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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알리·테무 공습에 중국 해외직구 121% '껑충'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저가 상품으로 공략하는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미국을 제치고 처음 1위 지역으로 올라섰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보다는 둔화했다.상품군별로 보면 여행·교통서비스가 전년보다 44.0% 증가한 24조912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해외여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기프티콘'과 같은 이(e)쿠폰 서비스도 최근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전년보다 34.9% 늘어나 9조8천820억원을 기록했다.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음식료품은 29조8천69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서적(-5.3%), 스포츠·레저용품(-2.1%)에서는 감소했다.상품군별 구성비는 음·식료품(13.1%), 음식서비스(11.6%), 여행·교통서비스(10.6%) 순으로 크다.여행·교통, 문화·레저, e쿠폰, 음식, 기타 서비스를 제외하고 상품만 추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5%였다.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7조827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0% 늘었다.지난해 해외 직구는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직구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저가 상품 공세로 크게 성장한 중국이 견인했다.지역별로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121.2% 폭증했다.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1년 전과 비교해 7.3% 줄어든 1조8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처음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은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1.0% 늘어난 4742억원으로 집계됐다.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43.5%),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크게 늘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1 13:41
산업

5월 산업생산, 14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작년 3월 이후로 14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다.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늘었던 산업생산이 4월에 1.3% 줄었다가, 한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3.2%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이 3.2%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반도체 경기가 아직 뾰족하게 살아나지 못하는 흐름이다. 올해 초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6.7% 줄었다.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늘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다만 반도체 재고의 증가세는 전월(30.0%)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반도체 출하는 19.0% 늘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출하가 많이 늘면서 재고 비율 자체는 하락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신호도 없고 아직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숙박·음식업이 4.5% 줄면서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5월 연휴에 기후가 좋지 않았던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늘어난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05.2(2020년=100)로 4월보다 0.4% 증가했다.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0.5%), 신발·가방·의복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0.2%) 소비가 모두 늘었다.설비투자는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0.7%)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0.5% 늘었다.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상승한 99.9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김보경 심의관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30 09:33
산업

[뷰티 IS리포트] K뷰티 수요 폭발기...총성없는 모델 쟁탈전 후끈

K뷰티 업계가 이달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주력 브랜드의 모델로 앉히고 있다. 실내외에서 마크스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화장품 수요가 폭발하자 쏟아지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약 2년 만에 뷰티 수요 대폭발의 시기가 시작되자, 화장품 업계는 총성 없는 모델 쟁탈전 중이다.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오랜 시간 홍보하던 톱스타를 빼오는가 하면, 할리우드 배우까지 얼굴로 내세울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너도나도 스타 앉히기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지난 16일 럭셔리 브랜드 '숨37도'의 모델로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뷰티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놀라운 소식이었다. 숨37도의 종전 모델이 톱배우이자 광고계 스타 전지현이었기 때문이다.LG생건은 과거 전지현을 모델로 앉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전지현은 2020년 숨37도의 얼굴이 되기 전 LG생건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의 대표 브랜드 '헤라'의 홍보를 6년 동안 맡아왔다. 도시적인 색조 전문 브랜드인 헤라와 전지현은 대중의 이미지에 깊게 각인돼 있었지만, LG생건은 전지현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LG생건은 전지현과 2년 만에 작별을 고하고 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의 뮤즈였던 수지와 계약을 체결했다. 수지는 2017년부터 무려 6년이나 랑콤의 얼굴로 활약해왔다.업계 관계자는 "수지의 LG생건 행이 알려졌을 때 '랑콤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며 "LG생건이 전지현에 이어 수지까지 또 한 번 타사 화장품 모델이었던 톱 여배우를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숨37도 측은 "2010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점차 깊이를 더해가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는 판단으로 모델에 발탁됐다"고 했다. 아모레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도 지난 13일 모델진에 변화를 줬다. 앞서 설화수를 지키고 있던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인 틸다 스윈튼까지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틸다 스윈튼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배우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설화수 측은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오묘한 분위기의 광고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틸다 스윈튼은 의인화된 인삼을 연기하며 설화수에 얽힌 스토리에 빠져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설화수는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를 아우르는 로제에 이어 틸다 스윈튼까지 품에 안으면서 압도적인 모델진을 갖추게 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같은 날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사나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나들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미샤는 사나의 매력을 바탕으로 최근 2545 고객층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사나가 과거 귀여운 트와이스 멤버의 이미지에서 보다 고혹적이고 성숙한 느낌으로 변화 중"이라며 "사나는 과거 젠지세대 타깃 브랜드 '어퓨'의 모델이었다가 이번에 미샤의 뮤즈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배우 송중기에 이어 K팝 보이그룹 '샤이니'를 일본·베트남 등 해외 모델로 발탁했다.닥터지는 지난 7일 보이그룹 샤이니를 해외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투트랙 모델 전략을 가동했다. 국내 모델은 송중기에게 맡기고,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 홍보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샤이니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지금이 홍보 적기 이 같은 과열된 모델 발탁 양상은 최근 마스크 의무 해제 및 중국의 소비 심리 상승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도 다시 빗장을 열면서 화장품 수출이 늘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국 정부는 이달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의무도 해제했다. K뷰티를 사들이는 '큰손' 중국 관광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통가는 늘어난 화장품 매출에 미소 짓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영에 따르면 3월 들어 보름 간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2월 매출(63%)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백화점 화장품 매출도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월(3월 1~16일) 색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전년 동기 대비 8.9%에 그쳤던 매출 신장률이 2월에는 35.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외모를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다소 한정적이었다"며 "앞으로 뷰티, 패션, 액세서리 등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상품군에 대한 행사 등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외부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K뷰티 업계에 2023년은 기회의 해"라면서 "코로나19로 화장품 산업 전반이 위축된 시절을 지나 실내외 노마스크 등 정상화 단계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4 07:01
산업

