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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여행어디] 겨울방학이 온다… 아이 손잡고 '빛의 우주로'

겨울밤 해가 지면 아이에게 별빛 가득한 우주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 부부에게는 낭만을, 아이에게는 추억을 쌓아줄 공간이다. 대전 오월드의 나이트유니버스는 낮 동안의 꽃밭이 새로운 세계로 변신하고, 이천 별빛정원우주는 달토끼가 만든 지구 속 작은 우주로 아이들을 초대한다. 밤 되면 깨어나는 세계 '나이트유니버스' 대전 오월드는 2002년 5월 5일에 개장한 대전동물원이 시초다. 여기에 놀이동산과 식물원을 더해 2009년 종합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0년 동안 대전은 물론, 주변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곳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았다. 오후 6시 오월드에 '나이트유니버스'가 열리기 전에 아이들과 동물원·놀이동산부터 일정을 시작해도 좋다는 얘기다. 나이트유니버스는 오월드에서 지난 8월 정식 개장한 야간 특화 전시장이다. 플라워랜드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낮에는 아름다운 꽃을, 밤에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플라워랜드 면적이 4만8000㎡에 이르다 보니, 종전 미디어 아트 전시장과 비교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나이트유니버스의 이야기는 요정 ‘심비’가 만든 파란 달이 뜨는 마법의 세계다. 오월드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차원의 문’이 열리고, 심비가 관람객과 함께 무채색 마을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빛의 세계로 바꾼다는 이야기다. 12개 스폿으로 이루어져 있어 갈 길이 바쁘다. 차원의 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나이트유니버스가 시작된다. 첫 번째 스폿은 심비의 비밀스러운 흔적을 따라 걷는 ‘판타지무드’다. 낮에는 평범한 길이지만, 밤이면 그 위로 반짝이는 은하수와 기이한 그림이 드러난다. 여기에서는 꼭 숨어 있는 비밀 지도를 찾아야 한다. 밤이 되면 신비스런 푸른빛을 뿜는 나이트유니버스의 지도다. 두 번째 스폿인 마법의 다리 ‘루나웨이’를 지나면 인기 포토존 ‘매직네이처’가 기다린다. 달빛 마법이 깃든 심비의 보물 창고를 콘셉트로 나무와 나비, 해파리 등을 형상화한 터널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에 매달린 해파리가 만드는 형형색색의 반짝이는 커튼을 지나는 순간은 신비로움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쏟아낸다. 광장 한복판에 자리한 ‘드리밍오아시스’에서는 나이트유니버스의 전설을 워터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심비가 말을 걸고, 어른들도 동심에 젖어 마법의 세계를 함께 지켜가겠다고 약속한다. 주말에는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12월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30분에 공연이 시작된다. 대형 스크린으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나이트유니버스’도 지나칠 수 없다. 바닥에 인터랙티브 요소를 적용해 아이들이 영상 속에 들어온 듯 미디어 아트에 참여한다. 달빛 마법을 수호하는 생명의 나무 ‘컬러풀트리’ 앞에서 인증샷은 필수다. 계단을 따라 흐르는 물을 스크린처럼 활용한 ‘원더풀’과 반짝거리는 조명과 분수가 로맨틱하게 어울리는 ‘트윙클로드’, 오른쪽에는 은하수를 형상화한 ‘샤인갤럭시’까지 지나면 마지막 스폿인 앱을 이용해 심비를 찾는 ‘시크릿미로’까지 다다른다. 나이트유니버스만 따로 입장 가능한 티켓을 판매하지만, 오월드 입장권과 2000~4000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왕이면 낮부터 여유롭게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달토끼가 데려온 우주가 눈앞에 이천 별빛정원우주는 특이하다. 영동고속도로 위 덕평자연휴게소에 있어서다. 흔한 고속도로 휴게소 뒤쪽에 영동고속도로 폐도 구간을 포함한 4만6000여㎡(약 1만 4000평) 규모의 잔여 부지를 일루미네이션 테마파크 별빛정원우주로 조성했다. 덕평자연휴게소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과 강릉 방향은 물론, 국도 42호선과 이천시도 12호선을 이용해 국도 전용 주차장으로 출입할 수 있다. 강원도 방면으로 여행한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고, 별빛정원우주를 여행지로 삼아 길을 나서도 손색없다. 해 질 무렵 덕평자연휴게소에서 쉬어간다면 발길 닿는 곳마다 조명을 이용한 갖가지 조각과 설치 작품, 조형물이 반길 것이다. 조금 더 어둠이 내리면 형형색색 전구가 불을 밝혀 시선을 빼앗긴다. 오후 5시면 별빛정원우주의 시간이 시작된다. 반짝이는 전구를 걸쳐 입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설치미술 같고, 자그마한 전구들이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듯한 ‘반딧불이 숲’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보라색 전구가 커튼처럼 드리운 '바이올렛판타지'는 보라색 별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에 자기도 모르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로맨틱가든'은 아이들을 동화 속 왕자와 공주로 만들어준다. 전구로 만든 유럽의 화려한 궁전에서는 정각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화려한 불빛 쇼가 벌어진다. 로맨틱가든을 지나면 별빛 가득한 ‘별의 바다’가 나온다. 이곳은 ‘저 멀리 우주에 있는 바다는 어떻게 생겼을까?’하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바닷물 대신 푸른 별이 가득하고 전구가 물결치듯 점등을 반복하며, 별빛 파도를 만들어낸다. ‘터널갤럭시101’은 별빛정원우주의 하이라이트다. 빛으로 조성한 터널에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은하수 속을 걷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길이 101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별의 바다와 터널갤럭시101을 보고 나면 이곳 이름이 왜 별빛정원이 아니라 별빛정원우주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예술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별빛정원우주 곳곳에 아담하고 소박한 육면체 건물이 보이는데, 빛과 조명을 이용한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 '아트큐브 오로라'는 대기 줄까지 생기는 곳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3만 개가 다이크로익 필름을 거쳐 분광해 빛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설치 작품이다. 언뜻 보면 파이프오르간이나 기다랗게 매단 파이프 같은데, 이 파이프들이 오로라처럼 춤을 추며 빛의 향연을 펼친다. 터널갤럭시101을 지나면 우주를 지구에 갖다 놓은 달토끼를 만날 수 있다. 어른보다 훨씬 큰, 소원을 들어주는 달토끼다. 혹시 모르니 저물어가는 연말, 토끼를 향해 두 손 모으고 새해 소원을 간절히 빌어보자.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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