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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왓IS] “남자=하늘” 조현아 발언 논란…“시대착오적” 누리꾼 설전→법적대응 예고

어반자카파 멤버이자 방송인 조현아가 성차별적 발언으로 농담을 했다가 빈축을 샀다.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다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현아는 12일 자신의 SNS에 “과거 논란, 진실이 아니다. 언급 시 또 콘텐츠 유포 시 고소한다, 분명히 경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란은 지난 11일 방송된 ENA·SBS PLUS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에서 시작됐다. 한 남성 출연자가 “(여자는) 서른 살이 넘어가면 저울이 기운다”는 말을 했고, 이에 9기 옥순(가명)이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남자들 못지않게 여자들도 이성에게 잘 다가가지 않는다”며 “30대에 접어들면 성별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는 건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VCR로 지켜본 MC 경리가 옥순의 발언을 지지하자, 또 다른 MC인 조현아는 “왜? 난 기울어져 있는데?”라며 “난 남아 선호 사상이다. 난 남자는 하늘이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방송 이후 조현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이 조현의 SNS에 “시대착오적이면서 하나도 안 웃긴 멘트 칠 거면 하차 좀 하시라”며 “안 그래도 과거 논란들 때문에 보기 좀 부담스럽고 거북스럽다. ‘나솔사계’에서 제발 안 보고 싶다”는 취지의 반응을 남겼다. 이에 조현아는 “농담 한 번 하니까 물어뜯을 거 생겨서 좋죠?”라며 “그리고 텔레비전은 본인이 선택해서 보는 거다, 끄시면 된다”라고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와 깎아내리기 식 마녀사냥, 허위사실 유포 및 모든 내용은 전부 법무법인에서 처리 중”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2 15:31
해외연예

[왓IS] “바비, 큰 가슴 가진 인형”…美 골든글로브 진행자 농담에 싸늘

미국 코미디언 조 코이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조 코이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 등장, 무례한 발언으로 질타받고 있다.조 코이는 시상식 오프닝 중 영화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언급하며 “‘바비’는 큰 가슴을 가진 플라스틱 인형으로 만든 영화”라고 표현했다.이어 “나는 ‘바비’를 봤다. 좋았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플라스틱 인형에 끌리는 건 이상하긴 하다”고 했다.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나오긴 했으나 ‘바비’에 출연한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셀레나 고메즈는 이마를 짚고 고개를 숙였으며 엠마 스톤은 얼굴을 찡그렸다. 몇몇 배우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기도 했다.시상식을 지켜본 누리꾼은 “재미없는 성차별적인 농담”, “철 좀 들길”이라며 조 코이를 비판했다.한편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2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09 08:43
연예일반

[왓IS] 유모차를 유아차로... ‘핑계고’ 자막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웹 예능 ‘핑계고’가 갑론을박에 휩싸였다. ‘유모차’라는 단어 때문이다. 지난 3일 웹 예능 ‘핑계고’에는 박보영, 유재석 조세호의 대화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보영은 조카들과 놀이동산을 다니며 유모차를 몰았던 일화를 전했다. 박보영은 “유모차를 밀고 있으면 (사람들이 아기를 보느라) 나를 안 본다”면서 “아기를 보느라 아기 엄마까지는 시선이 잘 안 올라가더라. 유모차 끌고 다니면 다른 분들이 와서 내가 아기 엄마인 줄 알고 ‘몇 개월이에요?’ 이러고 가신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유모차’라고 언급했지만 자막에는 ‘유아차’로 표기됐다. 이 점이 문제가 됐다. 다름 아닌 ‘유모차’가 성차별 단어라는 것.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하면서 재단은 육아가 아빠의 몫이기도 한 만큼 유모차를 ‘유아차’로 변경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국립국어원 측도 지난해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유모차와 유아차가 모두 표준어로 등재돼 있으므로 두 표현 모두 표준어로 볼 수 있겠다”면서도 “유모차를 유아차나 아기차로 순화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되도록 유아차나 아기차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권장되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즉 ‘유아차’가 권장 단어일 뿐 ‘유모차’가 틀린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누리꾼들은 “유모차가 틀린 단어도 아닌데 굳이 자막을 왜 바꾸냐”, “출연진이 한 말은 제작진이 마음대로 바꿔도 되냐” 며 제작진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시대가 변하면서 단어도 바뀌기 마련. 권장되는 단어 쪽 단어를 쓰는 게 맞다”, “권장되는 단어로 바꿀 수도 있지 왜 이렇게 예민하냐” 등 제작진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4 18:03
e스포츠(게임)

