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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UFC서 직접 ‘영어 인터뷰’하는 韓 파이터 탄생?…“내가 드디어 간다” 권원일의 미친 자신감 [IS 인터뷰]

“UFC에서 열심히 싸우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입성 도전을 앞둔 ‘프리티 보이’ 권원일(30)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권원일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챔피언십에서 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UFC에서 꼭 한 번쯤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권원일은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 10 밴텀급(61.2kg) 매치에서 후안 디아스(페루)와 격돌한다. DWCS는 UFC 계약서를 두고 펼치는 오디션이다. 피니시로 승리를 따내면 UFC 입성 가능성이 커진다.2014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권원일은 MMA 통산 14승(5패)을 따낸 강자다. 전 세계에서 규모가 큰 것으로 손꼽히는 단체 원챔피언십에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9승 5패를 쌓았다. 특히 화끈한 타격으로 MMA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파이터다.‘프리티 보이(Pretty Boy)’란 별명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강함을 드러낸다. 권원일은 “옛날에 일본에서 경기를 할 때 항상 KO로 이기고 내 얼굴이 깨끗하다며 ‘프리티 보이’란 별명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실제 권원일은 14승 중 13승을 피니시로 챙겼고, 판정승은 단 한 번뿐이었다. 5패 중 판정으로 진 것도 딱 한 번뿐이다. 그만큼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물러섬이 없다. DWCS에 나서는 선수들은 ‘상대를 KO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하는데, KO 승리가 익숙한 권원일은 평소처럼 화끈하게 싸울 전망이다.그는 “나는 (압박이) 없다. 어차피 화끈한 경기를 할 것이다. 상대가 도망만 안 가면 나는 언제나 화끈한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 KO에 대한 욕심도 없다. 어차피 내가 때리다 보면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원일은 유창한 영어 인터뷰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는 원챔피언십에서 승리한 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답하며 ‘똑똑한 파이터’로 화제가 됐다. 특히 그의 인터뷰는 ‘영어의 맛을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영어를 잘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권원일은 “격투기와 관련된 영어 질문은 대부분 뻔하다.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어느 정도 알고 간단한 건 내가 답한다”고 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잘했냐는 물음에 “전혀”라며 웃었다.DWCS에서 승리해도 인터뷰 기회가 있다. 권원일은 “그때는 한국말로 조용히 이야기할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대회사가 누구를 도발하든가, 욕하는 것을 원하면 시원하게 해줄 수 있다. 외국에서 내 이미지는 악동이라 뭐든지 할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상대 디아스는 MMA 통산 14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디아스는 14승 중 절반인 7승을 판정으로 따냈다.권원일은 “전적은 신경을 안 썼다. 원챔피언십에서도 (타 단체) 챔피언 출신 선수가 많았다. 이번 경기도 상대 영상을 안 보고 (계약서에) 사인부터 했다”며 “상대 영상을 보려는데, 너무 재미가 없고 졸려서 제대로 못봤다. 그냥 점수 따고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인 것 같은데, 진짜 모르겠다”고 전했다.화끈한 경기를 원하는 권원일은 “상대가 무엇을 얼마나 잘하는지 1라운드에 체크하고, 내 목표는 2~3라운드 안에 KO 시키는 것이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끝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DWCS를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고 표현한 권원일은 “내가 드디어 UFC에 간다”며 “이번 경기를 화끈하게 하고 UFC에 입성한 다음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김희웅 기자 2025.10.06 06:37
프로야구

‘큐티 섹시’ 하지원 “한화 치어리더 할래? 그 5분이 절 바꿨어요” [IS 인터뷰]

