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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연대 통한 팀전까지 경륜 흥미 배가

최근 개인전에 팀전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경주 중 라인(연대)은 보통 두 개로 나뉘는데 그동안 눈에 안 띄던 경주의 최하위권 선수들에게도 적절한 위치 선정의 자격과 역할 분담이 생겨났다. 비록 특선은 다소 예외적이기는 하나 가진 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연대’의 개념이 크게 바뀐 것도 형평성 측면에선 매우 고무적이다. 경륜은 대열의 선두에서 주도권을 가진 선행형 또는 강력한 우승후보를 약 70%의 힘만으로도 따라갈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종목이다. 따라서 1대 1로 기록을 측정하면 크게 뒤지는 선수도 자리만 잘 잡고 유지한다면 본인보다 월등한 선수를 누르고 입상권에 진입할 수 있다.이런 특성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작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일치된 선수와 앞뒤로 대열을 형성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정해진 1위가 아닌 2, 3위 선수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배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지난 12일 광명 특선 15경주에선 경륜계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김포팀과 수성팀의 4대 3 맞대결이 펼쳐졌다. 수장인 정종진과 임채빈은 없었다. 하지만 초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린 이 경기의 리더 류재열(수성)은 막판 전광석화와 같은 반 바퀴 젖히기로 단숨에 김포팀을 제압했다. 팀 선배인 김원진, 김형모까지 입상권으로 불러들이며 1~3위를 모두 싹쓸이했다.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류재열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객석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이고 특별한 매우 감격적인 세리머니였다. 개인의 우승은 물론 팀전까지 승리했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던 것이다.바로 뒤에 펼쳐진 결승 16경주에서는 초반 대열 앞선에서도 협공을 시도했던 수성팀의 김민준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슈퍼특선반 인치환을 비롯한 김희준, 공태민 등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101.0배, 쌍복승식 259.3배, 삼쌍승식 384.4배의 잭팟을 터트렸다.김민준은 인기 순위가 하위권일 만큼 관심 밖이었던 같은 팀 안창진과 초반에 앞선을 확보했고 마크 전환 후 추입작전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수성팀은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천해 있었으며 축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회를 중심으로 한 친분관계를 비롯해 이렇게 경기 중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임의적 지역대결 편성이 더해지면서 팀전은 이제 벨로드롬에서 흔히 보는 광경이 됐다. 경주 추리는 더 다양해졌고 보는 재미, 맞추는 재미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선수들도 함께 땀을 흘렸던 친분 선수와 동반입상 했을 때 기쁨이 배가된다. 팀내 단합은 물론이고 훈련 강도를 높이고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겨나는 셈이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속해있는 수장들은 이런 팀전 같은 정면 승부를 꺼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경륜계 간판으로 엄청난 인지도와 우승의 대한 중압감이 있어 이왕이면 무난한 전개를 선호한다고는 하나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데서 비롯된 것이란 불편한 시선도 있다.박창현 전문가는 “선택은 자유고 전법도 선수들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팬들의 마음을 살펴봐야할 때”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3.03.22 05:55
스포츠일반

주도형·마크 추입형·복합형…경륜 훈련팀 색깔 다양하네

경륜팀들을 보면 개개인의 주 전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법의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륜 훈련팀의 색깔은 어떻게 정해질까.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대표적인 훈련지의 팀 색깔을 살펴봤다. 주도형 대표주자 세종팀 선행형이 많아 주도형 집합체로 알려진 세종팀은 전체 멤버의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선수가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는 주도형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창기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강자 반열에 오른 선수다. 황인혁이 선행을 트레이드마크로 성공신화를 일궈내며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세종팀의 원조 선행형 대표주자는 6기 박종현으로 최고령 우수급 선수다. 올해로 55세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선행력과 패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박종현과 황인혁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특선급 선수들을 비롯해 새내기들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세종으로 분리 독립해 팀을 창단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훈련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의 태동기에 훈련부장을 도맡으며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베이스로 가져갔다. 두 바퀴 훈련과 1㎞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젖산 내성 강화훈련을 통해 선행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27기로 훈련원에서 입소해 있는 세종팀 합류 예정인 김우겸도 데뷔 이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세종팀의 선행 색채는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광주와 수성팀도 향후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중 대한민국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으며 훈련 방식 또한 선행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된 만큼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내기들인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도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며 경주 주도를 지향하고 있다. 신사·가평·김해B·인천팀 마크·추입의 대명사 주도를 지향하는 팀이 있다면 반대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굳이 꼽자면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의 집합소다. 신사팀은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을 자부하는 특선급 이태호가 포진하고 있고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대부분의 선수가 마크·추입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신사팀이 마크·추입형 색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선배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 신사팀의 선임 격인 이태호, 정충교, 이욱동 등이 마크·추입형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 형이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포진한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의 팀 색을 지니고 있는 훈련팀들도 있는데,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복합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 경륜 2인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팀은 복합형 각질을 보유한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한국 경륜의 대표 훈련지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경륜팀마다 본인들이 지향하는 팀 색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훈련 스타일도 제각각”이라며 “팀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형 선수들이 많은 팀은 기본적인 훈련 외에 실전 위주의 인터벌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주도형 팀들은 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긴 거리 인터벌과 웨이트 훈련 비중을 늘리거나 도로 언덕 인터벌 훈련 위주로 훈련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팀원들의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조종술이 부족한 비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4 07:00
스포츠일반

