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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3G 연속골’ 아사니 앞세운 광주, J리그 챔피언 고베 상대로 ‘4연승’ 도전

광주FC가 비셀 고베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연승 도전에 나선다.광주는 오는 5일(화) 저녁 7시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비셀 고베를 상대로 ACLE 리그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광주는 현재 ACLE에서 놀라운 경기력으로 3전 전승을 만들어내며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매 경기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빌드업으로 아시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광주는 모두가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사니의 활약이 눈부시다. ACLE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독 득점 선두(6골)에 오른 아사니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왼발 슈팅으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원더골 제조기 베카까지 가세한다. 베카는 지난 ACLE 2경기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요코하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에이스 아사니와 돌아온 베카의 콤비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할 전망이다.또한, 지난 ACLE 3차전 조호르 전에서 엄청난 슈퍼세이브로 광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경민의 활약도 기대요소다. 특히 김경민은 4일(월) 발표된 11월 A매치 국가대표에 생애 최초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으며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인 비셀 고베는 2023년 J리그 우승 팀이자 올 시즌에도 1위를 달리는 일본 최강팀이다. J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까지 제패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ACLE에서도 2승 1무(승점 7)로 광주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베는 울산 HD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K리그 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울산전 2골을 몰아넣은 미야시로 타이세이와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광주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피지컬이 뛰어난 베테랑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 역시 광주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다.광주 이정효 감독은 "전력 분석팀과 함께 비셀 고베의 주요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해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이어 J리그의 강팀들을 격파하며 일본에 이름을 널리 떨친 광주는 ACLE 3연승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광주가 J리그 1위 팀 비셀 고베까지 꺾고 ACLE 4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일본팀을 모두 격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2024.11.05 09:53
프로축구

[포토]골키퍼 강현무의 슈퍼세이브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윤빛가람의 슈팅을 골키퍼 강현무가 쳐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9.29/ 2024.09.29 17:18
프로축구

최하위 인천도, 선두 울산도 웃지 못했다…헛심공방 끝 0-0 무승부 [IS 인천]

리그 최하위와 선두의 맞대결에 승자는 없었다. 선두 울산 HD를 꺾고 대반등을 노린 인천 유나이티드도, 최하위 인천을 제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려던 울산도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인천과 울산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승점 32(7승 11무 13패)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울산은 승점 55(16승 7무 8패)로 선두를 지켰으나 2위 김천 상무(승점 53)와 격차는 2점으로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리그 3연승 기세도 꺾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패배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빠졌다. 인천을 상대로는 K리그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인천은 무고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김민석과 김도혁, 김성민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정동윤과 이명주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민경현과 김건희, 요니치, 김준엽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이범수.울산은 야고를 중심으로 루빅손과 아라비제가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고승범과 정우영, 김민혁이 중원을 꾸렸고 이명재와 김기희, 임종은, 최강민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경기 초반 주도권은 인천이 쥐었다. 무고사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도 열었다. 전반 13분엔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울산의 패스를 가로챈 공이 문전에서 바운드됐다. 정우영의 키를 넘긴 공이 무고사에게 연결됐다. 무고사의 슈팅은 그러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울산도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은 볼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인천의 빈틈을 찾았지만, 코너킥 이후 김기희의 슈팅 외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6분 정우영의 부상 악재 속 추가시간 울산에 선제골 기회가 찾아온 듯 보였다. 아라비제가 민경현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도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PK 선언이 취소됐다. 민경현이 뒤에서 미는 동작 직전에 먼저 공을 터치했다는 판정이었다. 민경현이 미는 동작 직후 요니치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도 있었지만 PK 선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슈팅 수는 인천이 3-1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은 두 팀 모두 없었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제르소를, 울산은 김지현을 각각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다. 울산이 후반 초반 거센 공세를 펼친 가운데 인천이 후반 1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제르소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슈팅은 그러나 옆그물에 맞았다. 이후 경기는 울산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하고, 인천은 제르소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인천은 이명주 대신 신진호를, 울산은 야고 대신 주민규를 투입해 승부수를 꺼냈다. 다만 김기희의 헤더를 이범수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결실을 맺는 팀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90분 간 헛심공방 끝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2 20:57
해외축구