한화 이글스 응원단의 하지원(23) 치어리더는 야구 선수 못잖은 스타다. 청순미와 건강미를 모두 갖춘 ‘큐티 섹시’의 아이콘으로 많은 야구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하지원의 열정적이며 매력적인 응원이 한화 팬들과 찰떡처럼 어울린다. TV 중계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는 하지원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가 화제다. 팬들과 함께 ‘나는 행복합니다’를 함께 부르는 그의 가을도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원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어요. LG 트윈스 치어리더 언니들을 보며 ‘정말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라고 떠올렸다.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서 모집 공고를 뒤졌던 그는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원은 “당시 학생이어서 지원할 나이가 되지 않았어요. 키도 1m69㎝ 이상이어야 했고요. 1㎝가 모자라 포기했죠”라며 미소 지었다. 기회는 운명처럼 찾아왔다. 잠실야구장에 우연히 친구를 대신해 아르바이트하러 갔다가 선배 치어리더에게 ‘캐스팅’된 것이다. 하지원은 “처음 응원단상에 선 날을 잊지 못해요. 2018년 9월 22일이었죠”라고 떠올렸다.하지원은 겨울에는 농구, 배구 등 여러 종목에서 치어리딩을 했다. 2022년 어느 날, 소속사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화 치어리더 해볼래? 네가 생각할 시간은 딱 5분이야.” 2023년 봄과 여름, 그의 스케줄은 비어 있었다. 치어리딩 대신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하지원은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할래요”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로 세 시즌째 보살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춤을 선보이고 있다. 야구의 인기, 한화의 선전과 함께 하지원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덕분에 그는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의 치어리더도 병행하고 있다. 대만에서 치어리더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하지원은 “한국은 홈-원정 응원단이 1루와 3루로 나뉘지만, 대만은 내야와 외야로 구별돼요. 그런 차이점이 제게는 또 다른 매력이에요. 두 나라를 오가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어요”라고 강조했다.하지원은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그는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만큼, 악플도 많이 와요. 제가 그걸 다 읽는 편이라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아요. 그래도 격려해 주시는 팬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경기 중 환복하러 갈 땐 팬들의 요청에 다 응하기 어렵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최대한 팬서비스(사인, 사진 촬영)를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그도 한화 선수단처럼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원은 “2025년 홈구장(한화생명 볼파크)이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익숙한 동작을 실수하는 일도 있었어요. 포스트시즌에선 더 열심히 할 겁니다”라며 “선수들 부상 소식이 많아서 속상해요. 정말 건강하셔야 해요. 저희도 열심히 준비해서 더 멋진 응원을 보여드릴게요. 팬 여러분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했다. 대전=김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04 14:10
프로야구

'한화 40년팬' 강주용 씨 "99년 불씨가 2025년 불꽃으로" [IS 인터뷰]

강주용(50) 씨는 40년 한화 팬이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빙그레 이글스를 응원하던 기억이 그 시작이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가 이듬해 1군에 진입하고, 94년 한화로 이름을 바꾸는 동안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하는 장면은 그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심었다. 2025년 9월, 그는 한화 유니폼을 챙겨 입고 충북 진천 집을 나섰다.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터미널에서 내려 한화생명 볼파크로 가는 길부터 응원의 시작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경기 때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른다. 강주용 씨는 “2025년 한화가 LG 트윈스와 1·2위를 경쟁하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꿈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며 웃었다. 그의 일상은, 어쩌면 인생은 이글스로 꽉 채워져 있다.시작은 작고 낡은 야구공 하나였다. 대전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웃이 장종훈(현 KBO 총재 특별 보좌) 가족이었다. 강주용 씨는 “내 아버지와 장종훈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동생 하며 지내셨다. 그분이 ‘내 아들이 세광고 4번 타자’라고 자랑하시며 공을 선물해 주셨다”고 떠올렸다.이웃집 형이었던 장종훈이 ‘연습생 신화’를 쓰고, 홈런왕에 오르는 과정을 보며 강주용 씨는 운명처럼 한화를 사랑하게 됐다. 그는 “90년대에는 주말 경기만 TV 중계로 볼 수 있었다. 평일에도 야구 소식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일간스포츠를 구독하셨다. 매일 신문 기사를 보며 야구 갈증을 풀었다”고 떠올렸다.사회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야구장을 드나들기 시작한 그가 푹 빠진 스타가 김태균(현 KBS 해설위원)이었다. 강주용 씨는 김태균 팬카페 운영자로 활동했다. 강주용 씨는 “2001년 8월 28일 신인이었던 김태균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서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장면이 생생하다. 그 타구 궤적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다음날 스포츠신문 1면 기사 제목이 ‘열아홉 살 김태균, 끝냈다’였다”며 웃었다.강주용 씨는 “시즌 뒤 공식 팬 미팅뿐 아니라 시즌 중에도 김태균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단지 만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강주용 씨를 비롯한 한화 팬들은 10여 년 전부터 충청 지역 보육원,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했다. 이 활동에 김태균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 기부금도 쾌척했다. 강주용 씨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나자, 팬클럽 회원들이 가서 돌을 닦았다”고 회상했다. 야구팬이 아니었으면 무관심했을지도 모르는 사회 이슈에 ‘김태균 팬클럽’, ‘한화 이글스 팬’으로서 동참한 것이다.강주용 씨를 비롯한 보살팬에게 한화는 ‘정체성’이다. 그게 늘 자랑스러운 건 아니었다. 그는 “아무래도 팀 성적이 늘 하위권이니까 응원하는 데도 힘이 빠졌다. 모든 걸 초월하는 경지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침체의 터널은 2006년 시작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화는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꺾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1무 4패로 패퇴했다. 강주용 씨는 “1차전을 빼고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 6차전 2-3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며 “9회 말 2사 만루에서 3번 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데이비스가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2006년 이후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한화 팬’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때도 있었다. 야구장에 자주 간 덕에 선수들과 친분도 생기는 등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지만, 그들 유니폼을 입고 다니기가 껄끄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때 강주용 씨는 미국 메이저리그(MLB)팀 유니폼, 일본 프로야구(NPB)팀 유니폼을 입고 대전야구장에 왔다.한화 팬들의 마음고생은 2025년으로 끝났다.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야구장에서 승리를 즐길 때까지 한화 유니폼이 부끄러운 순간은 없어졌다. 강주용 씨는 “상상하지 못한 순간이 왔다. 올해 2등만 해도 한화가 정말 잘한 거”라면서도 “그래도 이 기회에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외국인 투수들이 내년에도 한화에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류현진·채은성 등 베테랑들도 한 살씩 먹지 않나”라고 되물었다.인터뷰가 길어질수록 강주용 씨의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의 염원이 행여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염려했다. 그는 “한화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다.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봄과 여름에 그랬듯, 가을에도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대전=김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04 10:21
프로야구

