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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글로벌 신명품·디자이너와 손 잡는 패션·뷰티 업계

패션·뷰티 업계가 글로벌에서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 변신과 함께 소비자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자칫 남 좋은 일만 한 꼴이 될 수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도약 중인 휠라와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은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을 선택하면서 변화를 노려 주목받고 있다. 핫한 디자이너를 잡아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 글로벌은 최근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과의 협업물인 '휠라 X 하이더 아커만 스페셜 콜라보 컬렉션'을 오는 11월 중 공개한다고 밝혔다. 휠라와 손잡은 하이더 아커만은 전 세계 패션가가 주목하는 프랑스 디자이너다. 다양한 나라에 거주하며 경험한 문화 요소와 개성있는 색채 감각을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을 겨냥한 대규모 협업이다. 남성과 여성용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되는 이번 컬렉션은 내달 1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하이더 아커만은 테니스·펜싱·빙상·태권도 등 스포츠 의류 분야에 방대한 아카이브(자료)를 가진 휠라를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창작의 영역을 개척 중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번 협업은 패션에 대한 진정성,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탐구하려는 두 브랜드의 공통분모 아래 성사됐다"며 "스포츠 패션 분야를 선도 중인 휠라의 진일보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초현대적인 협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휠라만의 일이 아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달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인 강혁과 협업,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강혁은 요즘 MZ세대 가장 힙한 브랜드로 통한다. 영국 런던 영국왕립예술학교 출신의 최강혁과 손상락이 론칭했는데, 지난 2019년 LVMH(프랑스 모엣 헤네시 루이 비통)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혁은 패션의 숙명적인 고민거리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옷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협업에 사용하고 남은 고어텍스 재고 원단을 사용해 강혁만의 시그니처인 바코드 엠보 디자인을 접목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제작 기술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디자인이 나왔다는 평가다. 메종키츠네와 또 만난 아모레 뷰티 업계도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의 라네즈는 지난달 말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손잡고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HEY NEO, WHY SO GRAY?'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어두운 새벽에 새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에서 영감받은 회색 컬러에 오렌지색을 포인트로 섞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것이 라네즈 측의 설명이다. 라네즈가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협업물을 냈던 양측은 제품 출시와 동시에 초기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빅 히트를 쳤다. 여우 캐릭터로 유명한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신명품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 사이에 인기다. 국내에서 메종키츠네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메총키츠네의 매출 신장률은 50%를 넘겼다. 반소매 티셔츠 한 벌에 수십만 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라네즈는 이번 컬래버레이션 한정판을 국내는 물론 대만에서도 선보이면서 해외 소비자 외연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마니아층이 견고할뿐더러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들과의 협업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마니아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고객에게도 새로운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휠라와 코오롱스포츠, 아모레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K패션·뷰티 업계 간판 기업들이다. 휠라는 올해 초 향후 5년 동안 1조원 이상의 투자로 글로벌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인 '위닝투게더'를 발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필두로 '뉴뷰티'를 내세운 아모레는 코로나19로 중국 시장에 편중된 매출 구조의 한계를 깨닫고, 북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기나긴 아웃도어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과감한 협업 역시 이런 변화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되는 이유다. 