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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천성호처럼, 입대하는 '강철·최강' 투·타 듀오 "건강하게 잘 돌아올게요"

KT 위즈의 투·타 유망주 듀오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내야수 류현진(24)과 투수 김정운(20)이 10일 훈련소에 입소, 5주 동안 기초 군사교육을 받은 뒤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로 뛸 예정이다.KT는 유독 군 제대 선수들이 '전역 버프'를 받고 성공한 사례가 많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했던 고영표는 2019년 군에 입대해 제대 후인 2021년 만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또 한 명의 창단 멤버 외야수 김민혁도 2017년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에 제대한 천성호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제2의 박경수'로 낙점받았다. 김정운과 류현인 두 선수 모두 제2의 고영표, 제2의 김민혁·천성호를 꿈꾼다.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인 김정운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이강철, 고영표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투수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2군에선 6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군에 입대한다. 김정운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막내급인 만큼 선배들과 잘 어울리고, 몸 건강히 지내다가 오겠다"라며 제대 이후의 활약을 다짐했다. 류현인은 2022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등록돼 17경기를 뛰며 타율 0.130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퓨처스(2군)리그에서 22경기 타율 0.421 8타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제대 후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류현인은 천성호와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로, 대학 시절엔 룸메이트까지 한 바 있다. 구단에 따르면, 천성호는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류현인'으로 만들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류현인은 제2의 천성호를 꿈꾸며 훈련소에 입소한다. "(천성호 형이) 군 생활에 대해 딱히 조언해준 것은 없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형도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한 류현인은 "상무에 가서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쌓아오는 것이 목표다. 같이 가는 선수들에게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배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오겠다"라며 상무에 입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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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소형준 없는 '강철 마운드', 1라운드 신인이 메운다 "원상현+김민으로 5선발"

KT 위즈가 소형준의 빈 자리를 2024시즌 1라운드 신인 원상현으로 메운다. 6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이강철 KT 감독은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뤘고,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했다"라며 총평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5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지난 수년간 KBO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외국인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에 남았고,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검증된 토종 투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변수가 있다. 소형준이 지각 합류하기 때문. 소형준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다. 예상 복귀 시점은 올해 6월로, 그전까지 KT는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전천후 투수 배제성이 입대하는 바람에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을 5선발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원상현과 김민을 붙여서 5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힌 20세의 올 시즌 신인. 지명 당시 그는 최고 150㎞/h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갖춘 우완 즉시 전력감 투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이다보니 (긴 이닝을 던질) 내구성이 아직 걱정이다. 이를 고려해 김민을 뒤에 붙이는 전략으로 5선발을 테스트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필승조는 손동현과 이상동, 박영현을 큰 틀로 여러 선수를 점검하고 있다. 다만 이들도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잦은 비로 실전을 치를 기회가 적었다.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과 이상동이 필승조에 들어간다. 박영현은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필승조에 대해선 "다들 컨디션이 비슷하다. 시범경기 때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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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쿠에바스도 불펜 대기" 벼랑 끝 KT, 무조건 총력전이다

“쿠에바스 안 쓰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죠.”1패만 더 하면 시즌을 마친다.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총력전에 나선다. KT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현재 KT는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4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분위기를 뺏겼다. 1패만 더 하면 탈락, 이강철 KT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13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한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8일 KS 2차전에 나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애초 14일 6차전 선발이 예상됐으나, 5차전에서 패하면 6차전도 없기에 쿠에바스를 5차전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과 김민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다. 쿠에바스를 안 쓰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지면 끝이고 오늘 이기면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총력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KS 2경기에 대타 출전해 4타수 2안타 활약 중인 정준영이 조용호 대신 선발 출전한다. 4차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알포드에 대해 “상태가 괜찮다”라고 설명하며 선발 출전시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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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도 힘들어' 불펜 밑천 드러났다, 믿을 건 닷새 쉰 선발진·이틀 쉰 필승조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에겐 악몽이었다. 