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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시민덕희’ 염혜란 “라미란이 노래하면 안은진이 화음…기다림도 행복”

“연기에 있어 아직 확신은 없어요. 그렇다고 의심할 건 아니지만, 확신이 생긴다면 재미없어질 거라 생각해요. 확신은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아요.”배우 염혜란은 어떤 캐릭터가 주어져도 그에 따라 얼굴을 완전히 바꾼다. 그래서 염혜란의 연기에서는 기시감을 느끼기 어렵다. 그럼에도 염혜란은 연기에 아직 확신이 없다고 했다. 심지어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다고 했다.다만 확신 대신 다른 게 있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 낮은 자세로 칭찬을 받아들이는 겸손함 등이다. 여유가 깃든 답변과 적절한 재치는 덤이었다.염혜란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영화 ‘시민덕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혜란은 잃어버린 돈을 찾는 덕희의 친구 봉림 역을 맡았다.염혜란은 “‘시민덕희’에는 덕희를 중심으로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나온다. 덕희의 여정을 함께하는 친구로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이어 “봉림은 덕희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심적으로는 바로 덕희를 돕고 싶지만, 현실적인 걸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친구의 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염혜란이 연기한 봉림 역은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가 능숙하다. 염혜란은 “중국어가 주 언어인 인물을 연기해야 하니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줄줄 외우는 걸 못 해서 단어 하나하나에 성조 표시까지 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중국어 선생님이 영화 제작사에서 말한 기간보다도 더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시민덕희’는 덕희 역의 라미란을 비롯해 ‘덕벤져스’라 불리는 장윤주, 안은진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염혜란은 ‘덕벤져스’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대기시간이 즐거웠던 게 몇 작품 안 된다”며 “시끄러울 때도 있었다. 우리끼리 ‘음향 감독님 힘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주축은 라미란이었다. 라미란이 노래를 부르면 안은진이 화음을 넣었다”고 전했다.염혜란은 ‘걸캅스’ 이후 5년 만에 라미란과 재회했다. 염혜란은 “한 번 합을 맞춘 배우들을 다시 캐스팅하기 어렵지 않나. 신선한 조합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 (라미란과) 많은 분량의 호흡을 맞추게 돼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이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이 배웠다. 라미란에게 듣고 싶은 게 많았다. 지금 이렇게 우뚝 선 라미란이 그동안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등을 물어보고 싶었다”며 “훌륭하게 해나가는 게 대단하다.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간 것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임용고시와 연기 사이에서 고민이 길었다. 염혜란은 “대학교 1학년 때 무대에 처음 서고 나라는 보통의 존재가 특별한 존재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은 (연기를) 못할 것 같았고 이걸 업으로 할 수 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임용고시와 연기 사이에서 고민이 길었다. 뒤늦게 시작해 간절함도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연기에 있어 아직 확신은 없다. 그렇다고 의심할 건 아니지만, 확신이 생긴다면 재미없어질 것 같다. 확신은 죽어서도 안 생길 것 같다”며 “연기 외에는 그냥 일반인이다. 특별할 게 없다. 연기라는 걸 하는 순간 내 삶이 판타지가 되는 것 같다. 내 삶에 판타지를 주는 게 연기”라고 털어놨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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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염혜란 “중국어 연기? ‘노량’ 보고 입 다물어야겠다 생각”

배우 염혜란이 ‘시민덕희’에서 펼친 중국어 연기를 언급했다.영화 ‘시민덕희’ 언론시사회가 1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영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참석했다.‘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혜란은 잃어버린 돈을 찾는 덕희(라미란)의 친구 봉림 역을 맡았다.극 중 봉림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염혜란은 중국어 연기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그러나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고 닥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할 말이 쏙 들어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촬영하며 티키타카를 해야 하는 데 벙어리처럼 못해 아쉬웠다. 이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애드리브를 준비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며 “아쉬움이 커서 오늘 온 중국어 선생님에게 민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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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가족’ 김슬기 “앞으로의 연기 인생? 계속 나를 지워야죠” [일문일답➁]

