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77건
프로농구

'2차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선두 LG, 4연승 질주…KCC 8연승 좌절

프로농구 창원 LG가 1·2위 맞대결에서 웃었다.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부산 KCC를 2차 연장 끝에 109-101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18승 6패(승률 0.750)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8연승에 도전했던 KCC는 16승 9패(승률 0.640)가 되며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이날 두 팀의 승부는 4쿼터까지 좀처럼 갈리지 않았다. 4쿼터 종료 16.2초를 남기고 유기상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LG가 85-82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KCC는 작전타임 직후 공격에서 외국인 선수 숀 롱이 정면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LG는 1차 연장에서 정인덕의 3점 슛과 유기상의 자유투로 92-8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공방을 거듭하며 1차 연장 종료 31.7초 전까지 94-90으로 앞섰다. 하지만 KCC는 롱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차 연장에서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의 득점을 앞세워 104-99. 종료 1분 11초 전에는 윤원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슛을 터트렸다. 107-101에서는 타마요가 골밑 돌파로 쐐기를 박았다.LG는 유기상(23점) 타마요(24점) 마레이(22점 19리바운드)가 69점을 합작했다. 정인덕과 윤원상도 각각 19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KCC는 롱(35점 15리바운드)과 윤기찬(25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27 01:26
프로농구

값진 1승에, 신인 더블더블까지…양동근 감독 "건하? 주눅 드는 게 없다" [IS 승장]

울산 현대모비스가 적지에서 값진 1승을 챙겼다.현대 모비스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87-7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리그 공동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었지만, 시즌 8승(15패)째를 따내 9위에서 공동 8위로 도약했다.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36 7리바운드점)와 신인 가드 김건하(11점 10어시스트)가 찰떡 호흡으로 SK 수비 진용을 무너트렸다. 서명진(20점, 3점슛 4개)과 조한진(11점, 3점슛 3개)은 고감도 슛감으로 힘을 보탰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뒤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직전 경기에서 많은 점수 차로 이기다가 뒤집혀 내 속도, 선수들도 뒤집혔는데 오늘은 잘 버텨줬다"라고 흡족해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안양 정관장전을 3점 차로 패했다. 최대 19점 차까지 앞섰으나 4쿼터 9-20으로 밀려 홈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SK전 승리로 한풀 꺾였던 분위기를 전환했다. 신인 김건하가 승리를 '리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 7월 연고 지명 선수 제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울산 무룡고 출신 김건하는 날카로운 패스와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명품 가드' 출신 양동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도 흠잡을 곳 없는 투맨 게임으로 해먼즈의 득점을 끌어냈고 돌파 이후 킥 아웃 패스로 슈터들의 외곽 찬스를 만들었다.양동근 감독은 "(지금 팀에) 1번이 건하밖에 없다. 그런데도 주눅이 드는 게 없다. 벤치에서 무슨 얘길 해도 가장 먼저 알아듣고 형들한테 가서 얘기해준다. 이런 거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질이 있는 거"라며 "무룡고가 키가 작은데도 성적이 계속 좋았던 이유도 건하가 조율하고 운영하는 영향이 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김건하의 고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지금 하는 거 봐서는 패스 타이밍도 좋고 가드 중에선 중위권 위인 거 같다. 더블더블이 쉬운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걸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상대방은 우리가 하는 걸 보고 다른 걸 준비한다. 순간 수비 모양 등을 보고 변화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21 19:08
프로농구

[IS 스타] 부담 없다는 LG 양홍석 “제 수비요? 오늘은 0점이었어요”

