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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밝힌 이병헌·안효섭 협업 이유 “지금 韓 살고 있는 한국인 이야기”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매기 강 감독의 일문일답을 25일 공개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 계기에 대해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중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현실적인 여성 슈퍼 히어로를 구상하던 중에 ‘데몬 헌터’가 연상됐으며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때 케이팝이 떠올랐다”며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이병헌, 안효섭을 비롯한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도 뜻깊었다고 밝혔다. 매기 강 감독은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일문일답 전문Q.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인기와 화제에 대한 소감은?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Q. 주위에서 작품의 인기에 대한 반응을 실제로 들으셨는지?한국에서는 사촌들과 식구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 분들에게서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Q.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 책, 음악을 즐기시는지?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이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요.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습니다.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Q.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와, 케이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요. 그리고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습니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습니다.Q. 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는지?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Q.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Q. 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또한,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에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하신, 정말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케이팝 시장에 바로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그런데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들이 탄생했습니다.Q. 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과, 트와이스와 협업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봅니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습니다. 이 때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며 이 두 곡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으신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희 팀은 이 협업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으며, 트와이스 분들께서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서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됐습니다.Q. 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제가 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아, ‘진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진우’의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라고 단번에 선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보며 여기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요.그리고 너무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같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고, 이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아 나가셨는지?디자인 컨셉을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습니다. 이런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기 때문에,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미’와 ‘진우’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호랑이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Q. 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대부분의 경우 사실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잖아요.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이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그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것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리서치를 했습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컨셉,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어떠셨는지?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고, 그 결과 성우로 참여해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습니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Q. 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저희 모두 이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Q.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또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5 17:09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 비하인드…“천국, 낯설면서도 아름답게 구현하는데 집중”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진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5회에서는 이해숙(김혜자)이 마지막 포도알을 받으며 천국에서 지옥으로 끌려가 이목이 집중됐다. 현실과 상상, 이승과 저승,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완전히 반전됐다.이처럼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특히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독창적인 세계관 속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 미술과 CG, VFX(시각효과)의 영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안정훈 미술감독은 “뜻깊고 훌륭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미술감독으로서 사후세계를 구현해 보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형 VFX 슈퍼바이저 역시 “함께한 모든 아티스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을 다해 이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 하나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다시금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김석윤 감독의 대다수 작품을 함께한 안정훈 미술감독은 “김석윤 감독님과는 사후세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여러 차례 논의했다. 현실과 다르지 않되 신비로워야 했고, 공감할 수 있지만 다름을 표현해야 했다”라며,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인지라, 그 변화와 차이점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현실의 연장선에서 표현하되, 판타지적 요소를 추가하는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시각적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이기에 상상력을 열어두고 작업했다.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김석윤 감독님의 말씀이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라는 설명과 함께,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의미 있고 즐거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무엇보다 5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지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훈 미술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보여지는 천국의 모습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옥 역시 동일 선상에서 표현하기 위해서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해석의 지옥들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 빗대어 풀어내고자 했다. 과거와 현재의 죄명이 다르듯 지옥에서 벌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재 우리가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극 중 화탕지옥의 ‘용광로’, 한빙지옥의 ‘드럼통’, 신지옥의 ‘키보드’ 등의 기발한 설정과 소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천국과 지옥을 비교해 설명했다. 천국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현실과의 경계가 없지만, ‘낯설게 아름다운’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고낙준(손석구)의 집 앞 물가나 하늘처럼 감정이 깃든 공간에는 빛의 색감과 공기감을 조율했다. 시청자분들이 이질감 없이 감동받을 수 있는 풍경을 목표로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지옥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단순한 공포나 두려움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대본에서 표현되는 죄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김석윤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각 공간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초기의 콘셉트 아트와 사전 시각화 작업이 큰 도움이 되었고, 세트 설계 단계까지 긴밀이 연결되며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모든 공간에 애정을 갖고 작업했지만, 지옥은 많은 고민과 시도를 반복했던 파트였다. 지옥의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었기에 부담과 압박도 있었지만 그만큼 구조, 색감, 감정선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지옥 외에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몇 가지 소개했다. 그는 “이승과 천국, 지옥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지하철이라는 현대적인 공간을 활용한 것은 매우 도전적이었다. 그 흐름 속에 저도 빠져들며 작업한 기억이 난다”라고 작업 당시를 떠올렸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짜장이 지옥에서 주인과 재회하는 장면이다. 지옥의 어둠 속에서 짜장과 주인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몸과 얼굴에 검게 그을린 부분을 더했다”라고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시도를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안정훈 미술감독은 “벌써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절반이 공개됐다. 남은 6회차는 솜이(한지민)의 정체를 중심으로 이영애(이정은), 목사(류덕환) 등 캐릭터들의 사연과 궁금증을 풀어내는 회차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새로운 공간과 설정,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영상들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 존재와 삶의 연결성에 대한 메시지가 점점 뚜렷해진다. ‘우리는 계속 살아가고 있다’라는 따뜻한 여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잘 구축된 세계관 속에서 이해숙, 고낙준의 서사와 감정선이 더욱 깊이 있게 전개되니 그 흐름을 따라가며 충분히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7 09:25
스타

