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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오피셜] 이제는 ‘주황 메시’ 남태희, 제주 전격 입단…“K리그는 처음”

남태희(33)가 제주항공을 타고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에 연착륙했다. 남태희는 2009년 8월, 18세 36일의 나이로 발랑시엔 FC (프랑스)에서 프로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시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데뷔 기록이었다. 2011년 12월 레크위야 SC(카타르)로 이적한 남태희는 알두하일 SC(2011~2019, 2021~2023), 알사드 SC(2019~2021)를 거치며 맹활약했다. 2017년 4월 레크위야 SC가 엘 자이시 SC와 합병되면서 알두하일 SC이라는 팀으로 재탄생했지만 남태희의 클래스는 변함이 없었다. 2016/2017시즌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14골을 몰아치며 팀의 5번째 리그 우승을 선사하며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중동 메시', '카타르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말 그대로 중동 무대를 평정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수많은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2011년 2월 10일 터키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2012년 2월 22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에서 15초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역대 각급 대표팀 최단 시간 득점 2위 기록이다. 비록 부상 등 악재로 월드컵 본선 무대는 아쉽게 밟지 못했지만 제30회 런던 올림픽 금메달(2012), 제16회 AFC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2015)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54경기 출전 7골)지난해 8월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12년 만에 중동 무대를 떠나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향했다. 후반기 맹활약을 펼쳤으며 올해 1월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남태희는 결승 1차전에서 나섰지만 2차전에서는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남태희는 오랜 고심 끝에 이적을 선택하기로 했다.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남태희의 최종 결정은 바로 제주였다. 남태희는 화력 부족(리그 최다 득점 10위, 25골)에 시달리+는 제주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다. 남태희는 드리블과 슈팅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진가는 연계 플레이에서 더욱 돋보인다.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 타이밍과 주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리던 대표팀 전성기 시절에도 이러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손흥민(토트넘)과 공격 시너지가 잘 발휘됐다. 특히 그동안 만들어 가는 공격 작업이 미흡했던(리그 최저 도움 2위, 11개)의 제주의 입장에선 남태희의 공격 설계 능력은 커다란 활력소가 될 수밖에 없다.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이지만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제주의 '레전드'인 구자철과 절친한 사이이며, 제주 태생인 임창우는 1992년 2월생으로 원숭이띠지만 학년으로는 양띠인 남태희와 같고 울산 유스 시절을 함께 보냈다. 이들은 중동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어 서로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일본 출신 '왼발 테크니션' 카이나와는 최근까지 요코하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다. 남태희는 카이나의 제주 임대 이적 당시 그의 SNS 게시글에 "화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을 남기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행선지 제주에 도착한 남태희는 "K리그1 무대는 처음으로 도전하지만 제주라는 좋은 팀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먼저 주황빛으로 빠르게 물들어 가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아서 든든하다. 제주가 나를 선택한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물음과 기대를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마침표로 답하고 싶다. 온 힘을 다해 뛰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5 12:52
해외축구

