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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에 밀려난 디젤차, 퇴출 빨라진다

디젤(경유)차의 존재감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디젤의 고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다 덜 팔리기 시작했다.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디젤차 신차 등록대수는 2018년 55만대에서 지난해 18만대로 5년 간 67.4% 감소했다.반면 지난 5년간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9만3410대에서 21만1304대로 크게 늘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13만7503대에서 20만2808로 급증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를 하이브리차와 전기차가 차지한 셈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디젤차 등록대수도 5만9612대로 6만대가 채 안 됐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는 39만4410대, 하이브리드 11만9613대, 전기차 6만5797대로 각각 집계됐다. 연료별 등록 비율로는 휘발유차 61%, 하이브리드차 18.7% 전기차 10.3% 디젤차 9.3%로 조사됐다.2015년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가 불 지핀 디젤차의 몰락은 친환경차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퇴출 수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10% 점유율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가 퇴출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디젤차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디젤 엔진이 처음 개발·보급돼 ‘디젤의 고향’으로도 불리는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4월 유럽 30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9733대였고, 디젤차는 55만391대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반면, 디젤차 판매는 0.5% 감소했다.최근 1~2년 새 월별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를 추월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으로도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유럽 시장의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며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 배출가스를 현행 기준인 ‘유로6’보다 줄이도록 강제하는 ‘유로7’ 규제를 시행한다. 새로운 규제 하에 디젤 엔진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 체들은 점차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의 하락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곧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차의 점유율도 점차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에 밀려 감소세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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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대기는 옛말'...수입차도 무이자 할부 꺼내들어

금리 인상 여파로 신차 수요가 줄어들며 수입차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부 모델은 재고할인에 나서고, 무이자 할부 상품 운영을 확대하며 고객 이탈 막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5시리즈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내놓았다.가솔린 모델인 BMW 520i부터 디젤 모델 523d까지 5시리즈 라인업의 모든 신차를 구매하는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또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 퍼스트 BMW' 행사를 진행한다. BMW의 금융 및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뉴 7시리즈를 제외한 BMW의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캐딜락은 이달 최대 48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XT4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주는 혜택으로, 추가적인 현금 할인은 물론 일부 차종의 재고 상황에 따라 최대 3%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지프는 중형 SUV 체로키를 최대 2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소형 SUV 레니게이드도 최대 700만원을 지원받아 3540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지프는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외에도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그랜드 체로키 라인업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L은 최대 1390만원 지원하며 5세대 그랜드 체로키 2열은 최대 110만원, 그랜드 체로키 4xe는 143만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수입차의 공세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일제히 할인·저금리 할부 카드를 꺼내들었다.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를 계약하고 대기 중인 소비자가 수소차 넥쏘로 차종을 전환할 경우 차값을 100만원 깎아준다. 현대차 납기표에 따르면 아이오닉5·6의 경우 대기기간이 6개월 안팎이지만 넥쏘는 한 달 안에 받을 수 있다.기아는 '바이 올드카, 하이 그린카' 이벤트로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 소유자가 차량 폐차 후 기아의 친환경 신차를 구매하면 10만원을 지원한다.르노코리아는 3월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할부원금에 따라 최대 36개월 2.2% 저금리 할부 상품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할부원금 제한이 없는 조건으로는 36개월 5.9%, 48개월·60개월 6.9% 할부 상품도 이용 가능하다.한국GM도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다. 쉐보레는 픽업트럭 콜로라도 구매 대상자에게 1.9% 이율로 최대 36개월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일시불 구매자에게는 취등록세 250만원을 지원한다.쌍용자동차 역시 3월 '새봄&새차 페스티벌'을 통해 차종에 따라 최대 84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페스티벌 미해당 모델 구매 시에도 소비자 맞춤형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마이 스타일 제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선수율(0~50%)에 따라 최대 60개월의 무이자~4.9%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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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토끼처럼"…새해 '똑똑한' 신차 나온다