올해도 신동엽·수지·박보검 3MC…’백상예술대상’ 오늘(5일) 개최

백상예술대상이 61년 역사의 포문을 연다.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신동엽·수지·박보검 3MC가 올해도 진행에 나선다.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보다 확장된 변화를 꾀한다.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올해 시상식도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방송 부문TV 부문에서 방송 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한 올해 백상에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활약한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의 주인공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예까지, K-콘텐트의 중심에 선 후보들이 참석해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백상 최다 노미네이트의 주인공이 된 '폭싹 속았수다'는 후보 참석자 또한 가장 많다. 김원석 감독을 필두로 한 제작진, 각각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박보검과 아이유가 백상에서 재회한다.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오른 최대훈과 염혜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인 김태연도 참석을 결정했다.'선재 업고 튀어' 열풍도 백상에서 재현된다. 이시은 작가,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까지 후보 전원이 참석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지난 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변우석은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도윤 감독, 주지훈, 윤경호, 하영 등 '중증외상센터' 팀의 팀워크를 백상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참석을 확정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김태리, 오경화, 정은채는 나란히 한자리에 모여 '정년이'의 여운을 이어간다. 지난 58회 백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리가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굿파트너'로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장나라는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고,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김준한은 백상을 세 번째로 찾는다. 최유나 작가도 함께할 예정이다. '옥씨부인전'의 신스틸러 김재화는 여자 조연상 후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추영우도 빠짐없이 참석을 확정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연화 감독, 이덕훈 촬영 감독, 김정진, 채원빈은 첫 백상 나들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사랑스러운 듀오, 이준혁과 현봉식의 재회도 반갑다.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감독 김희원으로 후보석에 착석한다. 고민시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대표해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참석한다. 남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팀을 대표한다. '가족계획'으로 호평을 한몸에 받은 김국희도 백상 나들이에 나선다. '스터디그룹'의 차우민과 '유어 아너'의 허남준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마녀'의 노정의와 '폭군'의 조윤수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참석해 작품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옥' 시즌2의 VFX를 책임진 홍정호·이승제·김정민 슈퍼바이저는 예술상 후보로 참석을 결정했다.세대와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예능상 후보들의 면면은 백상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확장을 담고 있다. 베테랑 신동엽과 유재석, 장르를 넘나드는 성시경, 지금 가장 뜨거운 예능인 덱스, 떠오르는 얼굴 김원훈 등이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있다. 여자 예능상 후보에는 꾸준히 한결같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홍진경, 장도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이수지, 예능계 치트키로 떠오른 지예은과 해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무쇠소녀단', '스테이지 파이터', '아조씨의 여생', '풍향GO',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그리고 '다큐프라임-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모든 패밀리', '바람되어, 다시 너와',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샤먼: 귀신전'을 만든 주역들도 백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제작진과 함께 이영주 미술 감독이 후보로 함께 축제를 즐길 계획이다.