프랑스에서 컬래버레이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나치와 협력하는 부역자 또는 배신행위'를 뜻하는 말로 처음 쓰였다. 최근에는 각 브랜드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 근원에는 '배신'이라는 부정적 바탕도 섞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협업이 '위험한 동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가에 협업의 경계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무관한 브랜드는 물론 동종 업계와도 스스럼없이 손을 잡고 서로 점을 서로 취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치밀한 협업 작업이 아니라면 이미지만 소진되고 타 브랜드만 띄워줄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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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건 무대"…'싱어게인' 톱10 감동의 세미파이널 소감

‘싱어게인’ TOP10 가수들이 ‘세미 파이널’ 무대 밖 떨리는 소감을 전해왔다. 내달 1일 방송되는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TOP6 선발을 위한 세미파이널 대전이 펼쳐진다.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주 이미 일대일 승부를 치른 김준휘·이정권, 이소정·이무진에 이어 최예근, 정홍일, 이승윤, 유미, 태호, 요아리가 번호가 아닌 진짜 이름을 내걸고 무대에 오른다. 이에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선 TOP10 가수들(30호 이승윤, 33호 유미, 37호 태호, 47호 요아리, 63호 이무진)의 각오 한 마디를 들어봤다. ‘화제의 가수’ 30호 이승윤은 “’싱어게인’을 통해 어떤 음악인이 되어야 할지 답을 얻고 싶었는데, 이제는 ‘싱어게인’ 무대가 질문을 던져준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나는 유별나게 특별한 음악을 하려는 사람은 의외로 아니다. 그저 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는데 그게 때로는 신선하고 때로는 친절하게 보이는 것 같다. 사람들이 취향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자신만의 스타일로 박효신의 ‘숨’을 열창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마지막 TOP10의 주인공이 됐던 33호 유미는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세미 파이널 대전은 나에게 도전이다. 그동안 가수 유미가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담은 무대가 될 것 같다. 무대에서의 4분, 그 무게를 내가 어떻게 가지고 갈 수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하다”라며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띄는 착장과 함께 등장한 37호 태호는 “이번 무대에서는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음악, 의상, 헤어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써 꽉 찬 무대를 만들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싱어게인’에서 나만의 색깔, 하고 싶은 음악을 맘껏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김태호’라는 이름으로 힐링과 웃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47호 요아리는 “작년이 힘든 한 해였지 않나. 그로 인해 고생스러웠던 모든 것들과 ‘작별’하자는 의미를 담은 무대를 준비해봤다”라며 이번 무대에서 들려줄 선곡을 귀띔했다. 이어 “‘싱어게인’은 나에게 용기를 선물해 준 프로그램인 만큼 TOP10 선발 역시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에도 몽환적인 음색과 개성을 지닌 가수 요아리만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주 조용필의 ‘꿈’을 선곡했던 63호 가수 이무진 역시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매 무대마다 ‘솔직히 자신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언제나 절대 후회하지 않을 무대를 하고 내려오는게 목표다. 세미 파이널 대전에서는 특히 무대 전체에 ‘들려지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그동안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노랫말을 비롯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무명가수에서 유명가수로 거듭난 TOP10 가수들의 남은 무대,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할 여섯 명의 주인공은 내달 1일 오후 10시 30분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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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톱10 세미 파이널…각오 밝힌 무명가수들

