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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소리꾼 조엘라, 남진 소속사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

국악 기반의 독보적인 소리꾼 조엘라가 루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조엘라는 국악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대중과 소통할 줄 아는 보기 드문 아티스트이며 판소리와 발라드를 결합한 ‘판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독특한 점은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가 ‘양사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조엘라의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분리 운영한다는 점이다. 조엘라의 전 소속사이자 ‘전통예술 공연 제작과 크루즈 콘텐츠 기획’에 강점인 ‘아츠’는 조엘라의 공연 제작을 전담하고 새로운 소속사인 ‘루체엔터테인먼트’는 방송, 광고, 행사 등 매니지먼트 영역을 담당하며 조엘라는 전통과 대중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아츠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례 없는 협력 모델”이라며, “루체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방송, 공연제작, 크루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전했다.조엘라는 이번 전략적 소속사 제휴를 통해 국악이라는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대중문화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2 17:10
산업

SPC그룹, 장애 청소년의 꿈 응원 ‘SPC행복한펀드’ 전달

SPC그룹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SPC행복한펀드’ 2억원 기부 약정식을 진행했다.‘SPC행복한펀드’는 SPC그룹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매칭 펀드를 조성하는 사회공헌 기금이다. 지난 2012년부터 ‘푸르메재단’을 통해 총 26억원을 전달해 약 1700명의 장애 청소년들을 지원했다.‘SPC행복한펀드’ 기금은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특기적성 교육, 장애 보조기기 지원, 재활치료, 가족 여행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사용된다. 특히 재능을 가진 장애 아동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분야 교육에 장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후원을 받은 학생들은 음악 콩쿠르 대상, 전국장애체전 금메달, 예술대학 합격 등의 결실을 거두며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행복한 펀드 전달식은 지난 15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진행됐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대표와 SPC행복한재단 백승훈 사무국장, 후원을 받는 장애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특히 행사에서는 SPC행복한펀드를 통해 예술적 재능을 꽃피운 시각 장애 청소년들이 연주 공연을 가졌다. 전국장애학생 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금상을 차지한 김주아 학생과 동 대회 국악·성악부문 대상을 차지한 소리꾼 김민아 학생, 서울 청소년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한 모재민 학생 등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공연에 참가한 김주아 학생은 “SPC행복한펀드의 지원으로 저와 제 동생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소리꾼의 꿈을 키우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예술인이 되어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도슨트’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초청을 받은 장애 청소년들은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나만의 아이스크림 상상하기’ 활동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SPC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밑거름이 되어 장애 어린이들이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다. 앞으로도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기만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21 17:58
뮤직

스트레이 키즈, 6월 18일 日 세 번째 미니앨범 발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오는 6월 18일 일본에서 세 번째 미니 앨범 ‘홀로’를 발매한다. 스트레이 키즈의 일본 미니 3집 ‘홀로’는 2022년 6월 선보인 일본 미니 2집 ‘서커스’ 이후 약 3년 만의 현지 미니 앨범이다. 티저 이미지에 담긴 손에 쥔 투명 구슬이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스트레이 키즈가 이번 앨범으로 선사할 새 모습을 향한 기대를 높인다.이들은 지난 3월 18일 일본 정식 데뷔 5주년을 맞았다. 2020년 3월 일본 정식 데뷔 이래 발표한 여러 작품으로 오리콘, 타워레코드, 빌보드 재팬 등 현지 주요 음악 차트를 석권했고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월드투어 ‘도미네이트’ 일환 도쿄 돔, 교세라 돔 오사카 총 6회 공연을 통해 31만 5000여 관객을 동원하는 등 막강한 현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지난해 11월 발표한 일본 정규 2집 ‘자이언트’가 누적 출하량 50만 장을 돌파하면서 일본 레코드 협회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데이어 최근에는 2021년 10월 발매한 일본 싱글 2집 ‘스칼즈 / 소리꾼 일본어 버전’이 2025년 3월 기준 누적 출하량 25만 장을 달성,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16 16:06
뮤직

