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334건
생활문화

대한항공, 美 수도 워싱턴 취항 30주년 기념 행사 개최

대한항공은 미국 워싱턴 취항 30주년을 맞아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으로 향하는 KE094편 탑승객 중 30번째로 수속한 승객 1명에게 인천~워싱턴 왕복 일반석 항공권 1매를 증정했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워싱턴 취항 30주년을 맞아 특별히 제작한 여행용 파우치 등 기념품을 선물했다. 공항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는 이병훈 대한항공 미동부지점장, 석인학 대한항공 워싱턴공항지점장, 현지 공항 당국 관계자 등이 취항 30주년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대한항공은 1995년 7월 미국 수도이자 세계 정치·외교의 중심 도시인 워싱턴에 취항해 태극 날개의 위상을 드높였다. 초기에는 서울에서 뉴욕을 거쳐 워싱턴을 오가는 경유 노선이었지만, 1999년부터 직항 노선으로 변경해 한미 양국 간 경제, 외교, 문화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2008년부터는 우리나라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매일 왕복 직항편을 운영하며 미국 동부 지역의 핵심 허브(Hub)를 오가는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워싱턴 노선은 한미 정상회담 및 고위급 외교 방문, 한미 양국 협상 등 중요한 외교 무대가 열릴 때마다 든든한 항공 외교 통로의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워싱턴 지역 한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많은 한인들의 삶과 연결된 생활 노선으로도 자리잡았다. 대한항공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글로벌 항공 위기 상황에서도 워싱턴 노선을 운영하여 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와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워싱턴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과 더불어 대한항공 미주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 프리미엄 수요 확보와 외교·비즈니스 수요 관리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절대적인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층 더 높아지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5.07.29 17:16
프로야구

"임찬규·안현민 선배 기운 받아, WS에서 우승할게요" 리틀야구 선수들의 세계무대 도전 [IS 인터뷰]

"2023년에 우승, 작년엔 준우승, 올해 다시 우승해야죠."리틀야구 13세 이하(U-13·인터미디어트) 대표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다. 정민석(인천서구리틀) 감독이 이끄는 리틀야구 인터미디어트 대표팀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8월 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호주, 캐나다, 유럽-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멕시코 대표와 인터내셔널 리그를 치른 뒤 인터내셔널 결승전에 이어 미국 대표와 겨루는 월드시리즈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중동 지역에서 대만(3-0)과 일본(2-0)을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2014년부터 10시즌 연속(2020~2021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WS행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인터미디어트 토너먼트가 생긴 2013년 이래, 첫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한 리틀야구계 강팀이다. 우승 3회(2015, 2018, 2023년) 준우승 3회(2016, 2022, 2024년)를 거뒀다. 2022년부터는 3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2022년 준우승, 2023년 우승, 2024년 준우승을 기록했다. 정민석 감독은 "퐁당퐁당 성적을 거뒀다. 이번엔 우승할 차례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충분히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막강한 투수진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좌우 원투펀치 오른손 전지원(군포시)·왼손 이주원(용인수지구)이 주인공이다. 이주원은 아시아 퍼시픽-중동 지역 예선에서 대만과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전지원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바 있다. 정민석 감독은 "WS 우승까지는 5경기 정도 치른다. 지역(아시아 퍼시픽-중동) 예선에서 했던 것처럼 마운드를 운영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다"라며 "타격에서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데, 이준서(수원권선구) 김용휘(김포시뉴) 권우승(서울구로구) 등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U-13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예선 이후 국내에서 중학교 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정 감독은 "미국 지역 대표팀들은 규정상 한 살 많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에 대비해 1~2학년 더 높은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게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진지하게 집중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투수와 유격수 투·타 겸업 중인 전지원은 "WS까지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서 친구들과 좋은 성적 얻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롤모델이라는 그는 MLB가 열리는 미국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조아제약과 함께 KBO리그 매월 MVP를 선정, 이들의 이름으로 리틀야구와 중·고교 현장에 소정의 제품을 기부한다. 3~4월 MVP는 임찬규(LG 트윈스) 5월 MVP는 안현민(KT 위즈)으로, 두 선수가 U-13 대표팀에 조아제약 제품 '조아 메모리부스터'를 기부했다. 선수들은 "WS에서 임찬규 선배처럼 탄탄한 투구를, 안현민 선배처럼 호쾌한 홈런을 쏘아 올려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13세 이하(U-13)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 대표팀 명단감독 : 정민석(인천 서구 리틀 감독)코치 : 이용일(양천구 리틀 감독), 원현묵(김포시 뉴리틀 감독)선수 : 황시원, 김도윤(인천 서구), 이주원(용인 수지구), 빈서준(평택시), 박관용, 이수현, 김시윤(이상 화성시A), 김주현(오산시), 안재윤(인천연수구), 권우승(서울구로구), 전지원(군포시), 김용휘(김포시뉴), 김지환(영등포구), 이준서(수원권선구) 이상 14명김포=윤승재 기자 2025.07.21 12:04
연예일반

