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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오현규 결국 방출명단 1순위’ 셀틱 전력 외 판정, 유럽 잔류는 유력

스코틀랜드 셀틱 공격수 오현규(23)가 결국 올여름 이적시장 방출 명단에 올랐다. 시즌 중반 이후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으면서 새로운 팀 이적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여러 유럽 리그에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져 유럽 무대는 계속 누빌 가능성이 크다.스코틀랜드 매체 더 스코티시 선은 30일(한국시간) “오현규를 시작으로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셀틱을 떠날 7명의 선수들이 공개됐다”며 “셀틱의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를 이끄는 건 오현규가 될 전망이다. 오현규는 후반기 두 번의 우승 순간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오현규는 최근 셀틱의 2023~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 확정 경기였던 킬마녹 원정은 물론, 최근 스코티시컵(FA컵) 결승에서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즌 리그엔 20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은 단 3경기였고, 이마저도 전반기에 몰려있다. 리그 출전시간은 609분, 팀 내 최하위권이다.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교체로라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1월 이후부터는 벤치에조차 앉기 어려울 정도로 입지가 줄었다. 실제 마지막 리그 11라운드 가운데 오현규가 경기에 출전한 건 2월 킬마녹전이 유일하다. 이후 7경기는 모두 결장했고, 교체 명단보다 아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셀틱도 오현규와 결별을 택했다.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데다 그래도 제한적인 출전 기회에도 득점력은 보여줬다는 점에 여러 구단들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현규는 지난 시즌 리그 16경기(선발 3경기)에서 6골, 올 시즌도 20경기(선발 3경기)에서 5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501분, 이번 시즌 609분에 각각 출전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출전시간 대비 득점력은 꽤 높은 편이다. 매체는 “스코티시컵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오현규는 사실상 다음 시즌에도 출전 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선 꾸준히 출전했으나 브랜든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는 기용되지 못했다. 현재 여러 유럽 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오현규는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일찌감치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22시즌 K리그에선 36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렸고, 이같은 활약으로 지난해 1월 셀틱에 합류했다. 셀틱 입단 직후엔 조커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결국 방출 기로에 섰다.다만 오현규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판 입지가 줄어든 양현준은 우선 방출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지난해 7월 셀틱에 입단한 양현준은 리그 24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했다. 셀틱 이적 후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다 결국 시즌 도중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했던 권혁규는 세인트 미렌 재임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세인트 미렌 임대 후 리그 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김명석 기자 2024.05.30 16:48
프로축구

백종범 징계에 서울 팬들 뿔났다…"징계 깊은 유감, 납득 어렵다" 성명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이 백종범(서울)에 대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제재금 징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재심을 촉구했다. 오는 7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예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전 경기장 개최지 변경에 대한 구단 의사에 지지 의사를 표하는 한편, 경기장 변경이 불가할 경우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천 구단과 연맹의 분명한 조치도 요구했다.서울 서포터스 수호신 측은 16일 성명문을 내고 “모든 징계에는 형평성이 동반돼야 한다. 상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공정성 있는 징계를 내려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며 “최근 연맹의 징계를 돌아보면 공정성 있게, 형평에 맞게 결정했다고 납득하기 어렵다. 판례가 없던 내용에 과분한 징계가 내려졌고, 과거 판례가 있었던 건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이어 수호신 측은 “연맹은 인천 구단에 2000만원의 제재금과 5경기 응원석 폐쇄라는 징계를 내렸다. 서울 선수단은 7월 27일 인천 홈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는데, 이는 연맹에서 결정한 5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가 종료된 이후 펼쳐지는 일정”이라며 “선수단 보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폭력행위와 범법행위가 발생한 인천에서 서울 선수단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백종범 선수에 대한 징계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서울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오현규 선수, 수원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던 나상호 선수, 어느 서포터스도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에게 물병을 던지지 않았다. 연맹 역시 상대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위 선수들에게 그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연맹은 ‘도발 세리머니’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 왔다”고 설명했다.수호신 측은 “연맹의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건 당시의 연맹이 안일했던 것인지 도리어 묻고 싶다”며 “징계와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수들이 아닌 오로지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호신 측은 “K리그 어시스트 재단 소개란에 있는 ‘축구 안에서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든다’는 슬로건이 무색해진 인천의 홈구장, 선수는 물론 W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볼보이들조차 보호받지 못한 경기장에서 다시 폭력적이고 악랄한 서포터스들이 S석을 채운다면, 그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존중은 심판뿐만이 아닌 K리그 구성원 모두에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그러면서 “FC서울 구단의 ‘경기장 개최지 변경’ 의견에 적극 지지하며, 장소 변경 없이 7월 인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면 선수단, 코칭스태프, 지도자, 심판, 유소년 선수들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천 구단과 연맹의 분명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수호신 측은 “존엄은 인물 혹은 지위가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을 의미한다”며 “현재 연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연맹이 내린 결정사항들이 존엄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인지, 연맹의 모습이 가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날 조남돈 연맹 상벌위원장이 “백종범도 징계 대상인데, 팀 훈련 때문에 상벌위에 불출석한다는 건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을 반박하는 목소리다. 