‘SON 골 막는 슈퍼세이브’ 맨시티 GK, 여전히 후보?…“알 이티하드, 협상 진전 X”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골키퍼는 다음 시즌에도 에데르송일까.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알 이티하드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여전히 이적료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오전(한국시간) 에데르송의 알 이티하드 이적설을 조명했다. 로마노 기자는 “여전히 알 이티하드와 맨시티 사이에는 큰 이적료 차이가 있다. 맨시티는 5000만 유로(약 755억원)에 옵션을 더한 6000만 유로(약 900억원)를 원한다. 하지만 알 이티하드는 여전히 그 이적료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맨시티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에데르송은 오는 2026년 계약이 만료된다. 3년 전 재계약을 맺은 뒤 추가 협상이 없었는데, 이 와중 알 이티하드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21일 “알 이티하드는 몇 주 동안 에데르송의 이적을 성사하기 위해 맨시티와 접촉했다. 사우디 프로 리그는 몇 달 동안 에데르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매체는 당시 “스테판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낄 수 있지만, 에데르송을 잃는 것은 여전히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당시에도 언급된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두 구단의 이적료 견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적 가능성에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알 이티하드의 제시액은 단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에데르송은 지난 2017~18시즌을 앞두고 벤피카(포르투갈)를 떠나 맨시티에 입성했다. 이후 공식전 332경기 동안 무실점(클린시트) 155회를 기록하며 수준급 골키퍼로 이름을 떨쳤다. 에데르송은 맨시티 소속으로만 EPL 6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2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4회 등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전성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이적설에 올렸던 그는, 미국 투어를 앞둔 맨시티 선수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보로 언급된 오르테가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오르테가는 지난 2023~24시즌 EPL 토트넘과의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손흥민의 슈팅을 환상적으로 저지하며 팀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다.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3연패에 더욱 한 걸음 다가갔다. 이 활약으로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대박까지 이뤄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7.23 09:47
축구일반

[IS 효창] ‘한일전 무승부’ 박준홍 용인대 감독 “많이 준비했는데…홈에서 비겨 아쉬워”

“홈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역전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대학축구 한일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박준홍 용인대 감독이 끝까지 싸운 선수단을 칭찬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박준홍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4 제2회 덴소컵 1·2학년 챔피언십에서 와세다대와 2-2로 비겼다.이날 용인대는 오창훈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측면 수비에서 흔들리며 전반 막바지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강점인 측면 공격을 앞세워 와세다대를 두들겼다. 특히 김경민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용인대는 역전까지 넘봤으나, 상대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결국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90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공동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박준홍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많이 준비를 했는데, 준비한 부분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면서 “사실 아마추어 경기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긴 적이 거의 없으니 홈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고 있는 경기에서 무승부까지 따라가고, 또 역전할 계기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깝다”라고 돌아봤다.용인대는 지난 1월 끝난 ‘약속의 땅 통영 제20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팀으로, 3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머쥔 강팀이다. 측면 공격이 강점으로 꼽힌 용인대지만, 정작 이날 전반 초반에는 와세다대의 측면 공격에 애를 먹었다. 이는 결국 전반 역전 허용으로 이어졌다. 다만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전에선 한층 나아진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박준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안방인데, 반대로 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경기장에서 우리가 준비한 걸 하자고 얘기했다”라고 돌아보며 “상대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에 대해 우리가 혼란해하는 게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짚었다”라고 설명했다.한국 대학은 지난해 제1회 대회에선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작년 인천대는 쓰쿠바대에 1-5로 지며 고개를 떨궜는데, 용인대는 무승부라는 성적표를 받았다.경기 뒤 취재진이 ‘이날 경기를 통해 얻어간 점에 대해’ 묻자, 박 감독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준비 자세에 대해서다. (일본은) 출전 선수, 대기 선수도 준비하는 자세가 돼 있다. 우리는 그런 부분에선 좀 덜 돼 있다”라며 배워야 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의 격차에 대해서는 “사실은 확실히 나는 부분이 있다. 분명히 느꼈다”라고 인정하면서 “일본 관계자와 식사를 했는데, 이들은 이미 ‘한국은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박 감독은 “그래도 후반전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가 나왔다. 미비한 부분은 리그를 하며 더 다듬고, 보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효창동=김우중 기자 2024.03.23 14:50
축구일반