공격 본능을 가르치라고 감독을 맡길 순 없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부터 최근에 경질 당한 위르겐 클린스만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명의 감독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이었다. 선수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허정무는 공격수인 윙어와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뛰었다. 나머지 4명 감독들의 선수 시절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센터백(중앙 수비수)이었다.클린스만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7명의 선수 시절 포지션 역시 미드필더와 센터백이었다. 히딩크와 조 본프레레는 미드필더였다. 국내 일부 자료는 본프레레가 스트라이커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움베르투 코엘류는 센터백, 핌 베어벡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는 홍명보와 같은 포지션인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딕 아드보카트와 파울루 벤투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21세기에 한국대표팀 감독이 된 인사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골 넣은 역할에 특화된 스트라이커는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축구 역사상 출중한 스트라이커는 꽤 많았지만, 이 들 중에서 명장이 된 케이스는 손꼽을 정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022~23시즌에 가장 빛난 축구 감독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0명의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몇 명일까? 단 한 명이다. 표에 보이듯이 9위를 차지한 시모네 인자기만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선수 시절 시모네는 세리에 A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친형인 필리포 인자기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시모네는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잠깐 있었지만, 스타 선수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 스트라이커란 배경보다는, 시모네는 유소년 지도자부터 시작해 꾸준하게 경력을 쌓고 공부한 끝에 세계적인 감독이 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정은 어떨까? 2023~24시즌 현재 EPL의 20명 감독 중 스트라이커 출신은 없다. 골키퍼 출신의 감독은 원래 축구에 드문 가운데, 누누 산투가 현재 노팅엄 포레스트의 감독이다. 스트라이커 출신 감독은 EPL에서 씨가 말랐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도 스트라이커 출신의 감독은 2명 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이 지휘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는 하위권, 마인츠 05는 강등권에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미드필더와 수비수 출신에서는 종종 훌륭한 감독이 나온다. 그에 반해 화려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현역 감독은 로베르트 만치니가 거의 유일하다. 스트라이커의 범위를 넓히고 은퇴한 이들까지 포함해도 케니 달글리시, 유프 하인케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요한 크루이프 정도다.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대 미들즈브러의 출중한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유러피언컵 2연패를 안긴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도 있다. 보통 미드필더 출신들이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이유로 2019년 펩 과르디올라는 “스트라이커는 골을 기록하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홀딩(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상대의 공격을 깨고 카운터 어택을 효과적으로 만들려면 홀딩 미드필더는 적의 움직임과 전술을 이해하는 등 경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침착함과 통제력인데, 보통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압박을 받는 데 익숙하다.과거의 스트라이커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 머무르며 골을 넣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기 힘든 이러한 포지션의 특성은 뛰어난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가짜 9번(False 9)’을 사용하는 등, 스트라이커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문한다. 과거의 스트라이커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태어난 것이다(Strikers are not made, they are born)”라는 말이 있다. 반복된 연습에 의해 마무리 기술은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스트라이커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자리에 있는 위치 선정은 우연도 아니고,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제 기회가 있을지 감지한다.플레이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스타 선수가 반드시 명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본능은 가르칠 수도 없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출신은 명장이 되기 더 힘들지도 모른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2.23 15:00
국가대표

계속 리셋되는 A대표팀…한국에는 연속성이 없다

한국 축구가 연속성을 잃은 과거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대회가 끝날 때마다 사령탑과 코치진이 바뀌는 ‘리셋’이 반복된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에 오른 이후 축구대표팀은 총 12명의 사령탑이 거쳐갔다. 이중 대부분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기 경질됐다. 허정무·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등을 제외하면 1년을 간신히 넘긴 뒤 지휘봉을 내려놓기 일쑤였다.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달랐다. 2002년 이후 최장 기간인 4년간 팀을 이끌었고, 월드컵 예선·본선 등 단계를 모두 밟았다. 국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는 등 옥석 가리기에 힘썼고, 뚜렷한 전술 기조를 유지했다. ‘빌드업 축구는 한국과 맞지 않다’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벤투호는 결국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로 답변을 대신했다.이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도 같은 기대를 걸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꾸준히 ‘연속성’을 강조한 사령탑이다. 지난해 3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봤으나, 첫 관문에서 난파했다. 성적 부진, 결여된 워크에식이 주원인이었다.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비난이 잇따랐다.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연속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당장 3월 A매치 기간(18~26일)에는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열린다. 차기 사령탑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꾸려야 할 중책을 맡는다.정해성 신임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 해결 ▶지도자로서 성과 ▶풍부한 대회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릴 능력 ▶성적을 낼 능력이라는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장기간 근속할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선 성적과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 당장 위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감독을 3월 전에 선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간에 쫓겨 충분한 고민을 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실패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 새 전력강화위원회는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24일 오후 2차 회의를 통해 사령탑 후보군을 추릴 전망이다.한편 KFA는 22일 2차 “2차 회의부터는 미디어 업무가 없다”면서 “향후 회의 개최 후 최종결과 도출 시 차수별 회의 내용·경과 보고를 포함한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미디어 간담회가 열린다는 의미.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2.23 05:30
국가대표

