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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② 박종훈은 한화만 만나면 ‘핵잠수함’이 된다

보통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어깨 위에서 공을 놓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허리 아래에서 공을 놓아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박종훈은 투구할 때 손가락이 땅에 닿을 만큼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한다. 이러한 박종훈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기만 하면 보통의 잠수함이 아니라 ‘핵잠수함’으로 변신한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래 20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해 1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6승 1홀드를 거뒀다. 승패 기록이 없는 ‘노디시전’은 3차례에 불과하다.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원래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2015년 한 차례, 2016년 세 차례 한화와 맞붙었다. 네 차례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며 3패만을 떠안았다. 2016년 7월 28일 대전 원정에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다음 맞대결부터 4년 가까이 패배를 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박종훈의 한화 상대 16연승은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갖고 있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1988년 8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 경기까지 20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선발로 9승, 구원으로 11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반해 박종훈의 16연승은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다. 연승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2.01)이 보여주듯,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을 상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421타수 92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홈런 5개를 허용했고 2루타 7개를 맞았다. 이는 박종훈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다. 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이다. 피안타율도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를 만났을 때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좌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7시즌 이후 박종훈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16(254타수 5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5개인 것에 비해 삼진은 5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반대편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타순으로 8명의 좌타자를 기용한 바 있다. 포수로 출전한 우타자 최재훈만 빼고 전부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은 한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들도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투수를 상대해본 노련한 타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타자 중 박종훈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정근우 0.105(19타수 2안타) 3삼진, 최진행 0.214(14타수 3안타) 3삼진 1타점, 이성열 0.135(37타수 5안타) 8삼진, 하주석 0.200(30타수 6안타) 7삼진 4타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5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송광민(37타수 11안타)과 김태균(20타수 8안타)만이 박종훈의 공을 공략했다. 득점권 타율도 낮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을 상대로 득점권 타율 0.202(89타수 18안타)에 그쳤다. 21타점에 불과했으며, 삼진은 26개나 당했다. 하주석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양성우가 0.142(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으며, 이성열(5타수 무안타)과 정근우(5타수 무안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박종훈이 기록한 피안타율(0.259)이 한화전 피안타율(0.21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한화전 평균자책점(2.01)이 시즌 평균자책점(4.15)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가 한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이 한화에 약점이 잡힌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도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었다. 2015년부터 한화의 팀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 2018~19시즌을 제외하고는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도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에서는 최하위였다. 그런데도 한화 주자들은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종훈의 16연승 기간 한화 주자들은 32번 도루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성공률 71.9%)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박종훈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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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한화, 9회 위기 막고 LG 상대 가까스로 승리…맞대결 2승째