홍창화 한화 응원단장 “보살팬들 도파민이 폭발” [IS 인터뷰]

“보살팬들 도파민이 폭발하는 해입니다.”홍창화 한화 이글스 응원단장은 2025시즌을 이렇게 요약했다. 한화 응원단장으로 19번째 시즌을 보내는 그의 ‘설움’과 ‘행복’이 동시에 표출된 말 같았다. 홍 단장은 “올 시즌엔 한화가 지고 있으면 응원석이 조용하다. 자주 이겨서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응원한다”며 웃었다. 올해 한화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는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단지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데 멈출 거 같지 않다. 여름 이후 LG 트윈스와 선두 다툼을 벌인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단기전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보살팬들이 흥분할 만한 성적이다. 만년 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온 이들이 올해 드디어 보상을 받고 있다. 한화는 신축 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로 홈구장을 옮겼다. 게다가 성적까지 좋으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다.‘이기는 데 익숙해진’ 보살팬들의 응원 열기는 어떨까. 홍창화 단장은 “한화 성적이 안 좋을 때도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이기면 당연히 응원이 잘 된다”면서도 “지고 있을 때 하는 응원이 진짜다. 그래야 선수들이 힘내지 않겠나. 관중에게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선수들에게 힘을 주자’고 독려한다”고 말했다.격세지감이다. 한화의 응원이 뜨거울수록 민망한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최!강!한!화!”를 외치거나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를 부르면 상대 팀 팬이 비아냥대기 일쑤였다. 홍창화 단장은 “인터넷을 보면 ‘너희가 무슨 최강이냐?’ ‘야구도 못하면서 뭐가 그리 행복하냐’ ‘창피하지 않느냐’는 댓글이 많았다. 그래도 한화 팬들은 그 시절을 다 견뎌냈다. 그리고 2025년 행복을 느끼신다. 도파민이 폭발했다”고 강조했다. 홍창화 단장은 이제 원곡보다 유명해진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만들었다. 그는 “좋은 노래를 들으면 녹음한 다음 응원가로 바꿔 보는 게 오랜 습관이다. 내가 1년 내내 그러니까 지인들도 따라 하더라. 친구 어머니가 사우나에서 ‘나는 행복합니다(1980년 윤항기)’를 듣고 응원가로 써보라고 권유하셨다”고 전했다. 이 노래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는 개사(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와 편곡을 거쳐 2011년 한화의 응원가로 만들어냈다. 이때가 한화의 암흑기였다. 성적은 바닥을 기는데, 팬들은 행복하다고 노래하니 다른 팬들이 콧방귀를 뀔만했다. 그래도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8회에는 앰프를 끈 채 ‘최강한화’를 외치며 경기장을 지배했다. 그래서 이들은 보살팬이라 불렸다.올해 한화 팬들은 노래와 함성을 맘껏 뿜어낸다. 홍창화 단장은 이기는 날엔 ‘나는 행복합니다’를 대여섯 번씩 틀어댄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PS를 기다리고 있다.홍창화 단장은 한국체대 응원단 출신이다. 1999년 한화가 KS를 제패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에 흠뻑 빠졌다. 그는 “막연하게 한화를 좋아하다가 군복무를 마치고 2006년 응원단 오디션을 봤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화 응원단장이 됐다”며 어깨를 폈다.당시 경쟁률은 2대1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관문이 아니었다. ‘입사’는 쉬웠지만, ‘근무’는 힘들기만 했다. 홍창화 단장은 “2006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삼성에 져서 우승하진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며 “난 한화가 매년 가을 야구를 하는 팀일 줄 알았다. 당시 남희석, 유준상 등 인기 연예인들도 와서 함께 응원했다. 정말 대단한 시즌이었다”라고 회상했다.그는 “그땐 몰랐다. 그 후로 이렇게 오래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할 줄은…”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2010년대 한화는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실망감과 열패감이 가득한 응원석 한가운데서 홍창화 단장은 어떻게든 관중의 흥을 돋우려 했다. 아무리 보살팬이라도 허구한 날 지면 신이 날 리 없다. 팬들은 그를 ‘극한 직업’, ‘영고(영원히 고통받는 자)’라고 불렀다.홍창화 단장은 “너무 크게 질 때는 ‘최강한화’를 외치자고 유도하기가 민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러 안 했는데, 어떤 팬이 다가와 내게 항의하더라. ‘난 육성 응원을 하러 야구장에 왔다. 지고 있어도 꼭 해달라’고 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떠올렸다.영고의 시간, 어둠의 터널을 지나 한화는 2025년 높게 비상했다. 그리고 단숨에 최정상을 향하고 있다. 홍창화 단장은 “지난 19년 동안 준우승만 한 번 했다. 올해 우승할 기회가 왔으니, 꼭 해봤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우승하면 좋지만,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다. 3년 안에는 충분히 우승하지 않을까. ‘입단 동기’인 류현진 선수가 ‘몸 상태가 좋다’고 말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우승할 때까지 충분히 단상에서 소리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대전=김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04 05:04
프로야구

