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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없는' 토트넘은 시즌 초 왜 잘 나갔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트로피가 필요했던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고의 골잡이를 잃은 토트넘은 새 시즌의 개막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누가 케인의 자리를 메운다는 말인가!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케인 없는 토트넘이 시즌 초에 더 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3년 8월부터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감독상을 석 달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팀을 인상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클럽에 새로 합류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제임스 매디슨도 토트넘 상승세의 이유였다.이외에도 ‘유잉 이론(Ewing theory)’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것이 토트넘에 축복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즉 케인이 없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다. 유잉 이론은 19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유래했다. 데이브 시릴리가 만든 이 이론은 그의 친구이자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빌 시몬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시릴리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였던 패트릭 유잉이 없을 때 소속 팀 뉴욕 닉스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시실리와 시몬스는 미국 스포츠의 많은 사례를 연구했고, 스타 선수가 없을 때 팀이 종종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유잉 이론을 완성했다. 2001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 2가지 조건을 밝혔다. 첫째 스타 선수는 미디어와 팬으로부터 과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만, 팀은 그와 함께 실질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 둘째 이 스타 선수가 (부상, 이적, 은퇴 등으로) 팀을 떠나면 미디어와 팬들은 팀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된다.유잉 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예가 NBA 1999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이다. 유잉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2차전에서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2차전이 끝난 후 뉴욕과 인디애나는 시리즈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섰다. 유잉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뉴욕한테 2m24㎝ 신장에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릭 스미츠가 이끄는 인디애나는 버거워 보였다.하지만 뉴욕은 유잉 없이 3승 1패를 기록, 4-2로 시리즈를 이기며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뉴욕의 결승전 상대는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공포의 트윈 타워를 가진 샌안토니오 스퍼스였다. 유잉 없는 뉴욕이 이번에도 이겼을까? 아니다. 뉴욕은 샌안토니오에 시리즈 성적 1-4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유잉은 뉴욕에서 총 15시즌을 뛰었다. 유잉없이 경기를 했던 뉴욕의 통산 기록은 145승 178패. 승률은 0.449였다. 그에 반해 유잉이 뉴욕에서 총 1039경기를 뛸 때 팀은 601승 438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578. 이렇게 표본이 커지고 경기를 많이 할수록 우수한 선수를 가진 대부분의 팀 승률은 좋아진다. 따라서 유잉 이론은 ‘단기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그렇다면 스타 선수를 잃고도 팀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 선수가 있는 경우 팀 전술이 그에게 맞춰지곤 하는데, 오히려 그 전술이 팀 전체에게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 선수에게 관심이 쏠린 나머지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과소평가될 때도 있다. 게다가 스타 선수를 잃은 후 동료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동기부여가 된 이들은 자기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클럽 레벨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2016 유로 결승전에서 만났다. 포르투갈은 사실상 호날두 원 맨 팀이었기 때문에 개최국이자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프랑스의 승리가 점쳐졌다.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호날두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전 25분 만에 교체 아웃 된 것이다. 호날두에게 패스할 필요가 없어진 포르투갈 대표팀은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전환했고, 프랑스는 포르투갈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경기는 0-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기습적인 중거리 결승골로 포르투갈이 승리했다. 호날두라는 슈퍼스타가 빠지자, 포르투갈 대표팀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게다가 에이스를 잃은 상황을 포르투갈 선수들은 도리어 집중력을 높이는 동력으로 삼았다. 유잉 이론이 적용된 것이다.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전에서 토트넘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유잉 이론의 결정판이었다. 2019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8강 1차전에서 부상당한 케인은 58분에 교체됐다. 결과는 78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토트넘의 1-0 승. 케인 없이 8강 2차전과 4강 1, 2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이 선발로 복귀한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0-2로 완패했다. 시몬스는 유잉 이론이 스포츠를 포함해 로맨스와 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인기 있는 TV 시리즈의 주인공이 중간에 하차했지만, 시리즈가 도리어 더 높은 인기를 얻는 경우를 말한다.유잉 이론은 성공하지 못한 팀들은 그들의 스타 선수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2~23시즌 케인은 클럽 리그 골의 43%(70골 중 30골)를 득점했지만,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쳐 유럽대항전에 못 나갔다. 물론 2023~24시즌 초반 토트넘이 일으킨 돌풍의 원인을 유잉 이론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부재가 다른 선수들에게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와 동기 부여를 제공했고, 클럽은 ‘케인의 팀’에서 벗어나 통합된 모습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17 12:30
