼을 바꾸고 오른팔이 조금 높아져 직구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갈까 우려했는데 그 부분이 경기에서 드러났다. 세트 포지션에서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는 공을 편하게 던지려고 허리를 덜 숙이려고 한다. (투구폼 변화 속에) 그러다 보면 팔이 높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고영표는 허리를 더 숙여서 팔 높이를 낮출 계획이다. 그는 "내 장점인 무브먼트를 더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전역 후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호주와의 WBC B조 1라운드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특히 정확한 제구가 강점이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14개로 KBO리그 리그 최소 1위였다. 다만 투구 분포가 성에 차진 않았다. 그는 변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를 하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언더핸드 투수로 152승을 거둔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싶다. 그는 "(비슷한 유형의) 감독님도 투구 시 내 팔이 올라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이드암 스로 투수의 팔이 높아지면 타자에게 (구종을) 읽히기 쉽다고 강조하신다. 내가 택한 변화와 도전을 지지해 주시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진 걸)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저에 대해 또 물어보면 잘 얘기해 주세요"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3.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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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4방' 미국, 쿠바 완파하고 WBC 결승전 진출...2연패 겨냥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디펜딩 챔피언' 미국이 결승전에 선착했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한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쿠바와의 준결승전에서 14-2로 완승을 거뒀다. 홈런 4개를 치는 등 장단 14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미국은 2017년 4회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를 8-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오전 8시 열리는 일본-멕시코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은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데뷔 19년 차 베테랑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를 내세웠다. 통산 195승을 거둔 그의 관록을 믿었다. 웨인라이트는 1회 초 흔들렸다. 1~3번 타자 로엘 산토스·요한 몬카다·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에게 모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기도 했다.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4번 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에겐 주 무기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웨인라이트는 후속 타자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에게 3루 땅볼을 유도, 미국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가 홈 송구로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한숨을 돌린 웨인라이트는 이어 상대한 엔디 이바네스는 내야 팝플라이, 아리엘 마르티네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1회를 막았다. 미국 타선은 모처럼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 말 1사 2루에서 나선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가 쿠바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몸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2회는 전날(19일)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결승 만루 홈런을 치며 미국의 승리(스코어 9-7)를 이끌었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3-1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3회는 골드슈미트와 세인트루이스 공격을 이끄는 아레나도가 바뀐 투수 미구엘 로메로와의 승부에서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고,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윌 스미스(LA 다저스)가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팀 앤더슨은 다시 바뀐 투수 카를로스 베이라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며 미국의 5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미국은 4회도 아레나도의 적시 3루타와 슈와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했다. 웨인라이트는 추가 실점 없이 4회까지 막았다. 5회부터는 세인트루이스 다른 선발 투수 마일스 미콜라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5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이바네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이후 8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미국은 9-2로 앞선 6회 공격에서 터너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치며 12-2로 앞서갔다. 이번 대회 4호포를 기록한 터너는 한국 대표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나섰다. 미국은 이후 2점을 더 내며 완승했다. 1라운드보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크게 좋아지며 우승 전망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3.03.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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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카다 4출루' 쿠바, 17년 만에 WBC 4강…'7홈런' 호주 탈락

