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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부조리한 국대 운영지침 개정했다…변화 보여주기 위해 밤낮 고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현 상황과 향후 운영 계획을 밝혔다.배드민턴협회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결과’에 따른 협회의 개선사항 및 2024 파리올림픽 포상식 개최 알림”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였고, 선수들과의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여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였으며,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지난달 31일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에서 김택규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문체부는 만약 배드민턴협회가 김택규 회장 해임 등 자체 개선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관리 단체 지정을 추진하거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승강제리그 및 유소년 클럽리그 보조금법 위반 지적에 대해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을 준수하여 사업계획에 대한 상위기관의 승인 하에 보조금 신청, 집행 및 공인회계기관을 통한 정산 검증을 완료하는 등 지침을 준수한 보조금 사용 절차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에 2개월의 기간을 부여하며, 금년 내에 조치 요구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우리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결과를 관련 부처는 물론,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면담과 설명회,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배드민턴협회 입장문.지난 10월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발표 이후, 우리 협회는 현재 상황을 최대 위기와 더 발전하고 화합하는 계기로 인식하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일부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선하고, 국가대표팀 운영 및 협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국가대표 선수단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였고, 선수들과의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여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였으며,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지침을 개정하였습니다.또한, 용품 후원사와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계약 조항 변경을 위해 세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였고,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특정 선수를 제외한 다수의 선수가 후원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시·도 협회장, 전국규모 연맹체 회장, 집행부 임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한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였고, 전국 각지의 배드민턴 관계자들과 10여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제도 개선 요구사항에 대한 현안을 설명하고,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승강제리그 및 유소년 클럽리그 보조금법 위반 지적에 대해선,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을 준수하여 사업계획에 대한 상위기관의 승인 하에 보조금 신청, 집행 및 공인회계기관을 통한 정산 검증을 완료하는 등 지침을 준수한 보조금 사용 절차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에 2개월의 기간을 부여하며, 금년 내에 조치 요구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변화에 대한 의지와 결과를 관련 부처는 물론,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면담과 설명회,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아울러 2024 파리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16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단에 대한 포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금메달 1억원, 은메달 선수 각 5천만원 등 선수단에 총 3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대회'가 열리는 경남 밀양시 아리나 호텔에서 11월30일 개최될 예정입니다.우리 협회는 현 상황 해결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적극적으로 개정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배드민턴 종목이 누구에게도 부끄러움 없고 사랑받는 체육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김희웅 기자 2024.11.23 18:23
프로축구

K리그도 ‘추춘제 전환’ 가능할까…각 분야 전문가들 치열했던 '토론의 장' [IS 현장]

유럽 주요 리그처럼 프로축구 K리그도 여름에 개막해 그다음 해 늦봄에 시즌을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등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축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대한 현실성이나 장단점 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국제 축구 대회나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패널로는 최정호 울산 HD 사무국장과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이강군 왕산그린(잔디)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선수)이 참석했다.공청회는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이 K리그가 추춘제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에 추춘제가 도입되면 8월 초·중순에 시작해 이듬해 5월 말에 끝나는데, 국내 동계 기후를 고려해 동계 기간에는 8주가량 겨울 휴식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기를 더하면 사실상 현재 K리그가 진행되는 일정과 큰 차이는 없다.연맹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일하게 리그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 이적의 원활, 혹서기 경기 수 감소로 인한 퍼포먼스 등 경기의 질 상승 등을 통한 국제대회 성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동절기 기간 경기수 증가나 추운 지역·강설 지역 연고지 구단의 홈경기 개최·훈련 시설 문제,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등을 단점으로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의 자유 발표 시간에는 대체적으로 추춘제 찬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ACL에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트렌드다.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클럽 월드컵 등도 변화하고 있다. 