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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KT 마운드엔 든든한 '뒷배'가 있다 [IS 스타]

"배제성은 당분간 뒤에서 던집니다."계획을 잠시 바꿨다. 예상보다 투수의 공이 좋았다. 팀 사정도 고려해야 했다. '군필' 투수 배제성(29·KT 위즈)이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구위가 좋다. (손동현 등) 불펜 투수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진 제성이에게 뒤(불펜)를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배제성은 이틀 뒤인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조기강판이었지만, 이날 배제성은 최고 151㎞/h의 공을 던지며 KT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당초 KT는 전역하는 배제성을 '6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현재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5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례로 휴식을 주면서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할 때, 배제성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봤다. 배제성이 군 입대 전 오랫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돈 만큼,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보단 선발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계획을 바꿨다. 구위도 좋았지만, 팀 사정상 선발보다 불펜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더 높다고 봤다. 현재 KT 불펜은 부상병동이다. 필승조 3명 중 마무리 박영현을 제외한 2명이 부상 이탈했다. 5월 말 '셋업맨' 손동현이 어깨 근육 파열로 말소된 뒤, 지난 12일엔 또 한명의 필승조 김민수가 무릎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KT는 우규민과 원상현, 왼손 전용주 등으로 필승조를 재편했지만, 보직 이동으로 허리가 헐거워졌다. 선발이 조기 강판될 땐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할 투수가 필요한데, 잇딴 부상과 과부하 우려 속에 배제성이라는 '단비'가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연투는 힘들지만, 멀티 이닝은 가능하다. 이기는 경기에 집중해서, 긴 이닝을 지켜야 할 때 배제성을 투입해서 불펜진을 운영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손동현이 돌아오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까진 배제성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 예정이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도 적절한 판단이다. 배제성은 지난해 상무 입대 직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실전에 복귀한지도 두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소형준처럼, 배제성도 불펜에서 뛰면서 부상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배제성은 얼마든지 선발 투입이 가능하다. 초기 구상대로, 선발진 휴식이 필요할 때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성이의 구위가 좋아서 (선발 및 구원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진 제성이가 중간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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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SON

KT 위즈가 자랑하던 불펜진이 초토화됐다. 7~9회 뒷문을 책임질 필승조 중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마무리 박영현의 최근 투구 수 및 이닝 소화가 늘어나면서 고민에 빠진 것이다. KT는 12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 김민수를 말소했다. 이유는 무릎 통증. 구단 관계자는 "오늘(12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슬개골 부위 부종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관리 차원에서 말소됐다"라고 전했다. 김민수는 지난 4월 타구에 무릎을 맞은 적이 있는데, 이후에도 통증을 참고 뛰다 이날 빠졌다. 지난달 말 '셋업맨' 손동현의 부상에 이어 김민수까지 필승조 투수가 2명이나 이탈했다. 박영현은 건재하지만, 최근 4아웃 이상을 소화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과부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수원 롯데전에선 8회 1아웃 상황에 나와 5아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8회 1이닝을 맡길 선수가 없어진 탓에 마무리 박영현의 부담이 커졌다. 박영현의 4아웃 이상 멀티이닝도 손동현의 부상 말소(5월 26일)를 기점으로, 이전 6경기(26경기 등판) , 이후 3경기(7경기 등판)로 많아졌다. 손동현의 부상 이탈이 컸다. 부상 전 손동현은 29경기 3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0.89(30⅓이닝 3자책)로 맹활약 중이었다. 당시 김서현(한화 이글스·0.69) 이로운(SSG 랜더스·0.73)과 함께 0점대 ERA를 기록하면서 이들보다 더 많은 29경기 3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손동현의 부상으로 '1이닝의 상수'가 사라지면서 기존 필승조에 과부하가 조금씩 걸리기 시작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손동현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손)동현이 만한 선수가 없었다. 8회를 막을 선수가 없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여기에 김민수까지 빠지면서 박영현을 제외한 필승조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이 감독은 "다행히 최근 왼손 (전)용주가 잘해주고 있고, 원상현에 우규민까지 필승조로 내보내려고 한다"라며 "핑계를 댈 순 없다. 이겨내야 한다"라며 숨을 골랐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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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민수마저' 무릎 통증 1군 이탈, KT '7~9회' 투수 초토화 "이겨내야 한다" [IS 수원]

