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73건
프로야구

[IS 스타] 짜릿한 '대타 스퀴즈'...문현빈 "사인에 긴장, 성공하니 안도의 웃음"

"성공하니 그냥 안도의 웃음만 났습니다. 세리머니도 안타가 된 걸 확인하고서야 했어요."문현빈(20)이 한화 이글스의 해결사가 됐다. 그런데 강력한 한 방이 아닌 스퀴즈 번트, 그것도 대타로 나서서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문현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 9회 1사 1·3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1타점 번트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1타점으로 동점 균형을 깬 한화는 4-3으로 승리, 주중 두산과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쉽지 않은 임무였다. 차라리 강공을 시도하는 게 편할 수 있었다. 한 점도 주면 안 되는 두산 내야진이 그를 경계하고 있었는데, 문현빈이 그 임무를 해냈다. 절묘하게 대낸 번트 타구가 내야에 갇혔고, 두산 왼손 필승조 이병헌이 이를 잡아 처리하고자 했으나 이미 늦은 후였다. 3루 주자 하주석이 재빨리 홈을 밟았고, 문현빈 본인도 1루에서 살아남았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대타로 나가 파울(2구)을 치기 전까지는 그냥 히팅 사인이 나왔다. 가볍게 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와 많이 긴장은 됐다"며 "아무래도 강공보단 조금 더 어렵고, 한 번에 성공시켜야 하는 작전이라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떠올렸다.명장면의 주인공이 된 소감이 의외였다. 문현빈은 "그냥 작전이 성공해 안도의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1루에 나가 한화 특유의 독수리 세리머니도 했지만, 그 역시 "팀 세리머니라 했는데, 안타가 되면 한다. 안타가 되는지를 보고 있다가 그때에야 했다"고 전했다. 스퀴즈 번트의 비결도 간단하다. 그는 "코치님 말씀을 잘 듣고, 연습도 열심히 해서 되는 것 같다"고 했다.이날을 포함해 문현빈은 올 시즌 대타 성적이 유독 좋다. 시즌 타율 0.255에 비해 대타 타율이 0.385(13타수 5안타)에 이른다. 문현빈은 "대타로 나왔을 때는 결과보다는 투수의 타이밍에 집중한다. 그러니 상대 투수에 더 몰입할 수 있고, 잡생각도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2004년생인 문현빈에게 2004년부터 프로 감독을 맡아온 김경문 감독은 어떤 느낌일까.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문현빈에게 김 감독은 처음 만나 본 백전노장이다.문현빈은 "카리스마 있고 멋진 분"이라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덕담도 계속 전해주신다. 경기 전이나 훈련 때도 '오늘 나갈 거니 계속 준비하고 있어라' '언제든 나갈 상황이 오면 나갈 수 있다'며 용기를 주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2 22:43
프로야구