일본 J리그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해야 300만 관중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안홍석 연합뉴스 팀장(기자)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춘추제를 계속 유지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산업에서든 표준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사례가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만 춘추제를 지켜나갔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생길 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라며 추춘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잔디·메디컬 전문가들은 추춘제로 전환해도 잔디나 메디컬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잔디 전문가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와 춘추제를 떠나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이라면서도 “추춘제로 변경할 경우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아 훼손이 덜하다는 점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운동할 때 받는 환경적인 영향은 꼭 기온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습도나 바람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7~8월에 경기력 지표가 감소한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러프하게 보면 장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선수단 관리 측면이나 체력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선수로 유일하게 패널로 참가한 신광훈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훈련만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아무도 모를 거다. 자칫 굉장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시도민구단은 회계적인 문제도 있다. 회계를 무시하고 축구만을 위해서 회계연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윤 국장은 “J리그가 먼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춘제 도입에 따른 국내 경기 일정과 이적시장과 관련된 대주제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2년째 ACL에 출전 중이다. 올해 시즌을 2월 중순에 시작했고,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12월 초다. 경기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전지훈련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휴식을 갔다 와야 하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최정호 국장은 특히 K리그와 ACL의 엇갈리는 선수 등록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최 국장은 “내년 K리그1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런데 (추춘제인) ACL 선수 등록기간은 1월 28일까지다. 결국 울산은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에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대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ACL은 8월이 등록 마감일이다. 그 사이 좋은 선수가 중동이나 유럽으로 향하면 선수 보강 자체가 안 된다. 올해도 원두재가 중동으로 이적했지만, ACL 등록 기간이 아니라 선수 보강을 못 했다”고 했다.반면 윤지현 청주 사무국장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특수성을 우려했다. 지자체 예산을 보조받는 구단 입장에선 해가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 국장은 “ACL에 나가는 4개 구단을 위해 나머지 구단들이 양보해줄 게 있다면 양보해줄 수 있겠지만, 시즌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게 쉽지가 않다. 추춘제를 해서 연도가 넘어가면 지자체와의 회계 문제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K리그 2023시즌 성적을 토대로 2024~25시즌 ACL에 출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팀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랫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오랫동안 규정이 유지돼 모두가 그 대진 방식을 알지만, K리그와 ACL의 시즌 자체가 다른 건 외연 확장의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이어 “시즌이 바뀌면서 선수도 상당히 많이 바뀐다. 그 팀이 그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 입장에서도 싫은 건 추위일 텐데, 겨울 휴식기를 8주로 둔다면 지금과 일정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종윤 대한축구협회 운영팀장은 “만약 K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 코리아컵(전 FA컵) 일정도 당연히 바뀐다. 장기적으로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3부와 4부도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ACL에 나가는 4개 팀만을 위해서 이 팀들의 등록 규정만 바꾸는 건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있다”고 했다.추춘제에 따른 관중 감소나 잔디 문제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윤지현 국장은 “간과하면 절대 안 되는 핵심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K리그 흥행은 솔직히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가. 일본 J리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가 스탠더드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도 우리보다 앞선 게 뭐지 고민해야 한다. 핑곗거리를 다른 대서 찾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마침 바로 옆동네(일본)에서 하니, 시행착오들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흡수하고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팬 90명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찬반이 대등했다. 다만 추춘제는 많이들 하니 따라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면, 춘추제는 선수 부상에 대한 우려나 부상 문제, 관전, 잔디 문제 등을 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춘추제냐, 추춘제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대신 최정호 국장은 혹서기 잔디 문제를 이유로도 추춘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문수축구경기장은 매년 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받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관리가 잘 안 돼 종합운동장으로 잠시 옮긴 적이 있다”며 “말은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계속 변해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면 변화에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잔디 문제와 관련해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로 전환됐을 경우 잔디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대신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겨울에는 잔디가 얼어버리는데, 차라리 얼면 보호가 된다. 대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월 3~4회 정도 경기를 한다면 잔디 훼손 영향을 클 거 같진 않다. 대신 봄에는 시각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동계에 잔디가 얼면 선수들은 인대 염좌나 파열 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라운드가 딱딱해지면 관절에 부하가 커지고, 발목이나 무릎에 걸리는 충격 완화도 덜해진다”면서도 “다만 혹서기나 혹한기의 대처 수단이 다르다. 혹서기보다 혹한기 대처 수단이 더 많다. 혹한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름에는 관중이든 선수든 환경 변화를 통한 대처가 제한적이다. 