[IS 효창] 오창훈·김경민 원더골 용인대, 와세다대와 2-2 무승부

대학축구 ‘한일전’에서 용인대와 와세다대가 ‘원더골’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다. 관중들의 박수를 이끈 명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됐다.박준홍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4 제2회 덴소컵 1·2학년 챔피언십에서 와세다대와 2-2로 비겼다. 용인대는 전반 초반 오창훈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왼쪽 측면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김경민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린 용인대였으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지난해 같은 대회에선 인천대가 쓰쿠바대에 1-5로 졌는데, 2회 대회에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초반엔 와세다대가 연이은 슈팅으로 세트피스 기회를 얻어 용인대를 압박했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용인대는 롱 패스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자 했다.용인대는 ‘원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9분 강현종이 롱패스를 머리로 떨궈줬는데, 이를 오창훈이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와세다대의 골문을 뚫었다. 공은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를 연상케 하는 득점이었다.일격을 맞은 와세다대는 침착하게 공을 돌리며 반격을 노렸다. 전반 27분 이시가이 코키가 문전 앞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향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에는 용인대의 우세가 이어졌다.와세다대는 오른쪽 공격으로 균열을 냈다. 먼저 전반 38분 야구치 코다이가 박스 안 침투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 앞 홈보 카나키가 수비진을 절묘하게 넘기는 로빙 패스로 득점을 도왔다. 야구치는 전반 추가시간 1분 역전 득점까지 해냈다. 그는 오른쪽 지역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꾸준히 박스 안을 노린 용입대 입장에선 우위를 점했음에도 마지막 패스가 전달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었다. 전열을 정비한 후반전에는 용인대도 좌우 측면 공격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크로스는 모두 수비진에 끊겼다. 용인대는 과감한 슈팅으로 활로를 찾았다. 후반 30분 김경민이 아크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와세다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은 후반 막바지 슈퍼 세이브와 태클을 주고받았다. 특히 후반 39분 1대1 찬스를 잡은 와세다대였으나, 손혁찬의 환상적인 태클에 가로막혔다. 용인대는 후반 44분 권준영이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끝을 알 수 없었던 경기는, 선방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효창동=김우중 기자 2024.03.23 12:52
프로축구

