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데르센 전 인천 감독 “최용수 감독, 연민 느낀다”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자진사퇴한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안데르센 감독은 30일 자신의 SNS에 최 감독 사퇴 소식을 전한 영문 기사를 게재하며 “슬프다. 연민을 느낀다. (자진 사퇴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 최용수 감독을 존경한다”고 썼다. 이어 자신이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8년을 회상하며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령탑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되짚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축구대표팀 감독을 거쳐 지난 2018년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2부리그 강등 위기에 시달리던 인천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1부 잔류를 성사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듬해 4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천이 5연패하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2018년 말 최용수 감독이 중국 수퍼리그 무대에서 돌아와 서울 사령탑에 복귀한 이후, 안데르센 감독과 K리그 무대에서 지략 대결을 벌였다. ‘경인 더비’의 카운터 파트너로 만난 두 지도자는 경쟁자였지만, 서로의 장점을 배워가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마주할 땐 심도 깊은 축구 이야기를 나눴다. 안데르센 감독은 “FC 서울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며 최 감독의 사퇴가 서울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아직까지 팀을 맡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시리아대표팀 감독직을 제의 받은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거절했다. 에이전트인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안데르센 감독이 K리그 무대를 떠난 이후에도 K리그 소식을 꼬박꼬박 챙겨보며 관심을 표현해왔다”면서 “훌륭한 리더이자 지도자로 인정한 최용수 감독의 중도 사퇴에 소식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7.31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