팬들 입장에서 겨울 직관이 여름 직관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추춘제 도입에 따른 시즌 준비 방식 변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혹서기를 피하고, 동계 휴식기가 도입되는 건 오히려 선수단 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정태석 위원은 “하절기에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추춘제의 가장 큰 메리트다. 피로감, 경기력 저하 등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이다. 8월을 얼마나 추춘제 편입을 하느냐에 따라 실익이 늘어나거나,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어 “여름 6~7월에 프리시즌을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 프리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 될 거다. 전지훈련이 여름, 겨울에 한 번씩 떠나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감이 있다면 여름 프리시즌은 결국 클럽하우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에어돔을 설치하거나 훈련시간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은 이어 “겨울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전반기 체력적인 장단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5개월 전반기 전환점을 돌고 컨디션에 대한 리부스팅 느낌으로 8주를 활용하면, 후반기 경기력에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부상 선수가 전반기에 나왔다고 해도 8주 정도의 기간이면 웬만해서는 복귀할 수 있다. 선수단 관리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퍼포먼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추제 K리그, 추춘제 ACL의 병행을 경험해 본 신광훈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작년에 포항에 있을 때 ACL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올 2월에 있었던 16강에서는 그때 뛰었던 선수 70% 이상이 다 나갔다. 16강을 할 땐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이처럼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춘제를 하면 가장 긍정적인 건 한여름에 너무 더울 때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도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3시간에 걸친 첫 공청회를 마친 연맹은 앞으로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추춘제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연맹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넘어서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테마별로 나눠서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J리그가 2026~27시즌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아산정책연구원=김명석 기자 2024.11.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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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문체부 지적에 “근거 없이 횡령·배임 몰아…법적 책임 따질 것”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협회는 13일 ‘문체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이어 “각 기관에서 협회 정책과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토대로 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문체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나친 억측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문체부는 지난 10일 열린 중간 브리핑에서 김택규 협회장의 ‘페이백’ 의혹을 두고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문체부는 협회 일부 임원들의 인센티브 수령,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정황, 국가대표 후원 물품의 관리 부실 및 목적 외 사용 등을 지적했다. 협회는 “(문체부는) 마치 협회가 질 나쁜 라켓과 신발을 선수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후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 외의 수입금을 받아 선수단의 대회 파견과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은 세계 정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반박했다.협회는 선수단에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배분하는 규정이 2021년 6월 삭제된 것에 관해 “당시 코로나19로 스포츠계가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였고 (후원사) 계약금도 이전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국가대표 운영 지침과 선발 방식 등 문체부가 언급한 부분에 관해서는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9.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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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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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목소리 닿았다....문체부, 후원계약 개선·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추진

안세영(21·삼성생명)의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지난달 12일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배드민턴협회(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내부 규정·보조금 집행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간 브리핑을 실시했다. 문체부는 크게 네 가지 쟁점을 다뤘다. 첫 번째는 '협회 후원계약 방식의 적절성'이다. 현재 협회는 유니폼·라켓·신발까지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만으로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는 복싱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종목 현황을 전했다. 문체부는 라켓과 신발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선수·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조처 계획도 전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은 딴 직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소홀했던 대표팀과 동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협회가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이 조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BWF가 승인한 국제대회에 출전이 가능하다"라며 현재 규정을 설명한 뒤 "기타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짚은 뒤 "선수단 대다수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희망하길 바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관련 규정에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세영 사태'가 불거지며 협회의 국가대표 내 선수 행동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고, 결격 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라는 조항이 그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공식 페지되었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이다. 즉각 폐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처우도 개선책이 나올 전망이다. 