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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상현 “‘대도시’ 퀴어 스킨십, 이성 상대와는 같을 수 없어도…” [인터뷰①]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 성소수자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노상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노상현은 성소수자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 “캐릭터의 하나의 특징이라 생각했으며 부담이 없진 않았으나 그보다는 흥수라는 인물을 잘 이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스킨십 장면에 대해서는 “이성을 상대로 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대본상에서는 짧게 끝났으나 제가 오히려 더 길게 연장하면 어떨지 말씀드렸다. 더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의 특징인 성정체성이 흐지부지하게 어그러지지 않길 바랐다. 현실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표현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배역을 위해 실제 성소수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는 노상현은 “누구나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짐작 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 같은 류거나 시선이 신경 쓰이는 맥락이 있을 거라고는 유추는 했다”면서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슷하지만, 확실히 고독함이나 답답함, 수치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과 억눌림이 크게 다가왔다. 연기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훨씬 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겠고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에 실린 ‘재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오는 10월 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12:04
영화

‘대도시’ 노상현, 숨겨왔던 수줍은 매력…김고은 베프로 ‘활짝’ [무비로그③]

첫인상부터 좀처럼 다가서지 못할 무게감이 있다. 각이 도드라진 서늘한 이목구비에 181cm의 훤칠한 키, 모델로서 주 무기였던 요소들을 배우 노상현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아낌없이 발휘한다. 단지 잘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살아본 캐릭터는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쉬울 수 있을 터다. 그럼에도 노상현은 이 영화와 재희를 택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향이 정반대인 두 남녀가 ‘동거’동락하며 그들만의 사랑법을 펼치는 이야기다. 박상영 작가에게 부커상 노미네이트를 안긴 동명의 소설 연작 중 에피소드 ‘재희’를 영상화했다.‘재희’는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이며, 화자인 남성 ‘나’는 그의 대학 동기면서 재희와 비밀을 공유하게 되며 오랜 세월에 걸쳐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재희는 ‘파묘’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김고은이 열연했으며, ‘나’는 영화에서 흥수라는 이름을 받아 노상현이 완성했다. 무려 그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키 차이부터 설레는 노상현과 김고은의 만남과 예고편부터 강조되는 두 남녀의 가까운 거리감이 언뜻 로맨스를 연상시키나, 극 중 재희와 흥수의 관계는 그렇게 정의할 수 없다. 남성을 좋아하는 흥수의 성정체성 때문이다. 소설에서 독자의 상상에 맡겨졌던 흥수가 노상현의 비주얼을 입으니 세상과 스스로 거리를 두는 그의 성격, 이를 만든 감춰둔 정체성까지 입체적으로 구현됐다.극 중 흥수는 사랑에 질색인 인물이다. 자라온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쉽게 자신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다. 노상현은 곁을 내주지 못하면서도, 외로움을 타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흥수의 기본값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비밀을 알고, 흥수의 세계에 성큼 발을 들인 재희와 동거하며 서로 못 볼 꼴까지 보는 흥수는 단지 ‘남자 사람 친구’가 아니라 때론 친오빠처럼, 때론 동생처럼 마음을 열어간다. 이를 표현하는 노상현을 두고 원작자 박상영 작가는 “무표정할 때 모습과 웃을 때 누그러드는 표정이 흥수와 굉장히 잘 녹아든다”고 평했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노상현은 “솔직 담백하게 쓰인 대사와 캐릭터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전반적으로 흥수 역할을 이해하려고 했다. 시니컬한 면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여리고 순수한 면도 있다. 실제 나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달리 두 사람의 13년간의 서사를 그리기에 20세 흥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노상현은 피부관리를 비롯한 스타일링은 물론, 목소리 톤도 올려 조금 더 까불었다고 덧붙였다.노상현의 표현력은 앞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2022)를 통해 인정받은 바 있다. 주인공 선자의 남편 이삭 역으로 목사다운 사려 깊은 성격과 몸은 병약하지만, 내면이 단단한 캐릭터를 소화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5년 영화 ‘악인은 살아 있다’의 단역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노상현은 ‘파친코’를 비롯해 드라마 ‘커튼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전작에선 젊은 CEO, 밀수범, 원칙주의자를 연기한 노상현에게 이번 흥수는 그의 실제 ‘반전 매력’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최근 김고은과 함께 출연한 웹 예능 ‘살롱드립2’에서 노상현은 수줍음과 엉뚱함을 보여줬다. 내내 낯을 가리며 버벅거리면서도 관심 분야인 MBTI(성격유형) 주제에는 입이 터지는 가 하면 자기애에 관한 질문엔 “자신이 사랑스러운 순간이 잘 있냐”고 토로할 만큼 솔직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고은 또한 서서히 터놓고 친해졌다며 돌아봤을 정도다. 원작과도, 그 자신과도 어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노상현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이언희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흥수를 살아있는 인물처럼 완성해 줬다. 노상현의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일 것”이라고 칭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06:00
스포츠일반