4-15, 11점 이상의 점수 차도 충격적이었지만, 조기 투입된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투입된 불펜진 4명이 무려 12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 밑천을 다 드러내면서 충격패까지 당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올릴 불펜 투수가 없다”며 한탄했다. 처음엔 엄살로 보였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지쳐 있고, 3차전에서 깜짝 호투한(2이닝 무실점) 이상동이 많은 투구 수로 4차전에 나서지 못한다지만 KT엔 이번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투수가 4명이나 있었다. 배제성과 김민, 주권, 김영현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이렇게 말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이는 4차전 투구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김영현이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 김민이 아웃 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주권이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컨디션은 물론 투구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마침내 보유하고 있던 불펜진을 모두 소모했다. 하지만 밑천이 드러났다. 비록 한 경기뿐이지만, KT 불펜진의 한계가 드러났던 경기였다.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로도 버거운 투구로 이강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마무리 김재윤마저 부진하면서 운용의 폭이 더 좁아졌다. 결국 믿을 건 선발진이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선발진이 5~6이닝을 소화하고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1~2이닝씩 탄탄하게 막아준 덕분이다. 남은 5~7차전에서도 이렇게 가는 것이 이상적인 흐름이다. 물론,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되려면 타선의 폭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변수는 선발진과 필승조의 체력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이번 가을야구에서 오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선발진은 사나흘 휴식 후 등판을 반복했고 필승조는 6~7연투까지 감행했다. 4차전의 유일한 희망이라면 엄상백 선발 투입으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선발진이 닷새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졌다는 점과 손동현·박영현 필승조가 한 경기 쉬어갔다는 점이다. KT는 체력을 비축한 투수들과 함께 5~7차전에서 대역전 마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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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9회 아닙니다' 5회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자신감 얻게 하려고 했는데...”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11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선발 엄상백이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투구수 69개로 많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 늑골 골절로 시즌 아웃된 뒤 이제 막 실전에 등판한 그가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교체 타이밍은 좋았다. 하지만 엄상백을 대신해 올라온 선수가 의외였다. 모두가 예상했던 배제성 혹은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이상동 등이 아니었다. 등번호 62번. 9회에 등판해야 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일찌감치 몸을 풀고 수원 마운드에 올랐다.컨디션 및 자신감 회복이 필요했다. 김재윤은 전날(10일) 3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초 세이브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내야안타와 볼넷에 이어 역전 3점포를 얻어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김재윤은 이튿날 편한 상황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0-3으로 끌려가던 무사 1루 상황. 김재윤은 다음 타자의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김재윤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주춤한 김재윤은 다시 한 번 홈런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문보경에게 던진 초구 140km/h 직구가 포수가 요구한 몸쪽이 아닌 바깥쪽 높게 형성되면서 실투가 됐고, 이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KT는 김재윤의 추가 실점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김영현을 투입해 6회를 잘 마무리했지만, 7회 김영현-김민-주권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7실점을 합작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결국 KT는 4-15로 대패하면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김재윤의 조기 투입에 대해 “김재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편한 상황에 투입했고, (5회에) 점수를 더 안 내주려고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고, KT는 3연패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KT는 불펜진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1차전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2차전을 기점으로 지쳤고, 김재윤도 3·4차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경기 전 “투입할 불펜 투수가 없다”라는 감독의 말이 엄살처럼 보였지만, 이날 투입된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는 감독의 우려대로였다. 선발진이 비교적 탄탄하게 시리즈를 이끌어 주고 있지만, 차갑게 식은 타선과 무너진 불펜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었다. 불펜진의 반등이 필요한 가운데, 마무리 김재윤의 회복도 절실하다. 한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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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우승확률 74%→5.9% 뚝' 3차전에 힘 다 뺐나, 무섭게 식은 타선과 불펜 대참사

KT 위즈가 투·타 무기력한 경기 속에 3연패, 대패를 당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마운드가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했지만, 푹 쉬었던 불펜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도 심각했다. 전날 3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뽑아냈던 이날 4차전에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추격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KT는 선발 엄상백이 1회 김현수에게 2점포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이후 엄상백이 4회까지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타선도 선발 김윤식에게 노히트로 끌려 다니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KT는 5회에도 엄상백을 올렸다가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면서 뒤늦게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 다음으로 올린 선수는 마무리 김재윤. 