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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5> 우리나라에서도 오타니를 허하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현재 지구상 최고의 야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 답할 것이다. 오타니는 2023년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주역이다. MLB에서 만장일치 MVP를 두 번(2021·2023) 받은 선수는 유구한 역사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 2024년에는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1895~1948)를 제치고 소위 '이도류', 투구와 타격에서 모두 걸출한 선수를 말하는 대명사가 됐다. 오타니는 데뷔 때부터 MLB에 광풍을 일으켰다. 그가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당시 MLB 사무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야구 규칙을 손봤다. 하나는 2020년 추가된 투타겸업 선수를 별도로 분류하는 규칙이다. 다른 하나는 1973년 만들었던 지명타자 제도의 대폭 수정이다. 무려 49년 만의 일이다. 2020년 MLB는 정규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투수 숫자를 최대 13명으로 설정하면서 동시에 이들만 정식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규칙을 신설했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는 경우는 세 가지로 제한했다.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 6점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투타겸업으로 등록된 선수일 때다. 투타겸업 선수 조건도 정했다. 한 시즌 투수로 20이닝을 던지면서 20경기에서 3타석 이상씩 출전해야만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자격은 조건을 달성한 당해와 다음해까지 유지된다. 도입 당시 MLB에서 이 자격을 갖춘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했다. 2022년엔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 룰' 규칙 변경이 더해졌다. 2021년 4월 5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은 팀으로 기록됐다. 당시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2번 타자로도 나섰다. 당시 그는 투수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등판을 마친 그는 타자로도 3번의 타석만 소화한 상태에서 출전을 마무리했다. 등판을 마쳤다는 이유로 4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빠진 거다.그렇게 '오타니 룰'이 도입됐다. 새 규칙이지만, 미국에선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미국 대학 리그(NCAA) 규칙에서는 지명타자를 쓰면서도 9명의 선수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서다. 이는 'P/DH' 혹은 '지명타자 겸업 투수'로 불린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석에서는 계속 뛸 수 있는 게 골자다. P/DH 규칙은 미국 고등학교 리그(NFHS) 규칙에서도 2020년부터 도입됐다. NFHS는 NCAA보다 한 술 더 뜬다. 투수가 아닌 다른 야수에 대해서도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다. P/DH 규칙은 현재 MLB 룰과 비슷하다. 선발투수 오타니가 3번 타순에 P/DH로 라인업에 등재됐다고 가정하자. 오타니가 6이닝 투구 후 다른 투수 A와 교체되더라도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계속 나설 수 있다. 다만 투구를 마친 오타니가 다시 투수로 등판할 수는 없다. 투수에서 곧바로 다른 수비위치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야수로 출전할 수도 없다. 물론 오타니 같은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래 속의 바늘과 같은 존재다. MLB에서도 수많은 선수가 최상위 단계에서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입 3년 차인 2024년에도 '오타니 룰'은 여전히 그만을 위한 규칙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오타니 룰'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규칙일까? 우리나라는 MLB가 2020년 도입한 투타겸업 선수에 대한 규칙과 2022년 도입한 지명타자 겸업선수 조항을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전자는 MLB의 고유한 로스터 규칙과 연관된 것이기에 우리나라 야구 실정엔 맞지 않는다. 만약 KBO의 어떤 구단이 투타겸업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면, 야구규칙이 아니라 KBO 규약 부분을 손봐야 할 필요는 있겠다. 후자는 다르다. 공식야구규칙은 KBO와 KBSA가 주관하는 대회 모두를 위한 규칙이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동일한 규칙책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서는 투타겸업 선수의 등장이 현실성이 없겠지만, 아마추어에선 유효할 수 있다. '한국의 오타니'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 아마추어에선 투수가 그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어떤 분야든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이승엽, 추신수, 이대호부터 나성범, 강백호, 김건희, 전미르 등은 모두 고교 시절 투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알린 전미르의 2023년 기록을 살펴보자. 경북고는 2023년 4월 1일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암고전에서 전미르를 선발투수이자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전미르는 5와 3분의 2이닝 4실점한 뒤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겨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대신 1루수를 보던 7번 타자 정희찬이 구원 투수 이승헌과 교체됐다. 만약 P/DH 규칙이 있었다면 전미르는 수비 출장 없이 타격만 했을 거다. 구원등판 한 이승헌도 타격하지 않고 투구만 할 수 있었다.P/DH 규칙은 투타에서 뛰어난 선수를 경기 끝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선수 기용에서도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진다. 경기를 9명으로 시작해 10명으로 마칠 수도 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없이 경기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국제대회에서 P/DH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할 부분이다. WBSC 주관 대회에서는 P/DH방식이 허용된다. 당장 다가오는 프리미어12 외에도 다른 연령별 대회에서 P/DH를 마주할 수 있다.현실적으로 '한국의 오타니'를 볼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P/DH규칙은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김성한 이후 프로에서 투타 모두에서 기록을 남길 선수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꿈나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길을 열어서 나쁠 건 없어 보인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9.18 09:50
프로야구