성전환 51세 육상선수, 패럴림픽 400m 결선 좌절…“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 발렌티나 페트릴로(51·이탈리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400m(스포츠등급 T12)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트릴로는 그러나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페트릴로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400m 준결선에서 57초58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57초58의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지만, 상위 4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원반던지기에 출전했던 잉그리드 판크라넨(네덜란드)에 이어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다. 9살 때부터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뒤 14살 때는 퇴행성 안구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진단을 받아 시력을 잃었고, 9년 전 장애인 육상에 입문했다.여성과 결혼해 아들도 있는 페트릴로는 지난 2018년 성전환을 결심한 뒤, 2019년부터 여성이 되기 위한 의학적인 절차를 받았다. 1년 뒤부터는 여자 선수로서 육상 종목에도 출전했다.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신체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여성화 호르몬 대체요법도 꾸준히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그의 여자 종목 출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해 3월엔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같은 이탈리아 출신 변호사 겸 육상선수 마리우차 퀼러리는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 허가는 공정의 가치보다 포용의 가치를 선택한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페트릴로도 이탈리아 TV 라이1과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먹었을 때 ‘다른 선수가 나를 볼 때 어떤 기분일까.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증오심을 마주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세상을 사람도 있다. 나도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페트릴로는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성전환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스포츠의 세계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포용은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여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포용이 중요한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이어 그는 “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내가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나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아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트랜스젠더 아빠'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03 10:45
연예일반

고준희,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첫 연극 도전…“살아있다고 느껴”

배우 고준희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데뷔 이후 첫 연극에 도전한다.소속사 이뉴어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고준희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하퍼 피트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짓고 관객분들께 진정성 깊은 연기를 보여 드리기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에 초연한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명작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극 중 고준희는 하퍼 피트를 연기한다.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으로 결혼 생활을 실패의 늪에서 상상의 캐릭터들을 환영으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문제들을 외면하는 인물이다.고준희는 “평소 현장에서 연기하고 싶었던 깊은 갈증을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연습실에서 다양한 에너지를 얻으며 해소하고, 하루하루 살아있다 느끼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고 관객분들과 공연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첫 연극 도전인 만큼 큰 용기를 내야 했지만 수많은 연극상을 수상해 연출력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신 신유청 연출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훌륭한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 무엇보다 설레고 뜻깊다”고 덧붙였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한편 고준희는 최근 버닝썬 관련 루머를 직접 해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아침 먹고 가’에 출연, “솔직히 버닝썬에 왜 제가 나오는지를 모르겠다. 버닝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으며 “(YG엔터테인먼트 때문에 해명이 늦어지면서) 인정한 꼴이 돼버렸고 계획했던 작품이나 일들이 다 취소됐다”고 털어놨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9 12:39
무비위크

'루프탑' 김조광수 감독 "90년대생, 정체성으로 인생 허비하지 않아"

김조광수 감독이 달라진 젊은 세대에 대해 흡족한 마음을 표했다. 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고 운을 뗐다. "90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콕 집은 김조광수 감독은 "저에게 '내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 90년생이 많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이 시대가 나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90년대생은 10대 때 정체성을 마무리 짓고 20대엔 정체성 때문에 인생을 허비 하지 않는다. '진짜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와 반대로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현재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고스란히 담아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원나잇온리'(2014),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인다.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7 17:23
무비위크