최하위 한화가 '천적' LG를 상대로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10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3 가까스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 한화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LG와 상대전적에서 2승(10패)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 김민우가 호투하고, 타선은 5회 집중력을 선보였다. 김민우는 6회 1사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호투로 시즌 3승(8패)째를 따냈다. 5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7월 10일 SK전 이후 44일만의 승리를 추가했다. 김민우는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가 5개로 다소 많았지만, 전체 투구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 포크볼(38개)이 위력을 떨쳤다. 1회 말 상대 1~3번 타자에게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삼진을 뽑아냈다. 3회 2사 후 정주현에게 내준 볼넷이 이날 첫 출루 허용이었다. 4회 2사 1·2루에선 라모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6회 다소 흔들렸으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후속 대타 박용택에게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 채은성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이후 김현수와 승부에서 폭투를 기록했고, 한화 벤치는 자동고의4구를 선택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김민우는 교체됐다. 하지만 윤대경이 1사 만루에서 실점 없이 막아, 김민우의 3승 요건은 이어졌다. 한화는 5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최진행의 볼넷에 이은 후속 최재훈의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후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강경학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은 2사 후 송광민의 1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9회 초 대타 이성열의 솔로 홈런 속에 4-1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 마무리 정우람을 올렸고, LG의 추격은 거셌다. 김현수와 라모스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유강남의 1타점 2루타로 2-4까지 쫓았다. 이어 대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정주현이 1타점 적시타로 3-4,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회 홍창기의 대주자로 투입된 발 빠른 신민재가 9회 1사 만루에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다. 한화는 LG를 상대로 어렵게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김민우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4.43에서 4.27로 낮췄다. 1이닝 2실점을 한 정우람은 KBO리그 역대 4번째로 7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8.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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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빌딩, 거침없는 최원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47) 감독 대행의 행보가 파격적이다. 최 감독 대행은 9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1군 첫 경기 전부터 그는 매우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한용덕(55)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지 하루 만에 한화에 강력한 리더십이 등장했다. 최 감독 대행은 8일 안영명(36)·장시환(33·이상 투수)·송광민(37)·이성열(36·이상 내야수)·최진행(35·외야수) 등 10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중 9명이 30대 베테랑이다. 대신 윤호솔(26)·강재민(23·이상 투수)·박상언(23·포수)·박정현(19·내야수)·최인호(20)·장운호(26·이상 외야수) 등 퓨처스(2군)의 젊은 선수를 불러올렸다. 1군 엔트리 28명 중 3분의 1 이상을 한 번에 바꾼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새로 올라온 선수 대부분은 한화 팬조차 낯선 이름이다. 반대로 1군에서 빠진 선수는 이름값 높은 베테랑이다. 최 감독 대행은 “지금은 (팀 최다 연패인) 14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선수는 연패 분위기에 젖어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구단 사상 최다 연패(7일까지 14연패)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기록(18연패·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도 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최 감독 대행은 연패 탈출보다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 감독 대행 임명 자체가 한화로서는 파격이었다. 지난 3년간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로 상징되는 ‘이글스 패밀리’가 팀을 장악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응용(2013~14년), 김성근(15~17년) 감독 체제와 전혀 다른 리더십이었다. 한화 ‘순혈주의’ 체제가 2년여 만에 개혁 대상이 됐다.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 투수로 활약했던 최 감독 대행은 LG 2군 코치, 방송 해설위원, 대표팀 기술위원을 지냈다. 단국대에서 운동역학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지난겨울 부임한 정민철 한화 단장이 최 감독 대행을 영입해 퓨처스 지휘봉을 맡겼다. 그로부터 6개월 만에 1군 감독 대행에 임명했다. 한 감독이 7일 NC 다이노스에 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자, 한화는 곧바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에 낙점했다.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면 수석코치 또는 1군 경험이 많은 코치가 대개 지휘봉을 맡는다. 한화 구단은 이와 달리 최 감독 대행을 내세웠다. 최 감독 대행 행보를 보면 자신감이 넘친다. 엔트리 교체는 과감했고, 그 후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이었다. 취재진에게 그는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등 원론적으로 얘기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4선발이나 5선발이 아닌) 6선발 체제도 고민 중”이라며 파격적인 구상도 내놨다. 최 감독 대행은 정경배 수석 및 타격 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등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도 임명했다. 올해 한화의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114경기다. 선임 배경, 선임 후 행보 등을 보면 최 감독 대행은 정식 감독에 가까운 권한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한화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는 점이다. ‘한화 패밀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실권을 잡은 최 감독 대행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단기 과제인 위기를 넘기면 지난 10년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한화의 리빌딩’이 최 감독 대행의 장기 과제가 될 것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6.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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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설마 100연패 하겠나"…최원호 대행이 밝힌 '엔트리 10명 교체'의 진짜 이유