프로농구 창원 LG 포워드 양홍석(28)이 팀 승리를 이끌고도 “내 수비는 0점이었다”고 돌아봤다.LG는 14일 오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80-75로 이겼다. LG는 시즌 15승(6패)을 신고하며 단독 1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LG의 백투백 일정이었다. 특히 전날(13일) 서울 SK와 원정경기서 55-77로 크게 패배한 터라,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조상현 LG 감독도 경기 전 “우리는 매일 고비다”라고 우려를 표했다.하지만 포워드 양홍석이 이날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에선 선발로 나선 그는 공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의 추격전을 이끌었다. 팀 수비에선 흔들리기도 했지만, 4쿼터 상대 이정현(10점)의 슛을 정확하게 블록하기도 했다. LG는 프런트코트 양홍석과 아셈 마레이(23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났다.양홍석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SK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더 올라온다면, 앞으로의 일정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 가치 있는 승리였다”고 말했다.한편 시즌 중 전역한 양홍석을 두고 조상현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될 거”라고 거듭 말한다. 그가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기간,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고 지난해엔 우승까지 해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사령탑의 배려이기도 했다.정작 양홍석은 “전혀 부담 없다”고 해맑게 웃으며 “내 옆에는 스타 선수가 정말 많다. 모든 선수가 1인분 이상 할 줄 안다. 나는 받아먹기만 해도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공수만능 포워드로 꼽히는 양홍석은 이날 자신의 수비력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조상현 감독 역시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양홍석은 “오늘 완전 0점”이라면서 “아마 감독님께서도 한마디 하셨을 거다. 내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전역 후에 경기 중 놓치는 플레이가 많다”고 반성했다. 이어 “그래도 경기를 치르다 보면 좋아질 거 같다. 큰 걱정은 없다. 수비는 정말 잘 보완하고자 한다. 오늘도 많이 혼났다”고 떠올렸다.한편 취재진이 ‘전역 전후 팀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라 묻자, 양홍석은 “확실히 젊어졌고, 여유가 생겼다”고 강조하며 “선수들도,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나랑 윤원상 선수만 여유를 가지면 될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주위에서 형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중심을 잡아준다. 팀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했다.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된 마레이는 “순위와 별개로, 강한 소노를 꺾을 수 있어 기쁘다. 터르플 더블을 해낸 건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이어 “터프한 일정이 이어지지만, 경기력과 승리를 가져가며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 모든 트레이너가 우리 선수들의 몸을 잘 챙겨주기 때문”이라며 공을 돌렸다.LG는 오는 17일 알바크 도쿄(일본)와 2025~26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조별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 2025.12.14 17:30
프로농구

KB 식스맨 이채은의 반전…커리어하이 퍼포먼스에도 ‘궂은일’ 떠올렸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가드 이채은(25·1m71㎝)이 시즌 첫 경기부터 커리어하이 활약을 펼치고도 “궂은일을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KB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용인 삼성생명을 82-61로 제압했다. ‘여제’ 박지수의 복귀로 우승 후보로 꼽힌 KB가 첫 경기부터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이날 박지수는 벤치에서 출발해 17분 동안 7점 6리바운드라는 무난한 성적을 냈다. 그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게 7년 차 가드 이채은이었다.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이채은은 1쿼터 시작과 함께 에너지 레벨을 앞세운 골밑 득점과 3점슛을 터뜨렸다. 기선을 제압한 KB는 지난 시즌 선보인 빠른 템포의 농구로 삼성생명을 흔들었다. 이채은은 스틸, 3점슛을 하나씩 추가하며 리드에 힘을 보탰다. 짧은 시간 소화 뒤 다시 벤치로 향했으나, 코트를 밟을 때마다 3점슛이 불을 뿜었다. 2쿼터, 4쿼터에 상대 지역 방어를 무력화하는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김완수 KB 감독이 그의 득점이 터질 때 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4쿼터엔 절묘한 스텝에 이은 레이업까지 꽂았다. 이채은은 이날 단 14분 22초를 뛰면서 16점을 넣었다. 3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림을 갈랐다. 이는 그의 단일 경기 최다 득점 기록(종전 10점)이다. 이채은은 지난 2018~19 WKBL 신입선수선발회 2라운드 3순위로 KEB하나은행(현 부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2023년부터 KB서 활약 중이다. 포워드 출신인 그는 프로 입단 후 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1군 무대에선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왕성한 활동량은 눈에 띄었으나, 주로 팀에 활력을 넣는 식스맨으로만 활약했다. 언니인 이주연(27·삼성생명)의 동생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KB 입단 후 꾸준히 식스맨으로 활약한 그가 시즌 첫 경기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럼에도 이채은은 자신의 득점보다는 궂은일에 더 주목했다. 이채은은 삼성생명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서 “1~2년 차에는 못 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속상하고, 기다림이 이어졌다. 그만큼 간절함이 컸는데, 그게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이 간절함을 잊지 않고 뛰어야 한다. 공격적인 것보다도, 리바운드, 허슬플레이를 해야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거 같다. 이 부분을 항상 생각하며 뛸 거”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5.11.19 21:17
프로축구

