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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지운 고승민, 태극마크가 보인다 [IS 피플]

고승민(24·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단타-3루타-홈런-2루타를 차례로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해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올 시즌 기준으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 롯데 소속으로는 정구선(1987년) 김응국(1996년) 오윤석(2020년)에 이어 네 번째다. 고승민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유망한 선수였다. 2022시즌에는 92경기 타율 0.316(262타수 74안타)을 기록할 만큼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고승민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외야수·1루수 백업 요원을 맡았다. 주 포지션(2루수)에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겨울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경쟁 기회를 얻었고, 올 시즌 최항·오선진을 제치고 주전 2루수로 올라섰다. 고승민은 18일까지 출전한 112경기에서 타율 0.303(501타수 137안타) 12홈런 80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54, 장타율은 0.460였다.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3할 타율을 지키며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고승민은 타점 생산 능력도 갖췄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중심 타선에 비해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적은 편이지만,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10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지키고 있다. 득점권 타율(0.310)과 장타율(0.508)도 준수하다. 만루에서는 12타수 6안타(2홈런)를 기록하며 더 강했다.역대 롯데 2루수는 중 시즌 80타점 이상 올린 선수는 박정태(1999년)와 조성환(2008년) 그리고 안치홍(2021년)뿐이었다. 고승민이 레전드 선배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올 시즌 롯데 2루수 공격력은 안치홍이 지키고 있던 지난 4년(2020~2023시즌)과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는 고승민이 '공격형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며 그 우려를 지웠다. 고승민의 올 시즌 성적은 안치홍이 롯데 소속으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2021시즌(타율 0.306·10홈런·82타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고승민은 수비력도 좋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승민의 2루 수비 능력은 10개 구단 통틀어 톱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선수 시절 2루수였던 김광수 롯데 수석코치도 고승민의 수비 기본기를 높이 평가하며 김 감독에게 그를 주전 2루수로 추천한 바 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고승민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기량을 증명한 고승민이 2024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12일 발표된 예비 명단 60명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대표팀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프리미어12 기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느라 출전이 불발됐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 중 올해 700이닝 이상 2루수로 뛴 선수는 고승민이 유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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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이언츠맨' 전준우 "단장님과 구단 비전 함께 고민하죠" [IS 인터뷰]

'자이언츠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는 전준우(38)의 자부심이다. 강민호·손아섭 등 롯데 자이언츠의 부흥기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들은 차례로 떠났지만, 전준우만이 부산을 지키고 있다. 두 차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포함해 20년(2008~2027) 동안 한 유니폼만 입는 것이다. 올해는 잠시 내려놓았던 캡틴 자리도 다시 맡았다. 42년 구단 역사에 3시즌 이상 팀 리더를 맡은 선수는 조성환(현 두산 베어스 수비 코치)과 전준우뿐이다.롯데는 2024시즌 첫 35경기에서 12승(1무 22패)에 그치며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전준우는 롯데팬을 향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자이언츠맨으로 남는 의미는 뭘까. "한 팀에서 20년 동안 뛰는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정말 뿌듯하다. 일단 '원클럽맨'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부터 영광스럽다." -2007년 입사한 박준혁 현 롯데 단장과도 오랜 인연이다. "단장님과는 오래전부터 함께 호흡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 현재 가장 많이 얘기하는 건 팀의 비전이다. '어떻게 하면 롯데 만의 전통을 만들고,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하고, 함께 고민을 나눈다."-주장도 잘 어울린다. "조성환 선배님은 '자이언츠 캡틴'이라는 수식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분이다. 나도 선배님처럼 주장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젊은 선수나 이적생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1~2년 사이 새 얼굴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면서, 좋은 기운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편안한 더그아웃·라커룸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야구를 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30대 후반인 데도 에너지가 넘친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선배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단 나부터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쟁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 건강한 경쟁을 하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믿는다."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롯데의 올 시작은 좋지 않지만, 선·후배와 코칭스태프 모두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규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야구장을 찾아 주는 롯데팬에 항상 감사드린다. 반드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부산=안희수 기자 2024.05.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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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제작소’ 김호중, “하고싶은 곡 생각나”…직접 쓴 편지로 곡 주문

