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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해 기술수출 역대 최대 13조 돌파...지씨셀 2조원 최고액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3조원을 뛰어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의 계약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는 모두 32건이다. 계약 규모를 비공개한 기업은 수치에서 제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기술수출 14건)을 넘겼다. 올해 이를 뛰어 넘고 1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성사된 기술수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는 GC녹십자의 자회사 지씨셀(전 GC녹십자랩셀)이다. 올해 1월 29일 지시쎌은 미국 법인 아티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MSD에 고형암에 쓰이는 세포치료제 3종(공동개발)을 기술수출했다. 총계약 규모는 2조900억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대웅제약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은 중국 상하이하이니와 3800억원, 미국의 뉴로가스트릭스와 4800억원, 콜롬비아 바이오파스와 340억원 규모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단일품목 기술수출 규모 1조원을 넘겼다. 이밖에 제넥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보로노이 등도 단일 계약으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제넥신은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17을 기술수출 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체코 소티오바이오텍에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술을 1조2127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6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도 이 플랫폼 기술을 4237억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마쳤다. 보로노이는 지난 11월 미국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에 MPS1 타깃 고형암치료제(VRN08)을 약 1조원에 기술수출 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9 10:53
경제

[제약CEO] 오너 2세 허은철, 대형 합병·매각…과감한 '뉴 녹십자' 행보

GC녹십자가 대형 매각과 합병, 신사업 전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너 2세 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과감한 결단과 선택으로 ‘뉴 녹십자’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계열사의 대형 합병으로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과 함께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녹십자는 이달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NK세포치료제 기술력을 가진 GC녹십자랩셀과 매출 1위 항암제를 보유한 GC녹십자셀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결정은 상호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은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양사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올해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0.4로 녹십자셀 주식 1주 당 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녹십자랩셀이고, 상호는 지씨셀(GC Cell)로 변경될 전망이다. 허은철 대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세포치료제의 역량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올 초 녹십자랩셀은 2조원대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테라퓨틱스가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미국 머크사와 맺었다. 녹십자랩셀은 이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여기에 두 회사의 주력 분야인 세포치료제는 매년 4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허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6억8000만 달러다. 2025년에 5배 이상 커져서 37억 달러(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미련 없이 접은 녹십자는 위탁생산(C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CMO 사업 본격화를 위해 오창공장에 통합완제관을 완공한 바 있다. 전남 화순과 오창공장에 흩어졌던 백신과 혈액제제 공정을 일원화한 시설이다. 오창 통합완제관은 고객사 의약품의 충전과 포장 서비스를 맡는다. 오창공장은 연간 10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허 대표는 대형 매각으로 실탄도 충분히 마련했다. 지난해 7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삼았던 캐나다 혈액제제공장과 미국 혈액원을 과감히 매각했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털어내는 대신 매각자금 5500억원을 손에 넣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확장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녹십자는 연이은 인수와 합병으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벼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3 07:01
경제

