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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토마스, K리그1 7R MVP…K리그2 수원은 베스트팀·매치 싹쓸이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수비수 토마스가 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프로축구연맹은 8일 "안양 토마스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MVP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토마스는 지난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강원FC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기록했다. 팀은 2-0으로 이기며 K리그1 첫 홈 승리를 이뤘다. 토마스는 득점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까지 선보이며 안양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K리그1 7라운드 베스트 팀은 김천이다. 김천은 지난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유강현, 이동경, 박찬용, 김동헌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K리그1 7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수원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12분 수원FC 싸박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후반 4분 포항 오베르단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승부의 균형을 깨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K리그2 6라운드 MVP는 수원 파울리뇨가 차지했다.파울리뇨는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파울리뇨는 전반 22분과 35분에 연속골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 43분에는 일류첸코의 쐐기골까지 도왔다.K리그2 6라운드 베스트 매치 역시 수원과 경남의 경기다. 수원은 전반 10분 문전 혼란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브루노 실바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이후 전반 22분과 35분에 각각 터진 파울리뇨의 추가골, 전반 43분 일류첸코의 쐐기골에 힘입어 크게 이겼다.수원은 브루노 실바, 파울리뇨, 일류첸코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전반에만 4골을 기록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K리그2 6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K리그 라운드 베스트11 및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의 정량, 정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매 라운드 K리그 경기에 배정된 TSG위원은 각각 해당 경기의 베스트11과 MOM(Man Of the Match)을 선정한다. 이후 TSG 경기평가회의를 열어 경기별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TSG위원 평점과 의견,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업체 ‘비프로’ 평점을 종합해 해당 라운드의 K리그1, 2 베스트11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라운드 MVP는 각 경기의 MOM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베스트11과 동일한 방식으로 선정한다. MVP: 토마스(안양)베스트 팀: 김천베스트 매치: 수원FC(1) vs (1)포항베스트11FW: 헤이스(광주), 유강현(김천), 전진우(전북)MF: 최규현(안양), 강상윤(전북), 오베르단(포항), 이동경(김천)DF: 토마스(안양), 박진섭(전북), 박찬용(김천)GK: 김동헌(김천)MVP: 파울리뇨(수원)베스트 팀: 수원베스트 매치: 수원(4) vs (0)경남베스트11FW: 강민규(충남아산), 일류첸코(수원), 에울레르(서울E)MF: 바사니(부천), 파울리뇨(수원), 아담(충남아산), 갈레고(부천)DF: 김경재(전남), 김오규(서울E), 베니시오(성남)GK: 최봉진(전남)김우중 기자 2025.04.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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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준 9호골’ 서울 이랜드, 성남 1-0 격파…여전히 실낱같은 우승 가능성 [IS 목동]

서울 이랜드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이랜드는 30일 오후 7시 30분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이랜드(승점 55)는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K리그2 우승 희망도 이어갔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재 선두인 FC안양(승점 61)이 남은 2경기에서 지고 이랜드가 2승을 거두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안양이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해도 이랜드의 K리그2 제패는 좌절된다.성남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로 2024시즌을 마치게 됐다.승리의 일등 공신은 변경준이었다. 열흘 전 천안시티FC 원정 경기에서 골 맛을 본 변경준은 후반 초반, 천금 같은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는 올 시즌 9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변경준의 득점을 도운 센터백 백지웅은 프로 데뷔 9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홈팀 이랜드가 전반 초반부터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조영광이 상대 수문장 유상훈과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5분 정재민의 왼발 슈팅은 수비수에게 막혔다.이랜드는 오랜 시간 볼을 점유하며 내려선 성남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 골문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 성남은 이랜드의 강한 압박에 자기 진영을 벗어나는 데 애를 먹었다.전반 30분 이랜드 윙백 박민서와 국관우가 이랜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했다. 이때 국관우가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이랜드의 반칙이 아니라고 선언했다.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랜드는 유독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6분 변경준의 슈팅은 골대 위로 떴고, 2분 뒤 박민서가 처리한 코너킥을 김오규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한 방’을 노린 성남은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46분 정원진이 처리한 코너킥을 정승용이 머리에 맞혔는데, 골대를 때렸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이랜드가 리드를 쥐었다. 카즈키가 오른쪽에서 처리한 코너킥을 백지웅이 머리로 떨궜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변경준이 밀어 넣었다. 애초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골로 인정됐다.이랜드는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카즈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랜드는 직후 조영광 대신 몬타뇨를 넣었다.성남은 본격적으로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중민, 후이즈 등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렸으나 이랜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목동=김희웅 기자 2024.10.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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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9개월 만의 골→첫 홈 승리…이재원 “나도 모르게 나온 장면, 꿈같다”