대구FC 세징야, 2025년 10월 EA SPORTS K리그 이달의선수상 수상

대구FC 세징야가 2025년 10월 ‘EA SPORTS 이달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달의선수상은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인 일렉트로닉아츠(EA)가 후원한다.이달의선수상은 한 달간 열린 K리그1 경기의 MOM(경기수훈선수), 베스트일레븐, MVP에 선정된 선수 중에서 연맹 TSG 기술위원회 투표(60%)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한다.이후 TSG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K리그 공식 홈페이지 팬 투표(25%)와 EA SPORTS™ FC Online 유저 투표(15%)를 추가로 진행하고, 세 항목을 더해 가장 높은 환산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이달의선수상을 수상한다.10월 이달의선수상은 10월에 열린 K리그1 32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경기를 대상으로 했다. 후보에는 마사(대전), 모따(안양), 세징야(대구), 이동경(울산)이 이름을 올렸고, 세징야가 합산점수 39.65점으로 최종 선정됐다.세징야는 10월 첫 경기인 32라운드 광주전에서 2골 1도움으로 3대2 승리에 기여했다. 곧바로 33라운드 강원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해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이끌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세징야는 지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이달의선수상을 수상했고, 개인 통산 8번째 이달의선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썼다.세징야는 올 시즌 24경기 나서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15골 10도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10-10기록을 달성하는 등 매 경기 대구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징야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이은경 기자 2025.11.18 13:42
프로야구

"닭살이 돋았다" 박병호가 2군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 "박병호 코치, 언제나 응원할게요" [윤승재의 야:후일담]

지난 6월, 삼성의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의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당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돌아온 그는 돌아오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하며 부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배영섭 타격코치와 현장 보조하는 스태프들이 뜨거운 낮 경기 끝나고 매일 30분 씩 던져 주셨다.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스태프들에게 응원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2군 스태프들에게 물어보니, '먼저' 메시지를 보낸 건 박병호였다고 한다. 늦은 밤 시간을 내서 자신을 도와준 스태프들 전원에게 감사 메시지를 돌렸다고. 짦은 메시지였지만, 각기 다른 메시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맙다는 말뿐입니다. 다들 도와주고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원종선 퓨처스 운영팀 프로는 매일 시속 110㎞에 가까운 공을 100개 넘게 전력으로 던진 박병호의 조력자 중 한 명이다. 그는 "6월 10일을 아직도 기억한다. 1군 경기가 광주에서 있었는데, 마침 2군도 함평에서 경기가 있어 가까이에 있었다. 오후 1시 개시인 퓨처스리그가 빨리 끝난 김에, 스태프들과 같이 1군 경기를 시즌 처음으로 직관을 하러 갔다. 그런데 그날 박병호 선수가 홈런을 치더라. 감동이었다. 그런데 더 감동이었던 건, 박병호 선수가 경기 끝나고 퓨처스에서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밤에 개인 메시지를 다 보내더라. 정말 감동이었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부활을 도운 박정준 2군 전력분석원도 마찬가지였다. "(박병호에게 감사 메시지를 받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 닭살이 돋는다"라고 돌아본 그는 "사실 선수들에게 그런 연락을 받기가 쉽지는 않다. 나도 선수를 해봤고, 1, 2군을 오가는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것만 집중하다 보면 정신이 없을텐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줘서 감동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병호는 모두의 신망을 받는 모범적인 선수였다. 원 프로는 "박병호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자기 몸관리도 잘하는 선수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에게도 정말 예의 갖춰서 대해주고 고맙고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그랬던 그가 이제 선수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 생활을 한다. "박병호 선수가 지도자를 하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왔다"라고 말한 원 프로는 "홈런왕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우타 거포 지도자가 흔치 않지 않나. 실력도 대단하고, 무엇보다 박병호 선수는 젊은 선수들과 교감도 잘하는 것 같더라. 어린 선수들과 중고참 선수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인정 받는 코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6월 당시의 감사 문자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원종선 프로는 "박병호 선수, 아니 박병호 코치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며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지도자로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박병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1.04 13:31
프로농구