KT 위즈 불펜진에 악재가 겹쳤다. 필승조 김민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오서진을 말소하고 문상철을 등록했다. 이후 경기 직전 투수 김민수를 추가 말소한 뒤 오른손 투수 이정현을 1군에 합류시켰다. 김민수의 말소 이유는 무릎 통증이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오늘(12일)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슬개골 부위 부종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관리 차원에서 말소됐다"라고 전했다. KT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셋업맨' 손동현이 어깨 근육 파열로 말소된 뒤 이번에 또 한명의 필승조 김민수마저 1군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박영현은 전날(11일) 롯데전에서 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져 이튿날 연투가 불투명하다. 7~9회를 책임질 투수들이 모두 빠지는 불운을 맞았다. 필승조를 잠시 개편한다. 12일 만난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 앞에 왼손 투수 전용주와 우완 원상현, 우규민으로 꾸리겠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핑계를 댈 순 없다. 이겨내야 한다"며 "현재 있는 선수들로 뒷문을 잘 운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2루수)-안현민(지명타자)-장성우(포수)-허경민(3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오윤석(1루수)-장진혁(우익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안현민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선 "손목 통증 때문이 아니다. 체력 관리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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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대타 대신 한태양 고수한 김태형, 자이언츠 앙상블이 만든 박영현 격파 [IS 포커스]

리그 세이브 1위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고 거둔 짜릿한 역전승. 11일 KT 위즈전은 올 시즌 전반기 롯데 자이언츠에 가장 중요한 승리였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급 선수들도 조명 받아야 한다. 롯데는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3로 이겼다. 6회까지 1-3으로 밀렸지만 8회 초 1사 만루에서 나선 고승민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전 안타를 치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리그 세이브 1위(20개)에 올라 있는 투수를 상대로 3점을 냈다. 박영현의 첫 타자였던 장두성은 무려 11구 승부, 6번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를 해내며 상대 투수 진을 빼놓아 후속 고승민의 승부에 기여했다. 이어진 8회 말 수비에서는 셋업맨 최준용이 실점 없이 막아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5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더블헤더 포함) 스윕을 해낸 뒤 5연속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모처럼 2승 1패를 거뒀지만, 10일 KT 3연전 1차전에서 3-12로 완패했다. 황성빈에 이어 나승엽, 윤동희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선발 라인업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플러스 10까지 벌어 놓은 승패 차이가 조금씩 줄었고, 3위에서 4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만약 11일 KT전에서 패했다면, 다른 경기 상황에 따라 공동 5위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반등 동력을 얻은 것. 역전한 8회, 장두성·고승민·레이예스에 앞서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들이 있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셋업맨 원상현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한 전민재,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친 한태양과 볼넷으로 출루한 정보근 얘기다. 전민재는 사구 후유증으로 눈에 이물감이 생긴 뒤 타격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4회 내야 안타에 이어 반드시 출루했던 8회 타석에서 '눈 야구'를 보여줬다. 백업 내야수 한태양은 앞선 2·4·6회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KT 벤치가 완벽한 승리를 위해 막 투입한 김민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타격해 안타를 쳤다. 정보근 역시 흔들리는 투수와의 승부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롯데 벤치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정보근 대신 대주자 김동혁을 투입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9회 말,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롯데 승리를 지키며 좋은 기운을 얻은 대주자·대수비 요원이다. 롯데는 장두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고승민이 볼넷을 얻어냈고, 그렇게 2루를 밟은 김동혁은 후속 레이예스가 친 중전 안타가 꽤 빠르고 내야와 가까운 위치에서 야수에게 잡혔지만 무난히 홈을 밟았다.롯데 벤치는 한태양의 타석에서 대타로 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친 손호영이 아직 벤치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한태양을 고수했다. 한태양 역시 백업 요원으로 타석 기회가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날까지 타율 0.385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롯데는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정보근의 타석에서도 대타를 내지 않은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주전, 백업 멤버뿐 아니라 벤치도 탁월한 선택을 보여줬다. 박영현을 무너뜨리며 거둔 1승 이상의 1승. 김태형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승리 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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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무너뜨린 장두성·레이예스...롯데, '약속의 8회' 구현→역전승으로 3위 탈환 [IS 수원]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를 막았다. 롯데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8회 만루 기회에서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무너뜨렸다. 전날(10일) 1차전 패전을 설욕한 롯데는 시즌 35승(3무 29패)째를 올렸다.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냈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두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뒤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장두성을 3루에 보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4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전 안타, 후속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희생번트를 시도한 이호연을 삼진 처리하고, 이어 상대한 오윤석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것으로 보였지만, 9번 타자 조대현에게 체공 시간이 꽤 긴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1 동점을 내줬고, 이어 상대한 배정대에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1-3 역전 허용. 롯데 타선은 6회까지 헤이수스 공략해 실패했다. KT 불펜진이 가동된 7회는 2사 뒤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김민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는 8회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 타자 전민재가 원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정훈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한태양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 나선 정보근까지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자, KT 벤치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장두성은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11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어 나선 고승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득점을 이끌었고, 앞서 안타 2개를 친 리그 안타 1위 레이예스가 박영현의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수와 유격수 사이을 뚫어 주자 한태양과 김동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보근 대신 대주자 김동혁을 내세운 롯데 벤치 선택도 통했다.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선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셋업맨 최준용이 8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팽팽했던 승부를 승리로 마쳤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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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순위 경쟁 가열...뎁스에 달린 여름나기 [IS 포커스]