TV조선 ‘명곡제작소’가 우정을 나누는 무대로 따스함을 전한다.22일 밤 방송되는 TV조선 ‘명곡제작소-주문 즉시 만들어 드립니다’(이하 ‘명곡제작소’)에는 아이돌 게스트 츄, 김범룡과 이치현, 정미애 조성환 부부 등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한다.‘명곡제작소’에는 80년대 청춘스타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김범룡, 이치현이 출연해 40년간의 우정을 자랑한다. 두 거장의 라이브가 기대되는 가운데, 김범룡은 소녀 팬들을 이끌며 브로마이드 1호 스타였던 80년대 당시의 일화를 푼다고 해 호기심을 높인다.‘40년 우정 케미’ 김범룡, 이치현의 무대에 감동받은 김호중은 “굉장히 좋아하는 곡을 성훈이 형과 함께 부르고 싶다”라며 안성훈에게 듀엣을 신청,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을 엿볼 수 있는 무대들이 준비돼 잔잔한 힐링이 예고됐다.또한 츄는 대선배 김범룡, 이치현 앞에서 90년대 명곡을 소화,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김범룡은 츄에게 “원래 이 창법이에요? 소리를 타고났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거장의 무대뿐만 아니라 ‘명곡제작소’에는 정미애 조성환 부부를 비롯한 깜짝 게스트들이 초대돼 귀가 즐거운 일요일 밤이 꾸며진다. 김범룡은 ‘명곡제작소’에 특별한 손님을 초대, 김호중과의 듀엣을 주문한다고 전해져 과연 히든 게스트가 누구일지 본방사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김호중은 ‘명곡제작소’에 신곡을 의뢰, 정성스레 쓴 편지를 공개하며 “나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노래로 만들어주세요”라는 주문을 넣는다. 김호중이 소중히 간직한 편지에는 어떤 진심이 쓰였을지 궁금증을 안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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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용산] ‘K리그 입담꾼’ 이정효 “인터뷰는 나 닮지 마…파이널A서도 시끄럽게”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정효 광주FC 감독 특유의 과감한 언사가 돋보였다.이정효 감독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광주 팀도 성장했고, 우리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내 인터뷰도 많이 성장했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여기에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조금 더 떠들어봐야 할 것 같다. 매 경기 시끄럽게 하겠다. 그래서 경기장에 오신 팬분들이 더 즐겁고 시끄럽게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참신한 각오를 밝혔다.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주장’ 안영규와 함께 광주 팬이 모인 뒤쪽을 바라보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인사했다. 이후 무대에 올라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광주의 K리그1 승격을 이끈 이정효 감독은 1부에서도 꾸준히 자기 색깔의 축구를 구사, 파이널 라운드 도입 전에 팀을 3위로 이끌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호성적을 예상했냐는 물음에 “이게 현실이다. 광주는 여기 오면 안 되는 거다. 이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덕인 것 같다. 여기저기서 자극을 주기에 그런 게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선수들과 시즌 전에 도전해 보자고 약속했다. 그럼 목표에 있는 순위에 오를 거라고 했다. 약속을 지킨 것 같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대구FC)에게 선배 지도자로서 조언을 할 때도 그의 입담은 빛났다. 이정효 감독은 “축구 스타일은 본인 색깔을 확실하게 정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캐릭터가 확실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인터뷰는 나를 닮지 말고, 본인의 색깔, 캐릭터를 확실히 가져가야 성공한다고 본다”며 센스 있는 조언을 남겼다. 아직 이정효 감독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앞선 33경기를 떠올린 그는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포항 스틸러스 첫 원정 경기였다. 울산 현대 원정 경기도 상당히 아쉬웠다. 그 경기 결과가 좋았다면 우리 팀 선수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포항하고 울산에 졌던 게 가장 좋기도 하다. 많은 것을 수정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가장 꺾고 싶은 팀은 대구다. 이정효 감독은 “나는 대구가 가장 신경 쓰인다. 원정 경기이며 우리와 정반대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 우리가 홈에서 두 번 졌다. 그래서 대구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와 경기를 잘하지 못하면 목표에 다가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신경 쓰인다”고 경계했다. 화려한 입담으로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이정효 감독은 큰 ‘리액션’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4월 16일 대구전(4-3 승)에서 먼저 3골을 넣고 내리 3골을 내준 뒤 표정이 화제였다. 올 시즌 누구보다 많은 ‘짤’을 만든 이정효 감독은 “대구전에 내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더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3골 넣고 3골 먹히고 마지막 골을 넣어서 역전했는데, 기분이 더러웠다. 이런 경기를 수도 없이 할 텐데 다음부터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진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라커룸에서 그동안 큰 소리로 질책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때를 떠올린 안영규는 “경기를 하면서도 걱정했다. 끝나고 생각한 것만큼의 질책은 아니었다. 너무 크게 생각하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그것만큼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운동장에서 표현하시지만, 끝나면 그 정도는 아니라 괜찮다”며 웃었다.용산=김희웅 기자 2023.10.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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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인천의 현재와 미래’ 김대중·김건희, “이름값은 해야죠!”