'싱어게인'에서 ‘못다 핀 꽃 한 송이’로 화제가 된 29호 가수 정홍일이 세미파이널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방영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결승을 향한 마지막 무대의 막을 올렸다. 명명식과 함께 이름을 되찾게 된 TOP10 가수들의 명단이 공개된 25일(월) 방송은 시청률 9.4%(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프라임 타임 타겟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10명의 가수 김준휘-이소정-이정권-최예근-정홍일-이승윤-유미-태호-요아리-이무진은 번호가 아닌 본인들의 이름을 걸고 TOP6 결정을 위한 세미 파이널 무대에 오른다. 전면승부에 나선 가수들을 만나 세미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와 앞으로 그들이 들려주고 싶은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선곡한 10호 김준휘는 “나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 가수다. 매 무대에서 물감을 다르게 쓸 뿐이다. 이번에도 내 이야기를 통해 들으시는 분들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노래를 선곡했다”라고 밝혔다. 세미 파이널 무대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묻자 “마음은 많이 내려놓았다. 지금은 그저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재밌다(웃음)”라며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매 회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던 11호 이소정은 뮤지컬 장르를 택했다.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뮤지컬 ‘서편제’ OST인 ‘살다보면’을 선곡한 그는 “저에게 항상 ‘싱어게인’ 무대는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보여드렸고, 이번 역시 새로운 장르의 무대에 도전한다. 모두에게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도전 역시 거뜬하게 성공해 낸 이소정은 이선희에게 ‘대형가수가 될 것 같다’라는 최고의 심사평을 받으며 TOP6에 안착했다.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선보인 20호 이정권은 “운좋게 TOP10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탈락한 61명의 가수들에게 미안하지 않은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그동안 심사위원들이 발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엔 목소리가 좀 더 편안하게 들릴 수 있도록 가창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때보다 풍부한 감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가수 이정권’이 느껴지는 무대였다”라는 극찬과 함께 TOP6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23호 최예근은 “TOP10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궁극기를 보여줘야하는 라운드인데, 너무 큰 도전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준비 과정이 정말 재밌었다. 무대를 보시는 시청자들도 딱 그만큼만 즐기셨으면 좋겠다. 번호를 떼고 이름을 걸고 서는 무대인 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9호 가수 정홍일 역시 “늘 같은 마음으로 멋있는 무대 해내고 내려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TOP10 결정전 당시, 그가 선보인 ‘못다 핀 꽃 한 송이’ 무대에서의 실수는 오히려 더욱 큰 화제가 되며 새로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정홍일은 이에 대해서 “이번엔 그저 본능적으로 준비했다. 그때는 심사위원들이 다행히 실수를 좋게 봐주셨다. 나는 애써 준비하려고 하면 어색해진다. 이번엔 그저 맘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보여줄 예정이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싱어게인’은 세미 파이널 대전은 TOP10 진출자들의 양보 없는 대결과 함께 질주 중이다. 무명가수에서 유명가수로 거듭난 10인의 남은 무대와 최종 결승에 진출할 여섯 명의 주인공은 2월 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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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싱어' 세미파이널 2탄, 임한별→안예은의 눈 뗄 수 없는 무대

치열하고 뜨거운 '로또싱어' 세미파이널 2탄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오늘(26일) 방송되는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이하 '로또싱어') 13회에서는 치열했던 조별 라운드를 거친 18인의 가수 중 2조 9인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서 임한별은 출산 때문에 세미파이널에 함께 하지 못하는 정미애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다. "정미애 몫까지 파이팅!"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진 임한별은 특유의 음색과 풍부한 감성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고. 이에 'A조 불사조' 임한별이 역전의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본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별 라운드 상금 치트키였던 안예은과 미스터붐박스의 무대도 펼쳐진다. 앞선 조별 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점수로 예측단의 전원 예측 실패를 끌어낸 두 사람이 세미파이널에서는 어떤 반전으로 스튜디오를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그런가 하면 김신의와 이혁은 '갈비대전'에 이어 두 번째 매치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쟤 목을 너무 푸네", "전 정확히 1등 하고 싶어요"라며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은근한 기싸움을 이어간다. 이들의 무대를 본 박영진은 "'참 잘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극찬까지 날린다고 해 자존심을 건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보는 재미를 더한 세미파이널 2조 경연은 오늘(26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되는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2.26 09:48