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 '리오프닝 2라운드' 경쟁 막 올랐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2022년 일상회복 시기 1라운드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롯데에 앞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수한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해 농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3년 리오프닝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세 역전 유통기업 순위, 야구도 정용진 부각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성수기인 설 명절에 접어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2023년 계묘년 경쟁도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년 중 설날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대목이라 롯데와 신세계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의 이마트는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1월 9일까지 2022년 설 때보다 14.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25% 신장했다고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업계 1위로 알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쓱닷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롯데가 지켰던 유통 1위 자리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1~3분기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9.3%로 백화점 중에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3.7%로 선방했다.대형마트의 경우 다소 고전했지만 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7% 감소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작년 1~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420억원으로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마트가 1.3%로 롯데마트 (0.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SSG랜더스 야구단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쓱세일’ 기간(작년 11월 18~20일)에 매출 대박을 쳤다. 쓱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목표치인 140%를 넘겼다.매출 신장에 고무된 신세계그룹은 ‘쓱세일’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쓱닷컴은 올해 첫 번째 ‘쓱세일’ 행사를 지난 9~15일에 열었다. ‘뷰티 쓱세일’에서는 1만여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온라인 관계사인 지마켓과 W컨셉에서도 쓱닷컴 행사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쓱세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의 유통 분야 조사에서도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000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롯데는 249억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12위를 기록하며 2021년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가 9위로 신세계에 앞섰지만 2021년 이후 전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신세계는 이커머스·라방 부푼 기대신동빈 회장은 ‘뉴롯데’를 선언하면서 유통 분야에서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유통 명가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롯데는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성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백화점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부터 연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했고, MZ세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확충한 게 실적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과 포켓몬 전시 등으로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롯데몰이 합쳐지면서 숫자가 더해진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기준과 다르고,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해진 매출이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와 신세계 모두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 묶어두기’ 전략을 통해 매출 신장을 겨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먹거리 분야에서 마트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시기처럼 성장률이 크지 않겠지만 뒷걸음질 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신세계도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다음 세대 소비자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신세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지마켓(7.9%)과 쓱닷컴(3.1%)을 합쳐서 11% 수준이다. 점유율 20%를 넘은 쿠팡(20.8%), 네이버(20%)와 빅3를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반면 롯데는 롯데온의 점유율이 1.7%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점유율 변동이 전혀 없다. 현재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52조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1~3분기에 400조원을 넘은 408조38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를 합치면 연간 530조원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30조원 규모에서 2.3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5년 최대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의 라방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홈쇼핑 외 아직 이렇다 할 ‘라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단의 경우 SSG랜더스가 지난해 우승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가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실탄을 마련하는 등 흥미로운 ‘유통 야구대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6 06:58
산업

영원무역·신성통상·한세실업까지...3분기 패션 OEM사 '날개', 비결은?

국내 대표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신성통상이 올해 3분기에도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이후 글로벌 패션 업계가 호황기를 맞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혜택을 받은 덕이다. OEM사의 최대 협업 파트너인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올 4분기에도 이들 3사가 호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7% 성장해 275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인 2153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영원무역도 같은 기간 매출이 46.2% 늘어 1조1623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실업 역시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17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58.8% 급증한 수치다. 매출은 1조7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비교적 OEM 비중이 적은 신성통상도 웃었다. 신성통상은 지난 14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64억17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59% 증가한 3550억3569만원이다. 실적 향상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와 의류 OEM 단가 인상이 꼽힌다. 주요 해외 의류 바이어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패션 OEM 회사에 원료가격 및 물류비 인상분을 보전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도 한세실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1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400원을 돌파했다.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결제를 달러로 받는 국내 OEM 업체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5로 전달의 107.8에서 하락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소비자가 경제 전망을 낙관한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명 브랜드의 의류 품목 재고 증가도 걱정거리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의류 기업인 나이키의 재고 자산은 97억 달러(약 13조9490억원)로 전년 대비 44.2%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재고가 65%나 급증했다. 재고가 늘면 대규모 할인 판매가 불가피하고, OEM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OEM사들의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의 의류 재고 증가가 지속하고 있고, 패션류의 소매판매 성장도 저조하다"며 "대부분 OEM기업들이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환율 효과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7 07:00
산업