▶영화 부문영화 부문은 지난 1년 간 어려운 상황 속에도 극장을 지키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위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영화인들이 백상의 자리도 지킨다. 제작자와 감독들은 물론, 30명의 배우 후보들이 전원 참석을 결정하면서 백상도 놀란 '역대급 참석률'을 자랑한다.작품상 포함 5개 부문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된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전,란' 그리고 '하얼빈'은 팀으로 움직인다. 작품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부문 후보로 작품으로만 2개 트로피를 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언희 감독을 필두로 지난해 여자 최우수연기상 주인공 김고은이 1년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노상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백상에 첫걸음 한다.'리볼버'는 충무로 큰 언니 전도연이 오랜만에 시상식 나들이를 확정, 백상의 품격을 높인다. 대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임지연과 이들을 이끈 오승욱 감독도 사이좋게 착석한다. '하얼빈'을 통해 굵직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품게 된 현빈도 출격해 빛나는 백상을 완성한다. 우민호 감독과 조우진의 존재 역시 스크린 안팎으로 든든하다.넷플릭스 영화 최초 백상 영화 부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전,란' 팀은 총출동이다. 글로벌 거장 박찬욱 감독이 선봉에 선다.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은 신철 작가와 각본상 후보로 백상 출석을 알렸다. 김상만 감독은 아쉽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품상 후보 일원으로 기쁨을 만끽한다. 백상 단골 손님 박정민과, 영화로 생애 첫 신인연기상 후보에 지명된 정성일의 얼굴도 반갑다.여성 서사가 빛난 '검은 수녀들', '히든페이스'는 배우들이 작품을 대표한다. 배우로서 물오른 변화가 아름다운 송혜교는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로 TV를 넘어 영화까지 3년 연속 백상과 인연을 맺는다. 그 옆을 전여빈·문우진이 따뜻하게 지킨다. 연기로 장르의 선입견을 깨부순 '히든페이스' 조여정·박지현도 백상에서 조우한다.코미디 쌍두마차로 사랑받은 '핸섬가이즈'와 '파일럿'은 각각 남동협 감독과 이희준·공승연, 조정석·한선화와 이서진 분장감독이 영화만큼 재미있을 백상의 그림을 기대케 한다. '승부' 김형주 감독과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과 윤주상, '정순'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탈주' 이종필 감독과 구교환, '베테랑2' 정해인과 유상섭 무술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과 강승호는 짝꿍으로 만난다.또한 '그녀에게' 이상철 감독과 배우 성도현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 후보로 백상에 입성하고,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을 비롯해 '행복의 나라' 유재명, '보통의 가족' 수현, '해야 할 일' 장성범, '미망' 이명하, '빅토리' 이혜리, '스트리밍' 하서윤, '청설' 노윤서, '원더랜드' 박병주 슈퍼바이저는 당당하게 각 작품 단 한 명의 후보로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연극 부문지난 55회 백상에서 18년 만에 부활해 어느덧 일곱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연극 부문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연극 시상식 중 유일하게 매체 중계가 되는 특이성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더해지는 상의 무게감과 높은 참석률이 연극 부문의 힘을 지탱한다.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과 연기상 후보를 모두 배출한 세 작품은 제작진과 연출, 배우가 나란히 백상에 방문한다. '몰타의 유대인'은 이곤 연출과 극단 적 마정화 대표, 배우 곽지숙,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은 이철희 연출과 배우 조영규, '퉁소소리'는 고선웅 연출과 박지환 프로듀서, 배우 정새별이 후보석에 앉는다.또 다른 백상연극상 후보 '구미식'은 배우 윤경, '장녀들'은 서지혜 연출이 참석하고, 연기상 후보 '지상의 여자들' 이진경, '모든' 최희진도 백상 레드카펫을 밟는다.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이 아닌 새로움의 젊음을 추구하는 젊은연극상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극단 공놀이클럽의 강훈구 연출, '멸망의 로맨스'를 내놓은 극단 보편적극단의 이보람 프로듀서, '유원' 극단 앤드씨어터의 전윤환 연출과 권근영 프로듀서, '더 시걸' 이승원 연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이태린 연출이 후보이자 후보를 대표해 참석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05 09:32
생활문화

