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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이어 다현도 손익돌파,넘본다…‘아이돌+대만 로맨스=흥행’ 공식 만들까 [IS포커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와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 영화 조합이 극장가 새로운 흥행공식으로 떠올랐다.엑소 멤버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 이어 B1A4 출신 진영,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순조롭게 관객 몰이를 하면서 그 배턴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6일 누적 관객 80만 685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끌어들이며 손익분기점 80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 끝 무렵인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의 박스오피스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역주행 저력을 발휘하더니 개봉 3주차 주말(2월 14~16일)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6일 만에 누적 10만 관객을 모았다. 설 연휴에 개봉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한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25일 기준)에 오르는 등 차근차근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 손익분기점은 70만 명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대동소이하다.두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인상도 비슷하다. 우선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란 점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 원작 영화가 지난 2008년 국내 개봉해 ‘대만 로맨스’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원작도 2012년 국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 입은 소년 소녀들이 그려내는 첫사랑과 성장 스토리가 반향을 일으키며 각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주걸륜-계륜미, 가진동-천옌시 또한 ‘청춘 아이콘’에 등극하며 사랑받았다. 그들을 이어받은 ‘한국판’의 주연 배우들이 K팝 아이돌 출신인 점은 우연한 유사점을 넘어 ‘성공 공식’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도경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영과 다현 캐스팅은 앞서 지난해 개봉한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작 ‘청설’에서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가 조연으로 출연한 것보다 단연 눈에 띄는 조합이다. 도경수와 진영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해 온 만큼 각각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중심을 준수히 잡았다. 다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흥행을 보장하던 스타 배우 캐스팅의 약발이 떨어진 요즘 ‘연기돌’ 캐스팅은 연기력만 보장된다면 홍보 이점을 갖는데다 해외 판매까지 보장하는 패다. 한 배급 관계자는 “불특정 일반 대중에서 타깃 관객층을 좁혀나가는 것보다, 아이돌을 캐스팅하면 ‘N차 관람’ 회전문 관객과 글로벌 판권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두 작품 모두 국내 개봉 전 해외 선판매를 선방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동시기 개봉으로 현지 관객을 견인 중이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리메이크되는 데는, 검증된 로맨스 영화라는 이점도 한 몫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작사 영화사테이크 송대찬 대표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등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OTT에서는 단골이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2010년대부터 제작 편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단편·독립 영화가 아니면 창작 시나리오도 현저히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검증된 해외 작품의 리메이크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주로 선택되는 건 같은 아시아권에서 인정받은 대만과 일본 로맨스”라고 덧붙였다. 물론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은 ‘리메이크’의 설득력에 달렸다. 원작을 계승하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과감히 주인공의 연령대를 대학생으로 높이거나 히로인의 지병 설정을 삭제해 이미 알려진 반전에 변주를 줬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현재 국내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해 성적 농담은 덜어내고, 대만보다 뜨거운 한국 입시 분위기를 살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3월 비수기 극장가 롱런을 목표하고 있다. 28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객과 만난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무대인사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며 “가수들의 연기와 리메이크 제작은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국내 영화계엔 아직 보수적인 선입견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선함’에 주안점을 두고 도전한 작품이니 기대를 품고 보러와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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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성희롱 논란’ 정가은 “연극 한 장면…언행 조심하겠다”

배우 정가은이 성희롱 논란을 사과했다. 정가은은 27일 자신의 SNS에 “제가 ‘(올스타) 보잉보잉’ 연극 연습 중 연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리면서 저의 경솔한 말에 여러분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이번 논란은 정가은이 지난 25일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정가은은 당시 자신의 SNS에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한다”란 글과 함께 연극 ‘올스타 보잉보잉’에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만지는 사진을 업로드했다.이후 누리꾼들은 정가은의 행동이 엄연한 성희롱이라고 지적하며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고, 논란이 커지자 정가은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올스타 보잉보잉’은 오는 8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코미디 연극으로, 극 중 정가은은 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역을 맡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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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손이 호강”…정가은, 성희롱 논란→결국 게시물 삭제