백종범은 팀 훈련 등을 이유로 상벌위에 불참했는데, 연맹에 따르면 상벌위 출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수호신 측은 ‘모든 K리그 구성원들이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팬 퍼스트 정신으로 임하겠다’던 권오갑 연맹 총재의 2024년 신년사 전문을 인용하며 “세밀하게 살피고 바꿀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치시기 바란다. 다시 한번 연맹의 결정에 재심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 구단의 서포터스가 일으킨 만행에, 지난해 40주년을 빛낸 K리그 모든 구성원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길 바라며, 날이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리그의 열기에 찬물 끼얹는 행위는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맹 상벌위는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에서 발생한 물병 집단 투척 사태와 관련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5경기 홈 응원석 폐쇄 징계를,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한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상벌위는 “홈팀(인천)은 경기 중 또는 경기 전후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건은 소수의 인원이 물병을 투척한 과거의 사례들과 달리 수십 명이 가담해 선수들을 향해 집단적으로 투척했기 때문에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봤다”며 “백종범은 골대 뒤편 인천 응원석 앞에서 팔을 휘두르는 등 포효하며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연맹 상벌위 징계 직후 서울 구단은 백종범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 재심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서울 팬들은 백종범의 제재금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인천 구단은 연맹 징계가 나오기 전 자체적으로 홈 2경기 응원석 폐쇄, 물품 반입 규정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당시 물병을 투척한 인천 팬들의 자진신고를 받고 있다. 자진신고를 한 관중들은 향후 구단 자체 징계만 할 예정이지만, 자진신고하지 않은 투척 당사자들은 형사 고발 및 구단 재정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기자 2024.05.17 07:03
국가대표

‘아시안컵 부진’ 조규성 또 뽑혔다…오현규와 희비·주민규와 주전 경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조규성(미트윌란)이 또 한 번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A매치에 뛸 태극 전사 23인을 공개했다. 이달 21일과 26일 열릴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전방은 조규성과 주민규(울산 HD)가 맡을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둘만 부름을 받았다.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대표팀에 승선한 오현규(셀틱)는 황선홍 감독에게 외면받았다. 오현규는 아시안컵을 마친 후 소속팀에 돌아가 정기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라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전 감독 휘하에서 주전 공격수로 뛴 조규성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았다. 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조규성은 한국이 치른 아시안컵 6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조규성은 이후 소속팀 미트윌란에 돌아가 3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썩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지만, 미트윌란에서 꾸준히 출전했다. 3월에는 생애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주민규와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주민규가 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면서 사실상 확고한 주전이었던 조규성은 거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규성과 주민규는 국내 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2022시즌 전북 현대 소속이던 조규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주민규는 나란히 17골을 넣었다. 당시 K리그1 최다 득점상은 경기를 덜 뛴 조규성에게 돌아갔다.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희웅 기자 2024.03.11 11:55
국가대표

대표팀 확 바뀌었다, 이기제·박용우·오현규 등 아시안컵 멤버 '12명 낙마'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공개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무려 12명이 낙마했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23명의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황 감독은 이번 2경기만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색채를 지우고 새 출발에 나서야 하는 상황. 황선홍 감독은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택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 예비 엔트리를 정했다. 2주에 걸쳐 코치진과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컨디션 등을 확인했다. 모든 걸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4강에서 탈락한 지난 아시안컵 명단과 비교하면 무려 12명이 부상과 코치진 선택 등을 이유로 탈락했다. 대회 당시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이기제(수원 삼성)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등이 빠졌다. 이기제는 부상이라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시안컵 대회 기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주성(FC서울)과 김지수(브렌트포드) 문선민(전북 현대) 등도 이번 명단에선 제외됐다.대회 막판에야 투입돼 존재감을 보였던 양현준(셀틱)은 김지수와 더불어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향하고,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오현규(셀틱)나 베테랑 김태환(전북) 등도 3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승규(알샤밥)와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대신 새 얼굴들이 대거 발탁됐다.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 HD)는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이고, 2000년생 정호연(광주FC)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클린스만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김문환(알두하일)을 비롯해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백승호(버밍엄 시티) 엄원상(울산)이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의 ‘재부름’을 받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황선홍호는 오는 18일 고양에서 소집돼 담금질을 이어가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이어 26일엔 태국 방콕으로 전장을 옮겨 태국과 재대결에 나선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52
