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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정종진·임채빈 외 슈퍼특선급 절대강자 없네

올해 경륜 슈퍼특선급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쌍두마차’ 임채빈(25기)과 정종진(20기)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임채빈은 지난 5일 결승에서 가뿐히 승리했다. 이날 임채빈은 황승호(19기)를 2착으로 불러들이며 쌍승 최저배당인 1.2배를 기록했다. 임채빈은 올해 진출한 4차례 결승전 중 3차례에서 본인 우승뿐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불러들이며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3회차 결승에서는 정해민(22기)과 쌍승 1.7배, 2월 5일 5회차 결승에서는 전원규(23기)와 쌍승 1.6배를 형성했다.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은 1월 15일 2회차 결승에서 신은섭(18기)을 불러들이며 쌍승 1.3배, 2월 26일 8회차 스포츠서울배 결승에서도 신은섭과 쌍승 3.1배를 기록했다. 이처럼 축으로 나선 정종진도 올 시즌 2차례 결승전에서 본인 우승뿐만 아니라 쌍승 최저배당과 다음 배당을 형성한 선수를 무난히 2착으로 불러들이며 안정적인 경주를 선보이고 있다.그러나 임채빈, 정종진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1월 8일 1회차 결승전에는 슈퍼특선 양승원이 출전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7착을 했으나 강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믿음은 변함없었고 위풍당당 축으로 나섰다.하지만 양승원은 같은 충청권 황인혁(21기)을 외면하고 전원규를 후미에 붙였다. 외면받은 황인혁은 폭발적인 선행 승부로 우승, 신뢰한 류재열(19기)로 인해 진로가 막힌 양승원은 뒤늦은 추입 2착을 기록했다. 황승호가 3착하며 쌍승 24.7배, 삼쌍승 218.1배라는 이변의 빌미를 제공하며 최악의 시즌 첫 결승을 치러야 했다.1월 29일 4회차 결승에서 양승원은 심기일전 나섰다. 그러나 그랑프리 결장의 아픔을 겪었던 김희준(22기)이 건재를 과시하며 추입 우승, 같은 동서울팀 정하늘(21기)이 2착, 양승원은 3착으로 밀리며 또다시 슈퍼특선 체면을 구겼다. 쌍승 34.9배, 삼쌍승 87.2배가 터졌다. 이후 2월 12일 6회차 결승에서 양승원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양승원 뒤로는 동서울팀 전원규와 신은섭 순으로 예상 됐으나 전원규의 선행을 양승원이 추입하며 신은섭을 불러들이며 쌍승 6.7배, 삼쌍승 10.5배로 후착 변수가 발생했다.박정우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슈퍼특선 선수들을 포함해 득점이 높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은 도전 선수들의 별다른 저항 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회 포착에 능한 기교파들이 출전하는 경주에서는 결승전뿐만 아니라 금, 토 경주에서도 난타전 끝에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임채빈, 정종진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축으로 맹신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8 05:18
스포츠일반

상반기 등급심사 완료…"승급자보다 강급자 주목해야"