배우 김슬기의 재발견이다. 밝고 유쾌한 이미지로 친숙한 김슬기가 2일 개봉한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였다. 영화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세상살이에 관한 두려움과 걱정,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와 사랑, 용서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김슬기는 극 중 세 아이의 엄마이자 고속도로 가족의 정신적 지주인 지숙으로 열연을 펼쳤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정신적 아픔이 있는 남편 기우(정일우 분)를 유일하게 감싸 안으며 지숙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완성, 극의 중심을 다잡았다. 2011년 연극 ‘리턴 투 햄릿’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1년 차가 된 김슬기는 “계속 나를 지우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었고, 어떤 연기를 하고 싶었는지 기억이 났다”고 ‘고속도로 가족’의 의미를 되짚었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정일우와 부부연기 호흡은 어땠나. “어려운 연기가 많았는데 서로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게끔 정일우가 연기해줬다. 상대 배우가 연기할 때도 최대한 앞에서 맞춰주며 많이 의지가 됐다.” -휴게소에서 촬영은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휴게소가 생각보다 촬영에 적합한 장소였다. 내 취향이었다. 화장실, 음식점, 주차장도 다 가까워서 연기만 하면 됐다. 굉장히 편안했다. 산, 오지에서 촬영하면 화장실이 먼데 그거에 비하면 너무 감사한 현장이었다.” -갓길에서 촬영하기도 했는데. “스태프들이 통제를 잘 해줘서 편안하게 찍었다. 영화를 보고 ‘오히려 좀 더 위험하게 보여야 하는데’ 싶었다.” -‘담다디’ 노래가 나오며 함께 춤을 추는 신은 불안하면서도 행복함이 느껴졌는데. “그 신을 위해 촬영 한 달 전에 연습실을 빌려서 실제로 텐트를 쳐봤다. 가로로 누울까, 세로로 누울까 고민도 해보고 배우들과 빙글빙글 돌아가며 술래잡기도 했다. 실제 촬영할 때는 진짜로 놀았다.” -라미란과의 호흡도 많았는데. “라미란 선배는 그저 빛이다. 실제로도 엄마, 언니 같다. 영화에서 못 먹는 설정인데 만날 때마다 맛있는 걸 많이 사줘서 얼굴이 붓게 나왔다. 배우로서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라미란 선배의 역할이 컸다. 믿고 연기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라미란, 정일우 없이 이런 인디 영화에 혼자 출연했다면. “무조건 출연할 것이다. 이런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환경보다 대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계속 이런 작품을 기다리고 도전할 것이다. ‘많이 와라!’ 기다리겠다.” -실제 지숙이라면 기우를 사랑할 수 있었을 것 같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진짜 사랑에 빠졌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환경적으로 따라주지 않지만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인물이다. 생명은 계속 불어나지만 살아가려고 현실을 외면하고 살았을 것이다.” -인물 표현을 위해 참고했던 작품이나 캐릭터는 있었나. “영화 ‘오아시스’를 떠올렸다. 설경구, 문소리 선배에 존경심이 들었다.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다. 감독이 어떤 분위기로 작품을 찍을 것인지에 맞춰 지숙이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2011년 연극 데뷔 이후 단 한해도 쉬지 않았는데 원동력은 어디서 오나. “가족이다. 지숙이처럼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지금의 가족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이 있다면. “부산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지낸다. 집순이다. 요즘에는 현대 무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인생에 재미를 찾지 못하던 구간이 있었는데 그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적어봤다. 언어, 무용, 악기 등 배우는 것이었다. 나중 말고 지금 하나를 시작하자 해서 현대무용부터 했다. 어렸을 때 발레도 잠깐 했다. 현대무용 선생님이 ‘콩쿠르를 나가면 어떨까’ 말하기도 했지만 이 재미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된다.” -어느덧 11년 차인데 연예계를 버티는 힘은 무엇인가. “내가 나를 믿고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 버틸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배우 김슬기, 사람 김슬기 다 하나의 나로 다 받아들인 순간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이 이루어졌다. 지금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사람 김슬기도 계속 돌아봐 주고 바라봐주고 존중해주면 무너지지 않고 밸런스를 맞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방향성을 잘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연기 인생은 어떻게 채워가고 싶은가. “계속 나를 지우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익숙한 내 얼굴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인물로서 살아가고 싶고 관객들도 그렇게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특별출연으로 개봉될 작품이 있다. 이제 환기하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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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유희열의 스케치북' 데뷔 무대 '노래 나오자 돌변'