올해 게임 이용 줄었는데, 비용은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게임 이용률은 감소했지만 이용 시간과 지출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게임산업 육성과 건강한 게임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8일부터 한 달간 전국 만 10세 이상 64세 이하 1만명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실태 및 현황’과 ‘게임에 대한 인식’에 대해 조사했으며, 온라인 조사와 개별 면접조사를 병행했다.이번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국민의 62.9%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5%p 감소한 것이다. 콘진원 측은 “게임 이용률이 하락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전체 대상자 중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2022년 62.6%에서 2023년 53.2%로 9.4%p 감소해 게임 분야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콘솔 게임 이용률은 2022년 13.3%에서 2023년 15.1%로 1.8%p 상승했다.게임 분야별 이용률(중복응답)은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게임 이용자(6,292명)의 게임 이용률은 모바일 게임 +0.4%p(84.2%→84.6%), PC 게임 +6.8%p(54.2%→61.0%), 콘솔 게임 +6.2%p(17.9%→24.1%), 아케이드 게임 +2.4%p(9.4%→11.8%)를 기록했다.게임 이용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살펴본 결과, 하루 게임 이용시간은 전년 대비 주중 27분(132분→159분), 주말 32분(209분→241분) 상승했다.게임 분야별 지출 비용도 증가 추세다. 지출 비용의 중앙값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PC 게임 월평균 지출 비용 2만원(1만원 상승)이었다. 모바일 게임 월평균 지출 비용 1만5000원(변화 없음), 콘솔 게임 타이틀 연평균 구매 비용 8만원(3만원 상승), 아케이드 게임 월평균 지출 비용 5000원(833원 상승)이었다. 모바일 게임 제외 전 분야에서 상승했다.콘진원 측은 “전체 게임 이용률은 하락했으나 게임 이용 시간과 지출 비용은 상승했다”며 “이는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들은 이탈하고, 헤비유저는 유지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 성희롱·성차별 문항을 확대해 사이버폭력 경험 문항으로 개선했다. 전체 게임 이용자 중 56.2%가 게임 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언어폭력(83.9%)이 가장 높았으며, 스토킹(57.2%), 명예훼손(39.3%), 성폭력(39.1%), 따돌림(36.1%), 갈취(26.5%), 신상정보 유출(24.5%) 순으로 나타났다.콘진원 측은 “게임 이용자 및 게임 업계 종사자 대상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이버폭력 근절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0.31 18:41
국가대표

'기습 입맞춤 추태' 논란 일파만파…피해 선수도 스페인축구협회장 '처벌 호소'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협회를 통해 “친밀함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며 회장을 두둔했던 피해 선수마저 결국 “처벌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탄했다. 국제선수축구협회(FIFPro) 등 여러 단체들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2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으로부터 기습 입맞춤을 당했던 에르모소는 “내가 가입된 노조인 풋프로와 에이전트가 이번 문제에 대한 내 이익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모소 측도 성명을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그 행위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다. 제재는 물론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축구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모범적인 조치가 채택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단상에 올라온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를 타고 전 세계로 전해졌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 선수들에게도 우승을 축하하는 가벼운 포옹의 수준을 넘어선 스킨십을 반복했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쁨을 이해하더라도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우승이자 역대 두 번째 남·여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스페인 축구계는 월드컵 우승이 아닌 루비알레스 회장의 추태가 더 주목을 받았다.에르모소는 시상식 직후 라커룸에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고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습 입맞춤은) 친밀함의 표현이었다. 엄청난 기쁨 속 자연스럽게 나온 동작이었다. 회장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는데, 이제는 입장을 바꿔 회장의 징계를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거세진 뒤에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다들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 논란을 키웠다. 결국 전 세계의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 CNN은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 사건으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 정치인과 언론인들 모두 그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역겹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엘파이스도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건 ‘공격’이다. 유쾌하게 다가오는 게 아니라 그건 침해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루비알레스 회장은 뒤늦게 “후회해야 할 사실이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사과해야 한다.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새길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나쁜 의도도, 악의도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진 뒤였다. 여기에 피해 선수인 에르모소 측까지 직접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더욱 궁지로 몰리게 됐다. 이미 스페인지도자협회는 ‘성차별 위반’을 근거로 고소장까지 제출한 상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 사과로는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스페인 여자축구 리가F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 스페인과 스페인 스포츠, 세계 여자 축구에 대한 전례 없는 국제적 망신이다.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FIFPro는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 강령에 따라 회장의 행동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추태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24 10:34
국가대표