올해 상반기 경륜 등급심사에서 승급자 35명, 강급자 41명 총 76명의 등급이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진행됐다. 조정된 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26회차(7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슈퍼특선(SS)에는 55연승 대기록 중인 임채빈과 세종팀을 대표하는 황인혁이 방어했고 정해민·인치환·양승원이 새로 승급했다. 반면 출전일수에 공백이 있었던 정종진과 전력상 한계를 노출한 성낙송, 부상이 잦았던 정하늘이 강등됐다. 그렇지만 정종진이 독주태세를 갖춘 임채빈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의 경합 구도가 예상되는 게 슈퍼특선급의 향후 판도 전망이다. 26기 신인 중 우수급이었던 이태운·전경호·정현수 등이 생애 첫 특선급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급이었던 이지훈은 우수급으로 진출했다. 특선급 승급에 성공한 14명 중 김동관이 S2반으로 올라갔으나 이전에 강급을 한 경험이 있어 향후 활약은 미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선급과 우수급 왕래가 잦은 선수들도 관찰 대상들이다. 생애 첫 특선급에 진출한 손재우·이기주·문인재·정상민·윤진규·양기원 등도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선에서 우수로 강등이 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공백기와 연대 불리 등 이런저런 사연으로 강등된 선수들로 제재로 인한 출전일수 공백이 컸던 윤민우의 강등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이욱동·김주상·양희천과 부상 후유증이 큰 박건비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오랫동안 특선급 붙박이로 활약했던 조봉철도 ‘세월 앞 장사 없다’는 듯 강급되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앞으로 자력 승부형들의 선전이 기대되고 경주운영이 노련한 마크 추입형들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백기가 있는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을 관찰해야 한다. 우수에서 선발로 강등이 된 선수도 25명으로 많다. 역시 공백기가 긴 김재환·박덕인·김석호 외 부상 중인 최대용이 강등됐다. 정덕이·이효·최지윤·양희진과 같은 우수급 붙박이들도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마크 추입형들은 기복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박정우 전문가는 “승급자보다 강급자 중 관심을 가져야 할 선수들이 많다. 경륜계의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 공식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선발급과 우수급의 기량 평준화로 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5 18:42
스포츠일반

정해민·인치환 등 슈퍼특선반 진출 유례 없는 각축전

2022년 하반기 등급심사 대상 기간이 4주 후면 종료된다. 등급별로 승강급 커트라인에 걸린 선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경륜 최상위 등급인 슈퍼특선반(SS반) 진출을 놓고도 다수의 2진급 강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을 벌이고 있다. 46연승의 절대강자 임채빈의 잔류만 확실할 뿐 기존 슈퍼특선급 황인혁·정종진·정하늘·성낙송은 강등 위기에 내몰리면서 유례없는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정해민은 SS반 진출에 한발 앞서있다. 지난 6~8일 부산 특별경륜에 출전했던 정해민은 SS반 황인혁을 금요예선, 일요결승에서 연거푸 제압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광명 4회차 결승, 부산 특별경륜 우승 등 현재까지 21회 출전에서 16승(승률 76%, 연대율 90%, 삼연대율 90%)을 챙기며 다승 2위에 자리한 정해민은 평균 종합득점도 101.60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있다. 비선수 출신인 인치환은 39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금토 경주에서 또박또박 우승을 챙기는 것은 물론 결승에서도 벌써 2승을 수확하고 있다. 1회차 결승에서 김포팀 후배들인 정재원·엄정일을 줄줄이 2·3착으로 불러들이는 젖히기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달 10일 열린 14회차 결승에서도 SS반 진출 경쟁자들인 정해민·공태민·양승원·김관희를 막판 3-4코너에서 넘어서며 쌍승 237.3배, 삼쌍승 1653.1배의 고배당을 연출하기도 했다. 인치환은 4회차 결승 4착이 유일한 입상실패일 만큼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1회 출전에서 14승(승률 67%, 연대율 76%, 삼연대율 95%)으로 다승 3위이고, 평균 종합득점도 101.50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크추입형 강자들인 19기 동기 정재원·황승호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들이다. 정재원은 지난 1월 9일과 23일, 3월 6일 결승에서 2착하는 등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일 결승에서는 인기순위 6위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종 시점에서 정하늘 뒤를 꿰찬 후 막판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몰아치면서 쌍승 112.7배, 삼쌍승 348.0배의 이변 우승을 만들어냈다. 18회 출전에서 우승은 5회로 많지 않지만 2착 10회, 3착 2회(승률 28%, 연대율 83%, 삼연대율 94%)의 높은 입상률을 자랑하고 있다. 평균 종합득점도 101.21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5위까지 뛰어올랐다. 황승호는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4월 23일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준결승에서 빠른 상황대처를 앞세워 정해민·전원규·성낙송을 모두 제압하고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광명 결승에서도 막판 3-4코너를 돌면서 신은섭이 낙차하는 틈을 재빠르게 파고들며 준우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시합 전까지 평균 종합득점 100.92로 8위를 기록하고 있던 황승호의 점수는 결승전 선전으로 더 올라설 전망이다. 박진수 경륜 전문가는 "광명 6회차 결승 우승자 공태민, 7회차 결승 우승자 정정교, 4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우승자 전원규 등도 앞으로 남은 4주간의 활약에 따라 생애 첫 SS반 승급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후보들"이라고 꼽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8 06:18
스포츠일반