인천 유나이티드 김대중(31)과 김건희(20)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꿈꾼다. 각자 위치에서 ‘축구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마음에 품고 있다. 최근 인천축구센터에서 만난 김대중과 김건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본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 무대 9년 선배인 김대중이 베테랑답게 즐거운 분위기를 끌어냈고, 수줍음을 타는 김건희의 말문을 트이게 했다. 동명이인이 많은 김대중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먼저 이야기했다. 어릴 적부터 이름 때문에 놀림당하고 친구들과 다퉜다는 그는 “김영삼(수원FC 코치) 선수가 은퇴할 때, 구단 직원이 내게 영상 편지를 따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 나와 정치인(김천 상무)이 영상을 보냈고, 은퇴식을 그렇게 마무리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김대중의 닉네임은 ‘축구 대통령’이다. 인천 장내 아나운서가 김대중을 소개할 때 실제로 쓰는 별명이다. 김대중은 “농구에는 (대통령) 허재가 있다. 축구에서는 박지성, 차범근 등 위인이 대통령으로 불려야 한다. 인천에서만 나를 대통령으로 불러주지만, 민망할 때가 있다. 내가 대통령으로 불리는 게 타당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 부족한 거 같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역시 유명한 동명이인이 여럿 있다.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딱히 없다”던 그는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김건희(콘사도레 삿포로)의 이름을 꺼내자,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내가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건희는 “이름 중 1등은 어려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소위 ‘닉값(자신의 닉네임에 걸맞은 말과 행동)’을 하려면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뽐내야 한다. 누구보다 무게감 있는 별명을 가진 김대중은 애초 센터백으로 뛰다가 현재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골’이 필요할 때, 주로 후반에 투입되는 ‘특급 조커’ 역할을 맡고 있다. 1m89㎝의 큰 신장과 높은 점프력, 위치선정이 그의 장점이다. 유년 시절부터 또래보다 키가 커 공중볼 연습을 자주 했다는 그는 공중전에서 늘 우위를 점한다. 후반에 투입돼 머리로 공을 연결하거나 직접 상대 골문을 노리는 게 그의 소임이다.김대중은 “지금 역할이 너무 좋다. 경기에서 내가 해야 할 게 확실히 정해진 것 아닌가”라며 “은퇴하기 전까지 이 역할을 이어갈 수도 있다. 지금까지 K리그에 없었던 ‘슈퍼 서브’ 느낌을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에는 극적인 골을 잘 넣는 송시우(서울 이랜드)가 있었다. 그의 별명은 ‘시우 타임’이었다. K리그에서 넣은 25골 중 22골을 후반에 넣어 붙은 별명이다. 김대중은 “시우 타임을 대중 타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면서도 “근데 굳이 시우가 했던 거라 ‘타임’까지 쓰고 싶지 않다. (별명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검(파랑+검정)’의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이제 막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선배 공격수’ 김건희를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 센터백인 김건희는 지난달 24일 경남FC와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데뷔했다. 당시 선발 출전한 그는 프로 첫 경기에서 깔끔한 수비와 매끄러운 빌드업을 뽐냈다. 1m 92㎝의 장신임에도 빠른 발까지 지녀 단숨에 ‘인천의 미래’로 떠올랐다. 김건희는 “(데뷔전에서) 긴장을 별로 안 했다. 감독님께서는 열심히 준비했으니 즐기라고 하셨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엄청 만족스럽진 않았다”며 “이제는 K리그에 데뷔하고 싶다. (데뷔했을 때 느낌은) 뛰어 봐야 알 것 같다.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돼 있으면 설렐 것 같다. 나중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게 큰 꿈”이라고 밝혔다. 그의 우상은 신체조건이 비슷한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다. 2014년부터 임대, 입대를 제외하면 줄곧 인천에서만 활약한 김대중과 입단이 6개월 남짓 된 김건희는 ‘인천이 어떤 팀인지’를 묻는 말에 공통으로 ‘팬’을 꺼냈다. 김건희는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형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챙겨준다”며 “원정 경기는 TV로 보고 있는데, 항상 우리 팀 응원가가 더 크게 들린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대중 역시 “인천은 팬분들이 최고다. 자부할 수 있다. 대표님부터 선수단까지 인간적인 면에서도 최고다. 정말 끈끈하다. 그게 인천의 큰 장점이며 우리의 매력”이라고 했다.지난해 K리그1 4위를 차지한 인천은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2023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선수단 보강을 마친 인천은 예상과 달리 고전하고 있다. “부딪힐 때는 부딪히고 서로 도와줄 때는 도와준다. 우리의 축구는 강한 축구”라고 자부한 둘은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김건희는 “또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뛰는 경기는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못 나서는 경기는 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웃었다. 김대중 역시 “나도 건희랑 같다. 이기는 건 당연하다. 당연히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팬분들이 내 역할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팬들이 더 행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06.