스트레이 키즈 日 싱글 2집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일본 싱글 2집이 현지 레코드 협회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일본 레코드 협회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2021년 10월 발매한 일본 싱글 2집 ‘스칼스 / 소리꾼 일본어 버전’이 2025년 3월 기준 누적 출하량 25만 장을 달성한 앨범에 부여하는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1월 발매한 일본 정규 2집 ‘자이언트’가 누적 출하량 50만 장을 돌파해 지난해 12월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롱런 인기를 구가하는 일본 싱글 2집 ‘스칼스 / 소리꾼 일본어 버전’은 발매 당시 현지 최대 레코드숍 타워레코드 데일리 세일즈 차트 1위부터 4위까지 줄 세우기를 기록했다. 더블 타이틀곡 ‘스칼스’는 누적 기준 해외 32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 아이튠즈 USA K팝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일본 라인뮤직 위클리 송 톱 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이들은 이같은 현지 기세를 이어 오는 5월 10, 11일과 17, 18일에는 시즈오카의 대형 야외 종합 경기장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월드투어 ‘도미네이트’ 일환 단독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해당 투어를 통해 도쿄돔, 교세라 돔 오사카 총 6회 공연으로 약 31만 5000명을 동원한 스트레이 키즈는 시즈오카에서 다시 한번 열기를 재현하고 ‘글로벌 탑 아티스트’ 저력을 빛낸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15 10:46
뮤직

스트레이 키즈, 리마 공연 성료…4만 5천 팬 열광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월드투어 일환 리마 공연을 성황리 마치며 남미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확인했다.스트레이 키즈는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에스타디오 산 마르코스에서 월드투어 ‘도미네이트’ 일환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산티아고,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에 이어 리마 역시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이래 단독 공연으로는 처음 방문한 지역인 만큼 현지 팬들의 열띤 반응이 모였고, 4만 5천여 관객이 초대형 스타디움을 가득 메워 이들의 막강한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마운틴스’, ‘소리꾼’, ‘쨈’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포문을 연 스트레이 키즈는 ‘백 도어’, ‘칙칙붐’, ‘특’, ‘매니악’ 등 그룹 대표 히트곡 퍼레이드는 물론 다채로운 수록곡 무대를 풍성한 밴드 사운드, 생생한 라이브로 선보였다. 특히 데뷔 7주년을 맞아 지난달 2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믹스테이프 : 도미네이트’ 수록 유닛곡 퍼포먼스로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한 & 필릭스의 ‘트루먼’, 창빈 & 아이엔의 ‘버닝 타이어스’, 방찬 & 현진의 ‘이스케이프’, 리노 & 승민의 ‘시네마’까지 각 유닛 스테이지가 공연에 다채로운 색을 더했다. 또 웅장하고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인 ‘자이언트’ 한국어 버전 무대로 장내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스트레이 키즈는 매 무대 폭발적인 에너지, 시선을 뗄 수 없는 특급 퍼포먼스로 스테이(팬덤명)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여기에 화려한 폭죽, 형형색색의 불꽃이 리마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현장을 벅찬 감동으로 물들였다. 공연을 마치며 여덟 멤버는 “리마에서 처음으로 하는 공연인데 멋지게 즐기고 함께 호응해 줘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완벽한 하루였다. 스트레이 키즈가 공연하는 공간은 스테이를 위한 곳이니 언제든 환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들은 오는 12일~13일 멕시코시티에서 라틴 아메리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세계 34개 지역 55회 공연 자체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도미네이트’ 투어는 7월 30일 로마까지 이어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11 17:19
영화

‘초혼’ 김정연·윤동원 “단지 영화 아닌, 누군가에겐 ‘현재’” [IS인터뷰]