국가대표

주민규 태극마크 한 풀었다…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황선홍호 승선

K리그 최고 골잡이 주민규(34·울산 HD)가 마침내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달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에 도전한다.주민규는 11일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규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대표팀 공격수는 조규성(미트윌란)이다.주민규는 지난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고, 득점왕 타이틀만 두 차례(2021·2023) 품고도 그동안 태극마크와는 유독 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주민규를 외면했다.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데도 번번이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가대표 시험대조차 오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에 한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다른 희망이 생겼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 원톱 공격 자원으로 소집되던 자원들의 연이은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팀 공격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다.실제 조규성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데다, 오현규(셀틱)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황의조(알라냐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여전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상황. 결국 최전방을 책임질 새로운 공격수 자원이 필요했던 황 감독은 주민규에게 첫 태극마크 영광의 기회를 줬다.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미 이전부터 주민규를 공격수로서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와일드카드로 주민규를 강력하게 원했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와일드카드 합류는 불발됐지만, 임시 감독 부임 이후 다시 한번 꾸준하게 주민규 경기력을 관찰한 뒤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앞서 마이클 김 코치는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를, 황선홍 감독은 울산과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해 주민규의 경기력을 점검한 바 있다.마침 주민규도 올해 시즌 개막 후 공식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2차전 모두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포항, 전북전엔 각각 침묵했지만 모두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골은 없었지만 포항전에선 비프로일레븐 평점 7.5로 팀 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주민규는 최근 세 시즌 K리그1에서만 56골을 터뜨린 대표적인 K리그 최고 골잡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 2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22시즌 역시 득점 수는 조규성과 동률이었으나 경기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K리그1 82골, K리그2 52골 등 K리그 통산 327경기에 출전해 134골·35도움을 기록 중이다.주민규를 포함한 황선홍호는 오는 18일 처음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26일엔 태국 방콕 원정길에 오른다. 주민규에겐 꿈에 그리던 기회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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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 동시 결장 위기까지…무려 7명이 경고 트러블, 아시안컵 '초비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조별리그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1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경고를 한 장씩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현재 대표팀 ‘핵심’ 멤버들도 포진해 있다. 최악의 경우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대 악재와 마주할 수도 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전반 중반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공세를 펼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요르단전 졸전 탓에 모든 계획이 꼬였다. 사실 클린스만호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요르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이미 한 장의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추가 경고를 받는 것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바레인과 요르단을 모두 잡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최종전 상대인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선 경고 2장이 쌓인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였다.특히 주전 의존도가 높은 클린스만호 입장에선 더욱 중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5명이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 한국은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의 마닝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진 탓에 옐로카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클린스만호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됐다. 그러나 요르단을 상대로 전반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경기가 꼬이는 바람에 모든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오는 25일 열리는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칫 도하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벼랑 끝에 몰렸던 탓에 주축 선수들의 경고 소진 시나리오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과 조커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추가로 경고를 받게 됐다. 