라미란이 '라미란이'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 2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라미란은 최근 래퍼 미란이와 함께 발매한 '라미란이' 라이브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첫 단독 라이브를 펼친 라미란은 가수 못지않은 폭풍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뺏었다. MC 유희열과의 찰떡 케미로 보여줬다. 노래 실력을 칭찬하는 유희열에게 라미란은 "너무 떨었다. 사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을 확정 짓고 녹화 전까지 계속해서 후회했다"라며 무대를 앞두고 긴장됐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오래 전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하는데'라는 유희열의 질문에 "학창시절 막연하게 가수를 꿈꿨다. 선생님들이 시키시면 이선희 선배, 주현미 선배님들의 노래를 종종 따라 불렀다"라며 모창을 즉흥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직접 쓴 가사 '처진 입고리를 높이 올려봐 더 신나게 크게 한번 웃어봐 이 곳이 빛나게'를 꼽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인 '라미란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라미란이'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눈빛을 돌변, 폭풍 랩을 쏟아냈다.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당당한 제스처와 표정연기로 시선을 뺏는 라미란은 중독성 강한 비트에 맞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남다른 스웨그를 뿜어내 안방 1열을 힙하게 물들였다. 성공적인 '부캐'의 정석을 보여준 라미란은 '본캐' 배우 라미란으로 돌아와 행보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2021.07.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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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닥치는대로 일하고파" 전도연의 새 '지푸라기'

'전도연은 전도연'이고, '역시 전도연'이라는 추임새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터졌다. 기대를 하면 기대를 하는대로, 우려가 슬며시 고개를 들라 치면 보란듯이 '전도연스럽게' 배우 전도연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전도연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존재감의 정석이다. 약 1년 여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에서 전도연은 짐승같은 촉으로 또 한번 괴물같은 연기력을 뽐냈다. 묵언수행을 하듯 대사 한마디가 없었더라도 관객들을 충분히 홀려냈을 매력이다. 대사 한마디, 움직임 하나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내공. 감질나는 초반 분량은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여우같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인터뷰 내내 '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라며 꺄르르 웃기 바빴던 전도연은 어느 때보다 높은 텐션으로 '50분 순삭'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전도연은 "사실 내가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뒀다"고 토로하며 "무거운 장르 혹은 기본 예의를 차려야 하는 영화를 홍보하면서 '하하호호' 할 수는 없지 않냐. 날 그렇밖에 써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는 너스레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야심차게 택한 차기작은 전도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분좋은 설레임을 동반하는 작품. 송강호·이병헌과 손잡고 역대급 대작을 준비 중이다. "저도 1000만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며 마지막까지 거침없는 '솔직함'을 내비친 전도연은 "'기생충'을 보면서 오스카라는 새 꿈이 생겼다. 가능성이 열렸으니 꿈도 꿔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의 난, 신인의 마음으로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다"며 한결같이 빛나는 열정을 어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최고의 여배우'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니다. 아카데미 보면서 고개를 약간 숙였다. 하하. 거짓말이 아니라 난 이 자리에도 신인 같은 마음으로 나와있다. 진심이다. 아카데미에 가는 그 날까지 새로운 꿈은 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윤(여정) 쌤과 아카데미 한번 가야지.(웃음)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상황이 됐다. 포문이 열렸으니 가능성도 열렸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난 최고의 여배우라기 보다 '최고를 꿈꾸는' 여배우다." -'칸의 여왕'은 여전히 깨지지 않는 수식어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담스럽다. '밀양'을 찍고 나서 사람들이 '칸의 여왕, 칸의 여왕' 하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칸의 여왕에 맞는 작품을 계속적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 '타이틀을 갖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채우고 있는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물어보든, 뭐라고 하든간에 '전 채우고 있어요. 그 자리를 채울 거예요. 채워 나갈 거예요'라고 답했다. 부담을 버리고 싶었지만,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짊어질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가고 싶다. 그래서 작품도 많이 하고 싶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쾌거는 한국 영화계에도 큰 사건이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을 때 아침에 샴페인을 땄다.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에게 문자도 보냈다. 너무 기쁘더라. 근데 이후에도 계속 큰 상을 받았고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새 역사를 썼다. '악' 소리도 안 날 만큼, '축하한다' '기쁘다' 소리도 안 날 만큼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일이다. '기회는 열려있고, 그 기회를 위해 누군가는 계속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절대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의 길이 열린 것 같다." -채우고 싶지만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작품과 장르적 다양성에 대한 결핍이다. 안타까움이 좀 오래 되기도 했고…. 