실리카겔·터치드·엔플라잉 등… ‘그민페’ 1차 라인업 공개

도심형 페스티벌의 선구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이하 ‘그민페’)’가 1차 라인업 아티스트 20팀을 발표했다. 공개된 라인업에는 ‘GMF2025 아티스트 추천 이벤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아티스트부터 그민페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아티스트들도 다수 포함되며 많은 음악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10월 18일에는 1년 7개월만의 신보 ‘남궁페페레’로 컴백 소식을 알린 대세밴드 ‘실리카겔’을 필두로, 지난 뷰민라에서 첫 헤드라이너 무대를 선보이며 깊은 감성과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한 발라드 세손 ‘정승환’, 8월 단독 콘서트 ‘ATTRACTION’ 2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터치드’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한국 드라마 OST를 책임지는 ‘폴킴’, 대학 축제 섭외 1순위로 각종 캠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청춘 대표 ‘유다빈밴드’가 이름을 올렸다.또한 올라운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적재’, 부드러운 보이스로 팬덤을 넓혀가고 있는 ‘싱어게인3’ 준우승자 ‘소수빈’, 소극장 투어 콘서트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정세운’, 페스티벌계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월오일’, 각종 경연 무대를 섭렵한 독보적인 에너지의 ‘까치산’이 합류해 첫날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10월 19일에는 ‘너에게 닿기를’로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장기간 석권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저력을 입증한 ‘10CM(십센치)’를 비롯해, 정규 2집 ‘에버레스팅’으로 약 2년 만에 완전체 시너지를 선보이고 6년만에 음악방송 1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 ‘엔플라잉’,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를 순회하는 클럽투어 ‘버킷리스트’의 막을 올린 페스티벌 황제 ‘소란’, 8개월간의 아시아 및 북미 투어를 휩쓸며 글로벌 밴드로 자리매김한 ‘씨엔블루’, 그민페와 수많은 역사를 써 내려간 감성 듀오 ‘멜로망스’가 포함됐다.이어 ‘싱어게인3’ 우승 이후 활발한 활동과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홍이삭’, 감각적인 사운드와 서사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데이먼스 이어’, 정규 2집 발매와 단독 콘서트, 각종 OST 참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홍대씬의 떠오르는 퓨전 펑크록 밴드 ‘고고학’이 무대에 오른다.주최사 민트페이퍼는 “올해로 19회를 맞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코로나 이전의 감동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음악과 일상에서 벗어난 작은 일탈을 담아 준비 중”이라며 “공연 뿐 아니라 관객들이 취향과 감성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 60여 팀의 아티스트 중 1차로 20팀만 공개된 만큼 앞으로 순차적으로 소개될 라인업과 프로그램에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2차 라인업은 다가오는 7월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일정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는 주최사인 민트페이퍼 홈페이지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공식 SNS에서 확인 가능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14 14:50
영화

BTS·블랙핑크 부럽지 않은 퇴마돌…‘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제 음방만 하면 된다 [IS포커스]