이제 한국 선수단엔 무려 7명이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채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이번 대회는 경고가 2장이 쌓이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7명 가운데 누군가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16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경고 기록이 삭제되는 건 8강전까지 모두 치른 이후다. 만약 8강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가 나오면 4강 출전이 불가능하다. 8강전을 모두 치른 이후에 경고가 1장인 선수들의 기록만 삭제된다.문제는 경고를 안고 있는 7명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이 ‘주전’으로 활용 중인 선수가 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만약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선수들이 중복으로 나오면, 이들 모두 배제한 채 16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비롯해 각각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김민재와 황인범 없이 토너먼트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같은 리스크는 16강과 8강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이미 경고를 받은 선수들은 커다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최대한 경고 트러블을 지울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여파다.그렇다고 추가 경고를 일부러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축구 종목 자체가 볼 경합 등 몸싸움 자체가 불가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볼 경합 상황에서도 상황에 따라 의도치 않은 파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당시 중국 주심이 그랬듯 심판의 성향 역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경고를 가진 선수들을 향해 상대가 의도적으로 거친 플레이를 반복하더라도,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대표팀 경기력엔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플랜A를 고집하는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 요르단과 조별리그 2연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골키퍼를 제외하고 나머지 10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상대 분석에 따른 맞춤 전술 등보다 4-4-2 전형을 토대로 한 플랜 A만 줄곧 기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서 아시안컵 이전 A매치 평가전 등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바 ‘연속성’을 강조하며 쓰는 선수들만 기용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부상·징계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팀 전력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이같은 한국의 경고 트러블 상황은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경고를 많이 받고 있다. 요르단전에서도 황인범이 상대 드리블 돌파를 뒤에서 넘어뜨리다 경고를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엔 오현규가 위험한 플레이로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며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도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아 2경기에서 7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요르단전을 기점으로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번 대회 워스트 기록”이라고 전했다.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선 경고 트러블에 묶인 선수들 가운데 일부 핵심은 휴식을 주고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했다가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데다 FIFA 랭킹도 130위로 한국과 100계단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담겨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다만 약체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조차 주전급들을 대거 활용할 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전 졸전으로 이제는 자체적으로 경고 변수를 지울 수가 없게 된 상황.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여정에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만큼이나 예기치 못한 또 다른 악재도 들이친 모양새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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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김민재 딜레마' 어쩌나…경고 받으면 16강 징계 결장, 클린스만 '결단' 기로

지난 요르단전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다한 선수가 있다면 단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수비의 핵심인 만큼 2실점의 책임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경기 내내 폭넓은 수비 반경을 앞세워 번번이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 중앙뿐만 아니라 양 측면까지 부지런히 누볐고, 공격에 가담했다가 상대 역습이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선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 박수도 받았다.이에 앞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패스 능력까지 선보이며 한 개의 어시스트도 쌓았다.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로 이어지는 클린스만호 수비라인은 2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할 만큼 불안한 측면이 있는데, 그중에서 김민재는 그나마 제 역할을 넘어 주변의 불안요소까지 최대한 지우느라 매 경기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이다.이같은 김민재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지만 만에 하나 탈락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클린스만호 수비진에 김민재는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지만, 동시에 ‘경고 리스크’도 안고 있다는 점이 클린스만 감독 고민의 지점이다.만약 김민재가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에 출전했다가 옐로카드를 받게 되면, 김민재는 다음 16강에 출전할 수 없다. 앞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8강전까지 모두 치른 뒤에야 경고 기록은 삭제된다. 김민재는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진 경고 누적 리스크를 안은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이기제,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셀틱)도 옐로 트러블에 걸려 있다. 