배우 정가은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가은은 26일 자신의 SNS에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한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오는 8월 공연되는 연극 ‘올스타 보잉보잉’ 연습 중인 정가은과 한 남성 배우의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정가은이 이 남성 배우의 엉덩이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모습으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연극 연습 중이라 하더라도 “내 손이 호강한다”라는 표현과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정가은은 다음 게시물을 통해 날씨 사진과 함께 “오늘 하늘 무슨 일”이라고 적으며 논란에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보잉보잉’은 8월 3일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개막한다. 극중 정가은은 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역을 맡았다.한편 정가은은 지난 2018년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한 명 뒀으나, 약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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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민희진 해임요건 ‘배임’, 입증 책임은? [IS포커스]

“5년 약정이 있으며, 경영권 찬탈을 기도하지 않았다” VS “주주간계약 위반, 대표직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사유 있다”지난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심문은 민 대표가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것을 법원에 요청해 열렸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기도, 어도어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며 지난달 25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민 대표 외 어도어 경영진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 이후 지난 10일 민 대표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확정됐는데, 이에 앞서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 80%를 갖고 있는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지난 7일 신청했다. 대표 해임안이 안건으로 걸린 임시주주총회를 2주 앞둔 시점.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민 대표가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내놓은 필승 카드였다. 그만큼 심문 기일은 민 대표와 하이브 양측의 첨예한 대립 속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 “경영권 탈취 기도? 선관주의의무 다했다”…도돌이표 핑퐁게임 양측은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다수 내용을 골자로 한 대립되는 주장을 이어갔다. 어도어 측은 주주간계약서에 5년의 대표직 유지 기한이 명시돼있으며 하이브 측이 제기한 경영권 탈취 기도 주장은 카톡 대화 내용를 짜깁기한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 경영권 탈취를 기도한 바 없으므로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민희진의 2차 내부고발 이메일이 어도어 가치를 떨어뜨린 배임혐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로서 뉴진스 권리 침해를 방치하는 것이 배임이지, 이를 시정하려는 게 배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선관주의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모두 합당한 근거 있는 문제제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형사고발은 허무맹랑한 내용이고 카톡 외 별다른 증거가 없다”면서 “민희진은 선관주의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브 측은 감사를 통해 확보한 다수의 자료를 증거로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이하 하이브 측)은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아일릿, 뉴진스 카피’ 주장이나 뉴진스 멤버들에게 앞뒤 다른 태도로 임한 점, 뉴진스 멤버들을 사실상 가스라이팅 해왔다거나 경영권 탈취 준비 과정에서 멤버들의 부모를 앞세운 점,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권리침해 소송을 해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자는 모의를 한 점 등을 카톡 메시지를 근거로 들며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되어 있으나 무수히 많은 위반행위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밀어내기 등 이슈로 하이브의 신뢰를 상실시킨 뒤 어도어만 빠져나가자고도 했으며, 외부 변호사,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가리지 않고 컨택하며 하이브 안에서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경영권 탈취 및 모회사에 중대 손실을 입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고 주장했으며, 무속인 의존 경영을 대표직 유지 중대 결격 사유로 폭로하기도 했다. ◇ 결국 쟁점은 배임 여부…혐의 단계서 가처분 법리로 가능한가 양측의 변론 내용은 지난달 25일 열린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나 감사 개시 이후 양측이 무수히 내놓은 공식입장 및 반박문의 내용이 조금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뿐, 대체로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 외 새롭게 등장한 사안은 없었다. 다만 심문 과정에서 일부 공개된 주주간계약을 통해,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상법상 해임사유가 없다면 약정기간 만큼 대표이사로 재임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사태에서 민 대표의 해임사유는 사실상 어도어에 대한 배임 여부지만 현 시점 이 건은 하이브 측 고발로 수사에 돌입했을 뿐, 유무죄 판결이 난 상태가 아니기에 재판부가 해당 가처분을 기각할 법리적 근거로 삼기엔 다소 미진한 측면이 있다. 하이브에게 임시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민 대표가 해임될 수도 대표직을 유지할 수도 있는 만큼, 법원이 아직 판결나지 않은 혐의를 처분 판단의 근거로 삼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하이브 측은 감사 과정에서 입수한 민 대표 외 경영진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다 적나라하게 소개, 경영권 탈취를 모의하면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공고히 했다. 또 “위임계약은 일정 기간 보장한 특약이 있다 해도 언제든 해지 가능하다. 