리더들 유형 따라 나타나는 경륜의 팀 색깔

팀 색깔은 현재 선수들의 경주 습성을 대변한다. 또 미래에 어떤 스타일로 변화할지 예측해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경륜에서 가장 매력 있는 작전 중 하나가 바로 선행 전법이다. 앞 선에 홀로 나서 과감하게 한 바퀴를 끌고 가는 선수를 보면서 경륜 팬들은 희열을 느끼게 된다. 선행으로 가장 유명한 팀은 세종팀이다. 정신적 리더인 박종현을 필두로 수장인 황인혁이 대표적인 선행형이다. 새롭게 세종팀에 합류한 신인들 역시 박종현과 황인혁의 지도 아래 선행형으로 급성장 중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23기 임치형은 초창기부터 선행을 앞세웠고, 체질 개선과 지구력 훈련을 통해 특선급에서도 인정받는 선행형 강자로 급성장했다. 이 밖에 22기 황준하와 이성민, 23기 김관희·정태양·김환윤 등 젊은 피 대부분이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두고 있다. 동서울팀도 정하늘과 정해민을 필두로 선행색이 유난히 짙은 팀 중 하나다. 정신적 리더인 신은섭은 추입이 주요 전법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선행을 기본 작전에 두고 있다. 동서울팀이 선행에 특화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세종팀과 맥락이 비슷하다. 기량이 뛰어난 정하늘이 선행 작전이나 훈련에 집중하면서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가져가며 인원이 늘어났다. 괴물 임채빈이 합류한 수성팀은 새롭게 선행 군단에 합류한 팀이다. 한 바퀴 선행을 17초91로 끌고 가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25기 임채빈의 등장과 함께 25기 안창진도 선행형으로 급성장 중이다. 여기에 최근 2·3년 사이 수성팀에 합류한 김민준·노형균·배준호·송종훈·김우영 등 새내기 모두 선행을 주요 전법으로 구사하고 있다. 반면 현 경륜 최강자인 20기 정종진이 리더로 있는 김포팀은 한국 경륜 최강팀답게 다양한 전법을 시행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 있는 집합체이다. 정종진은 본래 선행형으로 출발을 했지만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젖히기 추입 등 모든 작전이 가능한 자유형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후배들도 정종진을 롤 모델로 삼으며 경주 습성 또한 비슷해지는 모양새다. 경남권을 대표하는 상남팀도 자유형의 대표 주자인 21기 성낙송 선수를 필두로 강진남·윤민우·김시진·박진영·이규민 등이 다양한 작전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상대를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한 마크와 추입 승부에 능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팀으로는 김해B팀과 전주팀이 손에 꼽힌다. 이들은 팀 내 최강자인 박용범과 최래선이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에 주력하면서 팀원들도 자연스럽게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에 익숙하다.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인 18기 박용범은 대부분의 입상을 마크와 추입 승부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설경석 경륜 전문가는 “팀 색깔은 대부분 팀의 리더인 강자의 경주 스타일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강자를 롤 모델로 삼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6 08:22
스포츠일반