새해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총명한 토끼처럼 똑똑한 신차들이 쏟아져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인기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신차들도 올해 새롭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자율주행 3단계' G90 출격 예고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제네시스 G90을 출시할 예정이다.자율주행 단계는 비자동화 단계인 0단계에서 완전 자동화 단계인 5단계까지 6단계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불필요한 4단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보고 있다.G90에 탑재되는 3단계 기술은 운전자가 비상시에만 개입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도심 혼잡구간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고속도로에서는 양손을 핸들에서 뗀 채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속도는 최고 80km/h까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은 당초 지난해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자율주행 최고 속도를 시속 60㎞에서 80㎞로 높이면서 일정을 올해 상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G90이 출시될 경우 독일 벤츠와 일본 혼다에 이어 전 세계세 번째로 출시되는 3단계 자율주행 차량이 된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고성능 전기 SUV 폴스타3를 국내 선보인다. 폴스타3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코어 컴퓨터를 통해 중앙 집중식 컴퓨팅을 적용한 폴스타의 첫 제품이다. 인공지능 두뇌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은 폴스타3에 탑재한 여러 센서와 카메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처리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어한다.안전 품목으로는 5개의 레이더 모듈과 5개의 외부 카메라, 12개의 외부 초음파 센서를 바탕으로 첨단 안전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 처음 탑재한 스마트아이는 2개의 카메라가 시선 추적 기술과 결합해 운전자의 눈을 살핀다. 졸음이나 주의산만 등을 감지하면 메시지나 경고음, 비상 정지 기능을 작동시킨다.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차내에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는 실내 레이더 센서도 장착했다. 동력계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총 489마력(360㎾)의 성능을 발휘한다. 퍼포먼스 팩을 선택하면 517마력(380㎾)까지 높아진다. 전자식 토크 벡터링 기능을 포함한 듀얼 클러치 시스템도 탑재했다. 이 외에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111㎾h로, 최장 610㎞(WLTP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로 한다. 올해도 대세는 전기차·SUV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도 대거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먼저 현대자동차는 2017년 1세대에 이어 6년 만에 중소형 SUV '코나'의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 또 중형 SUV 싼타페를 선보일 계획이다.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싼타페는 갤로퍼를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전부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여기에 쏘나타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을 잇는 E-GMP 전기차 아이오닉7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아이오닉7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SUV다. 기아도 오는 4월 대형 SUV 전기차 EV9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준중형 SUV EV6에 이은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482㎞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 G90과 마찬가지로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신차로 환골탈태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첫 전기차(코드명 U100)가 있다. 쌍용차의 부활을 이끈 중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 중인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모델을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모델은 차세대 CUV 모델로 한국GM뿐 아니라GM 본사에서도 9000억원 투입하는 공을 드리고 있다. 부평공장에서는 트랙스 신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도 분주수입차 업체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플래그십 전기 SUV EQS SUV와 로드스터 SL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중 EQS SUV는 최대 7명이 탈 수 있는 공간성과 강력한 성능을 내는 전기모터, 4매틱네 바퀴굴림 시스템, 지능형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조합했다.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고 400㎾의 출력을 낸다. BMW는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iX4와 고성능 M 신차, 신형 5시리즈 등을 국내에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5시리즈의 완전변경이 예정돼 있다. iX1은 BMW 엔트리 SUV X1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네 바퀴굴림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통합 전·후륜 구동장치에서 최고 313마력을 발휘한다. 5세대 고효율 충전 기술을 도입,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13~438㎞다.신형 5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변경하고, 실내에 커브드(휘어진)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등이 준비될 전망이다. 이 중 주력은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올린 520i, 530i, 2.0L 4기통 디젤인 520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프는 순수 전기 SUV 어벤저를내놓는다. 어벤저는 컴패스를 닮은 디자인의 소형 전기차로, 지프의 제로 이미션 SUV 전략에 따라 개발됐다. 레니게이드보다 작은 차체를 갖춰 지프의 엔트리 제품으로 자리하게 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00㎞이며 편의품목은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등을 마련했다. 국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일본차 토요타와 혼다도 신차를 선보인다. 토요타는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 전용 전기차 RZ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렉서스 첫 전기차 플래폼 'e-TNGA'를 적용 71.4kWh배터리를 탑재해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렉서스는 7년 만에 완전변경된 신형 RX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개선된 GA-K 플랫폼 적용으로 기존 대비 60mm 늘어난 285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신차 가뭄에 시달렸던 혼다코리아도 어코드와 CR-V를 비롯해 준대형 SUV 모델인 파일럿 신형을 준비하고 있다. CR-V 완전변경 모델 출시는 상반기 중 유력해 보인다. CR-V 완전변경은 혼다 패밀리룩을 따른 세련된 외관 디자인에 기존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넓어진 내부 공간을 통해 7인승 옵션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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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웃지 못하는 일본차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올해도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른바 '노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시작된 부진의 터널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등 신차 부재가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부에서는 앞서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뺀 닛산의 뒤를 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차 점유율 6%로 뚝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의 지난달 판매량은 14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만8222대로 50.0%나 올랐다.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놓고 봐도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은 극명하다. 올해 1~11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5만3795대로 0.6% 증가한 반면, 일본차는 19.3% 줄어든 1만5315대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에 그쳤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0대 가운데 단 6대만 일본차라는 얘기다. 개별 브랜드 실적도 모두 하락세다. 렉서스는 올해 1~11월 653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4%나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도 27.0%의 낙폭을 그리며 2962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토요타는 5819대를 팔아 전년 대비 1.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수입차 흥행 척도인 연간 1만대 판매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는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차 시장 입지가 탄탄했다. 렉서스의 경우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대체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사건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7년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에 이어 3에 오르기도 했다. 토요타 역시 렉서스와 2018년과 2019년 번갈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2019년 7월 일본 아베정권의 대한국 수출 규제 및 화이트 리스트 국가 제외 등 경제 보복·무역 제재에 반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은 일본 브랜드에 직격탄이 됐다. 일본 브랜드의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4만5253대에 머물렀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2019년 3만6661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2만564대, 2만548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닛산과 인피니티는 국내에서 철수했다. 불매운동보단 경쟁력 떨어진 탓 업계에서는 일본 브랜드의 국내 실적이 단기간에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발목을 잡고 있다. 브랜드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현재 일본 브랜드 제품 구매 시 평균 소요되는 기간은 2~3개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재고가 없어 예상보다 일찍 판매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흐름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전기차가 없다는 점도 일본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5만5756대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21년 23만1443대로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29만8633대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전기차는 총 2만132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3.0%나 성장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는 이렇다 할 전기차가 없다. 렉서스가 UX300e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약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노노재팬 분위기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일본 브랜드의 부진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내년에도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 소식은 단 한 대에 그치고 있다. 렉서스가 'RZ450e'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환경부 인증 작업을 완료하면, 적게는 1개월 이내 늦어도 6개월 내로 관련 모델이 출시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 렉서스 RZ450e가 국내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일본 내수시장과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낸 전기차 ‘혼다e’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 출시는 깜깜무소식이다. 토요타도 전기차인 'bZ4X'의 국내 출시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전기 라인업은 단 한 대에 그칠 정도로 시장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며 "그간 누려왔던 하이브리드 후광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8 07:00
자동차