전원규 첫 대상경주 출전에 '깜짝 우승'

23기 전원규(S1)가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원규는 24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제26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5년 만에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첫 출전한 대상경륜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22일 예선전, 23일 준결승전을 거쳐 황인혁(SS), 김희준(S1), 황승호(S1), 김범수(S1), 전원규, 성낙송(SS), 왕지현(S1)이 특선급 결승전에 진출했다. 수도권팀은 이번 결승경주에 3명의 선수만 진출해 충청권, 경상권팀의 접전이 예고됐다. 초반 충청권 황인혁, 김범수가 앞 선을 장악했으나 백스트레치에서 전원규의 혼신을 다한 젖히기 승부가 통했다. 김희준과 황승호가 그 뒤를 따랐다. 전원규는 우승상금으로 1400만 원을 수상했고, 2위와 3위를 차지한 김희준과 황승호는 각각 1100만 원과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은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대상경주였다. 경륜 일인자인 임채빈이 국가대표 평가전으로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누가 우승컵을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전 예상 판도는 혼전이었다. 성낙송은 슈퍼특선급임에도 외면을 당했고 전문가들 예상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핫 이슈메이커’였던 신흥강자 22기 정해민이었다. 하지만 슈퍼특선 성낙송의 노련미에 밀려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관심을 모았던 26기 신인 간판 김영수도 경주운영의 미흡함을 노출하며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했다. 결승전에서 전원규(23기 훈련원 2위)와 김희준(22기 훈련원 1위)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황승호와 성낙송은 베테랑의 관록을 내세웠다. 베테랑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무대였다. 특히 성낙송은 슈퍼특선반 중 유일하게 공백기 동안 대상경주 경험이 없었다. 또 슈퍼특선임에도 올해 10위권 밖으로 내려앉아 있어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원규의 이변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원규는 “최근 몸이 많이 올라왔는데 큰 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우 경륜 전문가는 “전원규의 우승으로 임채빈이 독식하던 대상경륜에 오랜만에 또 다른 우승자가 나타났다. 앞으로 임채빈이 없는 특선급에서는 열띤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예상했다. 이날 펼쳐진 선발급 결승에서는 김일규(12기), 우수급에서는 김민배(23기)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7 05:59
스포츠일반

임채빈·정종진, '적과의 동침'으로 재격결 준비

맞수 임채빈(25기)과 정종진(20기)의 대결이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경륜 가을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17일 광명 스피돔에서 열리는 '경륜 개장 27주년 기념 대상경륜'은 특선급 6개 경주로 확대돼 금요일 예선, 토요일 준결승, 일요일 결승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 특선급 3개 경주로 펼쳐졌던 '온라인 발매(스피드온)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륜'과 다르다. 이번 대회는 김포·동서울·세종·수성팀의 특선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특선급은 2진급 도전 선수들인 김관희·김희준·류재열·정정교·전원규가 차례로 황인혁·정하늘·임채빈·신은섭·정종진을 꺾는 등 어느 때보다도 이변이 자주 속출하고 있다. 특선급의 전반적인 시속 향상과 기량 평준화는 매 경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대상경륜만큼은 '투톱' 임채빈과 정종진이 이변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많은 경륜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임채빈일지, 정종진일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임채빈이 등장하기 전까지 특선급 판도는 정종진을 필두로 두텁게 형성된 수도권-충청권 연합에 경상권 선수들이 속수무책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종진은 그랑프리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채빈이 슈퍼특선급 황인혁·성낙송·정하늘·신은섭을 차례로 꺾고 돌풍을 일으키자 특선급 분위기도 급변했다. 수도권-충청권 강자들은 임채빈을 인정하면서 마크에 주력했고, 임채빈도 이들과 자주 타협하며 유대관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지난 8월 대상경륜에서도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5명이나 포진해 있었으나 누구도 정종진 마크를 노리는 선수는 없었다. 정종진 마크로 2차례 그랑프리 준우승을 경험했던 서울체고 선배 신은섭은 오히려 타종시점에서 정종진이 방심하는 사이 임채빈 뒤를 꿰차면서 정종진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임채빈과 정종진은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2차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임채빈은 "시합을 계속하면서 수도권·충청권 형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종진이 형하고는 오는 19일, 20일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현재 양양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며 “잠만 따로 잘 뿐 둘이 온종일 붙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안 친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계속 훈련을 하다가 시합에 맞춰 입소도 같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분을 떠나 명승부를 다짐하기도 했다. 임채빈은 “친분은 친분이고, 승부는 승부다. 시합에서는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결승전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모르겠으나 종진이 형 앞이든 뒤든 상관없이 최대한 힘을 쓰면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정종진이 속한 김포팀에서 정재원·황승호·정정교·공태민·인치환 등이 무더기로 결승에 올라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하지만 동서울팀, 세종팀에서 고루 결승 진출자가 배출되면 임채빈과 정종진은 8월 대상경륜 때처럼 서로를 우군이자 경쟁자로 생각하면서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6:53
스포츠일반