그래서 신인 감독님들에 대한 애정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님처럼 대단한 감독님들도 계시지만 현재의 그들은 이미 무언가 돼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든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님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배우가 뭔가 함께 해줘야 기회라도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전도연이기 때문에'라는 어떤 사명감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줄 준비가 돼 있었고, '관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다. (취재진의 휴대폰 그립톡을 관심있게 보며) 근데 이거 유산슬 씨 아닌가. 내가 (유)재석 씨랑 학교를 같이 다녔다. 물론 그때도 난 전도연이었고. 하하." -이전보다 훨씬 유쾌해진 느낌이다. "내가 원래 이렇게 유쾌한 사람인데 늘 작품에 가둬놨다.(웃음) 예를들어 '생일'을 홍보하는데 하하호호 웃을 수는 없지 않나. 나를 아는 사람들은 '너 코미디 진짜 잘 할 것 같아'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전도연' 하면 심각하게 생각한다. 작품과 캐릭터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나를 그렇게 밖에 써 먹을 수 없는 감독들이 안타깝다.(웃음) 그러다보니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짐승들' 홍보도 '내가 홍보를 하는게 맞나' 걱정이 되더라.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괜히 굳어질까봐." -코미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최근 눈에 들어 온 캐릭터가 있나. "라미란 씨. '정직한 후보'는 우리 '경.쟁.작'이라 아직 챙겨보지 못했는데(웃음) '걸캅스'도 그렇고 라미란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전도연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라미란이 나오면 어떨 것이다' 하는 배우마다의 기대치가 있지 않나. 그녀가 보여주는 어떤 웃음코드나 코미디가 좋고 계속 보고 싶다." -최근 카메오로 출연한 '백두산'에서도 전도연의 존재감은 넘쳤다. "(설)경구 오빠가 '카메오나 특별출연으로 다른 현장에 잠깐 가면 괜히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을 해줬는데 진짜 그렇더라. 있을 곳이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그 소파에만 주구장창 앉아 있었다. 스태프들은 아마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저쪽에서 잠시 쉬세요'고 하는데도 난 '여기가 제일 편하다'며 꼼짝하지 않았다.(웃음) 사실 '백두산'은 시사회로도 챙겨보지 않았다. 못 보겠더라. 내가 어떻게 했는지 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불안함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친하고 예뻐하는 감독님들이다. 사석에서 '뭐든 도와줄게'라고 말했던 것이 그렇게 이어졌다.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해서 갔다기에는 초반에 북한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을 한번 만난 것이 전부였다. 한참 후 촬영을 할 땐 '내가 이 영화를 왜 한다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사투리라는게 내 말투가 아니지 않나. 병헌 오빠와 연기를 하는데 '우리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게 맞아?'라는 말도 했다. 오빠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렇게 촬영을 마쳤고 이후엔 죽 잊고 살았다. 개봉 때쯤 '아, 내가 거기 나왔지!' 했지만 차마 못 보겠더라. 현장에서의 어색함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좀 그랬다. 시사회에 초대 받았지만 '개봉하면 돈내고 볼게요'라면서 피했다." -찬사와 호평은 큰 선물이었겠다. "개봉 후에 사람들이 하도 '연기를 잘했다'고 하길래 '혹시' 하는 기대치가 생기더라. 시간이 조금 지나고 극장에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하하하. 그때 '무언가를 내가 너무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이미 사람들은 준비된 것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받아 주는구나'를 깨달았다. 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하루 그냥 알바 뛰듯이 가 소파에 딱 붙어 있었을 뿐인데 관객들은 좋게 봐 주신 것이다. 그렇다고 진짜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흥행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 "이젠 1000만 영화가 너무 많아져서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백두산' 개봉 때 또 하나 깜짝 놀랐던 것이 눈 깜짝하면 100만을 훌쩍 훌쩍 넘긴 스코어다. 그런 영화를 처음 찍어봐 신기하기도 했고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고 출연한 작품이 어떻다는건 절대 아니다. 100만이라는 숫자를 빠르게 찍는 영화들은 아니었지만 나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다." -현재 전도연의 지푸라기라고 해야 할까. 영화 속 돈가방처럼 꼭 찾아야 하고 잡아야 하는 욕망이 있다면. "'올해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은 하나다. '닥치는대로 일하고 싶어요.'(웃음) 1년 365일을 일로 채우고 싶고, 실제로도 '나 뭐든지 할거야'라고 말한다." -차기작은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하는 '비상선언'이다. 충무로 꿈의 조합이 완성됐다. "야심차게 택했다. 나도 1000만 영화 한번 해보고 싶다. 하하. 새 작품 또한 나에게 동의가 됐고, 이야기도 좋았다. 큰 고민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기대된다.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0.0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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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유민규 "'블랙독'=띵작, 오래도록 시청자 기억에 남길"