폐어망 활용·비건 가죽…차업계, 찐 친환경차 만든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의 실내 부품·소재까지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량 실내 곳곳에 해양폐기물이나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고, 시트는 동물 가죽을 비건 가죽으로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완성차기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친환경 옷 입은 전기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 실내에 친환경 요소를 대거 적용하고 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옥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함유한 페인트를 사용했다. 현대차는 최근 선보인 전기 세단 아이오닉6 차량 내부에도 친환경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내·외장을 도색했다. 또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된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시트,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바이오 페트 원단으로 제작된 헤드라이너 등을 사용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EV6에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다. 도어 포켓과 플로어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했다. EV6 1대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500ml페트병 약 75개에 해당한다.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 ‘더 기아 콘셉트 EV9’에도 해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했다. 바닥재는 폐어망을 재활용했고, 시트 커버는 플라스틱과 양모 섬유를 다시 사용했다. 대부분의 내장재에는 동물 가죽 대신 비건 가죽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에 친환경 소재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경우 헤드라이닝을 재활용 페트병에서 나온 원단으로 마감했고, 헤드레스트 앞면과 시트 사이드 부위에도 울(Wool)이 30% 함유된 천연 원단을 사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부품 등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 올해 총 95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 4014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BMW, 볼보도 친환경에 '올인' 수입차도 분주하다. BMW는 내년부터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와 미니(MIN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소재인 미럼(Mirum)과 바이오 기반 폴리우레탄 매트릭스를 선인장 섬유와 함께 미분화한 데저트텍스(Deserttex) 등 대체 소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또 2025년부터 나오는 신차에 대해서는 2차 소재로 가공하기 쉽도록 단일한 원료를 쓴다거나 시트나 범퍼 같은 부품의 접착부위에 해체가 용이하도록 조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과거 차량을 만들어 소비하는 과정이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가공해 쓰고 버리는 식으로 자원이 한 방향으로 흘렀다면, 앞으로는 수명이 다한 차더라도 재가공하는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는 전체 자원이 순환하는 원형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볼보의 경우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의 재활용 및 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최소 25%까지 늘리기로 했다. 대시보드, 계기판, 플로어 매트, 시트 등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바이오 기반 소재, 페트병 및 코르크를 업사이클링한 재활용 소재 등을 다양한 부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차량에 식물성 가죽 선택지를 추가했다. 해당 옵션 선택 시 폰 홀츠하우젠이 개발한 대나무 기반 식물성 가죽 시트가 적용된다. 동물성 가죽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촉감과 성능을 가진 데다 폐기 후 1년 이내에 생분해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XX의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다. 벤츠는 2039년까지 폐어망과 페트병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재활용 소재 적용 비율을 평균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자사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스코틀랜드 소재 가죽회사 '브리지 오브 위어'에서 윤리적인 방법으로 도축해 생산한 가죽을 공급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최고 등급을 인증받고 100% 추적성을 자랑하며 특허받은 저탄소 생산 공정으로 가죽 생산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친환경 인증 기구인 '레더 워킹 그룹'의 골드 레벨 인증도 완료했다. 폴스타 관계자는 "태닝 및 가공 과정에서도 유산균과 효소, 식물성 폴리머, 식물성 또는 합성 타닌 등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목초 방목과 재생 농업 원칙은 공급망 전반에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인테리어에 꽂힌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내부에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자동차 전체 생애 주기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배출가스 제로(0)'다. 단, 주행 단계에만 해당한다. 전기차를 생산하고 운행하는 과정에서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여기에 기존 내부 소재를 가공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더하면 전기차는 더는 친환경차가 아니게 된다. 일례로 실내에 가죽 소재를 적용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80%는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고, 20%는 가공에서 배출된다. 이런 재료를 가급적 쓰지 않아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친환경 소재의 촉감이나 내구성 등이 기성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환경 소재는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구성과 촉감 등은 소재 개발을 통해 충분히 강화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기업은 친환경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역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29 07:00
자동차