'감독 무덤' 한화, 사퇴만 2번 'MOON'...이번엔 해피 엔딩을 꿈꾼다

15년 동안 감독 6명 중 5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 새 감독은 단 한 번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경문(66) 감독은 과연 이번에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을 열어 김경문 감독을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한화는 그동안 공공연하게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2008년 포스트시즌 탈락, 2009년 최하위에 빠진 한화는 이후 지난해까지는 가을야구에 단 1번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성과가 안 나오니 사령탑들의 수명도 길 수 없었다. 2010년 부임한 한대화 감독은 2011년 공동 6위, 2012년 최하위를 기록하다 팀을 떠났다. 2013~2014년 팀을 맡은 김응용 감독만이 2년 임기를 채웠다.이후 김성근 감독(2017년 경질) 한용덕 감독(2020년 자진 사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2023년 경질) 그리고 올해 6월 최원호 감독까지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KBO리그 다승 1위 김응용 감독(1554승) 2위 김성근 감독(1388승) 3위 김인식 감독(978승)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그런 가운데 한화의 선택은 통산 다승 6위 김경문 감독(896승)이었다. 한화와 별개로 김 감독 역시 임기를 끝까지 채운 적이 없다. 2004시즌부터 맡았던 두산 베어스는 2011년 시즌 도중 자진해 팀을 떠났다. 당시 두산은 팀 안팎 문제로 흔들리며 8팀 중 7위로 추락했다.NC에서도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018년 시즌 초 부진 끝에 최하위(6월 3일 기준 20승 39패 승률 0.339) 상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다만 이번에도 자진 사퇴로 발표됐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는 게 야구계 평가다.한화도, 김경문 감독도 '해피 엔딩'이 어땠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데 부담이 없냐고 묻자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은 법이다. 하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두 차례 모두 마지막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이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결과였다. 재계약이 아니면 책임을 지나고 팀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모든 감독은 결국 언젠가 팀을 떠난다. 단지 팀 전력이 언제 '저점'을 찍고, 책임을 어느 시점에서 지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담보다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한 것을 신경 써야 한다. 미국에 가서 보니 야구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 그런 부분을 새롭게, 즐겁게 남은 경기에서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 본인도 두 차례 모두 퇴진으로 마무리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목표를 잘 이루고 떠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경문 감독은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며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다. 물론 칠순의 나이에 사령탑을 맡은 전례도 맞다. 하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일단 다음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 앞서 한화를 떠난 감독들도 모두 '다음'이 없었다. 어떤 마침표가 나올지는 김 감독의 몫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10:02
프로야구

한화 총 4816승 '3김'에 베이징 신화까지 사령탑 통산 다승 1~4위 모두 손 거친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 한화는 사실상 KBO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 1~4위 명장의 손을 모두 거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계약 규모는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김경문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이끌며 한국시리즈(KS)에만 4차례나 진출했다. KBO리그 역대 사령탑 최다승 부문에는 6위에 올라 있다. 정규시즌 통산 1700경기에서 896승(774패 30무)을 기록, 김응용(1554승, 2910경기)-김성근(1388승, 2651경기)-김인식(978승, 2056경기)-김재박(936승, 1812경기)-강병철(914승, 1962경기) 감독의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현역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이 유일하다. 앞으로 41승만 더 추가하면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에 이어 최다승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르면 이번 시즌 내 강병철, 김재박 감독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만큼 이변이 없는 한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1000승 돌파도 충분해 보인다. 이로써 한화는 사실상 역대 감독 최다승 1~4위 명장의 손을 모두 거치게 됐다. 이들 4명 사령탑이 지금까지 거둔 통산 승리만 9317경기에서 4816승이다. 앞서 김인식 감독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지휘봉을 잡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3~14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10회를 일군 김응용 감독이 한화 사령탑을 역임했다. 결과는 2년 연속 꼴찌. 김성근 감독이 바통을 넘겨 받아 한화를 이끌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지 못한 채 2017년 중도 퇴진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세 감독 모두 전 소속팀에서 우승을 맛봤지만, 한화에선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한화의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다. 한화는 한용덕-카를로스 수베로-최원호 감독을 거쳐 베테랑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6년 만의 가을 야구를 꿈꾼다. 김경문 감독은 "2등이라는 것은 저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 한화와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3 18:36
프로야구

[IS 대전] 한화 14대 김경문 감독 취임 일성 "한화 팬들과 꼭 우승 도전...이기는 야구 하겠다"