수원FC의 2024시즌 첫 홈 승리를 이끈 미드필더 이재원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대전과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재원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수원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후반 6분, 침착한 칩샷으로 대전 골문을 열었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그는 대전 센터백 아론을 깔끔하게 제친 뒤 토킥으로 볼을 툭 띄워 골망을 출렁였다.경기 후 이재원은 “오랜만에 홈 경기 승리를 거뒀는데, 많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시즌 성남FC 시절 이후 3년 9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재원은 “꿈같다”며 “솔직히 나도 모르게 그런 장면(득점)이 나왔다”고 했다. 수원의 고민은 ‘결정력’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울산전에서 (이재원이) 일대일 찬스를 못 넣었는데 되게 미안해하더라. 나도 골 못 넣은 것에 관해서 이야기 안 했다”며 “훈련을 통해 미드필더도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수들은 반성해야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재원이가 나가서 넣었겠는가”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재원은 “울산전 끝나고 감독님께서 카톡을 하셨는데 고생했다고 연락을 주셨다. 골을 넣었으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팀원들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카톡이 와서 사과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골 넣는 선수가 아니다. 수원에서 맡은 역할도 수비 쪽으로 역할을 주시기도 했는데, 공격을 한 번 나가서 찬스가 생겨서 넣을 수 있었다”며 “수원에 공격성을 장점으로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을 믿고 수비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생각이 바뀐 이재원은 “작년에 실점이 많았는데,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이후로는 공격포인트도 10개까지 하고 실점도 줄여서 베스트11에 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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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하늘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다”…좌절한 부산, 우승·승격 다 놓쳤다(종합)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기면 자력으로 모든 걸 품을 수 있었지만,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김천 상무에 모든 걸 내줬다. 우승과 승격을 통해 앞선 굴욕적인 역사들을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부산의 자존심엔 또 다른 깊은 상처가 남았다.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최종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부산은 승점 70(20승 10무 6패)을 기록, 같은 시각 서울이랜드를 꺾은 김천 상무(승점 71)에 우승 트로피와 다이렉트 승격권 모두를 내줬다.이로써 부산은 K리그1 11위 팀(미정)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이겨야만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2020년 강등 이후 찾아온 승격과 창단 첫 K리그2 우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만큼, 이날 선수단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어떤 경기보다도 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참을 아쉬워하는 선수도 있었을 정도다. 1983년 출범 원년부터 프로축구 무대를 누볐던 부산은 대우 로얄즈와 부산 아이콘스 시절들을 거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 정상엔 네 차례(1984·1987·1991·1997)나 올라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고,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도 차지한 K리그 대표 명문이었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 모기업이 바뀌고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력도 크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지 세 번째 시즌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1위로 추락한 뒤,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강등 수모를 겪었다.당시 부산의 강등은 K리그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들로 남았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이자 K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구단으로도 최초의 강등이었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구단의 강등이라는 점도 구단 입장에선 뼈아픈 기록이었다.굴욕적인 강등을 겪고도 부산은 곧바로 재승격하지 못했다. 강등 첫해인 2016년엔 K리그 챌린지 준 PO에서,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승강 PO에서 각각 좌절을 겪었다. 2019년에야 부산은 K리그2 준우승 이후 승강 PO에서 경남FC를 제치고 5년 만에 재승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승격의 기쁨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절망으로 다시 바뀌었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역전패를 당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 재승격 시즌 재강등됐다. 당시 부산은 27경기에서 단 5승(10무 12패)에 그쳤고, 득점률도 0점대(0.93골)에 그치는 졸전을 반복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던 조덕제 감독의 시즌 막판 사퇴 등 악재들이 겹쳤다. 기업구단이 두 번이나 강등되는 최초의 불명예 기록마저 부산의 몫이 됐다.첫 강등 직후 곧바로 K리그2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강등 여파는 부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강등 첫 시즌엔 5위로 K리그2 PO 진출마저 실패했다. 