[오피셜] KIA 드디어 외국인 구성 완료, 우완 제임스 네일 영입···이적료 25만달러

KIA 타이거즈가 오른손 투수 제임스 네일을 영입,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KIA는 18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총액 95만 달러(12억 7000만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의 조건이다. 미국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 출신인 제임스 네일은 신장 1m93cm, 체중 83kg의 오른손 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다.MLB에서는 통산 17경기에 출장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등판해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MLB 10경기에 출장,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31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KIA 구단은 "네일은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로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구속 149km/h, 최고 153km/h를 기록했다.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제임스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이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국내 선발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KBO 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KIA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외국인 마운드는 모두 바꿨다. 지난 7일 오른손 투수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 타자는 지난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한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4:08
메이저리그

'야구 몰라요' 탬파베이 14연승 신기록 도전 무산…ERA 11.17 토론토 선발에 막혔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 최다 14연승 도전이 멈춰 섰다. 탬파베이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올 시즌 개막 14번째 경기에서 당한 시즌 첫 패배였다. 이로써 탬파베이의 개막 최다 연승 기록 도전은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전날(14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올 시즌 개막 13연승 중이었다. 이는 MLB 개막 최다 연승 행진으로, 36년 만에 나온 타이 기록이다. 탬파베이에 앞서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개막 후 1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1884년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개막 20연승을 올렸지만,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1년 이래 MLB 개막 최다 연승 기록에 해당한다. 이날 토론토를 제친다면 MLB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이 가능했다. 탬파베이의 도전을 멈춰 세운 건 토론토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였다. 이날 선발 투수 맞대결에선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총 3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인 드루 라스무센(탬파베이)의 우위가 점쳐졌다. 반면 베리오스는 전날까지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크게 부진했다. 7년 총 1억 3100만달러(약 1712억원)의 잭팟 계약이 무색할 정도로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그런데 베리오스는 이날 탬파베이를 상대로 호투했다. 총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반면 라스무센은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토론토는 1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토론토는 2회 2사 1, 2루에서 터진 보 비셋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탬파베이가 4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는 5회 말 1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4점을 얻어 승기를 굳혔다. 탬파베이는 7회 조호세 베리오스시 로와 크리스티안 베탕코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6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이형석 기자 2023.04.15 14:16
프로야구

'일본 킬러' 김광현, '타자 오타니' 집요한 바깥쪽 승부로 헛스윙 삼진 처리…1회 삼자범퇴

김광현(SSG 랜더스)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드 오프 라스 눗바를 만나 3볼-1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곤도 켄스케는 7구째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오타니를 많이 경계해야 할 거 같다. 앞선 경기에서 오타니 앞으로 찬스가 많이 가는 걸 봤다. 실점하지 않으려면 그 앞에 주자를 안 내보내느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는데 곤도를 잘 잡았다. 김광현은 2사 후 오타니와 승부에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며 오타니를 공략했다.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바깥쪽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커브 2개, 포심 패스트볼 1개를 던져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슬라이더만 4개 연속 던졌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김광현은 특유의 세리머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다만 투구 수가 19개로 다소 많았다. 전날(9일) 호주전 1-8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김광현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9일)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김광현이 1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9:35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미국 WBC 대표팀 기둥까지, 켈리의 역수출 신화는 '계속'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의 '역수출 신화'는 계속된다.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빅리그 유턴에 성공한 켈리는 이젠 미국을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되어 세계무대 데뷔까지 노리고 있다. 메릴 켈리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켈리는 지난해 10월, 미국 선발투수 중 가장 먼저 WBC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켈리에 대해 "(대표팀 선수들 중) 처음으로 발표된 선발투수인 켈리는 이미 국제 경험이 있다. 지난 WBC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에 뽑히진 않았지만,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을 보냈다”라면서 “이 경험은 토너먼트 후반 미국이 한국과 맞붙게 됐을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라며 그의 한국전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켈리는 ‘KBO 역수입 신화’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호성적과 팀의 우승(2018년)을 이끈 뒤 미국 무대에 재도전, 유턴 첫 해인 2019년 애리조나에서 선발 32경기에 나와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이후 2020년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 2021년 27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승승장구한 켈리는 2022년 에이스 활약에 힘입어 미국 대표팀까지 승선, KBO 역수입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다. 더 나아가 켈리는 미국 대표팀 선발진에서도 '기둥'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뉴욕 양키스) 등이 낙마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켈리를 비롯한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싱어(캔자스시티) 등의 남아있는 선발 투수들이 미국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 켈리의 달라진 위상이 인상적이다. 켈리는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지역지 애리조나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대표팀) 선발 투수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선발 투수로 준비해왔다"라면서 "언제 등판할지,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직 들은 것은 없다. 하지만 대표팀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내가 선발로 나서길 원했다"라며 대표팀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멕시코와 콜럼비아, 캐나다, 영국과 본선 1라운드 C조에 속한 미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WBC 대장정에 나선다. 켈리가 어느 경기에 선발로 나설지, 세계무대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1 10:41
메이저리그