'달 감독'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계약 규모는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1982년 당시 대전을 연고로 했던 OB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김경문 감독은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쳐 지난 2004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이 됐다. 2011년 도중 사퇴할 때까지 8시즌을 맡아 팀을 6번 가을야구에 보냈다. 젊은 선수를 다수 발굴하며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는 분기점을 마련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리빌딩 및 체질 개선을 통해 가을야구를 노렸던 한화는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지던 가운데 결국 지난달 최 감독의 사퇴로 2년 연속 사령탑을 바꾸게 됐다. 한화 그룹의 강한 의중이 담긴 가운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김경문 감독이 해결사로 낙점됐다.김경문 감독은 주장 채은성, 투수 류현진에게 꽃을 전해받은 후 "대전에 도착하니 2008년도 (류)현진이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일이 생각났다.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 했다기보다도 내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현장에 다시 돌아오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했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내면서 "젊은 선수들과 때로는 형님, 때로는 아버지처럼 소통해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다음은 취임식 종료 후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취임소감.대전에 도착하니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을 떠난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나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선수들과 스태프를 잘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최강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실패 경험을 이야기했는데.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어떤 건진 다들 아실 거다.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겐 아픔이었다. 또 이 곳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 이미지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지금 내가 생각할 때는 앞으로는 조금 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온지 얼마 안 돼 스태프와 조금 더 이야기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미국 연수 시절 쓴 칼럼에서 얕은 선수층 극복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말했다. 한화에 오면서 그런 부분 요구한 게 있는지. 취임 선물 약속받은 게 있는지.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팀에서는 뭔가 잘 맞지 앟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오히려 잘한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 아직 빠르다. 경기를 치뤄보면서 차근차근 고민해보겠다.-한화 문제점 어떻게 진단하는지, 어떤 야구 하고 싶으신지.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지금 제가 색깔을 강하게, 해왔다는 것이 있으니. 한화는 한화대로 좋은 장점이 있다. 둘을 섞을 생각이다.-컴백 후 최고참 감독으로 올라섰다. 반가운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베테랑 감독이다 보니 올드스쿨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벗어나려고 하셨고 계획은 어떠신지.와서 스태프와 이야기해보니 야구가 많이 변해 있더라.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이제 최고 연차 감독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책임감도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 -유명한 감독들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부담은 없으셨는지.감독이라면 정말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감보다는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했던 것. 야구를 미국에서 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새롭게 한 번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즐겁게 남은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다.-오랫동안 미국에 있었다. 미국 야구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다면.미국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미국 선수층과 투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고우석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150km/h를 던지는 투수가 너무 많다. 한국도 빠른 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에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싶다.-2위에 대한 아쉬움 얘기하셨는데, 올해부터 우승 목표로 달려가는 건지.지금 8개 정도 밑에 있다. 올해는 우선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서 그 다음에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겠다.-과거 발야구를 많이 했다. 올해 KBO리그도 그렇게 변하는데 한화는 도루가 적다. 변화를 주는지.도루 최하위라고 들었다. 점수를 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도루는 빠른 선수가 많다면 어느 팀이든 잘할 수 있다. 한화도 빠른 선수들을 도루할 수 있게 조금 더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났다.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아직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사만 했다. 정말 반가웠다. 저녁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밖에서 볼 때 젊은 선수 좀 눈여겨 본 선수가 있는지.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 좋다. 한화도 내야수에 좋은 선수가 많다. 한화의 장점은 특히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거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점점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스태프에게도 강조하고, 노력하겠다.-믿음의 야구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럴까.사실 그건 변치 않으려고 한다. 현재 80여 경기가 남았는데, 일단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조금 더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준비하려 하는지.저도 소통을 좀 많이 해야죠.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어린 선수들에겐 아버지 리더십일까. 아니면 젊은 시절처럼 형님 리더십도 가능할까.때에 따라서는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하겠다. 현장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쉴 수 있는 나이에 현장 갈증 있었겠다.미국에 공부하러 간 건 그라운드에서 60년 넘게 있었는데, 90년대에도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때와 야구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야구인으로서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공부하고, 그렇게 돌아온 것 같다.-선수들을 만나고 미팅하실텐데,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원칙 있다면.야구는 한 사람이 이겨서 잘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라 한 사람의 마음보다는 같이 마음이 모여서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했다. -두산과 NC 모두 중도에 물러났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감독이 성적이 나쁘고 무슨 일이 있다면 팀에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내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한화 팀 강점 얘기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지금 팀에 몇 가지 보완할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이 아픈 데 굳이 팀의 아픈 부위를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스태프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도록 하겠다.-NC를 2018년 6월 3일에 떠났는데, 6월 3일 다시 돌아왔다.나도 지인이 보내준 문자를 보고 알았다. 나도 깜짝 놀랐다.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닌데, 더 높은 곳에 어떤 분이 계셔서 되는 일 아닐까 한다.-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는데, 수석 코치 등 보직이 바뀔 수는 있나.현재 스태프들이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었다. 현재 시즌 중반으로 가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동요를 시키기 싫다. 지금 있는 스태프와 마음을 잘 모아서 나머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마지막 한 마디를 전한다면.대표팀은 3년이고,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 팀이 조금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하겠다. 우리 스태프, 선수단이 같이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14:41
프로야구