“누군가는 몰랐던 이야기지만, 영화 속 일들은 분명 누군가에겐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김정연)2000년생과 1994년생 ‘MZ 세대’라고 불릴 배우들이 빚었다고 믿을 수 없는, 시절의 초상이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주연 배우 김정연과 윤동원이 학생운동이 뜨거웠던 90년대 대학 노래패 멤버로 분해 민주 열사들의 혼을 스크린에 새겼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정연과 윤동원은 “너무 설레기도, 떨리고 두렵기도 하다”며 오래 기다린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보통은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을 나이 지긋한 남성 관객분들도 눈물을 훔쳤다고 말씀해 주실 정도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더욱 긴장되는 것 같아요.” (윤동원)아역 출신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정연과 연극 무대에서 내실을 쌓은 윤동원, 두 배우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귀향’, ‘광대: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5년 만 신작이다. 작품에 출연하게 된 까닭은 조정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울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정연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영화가 따뜻하기도 하고 ‘판타지’인 줄 알았는데 가족들이 ‘우리 때 노학 연대라고 있었어. 노래패들이 노래 부르곤 했어’라고 말씀하셨다”며 “왜 그간 몰랐을까 싶으면서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윤동원은 “‘조정래’라는 이름이 제겐 컸다”면서 조 감독의 전작 ‘광대: 소리꾼’에서 본 판소리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오디션 대본을 보니 ‘나도 저런 장면을 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민영(김정연)의 독백 대사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소리패 들꽃소리 신입인 주인공 민영은 부회장인 진욱(윤동원)을 비롯한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잘 몰랐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고, 삼형공업 파업 시위에 연대하게 된다. 경찰과 백골단 등의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무대에 홀로 올라 노래를 부르며 “우리는 폭도가 아니에요”라고 연설하는 장면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명실상부 하이라이트다.김정연은 “민영은 아버지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세상을 떠난 상처를 바로 마주하면서 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변화할 수 있던 건 진욱을 비롯한 이들이 그냥 ‘내 옆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며 “독백 장면을 위해 대중 앞에 서는 감각을 익히고자 했다. ‘듄’의 티모시 샬라메나 ‘덕혜옹주’의 손예진 선배님, ‘1987’ 등 작품들을 참고했다”고 떠올렸다.“영화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신기한 경험도 있었어요. 엔딩에서 실제 그 시절 노래패 선배님들이 전부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하거든요. 현시대 청년이면서 당시 대학생을 연기한 저희와 당시 청년이었던 그분들이 나이 든 모습으로 한 장면에서 만난 건데 정말 말로 주고받지 않아도 마음으로 교류한 느낌이었죠.” (윤동원) 이들이 노래하는 민중가요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각기 다른 입장의 힘없는 자들을 하나로 모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다. 직접 가창과 연주를 소화한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민중가요를 처음 접했으나 ‘음악의 힘’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윤동원은 “아버지가 ‘민중가요는 가창력이 아니라, 가슴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잔소리를 많이 하셔서 부담은 내려놓고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하는지를 신경썼다”고 특별한 일화를 밝혔다. 김정연은 “중독성이 있고 곡마다 분위기가 확실해 매력이 있었다. ‘바위처럼’을 가장 많이 흥얼거리게 되는데 엄마와 노래방에 함께 가서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진압대와의 무력 충돌 장면은 처참하고, 암담하고, 끔찍한데 그보다도 언어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없는 거대한 감각이 들었어요.” (김정연)그는 무력 진압 장면 촬영 중 겁 먹은 표정이 그대로 스크린에 담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는 민영과 진욱을 비롯한 개개인의 용기가 모여 깃발과 노래가 흐르는 시민의 광장이 진압대를 무력화한다.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의 모습이 연상된다. 김정연은 “이 영화가 지금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동시대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면 창작물로서 감사한 일”이라며 “그래서 감상이 어떨지 듣고 싶다”고 궁금해했다.어제의 대학생 얼굴을 새긴 두 배우는 액션도, 멜로도 해보고픈 오늘을 사는 청년의 포부도 전했다. 김정연은 “한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 중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혼신을 다해 쓰는 게 작품인 것 같다. 그 의미를 잘 전달하는 배우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동원은 “연극과 영화, 가리지 않고 여러 관객을 만나고 싶고 항상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웃었다.“단지 과거가 아니라 어쩌면 지금, 현재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초혼’ 많이 보러 와주세요.” (윤동원)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6 06:00
영화

조정래 감독 “민중가요 흐르는 ‘초혼’, 비상계엄 후 찍은 작품 아닙니다” [IS인터뷰]