배우 유민규(32)가 2년 공백기를 이겨내고 돌아왔다. tvN 월화극 '블랙독' 지해원 역은 공백기를 끊는 동시에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계기였다. "이젠 쉬고 싶지 않다"면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정말 치열한 현실의 삶에서 더 나은 내일의 삶을 위해 뛰고 싶다는 유민규. 그의 열정도, 의지도 다부진 느낌이었다. -'블랙독' 종영 소감은. "일단 좋은 선, 후배님들과 감독님,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떤 드라마로 기억될까. "내겐 '띵작'이었다. 연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결이 다른 작품이기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띵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굉장히 사실적인 드라마였다. "일단 인물이 처한 상황을 드라마틱으로 표현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더 연기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지해원 캐릭터의 어떤 점에 가장 공감이 갔나. "지해원 자체가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였다.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지만 정의감도 있었던 인물이다. 살아남기 위해 했던 행동이나 말이 공감됐다. 나 역시도 배우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변의 눈치도 보고 있다. 이 모습 자체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두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의 차별은 극보다 더 심하다고 하더라. "드라마 하기 전에 기간제 선생님들의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나 경험담이 많았다."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썼던 점은.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네!'라는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관계에서 오는 변화를 눈빛이나 몸짓, 말로 표현할 때 신경을 썼다. 처음에 서현진(고하늘) 누나가 낙하산이라고 생각해서 좀 조급해지지 않나. 그러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다들 연기를 잘했지만 잘함 속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더라. 그걸 봤다. 모든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 특히 정해균 선배님은 내레이션 하나를 따기 위해 수없이 되뇌며 노력하더라. 그 모습들이 날 좀 더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든 것 같다." -라미란(박성순)이 밀어줄 때 실제로도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면접장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감정이 주체되지 않더라. 그래서 '울보'라는 별명도 생겼다. 감독님이 최대한 담담하게 하라고 했는데 그 순간 자체가 뭉실뭉실한 감정이 있어 눈물을 억제하기 쉽지 않았다. 6년이란 시간 자체가 짧은 시간은 아니니까." >>[인터뷰②] 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숲 [인터뷰①]유민규 "'블랙독'=띵작, 오래도록 시청자 기억에 남길"[인터뷰②]유민규 "서현진, 배려 많으면서도 자기 연기 보여주는 배우" 2020.02.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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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직한 후보' 사랑꾼 김무열, 코미디 뽀시래기 되다(종합)

배우 김무열이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무겁고 진중한 김무열 대신 '코미디 뽀시래기'로 활약한다. '정직한 후보' 개봉을 앞둔 김무열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코미디 장르에 관한 생각, 아내 윤승아의 반응을 전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등이 출연한다.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김무열은 극 중 주상숙의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았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나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는 인물이다. 그간 무거운 작품에서 거친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무열은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라미란을 필두로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정직한 후보' 팀. 평소 낯을 가리는 김무열마저 잘 녹아들수 있었다고. 이에 대해 김무열은 "분위기가 좋았다. 사실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다. 어떤 작품할 때는 친해지지 못한다. 후배인데도 말 못 놓고 헤어지는 사람도 많다. 연락처도 못 주고 받고 헤어진다"며 "장유정 감독님과는 무대 쪽에서 알았다. 꼭 한 번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다. 라미란 누나는 동료 배우를 넘어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알고 지낸 누나 같다.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가끔 함부로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하고 싶다. 윤경호 형은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울 수도 있는데, 따뜻한 사람이다. 저와 잘 맞았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다"며 웃었다. 그 가운데서도 나문희와의 만남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나문희 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에게는 정말 큰 위안이었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분이었다. 배우로서 정말 존경하는 분이고, 계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 만났던 배우들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 쉬는 시간 내내 같이 대사를 맞췄다. 정말 놀랐다. 존경한다"고 전했다. 아직은 익숙치 않은 코미디 영화 속 김무열의 얼굴이지만, 김무열은 기대 이상으로 능청스럽게 코미디 장르를 소화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던 경험이 이 같은 연기 변신에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무열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기반이 되는 것이 코미디라는 요소다.