김하성-에드먼 키스톤 호흡 못 맞추나... SD, 3월 초까지 팀 훈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된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내야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회 전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WBC에 출전하는 샌디에이고 야수들은 2월 16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3월 초까지 팀 훈련을 소화하다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라며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WBC 출전 여부와 포지션에 따라 팀 스프링캠프 의무 소집 일자를 확정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뒤 귀국한다. 이후 3월 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결정대로라면, 김하성은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다. 3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 합류할 거로 보인다.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는 유일한 대회다. 메이저리거는 올림픽을 비롯해 각종 대륙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는다. 대표팀 전지훈련 참가는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소속팀의 결정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에는 김하성은 물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일부 MLB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김하성이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의 키스톤 콤비는 대회에 출전한 각 대표팀 중에서도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에드먼은 지난 시즌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다.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WBC 개막을 앞두고 둘은 캠프에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경기에 돌입할 걸로 보인다.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 외에도 내야수 매니 마차도, 외야수 후안 소타와 넬슨 크루즈, 불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이상 도미니카 공화국) 내야수 잰더 보가츠(네덜란드)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일본) 투수 나빌 크리스맷(콜롬비아) 등이 WBC에 출전한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23 12:07
메이저리그

김하성, 3경기 연속 안타… 팀은 역전패→5연승 마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으나 팀은 쓴잔을 들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3루까지 밟은 김하성이지만,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4회, 6회에는 모두 삼진 아웃당했다. 8회에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0이다. 샌디에이고는 1회와 2회에 1점씩 뽑아내며 리드를 쥐었다. 5회에도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섰지만, 카디널스의 브랜던 도노번에게 역전 만루포를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8회 매니 마차도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아 4-5로 패배했다. 5연승을 마감한 샌디에이고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3 09:03
프로야구

[IS 포커스]‘9월 ERA 2.29’…브랜든, 두산의 ‘빠른 공’ 신화 잇는다

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은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맞상대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던 김광현이었다. 브랜든은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효율적인 투구로 김광현보다 긴 이닝을 막았고 득점 지원도 받아 승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한 브랜든은 '대형 외국인 선수'와 거리가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2시즌 통산 성적이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8에 불과했다. MLB 선발 경험이 아예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도 34승 31패 평균자책점 4.02다.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제외하면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브랜든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아 시즌 평균자책점을 3.28로 낮췄다.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고, 1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월 31일 KT전(5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강속구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패스트볼이 구사율 41.3%(스탯티즈 기준)로 제1구종 역할을 하는 가운데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브랜든의 성공은 두산 특유의 외국인 선발·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두산은 지난 2020년 KT 위즈와 재계약하지 않은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 20승 투수로 탈바꿈시켰다. 같은 해 크리스 플렉센 역시 강속구를 앞세우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를 이끈 뒤 이듬해 MLB로 복귀했다. 두산은 지난해엔 일본프로야구에서 불펜으로 뛰었고, 대만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3.80에 불과했던 미란다를 영입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과 정규시즌 MVP로 만들었다. 올해에는 선발 경험이 적었던 로버트 스탁이 선발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전까지 강속구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 입단 후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브랜든은 머리를 비운 게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일수록 간단하게 생각한다. 타자를 만날 때마다, 1구 1구 투구를 할 때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긴 이닝을 맡겠다고만 생각한다. 전체적인 게임 운영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으나 한국에 와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기들(8월 5이닝 투구 3회)이 있었다. 고전한 경기를 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이닝당 투구 수가 늘어났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브랜든은 김광현과 인연이 있다. 브랜든은 지난해 총 4개의 MLB 팀에서 등판했는데, 그중 하나가 김광현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브랜든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몇 주 정도 같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않았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 선발로 맞대결하게 된 게 정말 재밌고 굉장한 일”이라고 떠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00:01
야구