모기업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투자마저 끊긴 지난 시즌엔 11개 구단 중 1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야말로 명가의 추락이었다.벼랑 끝까지 몰린 부산은 박진섭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박 감독은 앞서 광주FC의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을 토대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0점대 실점률, 다양한 득점 루트 등은 부산의 고공비행으로 이어지는 듯 보였다. 부산은 여름 들어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8월 중순 이후엔 6연승 포함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9월 초 선두 자리에 오른 뒤엔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다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기회들을 잇따라 놓쳤다. 지난 12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길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만약 전남을 이겼다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부산은 원정길에서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8승 1무의 압도적인 기세가 우승을 눈앞에 둔 기회에 한풀 꺾였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이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이었다. 2위 김천이 1점 차로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유리한 팀은 부산이었다. 충북청주를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같은 시각 반드시 서울 이랜드를 이기고 부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김천과는 상황이 달랐다.박진섭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전은 선수들이 조바심을 느꼈다기보다는 욕심들이 있었다. 어수선한 부분들을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는 경기지만, 이겨야 되는 경기다. 항상 준비하는 패턴으로 준비했다. 선수들도 평생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즐기고, 좋은 경험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마침 충북청주는 골키퍼 정진욱, 공격수 유지원에게 K리그 데뷔전의 기회를 주며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베스트 전력’을 내세운 부산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실제 부산이 경기를 압도했다. 김찬을 중심으로 페신, 브라질(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공격수들 전방에 내세웠고, 임민혁과 여름이 중원에 포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다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0분 라마스의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들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35분엔 김찬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라마스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아쉬운 골 결정력에 고개를 숙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부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충북청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대로 충북청주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부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중반엔 부산에 또다시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어정원의 헤더가 골대에 맞고 흘렀고, 김찬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땅을 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하던 부산은 마침내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처음 출전한 정진욱 골키퍼가 잘못 걷어낸 공을 중원에 있던 라마스가 차단해 전방으로 연결했다. 페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부산엔 그야말로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부산의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 그러나 부산은 그간 이어오던 기세를 이어가는 대신 한 골을 지키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비라인을 내려서면서 이대로 경기를 끝나기를 바랐다. 일격을 맞은 충북청주의 반격이 시작되던 시점이기도 했다.부산 입장에선 정규시간까진 1-0 리드를 잘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까지 부산 수비를 두드리던 충북청주의 공격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르지의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부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부산엔 그야말로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부산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산의 마지막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김천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었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부산 선수단에도 전해졌다. 부산 선수들은 저마다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순간에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모두 놓친 허탈함이었다.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를 나눌 때도 부산의 한 선수는 상대 진영에서 여전히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부산 팬들이 격려의 박수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모든 걸 놓친 부산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박진섭 감독의 표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1년 동안 준비하느라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실망감이 클 것 같고, 아쉬움도 클 것 같다.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제 득점 이후 의도해서 라인을 내린 건 아니었다. 1-0 상황에선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분 남겨놓고는 스리백(백3)으로 바꾸면서 지키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이어 “수비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이 많이 좋아졌지만,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득점력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득점력을 위해 공격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득점은 작년보단 좋아졌지만 많이 부족하다. 