[IS 스타] ‘2년 0경기’→유기상·허웅도 막아낸 스토퍼로…정관장 신형 부스터 표승빈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포워드 표승빈(23·1m89㎝)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선 2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 가드를 막아내는 ‘에이스 스토퍼’로 발돋움 중이다.표승빈은 지난 22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교체 출전, 19분 동안 7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60-57 승리에 기여했다. ‘슈퍼팀’ KCC를 제압한 정관장은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1위(6승2패)가 됐다. 표승빈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지난 2023~24시즌 KB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그는 당해 1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2년 동안은 단 한 차례도 1군 코트를 밟지 못했다. 대학교 3학년이던 2023시즌 대학리그 평균 득점 8위(15.1점)에 오르는 등 공격에 능한 선수였는데, 프로 무대에선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절치부심한 올 시즌에는 상대 핵심 선수를 수비하는 ‘에이스 스토퍼’로 탈바꿈했다. 시범경기부터 빼어난 에너지 레벨로 눈길을 끈 그는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코트를 밟으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 15일에는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의 국가대표 슈터 유기상을 전담 마크했다. 당시 3경기 연속 5개 이상의 3점슛을 터뜨리던 유기상은 정관장전에서 단 6점에 그쳤다. 3점슛은 1개도 넣지 못했다. KCC전에서도 표승빈의 존재감은 눈에 띄었다. 이날은 베테랑 가드 김영현과 함께 KCC 허웅을 전담 마크했다. 허웅은 첫 3쿼터까지 단 6개의 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4쿼터에 9점을 몰아쳤으나, 야투성공률은 단 29%(2/9)였다.표승빈은 KCC전 승리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활약을 인정받았다. 경기 뒤 그는 “팀원이 다 같이 만든 승리와 단독 1위”라며 공을 돌렸다. 취재진이 허웅을 막아낸 수비에 대해 묻자, 그는“사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1대1 상황에서 허웅 선수의 터프샷은 어쩔 수 없지만, 내 수비 점수가 높진 않다고 본다. 도움 수비 덕분에 괜찮았던 거 같다”고 겸손해했다.대학 시절 공격수였던 스타일을 단숨에 바꾸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표승빈은 “2시즌 동안 시합에 뛰지 못했다. 뛰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떠올리며 “코치진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변준형·박지훈 선수가 있는데 나를 쓴다는 게 말이 안 되더라. 다른 방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본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 것이다. 팀원, 코치진의 믿음도 그의 선택에 날개를 달았다. 표승빈은 “선배들을 보면 다들 힘든 시기를 겪었고, 이를 극복한 선수가 많다. 나도 차근차근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 스피드에는 자신 있다. 팀원, 코치진의 믿음 덕분에 내 장점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표승빈은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다. 대신 항상 같은 자세로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그는 “시즌 전부터 항상 열심히 하고, 간절함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또 언제 뛸지 모르지 않나. ‘잘해야겠다’가 아니라,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안양=김우중 기자 2025.10.23 08:00
프로야구

노시환 레이저포 장전...김경문 한화 감독 "초구를 공략하지 않길래" [PO3]

"(노)시환이가 잘 쳤죠."4번 타자가 노(老) 감독의 조언에 혈이 뚫렸고, 역전 홈런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사제' 지간 케미스트리를 드러내며 3차전을 잡았다. 감독은 선수의 타격 능력을 치켜세웠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은 3차전에서 5-4로 승리한 한화는 1승만 더하면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잠실로 갈 수 있다. 한화는 3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투수진 '기둥'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지만 그가 4회 4점을 내주며 2-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고, 문현빈은 진루타를 쳤다. 4번 타자 노시환이 2사 3루에서 타석에 섰다. 그는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바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5-4 역전을 이끌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를 '구원' 투입해 4이닝을 맡겼다. 문동주가 무실점으로 5-4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결승타를 친 노시환은 3차전이 끝난 뒤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나를 부르셨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과감하게 스윙을 하라. 너무 공을 보고 친다'라고 하셨다"라고 5회 타석에 앞서 나눈 얘기를 전했다. 노시환은 이어 "생각이 많다 보니, 타이밍도 늦고 (4회 타석에서) 병살타도 쳤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감독님도 나를 믿고, 팬들도 나를 믿고 있는데 내가 계속 주저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초구부터 공이 보이면 바로 휘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고, 마침 실투가 왔다"라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PO에서 단행한 승부수는 거의 통했다. 1·3차전 문동주의 구원 투수 기용이 그랬고, 3차전 선발 유격수로 심우준 대신 김도윤을 투입한 것도 맞아떨어졌다. 경기 중엔 좀처럼 직접 조언을 하지 않는데, 3차전 노시환의 3번째 타석을 앞두고는 마치 앞을 내다본 것처럼 딱 좋은 귀띔을 해줬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을 앞둔 사전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그건 노시환이 잘 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3차전에서 초구부터 공략하는 모습이 사라졌고, 이 얘기를 해줬는 마침 초구를 치더라"라며 웃었다. 노시환은 18일 1차전에서 3안타, 2차전에서는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3차전에서 친 안타 개도 홈런이었다. 한화의 4번 타자이자, 한국 야구 대표 '거포 기대주'인 그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호쾌한 스윙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17:26
프로축구

