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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우사수’, ‘응사’의 허전함 느끼는 ‘3040’ 세대를 위한 드라마
'3040' 세대를 위한 드라마가 찾아온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94)'내 이름은 김삼순'(05)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12)의 김윤철 감독이 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극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로 3040세대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시트콤 '논스톱4'(03) '막돼먹은 영애씨'(07)의 박민정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우사수'는 고등학교 동창생인 유진·최정윤·김유미가 불혹의 문턱에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이들의 사랑과 일을 리얼하고도 유쾌하게 그린다. '돌싱녀' 유진(윤정완)·'골드 미스' 김유미(김선미)·'청담동 며느리' 최정윤(권지현)의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리얼라이프를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여자들만 나오는' 드라마는 아니다. 엄태웅이 유명 영화감독 오경수 역을 맡아 유진과 호흡을 맞춘다. 김성수는 영화사 대표 안도영을 연기한다. 최정윤의 첫사랑 역할이다. 박민우는 정유미의 10세 연하 부하직원 최윤석을 연기하며 '좌충우돌 로맨스'를 보여준다. 김윤철 감독은 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우사수' 제작발표회에서 "40대를 앞둔 여자들과 그들이 만나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며 "이전에 만들었던 작품들과 톤은 비슷하다.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현실로 끌고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른들의 이야기라 무겁고 어려운 면이 좀 있다. 이혼한 여자·혼자 사는 여자·결혼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를 통해 최대한 진솔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보여드리려 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1회는 39세 여성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코믹한 상황과 대사가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다. "29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 30살에는 지혜로운 여자가 돼 있을 것"이란 유진의 내레이션은 이혼 후 생활고에 시달려 가족 몰래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상황과 겹쳐져 씁쓸한 미소를 짓게 했다. 유진이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하자 김유미는 "친구 사이에 돈거래하면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다. 안 받을 생각으로 줄게. 죽을 때까지 친구로 지내자"며 50만원 을 내놓는다. '없는 집에서 있는 집'으로 시집간 최정윤은 친구들 앞에선 떵떵거리지만 시댁에서는 찍소리 못하며 산다. 분노감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까지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고액 과외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두 달 동안 손세차를 열심히 하고 남편에게 들킬까봐 화장실에서 샤워캡을 쓴채 여성용품 안에 들어있는 담배를 태워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날지 모른다는 초조함, 어렵게 지켜온 행복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세 여자의 상황은 2014년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유진은 "세 여자 캐릭터에 대중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정말 많다. 이들이 저마다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대리만족을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는 "모든 게 끝났다고 느꼈을 때 시작되고, 시작인 줄 알았는데 끝나는 게 사랑이고 인생인 것 같다"며 "극중 러브라인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여자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커다란 장치"라고 관전 포인트를 알려줬다. 엄태웅은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상황 자체는 굉장히 흔하다.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을 다루는 게 상당히 디테일한 작품"이라며 "보는 분들이 '내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2014.01.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