승강 PO에선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K리그1은 마지막 라운드들을 보고 어느 팀과 붙게 될 것인지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비기고도 (부산에)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을 많이 응원했는데, 고춧가루 부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상대가 너무 일찍 내려앉아서 수비를 하다 보니 우리가 코너킥도 많이 얻었다. 공세로 전환된 뒤 그런 부분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오늘 조르지가 극적인 골을 넣은 것처럼 우리 용병들이 1차적으로 제 역할을 해준 시즌이었다. 고참들도 경기장 안팎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리그2 최종전이 마무리되면서 순위도 최종 확정됐다. 부산이 놓친 우승은 김천이 거머쥐었다. 김천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고, 부산은 승강 PO1에 출전해 K리그1 11위 팀과 홈&원정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른다.K리그2 PO에는 3위 김포FC와 4위 경남FC, 5위 부천FC가 출전한다. 먼저 경남과 부천이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내달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김포와 준PO 승리팀이 격돌해 승강 PO2 출전 팀을 가린다.승강 PO2에선 K리그2 PO 승리팀과 K리그1 10위 팀이 격돌한다. 이번 시즌은 K리그1 최하위와 K리그2 우승팀(김천)이 자리를 맞바꾸고, 승강 PO 1, 2를 통해 최대 2개 팀이 잔류 또는 승격한다. 승강 PO는 1과 2대진 모두 1차전은 내달 6일, 2차전은 9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부산=김명석 기자 2023.11.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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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AG 22인 명단 발표…“확정은 아니지만, 상황은 긍정적”

황선홍(55) 아시안게임(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로 향할 22명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역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아직 파리 생제르맹(PSG)과 조율 중이라는 변수가 남았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로는 백승호(26) 박진섭(27·이상 전북) 설영우(24·울산)가 발탁됐다.황선홍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중국 항저우 AG에 나설 국가대표 22명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주 이강인은 물론, 홍현석(24·KAA 헨트·벨기에) 정우영(23·슈투트가르트·독일) 등 해외파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단숨에 AG 최다 우승국(5회)으로 우뚝 섰다. 황선홍호는 AG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AG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 특례를 받는다.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못한 선수들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초 AG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는 변수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참가 연령 제한이 완화되면서, 1999년생(만 24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역시 지난 3월·5월 두 차례 소집훈련과 6월 중국 원정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을 두루 점검했다. 이목을 끈 건 2선이었다. 1999년생 선수 중에는 일찌감치 A대표팀에 승선했거나, 프로 리그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모였다. 이번 AG에선 이강인·조영욱(24·김천)·송민규(23·전북)·고영준(22·포항)·엄원상(24·울산)·정우영 등이 부름을 받았다. 미드필더 홍현석과 정호연(22·광주) 역시 차출됐다. 앞서 6월 중국과 2연전에 나선 김봉수(24·제주)는 이번 명단에서 탈락했다.한편 이강인의 경우 차출 ‘확정’인 상태가 아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와는 조율이 거의 끝난 상태였는데, 근래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아직 조율 중인 부분이 있다. 다만 (이)강인이의 참여 의지가 강하고, 우리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조율에 대해선)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미 이강인을 활용한 여러 경기 플랜을 준비했다고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메인 플랜과 B플랜 모두 구상돼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팀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외 2선 공격수 경쟁에 대해선 “우리의 강점이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불행히 탈락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강점을 이용한 플레이를 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로는 백승호·박진섭·설영우가 합류했다. 직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황의조·조현우가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에 큰 보탬이 됐는데, 이번에는 3선과 수비를 보강하는 선택을 내렸다. 당초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전방 공격수를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세 선수 모두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박진섭과 백승호는 팀에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선수들이다. 설영우 역시 좌우 풀백이 가능하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한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격진에선 박재용(23·안양)과 안재준(22·부천)이 부름을 받았다. 앞서 6월 중국 원정에 참가했던 천성훈(22·인천)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굉장히 특별한 포지션이다. 제출 과정에서 2시간 딜레이될 만큼 (결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깊은 논의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국내·국외 모든 스트라이커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국외의 경우 소속팀이 허락해 주지 않으면 차출이 불가능했다. 국내파 중에선 주민규(33·울산) 포함 여러 공격수들을 차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율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박재용과 안재준 발탁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여러 차례 관찰했고, 흡수력이 굉장히 빠르다. 발전 속도도 좋다. 