이 가운데 포지션과 팀 내 역할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추가 경고 가능성이 제일 큰 건 센터백이자 활동 범위가 넓은 김민재다. 특히 한국의 16강 상대가 일본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승 후보들 간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게 되는 건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최약체 말레이시아전만큼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부담스러운 16강 토너먼트 출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구상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관건은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김민재 없는 수비라인을 꾸릴 수 있을 만큼 ‘결단력’이 있는지 여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김민재를 의도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건 지난 6일 아시안컵 전 마지막 평가전 이라크전이 유일했다. 당시엔 김민재뿐만 아니라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유럽파들을 모두 제외했던 경기이기도 했다.다만 당시 김민재가 빠진 채 김영권(울산)과 정승현으로 꾸려진 수비는 이라크 공격진에 수차례 위기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승현을 빼고 김민재를 투입한 뒤에야 수비진이 안정감을 찾았다.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 여파로 소집되지 못했던 지난해 6월 A매치 평가전에서도 페루에 이어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엘살바도르에도 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수비를 보여준 바 있다.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수비가 흔들리면 자신을 향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을 지우는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는 배경이다.지난 요르단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고, 의도적이지 않은 선에서 김민재가 2번째 경고를 받고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 리스크를 지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겠지만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갔다. 이제는 김민재를 말레이시아전 선발로 내세웠다가 자칫 수비 과정에서 불가피한 경고를 받고 16강에 출전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김민재가 출전하되 경고를 안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수비 과정에서 경고가 나오는 건 심판 성향 등 워낙 변수가 많아 조절하기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 역시 깊어지게 됐다.한편 한국은 승점 4(1승 1무)로 요르단(승점 4)에 득실차에서 밀린 조 2위다. 오는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같은 시각 열리는 요르단과 바레인전 결과와 무관하게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다만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고, 요르단도 바레인에 패배하면 요르단과 득실차를 따져 조 3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조 3위는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만 16강 진출권이 주어진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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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라인업, 똑같은 교체까지…클린스만 전술·전략은 어디에

자만일까, 한계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바레인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가 '혼쭐'이 났다.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준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전술 변화는 없고, 교체 카드마저 바레인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꺼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조차 묘책이 나오지 않으니, 결과는 ‘진땀’ 무승부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로 격차가 컸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결과는 승점 1이었다.출발만 좋았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뒤늦게 공세를 펼치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대회에 나서고도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승리를 놓쳤다.요르단에 대비한 맞춤 전략도, 지난 바레인전 경기력에 대한 반성도 없던 결과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과 사실상 똑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울산 HD)가 골문을 지킨 게 유일한 변화였다. 최전방에선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호흡을 맞췄고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선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화려한 공격진이야 변화를 줄 여지가 적었지만, 특히 수비라인을 그대로 유지한 건 다소 의외였다.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이기제의 경우 지난 바레인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맞이하며 최대 불안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이기제를 뺄 만큼 스스로도 패착으로 인정했는데, 이날 다시 한번 이기제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설영우의 왼쪽 배치 등 대안이 있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를 대표팀에 선발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요르단은 양 측면 공격이 강하고, 그중에서도 ‘유일한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포진한 오른쪽 측면 공격, 상대 입장에선 왼쪽 측면 수비 지역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마침 지난 바레인전에서 한국이 약점을 드러냈던 포지션이 왼쪽 측면이니, 요르단은 전반 내내 집요하게 알타마리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요르단의 공격 비중이 오른쪽(한국 왼쪽 수비)이 무려 50%, 중앙은 25.9%, 왼쪽은 24.1%였을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이었다. 결국 한국은 이른 선제골 이후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역전골 실점 역시 공교롭게도 그 지역에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하는 대신 설영우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바레인전과 똑같은 대응, 똑같은 패착 인정이었다.비단 선발 라인업뿐만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중 전술적으로도 대응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한 중원이 상대에 크게 밀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중원엔 박용우 홀로 남는 장면이 많았다. 자연스레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역전골 실점 역시도 텅 빈 중원에서 시작됐다. 