함동주·최병길·이승철…삼박자 갖춘 복병 주목

‘경륜은 득점 높으면 장땡이다’라는 속설이 있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좋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까지 얻어 기회를 맞이하는 선수들도 있다. 함동주(B1)와 김재훈(B1)은 현재 선발급에서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다. 함동주는 강급 후 첫 회차에선 그다지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광명 12회차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김재훈 역시 공백기 이전에는 서두르거나 타이밍을 놓치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 완전 딴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곧 우수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성적이 좋아지며 자신감 또한 상승했다. 우수급에서는 자력 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안창진(A1)은 도장 깨기 식으로 기존 우수급 강자들을 꺾어내며 언제든 특선급 진출까지도 가능한 몸 상태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재개장 이후 눈여겨볼 선수들은 최병길(A2)과 김형모(A2) 등이 있다. 특히 최병길은 공백기 이전엔 거의 착외를 하다 올해 출전한 6경주 중 4번을 삼복승 안에 이름을 올리며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김형모도 창원 14회차 결승전에서 강자 이용희 앞에서 자신감 있는 선행 승부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경주를 기대케 했다. 특선급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던 신진세력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승철(S2), 신동현(S2)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승철은 최근 일요경주에서 연거푸 젖히기를 성공하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몸 상태, 성적, 자신감 세 박자가 모두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라 앞으로도 절대 강자가 빠진 경주에선 활약상이 기대되는 선수다. 신동현 역시 올해 첫 경주였던 2월 26일 광명 경주에서 선행형을 받아간 후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478.6배란 고배당을 선사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전문가는 “그동안 잘 만들어온 몸 상태를 바탕으로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 넘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경륜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따라서 득점이 낮고 인지도가 낮더라도 몸 상태와 성적, 자신감의 삼박자가 잘 맞아가는 선수는 꼭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인터뷰, 직전 회차 성적 및 움직임들은 면밀히 살펴 전략에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14 07:00
생활/문화

'한 바퀴 반' 선행형 안창진, 손재우 마이웨이

경륜에서 일반적으로 선행형이라고 하면 마지막 한 바퀴(333m)를 전후로 승부 시점을 갖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들에 앞서 빠른 스타트로 한 바퀴 반(500m)에 육박하는 승부 시점을 갖춘 선행형들이 눈길을 끈다. 외형적으로는 거침없는 시원한 전개로 팬들의 기억 속에 쉽게 자리 잡지만 한편으로는 결과적으로 승부 시점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기존 선수로는 특선급의 조봉철(14기), 우수급의 정대창(18기)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고, 신예로는 마스터즈 100km 우승 경력의 ‘비선수의 희망’ 안창진(25기)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이밖에 우수급의 류근철(21기), 손재우(24기) 선발급에서는 터줏대감 이주하(16기)를 비롯해 심상훈(24기), 강형묵(21기), 임요한(24기)도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한 바퀴 반’ 선행형은 기계적인 승부 시점과 상대 활용에 인색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마치 알람을 맞춰놓은 듯 타종 시점에 이미 내선을 장악하거나 선두권에 나서는 모습이 다수다. 일반적인 선행시점보다 한 바퀴 반 정도를 소화하는 지구력을 갖추고 있다. 또 편성의 구성에 따라 전법, 전개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선행승부만을 고집한다. 앞선에 선행형이 있어도 승부거리를 좁히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바퀴 반’ 선행형을 만날 경우 끌어내는 전략을 선호하는 마크형들은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시속이 서서히 올라가는 일반적인 선행형들과 달리 스타트가 빨라 끌어내는 전략의 타이밍을 쉽게 빼앗으며 일찌감치 자신의 후위를 끌고 나오기에 내선에서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전개적으로 일방통행의 일자 형태가 대부분으로 외선(외곽)의 젖히기 형태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전력 질주의 시점이 길다 보니 추주하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아 젖히기형들이 단스피드(파워)를 단시간에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한 바퀴 반’ 선행형은 이변의 근간을 이루는 전개의 변화가 적다 보니 배당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없다. 강축들도 노골적인 연대의 선수가 붙지 않는 한 지켜주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이 도전세력이 아닌 축으로 나설 경우에는 아무래도 승부 시점상 작게는 쌍승식에서 크게는 3위권으로 밀려나는 이변도 염두해야 한다. 김동우 경륜전문가는 “선행 계열의 선수들도 각각 색깔에 따라 전개 양상이 다를 수 있어 베팅 전략 역시 적절한 차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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