'도장 깨기' 임채빈, 이제 정종진만 남았다

“임채빈의 페달은 이젠 정종진을 향해서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광명 결승전에서 임채빈(S1)의 중계를 맡은 김찬호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한껏 격양됐다. 그도 그럴 것이 임채빈은 슈퍼특선급 정하늘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수도권 선수들이 포진해 5대 2의 수적 불리함에 놓였다. 그런데도 폭발적인 선행을 무기 삼아 독주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정하늘은 임채빈 뒤를 공략하는 정공법 대신 임채빈 앞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변칙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신예 임채빈을 상대로 2019년 그랑프리 준우승자인 정하늘로서는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한 템포 빠른 선행승부 앞에서는 그 어떤 작전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었다. 이날 임채빈의 200m 랩타임 기록은 무려 10초60.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200m 선행 최고 시속으로 레이스를 이끌어 나갔다. 이어 결승선을 통과할 때도 종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채 막판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압도적이었다. 현재 경륜 랭킹 2∼4위인 황인혁, 정하늘, 성낙송을 선행승부로만 완파하며 도장 깨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의 페달은 이제 현 경륜 챔피언 정종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달 말 펼쳐지는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두 선수의 '꿈의 대결'이 성사됐겠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회가 사실상 좌절됐다. 전문가와 경륜 팬들은 머릿속 가상대결을 통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종진의 승리를 예상하는 쪽은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 및 경륜 최다 50연승 대 기록자의 관록과 수도권-충청권의 든든한 아군을 이유로 든다. 반면 임채빈이 지금까지 보여준 괴력의 선행력과 시속의 절대적 우위라면 수도권-충청권 연대를 와해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정종진 독주 체재하에서는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이 정종진 바라보기를 통한 경상권 선수들을 철저히 견제했지만, 임채빈이 함께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맹목적으로 정종진 편에 설 수 없다는 얘기다. 임채빈의 선행 타이밍을 뺏기 위해 본인의 성적을 포기한 채 정종진 앞에서 무작정 내달릴 수만은 없다. 자칫 무모한 선행을 한 후 하위권으로 크게 뒤처지면 조력 행위에 의한 실격 처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정종진과 임채빈이 실전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수도권-충청권 선수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거나 방관자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 견제에 능한 성낙송 박용범 경우는 임채빈의 뒤를 바짝 추주하면서 정종진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9 08:05
스포츠일반

160cm 정성훈·169cm 임채빈…'작은 고추가 맵다'