“‘왜 시대에 짓눌린 것처럼 사명감 갖고 사니’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런데 저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그래서 만들고 싶은 걸 창작자로서 할 뿐입니다.”조정래 감독이 다시 시대를 이야기하러 돌아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조명한 ‘귀향’과 영조 10년 민중의 소리를 담은 ‘광대: 소리꾼’을 거쳐 그가 선보이는 새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연대했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개봉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정래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영화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극장 상황이나 시국이 걱정되긴 하지만, 분명한 건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5년 만의 신작이지만, 사실 조 감독 개인적으론 30년 동안 한땀 한땀 완성한 이야기다. 조 감독은 모교 선배인 1989년 의문사 당한 고(故) 이내창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영화 속에서 부활시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민주화 운동을 하신 열사분들을 지금 생각하면 어린 청년들의 아까운 죽음이에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말이 있듯, 제게도 부채 의식이나 죄의식이 있었어요. 영화는 그 자체로 허구를 품은 매체니까, 열사들이 살아계셨더라면 어땠을지 제가 좋아하는 민중가요와 결합해 구상했습니다.” 또다시 역사적 흐름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편 또는 무관심을 표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 조 감독은 “미니 ‘귀향’이라고 불렀다”며 쉽지 않은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초혼’ 또한 ‘귀향’처럼 시민들의 펀딩으로 제작됐다며 조 감독은 “제작과 투자를 동시 병행하며 만든 기간만 2년”이라며 “큰 금액의 기관 투자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촬영과 캐스팅, 후원 상황을 전부 제 SNS에 기록하면서 홍보했다”고 회상했다.민중가요를 소재로 택한 건 “대중적으로 불리는 노래에는 혼과 정신이 담겼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평소 즐겨듣는 3~40곡 중 스토리 라인을 다듬으면서 ‘동지가’, ‘나의 친구야’, ‘그날이 오면’ 등 어울리는 11곡을 추렸으며, 영화를 위한 2곡의 신곡도 새로 담았다. 조 감독은 “‘광대: 소리꾼’을 비롯해 제 영화는 항상 음악영화라고 말씀하시는데 칭찬 같다”고 흐뭇해했다.“14년 걸린 ‘귀향’만큼은 아니지만, 민중가요나 노동운동 소재를 누가 재밌어하겠냐며 투자가 어렵긴 했어요. 그럼에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자분들이 모이고, 제작진과 배우진도 진정으로 다 같이 만드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비상업적이라는 시선에도 ‘혼’을 불러오는 건 창작자로서의 조 감독의 주요한 테마다. 조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대극을 찍어왔다. 과거의 이야기가 떠올라 쓰다 보면 결국 지금을 이야기하는 듯 되더라”며 “이번 작품 또한 제사처럼 기리는 느낌도 든다. 다만 현실을 이야기하면 다큐멘터리겠지만, 과거를 거쳐 다루면 영화가 된다”고 말했다. 오래 구상 중인 차기작 또한 일본 북해도 올로케이션이 필요할지도 모를 강제징용에 관한 이야기라고 귀띔했다.이번 작품 제목은 학생 열사와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잊힌 영들을 소환하면서 민주주의의 초심을 기억하자는 반성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고 이내창 열사과 이철규, 김귀정 열사, 그리고 금속노련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작고한 고 김경호 위원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등장한다. “고증이 정확하기보단 일종의 ‘리얼한 판타지’예요. 평범하게 생활했을 그분들이 어떻게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받게 되는지를 투영하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엔딩으로 나아갔습니다. 과거-현재-미래는 공존하면서 동시에 흘러가고 있단 감각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노래가 울려 퍼지고 깃발이 흔들리는 시위 장면에 필연적으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의 광장 풍경이 연상된다. 조 감독은 “혹자는 ‘일이 일어난 다음에 촬영 한거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그랬다면 또 결이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초혼’의 1차 편집을 마친 후 식사 자리에서 비상계엄 속보를 봤다. 후원자분들과 약속한 타임라인이 있기에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했는데 다행히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어떻게 보면 최선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세대 상관없이 광장에 계신 분들이 작품 보시고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간 선배들도 아파하면서 연대했으니 외로워하실 필요가 없다고요. 참 답답하고 어렵지만 다시 한번 민주주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5 06:05
영화