'기습 입맞춤' 추태, 결국 고소까지 당했다…궁지 몰린 스페인 축구협회장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현지에선 회장을 향한 거센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루비알레스 회장은 성차별 행위로 고소까지 당했다.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한국시간) “후회해야 할 사실이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사과해야 한다.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새길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떤 나쁜 의도도, 악의도 없이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이어 “스페인 축구 역사에서 여자축구가 가장 대단한 성공이라 (이번 논란이) 더욱 슬프다.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려 했던 건데 이 사태가 영향을 끼쳤다”며 여자 대표팀의 우승보다 자신의 행동이 더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첫 본선 진출 이후 8년 만이자 세 번째 대회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또 지난 2010년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남·여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이 부분 첫 번째 기록은 지난 2003년 독일이 먼저 달성했는데, 20년 만에 스페인도 그 뒤를 이었다.오롯이 스페인 선수들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 했을 시상식, 루비알레스 회장의 돌출 행동이 전세계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단상에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을 얼굴을 잡고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모습이었다.에르모소는 라커룸에서 직접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해 파장은 더욱 컸다. 이후 에르모소는 “친밀함의 표현이었다. 엄청난 기쁨 속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회장과 관계는 문제가 없다”며 뒤늦게 두둔했지만 공교롭게도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전한 메시지였다. 당초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에르모소와 입을 맞췄다고? 다들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러나 그를 비난 목소리는 전세계적으로 쏟아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여자축구를 그간 괴롭혔던 불쾌한 성차별적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고, 스페인 엘파이스는 “갑자기 입맞춤을 하는 건 ‘공격’이다. 기습적인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고,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 사건으로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했다.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그의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역겹다고 표현했다"고 전했고, 미겔 갈란 스페인지도자협회장은 “용납할 수 없는 성차별적인 스포츠 행위”라고 비판했다.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결국 뒤늦게 “악의는 없었다. 감정이 벅차올라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사태는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갈란 협회장은 에르모소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해 스포츠에 관한 법률 '성차별 행위' 위반을 근거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궁지에 몰렸고, 여자 월드컵 우승으로 축제 분위기여야 할 스페인 축구계도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22 16:21
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SSG 랜더스 폭력 사건에 대하여

야구계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다.지난 11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 2군 선수들 사이에 가혹 행위와 폭행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 A는 7월6일 신인 선수 B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후배 선수들을 소집,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가혹 행위를 했다. 이어 단체 가혹 행위를 받은 선수 C가 B에게 책임을 물으며 야구 방망이를 이용해 허벅지와 엉덩이를 폭행했다. 이후 단체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은 D도 다시 후배 선수들에게 집단 얼차려 가혹 행위를 했다.연쇄 가혹행위는 다음날 코치가 우연히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발견됐다. 구단이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SSG는 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한 C를 퇴단 조치했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A·C·D의 징계를 할 예정이다.이들의 행위는 어떠한 죄책에 해당할까. 폭행 또는 협박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은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제324조 제1항). 선배가 후배에게 머리를 박게 하거나 엎드려 뻗쳐 등을 시키는 것이 야구훈련의 일환이나 정당한 업무지시가 아닌, 가혹 행위여서다.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하면 형법상 특수폭행죄에 해당한다(제261조). 대법원 기준 '위험한 물건'은 사회통념에 비춰 사용 시 상대방이나 제3자가 생명 또는 신체에 위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한다.폭력조직 행동대원이 후배 조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수 회 때린 사건에서 야구 방망이를 ‘위험한 물건’에 해당 한다고 판단한 바(대법원 2005. 4. 28 선고 2005도547 판결) 있다. A와 D는 강요죄, C는 특수폭행죄 여부로 정리될 수 있다.형사적인 문제 외에 프로야구 선수로의 징계가 남아있다. KBO 규약 제151조에 따라 KBO 총재는 선수 등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특수폭행은 '폭력(협박, 폭행, 상해 등)'에 해당한다. 2개월 이상 참가활동정지나 5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요 행위는 명확한 예시에 해당하지 않지만, 규약 제151조는 예시 외 품위 손상 행위도 제재할 수 있다. 강요 행위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는 가혹 행위인 만큼 ‘폭력’의 예에 준할 수 있다. 위 각 제재 수단은 병과(동시 부과)할 수 있고, 사회 봉사활동 또는 유소년 봉사활동을 함께 받을 수도 있다.SSG가 관련해 최근 내린 퇴단 조치는 징계로 정의하긴 어렵다. 구단 내 징계로 오용되던 임의탈퇴와 달리 구단과 선수의 완전한 계약종료라 KBO가 금지한 구단 내 이중 징계로 보기 어렵다.이번 사건은 하나의 폭력이 몇 시간 내에 들불처럼 퍼져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후배 간의 우애와 협력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내리 갈굼과 내리 폭력이 연달아 일어났다. 2차, 3차 가해와 피해가 혼재하는 '난장판'이 됐다. 그나마 코치가 확인 후 구단을 거쳐 KBO까지 빠르게 전해진 게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후배 간의 얼차려와 폭력의 위법성을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7.18 09:47
경제일반