전날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인 김재윤은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컨디션을 재점검했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김재윤은 희생번트에 이어 홍창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점수가 0-5까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5점 차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KT도 6회 말 1점을 만회하며 4점 차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박병호까지 볼넷을 걸러나가면서 기회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장성우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KT는 7회 시작과 함께 그동안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던 투수들을 대거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지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 대신 남은 불펜 카드를 모두 쓰고자 했다. 6회 도중 나온 김영현에 이어 김민, 주권, 배제성을 차례로 올렸다. 그러나 KT에게 7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세 명의 불펜이 무려 7실점을 합작했다. 김영현이 선두타자 2명을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고, 뒤이어 나온 김민이 안타 2개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이후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지환에게 쐐기 3점포를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주권은 이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황재균이 다소 느슨한 플레이로 송구를 늦게 하면서 타자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주권이 문성주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신민재의 땅볼로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KT는 포수 강현우와 유격수 신본기, 1루수 이상호, 3루수 이호연 등 그동안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섰던 선수들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8회는 LG에 강했던 배제성마저 추가 2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8회 말 2점, 9회 말 1점을 추가했지만 안타보단 상대가 볼넷으로 자멸하면서 만들어진 점수라 큰 의미가 없었다. 결국 KT는 4-15 대패로 4차전을 마무리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 후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무려 16차례나 된다. 우승 확률이 94.1%에 달한다. 반대로 1승 3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밖에 없었다. KT가 5.9% 확률에 도전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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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장단 17안타로 KT 초토화, LG 15-4 대승…KS 우승 확률 94.1%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3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했다. 반면 1차전 승리 후 연패를 당한 KT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2차전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 3차전 오지환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한 LG는 4차전에서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44번째 타점을 올려 최정(SSG 랜더스)이 보유한 PS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홈런 3개로 KT 마운드를 초토화한 LG는 김현수의 한 방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LG 선발 김윤식은 쾌투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지만,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 말에는 1사 후 문상철에게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정준영과 오윤석을 연속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LG는 5회 초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초 1사 1루에선 문보경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KT는 6회 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LG는 7회 초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 2사 1·2루에선 문성주의 2타점 3루타,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7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 초에는 오지환의 적시타,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 허도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1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2점, 9회 말 무사 1·2루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LG는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3번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5번 오지환(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6번 문보경(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이 10타점을 합작했다. 오지환은 KS 단일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뿜어냈다.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등판하는 투수(김재윤→김영현→김민→주권→배제성)마다 모두 실점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재윤이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한 게 뼈아팠다. 타선은 산발 6안타 빈공에 허덕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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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KS행' 기쁨에도 냉정했던 감독실 비밀 회동, 투혼·희생 확인했다…이제는 벤자민 차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의 감독실. 2패 뒤 3연승, 5차전 역전승 및 한국시리즈(KS)행이 확정 등 팀 전체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 이강철 KT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고영표, 포수 장성우를 조용히 감독실로 불렀다. 기쁨의 순간은 잠시, KT 선수단은 곧바로 냉정을 되찾으며 KS 구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강철 감독은 KS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선발 배터리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PO 4·5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모두 소진한 상황. 로테이션상 고영표가 나가야 했지만, 고영표는 정규시즌서 LG에 약했다(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36). LG에 강했던(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 벤자민의 등판 시기도 관건이었다. 1차전 선발로 깜짝 카드를 꺼내려고도 했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준 배제성이 마침 올 시즌 LG에 비교적 강했고(2경기 1패 평균자책점 0), 선발 자원 엄상백도 있었다. 이들을 1차전에 기용하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5~6일의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벤자민이 관건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1~7차전에서 벤자민을 4차전 한 경기밖에 기용할 수 없다. LG에 가장 강한 필승 카드인데 한 경기만 쓰기엔 너무 아까웠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 고영표를 내보내며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고영표(1차전)-쿠에바스(2차전)-벤자민(3차전)-국내 선발(4차전)-고영표(5차전)-쿠에바스(6차전)-벤자민(7차전) 구상이 만들어졌다. 