"고참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하면서 '설마 100연패까지 하겠냐'고 했어요. 결과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과정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지난 8일 무거운 짐을 하나 넘겨 받았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된 한화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능력을 보여 준 최 감독대행에게 임시로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말이 '임시'고 '감독대행'이지, 올 시즌을 아직 114경기나 남겨 놓은 시점이라 결코 쉽지 않은 임무다. 한화가 8일까지 14연패에 빠진 채 최하위로 떨어져 있어서 더 그렇다.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최 감독대행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한 감독과 결별해야 했던 구단의 뜻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대한 충실히 해내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감독대행으로서의 첫 행보로 파격적인 변화를 택했다.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1군 엔트리의 37%에 달하는 선수 10명의 현역 등록을 한꺼번에 말소했다. 대신 2군에서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의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선수단이 받아들이기에는 자칫 지나치게 급진적인 세대교체의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문책하거나 무리하게 무조건적인 세대교체를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팀 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아 있으니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필요도 있고, 그동안 많이 지쳐 있던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필요도 있다고 봤다"며 "팀에 합류해서 30세 이상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했다. '설마 100연패를 하겠냐. 다들 편하게 할 수 있게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맞춰줄 테니 잘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2군으로 간 선수 10명은 대부분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반면 새로 합류하는 유망주들 가운데는 1군 성적이 아예 없는 선수도 많다. 최 감독대행은 이 기회에 그들을 평가하기 위한 '스탯'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록이 없으면 선수를 자꾸 '스타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좋은데 게임 때 못하는 선수들이 있고, 반대로 스타일은 그저 그렇지만 의외로 게임 때 잘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2군에서도 코치들에게 올 시즌은 일단 폼을 많이 고치려 하지 말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게 놔둬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스탯이 쌓이면 그걸 토대로 방향을 잡아줘야지, 눈으로 훈련하는 것만 봐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선수들이 1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들에게 앞으로 폭넓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못해도 무조건 젊은 선수를 쓴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최 감독대행은 "이렇게 주전들을 한꺼번에 내려 버리고 젊은 선수들로 채워서 팀이 운영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애초에 그 선수들이 2군에 가고 이렇게 2군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올 이유도 없었다"며 "새로 온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기존 선수들보다 더 못한다면 다시 원래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는 것이고, 반대로 그들이 잘한다면 (주전들을 밀어내고) 계속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는 프로다. 못하는 선수는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없고, 잘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원칙이다.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프로야구단. 그러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최약체팀. 지금 한화가 직면한 현실이자 딜레마다. 최 감독대행은 올 시즌 그 사이에서 현명한 시소게임을 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원래 1군이라는 무대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과정에 대한 가치를 인정 못 받는 곳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선수들이 '과정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뒤 결과가 안 좋으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야구를 한다고 다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선수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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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군 엔트리 37% 교체…'미래'를 찾아 나선 한화의 파격 행보

더 이상 '베테랑 우대'는 없다.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가 1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한화는 8일 KBO에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다. 시즌 중 한 팀이 1군 선수 10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한화는 올 시즌 30게임을 치른 8일 현재 7승 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승률은 고작 0.233. 1위 NC와 게임차가 16.5경기에 달하고, 9위 SK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최근 14연패에 빠져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확실한 분위기 쇄신과 목표 의식 재정비가 절실한 시기다. 계기도 찾아왔다.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3년째 팀을 이끌어 온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팀의 하위권 추락을 막지 못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화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잔여 시즌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팀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1군 엔트리 대폭 조정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 온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냈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타자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은 물론이고,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48으로 부진한 장시환도 엔트리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나란히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안영명(7.59)과 이태양(7.27)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이환은 한 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불러 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불러 올려 1군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 대행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한화의 의도와 목표가 첫날부터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 감독 대행과 2군에서 호흡을 맞추던 코치들이 대부분 함께 1군으로 이동한 점도 이같은 방향성을 시사한다. 하루 전 1군에 등록된 정경배 타격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겸하면서 최 감독 대행을 보좌하고, 올 시즌 육성군에 있던 송진우 투수 코치가 1군에 복귀했다. 또 김기남 배터리 코치, 백승룡 수비코치, 추승우 작전코치, 김남형 1루 수비보조코치가 모두 함께 올라왔다. 불펜 코치와 타격 보조코치만 기존 1군 코치였던 박정진 코치와 정현석 코치가 그대로 맡는다. 반면 1군에 있던 차일목 배터리코치, 전형도 작전코치, 고동진 1루코치, 채종국 수비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고 김해님 투수코치와 마일영 불펜코치, 이양기 타격코치가 서산에 남는다. 최 감독 대행이 비워 놓은 2군 감독 자리는 전상렬 육성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한용덕 감독과 함께했던 장종훈 코치, 김성래 코치, 정민태 코치는 육성군에서 각각 총괄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맡아 후방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감독대행 선임과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다시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는 이미 순위표에서 뒤로 많이 처져 있고, 팀 사기도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다.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2군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 알 수 없다. 작은 희망과 큰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한 감독이 사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한용덕 감독님이 안 계신 상황을 빨리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자성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지금 구단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단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단 한화는 2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에게 남은 시즌 지휘봉을 맡기고, 1군 엔트리의 약 37%에 달하는 인원을 2군의 유망주들로 교체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더 이상 '고인 물'로 남아 있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한화는 이제 팀의 '미래'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배영은 기자 2020.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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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원호 대행 체제' 한화, 송광민·장시환·최진행·이성열 등 10명 대거 2군행