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장유정 감독과 함께라는 것에서 낯섬을 없앨 수 있었다. 제가 코미디를 하는 게 걱정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봐주실지가 걱정이었다. 장유정 감독님도 있고, 라미란 선배가 큰 도움이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라미란 누나의 캐스팅 이후였다. 정말 후배 배우로서 이 선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확인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었다. 안 봐도 뻔한 그림이다. 날아다니실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우선되다보니 코미디에 대한 걱정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라미란과 윤경호 등이 정석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다면, 김무열은 이 가운데서 이야기가 뜨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이에 대해 "욕심은 없었다. 코미디는 순간의 공감인 것 같다. 공감에 성공하지 못한 이야기는 영화 외에 장난을 친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진 코미디이지만, 캐릭터 자체는 철저하게 사실성을 가지고 느낌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상황 안에서 당위성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라미란 배우의 공이 크다. 다른 배우들의 공이 크다. 덕분에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코미디 장르를 더 많이, 자주 소화하고 싶다고. 그는 "코미디 장르에 대해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친숙함이 생겼다. 관객 분들이 코미디 쪽으로 친숙하게 봐주신다면 가능성이 생길 것 같아 기쁘기도 하다"고 했다. '코미디 뽀시래기'라는 말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소명이고 의무다. 항상 제가 하고 싶어하는 바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 저는 정말 이번 작품에서 한 게 없다. 진짜 주워 먹었다. 날로 먹었다. '줍줍' 했다"며 웃었다. 이어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다보니, 어려운 게 없었다. 물론 치열하게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코미디라는 것이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순식간에 이뤄내 웃겨야 하니까.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아내 윤승아의 반응에 대해 묻자 "(윤승아도) 영화 봤다. (윤승아가) 라미란 누나를 정말 좋아한다. 누나만 나오면 정말 좋아하고 재밌어하더라"며 밝게 웃었다. 지난 2011년 자신의 SNS에 윤승아를 향한 취중 고백의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금까지 사랑꾼으로 통한다. 김무열은 "현장에서 촬영하고 나서 항상 집에 가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는데, 좋았던 일들밖에 말할 게 없었다. 저희는 같은 직업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식의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하면서 "(취중고백은) 지울 수 없는 어떤 그런 것인 것 같다"며 수줍어했다. 또 "결과적으로 (결혼까지) 만들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NEW 2020.02.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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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직한 후보' 김무열 "나문희, 현장에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배우"

영화 '정직한 후보'의 배우 김무열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직한 후보' 개봉을 앞둔 김무열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에 나문희 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저에게는 정말 큰 위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중심이 되는 분이었다. 배우로서 정말 존경하는 분이고, 계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 만났던 배우들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 쉬는 시간 내내 같이 대사를 맞췄다. 정말 놀랐다. 존경한다"고 극찬했다. 또한, 김무열은 "라미란 누나는 동료 배우를 넘어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알고 지낸 누나 같다.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가끔 함부로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하고 싶다. 윤경호 형은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울 수도 있는데, 따뜻한 사람이다. 저와 잘 맞았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등이 출연한다.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김무열은 극 중 주상숙의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았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나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는 인물이다. 그간 무거운 작품에서 거친 캐릭터를 연기해온 김무열은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NEW 2020.02.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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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하준 따가운 현실조언, 시청자 공감 높였다