'무적 LG를 이끈 주역들, With Twins We Win' 2025 LG 트윈스 발간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일간스포츠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의 포토북을 발매했다. '2025 LG 트윈스 포토북'은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LG가 지난 1일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년 전에 언론사 최초로 '2023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화보집'을 제작해 5000부 완판을 기록했던 본지가 이번 가을에 다시 한번 야심차게 제작해 내놓았다. 본지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그동안 LG 트윈스의 탄생과 성장,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이번 포토북은 1990년, 1994년, 2023년 통합 우승뿐만 아니라 2025년 정규시즌 우승까지 올 한 해 LG의 '신바람 야구'를 모두 담았다. 본지 기자들이 2025시즌 현장을 누비며 열심히 취재한 내용과 인터뷰, 포토 등을 실었다. 주장 박해민을 비롯해, 최고참 김진성, 복덩이 오스틴 딘, '외국인 듀오' 요니 치리노스-톨허스트, 신인 김영우 등 주축 선수들의 한국시리즈를 앞둔 특별한 각오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윤승 응원단장과 이주은 치어리더 등 선수단을 위해 뛰는 LG 구성원의 특별 인터뷰도 실었다. 이형석 기자 2025.10.03 16:5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뒤 팬들과 '포에버 LG' 다 같이 불렀으면" 주장 박해민의 진심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5)은 목이 쉰 상태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이렇게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라고 감격해했다. LG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와 경기에서 3-7로 졌지만, 같은 날 2위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에 9회 말 2사 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그 시각 LG 선수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간 상태였다. 박해민은 "(SSG가 한화에 2-5로 끌려가던) 9회 말 투 아웃이 되자 '이건 쉽지 않다'고 여겨 일부 선수들이 집으로 출발했다"라며 "요기 베라가 남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SSG는 9회 말 2사 후 현원회와 이율예의 2점 홈런으로 LG에 우승을 선물했다. 박해민은 "SSG의 도움을 받아 정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2위 한화가 같은 날 인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3일 KT 위즈를 꺾는다면 두 팀은 동률을 기록한다. 이 경우 상대 전적(8승 7패 1무)에서 앞서는 LG의 홈 잠실구장에서 4일 '1위 결정전'을 벌여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1위 결정전을 치르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인정했다. 박해민은 "타이 브레이크의 부담감은 정말 엄청나다. 그 부담을 날려버릴 수 있어 좋다"라고 웃었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21년 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1위 결정전'에서 패배의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박해민은 올 시즌부터 LG의 주장을 맡았다.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패색이 짙던 9회 초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LG는 이후 상승세를 타며 한화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다만 막판에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한화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박해민은 "주장이어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두산 베어스(9월 30일) NC(10월 1일)를 상대로 한 경기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끌려다녀 선수단에 메시지를 던질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위기를 잘 헤쳐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속에 끝까지 믿었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5일부터 한국시리즈(KS)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KS '우승 주장'을 꿈꾸는 박해민은 "막판에 예방 주사를 정말 세게 맞았다. 정말 1승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한국시리즈 대비에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지 모른다. 다만 1일 경기를 보면 야구는 진짜 (승부를) 모른다. 시즌 막판에 우리가 못해서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누가 한국시리즈 상대로 정해지든 우리 야구만 잘하면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홈에서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올해 부활한 '포에버 LG' 응원가를 많이 불러주시더라. 우승하고 다 같이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라고 약속했다.이형석 기자 2025.10.03 00:27
프로야구