올에프엔비, 족발야시장·무청감자탕 프랜차이즈 창업자 지원 강화

족발야시장과 무청감자탕 브랜드를 운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올에프앤비가 가맹점 창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35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올에프앤비는 예비 창업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올에프앤비는 족발야시장과 무청감자탕을 중심으로 창업 초기 교육과 매뉴얼 제공, 상권 분석, 오픈 프로모션, 전담 슈퍼바이저 운영 등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중심의 밀착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또한 하나의 매장에서 두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1매장 2브랜드’ 모델을 도입해 점심·저녁, 내점·배달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매출 다변화와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올에프앤비 관계자는 “창업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창업자와의 동행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족발야시장과 무청감자탕 브랜드의 성공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04.04 10:40
생활문화

아메리카노 좋아하던 그녀, 커피 앰버서더 됐다… 김윤하 스타벅스 21대 커피대사 [IS인터뷰]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 스타벅스에는 특별한 직위가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바리스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을 거쳐 국가별 1명의 커피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커피대사(앰버서더)다. 커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깊은 지식이 동반되야만 가능한 타이틀이다.김윤하(동탄역롯데R점) 파트너는 각 권역의 커피 마스터 12명이 참가해 라떼 아트, 커피 스토리텔링, 커피 지식 테스트 등을 겨룬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21번째 스타벅스 커피대사에 임명됐다. 무엇보다 3수 끝에 얻은 결실이라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 파트너는 “우승하던 그날의 기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세 번 도전 만에 얻은 1등이라 너무 좋지만 동시에 왕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수줍게 미소지었다.김 파트너는 지난 2017년 6월 스타벅스에 입사 후 파트너, 슈퍼바이저 등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커피 전문가로 몸집을 키웠다. DCM(District Coffee Master·지역 커피 전문가)과 RCM(Regional Coffee Master·권역 커피 전문가) 활동을 하며 커피대사의 기회를 잡았다. 도전을 좋아하는 김 파트너에게 스타벅스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인 셈이 됐다. 두 차례 낙방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단다. 그는 “도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슬럼프가 왔었는데 ‘3수’라는 단어였다. 또 떨어지면 어쩌나, 도전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어깨가 늘어진 그를 다시 일으켜 준 것은 지역 매니저의 한마디였다. “떨어지면 어떠냐, 매장으로 돌아오면 되지”라는 응원이 큰 힘이 됐고 마침내 ‘커피 앰버서더’와 ‘베키’라는 영단어가 수 놓인 검정색 앞치마와 원두 산지인 수마트라 커피 트립의 기회를 잡았다. 김 파트너는 “다른 나라의 앰버서더들과 커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그 나라에서는 어떤 포인트로 고객과 파트너들이 커피 지식을 나누는지 견해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김 파트너는 올 커피대회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관능 평가를 꼽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3잔의 커피 중 맛이 다른 한 잔을 찾는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원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섬세한 혀끝이 중요한데 김 파트너조차 맞히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다. 그는 이 테스트를 위해 대회 전후로 자극있는 음식을 끊고 죽과 누룽지만 먹으며 예민한 감각을 유지했다. 과거 첫 도전 때는 스타벅스의 모든 원두를 시험 전날 다 마셔 봤던 일을 추억하며 “대회가 끝나고 마라탕, 떡볶이를 마음껏 먹었다”며 방긋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벅스의 얼굴이 되기까지 김 파트너도 여느 손님과 다르지 않았다. 그저 ‘스벅’의 아메리카노와 치즈 베이글을 즐겨 먹던 고객에서 원두가 바뀔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는 맛에 흥미가 생겨 파트너가 됐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매장에 첫 배치됐을 때 고객마다 취향, 입맛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주문을 받을 때 헤맸던 일들도 있었다. ‘따뜻한 라떼에 우유 말고 두유, 샷 추가’ 등 복잡한 주문을 찍느라 손님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원두와 추출 방식을 고를 수 있는 리저브 매장에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커피를 내놓는 전문가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현재 맛볼 수 있는 ‘허니 프로세스 코스타리카 티카 린다’ 원두의 안내문은 김 파트너가 직접 작성했다. 그는 “여성 농부들이 수확한 커피 과육에 대한 스토리를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고 말했다.커피대사가 추천하는 맛있는 ‘스벅 커피’는 무엇일까. 아메리카노를 ‘최애’로 꼽은 그는 디카페인 원두를 언급하며 “흔히들 디카페인 커피가 맛없다고 하는데 매력적인 맛이 있다”면서 “달달한 커피는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따뜻한 라떼의 우유 폼에 설탕을 부어 젓지 말고 오독오독 씹어먹으면 아주 맛있다. 바람 부는 날씨에 어울려요”라고 권유했다.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꿀팁도 덧붙였다. 적정한 물 온도가 매우 중요한데 찬물은 밍밍한 커피가 추출되고, 팔팔 끓는 물은 한 김 식혀 원두와 만나면 맛난 커피가 만들어진다. 김 파트너에 따르면 뜨거운 물을 다른 용기에 옮기기만 해도 딱 맞는 온도로 식힐 수 있다.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난하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만 20만1924톤(관세청 수풀입무역통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05잔을 마시는 세계 3위 시장이다.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 김 파트너는 K커피 문화는 단순히 음료의 개념을 넘어선 행위로 생각한다. 휴가 때 국내외 스타벅스 매장을 일부러 찾는 김 파트너는 ‘공간의 영역’을 추가했다. 그는 “카페는 사람을 만나고, 업무를 하고,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며 “스타벅스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3의 공간을 제공”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스타벅스 매장도 잊지 않고 추천했다. 한옥에 조성한 대구종로고택점, 서울 경동시장 안의 경동1960점, 너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더여수돌산DT점에서 휴식을 권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03 07:00
영화