저무는 디젤…SUV도 가솔린이 대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디젤' 등식이 깨지고 있다. 진동과 소음이 적은 가솔린 모델이 소형 SUV에서 대형 SUV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가솔린 SUV보다 차량값이 비싼 디젤 SUV는 저렴한 연룟값이 유일한 장점이었지만, 최근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추월하면서 이제 그 장점마저 사라진 탓이다. 너도나도 가솔린 SUV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는 디젤차 라인업은 빠지고, 가솔린차로만 구성된다. 코란도에 적용한 1.5L 터보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이나 수출용 렉스턴에 얹는 2.0L 가솔린 엔진이 유력하다. 쌍용차는 지금까지는 G4 렉스턴을 비롯해 렉스턴 스포츠, 티볼리 등에 이르기까지 디젤차 라인업을 강조했지만, 이번 토레스를 시작으로 디젤 신차는 더는 생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최근 대형 SUV '더 뉴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주력 모델로 가솔린 3.8을 내세웠다. 한국GM도 가솔린 SUV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3월 판매 중단했던 중형 SUV '이쿼녹스' 디젤 모델 대신 내달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다. 이쿼녹스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인기 높은 중형 SUV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보다 성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GM이 이쿼녹스 디젤 모델을 단종하면서 지난해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또한 한국GM은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하면서 국내에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 단일 트림만 들여왔다. 수입차 업계도 가솔린 SUV에 집중하고 있다. 지프는 소형 SUV '뉴 컴패스' 가솔린차만 국내에 가져왔다.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6단과 9단 자동 변속기, 전륜과 사륜구동 방식을 조합해 총 3가지 트림으로만 구성했다. 현재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디젤 모델 판매만 고집하던 폭스바겐코리아도 연내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엔진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대형 SUV 테라몬트(아틀라스)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가솔린 트림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푸조도 가솔린 SUV 모델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3008과 5008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해당 엔진이 국내에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푸조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작년까지 가솔린 차량 판매가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가솔린 모델을 도입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악재에 악재…사실상 단종 수순 디젤 SUV의 종말은 전체 디젤차의 추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허용됐다. 당시만 해도 기름값이 싸고, 연비가 좋아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회사들은 '클린 디젤'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고, 정부도 친환경차로 분류해 혜택을 줬다. 하지만 지금 디젤차는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1만8356대였던 판매량은 2017년 57만1114대, 2019년 43만1662대, 2020년 39만8360대, 2021년 25만8763대로 줄었다. 점유율도 지난 2015년 36.4%에서 2018년 35%, 2020년 24%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7%까지 떨어졌다. 국내 중형 SUV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기아 쏘렌토만 놓고 봐도 디젤차의 추락은 뚜렷하다. 2019년에는 쏘렌토의 87%가 디젤이었지만, 올해(1~4월)에는 디젤이 9%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에 터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2018년 배출가스 저감장치 결함으로 줄줄이 터진 BMW 화재사고, 작년에 벌어진 요소수 대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경윳값은 디젤차의 종말을 부추기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유 재고 부족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석유 제품 수급난이 이어지며 경윳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2.55원 오른 L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같은 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경윳값보다는 낮은 L당 1994.77원을 기록 중이다.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 가격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었다. 악재에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디젤 SUV가 단종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젤 엔진의 빈자리는 전기 모터가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완성차 업계는 앞다퉈 전기 SUV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형 SUV인 아이오닉 7과 EV9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 출시를 목표로 경형 전기 SUV도 개발 중이다. 아우디는 오는 6~7월 준중형 SUV Q4 e-트론, 소형 SUV Q2 등의 전기차들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는 오는 6월 중형 SUV EQB를, 폭스바겐은 준중형 전기 SUV인 ID.4를 하반기에 처음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지난해 요소수 대란에 이어 이번 경윳값 역전까지, 디젤차가 여러 공급망 변수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 속 디젤 SUV차 퇴출은 점점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6 07:00
경제