김인식-김응용-김성근-김경문 '4김' 다 모았다…'3김'도 못 넘은 우승 문턱, MOON은 해낼까

'3김'도 한화 이글스를 바꾸지 못했다. 네 번째 '김', 김경문 감독은 한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진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도중 사퇴로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수베로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위기의 한화,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고, 2012년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 2014년부터 다시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에도 총 네 차례 올랐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감독과 더불어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장 중 한 명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이 네 명의 감독을 모두 선임한 구단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이 한화의 7대 사령탑으로 2005시즌부터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김응용 감독이 9대 사령탑으로 2013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두 시즌을 이끌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17년 5월까지 한화 선수단을 지휘했다. 그로부터 약 6년 뒤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4김' 감독을 모두 품은 구단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앞서 세 명의 감독을 선임하고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KS 무대까지 팀을 올려 놓았지만 2009년 마지막 해를 최하위로 마쳤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과 2014년도 모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김성근 감독도 중하위권까지 팀을 끌어 올렸지만 가을야구 진출은 없었다. 이후 한화는 한용덕, 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등 젊은 감독들을 선임해 변화를 꾀했으나,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른 이후 다시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했다. 한화는 다시 베테랑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김경문 감독은 '3김'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6.03 10:04
프로야구

[공식발표] 돌고돌아 다시 대전에 뜬 달...한화 김경문 감독 공식 선임 ''3년 총액 20억원'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6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한화 구단은 2일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진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이다. 김 감독은 오는 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한화를 이끈다.김경문 감독을 선택한 건 모기업인 한화그룹으로 알려졌다. 그룹이 원한 건 카리스마와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 감독이었다. 리빌딩 전문가인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수단 이해도가 높은 최원호 전 감독을 선임한 지난 4년의 행보와는 정반대 결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다. 2011년 두산을 떠난 그는 2012년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이 됐고, 2014년부터 다시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에도 총 네 차례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빛났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개인적으로는 약 40년 만의 대전 복귀다. 김경문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1984년 OB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대전을 떠났다. 시즌 중 급박하게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한화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았다. 김경문 감독 외에도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이종범 전 LG 트윈스 2군 감독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선동열 배 OK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 전 감독은 "현장에 복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한화행이 불발된 이유를 전했다.두산과 NC를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의 지도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정수빈, 김현수,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등은 모두 김 감독 체제에서 빠른 성장을 이룬 바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경문 감독이 프로야구를 떠난 게 6년 전이다. 마지막 감독직인 도쿄 올림픽 대표팀도 기대 이하(4위)로 마무리됐다. 빠르게 바뀌는 야구 트렌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관심사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22년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에 따라 3번째 출항하는 김경문 호의 색깔도 달라질 거로 보인다.김경문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김경문 감독은 오는 3일 오후 2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다음은 김 감독 선임에 대한 구단의 일문일답.Q. 왜 김경문 감독인가?A.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Q. 다른 후보군 있었나?A. 우리 구단 주요 인사는 특정 단독 후보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통상 3~5명의 후보리스트를 추리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역량있고 영입가능한 여러 후보가 대상자로 올랐다. 허나 신임감독이 선임된 만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것은 어렵다.Q. 감독 선임 목표는?A.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다.Q. 코칭스태프 개편은?A. 사전 감독님과 이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일단 기존의 코칭스태프로 시작하실 것이다. 만약 시즌 중이라도 감독님께서 보강이 필요한 파트를 말씀하신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9:49
프로야구