“이제 음악방송만 하면 된다.”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글로벌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앞다투고 있다. 이들은 화제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극중 그룹이지만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글로벌 음원 차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K팝의 위상을 전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퇴마 능력을 가진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후배 그룹 사자보이즈를 이용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령에 맞서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중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이 데일리 톱송 부문 1위를, 사자보이즈의 곡 ‘유어 아이돌’은 2위를 기록했다. 13일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솜버의 ‘백 투 프렌즈’에 이어 2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한 인기를 과시 중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앞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선 사운드 트랙 7곡이 동시 진입하고,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에 등극했다. 이 같은 신기록들이 ‘미국 스포티파이 사상 1위를 차지한 최초의 K팝 걸그룹’, ‘방탄소년단 이후 첫 K팝 아티스트’ 등의 표현으로 현지에서 불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단지 만화 속 캐릭터가 아닌 가상과 현실을 허문 팬덤, 또는 놀이 문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리뷰와 리액션 콘텐츠에서도 경향성이 확인된다.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현직 댄스 트레이너는 ‘신인 그룹’ 사자보이즈의 안무를 분석하고, 보컬 트레이너 또한 ‘헌트릭스 VS 사자보이즈, 발성이 더 좋은 팀은?’이라는 주제로 가창력을 논했다. 극중 캐릭터로 대하며 움직임을 구현한 댄서나 노래를 부른 성우를 조명한 것이 아닌, 실존 그룹처럼 대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K팝 아이돌 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스토리텔링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초능력자 설정으로 데뷔한 그룹 엑소처럼 ‘세계관’을 도입한 기획이 범람하던 2010년대를 거쳐, 그룹 플레이브 등 메타버스가 대안으로 부상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등장한 버추얼 아이돌의 선례가 있었다. K팝의 스토리텔링은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 나아가 정체성을 만들기도 하고 웹툰, 웹소설 등으로 부가 IP로 연결되기도 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각각 준수한 음악과 이야기가 탄탄하게 연동돼 마치 성공한 걸그룹의 헌터 세계관 팬픽을 보는듯한 인상도 준다. K팝을 중심에 둔 인접 콘텐츠의 시장성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간 실사 구현이 어색했던 ‘세계관’ 기획의 한계를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선 동시에 버추얼 아이돌에게도 이런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또 다른 가능성을 품은 시장을 열었다는 의의가 크다”고 분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기존 사례와 다른 점은 판타지 설정을 어색해하던 K팝 팬덤과 연기자가 밝혀지면 캐릭터의 몰입이 깨진다는 애니메이션 팬덤의 이상적인 대통합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매기 강 감독이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고 밝혔듯 헌트릭스 멤버 루미 역을 아덴 조가 연기하고,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가 가창을 담당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계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했다.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작품 밖 현실에서까지 인기를 누리면서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가상-현실 아이돌로 활동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OST ‘골든’을 내년 열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에 출품할 계획이다. 아카데미 측 또한 공식 SNS를 통해 “헌트릭스는 세상을 구했을 뿐 아니라 내 스포티파이도 구했다”고 언급하며 수상 기대감 그 이상의 문화 현상으로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미 성취했음을 방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14 06:00
산업

장원영·차주영·한예슬...톱스타 격전지 된 뷰티 디바이스 '괜찮은 건가요?'