프로축구

백종범 징계에 서울 팬들 뿔났다…"징계 깊은 유감, 납득 어렵다" 성명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이 백종범(서울)에 대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제재금 징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심을 촉구했다. 오는 7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예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전 경기장 개최지 변경에 대한 구단 의사에 지지 의사를 표하는 한편, 경기장 변경이 불가할 경우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천 구단과 연맹의 분명한 조치도 요구했다.서울 서포터스 수호신 측은 16일 성명문을 내고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돼야 한다. 상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공정성 있는 징계를 내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며 “최근 연맹의 징계를 돌아보면 공정성 있게, 형평에 맞게 결정했다고 납득하기 어렵다. 판례가 없던 내용에 과분한 징계가 내려졌고, 과거 판례가 있었던 건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이어 수호신 측은 “연맹은 인천 구단에 2000만원의 제재금과 5경기 응원석 폐쇄라는 징계를 내렸다. 서울 선수단은 7월 27일 인천 홈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는데, 이는 연맹에서 결정한 5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가 종료된 이후 펼쳐지는 일정”이라며 “선수단 보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폭력행위와 범법행위가 발생한 인천에서 서울 선수단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백종범 선수에 대한 징계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서울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오현규 선수, 수원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던 나상호 선수, 어느 서포터스도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에게 물병을 던지지 않았다. 연맹 역시 상대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위 선수들에게 그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연맹은 ‘도발 세리머니’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 왔다”고 설명했다.수호신 측은 “연맹의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건 당시의 연맹이 안일했던 것인지 도리어 묻고 싶다”며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오로지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호신 측은 “K리그 어시스트 재단 소개란에 있는 ‘축구 안에서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든다’는 슬로건이 무색해진 인천의 홈구장, 선수는 물론 W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볼보이들조차 보호받지 못한 경기장에서 다시 폭력적이고 악랄한 서포터스들이 S석을 채운다면, 그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존중은 심판뿐만이 아닌 K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그러면서 “FC서울 구단의 ‘경기장 개최지 변경’ 의견에 적극 지지하며, 장소 변경 없이 7월 인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면 선수단, 코칭스태프, 지도자, 심판, 유소년 선수들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천 구단과 연맹의 분명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수호신 측은 “존엄은 인물 혹은 지위가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을 의미한다”며 “현재 연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연맹이 내린 결정사항들이 존엄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인지, 연맹의 모습이 가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날 조남돈 연맹 상벌위원장이 “백종범도 징계 대상인데, 팀 훈련 때문에 상벌위에 불출석한다는 건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을 반박하는 목소리다. 백종범은 팀 훈련 등을 이유로 상벌위에 불참했는데, 연맹에 따르면 상벌위 출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수호신 측은 ‘모든 K리그 구성원들이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팬 퍼스트 정신으로 임하겠다’던 권오갑 연맹 총재의 2024년 신년사 전문을 인용하며 “세밀하게 살피고 바꿀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치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연맹의 결정에 재심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 구단의 서포터스가 일으킨 만행에, 지난해 40주년을 빛낸 K리그 모든 구성원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길 바라며, 날이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리그의 열기에 찬물 끼얹는 행위는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맹 상벌위는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에서 발생한 물병 집단 투척 사태와 관련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5경기 홈 응원석 폐쇄 징계를,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한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상벌위는 “홈팀(인천)은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건은 소수의 인원이 물병을 투척한 과거의 사례들과 달리 수십 명이 가담해 선수들을 향해 집단적으로 투척했기 때문에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봤다”며 “백종범은 골대 뒤편 인천 응원석 앞에서 팔을 휘두르는 등 포효하며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연맹 상벌위 징계 직후 서울 구단은 백종범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 재심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 팬들은 백종범의 제재금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인천 구단은 연맹 징계가 나오기 전 자체적으로 홈 2경기 응원석 폐쇄, 물품 반입 규정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당시 물병을 투척한 인천 팬들의 자진신고를 받고 있다. 자진신고를 한 관중들은 향후 구단 자체 징계만 할 예정이지만, 자진신고하지 않은 투척 당사자들은 형사 고발 및 구단 재정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기자 2024.05.17 07:03
PGA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다" 임성재·신지애, 자기 관리도 '월드클래스'