MLB 가을 끝, 겨울 시작... 김광현 등 160명 FA 나온다

가을 잔치가 끝난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본격적으로 겨울 이적 시장 준비에 들어간다. MLB 선수노조는 4일(한국시간) FA 자격을 지닌 선수 16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 시즌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친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광현(33)의 이름도 포함됐다. 김광현은 지난 2019년 포스팅 절차를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고 MLB에 진출했다. 첫 시즌인 지난해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을, 올 시즌엔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을 마무리했다. MLB 내에서 FA 권리를 행사할지, KBO리그 내 보류권을 지닌 SSG로 복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FA 명단에 등록된 선수 중 최대어는 단연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코레아는 7시즌 통산 타율 0.277, OPS 0.837과 133홈런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다. 특히 올해에는 타율 0.279, OPS 0.850과 26홈런에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7.3을 기록하며 MVP급 시즌을 보냈다.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2019년과 2021년까지 세 차례 월드시리즈도 경험한 가을 사나이다. 지난 2019년 사인 훔치기 논란 때 당당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그만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강하다. 류현진의 전 동료였던 마커스시미언과 코리 시거의 행선지도 관심사다. 시미언은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에서 뛰다 시즌 종료 후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선택해 성공했다. 올 시즌 2루수로 출장해 45홈런을 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발됐다. 유격수 수비는 코레아에 비해 떨어지지만,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거포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뒤에 있었던 코리 시거는 201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자다. 역시 수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통산 OPS가 0.870에 이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4할 타율을 기록하고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투수에서는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맥스 슈어저(3회), 클레이턴 커쇼(3회), 잭 그레인키(1회), 저스틴 벌랜더(2회) 네 사람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기량이 전성기만 못하고 벌렌더는 재활이 막 끝난 상태지만, 슈어저는 올해도 사이영급 활약을 펼치며 대형 계약을 예고했다. 37살의 나이에도 2~3년 동안 연 2500만 달러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깜짝 활약을 펼친 투수들도 대거 이적 시장에 등장했다. 개막 전까지는 투수 FA로 베테랑들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년 계약을 맺었던 선수들이 깜짝 활약으로 가치를 끌어올리고 시장에 돌아왔다. 카를로스 로돈(13승 5패 평균자책점 2.37), 케빈 가우스먼(14승 6패 평균자책점 2.81), 앤서니 데스클라파니(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 등이 올 시즌 저렴한 단년 계약을 맺고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고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했던 가우스먼은 지난 2019년 류현진처럼 영입 대가가 없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들에 매력적인 매물이다. 차승윤 기자 2021.11.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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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맞이하는 코리안 빅리거... 후반 강했던 RYU, 여름에 살아난 KK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2021시즌 후반기를 맞이한다. 롤러코스터 같은 전반기를 보낸 류현진(34·토론토)은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5월까지 좋았던 페이스(5승 2패 평균자책점 2.62)가 6월 이후(3승 3패 평균자책점 4.91) 흔들렸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과 커터가 모두 흔들렸다. 피안타율이 0.185였던 체인지업은 0.256으로, 0.200이었던 커터는 0.248로 올랐다. 전반기 막판 투구 이닝 조절, 불펜 투구 등으로 되살렸던 체인지업을 지켜야 좋았던 봄으로 돌아갈 수 있다. 후반기에 강했던 점, 홈구장 복귀도 기대요인이다. 류현진은 MLB 통산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3.14였지만 후반기 동안은 2.88을 기록 중이다. 통산 월별 평균자책점도 7월 3.69, 8월 2.96, 9월 2.77로 날이 선선해질수록 강해졌다. 캐나다 정부가 북미 스포츠 입국을 다시 허락하고 있어 악천후, 작은 크기, 떠돌이 생활을 겪어야 했던 마이너리그 구장 신세를 탈출해 로저스 센터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좋아지는 모습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시즌 초 이닝 소화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7월 두 경기를 13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마쳤다. 기존에 던지던 두 종류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더해 팔색조 투수로 변신한 것이 성공했다. 시즌 4승(5패)에 평균자책점도 3.11까지 끌어내려 잭 플래허티가 이탈한 선발진을 아담 웨인라이트를 잇는 2선발로 지키는 중이다. 운이 따랐다던 지난해 평가를 2년 차에 실력으로 증명 중이다. 선발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다면 호성적 유지는 물론 가을 무대와 FA까지도 기대할 만하다. 슬라이더-체인지업 레퍼토리를 지킨다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너끈히 해내는 투수가 될 수 있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졌지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3점대 선발 투수는 모든 팀이 필요로 한다. MLB.com 등 현지 매체들도 김광현을 유력한 매물로 꼽았다. 정규시즌과 가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다면 MLB 선발투수로 잔류도 유력하다. 백업 자리를 수행 중인 최지만(30·탬파베이)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기회가 왔을 때 살려내야 한다. 우투수를 저격해야 하는 최지만은 우투수 상대 3홈런 타율 0.241 OPS 0.755에 불과하다. 내야 유틸리티로 입단한 김하성은 수비는 합격점이지만 타격이 아쉽다. 2루수 12경기, 3루수 17경기, 유격수 25경기에 나와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을 채웠지만 타격 성적은 5홈런 타율 0.208 OPS 0.618에 불과했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만큼 제 역할을 완수해야 가을 무대에서 중용될 수 있다. 2021.07.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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