쿠바가 미국 마이애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쿠바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2라운드) 호주전을 4-3으로 승리했다. 1회 대회인 2006년 이후 17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쿠바는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 베네수엘라(D조 1위)와 C조 2위 간 맞대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C조는 캐나다·멕시코·미국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뤄, 16일 라운드 최종전에서 순위가 가려진다. 한편 B조에서 한국을 꺾는 등 사상 첫 WBC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호주의 돌풍은 8강에서 소멸했다.팽팽하던 승부는 5회 말 쿠바 쪽으로 기울었다. 쿠바는 1-1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로엘 산토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요안 몬카다의 볼넷과 루이스 로버트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4번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1.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요엘키스 기베르트가 2타점 적시타를 책임졌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기베르트의 적시타 직후 쿠바의 승리 확률은 이날 경기 최대 88.1%까지 치솟았다. 호주는 6회 초 무사 1루에서 릭슨 윈그로브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다. 1라운드 4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터트렸던 호주의 대회 7번째 팀 홈런(한국 공동 1위). 하지만 추가점이 없었다. 쿠바는 7회부터 호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호주로선 8회 초 1사 1·2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쿠바는 긴 시간 미국으로 망명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아왔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도 마찬가지.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쿠바야구연맹은 오랫동안 아마추어 정신을 옹호했고 부를 추구하기 위해 섬을 떠난 사람들을 처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WBC를 앞두고 굳게 닫혔던 문을 열었다.성적 반등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선수 보강을 선택, 빅리그에서 뛰는 몬카다와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결과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게 국제대회 경쟁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몬카다는 호주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5 22:3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대표팀 8강 상대? ‘복병’ 쿠바가 움직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쿠바 대표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쿠바 대표팀은 8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WBC A조(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파나마)에 속한 쿠바는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데, 시차 적응을 비롯한 대회 준비 차원에서 오키나와를 사전 훈련지로 선택했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즉각 합류가 어렵다는 걸 고려,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10여명의 선수가 이번 훈련의 주축이다. 쿠바는 WBC 최종 엔트리(30명)를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꾸린 상태다.뎁스(선수층)가 탄탄하다. 일본 TBS는 '지난해 39세이브로 타이틀을 따낸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 드래건스) 45홀드포인트로 최우수 중간 계투가 된 야리엘 로드리게스(주니치) 지난 시즌까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 유리스벨 그라시엘과 대표팀 주장 알프레도 데스파이네가 일본에 왔다'고 전했다. 키가 1m93㎝로 장신인 마르티네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60㎞/h에 이른다. 구위로 압도하며 최근 3년 NPB에서 83세이브(연평균 27.7개)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도 최고 구속이 160㎞/h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 NPB 세 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역할을 전환해 '대박'을 쳤다. 홀드와 구원승을 합한 홀드포인트 부문에서 유아사 아츠키(한신 타이거즈)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라시엘과 데스파이네는 각각 NPB 통산 홈런이 59개, 184개인 베테랑이다. 여기에 특급 불펜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까지 포함됐다. 모이넬로는 지난해 NPB에서 24세이브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이 1.03에 불과했다. 쿠바 왼손 불펜 라인의 '키맨'이다. 쿠바의 이번 대회 컨셉트는 '해외파'다. 쿠바는 그동안 미국으로 망명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아왔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쿠바야구연맹은 오랫동안 아마추어 정신을 옹호했고 부를 추구하기 위해 섬을 떠난 사람들을 처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달라졌다. 쿠바는 1회 대회 준우승 이후 2~4회 대회에서 모두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성적 반등을 위해 빗장을 풀어 적극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그 결과 현역 빅리거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몬카다와 루버트는 지난해 24홈런 107타점을 합작한 화이트삭스 주축 내·외야 자원. 2020년 이후 MLB 경력이 단절됐지만, 빅리그 통산 165홈런을 때려낸 요예니스 세스페데스까지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WBC B조(일본·중국·호주·체코)에 속한 한국은 8강 진출 시 쿠바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WBC 8강 토너먼트는 A조 1·2와 B조 1·2위가 크로스 매치를 한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8강) 대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러 나라) 전력을 다 분석하고 있다"며 "쿠바는 메이저리거가 풀리는 바람에 좀 강해지지 않았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쿠바는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5경기 소화한 뒤 결전지 대만으로 향할 계획이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뛰는 쿠바 선수들의 아우라가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쿠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다를 거다. 일본(NPB)과 미국(MLB)에서 뛰는 선수가 같이 나오면 얘기가 다르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0 07:47
메이저리그

'빅리거' 허용된 쿠바, WBC 최종 명단 발표 'CWS 몬카다·로버트 합류'

한국 야구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유력 후보 쿠바가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해외파가 주력이다.쿠바야구연맹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WBC에 참가할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축 타자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와 외야수 일로이 로버트다.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쿠바계 선수가 많은 팀으로 꼽힌다. 지금은 팀을 떠난 호세 아브레우(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중심으로 몬카다와 로버트, 역시 쿠바계인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등이 모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거로 데뷔한 몬카다는 2017년 화이트삭스로 이적, 지난해까지 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MLB 통산 6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613안타 82홈런 299타점 33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를 기록했다.로버트는 더 젊고 강렬한 '5툴 플레이어'다. 지난 2020년부터 화이트삭스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222경기에 나가 타율 0.289 248안타 36홈런 130타점 129득점 OPS 0.808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최근 페이스가 주춤했지만, MLB 최상급의 운동 능력을 자랑한다.현역 빅리거가 쿠바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는 지난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 혁명 이후 외국으로 망명한 쿠바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을 금지했다.지난 4차례 WBC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쿠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합류 등 전력 강화에 나섰다. 이에 쿠바는 미국 정부와 협의 끝에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출신의 빅리거들을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후 WBC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모집했고, 최종적으로 몬카다와 로버트가 쿠바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일본 프로야구에 소속된 선수 7명도 쿠바 대표팀에 선발됐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라이델 마르티네스, 야리엘 로드리게스, 프랑크 알바레스(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등 투수 4명과 아리엘 마르티네스(닛폰햄 파이터스), 유리스벨 그라시알,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이상 소프트뱅크) 등 야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2018년부터 주니치에서 뛰고 있는 우완 라이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56경기에 등판해 4승3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97로 활약,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좌완 리발 모이넬로도 2017년부터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 53경기에서 1승 1패 2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쿠바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편성됐다. 쿠바가 2위 안에 오를 경우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에서 B조 1위 혹은 2위를 상대하게 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B조 2위 이내를 놓고 다툰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더라도 전력이 막강한 일본에 순위가 밀릴 경우, 쿠바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26 15:28
프로야구