[29th BIFF] ‘리볼버’, 부일영화상 작품상 영예…‘서울의 봄’ 감독상·남우주연상 [종합]

영화 ‘리볼버’와 ‘서울의 봄’이 부일영화상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2024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부일영화상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 시상식으로, 올해 사회는 배우 김동욱, 고아성이 맡았다.이날 최우수작품상은 ‘리볼버’에 돌아갔다. ‘리볼버’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부일영화상 세 번째 수상이다. 무슨 복이 많아서 이런지 생각해 봤다. 너무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온 거 같다. 운이 좋은 거 같다”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어 한 대표는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고 자꾸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잘 안된다. 그래서 클래식을 베끼려 할 때마다 ‘늘 다르게 해야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오승욱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 또 지금도 묵묵하게 걷고 있을 전도연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정우성이 받았다. 정우성은 “혼자 들기에는 꽤 무거운 상”이라며 “김성수 감독님과 여러 편의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었는데 다시 한번 큰 상으로 의미를 값지게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정순’ 김금순에게 돌아갔다. 김금순은 “심장이 터질 거 같다.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몸과 마음이 시렸지만 뜨거웠던 그날들, ‘정순’에 함께한 감독님,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이 상 함께하겠다. 더 정성스레 연기하면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최우수감독상 트로피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품었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 제작사, 배급사에 인사를 전한 김 감독은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짜 고맙다는 말 전한다. 몇 년 전 ‘아수라’로 이 상을 받았는데 두 번째 받으니 더 좋다. 열심히 영화 만들어서 또 올라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남녀조연상은 ‘화란’ 송중기, ‘리볼버’ 임지연이 받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빅슬립’의 김영성과 ‘거미집’의 정수정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 트로피는 ‘괴인’을 연출한 이정홍 감독이 챙겼다. 관객 투표가 반영되는 올해의 스타상은 ‘서울의 봄’ 이준혁,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이 수상했다.다음은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리볼버’▲ 최우수감독상: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 남우주연상: 정우성(‘서울의 봄’)▲ 여우주연상: 김금순(‘정순’)▲ 남우조연상: 송중기(‘화란’)▲ 여우조연상: 임지연(‘리볼버’)▲ 남자인기스타상: 이준혁(‘서울의 봄’)▲ 여자인기스타상: 신혜선(‘그녀가 죽었다’)▲ 신인감독상: 이정홍 감독(‘괴인’)▲ 신인남자연기자상: 김영성(‘빅슬립’) ▲ 신인여자연기자상: 정수정(‘거미집’)▲ 유현목 영화예술상: 장재현 감독(‘파묘’)▲ 각본상: 김미영 감독(‘절해고도’)▲ 촬영상: 강국현 촬영감독(‘리볼버’)▲ 음악상: 모그(‘거미집’)▲ 미술·기술상: 정성진·정철민 슈퍼바이저(‘노량: 죽음의 바다’ VFX)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3 19:45
영화