[IS 광주] “아시아 무대로 갑니다” 광주FC ‘해피엔딩’…승격 첫해 ACL 엘리트 쾌거(종합)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저희가 나가야 합니다.”경기를 앞둔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결연했던 의지는 결국 더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승격 첫해 초반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더니, 결국 K리그1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획득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9(16승 11무 11패)를 기록한 광주는 전북 현대(승점 57)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거머쥐었다.이날 만약 포항을 이겼다면 자력으로 ACLE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광주지만, 끝내 포항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인천이 대구FC에 지고, 전북 역시 울산 현대에 패배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광주의 극적인 ACLE 출전이 확정됐다. 승격 첫해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팀은 2018년 경남FC 이후 광주가 5년 만이다.광주가 출전권을 따낸 ACLE은 다음 시즌부터 개편되는 ACL 중에서도 최상위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과 비교하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격이다. 광주는 K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 FA컵 챔피언 포항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해 ACLE 무대로 향한다.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 아시아 최고 레벨의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특히 시민구단 특성상 제한적인 예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로선 더욱 값진 출전권이다. 광주가 참가하게 될 2024~25시즌부터 ACLE 우승 상금은 무려 1200만 달러(약 156억원)로 크게 늘어난다. K리그 우승 상금은 5억원, FA컵은 3억원에 불과하다. 이정효 감독이 포항전을 앞두고 “구단이 가난하다. 예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며 ACLE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시즌 초반 반짝 돌풍이 아니라 시즌 내내 확고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끝내 최고의 성과까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정효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용기 있게 공격할 것이다. 강등 위기에 몰리더라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실제 광주는 상대나 누구든 공격에 무게를 뒀다. 슈팅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고, 돌파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가장 많은 팀이 광주였다. 유기적인 패스와 짜임새 있는 움직임 등 완성도를 갖춘 광주축구는 1년 내내 축구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은 광주가 아니라 상대팀, 상대 팬에서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컸다.ACLE 출전권이 걸린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 역시 이정효의 ‘광주축구’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광주는 이희균과 허율을 투톱에 두고, 엄지성과 이순민, 정호연, 아사니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민기와 안영규, 티모, 두현석을 수비라인을, 김경민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에 맞선 포항은 이호재를 필두로 홍윤상과 윤민호, 윤재운이 2선에 포진하고 한찬희와 김준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심상민과 그랜트, 하창래, 신광훈은 수비라인을, 황인재는 골문을 각각 지키는 형태였다.이기면 ACLE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라인을 올렸다가 포항의 역습에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던 상황. 광주는 그러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킥오프 휘슬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포항을 압박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 공격에 무게를 잔뜩 두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슈팅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허율이 기회를 잡았고, 1분 뒤엔 아사니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광주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포항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으로 맞서는 게 경기 초반 흐름이었다.다만 전반 10분 변수가 생겼다. 볼 경합 상황에서 이순민의 얼굴을 이호재가 발로 가격하면서 퇴장 선수가 나왔다. 결국 두 팀의 수적 균형이 일찌감치 깨졌다. 포항은 당연히 악재였고, 이는 공격적인 축구로 포항과 맞불을 놓으려던 광주에도 썩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5분 두현석의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희균 머리에 안 맞았다. 티모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황인재 골키퍼가 쳐내자, 허율이 오른발로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40분 허율의 다이빙 헤더에 이은 엄지성의 슈팅은 각각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육탄방어에 막혔다. 2분 뒤 두현석의 크로스를 허율이 재차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한 공은 황인재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후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포항은 작정한 듯 두텁게 페널티 박스 쪽에 수비벽을 쌓았고, 광주는 이를 뚫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10분 안영규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골대 불운’도 잇따라 나왔다. 후반 32분 박한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호연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경기가 종반으로 향할수록 골을 넣으려는 광주의 파상공세, 그리고 이를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포항의 육탄방어가 치열하게 맞섰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흐를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공격에 무게를 둘 것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광주의 노력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추가시간 엄지성의 오른발 터닝 슈팅마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합작해 낸 17개의 슈팅(포항 3개), 이 가운데 11개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황인재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비록 결실을 맺진 못했지만 ACLE 출전권이 걸린 경기, 그것도 상대가 포항일지라도 광주는 그동안 구사했던 축구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긴 광주의 운명은 이제 다른 두 팀에 달렸다. 승점 59에 머무른 광주는 4위 전북, 5위 인천 모두에 역전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ACL 출전권은커녕 자칫 5위로 추락해 아무런 아시아 무대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이 광주를 도왔다. 대구는 인천을 2-1로 잡았고, 울산 역시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광주 외에 전북과 인천 모두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3위 자리는 광주의 몫이 됐다.인천의 대구전 패배, 그리고 전북의 울산전 패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경기장도 환호성을 가득 찼다. 1부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린 지 1년 만에 K리그 3위 등극과 ACLE 출전권 획득이라는 더없이 값진 성과를 품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엔 5000명이 넘는 광주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이정효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다행히 안 졌다. 홍명보(울산) 감독님과 최원권(대구)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다. 저희가 잘해서 3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도움을 받아서 3위를 했다는 좋은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저도, 선수도 오늘 경기를 삼아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하진 못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었다는 데 위안이 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정효 감독은 “물속에서만 질식사를 하는 줄 알았다. 벤치에 있는데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쨌든 해냈다.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목표에) 도달하게끔 했다. 나를 믿고, 선수들을 믿었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간다면, 자신감만 심어준다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선수들의 훈련량과 노력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이번 ACLE 진출과 함께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도 기대했다. 이정효 감독은 “창단 13년이 됐는데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없다. 이제는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환경적인 부분들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저한테도 뜻깊고, 광주와 구단에도 뜻깊은 일일 것이다. (ACL 진출로 인해) 다른 것보다는 그런 성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만들자가 아니라, 만들어지게끔 만들자. 우리가 뭔가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뭔가를 바랐을 때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들자고 했다. 이 정도면 (시에서도) 많은 걸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해주면 시민과 팬분들이 감시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내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할 거다. ACLE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문의가 많이 올 거다. 선수들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이런 문제부터 시작이 될 것 같다. 힘든 위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다음 시즌엔 3위를 유지하는 것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이날 적장으로 만난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번 시즌 광주가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광주는 센세이션 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좋은 순위에 올랐고, ACL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른 팀들도 광주 같은 축구를 해야 한다. 내려서는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발전하고 흥행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정효 감독은) 제 후배 감독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K리그1의 대장정도 막을 내렸다. 챔피언 울산을 비롯해 포항, 광주가 ACLE로 향하고, K리그 4위 전북이 ACL2로 향한다. 수원 삼성은 전날 최하위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강원FC는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3.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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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침묵' 코리안더비, '극장골' 울버햄프턴이 웃었다…토트넘 충격의 2연패