아마도 2025년은 K뷰티의 글로벌 전성기로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불과 5~10년 전만해도 한국 화장품은 중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일부 충성 고객을 형성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더후'를 축으로 한 대기업 럭셔리 제품군이 선두에서 이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전세계로 번졌던 코로나19가 사실상 멈춰서면서, K뷰티의 결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빅 브랜드' 중심에서 '인디브랜드'로 무대 중심이 옮겨진 것이지요. 인디브랜드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막혔던 중국 수출길과 침체한 면세 채널 대신 북미의 '아마존'이라는 출구를 찾았습니다. 재빠르게 아마존을 축으로 한 북미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소량으로 만들고, 탄력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조선미녀'로 대표되는 구다이글로벌, '메디큐브'로 빅히트를 친 에이피알이 등장하며 화장품 시장 판도를 재편했습니다. 인디브랜드들이 각자도생하며 살길을 뚫다가 이런 이변도 만든 것이지요. 덩치가 크지만 단단한 기술력을 갖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요즘 K뷰티 판도를 보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K뷰티 업계에 다른 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가 다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뷰티 기기는 집에서 피부를 리프팅 하고, 모공을 열어 깨끗하게 닦아내고, 화장품 흡수를 돕는 가정용 디바이스입니다. 피부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셀프 관리'를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용 기기 브랜드가 발탁하는 모델 면면만 봐도 바람의 강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장원영, 차주영, 한예슬, 김희선까지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뷰티 디바이스 모델로 속속 발탁되고 있습니다. 다들 '억' 소리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셀럽들입니다. K뷰티 전문가들은 이런 미용 기기가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며 한국 뷰티 업계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뷰티 디바이스 중 상당수가 중국산인 가운데 기술투자 없는 뷰티 기기 붐은 곧 식고 만다는 것입니다. 장원영·차주영·김희선·한예슬 '빅모델' 경쟁 에이피알은 8일 인기 걸그룹 멤버 장원영을 신제품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원영은 젠지 세대의 대표 아이콘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팬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장원영을 통해 미용 기기 소비자들의 나이대를 끌어내리겠다는 각오입니다.종전 뷰티 기기는 소비력있는 3040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했습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소비력이 큰 3040세대가 당연한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10만원 미만의 작고 귀여운 부스터 제품을 출시하면서, 장원영을 발탁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층을 10대까지 넓히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에이피알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뷰티 디바이스 업계의 모델 경쟁은 치열합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은 지난 5월 배우 차주영을 뮤즈로 선정했습니다. 차주영은 인기리 종영한 드라마 '원경'에서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틀 롤 원경왕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2030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뷰티루틴'과 코스메틱 제품라인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는 듀얼소닉은 차주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에이피알의 미용 기기 '에이지알'의 터줏대감인 배우 김희선, 교차초음파를 원리로 하는 '테라웨이브'의 뮤즈 한예슬까지 더한다면 최근 잘나가는 스타는 뷰티 디바이스의 얼굴로 선정되는 분위기입니다. 각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할 때는 심사숙고합니다.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현재, 미래의 색깔을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투자 비용도 '억' 단위 이상으로 엄청나기에 뮤즈를 선정할 때마다 고심합니다. 장원영과 차주영, 김희선, 한예슬을 기용한 기업들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 많던 LED마스크는 어디갔을까사실, 국내 빅모델들이 미용 기기의 얼굴로 모여들던 시절은 또 있었습니다. 2015년 무렵 시작된 'LED마스크 붐'을 떠올리면 됩니다. LG전자는 배우 이나영을 앞세워 '프라엘'을 출시했습니다. 반응이 상당했지요. 프라엘이 시장을 이끌면서 각 가정마다 마치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LED마스크 기기가 비치되기 시작했습니다. 'LED마스크 기기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가 배우 박민영을 모델로 발탁했고, 아모레퍼시픽도 자체 개발한 뷰티 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모델로 송혜교를 선택했습니다. 인텐시브 LED 마스크브랜드 '엘리닉'의 배우 이하늬, 뷰티&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셀리턴의 염정아까지 2025년의 모델 명단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기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LED마스크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35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 규모로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LED마스크 시장은 과거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모두 모시면서 날마다 파티를 열었으나, 그야말로 반짝 인기에 그쳤던 것이지요. 날개돋힌 듯 판매되던 LED마스크는 사용이 불편하고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잔고장도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LED마스크가 고장나서 살펴보니 실은 중국산이었다는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 불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열기가 자칫 LED마스크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잘 팔린다'는 소문이 돌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비슷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유명한 모델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똑 닮았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들 모아서 제조사 좀 확인해봐라.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기술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소기업 제품"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SNS와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저렴한 중국산 물건의 상표만 갈음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용 기기 사고 싶으면 비싸게 국내에서 사지 말고 알리익스프레스로 가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에이피알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싸게 팔고 있는 제품이 중국산일뿐 우리 제품은 개발과 유통을 모두 국내에서 하고 있는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에서 최근 프라엘을 양수 받은 LG생활건강 측도 "개발도 우리가 맡고 있고, 제품도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판매부터 유통까지 온전히 한국에서 관할하고 있다는 것이지요.이들 업체는 저품질 싸구려 중국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들이 증가하면서 미용 디바이스 업계 전반에 품질 저하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날수록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결국 소비자 기피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뷰티 업계에 미용 디바이스 열풍이 부는 것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산업군이 또 한번 확장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나면, 그 산업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앞선 LED마스크의 흥망성쇠에서 이미 확인했습니다. 어디 뷰티 디바이스뿐이겠습니까. K뷰티든 K패션이든 품질과 제품 기술 혁신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든 소비자의 외면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글로벌 전체가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갖는 시기입니다. 기술 투자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 또한 불가능합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의 당부로 글을 마칩니다."누구나 쉽게 진출하고, 모방할 수 있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어요. 압도적인 수준의 기술 투자가 있어야 K뷰티 신뢰도 역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09 07:02
뮤직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10년간 전 세계서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 34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이 7일 지난 10년간 전 세계 자사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 500곡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34위)와 ‘버터’(252위) 두 곡을 차트에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차트에 이름을 올린 K-팝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2020년 발표된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처음 선보인 영어 곡이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으로, 중독성 강한 리듬과 유쾌하면서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룬다. 이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을 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이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 1위에 올랐고 3주간 정상을 지켰다. 또한 이 노래로 ‘2020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송’,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셀링 송’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로 지명됐고 일본레코드협회 스트리밍 부문에서는 역대 최단기간 다이아몬드 인증(5억 회 이상)을 받는 등 대기록을 세웠다.2021년 선보인 ‘버터’ 역시 기념비적 성과를 기록했다. 이 곡은 ‘핫 100’에서 통산 10주 동안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페이보릿 팝 송’,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톱 셀링 송’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2022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돼 ‘Dynamite’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8일 오후 1시 공연 실황 앨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이브’를 공개한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최초로 선보이는 라이브 앨범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동명의 투어에서 선보였던 무대 중 ‘ON’, ‘불타오르네 (FIRE)’, ‘쩔어’, ‘IDOL’ 등 22곡을 엄선해 수록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07 13:37
스포츠일반