‘그날이 오면’과 ‘다만세’가 같이 울리는 시대를 위하여..영화 ‘초혼’의 뒷이야기 [전형화의 직필]

어떤 영화인들 우여곡절 속에 만들어지지 않은 게 있겠냐만은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이하 ‘초혼’)는 요즘 세상에선 보기 드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초혼’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이 6개월째 임금이 체불되자 생존권을 위해 파업을 벌이는 현장에, 대학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이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 우리의 얼이 담긴 소리와 장단을 담은 영화 ‘광대: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초혼’ 역시 ‘귀향’ ‘광대:소리꾼’처럼 메이저 투자사의 투자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졌다. 알바하는 누군가가 영화 잘 만들어달라며 100만원을, 공장 노동자가 응원한다며 100만원을 보탰다. 이런 식으로 한푼 두푼 모아 만든 극영화다. 정치색이 짙은 다큐멘터리가 보통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조정래 감독과 제작사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임성철 프로듀서는 ‘귀향’과 ‘광대:소리꾼’에 이어 ‘초혼’도 정치와는 무관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만들었다.원래 ‘초혼’은 중앙대학교에서 촬영을 계획했다. 조정래 감독의 모교일 뿐더러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이내창 열사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자 했던 터라, 중앙대에서 촬영을 하려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첫 촬영을 얼마 안 남기고 그간 행정적인 지원을 해줬던 중앙대에서 돌연 촬영이 불가하다고 연락했다. 그렇게 크랭크인이 늦어지게 됐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던 제작진은 전국 대학교에 문의를 넣었다. 방학 때 촬영을 해야 했기에, 마음이 급했지만 각 대학교들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나날이었다. 그러다 누군가 ‘서울의 봄’을 한남대학교에서 찍었으니 그곳에 문의를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놀라울 만큼 쉽게 촬영 허가가 나왔다. 부랴부랴 한남대 인근에 짐을 푼 제작진은, 대학교 세트장을 만들어야 했으나 그럴 돈이 없었다. 촬영지가 대전으로 옮겨진 탓에 배우, 스태프 숙박비에 목돈이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광대:소리꾼’에 이어 ‘초혼’에도 출연한 김동완의 팬이라는 호텔 대표가 전폭적으로 할인을 해주면서, 숙박비가 크게 줄었다. 호텔 측은 한 여름 촬영이라 갈증에 허덕이던 스태프, 배우들에게 매일 아침 냉장고에 가득 채운 음료수를 마음껏 가지고 가도록 후원도 했다. 대학교 세트장은 한남대 측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마침 방학이라 빈 동아리방에 학교 비품으로 세트를 만드는 걸 허락했다. 시위하는 장면 촬영을 지켜보던 대학 교수들은 시위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직접 가르쳐줬고, 촬영이 끝나면 회식도 시켜줬다. 덕분에 매일 2000원짜리 김밥을 먹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그런 날들은 돈을 아껴 4000원짜리 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노동자들의 도움도 컸다. 한남대 노동자들은 바리케이트를 가져다 쓰라며 선뜻 옮겨주고, 학교 비품을 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영화 촬영을 도왔다. 놀라운 건, 영화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자들이 단역배우로 같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한국 노동운동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영화 포스터에도 나란히 등장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모습에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 같다. 양대 노총은 음으로 양으로 ‘초혼’ 제작을 도왔다.그렇다고 ‘초혼’이 정치적인 영화는 결코 아니다. 어쩌면 시대 착오적일 수 있는 영화인데, 지금이라는 시대가 이 영화와 맞닿아졌을 뿐이다.‘초혼’은 지금은 사라진, 아니 지금은 다른 형태로 되살아난 노학연대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와 (대)학생의 연대. 그 시절 노동자 파업 현장에는 대학생 노래패에 대한 협조 요청이 많았고, 노조와 대학교 학생회와 노래패들이 연대해서 시위를 주도하곤 했다. 영화 속 광장에선 수많은 깃발이 나부끼고 다 함께 목 놓아 노래를 부른다.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그 노래는 그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 광장에 있는 모두의 것이다. 누군가 깃발을 흔들지만 그 깃발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 광장에 있는 모두의 것이다. 이 영화는 지금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이야기와 닮았다. 같이 나가서 노래 부르고 깃발을 휘두르는데 무슨 거창한 대의가 필요한가, 불의를 보고 나가서 외치는 데에. 무슨 거창한 대의가 필요한가, 일한 만큼 대가를 달라는 데에. ‘초혼’은 이런 이야기를 단순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그 탓에 서사에 균열도 있고, 노학간 이야기 비중도 갈리고,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는 판타지가 가득하지만, 우직해서 오는 감동이 크다. 노래로 그날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든다.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가는 꿈을. 영화에는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라는 ‘사계’부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라는 ‘임을 위한 행진곡’, “그 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헛된 꿈이 아니었으리”라는 ‘그날이 오면’까지 11곡의 민중가요가 담겼다. 영화의 배경인 1992년 이후에 나온 노래들도 있으나, 고증이 무슨 상관이랴. ‘다만세’가 광장에서 울려 퍼지고, 양대 노총의 깃발과 ‘불꽃남자 정대만’ 깃발이 같이 나부끼며, 응원봉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왔는데. 영화 속 판타지와 현실은 그렇게 조우한다. 덧말. ‘초혼’에는 지금과 달라 아쉽고 뜻깊은 장면이 등장한다. 클라이맥스에서 노동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휘두른다. 그랬다. 태극기는 독립운동과 4.19와 5.18, 6.10과 2002년 월드컵 때 같이 나부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깃발이 태극기라는 걸 이 영화는 새삼 일깨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5.03.24 11:56
영화