매출 4000억원 돌파 ‘트위스터스’, 韓에서도 통할까 [줌인]

북미에서만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트위스터스’가 드디어 한국 극장가에 상륙한다. 토네이도라는 낯선 소재의 ‘트위스터스’가 쟁쟁한 경쟁장들 속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4일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지난 1996년 개봉했던 영화 ‘트위스터’의 후속작이다.영화는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나리’는 이민자 가정의 경험을 풀어낸 영화로, 정 감독에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주연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한국 최초로 안긴 작품이다. 미국 본토에서 흥행력을 증명했다는 점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첫 주에만 8125만달러(약 1108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투모로우’(6874만달러)를 꺾고, 역대 재난 영화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극장 매출로 벌어들인 돈은 북미 기준 2억 2227만달러(약 3032억원). 글로벌 매출은 3억 1007만달러(약 4230억원)로, 제작비(1억 55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북미 내 흥행 요인을 본다면, 국내 흥행 전망을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북미 중에서도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통상 흥행작들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 가장 미국적인 곳이라 일컬어지는 중남부의 생활상과 정서를 담았다는 점 등이 유효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도시 밖’ 관객들의 공감까지 사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정 감독이 ‘트위스터스’의 연출자로 낙점된 자질 중 하나도 “토네이도 발생지를 이해하고 이곳에 살아본 사람이기 때문”이니 목표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외곽 지역의 모습과 정서가 낯설고 토네이도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엄태화 감독과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한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그 영화는 잘됐다”며 “통제력을 잃는 느낌, 무력감, 뜻하지 않게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스터스’는 극장이란 안전한 곳에서 그런 고민을 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으로 국내 관객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긴 하다. 정 감독이 한국 개봉을 겨냥해 넣은 서비스 컷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대형 토네이도를 보고서는 한국어로 “대박, 미쳤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 감독은 “한국을 위해 이 대사를 넣었다”며 “원래는 호주 관광객 한 명만 나오는 장면이었으나 한 명이 더 필요하고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찾아보라고 일부러 영어 자막을 넣지 않았다”고 부연했다.국적을 타지 않을 강점은 볼거리다.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타이틀에 걸맞게 높은 기술력과 거대 자본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간의 기상 관측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토네이도 시각특수효과(VFX)다. 이를 담당한 벤 스노우 슈퍼바이저 역시 “영화 역사상 CG로 만들어진 날씨 시뮬레이션이나 토네이도 중 가장 복잡하고 진짜 같은 작업물”이라고 자신한 만큼 영화의 최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영화와 별개로 현실적인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개봉한 ‘파일럿’이 3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트위스터스’와 같은 날 ‘행복의 나라’,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12일 오전 기준 ‘트위스터스’의 예매율은 8.8%로, 이들 작품 중 가장 낮다. 극장 관계자는 “경쟁작 중 예매율이 가장 저조한 만큼 첫 주 입소문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3 06:10
연예일반

