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1부리그) 무대로 옮긴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텐진 테다 감독이 승부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텐진 테다가 지난 23일 지역 라이벌 텐진 취안젠과 치른 경기와 관련해 "승부조작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텐진 테다는 텐진 취안젠과의 이른바 '텐진 더비'에서 4-1로 완승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텐진 테다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이 두 경기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앞선 12경기에서 3무9패로 기나긴 무승의 늪에 허덕이던 텐진 테다는 이 승리로 강등권 밖인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경기 후 강등권에서 경쟁 중인 텐진 테다의 라이벌 옌볜 푸더가 중국축구협회에 문제제기를 했다. 옌볜측은 "텐진 더비를 앞두고 텐진시가 취안젠에 경기 결과에 대해 미리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텐진의 두 팀이 모두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테다의 승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옌볜의 주장을 받아들여 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중국 데뷔 첫 승 순수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만약 옌볜의 주장대로 텐진시가 경기 결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퍼리그 전체에 적지 않은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