더 이상 '베테랑 우대'는 없다.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가 1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한화는 8일 KBO에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한화는 올 시즌 30게임을 치른 8일 현재 7승 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승률은 고작 0.233. 1위 NC와 게임차가 16.5경기에 달하고, 9위 SK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최근 14연패에 빠져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급기야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잔여 시즌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팀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1군 엔트리 대폭 조정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 온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2군으로 간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타자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은 물론이고,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48으로 부진한 장시환도 엔트리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나란히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안영명(7.59)과 이태양(7.27)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이환은 한 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불러 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불러 올려 1군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 대행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한화의 의도와 목표가 첫날부터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화는 이제 팀의 '미래'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배영은 기자 2020.06.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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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8연패로 최하위 추락한 한화, 한용덕 감독 "6월엔 더 나은 모습이길"

한화가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연패 수가 야금야금 늘어 어느덧 8연패. 순위는 10개 구단 가운데 10위다. 한화는 31일 인천 SK전에서 4-6으로 또 졌다. 지난 23일 창원 NC전 이후 여덟 경기째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최하위였던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팀 순위도 자리를 맞바꿔 10위로 추락했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 해인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고 희망에 부풀었던 한화다. 그러나 지난해 팀 순위가 9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급격한 내리막길을 경험했고, 올해도 좀처럼 위로 올라올 줄 모른다.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초반 팀의 믿을 구석이던 선발진이 흔들렸다. 특히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는 듯했던 장민재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연속 부진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운드 허리를 강화하기 위해 불펜으로 옮겼던 김이환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와야 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요원 장시환도 아직 기복이 심해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채드벨도 31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3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 팀을 구원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지킬 승리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 31일엔 결국 4-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도 전체적으로 침묵에 빠졌다. 시즌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내야수 하주석과 오선진이 지난 18일 동시에 4주 진단을 받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지난해 하주석의 부상 공백을 오선진이라는 베테랑 카드로 메웠다. 올해는 그 둘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젊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성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하주석과 오선진이 없으니 심신의 부담이 크다. 센터 라인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유격수 자리를 아직 경험이 부족한 2년차 노시환에게 맡겨야 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이뿐만 아니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한 채 2군에 갔고, 또 다른 베테랑 타자 송광민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이성열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은 중요한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역시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31일 경기에선 '한화 킬러'로 통하는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1회 1사 1·2루서 선제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후 팀이 역전을 허용해 빛이 바랬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개막 직후 2군에 갔던 불펜 이태양과 윤규진을 지난 28일 1군으로 불러 올리고, 31일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해 시즌 내내 2군에만 있던 베테랑 외야수 최진행을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군 경기에서 최근 좋은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최진행이 유독 한화 타선에 강한 박종훈을 상대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결국 '최진행 4번' 카드도 무위로 돌아갔다. 한화는 승리하는 데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악몽 같은 개막 첫 달이 지나는 동안, 한화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만회해야 할 승 수가 한참 남아 갈 길이 멀다. 한 감독은 "일단 5월이 끝났으니 6월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팀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타격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인) 기대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인천=배영은 기자 2020.05.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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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시즌 첫 승' 배제성 "내 공 던지는 데 집중"