벤자민도 두 번 출전할 수 있다. 선발 투수들의 희생도 필요했다. PO에서 1차전 뒤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했던 쿠에바스는 또 짧은 휴식(나흘) 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감행해야 했다. 고영표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하지만 감독실에 모인 선수들은 흔쾌히 감독의 결정을 수용했다. 쿠에바스는 PO 4차전 이후부터 이미 KS 2차전 등판을 염두하고 몸을 만들고 있었고, 고영표도 괜찮다는 의사를 감독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1·2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영표뿐만 아니라 쿠에바스도 지난 정규시즌에서 LG에 3경기 평균자책점 11.45로 매우 약했는데, 두 선수 모두 KS에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고영표와 쿠에바스 모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젠 벤자민의 차례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5차례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5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맹활약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4차례, 이 중 두 번은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벤자민 역시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선수들의 투혼과 희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감독실 회동은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2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주춤한 KT를 ‘LG 천적’ 벤자민이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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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꽁꽁 숨긴 비밀병기? "입대 한 달 전, 몸 사릴 때 아닙니다"

“저는 몸 사릴 때가 아니죠.”아직 가을 마운드를 밟지 못한 KT 위즈 투수 배제성의 표정은 결연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입대(12월 18일), 팀의 우승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는 얼굴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위즈는 돌풍의 팀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각각 3·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고영표도 3차전, 엄상백은 1차전과 4차전 불펜으로 나서 가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배제성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5선발 중책을 맡았던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몸도 풀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발 자리가 꽉 차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배제성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입대 전) 마지막인데 몸 사릴 때가 아니다.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었다. 한국시리즈엔 등판할 수 있을까. 마침 배제성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에 나와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4⅔이닝으로 표본은 작지만 좋은 기억이 있다. 배제성은 7일 1차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도 했다. 배제성의 공을 받은 불펜포수도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그의 공을 감탄했다. 다만 배제성은 9월 27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와 2회 도중 타구에 정강이 뼈를 맞고 교체됐다. 그는 “타구 한 번 맞고 나서 밸런스가 무너지더라. 한창 올라오던 시기에 다쳐서 아쉬웠다”라면서 “하지만 그 뒤로 쉬면서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밸런스도 잡았다. 그때보다 컨디션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경기에서 한 번 붙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이강철 KT 감독에게 직접 전달받은 이야기는 없지만, 배제성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갈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제성에게 '비밀병기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자, 그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후 진행한 감독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배제성을 4차전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상 여파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엄상백 뒤로 배제성을 붙이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내가 안 던져도 팀이 우승만 하면 된다”라고 웃은 배제성은 “그래도 입대 전 마지막인데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 사실 제대로 된 공을 던진 게 올 시즌 얼마 없었는데, 이번 KS에서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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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막강 선발진' KT, 세 명으로 7차전은 힘들다…"4차전은 엄상백+불펜데이"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 세 명은 확정적이다. 하지만 세 명만으론 7차전 한국시리즈(KS)를 운용할 수 없다. 한 명이 더 필요하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KT 위즈는 KS 선발진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고영표에 이어 쿠에바스와 벤자민 순으로 2·3차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4차전은 어떻게 될까. 1차전 선발 고영표가 4차전에 나서기 위해선 사흘밖에 쉴 수 없다. 한 명이 더 필요하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은 불펜 데이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배제성 보다 엄상백이 먼저 나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엄상백이 4차전을 잘 막아준다면 5·6·7차전 선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고영표가 5차전에 나선다면 닷새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LG전에서 비교적 강했던(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 배제성이 아니라 엄상백을 고른 것은 의외였다. 엄상백은 지난 8월 늑골 골절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이후 10월 청백전을 통해 전열에 복귀했으나 회복이 더뎌 플레이오프에선 불펜으로 활용됐다. PO 1차전에선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 많은 공을 던질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50구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불펜데이를 일찌감치 예고한 셈이다. 그 뒤는 배제성이 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원래는 1차전에 엄상백을 선발로 기용할까 했지만, LG에 강한 벤자민을 한 번만 쓸 수 없어서 수정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벤자민은 3차전과 7차전에 선발 등판한다.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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