안재준은 공격수뿐만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에 대한 강점이 있다. 득점력도 준수하다. 박재용은 연계 플레이가 상당히 좋고, 침착성이 돋보이며 제공권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수비진에선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24·서울이랜드) 이한범(21·서울) 이상민(23·성남) 황재원(20·대구) 최준(23·부산)이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설영우, 박진섭까지 포함해 8명이다.골키퍼는 이광연(23·강원) 민성준(23·인천) 김정훈(22·전북)으로 구성됐다. 직전 6월 중국 2연전과 동일한 명단이다.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모든 결정이 끝났다. 대회까지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았지만,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명 나게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우리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마지막 소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황선홍 감독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지난 2021년 9월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월에는 중국과의 2연전을 추진했다가,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져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 항저우 AG 축구대표팀 명단(22명) -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이상민(성남)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 박재용(안양) 안재준(부천)김우중 기자 2023.07.14 15:00
해외축구

‘韓 최초+최연소 EPL 입성’ 김지수 “브렌트퍼드행, 오는 길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대형 유망주 김지수(19)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이 시작된다. 브렌트퍼드는 지난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지수 영입을 발표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와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으며, 1군이 아닌 B팀에 합류한다. 김지수는 이번 이적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 선수 중 15번째로 EPL에 입성한 그는 센터백, 10대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를 밟게 됐다. 국내 최연소 EPL 진출인 셈이다. 아울러 성남FC 소속이었던 김지수의 이적은 K리그2에서 EPL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됐다. 다만 김지수가 곧장 EPL에서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B팀에서 잉글랜드 생활과 언어에 적응하는 시기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필 자일스 브렌트퍼드 디렉터는 “김지수는 모든 B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성과에 따라 1군에서 훈련하고 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기량을 펼쳐야 EPL 데뷔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브렌트퍼드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B팀에서 성장시키고 1군으로 올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B팀을 신설했다. 김지수를 곧장 1군이 아닌 B팀으로 보낸 것을 고려하면, 당장 앞보다 미래를 내다본 결정으로 해석된다. 김지수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브렌트퍼드라는 큰 팀에 올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오는 길까지도 믿기지 않았는데, 옷을 입고 사진 찍으면서 실감이 난다. 앞으로의 내 모습도 기대된다”며 웃었다.앞서 EPL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에는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등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이영표가 EPL에서 활약했지만, 그는 풀백이었다. 한국 센터백 최초로 EPL행을 확정한 김지수가 앞으로 가는 길이 새 역사가 되는 것이다. 김지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고 긴장되며 설렌다. (브렌트퍼드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나는 개인의 목표보다 팀이 잘되길 원하는 선수다. 똑똑한 수비를 하는 수비수에 가깝다”고 어필했다. 김희웅 기자 2023.06.27 14:37
프로축구

[IS 인터뷰] 울산 주민규 “제주와 맞대결? 어색하겠지만, 좋은 활약 보일 욕심 있어”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개막 4연승을 질주해 리그 선두(승점 12)에 자리한 울산 현대는 내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0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2무 2패)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이번에 제주를 꺾고 개막 5연승을 하게 되면,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7연승) 경신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3)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이 경기는 ‘주민규 더비’가 될 전망이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축구 인생을 꽃피웠다. 그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어 2년 연속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시즌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울산으로 전격 이적했다.주민규는 친정팀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3년(2020~2022)을 뛰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울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입장할 때 어색함을 느낄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중 한 경기를 치르는 거로 생각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조국 제주 수석코치 앞에서 상대 팀 공격수로 뛰게 된 건 감회가 새롭다. 주민규는 정조국 코치 지도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슛 타이밍,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포스트 플레이 등을 배웠다. 주민규는 2021년 득점왕에 오를 당시 2016년 정조국(20골·광주FC)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됐다. 주민규는 “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올 시즌 초반 주민규의 발끝이 매섭다.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스타브 루빅손(스웨덴) 엄원상과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기록보다 더 좋은 건 경기력이다. 