이런 선배는 없었다. 사명감도 좋지만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현실 선배, 하준의 도연우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31일 방송된 tvN '블랙독'에서 전한 하준의 공감 백배 바늘 조언이 호평을 이끌었다. 따갑고 아픈 조언일지라도 사회생활이라는 둘레를 반영한 도연우식 바늘 조언은 이해를 불렀고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도연우(하준)는 대치고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내 시스템을 지적하는 고하늘(서현진)올 보고 교사가 교사의 문제점을 꼬집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이야기할 부분에 있어 그 누군가가 진학부가 아니길 원했지만, 박성순(라미란)이 그 길을 떠났고 학생을 위한 길이기에 이를 따랐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교내 심화반인 '이카루스'의 문제가 터졌을 때 도연우는 담당 교사 고하늘에게 한 발 물러날 것을 조언했다. 이카루스 아이들이 풀기 쉬운 문제 위주로 시험 문제가 출제됐고 이를 고하늘이 나서 지적하자 그가 나서지 않고 문제 출제자와 그 책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던 것. 묵인하길 원치 않던 고하늘이 “학교라는 데가 원래 이 모양이에요?”라고 묻자 “네 그럼 학생 때랑 똑같을 줄 알았어요?”라고 답하며 팽팽한 감정을 보였다. 이어 문제 제기를 위해 나서려는 고하늘에게 “이성을 찾으시죠 고하늘 선생님”이라고 그를 만류했다. 이는 교사 사이 문제가 불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자, 이미 교내에서 여러 선생님에게 문제를 제기해온 신입 교사 고하늘을 보호하기위한 직언이기도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하늘을 위하는 마음에 정곡을 찌르는 바늘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도연우의 진심이 시청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도연우의 감정은 복잡하고 또 복합적이었다. 하준을 통해 전해진 그의 감정은 고하늘이 학교 시스템을 고발할 때는 다른 교사들과 같이 불쾌함을 내비쳤지만 이내 학생을 위한 일이기에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를 함께 도우는 데 진심을 다했다. 또. 고하늘에게 바늘 같은 조언을 전할 때는 조마조마한 마음부터 확실한 의사 표현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다각도로 표현했다. 콕콕 찌르는 바늘 조언이 하준을 통해 전해질 때는 따갑고 아프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조언의 기반에 고하늘을 위한 마음이 담겼고 그 진심은 진정성있는 하준의 연기를 통해 생생히 전해졌다. 둘도 없는 고하늘 편이 된 현실 선배 도연우를 공감 백배 캐릭터로 탄생시킨 하준의 열연에 시청자의 호평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0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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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측 "서현진X라미란, 진심이 학교 시스템 변화시킬지 주목"

'블랙독' 서현진, 라미란이 학교 시스템의 문제를 직시한 후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31일 tvN 월화극 '블랙독' 측은 31일 교사진과 대립하는 진학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 서현진(고하늘)을 비롯한 진학부는 대학 입학처를 찾아 주요 입시정보를 얻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상담이 끝나고 입학사정관은 다른 사람이 왔더라도 그 생활기록부로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을 거라며, 데이터만으로도 주변 학교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의 개별 능력 문제라기보다는 학교 자체의 시스템이나 교사들의 문제가 크다는 것. 그러나 이 사실을 쉽게 학교에 알릴 수 없었던 고하늘은 학교 자료들을 살피며 홀로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학교 시스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나선 진학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심화반 동아리 개설을 앞두고 선생님들이 회의실에 빼곡히 자리한 가운데, 마이크를 쥐고 선 진학부장 라미란(박성순)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구역 미친개'를 자처하며 부당한 일에 늘 먼저 맞서왔던 라미란도 이날만큼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이다.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진학부 식구들의 표정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정적을 깨는 라미란의 말이 이어지면서 일순간 분위기가 술렁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선생님을 시작으로 회의실의 날 선 분위기가 긴장감을 높인다. 이어 라미란의 말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나눠주는 서현진도 포착됐다. 학교의 문제점을 찾아 나섰던 서현진이기에 과연 그가 찾은 학교 시스템 문제는 무엇인지, 진학부가 용기 있게 쏘아 올린 작은 공 하나가 학교에 어떤 파동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오늘(3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블랙독' 6회에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 데이터를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아 나선 서현진과 진학부의 결심이 학교에 파란을 불러온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양심고백을 선언한 진학부장 라비란. 정면승부를 결심한 진학부지만 오랜 학교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을 위한 진심으로 동료 선생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선 진학부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블랙독' 제작진은 "진학부가 학생들을 위해 학교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힌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교육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줄 것이다. 이들의 진심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진학부 4인방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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