디젤차 고집한 폭스바겐…수입차 6위로 추락

폭스바겐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6위로 추락했다. 디젤차 판매 라인업을 고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10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3%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 순위도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 미니, 아우디에 이어 6위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폭스바겐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3374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4% 추락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의 여파로 수입차 판매량이 14.2%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폭스바겐의 감소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다, 판매량이 고꾸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골프·아테온·제타·파사트GT·티구안·티록 등을 판매 중인데, 이중 제타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올해 1월 출시된 골프 역시 해외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디젤 모델만 들여왔다. 이는 벤츠, BMW, 볼보 등이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문제는 2015년 9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 시장에서 '탈디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빠르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수입차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고 있다. 2019년 전체 판매량(24만4780대)의 30.3%(7만4235대)였던 디젤차 비중은 2020년(27만4859대)에는 27.7%(7만6041대)로 하락했고 지난해(27만6146대)에는 14.1%(3만9048대)로 뚝 떨어졌다. 2년 만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892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30.4%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유럽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디젤차의 추락과 맞물려 폭스바겐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출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인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페이스리프트, 신형 투아렉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더 많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4 07:00
경제

벤츠·테슬라 등 수입차 허위·과장 광고 속출…"처벌 강화해야"

수입차 업체들의 허위·과장 광고가 속출하고 있다. 사정 당국이 보다 철저히 조사하고 행정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테슬라 측에 과징금 등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 격이다.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모델3 등 주요 차종을 소개하면서 '1회 충전으로 528㎞ 이상 주행 가능' 등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거나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경우는 주행 가능 거리가 이보다 줄어든다. 하지만 테슬라 측은 저온에서 주행 거리가 얼마나 감소하는지 등은 표시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를 과장 광고로 판단하고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표시광고법은 관련 매출액의 최대 2%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경우 테슬라의 과징금은 최대 1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 6일 표시·광고법을 위반해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202억4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벤츠는 2013년 8월∼2016년 12월 자사 홍보자료 등을 통해 벤츠 경유 승용차가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인다고 허위·과장 광고했다. 또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후진 제동 보조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은 차량에 해당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해오다 공정위의 시정 명령을 받았다. 2019년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모델에 "더욱 자신감 있게 후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잠재적인 추돌상황을 방지합니다" 등의 문구를 브로슈어와 홈페이지 등에 쓰면서 후진 제동 보조시스템이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해당 모델에는 후진할 때 장애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멈추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포드는 지난 2015년에도 토러스 차량 모델에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기능이 없는데 탑재된 것처럼 거짓 광고해 과징금 1억50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9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브4에 대해 최고 안전차량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포함해 공정위로부터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수입차 업체들의 허위·과장 광고가 속출하자, 업계에서는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짓 자료를 통한 홍보나 마케팅 기법에 치명적인 어떤 제재가 없다 보니까 수입차 업체들이 당장의 수익에 눈이 멀어서 비도덕적인 행태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며 "정부는 소비자 피해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만들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7 07:00
경제