암흑기 거쳐 비상하는 이글스의 스토리 '불꽃한화' 출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스토리를 담은 책 『불꽃한화』가 출간됐다. 15년 넘게 한화 구단을 출입한 이상학 OSEN 기자가 긴 암흑기를 거쳐 비상한 이글스의 팀의 모든 순간을 기록했다. 『불꽃한화』 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 '리빌딩'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된 좌절과 희망, 그리고 오랜 시간 팀을 지킨 팬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구단을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와 지도자, 무명에서 시작해 주전을 꿈꾸는 신예들의 이야기까지 한화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이 책은 팀과 팬이 함께 견뎌낸 '인내의 역사'라고 저나는 역설한다.이 책은 패배의 무게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희망의 불씨를 조명하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패배를 견딘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특히 책은 '암흑기'가 단순한 실패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한다.수많은 유망주의 도전과 좌절, 재능 있는 선수들의 부상과 부활을 거친 재건의 시간이 2025년의 도약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와 인터뷰로 증명한다. 아울러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김태균 등 팀의 영구결번 전설 4인도 추천사를 통해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출판사는 페이스메이커, 총 340쪽.김식 기자 2025.10.02 19:18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박정은 BNK 감독 "부담도 있지만 이겨내야, 명가로 올라가는 길"