정해성 위원장 선임 배경조차 안 밝힌 축구협회, 위원들 면면도 ‘물음표’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확 바뀌었다. 위원장부터 10명의 위원 모두 새 얼굴로 찼다. 그런데 KFA는 이들이 어떤 배경으로 선임됐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해성(66) 신임 위원장조차 간단한 이력만 전한 정도다.KFA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과 10명의 신임 전력강화위원들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전력강화위원들과 함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게 될 정해성 신임 위원장은 KFA 대회위원장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사태와 맞물려 ‘쇄신’을 바랐던 팬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한참 떨어진 내부 인사다.이번 전력강화위원회 전면 교체 배경이 결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보니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인선이기도 했다. KFA는 그러나 정해성 위원장이 어떤 배경으로 새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 됐는지조차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거나 2002년 한·일 월드컵 코치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허정무호 수석코치, 2017년 슈틸리케호 코치 등 대표팀 코치 이력 정도만 소개했다.약 1년 전 뮐러 위원장을 선임할 당시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뮐러 위원장이 선임 당시만 하더라도 KFA는 뮐러 위원장이 KFA에서 해왔던 이력과 함께 어떠한 배경으로 선임했는지 등에 대해 공개했다. 자연스레 팬들도 다소 생소한 뮐러 위원장이 왜 선임됐는지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해성 위원장은 상황이 다르다. 대표팀 코치 이력 외에는 크게 내세울 게 없거나, 뚜렷한 선임 기준조차 없이 이뤄진 인선이라는 오해를 스스로 만들었다.이날 공개된 10명의 전력강화위원들의 면면에도 ‘물음표’가 잇따르고 있다. 정 위원장이 직접 선임했다고 설명한 KFA는 이날 위원들의 이름과 전·현 소속만 공개했다. K리그나 WK리그, 대학 등 현역 감독은 5명. 당장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논의됐던 최근 전력강화위조차 동계 전지훈련 등 일정 탓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등 현역 감독들의 전력강화위 활동이 제한적이었는데도 절반이나 현역 감독이 포함됐다.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지금은 스포츠 관련 IT 벤처기업 사업가인 이상기 대표, 지난해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만 활동한 박주호 등도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름들이다. 기본적으로 국가대표팀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다.정해성 신임 위원장 주재의 첫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 이후 정해성 신임 위원장이 첫 회의 결과와 함께 취임 소감, 대표팀 운영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이번 전력강화위의 당면과제는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감독을 선임하는 일이다. 당장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에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한 상황. 다음 A매치가 6월에 예정돼 있는 만큼 당장 급한 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뒤 신중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KFA 내부에선 임시 감독 체제 없이 월드컵 본선까지 이끌 정식 감독을 빠르게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지기도 전에 이미 KFA 내부에선 개막을 앞둔 K리그 현 감독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온 상황. 만약 실제 K리그 현역 사령탑이 대표팀으로 향하게 된다면, 구단과 팬들을 저버린 감독은 물론 감독을 빼오는 결정을 내린 KFA도 엄청난 후폭풍과 마주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명단(11명) - 위원장 : 정해성(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 위원 :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김명석 기자 2024.02.20 18:13
국가대표