현란하면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여럿을 제치는 탈압박 능력이 돋보인다. 울산의 ‘축구 도사’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평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개 만들었다. 플레이에 자신감을 장착했다.주민규는 “울산에서 매 경기를 재밌게 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선수가) 마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의 능력이 경기장에서 120% 발휘된다. 신나게 뛰고 있다”며 웃은 뒤 “울산 공격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다. 상대 선수들이 막아야 하는 선수가 주변에 많아 (나에게도) 공간과 여유가 많이 생긴다”고 밝혔다. 주민규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참가한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연습생으로 당시 K리그2(2부) 소속 고양HiFC(해체)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신생 구단인 서울이랜드FC(2부)에 입단하면서 포지션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경했다. 주민규는 그해 23골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 1부 최고 공격수가 됐다.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주민규는 복수 구단 선택지가 있었지만, 울산 이적을 결정했다. 울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다른 선수들처럼 나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항상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주민규는 “행복하게 축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바람을 이루는 중이다. 현재 울산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존재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주민규는 “공격적으로 많은 골을 넣는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은 게 크다. 조금 더 재밌는 축구로 팬들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31 06:30
프로축구

[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⑧]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 "작은 체구 돌파구로 다른 선수와 차별화"

필요에 따라 공격에 가담하고 본업인 중앙 수비도 집중해야 하는 만능 포지션 ‘리베로(libero)’.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인 리베로는 최후방에 위치해 자유로운 수비 플레이를 구사한다. 아울러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하러 나가기도 한다. 전방 압박과 수비 전략을 중요시하기 시작한 현대 축구가 태동하기 이전에 리베로는 전술의 핵심이었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최고의 리베로를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을 꼽는다. 홍명보는 일간스포츠 선정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 중 9표를 쓸어담았다. 대부분 패널은 그를 “역대급” “K리그의 얼굴”이라고 회상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도 홍명보에 대해 “유틸리티 능력을 지닌 리베로였다”고 평가했다.축구 팬 사이에서 흥미로운 논쟁거리는 홍명보와 김민재(27·SSC 나폴리) 중 ‘과연 누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인가’이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는 “시대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지는 거 같다. 김민재와 나는 시대에 맞게 각자 장점이 있다. 그 시대에 누가 더 잘 맞는지 따진다면, 내가 뛴 시대에는 내가 더 잘 맞다”고 했다. 동시대 홍명보는 한국 축구의 간판이었다. 공·수를 겸비한 만능 키플레이어였다. 월드컵에 4회(1990 이탈리아, 94 미국, 98 프랑스, 2002 한·일) 출전했다. A매치 기록은 136경기 10득점.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세계 100대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한·일 월드컵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 브론즈볼(MVP 3순위)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홍명보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1992년 포항 제철 아톰즈(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선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신인이 MVP를 받은 건 그가 최초다. 수비수 부문 베스트 11에 네 차례(1992·94·95·2002) 선정됐고, 미드필더 부문에서도 한 차례(1996)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56경기 출전 14골·8도움.홍명보는 선수 시절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베로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 황보관 본부장은 “지능적인 수비수였다. 위치 선정, 예측 능력이 좋았다”고 짚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몸싸움, 공중 경합, 태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지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홍명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체격이 작아 고민이 많았다. 이때부터 그는 몸싸움보다 패스 위주의 축구 기본기를 잘 다졌다. 홍명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학생 선수로 뛸 때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며 “돌파구는 패스, 공 컨트롤에서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갖는 거였다.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고 돌아봤다. 고려대 3학년 때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홍명보는 강한 킥력과 정교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패스 연계, 공 컨트롤 등이 잘 발휘됐던 게 회자가 되는 거 같다”며 “나는 (당시 생소했던 개념인) 빌드업을 구현하고 싶었다. 전방으로 패스만 주는 게 아닌, 드리블하면서 공격으로 연계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건 획기적인 전술이다. 홍명보는 정답만을 쫓지 않았다. 자기의 강점을 더 향상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더 나은 리베로 역할을 갖기 위해 드리블, 볼 연결, 롱 패스, 득점 기회에서 적극적으로 슛하는 부분을 훈련했다. 이 중에서 경기 리딩 능력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했다.홍명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생각했고,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올인(All-In)’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벌인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른 자신감은 이러한 승부사 기질에서 나온 것일지 모른다. 