프로골퍼 임성재(26·CJ)와 신지애(36)가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소화하기에도 벅찬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참가하며 강행군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임성재는 올 시즌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16개 대회 중 12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25~28일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우리금융그룹 챔피언십)에 나섰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이자,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임성재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강행군 속 철저한 자기관리가 빛을 발했다. 임성재는 KPGA 대회 초반 시차 적응에 애를 먹었다. 대회 전 "평소엔 커피를 잘 안 마시는데, 이번에는 카페인의 힘을 빌려보려고 한다"라며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임성재는 "카페인을 먹으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대회가 있을 땐 커피를 절대 마시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수면 시간만 조절하면서 시차에 적응한 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제 컨디션을 찾았다. 신지애도 만만치 않다. 그는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호주 빅 오픈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 연달아 출전했다. 이어 3월 싱가포르(LPGA·미국여자프로골프)와 일본(JLPGA·일본여자프로골프), 미국(LPGA)에 이어 이달 초엔 제주도에서 열린 KLPGA투어(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대회에 나섰다. 이후에도 신지애는 일본과 미국에서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놀라운 건 강행군 속에서도 신지애는 올해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특히 3월 미국에서 열린 박세리 퍼 힐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올랐고, 지난 19일 마친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선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매니지먼트를 하는 김애숙 프로는 지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도중 만난 자리에서 "신지애는 투어 기간 수면 시간(8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 티타임이 이른 아침이면 저녁 7시에도 잠자리에 들 정도다. 자기 관리가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강행군을 자처하는 이유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올여름 파리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6월 24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19위인 신지애는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한·미·일을 오가고 있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또는 세계골프랭킹 30위 진입이 목표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이들은 멈추지 않는다. 임성재는 오는 5월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격한다. 다시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임성재는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더 CJ컵은) 내게 중요한 대회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만큼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강행군을) 시작하지 않았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6:34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국가대표

"감독님, 저 컨디션 좋아요" 자신감 넘치는 홍윤상, 일본 골문 '정조준'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에 나선다. 이영준(21·김천 상무)이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예열을 마친 다른 공격수들도 터져야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넘어 아시아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 모두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6)과 득실차(+3) 다득점(3골)까지 모두 같은 공동 1위다. 이번 경기를 통해 조 1위와 2위를 결정한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곧바로 승부차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A조 2위 인도네시아, 패배 팀은 A조 1위이자 개최국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난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해결사는 단연 이영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전 결승골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호가 터뜨린 3골을 모두 원톱 이영준이 책임졌다. 강력한 헤더에 오른발·왼발 슈팅까지 그야말로 시원한 골을 터뜨리는 중이다.다만 이영준 외에 다른 공격수들의 골이 터지지 않는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원톱 이영준이 물이 오른 가운데 다른 2선 공격수들까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황선홍호의 기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수 있다.마침 저마다 예열도 마쳤다. 홍윤상(22·포항 스틸러스)이 대표적이다. 홍윤상은 지난 UAE전과 중국전 모두 교체로 나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전엔 추가시간에야 투입돼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선수들의 출사표 ‘10자로 말해요’에 “감독님, 저 컨디션 좋아요”라고 적으며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격수로는 유일한 해외파 정상빈(22·미네소타 유나이티드)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늦게 합류한 그는 지난 UAE전에선 휴식을 취하고, 중국전에선 교체로 나서 30여분을 뛰었다. 공교롭게도 홍윤상과 정상빈은 지난해 9월 열렸던 키르기스스탄과의 AFC U-23 아시안컵 예선 당시 결승골을 합작한 바 있다.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강성진(21·FC서울)이나 왼쪽 측면 공격수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엄지성(22·광주FC) 등도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들이다. 양현준(셀틱)의 차출 불발로 대체 발탁된 홍시후(23·인천 유나이티드), 이영준과 더불어 최전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재준(23·부천FC) 등도 마찬가지다.이영준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의 분전이 더욱 필요한 건, 경기를 치를수록 이영준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현지 매체들의 초점은 이영준 봉쇄에 맞춰져 있다. 8강 토너먼트 이후에 만나는 상대들 역시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그런 이영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측면 등 2선 공격진들의 동반 폭발이다. 그러면 이영준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까지 잇따라 힘을 낼 수 있다.