안세영은 현재 실업 선수들이 연차 따른 연봉 상한제가 있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토로하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3년 차까지는 이전 연봉보다 7% 이상 인상할 수도 없다. 계약금도 1억원을 넘길 수 없다. 대학교 졸업 선선수와 고졸 선수 사이 기간과 금액 차이도 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실업연맹이 있는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은 선수의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과 전문가 모두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선수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엄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해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최대한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부상을 당한 자신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복식 위주의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선수들 강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규정이 있었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구시대적 선·후배 문화가 이어진 게 드러났다. 김택규 협회장은 현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후원사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하며 추가로 받은 30% 페이백을 착복해 임의로 사용했다는 내용이다.'논란의 중심' 안세영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 "궁극적으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다. 부상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에 따라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점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시시비비를 가리를 공방전이 아닌, 시스템·소통·케어 부분에 대해 서로의 생각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세영은 이후 대통령실 주최 올림픽 선수단 만찬, 나주시가 마련한 환영식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지만, 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언급은 더 하지 않았다. 그사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종종 소통하며 간접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0:55
스포츠일반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보조금법 위반 의혹 조사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의 보조금법 위반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는 문제부 관계자와 통화 내용을 전하며, 협회가 보조금 정책을 위반했을 조시가 있는지 살피는 중이라고 했다. 해당 의혹은 협회가 정부 사업으로 셔틀콕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전체 30%에 달하는 물량을 업체와의 이면 계약을 통해 추가로 받았다는 내용이다.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윤리센터를 통해서도 들어왔던 제보"라며 "30%를 더 받은 것, 이를 장부에 남기지 않고 임의로 나눈 것 등 사실을 살펴 보조금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부 보조금을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했는지가 관건이다. 배드민턴협회는 셔틀콕을 추가로 받았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적절하게 쓴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협회 관계자는 "승강제 등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셔틀콕을 구매하게 된 만큼 20∼30% 정도를 더 달라고 했던 것"이라면서 "이를 되팔거나 부적절하게 쓴 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문체부는 협회가 기념품 제작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제출 받은 서류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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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드민턴 최강자' 악셀센, 안세영 공개 지지..."당신은 내 존경을 받고 있다" [2024 파리]

배드민턴 남자 단식 최강자 빅토르 악셀센(30·덴마크)가 안세영(22·삼성생명)을 지지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와 대립각을 드러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8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포츠팬 그리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향해 사과 인사를 전했다. 그는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습니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어진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을 묻는 말에 협회의 관리 소홀과 선수 육성 시스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올림픽 이슈는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한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12일 문회체육관광부는 이정우 체육국장을 조사단장으로 구성한 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안세영이 주장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 오랜 시간 BWF 남자단식 랭킹 1위(현재 2위)를 지키고,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를 해낸 악셀센이 안세영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안세영이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사과한 글에 'You have my respect and support"(당신은 내게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안세영을 지지하는 스포츠팬들은 개인 자격으로 BWF 투어 대회를 소화하면서도, 덴마크 대표팀과 현안을 잘 해결해 올림픽 무대도 출전한 악셀센이 안세영을 지지한 점을 크게 반기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2 15:14
스포츠일반

결국 돈 싸움..제도 개선일까, 소송 불사일까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에 관한 방향이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금전적인 갈등을 어떻게 소통하고 해결하느냐다. 몸 관리와 선수 육성 시스템 개선을 외치며 협회를 비판했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은 '경제적 보상'을 두고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난 11일 안세영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인터뷰를 전했다. 안세영은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회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현재 협회는 요넥스로부터 현금·용품 후원을 받고 있다. 연간 290만 달러(39억5000만원) 규모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요넥스 로고가 새겨진 경기복과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도 제한된다. 안세영은 올림픽 전부터 후원사 신발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협회 개선을 요구했다고 한다. 훈련을 소화할 때와 시합을 나설 때 다른 브랜드 신발을 신었다. 