윔블던의 로열 박스, 전통인가? 엘리티즘의 상징인가?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의 열기가 뜨겁다. 윔블던을 시청하는 팬들은 TV 카메라가 관중석의 한 곳을 유난히 자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곳은 일반 관중석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더운 날씨에도 남성은 정장에 타이를 매고 있고, 여성도 한껏 멋을 내고 앉아 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곳은 어디일까?이곳이 바로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윔블던 만이 갖고 있는 ‘로열 박스(Royal Box)’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 US 오픈도 귀빈을 위한 VIP 좌석은 있다. 하지만 영국의 유산과 군주제와의 인연을 지닌 윔블던 만이 대회의 독특한 전통 중 하나로 로열 박스를 자랑한다. 윔블던과 영국 왕실의 관계는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세자였던 조지(후에 조지 5세가 됨)가 부인 메리 공주와 함께 당시 윔블던이 열리던 ‘워플 로드 그라운드’를 방문한 것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로열패밀리의 일시적인 방문을 위해 마련된 ‘위원회 박스(Committee Box)’에 앉았다. 그날 경기장을 떠나기 전 왕세자는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AELTC)’의 회장직을 제안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그 후 왕세자는 클럽에 챌린지 트로피를 기증했다.위원회 박스는 왕실 방문을 위해 계속 사용되다, 1922년 센터 코트의 남쪽 좌석에 전용 로열 박스가 설립되었다. 로열 박스라는 이름이 의미하듯이 원래 이곳은 왕실 인사를 접대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재의 로열 박스는 왕족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고, 정치, 경제, 스포츠, 언론계, 엔터테인먼트계 등의 유명 인사들로 채워진다. 로열 박스 이용객에게는 전용 주차장과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입구가 따로 있어 센터 코트 내의 좌석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음료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랍스터, 연어 등 고급스러운 음식이 주 식단인 점심과 더불어 이들에게는 윔블던 로고와 참석 연도가 새겨진 가죽 어메니티 백이 제공된다. 어메니티 백에는 유명 브랜드의 핸드크림, 선 로션, 물티슈, 립밤, 박하사탕, 윔블던 스폰서인 에비앙의 페이스 스프레이 등 다양한 품목이 들어 있다고 한다.로열 박스 이용객은 매우 엄격한 복장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남성은 슈트, 타이, 정장 구두를 착용해야 한다. 여성은 무릎 위를 덮는 ‘애프터눈 드레스’ 또는 우아한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한다. 또한 뒷사람의 시야를 가릴 수 있으므로 여성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원(Formula One)’을 7번 제패한 루이스 해밀턴은 2015년 재킷과 타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로열 박스 입장이 거부된 적이 있다.이러한 로열 박스 티켓의 상징성과 화려함 때문에 이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아무리 돈을 많이 지불해도 이곳 티켓을 살 수 없다. 로열 박스는 ‘초대권’을 받은 이들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초대권은 어떤 인사들에게 주어질까? AELTC에 따르면 "로열패밀리, 테니스계, 저명인사 및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의 여흥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애매하게 들린다. 초청 절차 역시 매우 모호하다. 특별한 기준이 있지도 않다. 초대를 받기 위해 테니스에 진지한 관심을 표명할 필요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AELTC의 눈에 띄기만 하면 어느 날 초대장이 도착한다고 한다. 초대 목록에는 종종 AELTC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로열 박스는 최고 수준의 테니스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에게 매혹의 원천지이자, 윔블던의 전통과 명성을 상징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곳은 여러 비판과 논란에 직면해 왔다. 주요 비판은 다음과 같다.첫째, 엘리트주의와 계급 분열을 강화한다. 로열 박스는 종종 사회 계층의 상징으로 여겨져 윔블던이 엘리트를 위한 클럽이라는 생각을 강화한다. 비평가들은 로열 박스의 엄격한 형식, 유명인 또는 귀족과 일반 팬을 분리하는 방식이 빅토리아 시대의 사고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로열 박스를 식민지 시대와 계급 유산의 상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곳은 윔블던의 귀족적 뿌리와 식민지 시대의 전통을 시각적으로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초대 전용 정책은 분명 포용성을 중시하는 현대 스포츠계가 지향하는 바와 상반된다.둘째,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초대권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AELTC는 정확히 어떤 기준을 사용하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초대는 테니스나 공공 서비스에 대한 기여보다는, 유명인이나 정치적 인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셋째, 대표성 및 다양성이 부족하다. 로열 박스는 인종, 성별,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코로나19 기간 동안 최전방 근무자를 초청하는 등 초대 목록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비평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일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넷째, 경기의 집중을 방해한다. 미디어가 로열 박스의 유명인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 테니스 자체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코트에서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누가 로열 박스에 있느냐에 더 많은 보도가 집중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로열 박스에는 할리우드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더 많이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스포츠 전통이라기보다는 홍보를 위한 구경거리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윔블던의 로열 박스 문화가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25.07.05 11:11
뮤직