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넘어 ‘우승’을 향한 황선홍호의 항해도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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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지겹다, 사랑하는 친구다”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이 된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이 해외 경기에 대한 뜻을 전했다.김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일본의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를 꺾고, 초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했다.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 초반에 타이세이가 펀치를 적중,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태인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경기 후 김태인은 “초반에 (상대 주먹에) 걸렸다. 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힘내라는 지인들 목소리에 힘이 났다. 경기하기 전에 인수가 ‘태인아 원래 스파링 하던 대로 하면 네가 그냥 이긴다.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분했다. 챔피언이 돼서 좋긴 한데, 경기력이 창피하기도 하다. 원래의 실력이 너무 안 나왔다. 흥분해서 막 싸움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김태인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급을 월장했기 때문, 두 번째는 부상이다.김태인은 원래 –93kg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120kg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계체량에서 106kg를 기록, 평소보다 13kg이 더 무거웠기에 스피드, 체력이 모두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갑작스러운 부상도 한몫했다.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타이세이와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기자회견에서의 몸싸움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태인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진통제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이에 대해 김태인은 “계체량 때 미는 건 할 수 있다. 그때 타이세이가 (밀려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기자회견 때 뒷목 잡고 무릎으로 꺾다가 돌렸다. 내가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돌아가더라.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참고 경기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김태인이 승리하며 다시 나온 것이 바로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체급이 다르지만 팬들이 항상 국내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거론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황인수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이에 김태인은 “(황인수와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지겹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어 준 친구다. 친구가 그런 일이 있으면 나도 그럴 거다. 파이터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다.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황인수와의 대결은 없지만, 해외 강자들과의 대결은 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기 때문.김태인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회사에서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로드FC 넘버링 뛰는 선수들 파이트머니 다 합쳐도 내 파이트머니보다 안 될 것이다. 계속 (내 가치, 실력을) 증명하겠다. 헤비급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활성화 시켜주시고, 그게 안 되면 라이진FF로 원정 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4.15 01:05
프로야구

[IS 강화] '퓨처스 맹폭' 복귀 앞둔 이재현 "영웅이와 경쟁 의식? 전 원래 이 악물고 해요"

"저는 원래 이 악물고 합니다."1군 복귀를 앞둔 이재현(21)은 최근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탈골)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실전(2군)에서의 성적도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군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재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이재현은 퓨처스(2군) 리그를 맹폭하고 있다. 10일까지 그는 퓨처스리그 5경기에 나와 타율 0.562(16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얼마 전까지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두 경기에선 유격수로 출전, 수비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재현은 지난해 유격수로만 14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49, 114안타, 12홈런, 60타점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으나, 습관성 어깨 탈골로 시즌 직후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5~6월에야 복귀가 가능할 거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이재현은 젊은 나이와 무시무시한 회복력으로 시점을 앞당겨 4월 실전에 복귀해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은 오는 1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이재현을 복귀 시킬 예정이다. 11일 강화 SSG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재현은 "컨디션은 100%다"라며 웃었다. 그는 "가면 갈수록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 통증도 하나도 없다"라며 후련해했다. 이재현은 "캠프 때부터 기술 훈련을 하면서 코치님에게 많이 배웠다. 예전엔 무작정 세게 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정확하게 공을 맞추려는 연습을 한 게 지금 좋은 타격감에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복귀 시점을 1~2달이나 앞당긴 무시무시한 회복력,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재현이 복귀 의욕이 상당하던데, (김)영웅이 때문인가"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가 빠진 삼성의 1군 유격수는 이재현의 입단 동기(2022년) 김영웅이 맡고 있다. 김영웅은 올 시즌 15경기 타율 0.310, 18안타, 3홈런, 11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 내 타율 3위, 안타 2위, 타점 2위, 홈런 1위다. 