안세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협회가 스폰서 관련 규정을 유연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반면 협회는 개인 후원을 인정하면 협회 메인 스폰서 지원이 줄고, 그게 대표팀 다른 대표팀 선수와 상비군 지원, 유소년 육성 사업에 악영향를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 계약 관리 규정엔 고졸 선수 기준 계약 기간은 7년이며, 계약금은 이 기간 최고 1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 입단 첫해 최고 연봉은 5000만원을 넘을 수 없고, 자율 연봉 게약은 3년 경과 이후에 가능하다.안세영은 규정에서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계 한 관계자는 "첫 3년 연봉의 한도를 정해주지 않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껴서 실업팀들이 선수단 유지를 못 할 수 있다. 시장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측은 선수 관리·육성 그리고 선수 처우 방침에 일침을 가한 배경에 대해 "내가 아닌 앞으로 대표팀에서 운동할 선수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반면 협회는 안세영이 특정 선수를 위해 규정에 변화를 주는 게 특혜이며, 궁극엔 배드민턴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부분뿐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본다. 조사위원회(조사위) 단장을 맡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5월, 서울고등법원 제25민사부는 국제대회 출전 승인을 두고 협회와 법적 다툼을 벌였던 고성현과 신백철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당시 대표팀 은퇴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만 31세 이상이어야 했는데, 이 규정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것. 이후 따로 상소하지 않은 협회는 2019년 10월, 관련 규정 연령 제한을 남자 만 29세와 여자 27세로 낮췄다. 조사위는 9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 조사 결과에서 개인 스폰서 문제 및 실업선수 계약과 관련한 시정 혹은 권고안이 나온다면 이번 갈등은 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안세영과 협회가 계속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릴 경우 법정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2 14:14
해외축구

'노쇼' 메시, 日서는 뛰었다…배신감에 분노한 홍콩 "메시, 일본만 좋아하나...구단은 해명하길"

홍콩의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노쇼'에 대한 분노가 더 뜨거워졌다. 홍콩에서'만' 출전을 하지 않고 일본에서는 정상 출전한 탓이다.메시는 지난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J1리그 챔피어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에 출전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메시는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날 공개 훈련에서도 홍콩 때와 달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그는 이날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 우려가 따랐는데도 30여분 동안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메시를 보러 모인 일본 축구팬들은 당연히 뜨겁게 환호했다. 비싼 티켓값, 메시의 선발 출전 불발로 분위기가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않았으나 메시가 출전한 후에는 달랐다. 전력을 다한 메시의 예리한 플레이 덕에 인터 마이애미의 일본 투어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문제는 일본이 아니라 중화권이었다. 일본에서와 달리 메시는 직전 일정인 홍콩 경기에서는 단 1초도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당초 마이애미는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팀과 친선 경기를 계획했다. 홍콩 팬들이 보러 온 건 당연히 메시였다. 메시를 보기 위해 홍콩 스타디움의 4만 석이 가득 찼지만, 시간이 흘러도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현장은 흥분 대신 실망과 분노로 대신 채워졌다.구단은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출전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소화하며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결국 구단의 판단 하에 출장이 불발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인터 마이애미는 주최사와 계약하면서 메시가 45분 동안 뛰는 의무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출전 역시 사전 합의된 내용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시작 15분 전, 메시 측이 "뛸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여론은 당연히 최악이다. 어떠한 사전 공지도 듣지 못하고 홍콩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경기 종료가 다가올 때까지 메시가 등장하지 않자 환불을 연호했고, 잠깐이라도 뛰어달라는 외침까지 나왔다. 그러나 끝내 메시는 출전하지 않았고,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할 때 역시 환호가 아닌 야유만이 따랐다.미국 AFP 통신은 "약 4만 명의 팬들이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없자 '메시는 나와라!'를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메시뿐 아니라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만 머물렀다. 메시를 비롯한 FC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 대부분 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으면서 홍콩 팬들 대부분이 헛걸음을 한 꼴이 됐다.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 응한 한 홍콩 팬은 "메시의 결장은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다. 적어도 5분은 출전할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표값은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시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토요일 공개 훈련도 시간이 짧았고, 본 것도 별로 없었다. 경기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잠깐이라도 출전하게 할까 고민했지만, 위험 부담이 컸다"며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렸다. 의료진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다. 메시는 허벅지 내전근에 염증이 있다. 나아지길 기대했으나 계속 악화됐다.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용서를 구하기엔 그날의 표값이 너무 높았다. 이날 경기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880 홍콩달러(15만원), 최고가는 4880 홍콩달러(83만원)에 달했다. 80홍콩달러(1만3000원)에 불과한 홍콩 리그 경기의 11배에 달했다. 현지 팬들은 높은 값을 내고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과적으로 유럽리그 출신 스타들이 아닌 홍콩 선수들과 마이애미 선수들만 비싼 값을 치르고 본 셈이다.'노쇼'를 당한 이는 팬들만 있는 게 아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이벤트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주최사에 1500만 홍콩달러(25억원)을 제공했다. 경기장 사용 보조금 100만 홍콩달러(1억 7000만원)까지 약 27억원을 주최사에 지원으나 모두 허사가 됐다.홍콩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행사 주최사는 메시의 결장에 대해 팬들에게 해명해야 한다. 정부와 팬들은 행사 주최 측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가 뛰지 않은 만큼 행사 주최 측의 후원금 공제와 관련해서도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최사 태틀러 아시아를 규탄했다. 논란이 커지자 태틀러 아시아는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표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 메시는 다음 투어 일정인 일본에 도착 후 "홍콩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를 뛰다 다쳤다. 