[현장IS] "정체성 고민 끝"…'루프탑' 청량한 90년대생 퀴어 로맨스(종합)

음지 분위기가 싹 걷혔다. 정체성 고민도 '어릴 때' 잠깐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도 변했다. 한층 밝아지고 젊어진 에너지가 잠들었던 연애세포를 일깨우며 청량한 싱그러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그저 사랑에 충실한 90년대생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 더 반갑다. 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조광수 감독과 작가 겸 배우 염문경, 그리고 작품을 이끈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인다.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고 운을 뗀 김조광수 감독은 "특히 90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90년생이 많았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이 시대가 나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90년대생은 10대 때 정체성을 마무리 짓고 20대엔 정체성 때문에 인생을 허비 하지 않는다. '진짜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시나리오를 썼다"며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현재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고스란히 담아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폭주하는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이홍내, 뮤지컬계 스타 정휘, 유수의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충무로 샛별 곽민규, 부드러운 매력으로 감성을 배가시키는 강정우가 열연을 펼쳤다. 신예 발굴에 일가견 있는 김조광수 감독의 '픽'에 업계 관심도 비상하다. "'배우 보는 눈 있다' '내가 픽한 배우는 잘 된다'는 말이 있어서 (이번 캐스팅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토로 겸 자랑을 곁들은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나 스스로 '내가 정말 보는 눈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배우들은 촬영할 때 더 많이 빛나 보였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TS 뮤직비디오 '컴백홈'에 출연한 이홍내의 모습이 강렬했다는 김조광수 감독은 "'언젠가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 영화에 이홍내가 딱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BTS 뮤직비디오나 ‘경이로운 소문’ 속 지청신처럼 강렬한 연기는 잘하지만, 극중 하늘처럼 사랑스러운 연기도 잘 할 수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고맙게도 홍내가 먼저 '하늘 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면서 쑥스러운 듯 인사를 하는데 '하늘 역에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소년미가 있더라. 이 친구가 이런 걸 갖고 있으면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이홍내가 앞으로도 귀엽고 섹시한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휘에 대해서는 "정휘는 '팬텀싱어' 1편에 출연해서 ‘알라딘’ OST를 부른 적이 있다. 우연히 보고 목소리와 얼굴이 좋아 언젠가 작업해 보고 싶다 생각만 했지 또 잊고 있었다"며 웃더니 "이번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무조건 봉식이는 얼굴이 예쁜 배우가 해야 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 때 정휘가 떠올랐고 연극하는 분들에게 수소문 연락처를 받게됐다. 전화로 '시나리오 하나 보낼 테니 해보겠냐'고 제안했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을 줘서 같이 하게 됐다. '역시 예쁜 휘랑 하길 잘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연기 폭을 가진 배우라는걸 새삼 확인하게 됐고, 함께 해줘 정말 고맙다"고 거듭 극찬했다. 이홍내와 정휘는 서로와 호흡맞춘 속감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이홍내는 "정휘 같은 경우는 내 주변에 이런 꽃미남이 없다. 그래서 정휘와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한숨 돌렸다. '꽃미남 배우와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마음이었다"며 웃음을 자아내더니 "남자친구로 나온 (강)정우형과는 실제 친형으로 생각하고 싶을 만큼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흡족해 했다. 정휘는 "홍내 형은 '내가 너무 건방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친하게 대했는데 편하게 받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함께 한 모든 현장이 잊히지 않는다. (곽)민규형과는 처음 보자마자 잘 맞을 것 같았다. 첫 순간부터 잘 풀려 물 흐르듯이 촬영해낸 것 같다"며 "정은 선배님과는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저를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8년만 복귀작이자 솔직담백한 요즘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 '메이드 인 루프탑'은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7 17:23
연예