[단독] 피프티피프티 문샤넬 “K팝 팬덤 문화 미국에도 퍼져…K팝 가수 자랑스러워” [2025 K포럼]

“K팝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K팝의 강점이죠. K팝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데 뿌듯함을 느껴요.”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입덕 멤버’로 활약 중인 문샤넬이 K팝 가수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K컬처의 글로벌 도전 여정에 함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문샤넬은 오는 2일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주최로 열리는 ‘2025 K포럼’의 챕터3 ‘STORY WHERE: 우리가 경험한 K’에 패널로 나서 자신이 경험한 K라이프와 K팝 가수로 살아가며 느끼는 소회 등을 나눌 예정이다. 챕터 타이틀은 ‘K팝 신(新) 정상회담’. 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가 좌장을 맡고 문샤넬을 비롯해 소디엑 씽, 유니스 나나, 앰퍼샌드원 브라이언 등 K팝 그룹의 외국인 멤버들이 참석한다. 행사에 앞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문샤넬은 “K팝 동료들과 공감대가 많을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미국에서 태어난 문샤넬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K팝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엄마가 늘 K팝을 들으셔서 태어났을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네 살 때 쯤이었나, 원더걸스 선배의 ‘노바디’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셨는데,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또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 다양한 선배 그룹들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K팝을 보고 들으며 성장해 자연스럽게 가수에 대한 꿈을 품었지만 “왠지 먼 꿈 같아” 마음 속에만 담아둔 채 학업에 매진한 이 평범한 소녀의 진로가 180도 바뀐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엄마의 나라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덜컥 캐스팅 제의를 받은 것. 학창시절 의대 진학을 목표로 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온 문샤넬이었지만 오랜 꿈은 현실의 목표를 이겼다. 지난해 9월 피프티피프티 미니 2집 ‘러브 튠’으로 데뷔한 문샤넬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기까지의 여정은 만만치 않았다. 데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연습생 기간만 무려 5년이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한 것 같다”면서도 “노래하고 춤 추는 걸 좋아했고 연습생들과도 잘 지내서 힘들다기보단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다만 한국어를 거의 못 했던 문샤넬에게 생전 처음 해보는 한국 생활은 그 자체로 난관이었다. 특히 문샤넬이 연습하던 시기는 팬데믹 시국이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이 컸다. 즐거움과 번아웃이 오고간 연습생 기간 중 딱 한 번 미국 집에 다녀왔다는 그는 “원래는 일주일 휴가였는데 팬데믹 기간이라 한 달 있게 됐다. 계속 집에 있었는데 친구들과 연습실에서 노래하고 춤 추던 게 너무 그립더라. 이거 아니면 안되겠단 마음을 제대로 먹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은 한국 생활에 거의 다 적응됐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존댓말과 호칭은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단다. 특히 문샤넬은 “한국어는 표현법이 다양해 처음엔 어떤 표현을 언제 써야 하는지 헷갈리더라”고 밝히는가 하면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어 수업을 띄엄띄엄 받았고, 주로 할머니와 대화를 많이 했는데 할머니가 전라도 분이셔서 가끔 멤버들과 이야기할 때 사투리 같은 말투가 나온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다행히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인 멤버로서 느낀 장벽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외국인처럼 보이는데 한국어를 하면 ‘한국말 왜 그렇게 잘 하냐. 말도 잘 하는데 너무 예쁘다’며 칭찬해주시고 오히려 더 챙겨주시기도 하셨어요. 서로를 챙겨주는 한국 문화가 너무 따뜻하고 감동이였죠. 안전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K팝 가수로서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지만 나에게도 한국인의 피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고향인 미국을 파고드는 K팝 그리고 K컬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샤넬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K팝에 관심 있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2019년쯤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선배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져 조금씩 K팝을 알아가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미국 투어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보니 지금은 다들 K팝을 좋아하더라. 몇 년 전만 해도 아예 K팝을 모르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들 좋아하는 걸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샤넬은 “미국에도 점점 K팝 같은 프로모션과 팬덤 문화가 퍼지는 것 같더라. K팝 인기가 미국 내에서 높아지면서 현지 팝 가수들도 K팝 문화를 적용하는 모습이 새롭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K팝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K팝은 다양한 장르로 표현이 가능하고, 퍼포먼스도 다양하죠. 팝 가수도 춤을 추긴 하지만 K팝은 급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미국엔 음악방송(음방) 같은 게 없는데, 현장 팬들과의 호흡과 카메라 동선을 신경써서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점도 재미있죠. 또 K팝은 노래나 무대뿐만 아니라 자체 콘텐츠가 정말 많잖아요. 그걸 통해 그룹의 음악과 멤버들의 성격까지 알 수 있고, 완전히 그 팀의 팬이 될 수 있게 가까워질 수 있죠. 미국엔 그런 게 없거든요. 그게 너무 신기하고, 새로웠고, 재미있었어요.”문샤넬은 “원래 K드라마를 좋아하다가 K팝을 좋아하게 되는 친구들도 있더라”며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한국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된 측면이 크다”고 현지 분위기를 귀띔했다. 또 K팝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의 명소 및 코스로 한강 산책을 꼽는가 하면, 자신이 애용하는 K코스메틱 제품도 재잘재잘 소개하며 K컬처 전도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K팝 가수로서 문샤넬의 포부는 뚜렷했다. “K팝이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처럼, 제 꿈도 K팝 가수로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악을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요. 좋은 무대로 전 세계인에게 좋은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01 05:55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러닝메이트’, 세상의 축소판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세계