9G 72득점 OPS 0.928...'감독 사퇴' 한화 타선, 이 악물고 더 독해졌다

최근 한화 이글스 타선이 이름값을 하고 있다. 4월 이후 실종됐던 파괴력이 되살아났다. 팀도 덩달아 9경기 8승 1패로 상승세 중이다. 최원호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한화는 지난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0, 완벽한 승리를 수확했다. 선발 김기중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비롯한 마운드 활약도 컸으나 대폭발한 타선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일찌감치 4회에만 7득점을 몰아쳤다. 부활이 필요했던 노시환은 멀티 홈런을 때렸고 안치홍과 김강민도 한 방씩을 더했다.타선이 타오른 건 한 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한화는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뒀다. 수직으로 비상하면서 5월 중순까지 이어지던 부진을 거짓말처럼 탈출했다. 기나긴 타선 침묵 끝에 19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2득점을 얻었던 게 출발점이었다.그후 9경기 동안 한화는 타율 0.321 104안타 18홈런 72득점, OPS 0.928을 기록했다. 모두 1위다. 한화를 제외하면 이 기간 팀 타율 3할이 넘는 곳도, 100안타를 넘는 곳도 없다. 득점도 LG 트윈스(10경기 70득점)를 제외하면 60점을 기록한 곳도 없다.그 전까진 달랐다. 한화는 4월부터 5월 18일까지 37경기에서 타율 0.246 162득점 26홈런 OPS 0.689에 그쳤다. 최근 한화와 반대로 타율도, 득점도, 홈런도 OPS도 모두 독보적 최하위였다. 1위로 3월을 마쳤는데 4월 부진이 계속되면서 순위가 끝없이 낮아졌다. 결국 이달 23일 하루지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타선이 해줘야 하는 팀이었다. 류현진을 영입해 선발진 기대를 모았으나 어린 투수들이 중심이라 마운드에 변수가 많았다. 지난해 홈런·타점 2관왕인 노시환을 중심으로 고액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채은성과 안치홍이 있는 타선이 몫을 해야 했다. 그런데 세 사람이 4월 이후 점차 부진하면서 타선이 완전히 꼬였다. 설상가상 채은성은 부상으로 잠시 1군을 떠났다. 가벼워진 타선이 마운드 기복을 이겨내지 못한 게 하락세 이유였다.그 노시환, 채은성과 안치홍이 최근 모두 상승세다. 9경기 기간 채은성은 타율 0.345 OPS 0.912, 안치홍은 타율 0.417 4홈런 OPS 1.266으로 활약 중이다. 조금 늦게 불이 붙던 노시환도 타율 0.300 4홈런 OPS 1.014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가장 의미를 부여할만한 건 최원호 감독 사퇴 후에도 좋았던 기세가 이어졌단 거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선임했다. 감독 경질 전 5승 1패를 달리던 한화는 감독 교체 후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여름 들어 연승을 달리기도 했으나 결국 경질 전과 다를 것 없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감독 교체 후 첫 3연전을 스윕승으로 끝내고 출발한다. 시리즈 전 동요하지 않고, 감독 교체를 자신들의 책임으로 돌린 선수들이 더 독하게 뛴 결과다. 상대가 리그 최하위 롯데긴 하지만, 롯데는 이미 한화를 상대로 지난 8~9일 2승 무패를 거둬 본 팀이다. 당시 2경기 각 팀의 득점은 24-6. 롯데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때였다. 선수단이 동요하는 모습 없이 그 상대를 꺾고 중위권 경쟁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마침 중위권 싸움이 혼전인 것도 한화엔 호재다. 주중 3연전을 쓸어담아 7위에 오른 한화는 6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이어 5위 NC 다이노스, 4위 삼성 라이온즈도 그보다 1경기, 2경기 위에 있다.물론 좋은 타격 사이클은 영원할 수 없다. 하지만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내달 초 등판하고, 리카르도 산체스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선발진만 재편한다면 다시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제 막 5월이 마무리되고 있을 뿐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09:27
프로야구

한화 감독 교체 어떻게 봐야 하나, 새 감독 조건은 [김인식 클래식]