여름을 맞이한 KBO리그. 각 팀 뎁스(선수층)가 순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KBO리그 중·상위권 팀 대부분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가 많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달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투수 공에 왼쪽 무릎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5월 내내 재활 치료를 받았다. LG 트윈스 리드오프(1번 타자) 홍창기 역시 지난달 13일 키움전에서 파울 타구 포구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까지 타율 부문 1위(0.358)를 지킨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롯데 자이언츠 간판선수 윤동희, KT 위즈 '거포' 강백호도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지난 시즌(2024) 전 경기(144) 출전한 리그 야수는 5명뿐이다. 각 팀 트레이너들이 매일 선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코칭스태프는 출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좀처럼 막을 수 없는 게 부상이다.결국 모든 팀이 백업 선수를 활용해 주전 공백을 메우는 '잇몸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체력 저하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여름에는 주전 선수 휴식·출전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백업 선수 역할이 더 커진다. 현재 상위권 팀들은 대체 선수를 잘 활용해 승률 관리에 성공했다. 1위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 셋업맨 장현식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김진성과 박명근이 뒷문을 잘 막아줬다. 홍창기가 이탈하며 적임자를 찾던 1번 타자도 최근 신민재가 맡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2위 한화는 심우준이 이탈한 자리를 하주석으로 메웠다. 시즌 초반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던 하주석은 5월 중순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한화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2번 타자로 나선 13경기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대 역할을 잘 해냈다. 한화는 국내 선발 투수 류현진·엄상백·문동주가 차례로 이탈한 상황에서 2년 차 좌완 황준서가 로테이션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주전 외야수 2명(윤동희·황성빈)이 이탈한 롯데는 그동안 주로 대주자로 출전했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장두성은 선발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1시즌 퓨처스리그 도루왕에 올랐던 그는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잘 해내고 있다. KIA는 김도영이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많아진 윤도현이 최근 10경기에서 5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게 위안이다. 삼성도 김성윤 대신 외야 한자리를 맡고 있는 박승규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7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탄탄한 뎁스 구축은 대체로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진다. 여름은 어떤 팀이 장기 레이스를 잘 준비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예비 스타가 등장하기도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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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콕 집었다' LG 다시 선두 질주하려면, 부활이 절실한 두 명