주전을 넘어 핵심 유격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재현이 1군에 올라가도 김영웅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장의 농담에 "저는 원래 이 악물고 한다"라고 말한 이재현은 "지금 이 경쟁심이 우리(동기들)에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영웅이도 확실한 자리가 없다.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지금의 경쟁이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재현은 경쟁보다 '공존'의 그림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베스트 구상은 이재현이 유격수에 들어가고 주전 3루수를 김영웅이 맡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입단동기 김재혁까지 펄펄 날고 있어 동기 3명이 한 그라운드에 서는 좋은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333, 6안타, 6타점을 기록 중인 김재혁은 외야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투입돼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재현은 "아무래도 또래 친구들과 함께 경기하면 편한 건 사실이다. 작년에 (김)영웅이와 유격수와 3루수를 함께 보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편하게 경기하다보면 경기력이나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함께 경기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앞으로 약 5일, 1군에 복귀하기까지 이재현은 "경기 감각은 다 올라온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몸 관리를 잘하고,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으로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강화=윤승재 기자 2024.04.11 11:39
해외축구

평점마저 ‘역대급 명승부’다웠다…레알·맨시티 '만점만 3명씩'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각각 3골씩 무려 6골이 터지는 난타전에 그것도 원더골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만점만 각각 3명씩 나온 스페인 매체 평점은 두 팀의 경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3-3 무승부 직후 양 팀에 각각 3명씩 평점 3점(별 3개)을 매겼다. 스페인 매체 평점은 별의 개수를 0~3개로 구분해 평점을 매기는데, 별이 많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레알 마드리드에선 토니 크로스와 페데리코 발데르데, 안토니오 뤼디거가 만점을 받았다. 발베르데는 2-3으로 뒤지던 후반 34분 환상골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선수다. 크로스와 뤼디거는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매체의 평점 만점을 받았다. 크로스는 이날 96%의 패스 성공률과 롱패스 7개 성공(성공률 100%) 등을 기록했다. 수비수 뤼디거는 지상볼 경합 승률 75%(4회 경합·3회 성공)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했다. 반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평점 1점에 그쳤고, 주드 벨링엄과 호드리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맨시티에선 잭 그릴리시와 베르나르두 실바,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평점 만점을 받았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그바르디올은 후반 26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바르디올의 골을 도운 게 그릴리시였다. 다만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필 포든은 별점 2점에 그쳤다. 침묵한 엘링 홀란과 로드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는 평점 1점에 각각 그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나란히 평점 2점씩을 받았다. 환상골의 향연 속 3점실씩 허용한 양 팀 골키퍼 안드리 루닌(레알 마드리드)과 슈테판 오르테가(맨시티)는 평점 1개에 머물렀다.이날 두 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환상골의 향연이었다. 맨시티가 전반 2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기습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자,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12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호드리구가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이에 질세라 맨시티도 후반 21분 포든이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균형을 맞췄고, 5분 뒤 아크 왼쪽에서 찬 그바르디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맨시티의 연이은 원더골에 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답은 발베르데의 오른발 논스톱 하프발리 동점골이었다. 두 팀은 오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4강 진출팀을 결정한다.김명석 기자 2024.04.10 08:53
스포츠일반

[경정] 한운·김도휘 통산 100승 대기록 달성

2002년 혈기 왕성했던 서른의 나이에 경정 선수로 입문한 한운(2기, B1)이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으며 새로운 도전을 향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데뷔 첫해 한운을 비롯한 2기 선수들은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선배 1기 선수들이 실전에서 다져진 경기력으로 경주를 이끌어가지만, 2기 선수들은 짧은 기간 동안 합숙하며 배운 지식으로 실전 경주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운은 신인 시절 나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3년 8승을 기록하여 승률 17.8%, 연대율 24.4%, 삼 연대율 44.4%, 평균 출발시간 0.45초를 기록했고, 1, 2번으로 배정받았을 때 5승, 4, 5번일 때 3승을 기록해, 1, 2번으로 배번을 배정받았을 때 강점을 보였다. 이듬해인 04년에는 개인 통산 한 해 최다승인 15승을 기록했다. 승률 16.5%, 연대율 41.8%, 삼 연대율 63.7%, 평균 출발시간 0.37초로 경정 선수 입문 첫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향된 기록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해 6월에는 기자가 뽑은 선수에도 선정되는 영광까지 얻었다. 15승 중에서 배번이 1, 2번일 때 9승, 3, 4번일 때 5승, 5번일 때 1승으로 전년에 비해 전체 배번에서 고른 성적을 보여 고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하지만 그 이후 그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가장 큰 원인은 느린 평균 출발시간, 즉 부족한 순발력 때문이었다. 경정은 육상에서의 100미터 달리기 종목만큼이나 출발이 승패에 큰 영향을 차지하기 때문이다.이에 한운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연습하여, 올해 평균 출발시간을 0.25초까지 끌어올렸다. 자신의 단점이 보완되었다는 자신감으로 경정 2회차(1월 10일) 수요일 경주에 출전해 출발시간 0.18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챙겨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 영광의 100승에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이었다.개인 통산 100승의 대기록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 모두 예상했지만, 다시 침체기가 찾아왔다. 