최원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난 27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되고, 최 감독이 한화 퓨처스(2군) 사령탑에서 1군으로 승격(3년 계약)된 지 1년 만이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2024시즌을 정조준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준비작업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구단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그렇다면 감독을 왜 바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과 감독이 2024년 호성적을 목표로 한 만큼 한화는 올 시즌 잘했어야 한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현재 하위권으로 처졌다. 구단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팀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감독이 물러나는 건 결국 구단과 합의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결과에 책임을 지며 항상 긴장하는 게 감독의 숙명이다. 구단의 입장도 이해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여유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리빌딩만 외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최원호 감독이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오랫동안 한화 선수들을 지도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과 비교해도 멤버 구성이 절대 처지지 않는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등판을 유심히 보면 한화의 문제점이 엿보인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류현진은 상대에게 많이 얻어맞는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엉뚱한 장면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는가 하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모습이 잦더라. 한화 벤치가 경기에 관여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다. 포메이션이 정해져 있더라도 투수 유형이나 구속 차, 타자 성향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수비수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감독이 일일이 배터리에 사인을 줄 필요도 있다. 이게 간섭 또는 참견으로 비칠지 몰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팀도, 선수도 성장할 수 있다. 한화는 이런 디테일이 부족하다. 안 줘도 될 안타를 주고 점수를 허용하더라. 한화의 전력을 보면 절대 나쁘지 않다. 투수진은 물론 타선도 강화됐다. 베이스 크기가 확대된 만큼 이도윤과 최인호 등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수 최재훈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멀티 플레이어 활용 비중도 줄여야 한다. 선수들이 '제2포지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는 만큼 각자의 주포지션을 살려야 한다. 필자가 한화의 신임 사령탑 선임 조건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다만 공 배합과 수비 위치 등을 직접 챙기며 신경 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해 훈련량이나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새 감독을 잘 선임해 다시 뛴다면, 한화의 2024시즌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5.30 08:53
프로야구

감독도, '절친' 페냐도 떠났다...문동주는 한화의 '기세'를 지킬 수 있을까

떠난 이는 떠났어도, 남은 이는 버텨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사령탑 없이 지난주 상승세 지키기에 나선다. 선봉에 선 건 이제 막 밸런스를 되찾은 문동주(21)의 몫이다.한화는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최 감독의 빈자리는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신한다. 구단은 조속히 후보자를 찾아 새 감독 선임을 진행하겠다고 했다.성적이 부진한 팀에서 감독이 물러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한화가 팀 순위는 낮아도 최근 성적이 준수했단 점이다. 하필 한화가 막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다. 한화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했다.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없던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이제야 기세를 탄다고 믿던 시점에서 충격적인 발표가 구단을 덮쳤다.한화는 지난해도 상승세를 타던 도중 감독이 바뀌었다. 당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정확히 5승 1패를 기록하다 경질 당했다. 최원호 감독이 바로 바통을 받았지만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기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한화는 그주 주말 인천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더니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2승 1패, 그 다음 LG 트윈스와 주말 1무 2패에 그쳤다.문동주는 당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다. 감독이 바뀌기 전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활약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시즌 초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령탑이 바뀐 후 일시적으로 부진했다. 그해 5월 13일 SSG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흔들렸다. 일시적 투구 밸런스 불안 문제였다. 선수단을 재정비했어야 할 한화로서는 뼈아픈 부진이었다. 프로 데뷔 3년 차. 문동주는 벌써 두 번의 시즌 중 감독 교체를 겪게 됐다. 최 감독은 떠났지만, 그래도 마운드에 서야 한다. 다만 성적은 지난해와 정반대다. 시즌 초 밸런스 난조를 겪은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패전 투수가 된 후 2군으로 내려갔다가 21일 LG전에야 복귀했다. 말소 전 평균자책점이 8.78에 달했다.성적은 낮다. 하지만 28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하는 문동주의 어깨는 지난해보다 더 무겁다. 감독 사퇴 후 첫 경기이고, 1년이 지난 지금 문동주의 앞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서다. 가을야구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대형 투자가 더해지고 시즌 초 1위도 올라 본 올해는 주위 기대치도 크다.선발진에서 문동주의 비중도 크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의 사퇴 후 곧바로 펠릭스 페냐의 웨이버 공시도 발표했다.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를 찾은 페냐는 올해로 3년 차를 맞았으나 부진 끝에 결국 팀을 떠났다. 영어 회화에 능한 문동주와 평소 절친했던 페냐는 프로 선배로 그에게 많은 걸 알려주던 '형'이었다. 그런 페냐가 떠난 상황에서 팀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상태다. 류현진과 문동주 외 선발 투수는 황준서, 조동욱 등 1년 차 선수들뿐이다.복귀전 내용이 좋았던 건 한화와 문동주가 믿어 볼 구석이다. 문동주는 21일 LG전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마치고 시즌 2승을 수확한 바 있다. 당시 문동주는 말소되기 전과 달리 준수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공격적으로 초구를 던진 카운트 전략이 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09:34
프로야구