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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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신진호 “인천, 내 가슴을 뛰게 한 팀… 우승하고 싶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35)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신진호는 14일 경남 창원시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올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있는 동안 선수단, 그리고 구단 모든 스텝, 팬들이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4골 10도움을 올린 신진호는 커리어 하이를 작성, K리그1 시즌 베스트11 한자리를 꿰찼다. 포항과 동행이 예상됐지만,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고 그사이 인천이 구애를 보냈다. 신진호는 “나는 굉장히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며 “(포항을 떠나게 돼) 당연히 팬들이 아쉬워하고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 상황 속에서 선수는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떠날 때는 내가 가진 원칙을 지키면서 반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했다. 가슴이 뛰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그렇게 해서 이적했고, 인천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진호와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인천이라는 팀에 합류해서 굉장히 설레고 (시즌이)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다. 인천 원정 경기를 올 때면 팬 여러분 함성이 기억에 남았다. 작년에는 인천이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합류한 뒤에 우리가 얼마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줄지가 기대된다.-인천 스쿼드가 좋아 보이는데, 몇 위 정도 할만한 전력인지.지난해 4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몇 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서울, 울산 등 좋은 팀에 있다가 인천에 왔는데, 변화가 있는지.큰 변화는 못 느꼈다. 클럽하우스도 준공했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시민구단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은 케어를 받고 있다. 전달수 대표님께서 선수단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이명주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데.오기 전에 굉장히 설렜다. 언제 다시 축구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우리끼리도 연락하면서 생각했다. 내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공을 잡았을 때 이명주는 내가 뭘 할지를 생각해준다. 나 또한 이명주가 뭘 잘하는지 알고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은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명주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인천에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이명주의 존재가) 영향이 컸다. 감독님께서 미디어데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농담 삼아 오버 35세 모집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이 작용했다기보다 결정하기 전에 생각이 났다. 인천에 올 때 여러 가지 협상 단계가 있었지만, 결정되기 전까지 고민이 정말 많이 됐다. 여러 팀과 접촉은 있었지만, 팬 분들이 열정적인 게 기억에 남았고 이명주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천 이적에 크게 작용했다.-경험해 본 조성환 감독은 어떤가.그전에는 많이 알지 못했다. 오기 전에도 물어보지 않았다. 직전에 명주에게 연락이 와서 어떻게 돼 가고 있냐고 해서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했다. 내가 가도 되겠냐 했을 때 와서 편하게 하라고 이명주가 말해줬다. 편하게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살짝 있지만, 그런 분위기 안에서 선수들끼리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항상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체적으로 떨어진 느낌은 못 느끼고 있다. 나는 K리그에서 뛰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세계적인 선수도 있다. 여기서 용기를 얻고 더 좋은 훈련, 좋은 휴식,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과 칭찬들이 내 자신을 채찍질 하게 만들었다. -개막전에서 전 소속팀인 서울을 만나는데.떠난지 오래됐는데, 좋은 기억도 있다. 2018년에는 힘들었다. 울산, 포항에 있을 때도 상암을 갔다. 인천에 왔다는 자체가 새롭다. 서울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선수들을 상대로 첫 원정 경기에서 어떻게 경기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경기력보다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울산에서 포항으로 가는 등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 이후 인천에 왔는데, 팬들이 본인을 어떤 선수로 바라봤으면 좋겠는지.나는 굉장히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본의 아니게 울산으로 가고, 울산에서 포항으로 가고, 포항에서 인천으로 오게 됐다. 