임기 전 해임의 경우 이사가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상법 제385조를 근거로 들며 민 대표 해임 의지를 굳게 밝히는 한편, 가처분을 기각해 하이브 측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길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중했다. 하이브 측이 민 대표의 대표직 유지 불가 사유로 무속경영과 성인지감수성 문제 등을 주장하며 다수 사례를 폭로하듯 변론하자 재판부는 “무속인 얘기 말고 법리로 말하라”며 저지하기도 했다. 또 재판부는 하이브 측에 주주간계약 상 의결권구속약정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단서조항이 있기 때문에 약정이 존재하지만 (계약을)해지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인지 물었고, 하이브 측은 추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의 배임횡령 여부, 주주간계약 위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도 거듭 물었다. 하이브 측은 배임횡령 관련해선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순 없지만, 혐의가 있는 사람을 대표로 두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임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주주간계약상 해임사유가 성립하기 위해선)배임, 횡령 한 경우여야 하는데?”라고 반문했고 하이브 측은 “그걸 유죄판결로 보진 않는다”고 답하면서 주주간계약위반 사례로 영업비밀을 유출한 점을 언급했다. 또 대표직 유지 불가 중대결격 사유로는 무속인과 직장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들었다. 이후 재판부는 의결권행사의 효력에 대해 정확한 근거 판례가 없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하이브 측에 근거 자료를 물었고, 하이브 측은 “대법원 판례가 아직 없어 문헌을 인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제출 자료는)대부분 통설”이라고 답했다. 또 재판부가 “채권자(민희진)가 스스로 해임사유 아니라는 걸 밝혀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아무 잘못 안 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하이브 측은 “부존재 증명이라는 게 존재증명보다 통상 힘들긴 하지만 피보전권리를 성의있게 소명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부존재)증명의 부담은 채권자에게 있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까지 양측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주총이 예정된 오는 31일 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가처분이 인용돼 하이브의 의결권이 제한될지, 가처분이 기각돼 민 대표의 해임 절차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다만 민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만큼 가처분 인용이나 기각 대신 본안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는 사실상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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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뉴진스 차별·감사과정 위법" VS "민희진 목표는 오직 돈" … 1시간30분 날선 공방 [종합]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을 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2주 앞두고, 민희진 측이 법원에 제기한 하이브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첨예한 대립 속 진행됐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심리는 어도어가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것을 지난 7일 법원에 요청해 열리게 됐다. 심리는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하이브와, 이를 저지하려는 어도어 간 대립 양상으로 1시간 30분 동안 전개됐다. ◇민 대표 측 “하이브 주장, 해임사유 안 돼…의결권 막아야” 먼저 변론에 나선 민희진 대표 측 법률대리인(이하 민희진 측)은 “민 대표 해임은 본인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에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어서 가처분 신청 인용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민 대표가 데뷔시킨 뉴진스의 지난 2년간의 성과를 언급했다. 민희진 측은 특히 “주주간계약상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예외 사유가 있으나 채무자(하이브) 주장은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민희진 측은 주주간계약 수정 논의 과정을 소개하며 “사실상 영구히 경업금지 의무가 부과되는 등 하이브 측이 설명한 것과 다른 부분들이 발견돼 올해 초부터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수정협상 내용을 봐도 경영권 찬탈 논의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권한을 요구했다고 하이브 측이 주장한 점에 대해선 “아티스트 전속계약이나 주요 용역계약은 어도어의 이익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관련 언급은 있지만, 이를 두고 하이브는 민희진이 뉴진스 해지권한을 요구했다는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등에서 비롯된 항의 관련해서는 “뉴진스 부모들이 크게 분노해 전화와 문자를 했다. 이러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민희진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특히 “하이브는 민희진의 2차 내부고발 이메일이 훼손시켜 어도어 가치 떨어뜨린 배임혐의라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로서 뉴진스 권리 침해를 방치하는 것이 배임이지 이를 시정하려는 게 배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선관주의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모두 합당한 근거 있는 문제제기였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감사 돌입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민희진 측은 “2차 내부고발 이메일에 대한 회신이 4월 22일 오전에 왔고, 오후 1시 27분부터 감사가 시작됐다. 이는 상법 규정에 위반된다. 