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 동반 사퇴...한화 새 리더 찾기도 힘겹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함께 사퇴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는 27일 기준으로 8위(승률 0.420, 21승 1무 29패)에 그치고 있다. 9위였던 지난해(0.420)와 같은 승률이다.한화 구단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팀을 수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 수장인 박찬혁 대표도 사퇴한 가운데, 손혁 단장만으로는 추진력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감독이라면 '경력직'이 유리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KBO리그 1군 지휘 경험이 없는 사령탑들을 임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현재 구단 내부에도 무게감 있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현 상황에서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중량급 지도자로는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꼽힌다. 류 위원은 LG에서 2년 동안 159승(승률 0.585)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 위원 외엔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선동열, 김경문 전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당장 '어떤 감독을 뽑겠다. 이런 기준으로 보겠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팀을 잘 추스르고 구단 목표를 잘 이뤄주실 분을 모시려고 한다. 빠르게 후보자를 찾아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오더라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한화를 재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만 해도 한화에는 장밋빛 기대가 가득했다. 지난겨울 류현진(8년 170억원)과 안치홍(4+2년 72억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한화는 3월을 7연승으로 마치며 1위(7승 1패)로 마무리했다.한화는 거짓말처럼 제자리로 돌아갔다. 4월 이후 14승 1무 28패로 추락했다. 시즌 슬로건으로 'Different Us(달라진 우리)'와 'Rebuilding is Over(재건은 끝났다)'를 내세웠지만,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고 리빌딩은 여전히 필요했다.큰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시즌을 약 35% 소화한 가운데 한화 구단 매진 타이기록(21회)을 세울 정도로 뜨거웠던 여론은 한화 선수단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홈경기 패배 때면 어렵지 않게 "감독 사퇴"를 외치는 고성이 들렸다. 최원호 감독도 4월부터 사퇴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4월 말 연패 중에 최원호 감독이 손혁 단장과의 자리에서 몇 차례 사퇴 의사를 표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도 한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5월 말 들어 반등했지만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았다. 결국 5월 23일에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결국 사흘 뒤인 26일 구단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최원호 체제'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화의 '감독 잔혹사' 역사도 더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0년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래 15년 동안 총 6명의 정식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 중 계약 기간을 채운 이는 김응용 감독(2013~2014)뿐이다.김응용 감독 이후 4명은 모두 계약 기간 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성근(경질) 한용덕(자진 사퇴) 카를로스 수베로(경질)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팀을 떠났지만, 최원호 감독은 임기 1년 반을 남겨놓고 한화와 결별했다.여러 감독이 중도 사퇴한 한화에는 '감독 대행'의 역사도 길다. 한용덕(2012) 이상군(2017) 최원호(2020) 감독 대행은 최하위권 팀을 맡아 팀 재정비에 집중했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바뀐 시즌에는 가을야구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2024년 한화는 조금 다르다. 수백억 원이 선수단에 투자된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재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5.5경기로 크지 않다. 한화의 새 리더십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07:3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