‘10-10 돌파’ 세징야, K리그 9월 이달의 선수 선정…‘전무후무’ 통산 7번째 수상

대구FC 세징야가 2025년 9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상(EA SPORTS Player Of The Month)’을 수상했다. 이달의 선수상은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인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가 후원한다.이달의 선수상은 한 달간 열린 K리그1 경기의 MOM(경기수훈선수), 베스트일레븐, MVP에 선정된 선수 중에서 연맹 TSG 기술위원회 투표(60%)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한다.이후 TSG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K리그 공식 홈페이지 팬 투표(25%)와 EA SPORTS™ FC Online 유저 투표(15%)를 추가로 진행하고, 세 항목을 더해 가장 높은 환산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다.9월 이달의 선수상은 K리그1 29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경기를 기준으로 했다. 후보에는 세징야(대구), 싸박(수원FC), 이동경(김천), 이유현(강원)이 이름을 올렸고, 세징야가 합산 점수 42.22점으로 최종 선정됐다.세징야는 9월에 열린 전 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29라운드 김천전에서는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30라운드 대전전에서 1도움, 31라운드 울산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해당 경기 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징야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7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세징야는 올 시즌 22경기 나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15골 10도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10-10 기록을 달성했다.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징야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2025년 9월 EA SPORTS K리그 이달의선수상 투표 결과 >○ 1차 TSG 기술위원회 투표(60%)1위 이유현(19.02%) / 2위 세징야(17.56%) / 3위 이동경(14.63%) / 4위 싸박(8.78%)○ 2차 K리그 팬 투표(25%)1위 세징야(18.30%) / 2위 싸박(2.61%) / 3위 이동경(2.27%) / 4위 이유현(1.82%)○ 2차 EA SPORTS FC 온라인 유저 투표(15%)1위 세징야(6.35%) / 2위 이동경(5.88%) / 3위 싸박(2.46%) / 4위 이유현(0.31%)김희웅 기자 2025.10.21 13:54
프로농구

[IS 잠실] ‘김선형 더비 완승’ MVP 듀오 안영준-워니…“재밌는 경기였다”

프로농구 서울 SK 최우수선수(MVP) 듀오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김선형(수원 KT)과의 맞대결서 승리한 뒤 “재밌는 경기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전희철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5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104-64로 크게 이겼다. 개막전서 연장 접전 끝에 창원 LG를 꺾은 SK는 이날 홈 개막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이 경기는 ‘김선형 더비’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1년 KBL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15년간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이 기간 통합 우승 2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합작하며 구단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개막 후 두 번째 경기가 친정 SK와의 원정경기였다.결과적으로 웃은 건 SK였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 자밀 워니가 38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국내선수 MVP 안영준은 부상에서 막 돌아와 약 16분만 뛰고도 12점 2스틸로 활약했다.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꼽힌 두 선수는 팀 승리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영준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남다르게 생각한 대진이었다. 우리도, 김선형 선수도 서로를 잘 알고 있지 않나. 전희철 감독님이 철저히 준비해 준 덕분에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안영준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짧은 시간만 뛰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그의 복귀를 두고 “잘하면 부상 투혼, 못하면 부상 때문”이라고 농담했는데,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안영준은 “상태가 심하진 않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고, 운동을 하다 보니 뛸 수 있을 것 같다 복귀한 거”라고 말했다. 이어 “김낙현 선수, 알빈 톨렌티노 선수 모두 공격이 뛰어나지 않나. 두 선수가 너무 잘해 재밌었다. 많은 슛이 계속 들어가니, 선수들도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워니는 “김선형 선수와 첫 맞대결이었다.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그를 볼 수 있어 기뻤다”라고 평했다. 이어 “경기력이 안 좋은 부분이 있었는데, 팀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취재진이 ‘오늘 유난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는지’라 묻자, 워니는 “그저 지난 경기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이 잘 된 거”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 아픔이 있다. 하지만 워니는 “과거는 과거”라며 “항상 하루하루 좋아져야 한다는 게 내 마음가짐이다. 계속 노력해 하루하루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한편 새 시즌 달라진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워니는 “5년 동안 같은 머리를 해 지겨운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의 의미”라고 웃어 보였다.SK는 오는 8일 고양 소노와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잠실=김우중 기자 2025.10.05 17: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