한국 인구 절벽 시한폭탄 째깍째깍…전문가들 "아직 시간 남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처참한 수준이다."국내외 지식인들이 '인구 절벽'을 마주한 우리나라에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 경제 순위 하락을 넘어 국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단순히 출산율을 끌어올린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교육·국방·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정책적인 변화를 줘야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출산·육아 지원은 물론 교육 개혁과 지방 불균형 해소 등에 당장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내용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왔다. “인구절벽, 더는 미래세대 몫으로 남겨선 안돼” 이번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지식인들이 한국의 인구 절벽 원인과 해법을 공유했다. 곽재선 이데일리·KG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인구 감소의 책임을 더는 미래 세대의 몫으로만 남겨둘 수 없다"며 "개인과 함께 정부, 민간기업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 "인구 절벽은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과제"라며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의 목표가 동시에 충족되고, 지나치고 과도한 경쟁이 아닌 행복을 키워줄 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한국의 인구 경쟁력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와 높은 육아 비용,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지금의 상태라면 한국이 2750년에 소멸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했다. 남녀 가사·육아 부담 동등하게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선임연구원도 이에 공감하면서 성차별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이번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는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도맡을 것을 요구한다"며 "결혼이 '나쁜 거래'라고 여기게 한다. 여성에게 불리한 보수적·사회적 규범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자신의 경력에 결혼과 출산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한국이 합계출산율을 1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면 1990년대 일본의 경제 불황보다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서·정책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먼저 한국 가정 내 남성과 여성이 고르게 가사·육아를 분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 여성들의 복직을 보장하고, 남성들의 육아 휴직도 확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유럽에서 늘어나고 있는 비혼 출산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프랑스의 경우 가족 수당과 무상 보육·교육 등을 결혼 여부나 가정의 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뒷받침한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혼외 출산은 부모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의미만 가질 뿐"이라며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 젊은 한국인 커플들의 비혼 출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외국인 비중이 2.4%인데, 독일·스페인·벨기에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10%가 넘는다. 캐나다는 지난해 인구가 100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이민자는 96%에 달했다.키르케고르 연구원은 "매년 노동 연령에 해당하는 이민자를 40만명씩 유입해야 노동 연령 인구의 급감을 피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의 노동 연령 인구 중 절반이 2060년대 중반까지 이민자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에서 삼성 가야' 인식 벗어야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한국의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출산율 급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봤다. 자녀가 수도권에서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것이다.조영태 센터장은 "200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져 경쟁이 줄어야 하는데 똑같은 경쟁심을 느끼며 자라고 있다"며 "지방에 더 노출하고 해외 경험을 쌓아 사고를 넓혀야 '서울에서 삼성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는 연금을 꼽았다. 내는 기간은 늘리고 수령 시기는 늦춰야 정부가 2055년으로 예측한 기금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앞으로 10년간 부산시 인구만큼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정년 연장 이슈로 눈길이 쏠린다.조영태 센터장은 "2030년이 정년 연장을 시작하기 적합한 시점"이라며 "그 때가 되면 청년들은 장년 세대가 은퇴하는 것보다 계속 일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경제를 활성화해 수도권 과열 현상을 완화하면 급격한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여성 친화적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짚었다.조영태 센터장은 "여성이 늘면 문화가 다채로워지고 서비스 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전 도시의 성장 공식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17:56
해외연예