[공식발표]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선임…21일 1차 회의 소집

대한축구협회(KFA)가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66) KFA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 KFA는 20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했다”라고 밝혔다.정 신임 위원장은 지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체제에서 코치진으로 활약해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전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약,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K리그에선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를 지휘한 바 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의 대표팀에 합류,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했다. 이후 KFA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으로 활약했다.정해성 신임 위원장의 첫 회의는 21일 오전 11시에 개최된다. KFA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정 신임 위원장은 오후 회의 브리핑을 통해 취임 소감 및 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KFA에 따르면 이번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하는 11명 전원이 새로 선임된 위원이다. 끝으로 KFA는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마이클 뮐러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협회 내 기술 관련 연구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명단(11명)위원장: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위원: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김우중 기자 2024.02.20 14:09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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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경질, 위약금만 70억…역대 최악의 사례로 남은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한국축구의 동행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3월 9일 취임 이후 불과 11개월 만이다. 역대 외국인 감독은 물론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에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례로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만 무려 70억원대. 한국축구 역사상 최악의 선임 사례로 남을 만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이후 약 열흘 만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아예 정몽규 회장의 기자회견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AFC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준결승 전까지 약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놀라운 여정을 이어갔다.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작별 인사를 먼저 건넸다.지난 1년 내내 재택·외유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업무방식에 대해 비판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에 그치자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꿋꿋하게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으로 의견을 모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했고, 전력강화위 다음 날 곧바로 경질 결정이 났다.축구 대표팀 귀국 현장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그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정 회장은 아시안컵 탈락 열흘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한국축구와 클린스만 감독의 인연은 지난해 3월 공식 취임 이후 1년도 채 안 돼 막을 내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었는데, 불과 11개월 만에 동행이 끝나버린 것이다.역대 외국인 감독 가운데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례가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이 1년 6개월, 움베르쿠 쿠엘류 감독과 조 본프레레 감독도 1년 2개월 정도 대표팀을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기간 자체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여서 경질당한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다르다.핌 베어백 감독도 1년 1개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3년 4개월 대표팀을 이끌어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 대표팀을 이끌지 못한 뒤 불명예 퇴진을 당하게 됐다.외국인 감독뿐만 아니라 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클린스만 감독의 기록은 사실상 최단기 경질 감독이다.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계약 당시부터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도 1년도 채 안 돼 경질된 사례는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막대한 위약금도 발생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 약 30억원에 달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가 경질을 결정한 만큼 위약금이 발생되는데, 남은 계약기간 등을 고려하면 무려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칭스태프들의 위약금을 더하면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임 당시 외신들도 비판했던 ‘잘못된 감독’을 굳이 선임한 것에 대한 처참한 대가다.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은 대한축구협회의 재정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을 쉽게 경질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의 근거였는데, 정 회장은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화사와 상의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축구협회 예산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금전적으로 부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이마저도 확답은 아니라 고민 정도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이후 1년도 채 안 돼 경질하면서 사실상 그 기간을 허비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필이면 그게 이른바 '황금세대', 선수들 면면이 역대 최고인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린 뒤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는 물론 새 감독의 전술을 입히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대표팀 내분설을 수습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정 회장 스스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대한축구협회 쇄신도 마찬가지다.김명석 기자 2024.02.16 19:03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이냐, 재신임이냐…축구협회 "이번 주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평가하는 회의를 이번 주 중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전반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인데, 전력강화위원회는 조언과 자문 정도를 하는 기구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축구협회는 12일 “황보관 기술본부장과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오늘 오전 아시안컵 관련 미팅을 실시했다. 이번주 내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위원들의 일정을 조정해 아시안컵 평가에 대한 리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관 본부장과 뮐러 위원장 간 미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K리그 사령탑으로서 새 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거나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등을 치르는 등 위원들마다 일정들이 있어 일정 조율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내부에서는 화상을 통한 회의 등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난 아시안컵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회의지만,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자진 사임을 재차 거부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경질하고 새 감독을 선임하느냐에 대한 전력강화위원들의 의견이 우선 모일 전망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도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하며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컵 최다실점팀 불명예를 썼고, 매 경기 졸전에 그쳐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재택·외유 논란이 불거지는 등 부임 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는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진 사임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건 이제 오롯이 대한축구협회의 몫이다.대한축구협회의 발표대로 이번 주 중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리면,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또는 해임 여부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의견이 정리되면 이를 집행부에 보고하고, 집행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역할만 하는 만큼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의 결정이 서로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위약금이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정몽규 회장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단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다름 아닌 정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 결국 자신의 책임으로 비칠 수 있는 것도 부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만약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동행’으로 의견이 좁혀지면 정몽규 회장 역시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을 방패 삼아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이어갈 수 있다.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이 좁혀질 경우다. 정몽규 회장이 결국 최종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과도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면 그야말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다.오는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홈·원정 2연전까지는 동행하면서 당장 판단을 미루는 선택지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경우 지난 2017년 중국 원정에서 이른바 ‘창사 참사’를 당하고도 경질 없이 동행을 이어갔다가 3개월 뒤 카타르 원정 패배 직후에야 경질된 바 있다. 3월 A매치를 준비하기까지 후임 감독 선임 등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축구협회 내부에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이미 아시안컵 졸전, 그리고 지난 1년간 클린스만 감독의 근무 방식 등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을 당장 경질하라는 쪽으로 여론의 무게가 많이 실린 분위기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과 비난 여론은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번주에 있을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동행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고, 정몽규 회장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12 19:49
프로축구