어떻게 해서든 뛰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검사 결과 부상이 확인됐다. 의료진이 출전을 막았다"며 "난 홍콩에서 뛰고 싶었다. 조만간 다시 홍콩에서 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콩 팬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차라리 노쇼가 이어졌으면 홍콩 팬들의 분노가 수그러들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딱 홍콩 일정이 지난 후 메시가 건강히 출전하니 분노가 오히려 커졌다. 중국 둥팡체육일보는 "메시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경기에 출전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런 행동으로 홍콩 팬들에게 불을 지폈다. 홍콩인들은 SNS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는 메시를 공격하는 수위가 강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팬들은 메시가 워밍업 때부터 홍콩 때와 달랐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SNS를 도배했고, '대체 왜 이러는지 설명하라'는 분노도 드러냈다. 매체는 "메시는 일본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자연스럽게 플레이했다. 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꼭 메시가 일본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질투까지 드러냈다.마이애미 구단 측과 주최사에 성명을 발표했던 홍콩 정부 역시 메시의 일본 출전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시민들은 메시의 결장과 일본에서의 출전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많다. 주최 측과 인터 마이애미는 하루라도 빨리 홍콩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하라"고 촉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8 13:04
해외축구

팬도 분노, 정부도 당했다...지원금 27억원 날아간 홍콩, '노쇼' 메시에 "너무 실망스러워"

홍콩이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노쇼'에 분노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례적으로 정부까지 나섰다. 지원금까지 '노쇼'를 당했으니 당연했다.홍콩 정부는 5일 성명서를 통해 "메시의 결장에 팬들과 정부의 실망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친선전을 주최했던 태틀러 아시아에 대해 자금 지원을 삭감하겠다는 통보도 덧붙였다.사건의 발단은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팀의 친선 경기였다.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황제로 꼽히는 메시는 선수단과 함께 홍콩을 찾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메시를 보기 위해 홍콩 스타디움의 4만 석을 가득 채운 홍콩 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실망과 분노만 쌓다가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구단은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출전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소화하며 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결국 구단의 판단 하에 출장이 불발됐다.명백한 계약 위반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주최사와 계약하면서 메시가 45분 동안 뛰는 의무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 시작 15분 전, 메시 측이 "뛸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여론은 당연히 최악이다. 어떠한 사전 공지도 듣지 못하고 홍콩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은 경기 종료가 다가올 때까지 메시가 등장하지 않자 환불을 연호했고, 잠깐이라도 뛰어달라는 외침까지 나왔다. 그러나 끝내 메시는 출전하지 않았고,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할 때 역시 환호가 아닌 야유만이 따랐다.미국 AFP 통신은 "약 4만 명의 팬들이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없자 '메시는 나와라!'를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메시뿐 아니라 루이스 수아레스 역시 무릎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만 머물렀다. 메시를 비롯한 FC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 대부분 경기를 제대로 뛰지 않으면서 홍콩 팬들 대부분이 헛걸음을 한 꼴이 됐다.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 응한 한 홍콩 팬은 "메시의 결장은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다. 적어도 5분은 출전할 줄 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표값은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메시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토요일 공개 훈련도 시간이 짧았고, 본 것도 별로 없었다. 경기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잠깐이라도 출전하게 할까 고민했지만, 위험 부담이 컸다"며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렸다. 의료진과 상의하고 내린 결정이다. 메시는 허벅지 내전근에 염증이 있다. 나아지길 기대했으나 계속 악화됐다. 수아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용서를 구하기엔 표값이 너무 높았다. 이날 경기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880 홍콩달러(15만원), 최고가는 4880 홍콩달러(83만원)에 달했다. 80홍콩달러(1만3000원)에 불과한 홍콩 리그 경기의 11배에 달했다. 현지 팬들은 높은 값을 내고 메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과적으로 유럽리그 출신 스타들이 아닌 홍콩 선수들과 마이애미 선수들만 비싼 값을 치르고 본 셈이다.'노쇼'를 당한 이는 팬들만 있는 게 아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이벤트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하고 주최사에 1500만 홍콩달러(25억원)을 제공했다. 경기장 사용 보조금 100만 홍콩달러(1억 7000만원)까지 약 27억원을 주최사에 지원으나 모두 허사가 됐다. 홍콩 정부는 5일 성명을 통해 "행사 주최사는 메시의 결장에 대해 팬들에게 해명해야 한다. 정부와 팬들은 행사 주최 측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가 뛰지 않은 만큼 행사 주최 측의 후원금 공제와 관련해서도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최사 태틀러 아시아를 규탄했다. 논란이 커지자 태틀러 아시아는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표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다.메시에게 투어 일정이 남은 것도 문제다.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7일 비셀 고베와 친선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메시는 앞서 알 나스르전도 8분 출전에 그쳤고 홍콩에서는 결장까지 했다. 불과 사흘의 휴식만으로 비셀 고베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축구 전문 매체 올풋볼은 "인터 마이애미와 비셀 고베의 친선전을 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경기가 애플 TV의 MLS 시즌 패스 일정에서 제거됐다.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마케팅 역시 단연 메시가 중심이다. 메시가 일본에서도 결장한다면 행사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메시가 홍콩에서 결장해 야유를 들었다. 이틀 뒤 비셀 고베와 맞붙을 예정인데 부상을 당한 메시와 수아레스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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