영업보고 요구를 먼저 한 뒤 자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응하거나 보고 내용 활용할 필요 있다고 할 때 한하여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하이브 측은 그런 게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하이브의 형사고발은 허무맹랑한 내용이고 카톡 외 별다른 증거 없다”면서 “민희진은 선관주의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 하이브 측 “민희진 대표 중대 해임사유 존재”이에 대해 하이브 측도 감사를 통해 확보한 다수의 자료를 증거로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이하 하이브 측)은 “사건의 본질은 주주권의 핵심인 의결권 행사를 가처분으로 사전 억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임무 위배 행위와 위법 행위를 자행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로,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하이브 측은 “민희진은 하이브가 뉴진스의 데뷔 억지로 늦췄다거나,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 민희진이 먼저 데뷔 순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고, 무속인의 코칭을 받아 ‘방시혁 걸그룹 다 망하고 우린 마지막에 주인공처럼 등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 측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논란 관련해 “‘아류’ ‘카피’ 등의 자극적인 말로 아일릿을 깎아내리다가 슬쩍 발을 빼며 의미가 모호한 톤앤매너라는 표현을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또 뉴진스에 대한 민희진의 앞뒤 다른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이브 측은 “본인은 뉴진스를 출산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은 오직 돈이다. ‘내가 아니면 뉴진스가 데뷔 못 할 상황이었는데 참을 수 없었다’ ‘모든 이익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측근들에게는 ‘뉴진스를 아티스트 대우 하는 게 힘들고 역겹고 끔찍하다’ 등 뉴진스 멤버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했다. 또 본인 부재시 멤버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것을 염두하며 ‘가스라이팅’ 해왔다는 주장도 했다. 하이브 측은 “인터뷰 진행시에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말하고, 대본에서 벗어난 말을 하지 않도록 교육 시킨다. 아티스트가 수동적 역할에만 머물기 원하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관계를 ‘모녀 관계’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진과 치밀하게 경영권 탈취를 준비해 온 과정에서 뉴진스 부모들을 앞세운 정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뉴진스 엄마들이 문제제기를 할 경우 뉴진스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소비될 것을 우려하는 모 경영진의 말에도 주주간계약 이슈가 싫다며 부모를 먼저 앞세웠다”고 주장하며 “공익도 항거도 아닌 오직 사익 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사람의 악의가 시스템 후퇴시켜선 안돼” 방시혁 탄원서 제출…뉴진스 부모도 이날 심리 말미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제출한 탄원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방 의장은 탄원서에서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창작해야 한다. 그것은 창작자 개인의 꿈에 그치지 않는다. K팝이 영속 가능하게 하려면 더 자유롭게 창작해야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K팝이 쉼 없이 성장한 동력이었다”고 말했다.방 의장은 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행동으로 멀티레이블 단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인간이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후퇴시켜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좋은 창작 환경과 K팝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전체의 올바른 산업의 신념을 지니고 있으며, 절박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사태 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즐거움을 전달하려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심려를 끼친 점 송구하다. 가처분 신청에 기각을 내리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 민희진 무속 경영 하이브 주장에…재판부가 “법리로 말하라” 제어 하이브 측은 특히 민 대표가 “‘내가 주도를 못하니 시끄럽게 분쟁 이슈화시키자’며 부모는 주주간계약에 연관 없으니 리스크가 없다며 자신의 의도에 맞게 부모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 회사의 대표이사라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하게 하고 권리침해 소송을 해서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자’고 모의(4월4일)했다”고 주장했다.또 하이브 측은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발생할 수 잇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되어 있으나 무수히 많은 위반행위로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며 “밀어내기 등 이수로 하이브의 신뢰를 상실시킨 뒤 어도어만 빠져나가자고도 했으며, 외부 변호사,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가리지 않고 컨택하며 하이브 안에서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또 민희진의 대표직 유지 중대 결격 사유로 무속인 의존 경영을 들었다. 하이브 측은 “해당 무속인에 사망한 자신의 여동생이 빙의했다고 믿고, 여동생 이름으로 부르며 따른다. 무속인도 민희진을 언니라 부르며 어도어 경영권 탈취 논의를 했다. 6개월간 5만8천 건의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 영업비밀이 방대하게 유출됐다. 데뷔조 멤버 선정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고, 한 연습생의 탈락 사유는 ‘귀신이 씌였다’ 등이 있었다. 직원 채용 과정에도 무속인이 연관돼 실제로 없는 TO를 만들어 입사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이브 측은 민희진의 편향되고 왜곡된 성인지감수성, 상상을 초월하는 여성비하 발언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민희진 측은 “민희진은 경영권 관련해 모의한 적이 없다. 상상일 뿐이다. 하이브 동의 없이 실현 불가능함을 모두 다 알고 있다. 뉴진스를 데리고 나오라고 말한 것을 들은 바 없으며, 위약금 계산 주장 역시 대화 짜깁기에 부과하다. 어도어 경영진 역시 뉴진스 멤버들의 탈퇴에 따른 피해를 우려했다”고 반박했다. 또 민희진 측은 “어도어와 뉴진스간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가 없었다”면서 “뉴진스 부모들이, 하이브의 부당 침해 보호해줄 것을 요구했고, 조치 취할 의무는 어도어의 의무다. 뉴진스 관련 항의 메일은 전속계약 위반하지 않고 전속계약 지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측은 “하이브의 브당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뉴진스의 전속계약 관련 주변 지인의 조언을 변호사에 전달한 적은 있다. 그 중 하나로 전속계약 해지가 포함돼 있었으나 민희진 스스로 이를 배제했다”고 강조했으며, 어도어 가치를 단기적으로 하락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재판부는 법률적 쟁점 위주로 양측에 질의했다. 특히 재판부는 “무속인 얘기 말고 법리적으로 이야기하라”며 계속된 하이브 측 발언을 저지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양측으로부터 추가 서면을 받은 뒤 심리를 거쳐 31일 이전에 결론을 낼 예정이다.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으로 이날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7 14:09
연예일반