홍명보는 “몸싸움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몸싸움하지 않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있는지, 질 것 같은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했다.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에 의해 움직임을 판단하게 되는데, 반대로 나는 먼저 상대 공격수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기 운영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최고의 길만 걸었던 홍명보에게도 패배는 쓰린 기억이다. 그에게 ‘다시 뛰어보고 싶은 K리그 경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1995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성남 일화와 맞붙어 3-3으로 비긴 경기)을 다시 뛰고 싶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이었다. 전반에 2골을 넣어 앞섰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3차전에서 0-1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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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⑦] '왼발의 달인' 하석주 "선수 땐 골 때리는 수비수였죠"

하석주(56) 아주대 축구부 감독은 ‘왼쪽의 지배자’였다. 왼쪽 진영에서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 등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1990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 입단한 그는 K리그에서 11시즌 동안 258경기 45골·25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는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된 바 없지만, 대다수 전문가가 하석주를 최고 왼쪽 풀백 수비수로 꼽았다.하석주는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 등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 등 A매치에서 23골(95경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석주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됐다. 왼발을 활용한 슛 능력, 빠른 속도, 드리블 등 나의 경기력을 (축구 팬이) 시원하게 봐줬다”며 웃었다.하석주는 속도·정확성을 갖춘 왼발 슈터였다. 그에게 고종수, 염기훈(이상 수원 삼성) 등 K리그를 내로라하는 왼발 공격수들과 달랐던 건 무엇인지 비교를 부탁했다. 하석주는 “고종수는 패스, 슈팅력은 좋았지만, 속도는 비교적 느렸다. 염기훈은 왼발을 정말 잘 쓰지만, 전형적인 돌파형 선수는 아니다”라며 “나는 빠른 속도로 침투 후 크로스를 했던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하석주는 독특한 패턴의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수이지만, 여느 공격수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량을 갖췄다. 하석주는 “나의 드리블은 ‘갈지(之)자 드리블’로 불렸다. 왼발로 현란한 드리블을 하면서 상대를 제쳤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나의 드리블에 속수무책 쓰러졌다. 내가 드리블을 빠른 속도로 하면 (상대 선수의) 무게 중심이 쉽게 무너졌다”고 돌아봤다.오버래핑(overlapping·후방 선수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 패스받는 등의 행위)에 적극적이었던 하석주의 진가는 슛의 정확도. 프리킥 등에서 일가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소속팀, 대표팀 프리킥 전담 키커였다.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등 A매치에서 프리킥 4골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은 한국 축구 간판인 손흥민(토트넘)과 공동 1위다.하석주의 선수 시절에는 선배가 프리킥을 우선 찰 기회를 가졌다. 하석주는 소속팀에서부터 보여온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으로 쟁쟁한 선배와 동료들을 제쳤다. 그는 “하체에 힘이 붙고, 기술이 좋아지는 등 노련해지면서 왼발 슛 능력이 좋아졌다. 어느 순간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다 보니 좋은 평가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에 재능을 보인 하석주는 공격수, 미드필더로서도 뛰었다. 1996시즌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빠른 적응력·습득력이 있었다. 하석주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었던 건 받아들이는 능력이 빨랐던 덕분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다 뛰지 않았나. 이 경험이 축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돌아봤다.팔방미인이었던 하석주는 많은 포지션 중에서 수비수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상대 공격수가 대체로 수비가 약했기 때문에, 공격수를 제친 뒤 골을 넣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하석주는 “선수 때 ‘골 때리는 수비수’였다. 후방에서 경기 장면과 흐름을 관망하면서 지켜보는 게 정말 매력이었다. 공간이 생기면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릴 땐 기분도 아주 상쾌하고 시원했다”며 흐뭇해했다.후방에서 수비하던 하석주는 신중히 공격 기회를 엿봤다. 그는 “무조건 오버래핑하지 않았다. 공간 침투는 내가 어느 순간에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후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료 선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뛰어들어갔다. 그러면 (상대) 수비는 한순간 무너졌다. 이런 측면에서 홍명보 등 당시 대표팀 수비수, 미드필더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하석주는 대우에서 황금기를 보냈다. 그는 “199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1992년부터 5년 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던 1997년 3관왕(정규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 우승)을 했다. 프로스펙스컵 4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전에서 1차전 무승부(1-1)한 뒤 2차전을 2-0으로 이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K리그에서 선수로 뛰었을 동안 인상 깊게 지켜봤던 선수들은 역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이다. 하석주는 “K리그에서 (홍)명보나 (황)선홍, 김현석 등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선수들에 대한 경쟁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이들보다 더 잘해야 대표팀에서 경기를 뛸 수 있었으니까”라고 밝혔다.‘수비수’ 하석주가 막기 힘들었던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그는 “속도가 빠르면서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막기 힘들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고정운, 이상윤(이상 성남 일화) 서정원(안양 LG, 수원 삼성) 등 많이 뛰면서 활동량 있는 공격수들을 상대하기 버거웠다. 같이 뛰면 내가 체력에서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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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천호] 돌아온 황의조 “조규성과 대결 기대,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