당연히 팬들이 아쉬워하고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 상황 속에서 선수는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떠날 때는 내가 가진 원칙을 지키면서 반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했다. 원칙이라함은 가슴이 뛰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적을 했고, 인천에 오게 된 것 같다. -김승대가 선전포고를 했는데.김승대가 주장을 맡으니 선배를 못 알아보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후배고, 잘됐으면 좋겠다. 주장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게 한편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를 잘해서 나올 것 같다. 나는 굳이 부담스럽게 포항을 이긴다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나게 된다면 항상 그래왔듯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적 과정에서 원칙을 김기동 감독에게 이야기했는지.원칙을 전달해드리진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 감독님께 전달 안 된 부분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여러 인터뷰를 봤을 때 서운한 마음을 비치셨다. 일적으로는 당연히 내가 인천을 선택해도 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나도 감독님과 정이 있기에 서운한 마음은 나도 이해한다. 서운하다고 말씀하신다면, 언제든 만나서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 사실 이적하고 나서 감독님과 통화를 못 했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가서 인사드리고 싶다. 감독님과 풀어야 할 문제다. 감독님도 마음에 오래 담아두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올해 목표는.개인적인 목표는 포인트 10개 이상을 올해도 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고 몇몇 선수가 오면서 인천에 잘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ACL을 처음 나가는 만큼, 인천이라는 팀이 리그뿐만 아니고 해외팀들과 붙었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선수 말년을 그리고 있을 텐데.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올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있는 동안 선수단, 그리고 구단 모든 스텝, 팬들 등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지속돼서 인천이라는 팀이 더 성장해서 자리 잡는 시민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인천에 왔다.-최근 어떤 선수를 보고 영감을 받았는지.모드리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월드컵 때 모드리치가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관리가 없으면 그 정도 퀄리티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플레이를 보고 영감을 받는다. 선수들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는 편이다.-인천이 아시아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지.울산에서 우승했을 때도 기분 좋았는데, 포항 소속으로 4강에서 울산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을 때는 눈물이 났다. 우승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때보다 우리 팀의 스쿼드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ACL은 이변도 있고 변수도 있다. 토너먼트에서 분위기를 타는 팀이 무섭기에 ACL에서도 무섭게 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창원=김희웅 기자 2023.02.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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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승엽호' 조각 완료...두산, 2023년 코칭스태프 보직 확정

두산 베어스가 2023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최종 확정했다.두산은 13일 2023시즌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1군은 신임 이승엽 감독을 필두로 이승엽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 시절 선배 김한수 수석코치가 호흡을 맞춘다. 투수 파트는 프랜차이즈 스타 정재훈 코치와 함께 역시 두산 출신인 박정배 코치가 함께 맡았다. 타격 파트는 2018년 두산을 리그 최강 타선으로 이끌었던 고토 고지 코치와 김주찬 코치가 담당하기로 했다.수비 파트는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 있었던 조성환 코치가 담당한다. 조 코치 역시 두산에 몸을 담았던 경력직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비 파트를 맡았던 그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이밖에 정수성 작전코치(3루), 고영민 주루코치(1루),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천종민·조광희·유종수 트레이닝코치가 1군 코칭스태프를 맡게 됐다.퓨처스 팀은 베테랑 이정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투수 파트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권명철·김상진 투수 코치가 담당한다. 타격 파트는 이도형·이영수 코치가, 수비 파트는 김우석 코치가 맡았다. 이밖에 유재신·정진호 작전/주루코치, 조경택·김진수 배터리코치, 이광우 트레이닝 코치가 유망주 육성에 나선다. 재활·잔류군은 강석천 코치가 담당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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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ACL 가까워지는 인천, 홍시후 눈물에 함박웃음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는 9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진출해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인천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면서 공격력을 걱정했다. 