'쌍십일 부진'에 알리바마 실적 비공개…아모레·애경은 아직도 집계 중

중국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쌍십일(11월 11일)' 성적이 신통치 않자, 기업들이 실적 공개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행사를 주도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관련 매출액을 알리지 않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 K뷰티 기업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업계는 중국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들 기업이 전년 수준을 다소 밑도는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이 끝났지만, 거래액과 관련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알리바바 측은 "코로나19과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행사는 지난해와 상응하는 전체 상품 판매량을 기록했다"고만 알렸다. 알리바바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최근 2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0년 대비 8.45% 성장한 5403억 위안(약 101조원)을 기록했다. 85.6% 성장을 이뤘던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2009년 행사를 시작한 이후 쌍십일 매출을 대대적으로 알려왔다. 2019년까지 대형 전광판에 쌍십일 매출액이 끝없이 올라가는 광경을 홍보했다. 사전 판매 기간을 도입한 2020년 이후에도 1일부터 11일까지의 실적을 묶어 '사상 최고치'라고 자랑해왔다. '지난해와 상응하는 수준'이라고만 발표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사실상 알리바바가 전년 수준을 밑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쌍십일마다 좋은 성적을 내왔던 K뷰티 기업도 올해 실적은 집계를 이유로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이번 쌍십일을 앞두고 최정상급 왕훙(중국 인플루언서)을 기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외에도 '헤라'의 블랙쿠션 등 인기 상품이 중국 전역에 소개됐다. 애경산업도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를 출시하고 루나의 라이브 방송을 했다. 그러나 아모레와 애경산업 모두 지난해와 달리 광군제 직후 바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열린 쌍십일 프리세일에서 기초화장품 상위 10위에 한국 화장품이 없었다. 중국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도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소비지표인 9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5%였다. 전월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소비 쿠폰과 보조금 지급을 하고 있지만,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 중 이번 광군제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곳은 사실상 없다. 틱톡 등 신흥 플랫폼에서 선전한 LG생활건강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4%가량 떨어진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K뷰티의 부진 늪도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5 07:00
경제

코로나19 2년차…소비자들 '이것' 많이 샀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 2년차에는 옷과 가방 쇼핑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차 때 가전을 주로 들였던 것과 사뭇 다르다. 7일 통계청의 2021년 연간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이 5.5%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중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 판매는 12.4%나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1999년 13.2% 이후 22년만인데 뒤집어보면 2020년에 전년 대비로 12.5% 줄었던 데 따른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전년에 비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가방이었다. 판매 증가액이 38.1%에 달했다. 역시 2020년 32.1% 줄었던 데 따른 반작용 성격이 상당하다. 보복성 명품 소비가 가방 매출에서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있다. 의복 판매액 역시 2020년에 17.4%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15.0%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는 2020년보다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가전제품은 2020년에 21.2%나 판매가 늘었지만, 지난해에 다시 9.5% 증가했다. 가구 역시 판매가 23.3% 급증한 후 다시 5.0%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말로 가면서 준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내구재 판매도 상당 부분 좋은 한 해였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07 11:58
경제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도…전기차 뽐내는 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개막한 미국 LA오토쇼와 중국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두 국가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차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세븐’과 ‘더 기아 콘셉트 EV9’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로 테슬라·루시드·리비안 등 현지 전기차 회사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세븐은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7의 기반이 되는 차다. 앞 좌석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의자, 뒷좌석은 ‘ㄱ’ 자형 벤치가 적용돼 실내가 거실처럼 꾸며졌다. 천장에는 77인치 대형 멀티스크린이 설치돼 승객이 영화와 스포츠 같은 다양한 콘텐트를 각자 즐길 수 있다. 대형 SUV 모델답게 널찍한 내부 공간도 자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선형의 루프 라인과 3.2m의 긴 휠베이스, 3열까지 이어진 플랫 플로어가 넓은 공간을 연출한다”며 “마치 프리미엄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역시 2023년 출시될 EV9의 바탕이 되는 차다.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일 때는 좌석 앞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직접 운전할 때는 올라오는 팝업형이다. 앞 좌석을 뒤로 돌리고 2열 좌석을 테이블로 변형시켜 승객들이 둘러앉을 수 있다. 또 3열 좌석을 뒤로 돌려 외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미국 모터쇼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미래 전기차가 등장했다면, 중국 모터쇼에서는 당장 판매 전선에 뛰어들 전기차가 등장했다. 떨어진 점유율 회복을 위한 승부수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개막한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전동화 모델을 최초 공개한 것은 지난 4월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다. 기아는 이번 광저우 모터쇼에서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기아는 내년 말에 EV6와 EV6 GT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를 발판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2년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3%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택한 것이 친환경 차다. 중국은 친환경 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141% 늘었으며 판매 비중은 18.5%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중 친환경 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6 등이 현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떨어진 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전기차 모델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핵심 시장인 두 나라에서 현대차그룹의 '야심작'들이 향후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2 07:00
경제