여캐 없던 '범죄도시', 4편에 이주빈 등장이 반가운 '진짜' 이유 [IS포커스]

‘범죄도시4’는 세계관 확장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주인공에 맞서는 빌런의 색깔은 다양해졌고 범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커졌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진보는 다름 아닌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다.오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초로 여성 캐릭터가 주요 역할을 맡아 사건 해결에 나선다. 사이버수사대 주임 한지수(이주빈)로 온라인 도박, 인터넷 마약 거래, 코인 불법 상장 등과 관련된 지능범죄를 쫓는 마석도(마동석)와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인물이다. 물론 ‘발견’이라 할 만큼 엄청난 활약상을 펼치는 건 아니지만, 시리즈의 ‘발전’이란 점에서 더없이 반갑다.그간 ‘범죄도시’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피해자 가족(‘범죄도시2’)이나 중국 마약밀매업자(‘범죄도시3’) 정도다. 이 외에는 이름도 직업도 없는 조·단역으로 소비됐다. 이들의 주무대는 룸살롱이나 클럽 같은 유흥업소로, 묘사 방식 역시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심지어 1편에서는 장첸(윤계상)에게 폭행만 당하다 사라지기도 했다. 말 그대로 남성 캐릭터들을 위한 소모적 쓰임으로,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행보였다. 그러다 보니 여성 캐릭터의 부재 또는 활용은 늘 ‘범죄도시’ 시리즈의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물론 이 부분은 성인지 감수성 부족에 기반한 오류는 아니었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보단 장르적 한계에 가까웠다. ‘범죄도시’는 ‘불의를 잡는 마석도(마동석)의 한 방’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정체성으로, 이야기 속에 여성 캐릭터 진입이 장르적으로 쉽지 않았다. 되레 여성 캐릭터를 위해 과도한 설정을 더하게 되면, 서사의 리얼리티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이번 편에 등장한 한지수가 비슷한 비중의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액션이 없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은 “이 시리즈는 액션이 강하다. 현실적으로 만들다 보면 거친 액션이 많이 나온다”며 “여자 형사가 액션을 하는 부분을 삽입하면 조금 이질감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액션 부분에서는 빼되 드라마적인 요소가 필요한 부분에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무적인 건 여기서 또 한발 더 나아갈, 확장의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의 머릿속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현재 시리즈 8편까지 구상을 마쳤다는 마동석은 “5~8편이 하나둘 만들어지고 있는데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펼치고 싶다”며 “당연히 빌런이 여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4편에서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발전을 이룬 것처럼, 다음 시리즈에선 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범죄도시’가 쌍천만 영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물 등 대중적 성공을 넘어 또 다른 의미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8 18:00
영화