이미 연속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긴 뒤에야 후반 시작을 앞두고 중원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바레인전에서 멀티골 맹활약을 펼쳤던 이강인이 상대에 꽁꽁 묶인 상황에서도 별다른 전술 변화 등 없이 이강인의 개인기량에만 의존하려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도 교체 카드마저 큰 틀에선 다르지 않았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김태환과 홍현석(KAA 헨트)을 하프타임에, 오현규(셀틱)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후반 중반에 각각 넣었다. 추가시간엔 박진섭(전북)을 투입했다.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달라진 교체카드 활용은 김영권(울산) 대신 오현규가 기회를 받은 게 유일했다. 더구나 바레인전은 3-1로 앞선 상황, 요르단전은 1-2로 뒤진 상황에 대부분 교체가 이뤄졌는데도, 정작 꺼내든 카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벤치의 전술·전략이 큰 변수를 만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니 답답한 흐름만 이어지는 모양새다. 약점에 대한 고민은 없고, 경기 중 대응마저 부족하니 상대팀 입장에서도 한국을 대비하기엔 비교적 수월할 수밖에 없다. 벤치 대응이라는 변수는 신경 쓸 필요 없이, 한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도 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 이강인처럼 선수 개개인의 재능이 터지면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겠으나, 요르단전처럼 핵심 선수들이 주춤하니 팀 전체가 흔들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문제는 토너먼트를 오르면 오를수록 상대 선수들과의 기량 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라는 점이다. 지난 여정, 특히 실전 무대인 아시안컵 2경기를 돌아보면 64년 만의 우승 가능성 역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FIFA 랭킹 87위 상대로 진땀 무승부에 그치고, 2경기를 치르고도 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결과도 뒷받침한다. 벤치의 적절한 대응 없이 그저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면 우승을 향한 도전도 그만큼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를 만한 반전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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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빅찬스 실수가 전부가 아니다…더 아쉬운 공중볼 경합 승률 ‘0%’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또 고개를 숙였다.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아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는 등 침묵에 그쳤다. 뿐만아니라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조차 단 한 차례도 공을 따내지 못했다. 클린스만호 원톱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한 셈이다.조규성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다. 지난 15일 바레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침묵이다.조규성의 활약이 절실했던 경기였지만, 그 기대에 답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지난 바레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상대의 집중 견제가 예고된 경기였다. 그만큼 최전방 원톱 역할인 조규성의 활약이 절실했다. 만약 최전방에 선 조규성의 골이 터지면 상대 수비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실제 이강인의 존재감은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확실히 줄었다.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둘러싸 압박 수비를 당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과 상대 자책골 장면의 기점 역할을 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필드골과 인연이 닿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득점 기회는 조규성에게 더 찾아왔다.그는 전반 추가시간 미드필드 지역에서 찬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팀이 1-2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찾아왔다. 이기제(수원 삼성)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문전으로 흘렀다. 쇄도하던 조규성이 골 지역 왼족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한 슈팅이라면 충분히 득점도 기대할 수 있었던 만한 장면. 조규성의 슈팅은 그러나 바운드 이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후반 20분엔 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페널티킥 지점에서 패스를 받았다. 골키퍼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상황, 조규성은 그러나 사실상 비어 있는 골문으로 찬 슈팅마저 허공으로 날렸다. 오프사이드 판정과 무관하게 최전방 공격수로서 안타까운 결정력이었다.이후에도 조규성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들만 남기다 결국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중반 교체됐다. 대신 교체로 투입된 건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오현규(셀틱)였다. 골이 절실한 상황인데도 최전방 원톱 공격수가 맞교체되는 건 그만큼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문제는 비단 득점 기회들을 놓친 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날 조규성은 네 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중볼 경합 승률 0%. 상대팀에 장신 센터백 등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만한 상대가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도 조규성은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최근 A매치 득점력이 떨어지는데도 조규성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건, 득점이 아니라면 공중볼 등 경합 상황에서 확실한 우위를 통해 다른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중에서도 1m89㎝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 이를 통한 세컨드볼 기회는 중요한 공격 루트가 될 수 있지만 요르단전에선 이 기회 자체를 만들지 못한 셈이다.최근 A매치 15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득점력에, 요르단전처럼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조차 이렇다 할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 이대로라면 자연스레 클린스만호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용 가치에도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 전방 배치 등 최전방 공격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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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대참사 겨우 피했다…요르단에 또 무너진 수비, 공격은 PK·자책골이 전부 [아시안컵]