'아는 형님' 김희철 "내 찌라시가 슈주 채팅방에" 적극해명

김희철이 최근 SNS에 상에서 퍼진 본인의 찌라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1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전학생으로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등장과 동시에 ‘친호동파’임을 강조하며 강호동에게 존경을 표했다.이특과 신동은 ‘스타킹’, ‘강심장’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강호동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최근 전역한 신동은 마치 강호동 주니어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큰 웃음을 안겼다.웃음꽃이 만개한 강호동과는 달리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멤버 두 사람의 등장에 난색을 표했다. 이특이 “우리가 입을 열면 셋 중 한 명은 죽는다”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이기 때문. 형님들은 김희철에 관한 집중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김희철은 최근 슈퍼주니어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찌라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찌라시의 내용은 연예계 A군이 성정체성을 깨달았다는 것. 김희철은 A군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며 읽다가 소문의 주인공이 본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김희철은 당시의 당혹스러웠던 기분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특은 “우리에게도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물어 김희철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보기 드문 김희철의 당황하는 얼굴에 녹화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의 활약은 1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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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그물' 김기덕 감독 "15세등급 감사? 19세 원했다"

김기덕(55) 감독이 변했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던 사나운 눈빛이 유해졌고 또 유연해졌다. "증오해서 뭐하나요. 사람 미워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네요"라며 껄껄 미소짓는 표정이 곧 김기덕 감독의 변화를 말해준다.작품 분위기도 달라졌다. 신작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달고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의 추천을 받아 두문불출 해외 체류중인 류승범을 주인공으로 낙점, 남북한의 이념 대립을 소재로 저예산 영화를 최대한 상업적으로 풀어냈다.준비 중이었던 400억대 한중합작 영화 '무신'은 여러 이유로 물건너 갔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고 김기덕 감독은 여전히 건재하다. 삶의 밑바닥부터 수면 위의 모습까지 무엇이든 '영화로 말하는' 김기덕 감독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그물'은 언제부터 준비한 작품인가."난 원래 시나리오를 많이 쓰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10개는 늘 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늘 시나리오를 쓴다. 이 시나리오가 지겨우면 또 다른 시나리오를 건드린다. '그물'도 3~4년 전부터 제작을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다. 류승범을 만나게 되면서 '그물' 시나리오를 꺼내게 됐다."-류승범의 출연 결정이 먼저인가, NEW의 투자배급이 먼저인가."원칙으로 따지면 '그물' 자체는 이미 언제든 만들어질 준비가 돼 있었던 작품이다. 물론 집중해서 매달렸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류승완 감독이 류승범 이야기를 꺼냈고 류승범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면서 물꼬가 트였다. 투자 배급은 훨씬 후의 일이다."-류승범을 추천 받았다고 하더라도 감독님 쪽에서 거절할 수 있지 않았나."뭐 내 영화에는 워낙 톱스타들이 안 나오니까.(웃음) 영화 편 수에 비해서는 나왔다고 말하기 어렵다. 장동건, 오다기리 죠, 이나영 등 배우들도 늘 그 쪽에서 참여 의사를 보였지마 내가 접근하고 선택하지는 않았다."-특별한 이유가 있나."나도 초반 4~5편 정도는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다. 근데 다들 거절하고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더라. 사실 당연한 현상이다. 내 영화를 하게 되면 올라갔던 인기가 뚝 떨어지고 개런티도 저렴해 진다는 위험성이 있지 않나.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랬다.또 난 시나리오를 쓰고 웬만하면 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캐스팅을 진행할 때는 어느 정도 세팅이 돼 있다는 뜻이다. 잘나가는 배우들은 워낙 바쁘다 보니 하고 싶어도 시간이 넉넉치 않다. 그래서 했던 연기자들을 반복해서 부르게 된다."-이전 감독의 작품은 다소 거친 느낌이 있었다. 직접적인 메시지, 노골적인 표현이 돋보였는데."'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할 때 까지만 해도 인간을 사계절에 비유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안전하다고 믿었다.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여유도 있었다. 그래서 인간 개인의 내면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은 여러 사건들이 발생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서적인 교감보다 불안과 공포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의식도 그 쪽으로 흐르게 됐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스톱'도 혼자 일본으로 넘어가 찍었다. 상황이 주는 변화인 것 같다."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인가."맞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고착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겠지. 지금도 '인간은 왜 이런 구조인가'에 대한 원형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얼마나 비겁해 질 수 있는지, 또 얼마만큼 선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인류라는 단체를 어떻게 지속시켜 왔는지 고민 중이다."-'그물'은 남북 양측의 입장을 공평하게 담아내려 한 흔적이 보인다."미개봉까지 치면 내가 22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옛날 영화를 봐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다. 일부러 수평을 잡으려 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은 그래서 인간이다'는 메시지와 고민을 던져주고자 했다. '그물'도 마찬가지다."-디테일하게 파고들기 보다는 툭 던져놓은 느낌이랄까?"한 개인을 통해 국가가 얼마나 억압적인지, 또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싶었다. 그 문제 자체가 남북한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 최근 닝보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북한 종업원들의 심정이 철우(류승범)와 다르지 않을 것 같더라. 한국의 음식을 먹고 좋은 곳에서 잠을 잘 때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감정 하나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민통선 근처 촬영은 어떻게 진행했나."더 디테일하게 찍지 못해 아쉽다. 원래 허가를 받아서 찍어야 하는데 절대 공개를 안 하더라. 뉴스 기자들이 리서치를 한다고 할 때는 다 보여주면서 우리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남한강에 한국과 북한 세트 일부를 지었다. 제작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만약 허가를 해줬더라면 리얼리티가 살아났을텐데."-이전 작품들을 찍을 때도 같은 입장이었나?"'해안선'을 찍을 때도 세트를 지었다. 몇몇 군데는 도로 외부에서 걸고 찍었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빈약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제작비가 50억, 100억 하는 영화들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이런 영화가 발상되고 소재가 되는 자체를 메이저들은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그래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솔직히 말하면 난 '뫼비우스'가 15세를 받고 '그물'이 19세 등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제기를 해볼까' 고민도 했다."-대체 어떤 부분에서?"도덕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뫼비우스'를 15세 친구들이 봐야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물'은 남과 북의 이념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체제에 대한 공포를 주는 것이 맞냐, 개인의 물리적 욕망을 주는 것이 맞냐' 사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근데 문제제기를 한다는 자체를 쇼로 받아들이고 의도치 않은 홍보가 될까봐 못했다. 무엇보다 성과 폭력에는 그렇게 잣대가 냉정한데 체제와 이념에는 왜 관용적인가 생각하게 되더라. 지금 15세는 더 이상 전쟁세대가 아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전쟁세대 자식들이 만든 이야기를 넓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해해 줬으면 싶다. 15세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아닌가."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NEW 2016.10.11 09:58
스포츠일반