시즌 첫 코리안더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침묵한 가운데, 울버햄프턴이 극장골로 '대어' 토트넘 홋스퍼를 잡았다. 울버햄프턴은 11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1-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얻은 울버햄프턴은 4승 3무 5패 승점 15를 만들며 12위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 1-4 충격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2분 울버햄프턴 진영 오른쪽에서 데얀 클루셉스키가 오버래핑하던 페드로 포로에게 뒷발로 공을 연결했고, 포로가 논스톱으로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던 브레넌 존슨이 왼발로 골대를 향해 밀어 넣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존슨의 리그 데뷔골이었다. 전반 10분, 울버햄프턴이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아이트누리가 중앙선부터 쇄도하며 역습에 나섰고, 중원으로부터 공을 이어 받은 뒤 토트넘 박스 안까지 치고 달려 왼발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수비를 들어온 센터백 벤 데이비스에게 막혀 무산됐다. 전반 22분엔 주앙 고메스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도 전반 30분 역습으로 박스 안쪽의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게 먼저 잡혔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마리오 레미나가 박스 안쪽에서 반대쪽 골대를 노리고 찬 공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의 슈퍼세이브였다. 전반전은 1-0 토트넘의 리드로 끝이 났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역습으로 첫 슈팅까지 때려냈다. 중앙선에서 공을 뺏은 벨레가르드가 박스 앞까지 쇄도해 오른쪽 슈팅을 때렸으나 위로 솟구쳤다. 함께 쇄도하던 황희찬은 빈 공간을 잘 파고들었으나 패스를 받지 못했다. 후반 9분 황희찬이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놓쳤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주앙 고메스가 박스 바깥쪽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황희찬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황희찬 앞에서 공이 크게 튀었고,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슈팅을 때려봤지만 빗나갔다. 후반 27분엔 손흥민의 발을 시작으로 토트넘이 역습 반격에 나섰다. 중앙선 부근에서 손흥민이 원패스로 오른쪽으로 쇄도한 클루셉스키에게 공을 연결했고, 클루셉스키가 반대쪽의 존슨에게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으나 존슨의 슈팅이 크게 벗어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45분엔 손흥민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역습에 나선 벤탄쿠르가 왼쪽에 비어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연결했고, 손흥민이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슈팅했으나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45분에 일격을 당했다.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중앙으로 쇄도하는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사라비아가 오른발로 잡고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직전 레미나가 토트넘 골망을 가르면서 토트넘을 연패에 빠트렸다. 윤승재 기자 2023.11.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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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드디어 이겼다…사우디에 1-0 승리, 조규성 '천금 결승골'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무승고리를 끊어냈다. 출범 여섯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중립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행운이 따른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김승규(알 샤밥)도 선방쇼로 클린스만호 출범 첫승에 힘을 보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범 이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데뷔 다섯 경기 무승은 한국축구에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무승인 ‘불명예’ 기록이었다.특히 그동안 결과뿐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았던 데다,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외유나 근무태만 논란 등에 휩싸여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여섯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 이어지면,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적어도 10월 A매치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질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진 팀이고,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적으로 팀이 꾸려지진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엘살바도르(당시 75위·1-1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상대였다. 이번 승리만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긴 어려운 배경이다.클린스만호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10월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10월 A매치 평가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팀 명단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최전방엔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을 이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4-4-2 전형이었다.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이 빠지고 황희찬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웨일스전을 마친 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지난 웨일스전과 달리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고, 황인범 역시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슈팅이 한국 수비벽에 맞았고, 1분 뒤엔 조규성의 첫 슈팅도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과 김승규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백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자칫 허망한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엔 절묘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깔아찼다. 쇄도하던 이기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3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상대 패스 한방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압둘라 알 함단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찬 나세르 알 도사리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전반 26분엔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살렘 알도사리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 상황, 김승규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뒤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잠시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전반 32분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흘려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올랐다.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여 만에 터뜨린 A매치 득점. 3분 뒤엔 추가골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하산 알 탐바크티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알 탐바크티의 태클은 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VAR이 없는 친선경기인 탓에 판정 번복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박용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흐른 공을 이재성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 찬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팅 수는 11-4, 유효 슈팅수는 6-2로 우위였다. 점유율도 55%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수비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분 김민재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이재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슈팅도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양 팀 사령탑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을 각각 투입했다. 전술 변화 없이 황의조와 문선민 모두 기존 자리에 그대로 포진했다. 문선민은 앞서 세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비로소 출전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만큼 결정적인 기회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강상우 역시 지난 웨일스전에선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지 못하다 이날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35분엔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을 이기제가 몸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2분 뒤 한국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의 땅볼 크로스가 문선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리드를 지키려는 한국, 동점골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국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더 이상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남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투지 넘치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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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윌리엄스, 눈앞에서 놓친 슈퍼세이브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송성문의 타구를 좌익수 윌리엄스가 달려와 넘어지며 글러브를 뻗었지만 잡지 못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25/ 2023.07.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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