팀 41득점으로 파이널A 6개 구단 중 팀 득점 부문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즌 도중 K리그2(2부) 경남FC에서 데려와 맹활약한 에르난데스(브라질)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걱정은 더 커졌다. 인천은 파이널 라운드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천은 지난 11일 인천축구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부담스러운 상대였지만 조성환(52) 인천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원래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홍시후, 김보섭, 김민석 등 젊은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려 제주를 압박했다. 조성환 감독의 용인술이 통했다. 인천은 빠른 속도를 가진 공격수들이 제주의 뒷공간을 노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문전 쇄도, 세트피스 등 공격 전개에서 제주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계속해서 제주 골문을 두드린 이동수, 김민석, 홍시후가 차례로 골망을 가르며 인천의 승기를 잡았다. 인천은 후반 한 골을 허용했지만, 3-1로 승리해 제주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무 1패로 우세를 기록했다. 홍시후가 인천의 승리 주역이다. 홍시후는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이동수의 첫 골을 도왔고, 후반 12분엔 김민석의 패스를 받아 쐐기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인천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홍시후는 개막 25경기 만에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그는 도움을 기록한 후 눈물을 흘렸고, 골을 넣고선 경기장에 큰절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시후는 “도움이 나오자마자 '드디어 내가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울컥해 눈물이 조금 났다. 선배들은 ‘계속 침착하라. 더 할 수 있다’며 응원해 주셨다”며 “홈 경기장에서 골을 넣어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절을 했다”며 수줍어했다. 홍시후의 트레이드 맞상대인 구본철은 5골·3도움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홍시후는 구본철의 활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홍시후는 “트레이드가 됐으니 상대 선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속마음으로 ‘포지션을 바꿔볼까’ ‘차라리 수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홍시후의 활약에 ACL 진출에 가까워진 조성환 감독도 환한 웃음을 보였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감독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희열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해주고 있다”며 “홍시후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섰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리그 4위(승점 53) 인천은 3위(승점 56)인 포항 스틸러스와 오는 16일 홈 경기를 치른다. 포항을 눌러야만 창단 후 처음으로 ACL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조성환 감독은 “다른 팀보다 (ACL 진출에) 반보 정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 포항과 홈 경기에 전력을 다 쏟을 것이다. 필승이다. 포항과 리그 상대 전적(1무 2패)이 좋지 않지만,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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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피플]이대호라는 드라마, 엔딩도 이대호가 정한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곧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커튼이 언제 어떻게 닫힐지는 알 수 없다. 그걸 바꿀 능력이 이대호에겐 있다. 이대호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9회 1사에서 역전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개인 커리어 12호 만루포. 경기 분위기는 이대호의 한 방으로 순식간에 뒤집어졌고, 구장은 롯데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홈런을 치기 전부터 이대호는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전 대전구장 고별 시리즈를 치르는 이대호를 위해 은퇴 투어 행사가 열렸다. 선수 시절 롯데 선배로 함께했던 조성환 수비코치를 비롯해 한화 선수단 44명의 친필 메시지가 적힌 메시지북 등이 한화 구단의 선물로 그에게 전달됐다. 한화 선수단이 남긴 메시지는 이대호가 쌓아온 드라마 같은 야구 인생이 녹아 있었다. 조성환 코치는 "대기 타석에서 '긴장하지 마이소'라고 외치던 대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라며 "항상 팀의 중심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대호라는 대단한 선수와 한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경남고 후배인 노시환은 "선배님과 함께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선배님은 제 꿈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후배들의 꿈이 되겠습니다"라며 존경과 함께 당찬 포부도 전했다. 