퀴어축제, 그리고 스포츠의 동성애를 다시 생각한다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를 향한 '두 가지 시선'이 있다.이 축제는 성소수자와 이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매년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 Pride Month)'을 맞아 뉴욕과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여는 행사다.한국 서울에서도 열렸다. 지난 주말인 11일 서울 시청앞 광장. 수만 명의 참가자들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광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맞은편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개신교와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동성애는 스포츠계에서도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다. 최근 미국 스포츠계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현역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다. ◇동성애에 마음의 문을 여는 미국미국 NBC 스포츠는 11일 '축구에서 게이가 문제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세계 축구 및 스포츠계가 바라보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짚었다. 사실 미국 스포츠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소수자들에게 관대한 편에 속한다.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 게이 선수 로비 로저스(28)가 뛰고 있다. 로저스는 미국 대표팀 출신으로 2007년 잉글랜드 무대로 넘어갔다.그는 3부리그 스티버니지 소속이던 2013년 2월 개인 SNS(소셜네트워트서비스) 등을 통해 커밍아웃(Coming out·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과 함께 은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LA갤럭시가 그의 영입하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로저스의 출전은 미국 프로스포츠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은 "프로 선수 신분임에도 커밍아웃을 선언한 사실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세계인들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흑인이었던 재키 로빈슨이 피부색을 넘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것만큼 획기적인 사건이다"고 평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농구·풋볼·야구·하키)에서도 커밍아웃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제이슨 콜린스(38)는 2013년 게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마이클 샘(20),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매사추세츠대의 가드 데릭 고든(25) 등이 차례로 커밍아웃 대열에 합류했다. 1980년 만들어진 세계 첫 게이 축구단 뉴욕 램블러의 선수 겸 지도자 제프 카우프먼(26)은 NBC와 인터뷰에서 프로스포츠 이면의 '마초(Macho·지나친 남자다움)'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스포츠계에 동성애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고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마초 정신이 스며 있기 때문"이라며 "축구계에 게이가 있다고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높은 벽미국을 제외하면 유럽 등 세계 스포츠계는 동성애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담을 쌓고 있다.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게이 축구 선수들에게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뛰던 흑인선수 저스틴 파샤누는 1990년 커밍아웃했다.그러나 8년 뒤 37세에 자살했다. 그는 부진할 때마다 쏟아지던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그의 자살은 편견의 벽과 무관하지 않았다.여전히 EPL에는 성소수자 사실을 공개한 현역 축구 선수가 없다. 전 독일 대표팀 출신 토마스 히츨스프레거(31)가 동성애자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역에서 은퇴한 뒤였다. 스페인에서 활동한 동성애자 축구심판 헤수스 토미예로(21)는 2014년 11월 SNS를 통해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적었다.이후 배정된 경기마다 관중들의 욕설에 시달렸고 결국 리그 연맹 사무국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토미예로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나는 리그에서 보호받지 못했다"라고 한숨쉬었다.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한 스톤월 FC의 제이미 펠드먼(30)은 "거대한 마초 문화가 축구계에 자리잡고 있다. 전세계 스포츠계에서 성소수자는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톱플레이어로 받아들이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롯한 각 팀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UEFA는 2014년 바이에른 뮌헨이 아스널과 경기에서 동성애 혐오 플래카드를 내걸자 "뮌헨의 서포터들이 차별주의적 행동을 하고 사회통념에 반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며 벌금 1만 유로(약 1500만원)와 일부 경기 구역 폐쇄 징계를 명령했다.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10개 클럽은 '풋볼 대 호모포비아(Football v Homophobia)' 캠페인을 벌여왔다. 리처드 스쿠다모어 EPL 회장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축구 선수도 그라운드에서 뛰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커밍아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할 때"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유럽은 닫혀 있다. 현장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유럽에 성소수자 선수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무대는 없다.서지영 기자 2016.06.15 06:00
경제