'위기의 5월'을 견딘 LG 트윈스가 6월 다시 상승세를 달리려면 주축 야수 두 명이 살아나야 한다. LG는 지난달 부상 선수가 잇따랐다. '출루왕' 홍창기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 장현식, '필승조' 셋업맨까지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허벅지 부상으로 4월 중순부터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선두 독주 체제를 달리던 LG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화 이글스에 8일 동안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5월 초 염경엽 감독이 "항상 우리는 5월에 잘했다. 우승했던 2023년에는 5월에 +10(16승 1무 6패)을 했고, 작년에는 5월에 안 좋았던 것 같아도 +7(16승 9패)을 했다"라고 했던 기대가 무너지는 듯했다.LG는 15승 10패 1무로 한화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선두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위 한화와 1.5게임, 3위 롯데 자이언츠와 3.5게임 차 앞서 있다. LG는 지난 1일 유영찬을 시작으로 이번주 장현식이 돌아올 예정이다. 김강률도 복귀를 앞둔 상태.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이정용은 6월 중순 상무 야구단을 전역해 팀에 합류한다.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특별히 보강할 자원이 없다. 홍창기는 이르면 포스트시즌(PS)에나 돌아올 수 있다. 염 감독은 오지환과 문성주을 콕 집어 6월 부활을 바라고 있다. 최근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던 박해민과 신민재는 조금씩 타격감을 찾는 모습이다. 반면 오지환은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0.228 6홈런 24타점에 머무른다. 지난달엔 1할대 타율(0.184)에 허덕였다.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은 데다, 컨디션도 나빠 벤치를 지키는 날도 많았다. 볼넷(15개) 대비 삼진(46개)이 많은 편이다. 오지환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고, 5~6번 타자를 맡아야 LG 타선이 힘을 받게 된다. 문성주는 49경기에서 타율 0.247 0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0.411였던 출루율이 오랳 0.330까지 떨어졌다.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나 오히려 점점 부진하다. 특히 홍창기를 대신해 1번 타자를 맡은 뒤엔 타율이 0.176으로 더 떨어졌고, 리드오프 타율은 0.129로 훨씬 낮다. 염 감독은 "오지환과 문성주가 6월에 올라오면 우리가 생각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 그게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형석 기자 2025.06.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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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대 ERA 철벽 셋업맨, 어깨 근육 파열로 말소 "KT 손동현 3주 뒤 재검진"

KT 위즈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ERA)를 자랑 중인 '셋업맨' 손동현이 어깨 부상으로 말소됐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26일 KT는 손동현을 1군에서 말소했다. KT 관계자는 "손동현이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오늘 정밀 점검을 했다. 대원근 근육 파열 소견을 받았다"라며 "3주 뒤 재검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손동현은 KT의 필승조다. 29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0홀드 ERA 0.89를 기록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0.69) 이로운(SSG 랜더스·0.73)과 함께 0점대 ERA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들보다 더 많은 29경기 3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손동현은 올 시즌 선전의 원동력으로 비시즌 일본에서 다듬은 포크볼과 위력이 살아난 하이 패스트볼을 꼽았다. 그는 "올 시즌 투구 결과가 좋다 보니 지난해보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더 생긴다. 예전엔 내 공이나 타자와의 승부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주자나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서 공을 던질 여유가 생겼다. 경기를 보는 눈이 생겼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큰 부상인만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KT는 김민수와 손동현, 박영현 등으로 필승조를 꾸리고 있었는데, 손동현의 부상으로 셋업맨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같은 날 한화는 선발 투수 문동주를 말소해 휴식을 부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이드암 한현희와 불펜 투수 박시영을 말소했고, NC 다이노스는 투수 최성영과 내야수 정현창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NC는 좌완 투수 임정호와 외야수 김성욱을 등록했다. KIA 타이거즈는 외야수 박정우를, 두산 베어스는 포수 박민준을 말소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도 각각 투수 최현석과 박주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윤승재 기자 2025.05.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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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없는 LG 타선 상상 불가...김민수 멘털 관리도 우려