'배출가스 저감 성능' 거짓 광고…벤츠 202억 과징금 맞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거짓 광고’로 2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조사한 5개 수입차 회사(벤츠, 아우디폭스바겐, 스텔란티스코리아,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들 중 가장 엄한 제재다. 공정위는 6일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독일 본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악티엔게젤샤프트 2개사에 과징금 총 202억4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향후 금지명령 및 공표 명령도 함께 내렸다. 경유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속여 표시·광고한 혐의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츠의 경유 승용차 15개 차종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 불법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인 운전조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선택적촉매 환원장치'(SCR) 등의 성능을 저하하는 장치다. SCR은 배출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변환시킨다. 하지만 불법 소프트웨어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 환경(엔진 시동 후 약 20∼30분경과 시점)에서는 SCR의 요소수 분사량이 크게 감소해 질소산화물이 허용 기준의 5.8∼14배까지 과다하게 배출됐다. 그런데도 벤츠는 2013년 8월∼2016년 12월 메르세데스벤츠 매거진, 카탈로그, 브로슈어, 보도자료 등을 통해 거짓 광고를 했다. 자사의 경유 승용차가 질소산화물을 최소치인 90%까지 줄이고,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2012년 4월∼2018년 11월 경유 승용차 내부에 부착한 배출가스 표지판에는 '본 차량은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의 규정에 적합하게 제작되었습니다'라고 표시했다. 벤츠 측은 “국내 승용차 주행의 90% 이상이 주행 시작 후 30분 이내에 종료되므로 30분을 초과하는 주행을 일반적인 주행 조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30분 이상 주행이 하루에 400만건이 넘는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SCR이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인다'는 것은 학계와 산업계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능이고, 전형적인 문구를 사용해 광고했을 뿐이라는 벤츠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최고라는 인상을 주는 표현은 단순한 기술소개나 이미지 광고를 넘어서서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과 신뢰감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CR 성능을 저하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도적으로 설치해놓고 이를 숨기고 자사 차량이 SCR의 이론적 최대성능을 구현한다고 광고한 것은 '다소의 과장이나 허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07 07:02
경제

"저무는 디젤차 시대"…신차도, 중고차도 거래 '뚝'

디젤차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 사태 이후 줄어들던 디젤차 수요가 최근 요소수 사태로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차 단종과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면서 디젤차의 점유율 감소는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젤차를 찾는 이들이 줄면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다. 안팔리는 디젤차 24일 자동차 조사기관인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10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디젤차는 36만8593대로 전년 동기(49만7314대) 대비 25.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5만2326대로 전년보다 32.8% 늘었고, 전기차는 7만9883대로 101.7%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디젤차 판매량은 2만2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4853대)보다는 63.1%나 감소했다. 하이브리드(1만9182대)와 전기차(1만860대) 판매량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도 전년 대비 각각 43.3%, 169.3%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하면 디젤차 판매 감소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디젤차는 2010년 이후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2010년 2만3006대(25.40%)에 불과했던 디젤차 판매량은 2011년 3만6931대(35.16%)로 뛰며 처음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점유율 50.95%로 가솔린을 넘어선 후 2015년에는 68.8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디젤차 판매는 꾸준히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배출가스 규제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데다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 종말은 정해진 수순이며, 요소수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퇴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재고떨이 식'으로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며 "요소수 품귀 사태로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찻값도 하락세 디젤차의 수난은 중고차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 AJ셀카가 이달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중고 디젤차 전체 거래량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찻값 역시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중고차 시장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 IG'와 '아반떼 AD' 디젤 모델은 전월 대비 시세가 각각 8%, 2% 감소했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젤 모델 중 '더 뉴 쏘렌토' 11%, '싼타페 TM' 8%, '올 뉴 투싼' 10%로 하락세를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신차 누적 판매량은 7만10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는데,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보다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전체 전기차 평균 시세는 14% 상승했고 거래량도 150% 늘어났다. 특히 국산 대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7%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 중심으로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중고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시세가 전월 대비 각각 0.49%, 4%, 13% 상승했다. 그랜저IG는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세 증감률이 대조를 이룬 것이 눈에 띈다. AJ셀카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가 요소수 대란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 잇달아…빈자리는 전기차 몫 각 제조업체에서도 디젤차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빈자리는 전기차가 채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약 31조9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으며,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만 400억 유로(약 54조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며, 2035년에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볼보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전동화의 선봉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내놓을 계획이며,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수소차만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초 디젤 엔진 신규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으며, 디젤 엔진 생산도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전동화 비중을 오는 2030년 30%, 2040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유럽에선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미국과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모든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구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긴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가 계속 나오고 있고, 올해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국산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전기차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오염 이슈로 디젤 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요소수 보충에 대한 번거로움까지 부각되면서 디젤 엔진 퇴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디젤차가 떠난 자리는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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