롯데그룹 역대 최악 실적…신동빈 돌파구 찾을까

롯데그룹이 국내외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샘 인수전부터 수소 사업 확대 등 챙겨야 하는 현안들도 산적하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일 경기 화성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신규 매장인 동탄점을 방문하며 귀국 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의 7년 만의 신규 지점이라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화점 사업은 ‘보복 쇼핑’ 심리로 다시 판매가 증가세다. 롯데백화점은 그룹의 주축 사업이라 신동빈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게다가 라이벌 신세계백화점의 거센 추격으로 쫓기는 입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247억5100만 달러)가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롯데를 따돌리고 이 부문 9위에 올랐다. 9위였던 롯데는 210억5700만 달러로 11위로 떨어졌다.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신장이 일어났던 백화점 9곳 중 신세계백화점 지점이 5곳이 포함된 반면, 롯데백화점은 1곳에 그쳤다. 롯데는 신세계 강남점에 2017년부터 국내 백화점 지점 매출 1위 자리도 넘겨주고 있다. 그룹의 핵심축인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19년 17조6220억원,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7조782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전년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롯데그룹의 위기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5조498억엔(약 53조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12억엔(약 1조664억원)에 달해 2년 연속 적자다. 2007년 롯데홀딩스가 설립된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이었다. 롯데 실적이 부진하자 대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광윤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신동주 회장은 8월 중순부터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신동빈 회장의 경영을 비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의 보고’ 제목의 연재 글이 지난 3일까지 6건 올라왔다. 신동주 회장은 1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에도 현 경영진이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성토하고 있다. 그는 “경영 책임을 지는 대신 고액의 배당과 임원 보수가 지급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런 참담한 실적에도 2명의 퇴임 이사에게 신격호 창업자보다 더 많은 퇴직금 지급이 통과됐다”고 비판했다. 나쁜 실적에도 ‘배당금과 퇴직금 잔치’를 벌였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도 국내 10대 그룹 오너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그는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올해 상반기에 79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문어발 보직’ 덕분에 계열사에서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형제의 난'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한일 롯데를 이끌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떠나서 신동주 회장이 기업 실적 저하에 대해 논하는 건 당연한 문제 제기다"며 "2007년 설립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고, 대주주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줄곧 해왔던 문제 제기라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신동빈 회장은 예전처럼 문제 없이 한일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7 07:00
경제

12개 신세계, 소매판매 기준 31개 롯데 제치고 '국내 유일 톱10'

매출 상승세의 신세계가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롯데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11위 신세계가 유통 분야에서 재계 5위 롯데를 매섭게 추격하며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가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신세계는 매출액 247억5100만 달러(약 27조6419억원)로 아시아 순위 9위에 올랐다. 롯데는 210억5700만 달러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와 롯데의 격차는 37억 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100대 유통기업 순위는 지난해 기업의 소매판매액 기준이다. 호텔과 여행, 외식, 배달 서비스, 면세점 관련 매출은 제외됐다. 2020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서 롯데가 9위, 신세계가 10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 역전됐다. 신세계가 한 계단이 오른 반면 롯데는 두 계단 하락했다. 최근 롯데에 비해 신세계의 백화점 매출 신장이 돋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세계가 20% 중반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1개 지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반면 신세계는 12개 점포를 운영하지만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국 67개 백화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백화점은 9개 지점이다. 매출 증가한 9개 지점 중 신세계백화점이 5곳이나 됐고, 롯데백화점은 1곳 뿐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2조원이 넘는 매출로 4년 연속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4위, 신세계 대구점 10위, 신세계 본점 11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30년 넘게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다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밀려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눌렸던 소비 심리의 회복으로 신세계의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10.3%가 증가했고,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백화점 매출도 1분기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3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당기순손실이 406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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