“벌크업 몸집·스피드 중요”…‘탈출’, CG견 에코 탄생 비하인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핵심 캐릭터 에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배급사 CJ ENM은 22일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킨 캐릭터 에코의 탄생 과정을 공개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 속 핵심 캐릭터로 등장하는 에코는 100% CG(컴퓨터그래픽)로 탄생한 실험견으로, 체격이 좋고 탄탄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는 카네 코르소 견종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여기에 군사적 목적으로 조작된 설정을 대입, 벌크 업된 몸집과 위협적인 이빨, 더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가진 위압적인 아우라의 에코가 탄생했다. 특히 우리의 일상 속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은 개를 공포의 대상으로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송용구 CG슈퍼바이저는 “개의 움직임과 관련된 각종 영상을 모조리 섭렵하며 촬영 4~5개월 전부터 작업에 돌입, 외형과 뼈대를 디자인하고 세트장에 개를 데리고 와 관찰하며 동작 구현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건문 무술 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술팀이 에코를 대신해 수개월간 개의 움직임을 트레이닝했다. 이들은 블루수트를 입고 사족보행을 하고 배우들의 시선을 잡아주며 에코의 움직임을 구체화했다. 배우들 역시 상상력을 발휘해 열연을 펼치는 것은 물론, 원활한 CG 작업을 위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에코에 대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가운데, 100% CG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만들어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한편 ‘탈출’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2 08:52
연예일반

‘탈출’, 이게 왜 진짜…100중 추돌→불 뿜는 주지훈

올여름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실감나는 CG와 촬영 현장 비하인드가 담긴 ‘CG or 리얼’ 영상을 배급사 CJ ENM이 11일 공개했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공개된 영상 속 ‘탈출’ 제작진은 “목표는 딱 한 가지였다”(김태곤 감독), “얼마나 실제처럼 보일 수 있느냐”(송용구 CG 슈퍼바이저),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었다”(홍경표 촬영감독)고 입을 모아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현장을 스크린에 구현한 열정과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먼저 영화의 시작부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100중 연쇄 추돌 사고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촬영된 장면. 광양 컨테이너 선착장에 200미터의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고 수백여 대의 차량을 세팅, 60~70대의 차량을 계속해서 충돌시키며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군사용 실험견 ‘에코’는 국내 최고의 VFX(시각효과) 회사 덱스터 스튜디오의 CG 기술과 무술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가상의 존재를 대상으로 연기하고 촬영해야 하는 상황, 수개월 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무술팀이 블루 수트를 입고 ‘에코’가 되어 움직이며 배우들과 동선을 맞췄고 이를 바탕으로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100% CG 캐릭터인 ‘에코’를 탄생시켰다.극 중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의 화려한 불쇼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며, 심지어 대역도 아닌 주지훈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CG로 대체될 예정이었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한 주지훈의 뜨거운 활약에 김태곤 감독은 “차력사보다 훨씬 더 큰 불을 내뿜어 놀랐고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가 박수를 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헬기 추락과 대규모 폭발,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 등 스펙터클한 장면들은 VFX팀과 무술팀, 미술팀까지 수많은 스탭들이 의기투합해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이건문 무술감독의 “헬기가 폭발하는 그 순간을 가장 숨 막히게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탈출’은 오는 12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1 14:56
생활문화

한국관광공사, 케냐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100명 이상은 처음

한국관광공사는 케냐의 페인트 제조사 바스코 페인츠의 인센티브 단체 109명을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코로나19 확산 이전 케냐에서 20명 내외 소규모 인센티브 단체가 방한한 적은 있지만, 100명이 넘는 관광객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케냐와 한국 간 직항 노선이 없는데도 한국을 인센티브 여행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바스코 페인츠 임직원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뒤 지난 22일 한국에 도착했고 오는 28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경복궁 한복, 한강 크루즈, DMZ 투어 등을 체험했으며 봉은사, 홍대 등도 방문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타마린드 글로벌의 슈퍼바이저 아니쉬 서번트는 "당초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고려했지만 한국의 풍부한 문화 유산과 활기찬 도시 풍경, 공사의 다양한 지원이 한국을 최종 목적지로 결정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공사 정창욱 MICE실장은 "한-케냐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방문한 케냐 인센티브 단체라 더욱 뜻깊다"며 "중국, 동남아 등 근거리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방한 인센티브 시장의 다각화를 위해 앞으로도 원거리 시장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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