제니 데뷔작 ‘디 아이돌’ 로튼토마토 9% 최악 점수..“조잡하고 혐오스러워”

“조잡하고 징그럽고 성 차별적이다”블랙핑크 제니가 배우로서 칸에 입성한 HBO 시리즈 ‘디 아이돌’에 평론가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디 아이돌’ 2편이 공개된 이후, 제니의 분량이 특별 출연 수준으로 매우 적고 작품 자체도 선전성이 높다는 후기가 나온다.24일 기준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디 아이돌’의 신선도 지수는 9%로 역대급 혹평을 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의 전문가평 지수는 100%가 만점이다. 대다수 평론가들은 ‘썩은토마토’를 선택했고 ‘디 아이돌’ 속 선전성에 대한 지적을 했다.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을 주연으로 하는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인기 팝 아이돌 스타가 몸담은 연예계에서 벌어진 그들의 사랑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위켄드가 제작 및 대본 집필을 맡았고, HBO 드라마 ‘유포리아’를 연출한 샘 레빈슨 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제니는 극 중에서 릴리 로즈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았다. 릴리 로즈 뎁이 슬럼프를 겪자 그의 프로듀서 등 팀은 제니를 릴리의 대타로 쓰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니의 분량은 1화에 5분, 2화에 10분 정도로 알려졌다.제니 외에도 릴리 로즈 뎁, 트로이 시반, 데비 라이언, 에이블 테스페이, 수잔나 손, 스티브 지시스 등이 출연해 스타들이 총출동하지만, ‘디 아이돌’은 노골적인 선전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실제 미국 슈퍼스타가 어떻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지 묘사한 ‘디 아이돌’은 예상보다 수위가 높은 장면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릴리 로즈 뎁의 리벤지 포르노 장면부터 유사 성행위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온라인 매체 더 플레이리스트의 로버트 다니엘스는 “‘디 아이돌’은 필요한 자기 인식을 갖추지 못해 별다른 다치가 없다. 음악 스타가 자신의 영화배우소서 자질에 잘못된 자부심을 가졌다”며 “요약하면 이 작품은 저속하고 혐오스럽고 성차별적”이라고 혹평했다.더 할리우드 리포터의 로비아 가르예는 “감독 샘 레빈슨은 각 장면에 효과적이고 세련된 감독 기술을 넣었다. 몇몇은 모멘텀을 갖췄으나 일부는 모순됐고, 대부분은 혼란스럽다”며 “이렇게 너무나 열심히 거스르려고 한 결과 이 작품이 역행적이 되었는지는 궁금하다”고 지적했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로비 콜린은 “심지어 음악마저 지독하다(dreadful)”고 했다. 롤링스톤의 데이비드 피어는 “끔찍하고 잔인하며 생각한 것보다 더 길고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더, 심각하다”고 썼다.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조앤 티트마쉬는 “릴리 로즈 뎁의 모든 사랑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디 아이돌’에서 섹시함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에, 그것은 추잡한 고문 포르노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4 11:24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설적인 암살단 ‘어쌔신’의 후예도 축구선수였다