황의조(31·FC서울)가 대표팀 경쟁자인 조규성(전북 현대)과 맞대결에 기대를 표했다.황의조는 22일 서울 천호동의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규성이와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규성이도 철저히 잘 준비하고, 우리도 잘 준비해서 어느 팀이 이기든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무대 복귀를 추진했고, 서울을 택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지만, 세간의 기대는 크다. 특히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의조는 매 경기 득점해야 한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황의조는 “어느 팀, 리그를 가든 새로운 곳에 갈 때 항상 목표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잡는다. 일본, 프랑스 등 항상 목표는 두 자릿수였다. 이번에 서울에서도 두 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의조와 일문일답. -올 시즌 각오.동계 훈련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발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 서울이 지향하는 축구를 위해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 개막전부터 찾아와주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기는 경기,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는데.동계 훈련 치르면서 연습 경기도 계속 소화했고, 개인적으로 8~90%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나머지 부분을 채워야 한다. 걱정 없이 잘 채워질 것 같아서 문제없다.-일류첸코와 호흡은 어땠는지.일류첸코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와도 호흡을 맞췄다. 일류첸코는 정말 좋은 공격수고, K리그에서 오래 활약했다. 나도 시너지를 최대한 낼 수 있게 노력했다. 서로를 위해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도 득점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3~4개월 동안 몇 골 정도 넣고 싶은지.감독님께서 매 경기 한 골이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들었는데, 매 경기 한 골은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할 것이다. 짧지만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해서 서울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의 기억에도 많이 남고 싶다.-안익수 감독의 축구는 어떤가.2013년 신인 시절에 감독님을 처음 뵀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섭다. 선수들 편에서 생각해서 많은 것을 바꾸려고 노력하신다. 소통을 많이 하신다. 그런 부분이 달라졌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빌드업이다 보니 선수들이 인지해서 원하는 축구를 만들어 가면서도 선수들만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맞추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기성용과 나상호가 팀 적응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서울에 오기 전에 유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성용이 형이 경험담을 이야기해줬다. 그런 부분이 내게는 선수로, 사람으로서 많이 와닿았다. K리그 복귀에 대한 확신이 섰다. 서울로 돌아와서는 성용이 형, 상호 등 좋은 선수가 많아서 훈련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황의조와 조규성의 K리그 맞대결이 큰 관심사인데.나도 기대된다. 규성이와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규성이도 철저히 잘 준비하고, 우리도 잘 준비해서 어느 팀이 이기든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약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나 자신에게 포커스를 최대한 맞추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아직 많은 발전을 하고 싶어서 생각을 많이 한다. 6개월간 서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통해 다시 한번 좋은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서울 잔류 가능성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선수로서 최고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다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어떤 팀과 맞대결을 기다리는지.수원 삼성과 대결이 기다려진다. 성남에 있을 때도 슈퍼매치는 기대되는 매치였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등 강팀과 경기에서도 서울이 버금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잘 준비했으니 전북, 울산 등에 승리해서 서울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이승우가 이야기해 준 것은 없는지.승우는 캐릭터가 있는 선수라 세레머니를 해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 승우도 돌아와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듯이, 나도 K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골,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해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10골은 자신 있는지. 어느 팀, 리그를 가든 새로운 곳에 갈 때 항상 목표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잡는다. 일본, 프랑스 등 항상 두 자릿수였다. 이번에 서울에서도 두 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 -기성용의 구체적인 조언 내용은. 성용이 형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뉴캐슬, 마요르카에서 부상 탓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오래 경기를 뛰지 못한 경험을 공유했다. -유럽과 다른 점은.나도 K리그로 오랜만에 왔는데, 시설, 환경 등이 발전했다. 그래도 더 발전해야 한다. K리그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좋은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이 더 많은 힘을 받고 뛰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앞으로 더 좋은 K리그, 한국축구가 될 것 같다. 천호동=김희웅 기자 2023.02.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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