최태원 '비밀병기' SK팜테코…SK그룹 '바이오 트로이카' 완성

SK그룹이 또 하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SK팜테코다. 원료 의약품 위탁생산(CMO)이 주력인 SK팜테코는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SK그룹의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할 전망이다. 수억원 호가 개인맞춤형 유전자 치료제 생산 최태원 회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7년이라는 긴 투자 끝에 SK바이오팜의 혁신 신약 2개의 허가를 얻어냈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 백신 생산의 현황 점검을 위한 방문 때도 직접 맞이하며 안내했다.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SK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업의 변화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일찌감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MO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가 2023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팜테코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하면서 적정 시기를 보고 있는데 2023년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그룹이 2019년 CMO 통합 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8년 사업을 시작해 1999년 1공장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이 시작됐다. 2005년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당뇨치료제 첫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 SK바이오텍이 SK바이오팜에서 분사했고, 2017년과 2018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BMS 인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아일랜드), 미국(앰팩)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은 SK팜테코는 올해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회사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지난 14일 이포스케시 생산 공장 증설을 발표하며 유럽 최대 규모의 GCT 치료제 생산 시설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SK에 따르면 이포스케시는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GCT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 클러스터인 제노폴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2023년 5000㎡ 규모의 2공장이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최대 1만㎡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포스케시는 GCT 치료제 연구 개발의 핵심인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3년 내 매출 1조원…상장 대박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와 셀트리온은 국내 CMO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SK팜테코의 CMO 분야는 항체 치료제가 주력인 이들과 차이가 있다. 삼바와 셀트리온이 ‘기성복형’ 대량 생산이라면, SK팜테코는 ‘맞춤 정장’으로 비유할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유전자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생산하는 것이다. GCT 치료제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소 질환을 1~2회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이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GCT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요하는 기술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또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이다. 치료제 가격이 보통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단위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팜테코는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2017년 이후 다수의 M&A 및 통합 운영으로 글로벌 톱5 합성 CMO로 자리를 잡았다"며 "향후 추가 바이오 M&A 및 자체 증설 등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상장 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2017년 대비 6배 성장한 7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익률도 20%가 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0년 매출 2256억원, SK바이오팜의 260억원 매출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SK는 2~3년 이내 1조원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SK팜테코의 글로벌 R&D 연구소 4곳에 모인 160명의 연구 인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 세계 제약 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4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배양육 시대 앞당기는 다나그린 김기우 대표 “5년 후 줄기세포 고기, 전 세계 밥상에”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식품이 허가를 받았다. 배양육은 가축의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고기다. 바이오 기술의 발달로 이제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의 배양육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나그린의 김기우 대표를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부설연구소에서 만났다. 줄기세포 배양으로 닭·소고기 생산…‘배양육 시대’ 성큼 2013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교수팀이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개발을 위한 시식용에 머물렀다. 지난해 미국 기업 잇저스트가 싱가포르에서 판매용 치킨 너겟을 출시하면서 ‘배양육 시대’는 이제야 막이 올랐다. 다나그린은 갓 포문이 열린 배양육 시장에서 상용화가 용이한 자체 플랫폼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기우 대표는 “2040년 세계 시장의 총 육류 소비 규모가 180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중 배양육의 점유율이 35%까지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배양육 시장이지만 대량 생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김 대표는 연구소에서 배양하고 있는 닭과 소고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세포배양용 페트리 디시가 30㎖ 사이즈라 배양육의 크기도 작았다. 그는 “아직 연구용이라 사이즈가 작지만 올해 1000ℓ으로 스케일업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에 용이한 사이즈만큼 배양기가 커진다고 해도 과정은 똑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배양육 생산에 큰 허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재 닭과 소의 배양육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에서 배양육으로 자라기까지 닭고기는 2주, 소고기는 4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배양육 생산 과정은 닭과 소의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액, 지지체(3차원 구조물)와 함께 배양기(바이오리액터)에 넣는다. 이어 시딩(seeding) 등을 통해 세포가 분열하면서 지지체가 근육과 지방 조직이 갖춰진 배양육으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다나그린은 현재 다양한 고기 종류와 지지체 크기로 배양육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돼지고기와 오골계, 오리고기 등의 배양육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지체의 두께와 모양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스테이크와 베이컨 모양도 가능하지만 상용화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양에 용이한 다양한 모양의 배양육으로 바로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3차원 세포 조직배양 지지체 특허…"배양육 상용화 한계 극복" 다나그린의 강점은 특허받은 ‘지지체’에 있다. 단백질 교차결합 기술로 만든 세포 조직배양용 지지체다. 보통 미생물을 배양할 때 필요한 배지로 이해하면 된다. 김 대표는 “3차원 세포배양 지지체는 인공장기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지체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며 “생체 내에 있는 조직과 가장 유사하게 생체 외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배양할 수 있는 매우 고차원적인 바이오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지지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대표의 아내이자 공동 창업자인 주승연 개발총괄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와이프는 전공이었던 생물학에 매료돼 다니던 의학전문대학원을 그만뒀다. 2013년 소개팅으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면서 제 인생의 길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출장 때 A형 간염에 걸려 간 이식이 절실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공장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딸의 이름 ‘다나’를 따서 다나그린이라는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배양육의 생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세계적으로 배양육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가격 경쟁력 탓이다. 현재 실험실 수준에서 닭고기 1kg에 무려 150만원의 원가가 드는 구조다. 김 대표는 “현재 과정에서는 배양액에 사용되는 FBS(fetal bovine serum, 동물 유래 물질) 가격이 배양육 1kg 기준으로 105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현재 FBS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고, 완료되면 원가가 확 줄어든다. 2023년에는 배양육 1kg 단가가 3만1800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지자체 가격이 배양육 1kg당 7600원 수준이라 상용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다나그린은 배양액의 리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더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년에는 닭고기 1kg를 15달러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온실가스 96%, 대지사용 99% 절감, 지속 가능한 지구 돕고 싶어" 배양육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물의 희생을 줄여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의 공존도 도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가축 규제는 많아지고 동물윤리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조류 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공통 질병들과 자원 낭비 등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축산업의 발전은 점점 어려워져 이를 대처할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축산업은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연간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라고 했다. 1세대 대체육인 식물성 고기가 각광을 받았지만 부족한 맛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2세대 대체육으로 꼽히는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제조해 고기의 풍미와 맛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양육은 근육조직 50%, 수분 30%, 지지체 20%로 이뤄진다. 김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먼저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FDA와 식약처의 허가 등록을 준비할 것”이라며 “배양육은 도살 등 동물윤리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식탁에 배양육이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의 경우 도축장에서 그날 나오는 우둔살 부위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소고기를 배양하고 있다. 하지만 다나그린은 조만간 농장을 꾸려 도축 없이 줄기세포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를 한 번 채취하면 소 10마리, 닭 200마리 분량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그린은 자체 기술인 지지체를 활용해 미니장기와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배양 원육을 식품회사에 공급하기 시작하고, 5년 뒤에는 배양육을 전 세계로 납품할 뿐 아니라 미니장기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개발 플랫폼에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도 당뇨병과 연골재생 임상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생물의 공존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 건강한 미래를 활짝 여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2 07:01
경제

GC녹십자랩셀, MSD에 2조원대 기술수출 잭팟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가 미국 머크(MSD)와 총 2조원대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와 고형암에 쓰는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아티바가 미국 MSD로부터 공동 연구개발을 수주한 데 따라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GC녹십자랩셀에서 업무를 담당하게 돼 체결된 것이다. 아티바가 MSD에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데 대한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원)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아티바가 MSD와 세포치료제 플랫폼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공동연구를 하게 된 데 따라 애초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GC녹십자랩셀에서 아티바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아티바는 2019년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에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 세포치료제와 관련한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2조원이 넘는 전체 계약 규모 중에서 GC녹십자랩셀과 아티바의 계약 규모는 9억8175만달러(약 1조980억원)다. 이날 공시에 언급된 금액은 GC녹십자랩셀에 직접 유입되는 금액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달러(약 170억원),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은 9억6675만 달러(약 1조800억원)다.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별개다. MSD와 아티바, 아티바와 GC녹십자랩셀로 이어지는 계약에 따라 이들 회사는 총 3가지 고형암에 대한 CAR-NK 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MSD는 향후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구체적인 암 종류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GC녹십자랩셀은 이번 계약에 대해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경우와 달리 원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고, 초기 단계부터 공동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CAR-NK 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NK 세포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암세포에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에 비해 안전하고 타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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