스포츠일반

[스타 24시 ②] 복서 김동혁 “세계챔피언이 꿈”

다음날 오후 12시 : 경기장으로김동혁은 12시쯤 특설링이 설치된 수원 월드컵경기장 광장에 도착했다. 링 주변에는 간이의자 300여개가 전부. 그나마 이날 경기는 지역케이블을 통해 중계됐다. 한 달에 한 두 번 열리는 권투 경기지만 방송으로 중계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대 선수에 대해 분석하고 싶어도 비디오 자료 구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그나마 오늘 상대인 권혁은 신인왕전에 출전해 자료가 있었다. 권혁은 신인왕전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감투상을 거머쥔 고등학생 복서. 하지만 6전 6승을 거둘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김동혁은 "경기를 보니 투지가 있어보였다.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해철 포항체육관장은 "혁이는 잃을 게 없다. 멋진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혁의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엿보였다.오후 2시 : 줄넘기 워밍업2시부터 오프닝 매치가 시작됐다. 세미파이널인 김동혁의 경기는 5번째. 김동혁은 라커룸 대용인 임시 천막에서 밴디지(주먹에 감은 붕대)를 체크받은 뒤 줄넘기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동혁은 "(감량한 체중의)80% 정도는 돌아온 것 같다"며 싱긋 웃었다. 섀도우 복싱을 시작하자 김동혁의 눈빛이 달라졌다. 복서답지 않게 선해보이던 인상도 야수처럼 매섭게 변했다.오후 3시 30분 : 결전의 때가 왔다 김동혁과 권혁의 논타이틀 6라운드 매치. 두 선수는 탐색전 없이 시작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김동혁은 권혁의 복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권혁은 때때로 날카로운 반격을 펼쳤지만 유효타는 때리지 못했다. 김동혁은 권혁의 공격을 피하면서 침착하게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이은 왼손 훅으로 권혁에게 데미지를 주기 시작했다. 김동혁은 경기 후반 KO 기회도 잡았지만 권혁의 투지 넘치는 파이팅에 부딪혀 결국 다운을 빼앗지는 못했다. 결국 김동혁이 3-0 판정승. 김동혁은 홀가분한 듯 가볍게 웃어보였다. 300여 명의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바로 옆 축구장에서 열린 수원과 대구의 경기를 찾은 1만7000여명의 팬들과 비교하면 작은 숫자지만 김동혁은 관중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오후 5시 - 또 새로운 도전을 향해김동혁은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다. 다음달 9일 슈퍼페더급 타이틀전을 가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체급을 낮추는 바람에 며칠만에 또 감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놓칠 수 없었다. 2009년 7월 오현승전 이후 1년 반 동안 경기가 잡히지 않았던 적도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출신 스포츠스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프로골퍼 양용은이다. 세계챔피언이 돼 양용은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김동혁의 꿈이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한국 프로 복서들의 현실전 세계적으로 복싱은 여전히 인기있는 스포츠다. 지난 4월 ESPN이 발표한 스포츠선수 연봉 및 상금 순위 제일 윗자리를 차지한 매니 파퀴아오(33·필리핀)가 이를 증명한다. 7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광고료와 대회 초청료 등을 제외하고 공식 연봉과 대회 상금만으로 집계된 랭킹에서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6·뉴욕 양키스)와 함께 3200만 달러(약 346억원)로 1위에 올랐다. 파퀴아오의 인기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동양인 중에서도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그러나 한국에서 복싱은 철저한 비인기 종목이다. 한국복싱은 한 때 7명의 세계챔피언을 동시에 보유할 정도로 인기와 실력 모두 최고였다. 그러나 점점 하락세를 그리다 2007년 지인진이 격투기 전향을 위해 세계권투평의회(WBC) 페더급 타이틀을 내려놓은 이후에는 '노챔프' 시대를 맞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힘든 스포츠인 복싱에 뛰어드는 선수들이 줄어든데다 종합격투기가 인기를 끌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최근에는 미용과 다이어트 등 생활체육으로서의 복싱 인기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프로복싱을 업으로 하는 선수도 줄고 있다. 대전료가 적기 때문이다. 한국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이 받는 대전료가 겨우 200만원 정도. 1년에 두 세 경기를 하는 게 전부이니 당연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다 보니 대다수의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투잡'을 할 수 밖에 없다. 제주맥스체육관에서 관원들을 지도하는 김동혁은 처지가 나은 편. 그나마 있는 선수들도 프로보다는 아마추어에 쏠려 있다. 지방자치단체 팀들에 소속된 아마추어 선수들은 병역 특혜 기회는 물론 상무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억대가 넘는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국권투위원회 13개 체급의(챔피언, 랭킹 1~10위) 143개의 랭킹 중 공석이 36개나 될 정도다. 프로가 아마추어같고, 아마추어가 프로같은 셈이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2011.06.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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