[오피셜] 이정협, 강원 떠나 2부 성남FC 이적 "오직 승격만 바라보고 뛰겠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정협(32)이 강원FC를 떠나 성남FC에 새 둥지를 틀었다.프로축구 K리그2 성남 구단은 2일 "공격수 이정협을 영입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더했다"며 "메디컬 테스를 마친 뒤 오는 4일 팀 전지훈련부터 동행한다"고 발표했다.이정협은 지난 2013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해 첫 시즌 27경기에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상주 상무, 울산 현대, 강원에서 활약했고 2018시즌 J리그1 쇼난 벨마레에 임대돼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특히 2015년엔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눈에 띄어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득점하는 등 이름을 알렸다. 이정협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25경기 5득점을 기록했다.성남 구단은 "이정협은 활동량과 압박이 장점이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과 연계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만들고 수비가담까지 하는 베테랑이다. 직전 시즌 강원FC의 2023 파이널B 37라운드 수원FC전에서 득점하며 팀 잔류에 힘을 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성남FC 이기형 감독은 “베테랑인 데다 적극적인 선수로 성남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성남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하고 어린 선수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정협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도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선수들과의 합이 기대되고 2024시즌 팬 여러분께 매 경기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오로지 성남FC의 승격만 바라보고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1.02 14:22
프로축구

‘ACL 우승만 3회’ 전북현대·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권순태, 일본서 현역 은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세 차례나 경험한 골키퍼 권순태(39·가시마 앤틀러스)가 현역에서 은퇴한다.가시마 구단은 30일 “권순태가 202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가시마 홈 최종전인 오는 12월 3일 요코하마 FC전 종료 후 권순태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시마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순태 은퇴를 기념하는 특설 페이지도 개설해 운영한다.권순태는 전주대를 거쳐 지난 2006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2016년까지 K리그 통산 301경기(334실점)에 출전한 골키퍼다. 군 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K리그에선 줄곧 전북 유니폼만 입었다.특히 지난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4년, 2015년 K리그 우승, 2016년 ACL 우승 등 전북 유니폼을 입고 다섯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후 전북을 떠나 2017년부터는 가시마에서만 뛰었다. 올해까지 7시즌 동안 J리그 108경기, ACL 29경기, 리그컵 15경기, 일왕배 8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엔 가시마의 ACL 우승을 또 이끌며 ACL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 시절이던 2016년, 그리고 가시마 시절 2018년엔 ACL 베스트11 골키퍼상도 수상했다. 국가대표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다가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시절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015년 9월 라오스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고, 특히 2016년 후반부엔 김승규(당시 빗셀 고베)와 치열한 주전 골키퍼 경쟁도 벌였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A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 중국 원정 패배와 카타르전 패배 모두 권순태가 골문을 지킨 경기였다.선수 시절엔 타고난 순발력과 선방 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권순태는 가시마 구단을 통해 “가시마에서 선수로 뛰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구단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주신 응원과 애정은 내 보물이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가시마를 응원해 달라”는 소감을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3.1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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