프랑스의 게임 제작 회사 유비소프트가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라는 게임이 있다. 시리즈의 첫 작품에 해당하는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 암살자의 신념)’는 2007년 출시되었다. 소수의 엘리트로 인류의 질서를 세우려는 템플기사단과 이에 맞서 인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암살단 간의 갈등이 게임의 주요 설정이다. 흥미롭게도 템플기사단과 어쌔신은 실제로 존재했다. 지난 칼럼에서 다뤘듯이 십자군 전쟁 시기에 태동한 템플기사단은 이단이라는 누명을 쓴 채 결국 해체된다. 살아남은 기사단의 일부는 포르투갈에서 ‘그리스도 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이들은 포르투갈 국왕에 충성을 맹세했고, 대항해 시절 포르투갈의 국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18세기 후반 세속화한 기사단은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그리스도 기사단의 최고 책임자인 단장은 포르투갈 대통령이다. 이슬람은 7세기 초 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다. 하지만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사망하자 이슬람 공동체는 분열된다.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는 이렇게 탄생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전 세계 무슬림의 85%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금도 치열하게 대립한다. 한편 시아파의 분파 중 하나인 이스마일파는 10세기 초 파티마 왕조를 세운다. 11세기 말 파티마 왕조 내에서 후계자 문제로 형제들이 갈등을 빚은 끝에 니자르파가 갈라져 나온다. 니자르파는 본래 의학, 과학 등에 전념하는 지식인 집단이었다. 그러나 수니파 이슬람을 통일한 셀주크 제국이 시아파를 탄압하자, 니자르파 신도들은 무장 투쟁으로 방향을 바꾼다. 1090년 하산 에 사바흐는 니자르파를 이끌고 이란 북부 산악지형의 알라무트 요새에서 정치-종교 공동체인 어쌔신을 만든다. 이 조직은 중세 유럽의 기사단과 유사점이 많았다. 구성원들은 훈련과 교육을 받았고, 교단의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니자르파의 어쌔신은 세력이 크지 않았고, 막강한 군사력도 없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들은 전면적인 전쟁보다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전략을 세운다. 소수 정예였던 어쌔신은 그들에게 최대의 적이었던 셀주크 제국의 재상 니잠 알물크의 암살에 성공한 후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게임 시리즈와는 달리 실제 어쌔신의 적은 템플기사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들은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리지 않고 자신과 대립하는 세력의 주요 인사들을 무차별 암살했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십자군의 사주를 받고 무슬림 요인을 암살하기도 했다. 어쌔신이 활약할 당시 중동 지역에서 이들의 위협을 받지 않은 주요 인사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영어 단어인 암살자(assassin)와 암살(assassination)도 이들의 조직 이름에서 기원했다. 어쌔신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암살을 종종 시도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암살 시도는 이들에게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설사 암살이 성공해도 이들이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쌔신은 임무를 수행했고 죽음을 당당히 받아들였다. 어쌔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과 의지는 이들이 복용한 마약 때문이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쌔신은 페르시아어 하사신에서 유래했고, 이 단어는 ‘하시시(hashish, 대마초) 사용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 알려진 이들에 대한 정보는 수니파 이슬람교도와 십자군이라는 적대적인 출처에서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어쌔신이 마약을 복용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어쌔신의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암살만으로는 결코 적을 이길 수 없다는 한계도 뚜렷했다. 결국 동쪽에서 몰려온 몽골족에 의해 1256년 니자르파와 어쌔신의 알라무트 요새가 함락됐고, 이들은 몰락했다. 니자르파와 어쌔신의 후예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이들은 지금도 존재한다. 탄압을 피해 인도, 파키스탄으로 이동한 어쌔신의 후예들은 후에 유럽으로 넘어간다. 현재 니자르파를 이끄는 지도자는 아가 칸 4세다. 그는 영토는 없지만 따르는 국민은 있는 독특한 군주이기도 하다. 193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카림 왕자로 태어난 그는 똑똑했고, 잘 생겼으며 스포츠를 즐겼다. 과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카림 왕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입학 허가서를 받았으나, 할아버지인 아가 칸 3세의 권유로 하버드 대학에서 이슬람 역사를 전공했다. 유럽에서 축구를 익힌 카림은 하버드 대학에서 1학년이 주축이 된 축구팀을 만들었고, 종종 골을 기록했다. 그의 축구팀은 무패로 시즌을 마감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상 대대로 스포츠를 중요시한 전통으로 인해 카림은 축구 외에도 스키 등 여러 스포츠를 즐겼다. 하지만 그는 야구나 미식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1957년 아가 칸 3세는 후계자로 아들 대신 손주인 카림 왕자를 지목하고 세상을 떠났다. 20살 대학생이었던 카림 왕자가 아가 칸 4세가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그에게 ‘전하(Highness)’ 호칭을 수여했다. 1959년 그는 하버드 대학의 축구선수이자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 과정을 마쳤다. 카림은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왕이 되는 바람에 이를 포기해야 했다. 아가 칸 4세로서 그의 스포츠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관심 종목이 축구와 스키에서 말타기로 변한 것이다. 아가 칸 4세는 거대한 말 목장을 프랑스와 아일랜드에 가지고 있고 경마팀도 운영한다. 그는 2006년 영국 최대 말 경매장의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세계 최대 민간 네트워크 중 하나인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를 설립해 개발도상국의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 활동도 전개했다. 선조인 어쌔신은 암살로 악명을 날렸다. 하지만 아가 칸 4세는 이슬람에 널리 퍼진 문맹, 기아, 성차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힘쓰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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