'출루 머신' 홍창기(32)가 부상을 당했다. LG 트윈스 입장에선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시점에 발생한 최악의 악재다. 이 과정에서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선수까지 발생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타선이 먼저 6점을 냈지만,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키움 상위 타선에 고전하며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7회 말 1회 말 선제포를 쏜 오스틴 딘이 재역전 솔로홈런을 치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고, 8회 말 공격에서 추가 2득점하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전날까지 단독 1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13연승 도전이었던 홈(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3-4로 패했다. 1경기 차 2위였던 LG만 승리, 두 팀이 나란히 27승 14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구축했다. LG는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승세가 하늘을 찌르던 상황에서 갑자기 추격을 불씨를 제공했고, 그렇게 이어진 수비 과정에서 야수진 사이 콜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부상자가 발생한 것. 상황은 이랬다. 9-6, 3점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LG 투수 박명근은 선두 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고, 2사 뒤 김태진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1·3루에 놓였다. 이형종에게 사구까지 내보내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키움 벤치는 포수 김동헌의 타석에서 박주홍을 대타로 내세웠다. 박주홍이 박명근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나온 타구가 우측 외야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이 상황에서 1루수 김민수, 2루수 구본혁 그리고 우익수 홍창기가 공을 쫓았다. 사고는 이 상황에서 일어났다. 머리 뒤로 오는 타구를 잡으려던 김민수는 공도 놓치고 균형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뒤에서 앞으로 쇄도하다가 낙구 지점에서 제대로 제동하지 못해 반동이 이어진 홍창기는 그런 김민수와 충돌했다. 김민수는 머리를 감싸 쥐었고, 홍창기는 손으로 왼쪽 무릎을 만졌다. 더 큰 고통을 호소한 쪽은 홍창기였다. 구단 트레이닝 파트 인원들이 홍창기에게 향했고, 이내 손짓 신호로 구급차 진입을 요청했다. 구급차가 진입해도 스스로 일어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홍창기는 그대로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 LG는 추가 실점 없이 9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승리 세리머니는 없었다. 심지어 중계방송이 끝난 뒤 이뤄지는 수훈선수 인터뷰도 진행되지 않았다. 오스틴이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힌 것. 염경엽 감독 역시 승장 멘트를 주저했다. 홍창기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었다. 홍창기는 송파구 소재 빠른 병원으로 이동해 1차 검진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자정 무렵 "부상은 좌측 무릎 부위이며 결과 및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홍창기는 2023·2024시즌 출루왕이다. LG 비(非)자유계약선수(FA) 중 가장 많은 연봉(6억5000만원)을 받는 선수다. 4월까지 타율 0.229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5월 10경기에선 0.368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13일 키움전 4회 타석에서는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치기도 했다. LG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팬들도 홍창기 없는 라인업은 상상하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더그아웃 내 기류를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공을 추격하다가 홍창기와 충돌, 본의 아니게 동료 부상과 연관된 김민수의 멘털도 우려된다. LG는 전날(12일)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셋업맨 장현식마저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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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요? 운빨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선수'보다 완벽한 불펜은 없다, "제가 잘 준비했나 봐요" [IS 인터뷰]

"미스터 제로요? 진짜 운빨이거든요."11경기 11이닝 비자책. 소리없이 강한 손동현(24 ·KT 위즈)에게 비결을 물었다. 그는 "운빨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손동현은 올 시즌 KT 불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셋업맨 김민수(33·6홀드)와 함께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며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11경기에서 손동현이 기록한 성적은 11이닝 2실점, 2실점이 있지만 투수와는 무관한 비자책점이라 평균자책점(ERA)은 '0'이다. 리그 전체 1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들 중 손동현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해 (손)동현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자기 공에 자신감이 붙으니 마운드 위에서도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손동현은 손사레를 쳤다.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이 순전히 운이었다고 말한 그는 "야수 형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포수 (장)성우 형이 좋은 사인을 해주신 덕분이다. 운이 많이 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수 본연의 공 자체가 좋지 않으면 쉽게 낼 수 없는 성적이기도 하다. 손동현은 그 비결로 포크볼을 꼽았다. 손동현은 지난겨울 일본 투수 아카데미에서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고 포크볼을 다듬고 온 덕을 톡톡히 봤다. 손동현은 "사실 시즌 초반에 공이 좋지 않을 땐 포크볼 하나로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매번 좋은 직구를 던질 수는 없고, 타자들도 내가 직구가 좋은 걸 알고 직구에 반응을 하는데, 포크볼 덕분에 타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그만의 비법이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는 상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손동현은 "그런 상상을 하면 가슴이 막 뛴다. (박)영현이가 '형은 참 이상해, 이러고(가슴 뛰는 상태에서) 정작 마운드 올라가면 아무렇지 않게 던지잖아'라고 말은 하는데, 정말 그렇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잘 다잡은 덕분에 좋은 공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동현은 팀이 치른 17경기 중 11경기에 나왔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강행군은 아닐까. 이에 손동현은 "저보다 (김)민수 형, 영현이가 더 많이 나가지 않나"라며 "힘들다기보단, 매번 감독님의 선택을 받고 마운드에 오르는 게 정말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나가는 대신, 그만큼 못 나가는 선수들도 있다. 힘들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손동현은 지난겨울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반짝이는 투수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2023년 64경기에 출전해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ERA 3.42로 깜짝 활약을 펼쳤던 손동현은 지난해엔 42경기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ERA 5.32로 부진했다. '1년 반짝이는 선수'가 되지 않기 위해선 2025년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손동현은 "시즌 출발이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올해 내가 정말 잘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럽다"라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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