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이게 야하다고? "푸는 잘못없어요"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아온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가 폴란드의 한 도시 놀이시설에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유명 캐릭터 '곰돌이 푸'가 하의를 입지 않았고, 성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폴란드의 소도시에서 퇴출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폴란드 중부도시 투션(Tuszyn) 시의회에서는 '곰돌이 푸'가 만화에서 하의를 입지 않은 채 등장하고, 생식기가 없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새로 만든 어린이 놀이시설의 마스코트로 반대했다.현지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당시 회의 녹취록에서 한 여성의원은 "'곰돌이 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다들 푸가 생식기가 없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곰돌이 푸' 작가는 자신이 60세가 됐을 때 녹슨 면도칼로 푸의 생식기를 잘라버렸다. 작가 자신이 성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다른 의원은 폴란드의 유명한 만화 주인공인 곰돌이 '미시오 우샤텍(Misio Uszatek)'과 비교하며 "미시오는 옷을 전부 갖춰 입고 있는데 푸는 윗옷만 걸치고 있지 않느냐"며 "반나체 상태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며 미시오를 마스코트로 정할 것을 원했다. 당초 푸는 이 도시에 지어지는 새로운 놀이시설의 마스코트로 지정될 예정이었으나, 터무니없는 지적이 계속되자 건설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곰돌이 푸 퇴출, 뭐야 이게", "곰돌이 푸 퇴출, 악영향? 그럼 지금 성인의 대부분이 성정체성 혼란이 와야 정상", "곰돌이 푸를 괴롭히지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YTN 뉴스) 2014.1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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