“학교는 비정한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윤현수)의 그런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 한 마디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전교 회장선거를 통해 무얼 보여줄 것인가를 압축한다. 그건 우리가 흔히 ‘정치판’이라고 말하는 현실 정치의 세계다. 평범한 사람도 그 세계에 뛰어들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그 정치의 세계. 그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의 일상을 바꿔 버린 건 합창반 부장으로 전교 회장에 출마하려는 양원대(최우성)가 그에게 부회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면서다. 갑작스런 제안이 얼떨떨한 그에게 양원대는 같은 합창부에 초등학교 때 회장 출신이었고 또 공부도 곧잘 하며 합창부에 매일 먼저 와서 청소를 할 정도로 성실하다는 이유로 그가 부회장 자리 1순위라는 걸 강조한다. 얼떨떨하면서도 그런 제안 자체가 자신의 진가를 봐준 거라 생각해 기뻐했던 노세훈은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 담당교사인 신준규(박근록)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애초 1순위가 아니었다는 것. 성적순으로 위에서부터 부회장 자리 섭외를 했지만 얘기가 잘 안돼서 노세훈에게 제안이 왔다는 거였다. 신준규는 ‘니드’와 ‘원트’의 차이가 생필품과 기호품의 차이라고 설명하며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니드가 아닌 원트라고 말한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노세훈은 마음을 바꾼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다가와 잘 해주기 시작한 인싸 중의 인싸 곽상현(이정식)의 러닝메이트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배신으로 얼룩진 노세훈의 정치세계 입문이 시작된다.학생들의 전교 회장 선거라는 소재 자체가 귀엽게 다가오지만, ‘러닝메이트’는 실제 현실 정치를 방불케 하는 막후 협상과 폭로전, 필요하면 측근까지 이용하는 치열한 선거 대결이 펼쳐진다. 기호 1번 곽상현이 타고난 금수저로서 공약 자체보다는 돈을 뿌리는 선거운동을 펼친다면, 기호 2번 양원대는 입시 경쟁으로 사라진 수학여행 부활 같은 학생의 권리를 내세우는 공약을 내세우는 선거운동을 펼친다. 그래서 금권선거를 하는 곽상현보다 공약선거를 하는 양원대가 공명정대한 정치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비교지점이 만들어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하자, 무슨 수를 써서든 이기려는 곽상현과 양원대의 숨겨져 있던 실체가 드러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노세훈이 그의 절친이었지만 상대 진영의 부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박지훈(이봉준)과 이 정치판을 경험하며 겪게 되는 우정의 위기와 회복의 과정이다. 평소 툭탁대며 지내던 사이지만, 코로나19 시기에 격리됐던 박지훈을 위해 노세훈이 치킨을 사다주곤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다. 하지만 진영이 나뉘어 상대방의 약점까지 공격하는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입장은 애매해진다. 우정을 애써 지키려 하고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의 약점을 숨겨주려 하지만 진영의 입장은 다르다. 어떻게든 그 약점을 끄집어내 상대를 공격하려 하면서 이들의 우정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현실 정치의 세계를 가져왔지만 그걸 고등학생이라는 여전히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시점이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언젠가부터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학원물은 성인들이 봐야 할 정도로 폭력과 자극의 수위가 높아졌다. 수위 높은 학교폭력이 펼쳐지고,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경쟁 피라미드의 서사가 그려지며, 때론 마약과 성매매 같은 소재가 학교로 들어오기도 한다. 이렇게 된 건, ‘러닝메이트’의 저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것처럼, 학교가 비정한 현실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15세 수위의 ‘러닝메이트’는 이러한 과한 폭력과 자극이 아니면서도 선거라는 소재를 통해 갖가지 권모술수가 등장하는 현실 정치를 재연해낸다. 치열한 선거전이 보여주는 더럽혀진 현실 정치 속에서 고교생의 우정 같은 순수함은 너무나 가녀리게 느껴지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부각된다. ‘기생충’ 작가 한진원의 연출 데뷔작답게 매력적인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서사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은유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7.01 05:35
영화