극장 울려 퍼질 ‘그날이 오면’…개봉 D-1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엔딩 MV 공개

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민중가요로 벅찬 감동을 끌어낸다.19일 배급사 커넥트픽쳐스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하는 엔딩 뮤비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작품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귀향’, ‘광대: 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5년 만 신작이다. 개봉 전 열린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전국 특별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져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0년대를 영화 속으로 소환하고 우리를 그 시대로 데려간다는 감동의 물결이 대단한 가운데,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낸 엔딩 뮤비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엔딩 뮤비 영상에서 결연한 투지가 담긴 주인공 민영(김정연)의 외침은 “함께 이뤄낼 수 있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파업 현장에 모인 이들 외에도 깃발을 흔들며 시민들까지 합세해 하나 된 모습은 뜨거웠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며 기대감을 높인다.노래패 들꽃소리 멤버들이 모두 나와 수준급 실력으로 직접 부르는 민중 가요 ‘그날이 오면’은 시위 현장의 감정이 전해져 몰입감을 더한다. 또한 노래와 함께 고(故) 이내창•이철규•김귀정 열사와 고(故) 김경호 위원장의 사진이 등장해 영화 속 그들의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영화는 1992년이 배경이지만 30년이 지난 현 시국과 여전히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대학생들과 노동자가 함께 한 민주 운동을 노래패 들꽃소리의 감동적인 노래와 몰입감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8 14:32
스타

[단독] 문소리, 최민식 만난다…’연기 장인’ 대결 ‘맨 끝줄 소년’ 출연

‘연기 장인’ 배우 문소리가 최민식과 만난다. 13일 방송계에 따르면 문소리는 ‘맨 끝줄 소년’에 출연한다. 극중 문소리는 심리상담가이자 최민식의 부인 역할로 활약할 예정이다. ‘맨 끝줄 소년’은 후안 마요르가 작가가 집필한 스페인 희곡이 원작으로 국문학과 교수 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던 제자 이강의 글에 매료되고 잊고 있던 열망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맨 끝줄 소년’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우리들의 블루스’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영화 ‘인어공주’를 각색한 장명우 작가가 뭉친 작품이다. ‘맨 끝줄 소년’에서 문소리는 최민식과 연기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소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 장인’으로 지난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한 후 스크린 TV, OTT, 연극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 등의 감독을 맡으며 연출 역량을 뽐내기도 했다. 문소리는 지난해 방영된 여성 국극 소재의 드라마 ‘정년이’에서 과거 천재 소리꾼의 역할을 맡아 특별출연임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작품의 인기를 이끌었으며,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중년 애순이의 역할로 극의 현실감을 높이며 또 한번 존재감을 드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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