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단식 최강자 빅토르 악셀센(30·덴마크)가 안세영(22·삼성생명)을 지지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와 대립각을 드러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8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포츠팬 그리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향해 사과 인사를 전했다. 그는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합니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습니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어진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을 묻는 말에 협회의 관리 소홀과 선수 육성 시스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올림픽 이슈는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한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12일 문회체육관광부는 이정우 체육국장을 조사단장으로 구성한 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안세영이 주장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 오랜 시간 BWF 남자단식 랭킹 1위(현재 2위)를 지키고,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를 해낸 악셀센이 안세영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안세영이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사과한 글에 'You have my respect and support"(당신은 내게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안세영을 지지하는 스포츠팬들은 개인 자격으로 BWF 투어 대회를 소화하면서도, 덴마크 대표팀과 현안을 잘 해결해 올림픽 무대도 출전한 악셀센이 안세영을 지지한 점을 크게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