아시아 우승을 자신하던 클린스만호가 2경기 만에 굴욕적인 참사를 당할 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수비는 와르르 무너졌고, 공격진은 페널티킥과 상대 자책골로만 2골을 만드는 데 그쳤다. 그 여파가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돼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게 됐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연속 실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FIFA 랭킹 87위를 상대로 당할 뻔한 굴욕적인 대참사를 가까스로 피했을 뿐,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 전력 차를 감안하면 자존심을 구길 만한 결과였다.출발만 좋았다. 기나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전반 9분 만에 페널티킥이 선언돼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맞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첫 과제를 잘 풀었다. 자칫 시종일관 공세를 펼치고도 일격을 맞아 경기가 꼬여버리는 시나리오를 잘 피하는 듯 보였다. 바로 전날 일본이 이라크에 이른 선제골을 허용한 뒤 충격패까지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라 더욱 값진 선제골이기도 했다.그런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한국은 기세를 좀처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상대는 공격의 핵심인 양 측면 공격을 앞세워 한국을 흔들었다. 왼쪽엔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가, 오른쪽엔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전반 21분부터 8분 새 요르단의 슈팅 4개가 잇따라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조현우(울산 HD)가 몸을 날린 선방으로 실점은 피했지만, 전반 중반 이후 분위기는 확실히 요르단에 넘어간 뒤였다.요르단은 특히 한국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양 측면, 특히 이기제(수원 삼성)가 포진한 왼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요르단의 전반 오른쪽 공격 비중이 무려 50%로 중앙(25.9%) 왼쪽(24.1%)에 비해 높았을 정도였다. 한국 수비가 흔들리는데도 벤치에선 전술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드리블 실패 등 공격이 허무하게 끊기고, 상대의 역습에 흔들리는 장면들이 반복됐다.결국 전반 37분 동점골을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막으려던 박용우(알아인)의 헤더가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졌다. 코너킥을 허용한 이전 장면부터 이미 수비는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고, 중원마저 상대에 공간을 크게 내준 모습이었다. 분위기는 이미 요르단으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급기야 역전골까지 실점했다. 공격이 실패한 뒤 곧바로 역습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이기제가 상대 드리블에 힘없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았는데, 다행히 상대 공격 실패로 이어져 실점을 면했다. 그러나 후속 상황에서 또다시 수비가 무너졌다. 알타마리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까지 연결하는 순간,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가 5명이나 있고도 뒤에서 달려들던 야잔 알나이마트를 완전히 놓쳤다. 알나이마트는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또 흔들었다.결국 한국은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 이른 선제골이라는 이점에도 슈팅 수는 오히려 8-8로 팽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전을 허용한 뒤에야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다. 이기제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과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했다. 이기제가 빠진 왼쪽엔 설영우(울산)의 위치 변화로, 설영우 자리엔 김태환이 각각 자리했다. 지난 바레인전과 똑같은 변화였다.후반엔 다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맹공을 펼쳤다. 상대 첫 슈팅이 후반 중반 이후에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한국이 경기를 잘 풀었다기보다, 리드를 잡은 요르단이 전반과 달리 수비에 더 무게를 둔 영향이 컸다. 실제 요르단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하프라인 아래에 섰다. 전방에선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고, 후방에선 밀집수비 형태로 한국 공격을 틀어막았다.그런 요르단의 수비를 상대로 한국은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손흥민의 박스 안 침투를 중심으로 거듭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이나 문전 크로스는 번번이 두터운 수비에 막혔다. 조규성(미트윌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놓치는 장면들도 나왔다. 빠르게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 한국은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전술적으로 직접 만든 골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에야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김태환이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게 시작이었다. 첫 공격 시도는 오현규(셀틱)의 머리에 빗맞으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흐른 공을 잡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넸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슈팅이긴 했으나, 이마저도 문전에서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자책골이었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넣은 극적인 동점골에 클린스만 감독도, 선수들도 기뻐했다.남은 10여분 간 역전의 기회들도 있었으나, 끝내 한국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과 2-2 무승부에 그쳤다.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둔 후반전 경기 양상 덕분에 슈팅 수에선 23-12로 크게 앞섰지만 정작 2골은 페널티킥과 상대 자책골로 만들어 냈을 뿐, 전력 차와 슈팅 수에 비례하는 많은 득점을 직접 만들어 내진 못했다. 2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 듯 중원과 수비진의 집중력 역시 경기 내내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경기였다.참사만 면했을 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무승부. 그 여파는 조별리그 구상마저 영향을 끼쳤다. 만약 이날 요르단을 꺾었다면 한국은 승점 6을 기록,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승부에 그치면서 여전히 요르단에 득실차에서 밀린 2위에 머물렀다.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와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 토너먼트에 대비한 경고 관리 등 모든 구상이 꼬인 채 최종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1.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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