출발시간은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1회전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기 때문이다. 심기일전 끝에 드디어 경정 13회차(3월 27일) 수요일 13경주에서 5코스에 배정받았지만 찌르기 이후 적극적인 1회전 전개를 펼쳐 대망의 100승 고지를 밟았다. 개인 통산 100승의 영광을 차지한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13기 김도휘다. 2014년 경정 선수로 입문했다. 13기는 현재 4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13기의 선두 주자는 김민준이지만, 김도휘의 활약도 미사리 수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인 첫해는 3승으로 김민준보다 1승을 더 거뒀다. 경정 선수 입문 11년 차로 평(2승)보다 1승을 더 거뒀다. 실전에서 터득한 선배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경정 경주이기 때문에 신인으로 1승을 거두기가 상당히 어려웠지만, 안정적인 출발을 활용한 젊은 패기로 서서히 자신을 입증하기 시작했다.본인을 더욱 알리기 시작하였을 때는 2017년부터로 그해 12승, 19년에는 14승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22년부터는 경정 강자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2022년 1위 23회, 2위 17회, 3위 12회 승률 30.7%, 연대율 53.3%, 삼 연대율 69.3%로 당당히 A1 등급에 올라섰고 다승 공동 14위를 기록했다.2023년에는 1위 21회, 2위 28회, 3위 21회로 전년도에 비해 2승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2위와 3위 입상이 전년보다 20회가 많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그러면서 개인 통산 100승을 꿈꾸기 시작했다. 올해 경정 10회차(3월 6일) 수요일 4경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이후 여섯 번의 도전 끝에 대망의 100승 고지를 밟았다. 경정 13회차(3월 27일) 수요일 3경주 출전해 차분한 1회전 찌르기 전개로 승리를 거두며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3연승으로 현재 102승을 기록하고 있다.김도휘 선수의 장점 중 하나는 한번 탄력을 받으면 연승한다는 점으로 22년 4연승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빠른 순발력과 함께 경기를 거듭할수록 서두르지 않고 냉철하게 대처하는 노련함까지 겸비하며 김민준과 경정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경기분석 위원은 “개인 통산 100승에 성공한 한운과 김도휘 선수를 축하하며, 한운 선수는 부족한 순발력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보완한 만큼 1회전 전개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김도휘 선수는 1, 2번이 아닌 4, 번으로 배정되었을 때는 약한 모습이 있어 이를 보완한다면, 올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4.09 11:00
해외축구

케인도 받았던 '굴욕 평점'…김민재 자존심에도 큰 상처 남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5경기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굴욕적인 평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가 줄 수 있는 ‘최저 평점’을 받은 것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수비수 반열에 올랐던 김민재로선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일이다.무대는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의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원정경기였다.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지난달 2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 기회를 받았으나 바이에른 뮌헨의 2-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2-0으로 앞서던 후반 3실점 장면에 모두 관여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오롯이 김민재의 탓으로 돌릴 만큼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상대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서 결국 연속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실제 김민재는 후반 5분 만회골 실점 장면부터 아쉬움을 삼켰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따내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고, 하이덴하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불과 1분 만에 동점골 실점도 나왔다. 상대의 긴 크로스가 김민재를 넘어 그 뒤를 파고들던 팀 클라인디엔스트의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됐다. 김민재는 발도 제대로 뻗어보지 못한 채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후반 34분 역전 결승골을 실점하던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를 비롯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전진한 상황에서 역습을 허용했고, 하이덴하임은 김민재가 전진한 뒷공간을 파고들어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전반을 2-0으로 앞섰던 바이에른 뮌헨의 2-3 역전패로 막을 내렸다. 추격에 가까웠던 후반 3실점 장면에 모두 김민재가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직후 독일 현지에선 그야말로 ‘혹평’이 나왔다. 현지 매체 빌트는 이날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은 평점을 1~6점으로 나누어 매기는데, 숫자가 클수록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다는 뜻이다.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잡은 하이덴하임 선수들은 대부분 1~2점의 평점을 받았다. 그야말로 최악을 뜻하는 평점 6점은 웬만해선 보기 어려운 평점이기도 하다. 선수 입장에선 ‘굴욕’에 가까운 평점이기도 한데, 이날 빌트는 김민재만 콕 집어 평점 6점을 매겼다.최근 바이에른 뮌헨 선수 가운데 빌트로부터 평점 6점을 받은 건 김민재만이 아니었다. 앞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은 지난 2월 2경기 연속 평점 6점의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레버쿠젠전 0-3 완패, 라치오(이탈리아)전 0-1 패배 당시 잇따라 침묵을 지키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굴욕적인 평점이었다. 나아가 이번엔 김민재가 그 타깃이 됐다.지난 시즌 내내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김민재 입장에선 매우 낯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고 당당히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 시즌 중반까지 핵심 수비수로 활약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흐름이다. 더 큰 문제는 김민재에게 이날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좀처럼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자칫 하이덴하임전의 아쉬웠던 경기력이 오랫동안 김민재를 따라다닐 수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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