[IS리뷰] ‘가문의 영광: 리턴즈’ 2023년판 ‘가문의 영광’ 딱 그거지 뭐

7월에 촬영에 돌입해 9월에 개봉까지 이르렀다. 추석을 앞두고 빠르게 완성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딱 그 정도의 만듦새, 예상 가능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공략한다.‘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시리즈 누적 2000만 관객을 동원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리부트 판이다. 2002년 개봉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가문의 영광’의 2023년 버전이다. 영화는 1편의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여자의 집이 주먹 좀 쓰는 조폭 집안이라는 것에서 이제는 한때 어둠의 세계에 있었으나 손을 씻고 비즈니스를 한다는 설정 정도가 큰 차이다.‘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1편에서 김정은과 정준호가 맡았던 역을 유라와 윤현민이 맡았고, 여기에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 기존 ‘가문’ 패밀리가 총출동했다. 추성훈, 기은세, 고윤, 김희정도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하게 한다. 영화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 그 자체다. 1편이 나온 지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그 느낌 그대로 비슷한 코미디를 반복한다. 예상하는 그대로가 스크린에 구현되고, 예상한 그대로의 결말을 맞는다.‘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모두 본 관객이라면 비슷하게 반복되는 코미디에 지루하면서도 한편으론 반가울 것이다. 관객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라면 미덕이다. 성인지감수성이 떨어지는 듯한 몇몇 장면들이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구석 없이 마냥 코미디에만 초점을 맞춘 작품을 원했던 관객들이라면 만족스러울 듯하다. 유라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통해 기대 이상의 안정적 연기를 보여주고, 윤현민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유라와 호흡을 맞춘다. ‘가문’ 시리즈에서 빠지면 아쉬울 김수미의 욕설 연기와 탁재훈, 정준하의 티키타카도 잘 담겨 있다. 김수미는 실제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과 극에서도 고부 사이로 활약한다.‘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21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권을 지키고 있다. 15세 관람가. 99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4 14:40
연예일반