국보 투수도 감탄한 소형준의 학구열, 올겨울 스승은 사이영상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년(2021~2022) 연속으로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섰다.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수락했다.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과 호흡한 KT 젊은 투수들은 매 순간 눈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소형준(22)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선동열 감독은 "타자와 상대할 때 수 싸움, 변화구 구사 방법 등 소형준 투수가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은 팀 선배 투수 고영표, 배제성에게도 평소 많은 것을 물어본다. 배제성은 "이미 연차(2022년 기준 3년)에 비해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좋은 투수가 되려는 욕심이 많은 후배다. 야망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30일 고영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미니 캠프를 차렸다. 지난 시즌 팀 메이트였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을 받았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많이 오는 시설이라고 들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소형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벌써 정상급 빅리거와 교감하고 있다. 2022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다. 알칸타라의 2022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은 27.7%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평균 구속이 시속 147㎞에 육박하는 체인지업은 그의 주 무기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로 던진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땅볼을 유도하는데 능하다. 반면 체인지업은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다. 데뷔 시즌(2020)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자주 구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4일 등판한 SSG 랜더스전에서는 체인지업이 계속 공략당하며 10안타를 맞기도했다. 2022시즌 체인지업 피출루율은 0.324였다. 소형준은 결정구로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다.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다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소형준은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그립뿐 아니라 팔 스윙 방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두루 물어봤다. 알칸타라도 흔쾌히 답하며, 언제든지 더 물어보라고 했다. 소형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원태인·이의리와 함께 한국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주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준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5:21
프로야구

사라진 데스파이네 효과...새 '이닝 이터' 필요해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제외 명단에는 지난 3년(2020~2022) 동안 KT 위즈 소속으로 뛴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도 포함됐다. KT는 이미 지난달 24일 오른손 투수 보 슐서를 영입해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채웠다. 2022시즌 뛰었던 웨스 벤자민과도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제외했던 데스파이네와는 이미 결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15승 이상 거둬줄 에이스가 필요했던 KT는 2019시즌 11승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스파이네를 선택했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도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남기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0시즌 중반 "데스파이네가 많은 승수뿐 아니라 선발진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국내 선발 투수 배제성·소형준·김민수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체력 저하·슬럼프 관리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젊은 투수들에게 데스파이네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정확히는 '4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루틴을 고수하는 데스파이네 특유의 성향이 의도치 않게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휴식일(월요일)이 정해져 있는 KBO리그에선 선발 투수 대부분 5일 휴식 뒤 등판한다.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만 4일 휴식 뒤인 일요일에 출격한다. 데스파이네의 등판 간격을 맞춰주기 위해선 국내 투수가 등판을 미뤄야 했다. 이들의 등판 준비 루틴이 흐트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 효과가 더 컸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최다 등판(35번)과 최다 이닝(207과 3분의 2)을 기록했다. 2021시즌도 33경기에 나서 이닝 소화 부문 리그 1위(188과 3분의 2)에 올랐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불펜진 관리도 수월했다.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경험을 쌓은 KT 국내 투수들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루틴이 지켜지길 바랐다. 결국 후반기부터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 감독과 코치 입장에선 데스파이네보다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투수들을 먼저 관리해야 했다. 데스파이네의 투구 위력은 이전 2년보다 떨어졌다. KT가 그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다. 이 결정은 합리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숙제도 생겼다. 난타를 당하면서도 이닝을 막아주던 데스파이네가 떠나면서 그 부담을 불펜진이 안게 됐다. KT 선발진은 최근 3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2436)을 소화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2335와 3분의 1이닝 보다 100이닝 더 많았다. 3년 연속 30경기 이상 등판한 데스파이네의 공이 컸다. 당장 2023시즌은 '이닝 이터' 공백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3년 이상 위력을 유지하는 불펜 투수가 드문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데스파이네의 자리를 채우는 새 외국인 투수는 물론 국내 투수들이 이전보다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 마침 고영표, 소형준은 승수보다 이닝 욕심이 더 많다. KT 마운드 운영에 꽤 큰 영향을 미쳤던 선발 투수가 떠났다. 2022시즌 KT 레이스 키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2022.1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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