"높은 곳(우승)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박정은 감독이 밝힌 새 시즌 각오다.디펜딩 챔피언인 BNK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柏市)에서 2025-2026시즌 대비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 중이다. 일본 여자농구 명문인 에네오스와의 세 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 박정은 감독은 "우승하고 나니까 여러 행사가 있어서 시작이 조금 늦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하더라"며 "여러 가지를 체크하면서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2024-2025시즌 BNK는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용인 삼성생명,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연거푸 꺾었다. 2021년 BNK 지휘봉을 잡은 박정은 감독은 WKBL 역사상 우승을 이룬 첫 여성 사령탑이자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정은 감독은 "지난해 너무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 좋은 피날레를 했는데 기쁨은 그 순간만 있었던 거 같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있지 않나. 부담도 있지만 선수들과 이겨나가는 기쁨도 크지 않을까 한다. BNK가 명가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잘 헤쳐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BNK 선수단의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의 이적이다. 사키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9.6점 5.3리바운드를 책임졌다. 하지만 2024-2025시즌 아시아쿼터는 재계약이 불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팀을 떠났다. 박정은 감독은 "사키가 워낙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 십시일반으로 나눠서 할 생각"이라며 "빅맨은 높이를 책임져주고 포워드는 수비와 활동량을 커버해 주는 것처럼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빈자리를) 채워가겠다"라고 말했다.BNK는 박혜진·김소니아·안혜지·이소희 등 주전 의존도가 높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기도 하지만 박정은 감독은 이 부분을 "숙제"라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번 시즌엔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로테이션을 활발하게 가져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스케줄도 타이트해서 (선수) 활용도가 높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정은 감독은 새 시즌 주목할 선수로 김정은·박성진·변소정·김민아·심수현을 찍었다. 다섯 선수를 '독수리 5형제'라고 부른 박 감독은 "이 선수들이 얼마나 본인 포지션에서 해주느냐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유지될 거 같다. 잘해줬으면 한다"며 "베테랑들은 1년, 1년 나이를 먹고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올 거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신구 조화가 중요하다"며 기대했다.BNK는 다음 달 16일 인천 신한은행과 개막전을 치른다. 박정은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은 100으로 나올 수 있고 10으로도 나올 수 있다"며 "에너지나 열정을 BNK의 컬러로 보여드리겠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지바(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2 17:42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1위 결정전 열렸으면 쉽지 않았을 것...2년 전 우승 재현하겠다" [IS 인터뷰]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자력 우승 기회를 날린 뒤 잠실구장 감독실에서 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을 시청 중이었다. SSG 이율예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LG의 극적인 우승이 확정되자 "홈런을 친 SSG 랜더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LG는 지난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7로 졌지만,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자력 우승을 꼭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라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버텼다"라고 돌아봤다. LG는 올 시즌 85승 56패 3무(승률 0.603)로 마감했다.2위 한화가 같은 날 인천 원정에서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3일 KT 위즈를 꺾는다면 두 팀은 동률을 기록한다. 이 경우 상대 전적(8승 7패 1무)에서 앞서는 LG의 홈 잠실구장에서 4일 '1위 결정전'을 벌여야 한다. 염 감독은 "1위 결정전을 치르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타격이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점에서 9월을 맞았다. 꾸역꾸역 버텼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LG 역대 사령탑 중 최초로 정규시즌 2회 우승을 이끌었다. 재임 3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2회, 플레이오프 1회 진출했다. 재계약에 대해선 "구단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면서 "처음부터 LG와 재계약만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 우리 선수, 스태프, 프런트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한다. 염 감독은 "목표로 한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휴식 취하고 준비 잘해서 2023년의 우승을 재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사흘 휴식 후 이천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2 08:27
프로야구

"여기는 유명인의 쉼터가 아니다" 상무 감독의 이유 있는 쓴소리, "구단과 신뢰 문제" [IS 고척]

"여기는 유명 선수들의 쉼터가 아니다."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박치왕 감독이 쓴소리를 남겼다. 부상을 숨기고 상무에 입대, 군 생활 대부분을 재활 훈련만 하다 제대하는 선수들을 향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KT 위즈 퓨처스(2군) 팀과의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만난 박치왕 감독은 "상무는 파이(자원)가 정해져 있는데, 작년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불펜 투수들이 혹사를 당하다시피 했다"라며 "군대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지 않나. 자기 부상을 숨기고 들어와 쉬는 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상무 생활 대부분을 재활 훈련에 매진하다 제대한 선수들이 꽤 있었다. 2023년 12월 18일에 입대했던 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올해 6월 17일 제대할 때까지 상무 마운드에 5경기밖에 오르지 못했다. 소화한 이닝은 11이닝뿐. 부상과 재활 훈련을 거듭하다 전역했다. 함께 입대한 배제성(KT 위즈)은 입대 직후 토미존(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4년을 통째로 쉰 뒤 2025년 8경기 14⅔이닝 소화 뒤 제대했다. 이정용(LG 트윈스)도 같은 시기 복무해 허리 부상으로 17경기 4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는 6이닝만 던졌다. 올해는 전미르가 부상이다. 전미르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당시 롯데 구단은 복귀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린다고 내다봤는데, 전미르는 5월에 입대한 뒤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무는 전미르가 올해 안으로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그는 박치왕 감독의 권유에 타자로 나서고 있다. 박 감독은 "군에 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전력 외로) 놔두기엔 선수에게 안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며 타자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치왕 감독은 "상무는 튼튼한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라며 "부상으로 뛸 수 없다면 현역으로 입대해 몸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요즘 (입대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타자들은 '상무에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이야기하는데, 투수들은 '부상 없이 제대하겠다'고 하더라. 투수들의 마인드를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치왕 감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인 장치는 없다. 결국 구단과 군대(상무)의 신뢰 문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0.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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