‘외부인 소행’이라더니…경복고, 에스파 성희롱 논란에 2차 사과

그룹 에스파에 대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던 경복고등학교가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경복고등학교는 공식 홈페이지에 “개교 101주년 기념식 이후 본의 아니게 SM엔터테인먼트 및 에스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연 질서유지에 노력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고, 행사가 끝난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는 곧바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행사 후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 에스파의 명예를 실추시킨바 거듭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에스파는 어제(2일) 경복고등학교의 개교 101주년 찬조 공연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공연 직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스파의 실물이 담긴 현장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멤버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행사장 안을 이동했다. 여기에 에스파가 있는 무대에 난입해 셀카를 찍는가 하면 에스파에게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밀고 길을 막아서는 등 남학생들의 선 넘은 행동들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 소속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SNS에 ‘X스’, ‘만지는 거 빼고는 다했다’ 등의 발언이 담긴 후기부터 무대 영상을 돈 받고 판매하겠다는 게시물들을 올려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비판이 쏟아지자 경복고등학교는 “언론 보도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조사를 한 결과 학교 학생이 아닌 외부 인사 몇 명이 행사장을 찾아왔으나 안전 관계상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었으며 그 일로 인해 일부 SNS에 결코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글이 게재되지 않았나 유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인의 소행이었다며 사과보다 해명에 가까운 입장을 내놓는 경복고등학교에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아티스트의 공연에 외부인을 통제하지 못한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도 문제가 됐다. 이에 결국 경복고등학교는 1차 사과문을 삭제하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에스파가 방문한 경복고등학교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모교다. 앞서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 127 등이 해당 고등학교 찬조 공연에 참석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5.03 11:06
경제

막말 논란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결국 사퇴

최근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하며 막말 논란 도마 위에 올랐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사장은 "감사위원회가 열렸다"며 "감사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장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해 2월 사내 회의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과 임직원을 향한 욕설을 쏟아낸 녹취 파일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다. 신용카드를 고르는 일을 '와이프를 고르는 일'에 비유하거나,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라고 비유한 사실이 공개됐다. 또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임직원에게는 욕설하며 "죽여버리겠다"고 막말한 것 알려졌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나카드지부는 지난 5일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 사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노조는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 사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지난 2019년 하나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 1월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에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3개월 직무정지’를 받기도 했지만, 실적 반등 등에 힘입어 올해 2월 1년 연임을 확정 지은 바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07 10:13
연예

러블리즈 미주 "너 남자 맞아?" 성희롱 논란…"언행 주의하겠다"

그룹 러블리즈 미주가 웹 예능에서 한 발언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과 미주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된 미주의 발언은 지난 6월 말 유튜브 채널 'THE K-POP'에 공개된 웹 예능 '미주픽츄' 영상에서 나왔다. 미주는 당시 동갑내기 남성 A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너 여자친구가 있냐"며 "여자친구랑 어디까지 갔냐"고 물었다. 미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A씨가 "여자친구랑 200일 정도 사귀었다"고 말하자 미주는 "끝까지 갔네, 무조건이네"라고 단정지었다. A씨는 미주의 반응에 손사래를 쳤고 미주는 "너 남자 맞아?"라며 A씨의 다리 쪽을 쳐다봤다. 제작진은 이 장면에 '시선이 왜 내려가는지'라는 자막을 넣으며 "어딜보느냐"고 물었고 미주는 "오해"라며 자리를 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남자가 여자에게 같은 농담을 건넸다면 어땠을까" "선 넘은 듯"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예능이라는 틀 안에서 충분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미주픽츄 제작진은 8일 "시민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한 장면으로 상처를 받았을 시민 분과 미주픽츄를 애청해주신 분들께 심려 끼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민 분께는 별도의 연락을 취해 사과의 인사를 드렸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언급했다. 또 "제작진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욱 세심하게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주도 이날 러블리즈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주픽츄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제작진분들을 통해 당사자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출연자분의 동의를 얻었으나 시청해주시는 많은 팬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정서적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가장 상심이 크실 일반인 출연자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앞으로 언행에 있어 더욱 주의하고 열심히 하는 미주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9.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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