KT '3선발' 배제성(31)이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7이닝 동안 6피안타·2볼넷·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승운이 없었다. 그러나 타선이 넉넉한 득점을 지원했고, 불펜진이 지켜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1회부터 실점 위기에 놓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김문호에게는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운이 없었다. 1루수 키를 넘긴 타구가 느리게 외야로 흘렀다. 발 빠른 이용규뿐 아니라 김문호까지도 두 베이스씩 진루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두 타자 연속 잡아냈다. 외야 타구로 허용하지 않았다. 4번 타자 이성열에게 2루수 뜬공, 후속 송광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베테랑 타자들을 잘 잡아냈다. 2회는 1사 뒤 이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 박한결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순항은 이어졌다.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은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이용규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고, 후속 김문호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는 1사 뒤 송광민에게 중전 안타, 이어 상대한 정진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을 잡지 못한 탓에 송광민이 3루를 밟았다. 다시 무실점이 이어졌다. 전날 3점 홈런을 치고, 9회에도 장타성 타구를 생산한 이해창을 상대했다. 좌측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와 2루수 1루수가 깔끔한 호흡으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5회 상대한 하위 타선 두 타자는 모두 삼진 처리, 정은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상대한 이용규는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5이닝 무실점. 기세는 6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성열과 송광민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정진호와의 승부에서도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딱 100구를 채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배제성은 시즌 첫 등판이던 7일 수원 롯데전에서 6⅓이닝 2실점, 14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불펜 대결에서 밀린 탓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타선이 초반부터 다득점을 올렸다. 불펜도 불쇼를 하지 않았다. 8-1로 무난히 이겼고 배제성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첫 승도 좋지만, 팀이 승리해서 더욱 기쁘다. 내 것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승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점수 차도 컸지만,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고 멘탈적으로도 편안하게 내 공만 던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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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코어]'배제성 호투+17안타' KT, 한화 꺾고 5연승 '5할 눈앞'

KT가 5연승 달리며 5할 승률에 다가섰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최근 달아 오른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에게 1~3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전날 초토화된 불펜진도 무난히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시즌 6승7패. 5할 승률이 눈앞이다. 1회는 리드오프 심우준이 활약했다. 좌측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뒤 도루를 해냈다. 3루 진루까지 노리며 상대 배터리를 흔든 그는 2번 타자 김민혁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3번 타자 조용호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에 성공했다. 2회는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두 타자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쳤고, 9번 타자 배정대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쳤다.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심우준이 내야 전진 수비를 한 한화 야수진을 뚫고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3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말에 1사 2·3루 위기에 놓였지만 4번 타자 이성열과 5번 송광민을 각각 내야 뜬공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 3회도 출루는 허용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KT는 3회 공격에서 간판 타자들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좌측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황재균이 장민재의 변화구를 콘텍트 스윙으로 당겨치며 좌측 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강백호가 홈까지 밟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황재균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경수는 좌측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주자가 베이스를 찍고 홈으로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5-0. 배제성은 한 차례 더 찾아온 위기를 잘 넘겼다. 4회초에 1사 뒤 연속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포구 실책 탓에 1루 주자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이해창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황재균이 포구한 뒤 2루 송구, 박경수의 1루 송구가 원활하게 이어졌다. KT는 5회 공격에서도 추가 득점을 했다. 황재균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경수가 좌전 2루타를 쳤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강판시켰다. 2·3루 기회에서 장성우는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배정대가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6-0. 6회 2사 뒤 로하스와 황재균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도 했다. 배제성은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고, 불펜진은 8·9회를 1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추가 득점도 있었다. 배제성은 시즌 첫승, KT는 5연승을 거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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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호투 롯데, 한화에 5-1 승리

1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583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노경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산발 8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롯데는 노경은의 호투를 발판 삼아 불펜들도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5-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시즌 7승3패를 기록했다.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으나 원소속팀 롯데와 이견을 보여 지난해 무적 선수로 남았던 노경은은 올 시즌 복귀 2경기 만에 승수를 올렸다. 이날 노경은은 빠른 공 최고시속이 143㎞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노경은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8년 10월 11일 광주 KIA전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노경은과 워익 서폴드가 선발 대결을 펼친 이 경기에서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2회초 1사 후 딕슨 마차도가 좌전안타, 한동희는 몸맞는공으로 나간 뒤 김준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섰다.한화는 3회말 정은원이 좌중간 2루타, 1사 후 이성열은 내야안타로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송광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이중 도루를 시도해 이성열이 협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정은원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그러나 롯데는 5회초 2사 후 손아섭이 좌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대호가 우선상 2루타로 불러들여 다시 2-1로 앞섰다. 8회에는 안치홍이 몸맞는공, 마차도는 볼넷을 고른 뒤 한동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9회에는 전준우의 2루타와 상대 수비 방해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최용재 기자 2020.05.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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