이대호는 경기의 오프닝뿐 아니라 엔딩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영화 같은 그랜드 슬램"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벤트(은퇴 투어)가 선수뿐 아니라 팬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대호의 역전 만루포는 대전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고,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축하와 선물을 받은 건 이대호였지만, 팬들에게 더 크고 귀중한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더불어 이대호는 팬들에게 보물이 된 홈런 장면에 격렬한 배트 플립이라는 ‘쇼’까지 펼쳤다. 이대호는 “던지고 방망이가 머리에 맞을까 봐 열심히 뛰었다. 평일 경기인데도 롯데 팬들이 너무 많이 와주셨다. 저를 보기 위해 이렇게 와주셨는데 (홈런과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세게 던진 것 같다"며 "원래 그런 행동은 잘 하지 않지만, 팬들에 대한 보답이자 선물이었다”고 전했다. 단순히 한 경기의 엔딩만 장식한 게 아니다. 2022시즌 롯데와 이대호의 엔딩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역전승을 거뒀지만, 롯데는 여전히 8위다. 하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단 3경기에 불과하다. KIA가 최근 8연패에 빠지면서 5위 싸움이 혼전으로 바뀐 덕분이다. 롯데의 잔여 경기는 10경기뿐이다. 하지만 이대호와 선수단이 몇 번의 '드라마'를 더 쓸 수 있다면, 이대호의 마지막 경기는 사직구장 최종전이 아닐 수도 있다. 이대호는 “난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이라며 "후배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팀들보다 롯데가 많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더 집중하고,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짓자고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09.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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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만루포'에 '빠던'까지...이대호 "롯데팬께 드리는 보답입니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클래스가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다. 이대호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9회 초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중반 한화에 4실점 빅 이닝을 허용해 흔들렸던 분위기는 이대호의 '한 방'으로 단숨에 뒤집어졌고, 롯데 팬들이 찾았던 원정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이대호였기에 더 특별한 홈런이었다. 이날은 롯데가 대전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 일정. 이에 따라올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마다 진행됐던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열렸다. 한화는 44명 선수단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 북과 한화의 슬로건을 패러디한 목걸이, 정우람이 제작 주문한 동양화, 노시환이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때 약속했던 사인 배트를 차례로 선물했다. 축하를 받았지만, 가장 큰 축하는 이대호 자신이 홈런으로 해냈다. 이대호 본인에 대한 축하인 동시에 1승이 소중했던 팀과 롯데 팬들에게도 짜릿한 선물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 그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쳐서 아쉬웠다. 타이밍은 괜찮았는데 빗맞아서 더 생각난 타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홈런 후 방망이를 던진 세리머니, 이른바 '빠던'이었다. 이대호는 "던지고 방망이가 내 머리에 맞을까 봐 열심히 뛰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던졌다. 그렇게까지 던질 생각은 없었다"고 웃으면서 "오늘 평일 경기인데도 롯데 팬분들이 너무 많이 와주셨다. 저를 보기 위해 이렇게 와주셨는데 (홈런과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세게 던진 것 같다. (홈런을 맞은) 강재민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떠나는 선배가 너무 기분 좋아서 한 행동이니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께 감사 인사 차원이었다. 원래 그런 행동은 잘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와주셨고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다. 보답 차원이고, 선물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순위는 8위. 5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차이다. 롯데의 잔여 경기가 10경기 남은 상황에서 KIA가 최근 8연패를 기록했다. 5위 탈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쉽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난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한다. 어떻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이라며 "후배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하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팀들보다 롯데가 좀 더 많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더 집중하고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짓자고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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