韓문화로 글로벌 제패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성우+보컬 모두 한국인 캐스팅 뜻깊어”

K팝 퇴마 액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열렬한 반응에 대한 소감을 넷플릭스를 통해 24일 전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걸그룹 헌트릭스와 그리고 이에 대적하는 라이벌 그룹인 사자 보이즈를 중심으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헌트릭스는 보통의 아이돌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로 악령을 쫓아내 세상을 지킬 방패인 ‘혼문’을 만드는 ‘헌터’이고, 이들의 라이벌인 ‘사자 보이즈’의 멤버들은 모두 악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신선한 설정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골든’, ‘소다 팝’, ‘테이크다운’ 등 실제 케이팝을 떠오르게 하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과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 한국만의 문화 등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디테일이 화제다.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 96%를 기록한 것에 이어 “케이팝 그 자체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컨셉”(Variety), “매력적이고 재미있으며, 작품적으로도 예술적인 세계관”(The New York Times) 등 외신도 호평을 보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하고, 이 경험을 캐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차다”라며 뜻깊은 소감을 전해 왔다. 공동 연출을 맡은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은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와 동시에 하나의 정말 좋은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히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미로운 이야기 안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소감 전문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며, 항상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 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저 자신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죠. 처음 떠오른 것은 한국의 풍부한 신화, 그중에서도 대중 매체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초자연적인 세상을 다루는 악마학이었습니다. 악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은 운 좋게도 새로운 종류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도 있고 불완전한 존재,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 제가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그런 여성상이었어요.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케이팝,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한 점이 뜻깊습니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하고, 이 경험을 캐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찹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 문화나 케이팝에 익숙하지 않던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영화 속 등장인물과 음악에 깊이 공감했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일깨워주었어요. 영화만큼 우리 모두가 배경과 사용하는 언어에 상관없이 얼마나 비슷한 지점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불안감과 수치심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존재입니다. - 매기 강매기와 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단절되고, 사람 간 교류를 찾아보기 힘들 때였죠. 그런데 BTS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 수백만 인구가 갑자기 본인의 집에서 ‘Dynamite’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나마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정말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떠나는 여정, 그리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BTS가 수년 전 우리에게 선사했던 경험의 일부나마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크리스 애플한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17:1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