스포츠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장이 큰 편이 유리한 종목이 많다. 하지만 경륜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경륜 선수들은 신장 170∼180cm가 전체 79.1%를 차지하고 있다. 180cm 이상과 170cm 이하가 각각 14.6%와 6.3% 정도다.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통계치다. 임채빈(169cm)은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21시즌 첫 회차 경주에 출전해 슈퍼특선급 황인혁과 성낙송을 상대로 폭발적인 스피드로 자력 선행 승부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경륜 역사상 신인이 처녀 출전에서 3연속 선행으로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160cm의 정성훈은 공식적으로 경륜 선수 중 최단신이다. 대기만성형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결승전에서 뚜렷한 라인 없이 고군분투하며 결승전까지 접수해 절정의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강성욱(163cm)은 선발급 결승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우수급으로 승급 후 신인답지 않게 운영력을 겸비해 장보규, 조성래, 윤여범을 연파했다. 폭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동기 유다훈과 함께 ‘전주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충교(166cm)는 단신이지만 시야가 넓고 공격적인 몸싸움도 겸비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오뚝이과다. 경주 후반부 선보이는 추입이 일품이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한 성향으로 결승급에서의 연대율은 44% 삼연대율이 77%나 된다. 이 밖에 임경수(164cm), 임요한(166cm) 등도 단신 선수 중 급성장하고 있는 신예들이다. 수도권의 핵심인 파워형 선수들인 정해민(189cm)과 정하늘(186cm)을 비롯해 세종팀의 간판 황인혁(182cm), 최래선(186cm)은 장신에 해당한다. 선발급에 한임식(189cm), 신현엄(189cm)도 대표적인 장신 선수다. 이들은 우월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주로 선행 전법이나 젖히기 전법을 활용하며 각 등급에서 실력을 뽐낸다. 김동우 경륜 전문 분석가는 “선수 및 지역 간 연대나 아마추어 시절 주요 종목 경력이 선수들의 색깔을 결정하지만 대체로 단신들은 기교파들이 주류로 마크 운영을 바탕으로 한 추입형들이다"며 "장신들은 마크보다는 선행이나 젖히기 등 체력전을 선호하는 자력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실력과 신장의 상관관계보다 자신의 주요 전법에 맞는 근력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2 07:00
스포츠일반

3연승 존재감 과시 임채빈 "그랑프리 대상 경륜 도전"

‘신성’ 임채빈(S1)이 휴장기 공백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임채빈은 지난달 28~30일 22회차 경륜 경주에서 역동적인 경주를 선보이며 ‘역시 임채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강력한 선행 승부를 앞세워 금·토 예선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일요일 결승 경주에서도 괴력을 발휘하며 연승을 이어 나갔다. 특히 일요일 결승전은 슈퍼특선 정하늘(SS)과 정정교(S1), 김현경(S1) 등 강자들이 출전해 쉽게 임채빈의 우승을 점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임채빈은 선두 유도원 퇴피 후 여지없이 강력한 경쟁자인 정하늘과 정정교를 차례차례 제치고 한 바퀴 가까운 선행을 선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역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경주력을 경륜 팬들에게 보여줬다. 지난 3월 제11회차 경주에서도 슈퍼특선급 황인혁(SS)과 성낙송(SS), 박병하(S1)를 뒤에 두고 강력한 자력 선행을 구사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많은 경륜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전 경주 감각이 떨어졌을까 하는 우려는 말 그대로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임채빈은 결승전 전략에 대해 “특별한 전략을 생각하기보다 결승전에 올라오는 선수들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가졌기 때문에 순리대로 경주에 임하자는 생각을 가졌는데 좋은 결과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경륜 팬들이 즐거워하는 경주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매 경주 최선을 다해 연말 그랑프리 대상 경륜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2 07:00
생활/문화

경륜 재개장 시 정종진·황인혁 자존심 대결 기대

경륜 경주는 한 경주에서 순위를 가리는 레저 스포츠다. 스포츠토토(승부식)는 두 경주부터 베팅이 가능하다. 공은 둥글고 사람이 하는 경기다 보니 한 경기의 승패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경륜은 한 경주에서 승식이 갈린다. 따라서 한 경주만 잘 분석하면 적중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가령 한 경주에 우승 후보가 유력하다면 적중의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반대로 우승 후보가 안갯속에 가려 있는 경주라면 높은 배당이 형성되기에 고배당의 적중도 맛볼 수 있어 여러모로 경주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경륜 승식은 단승·연승·복승·쌍승·삼복승·쌍복승·삼쌍승식 총 7가지가 있다. 이중 경륜 팬이 선호하는 승식은 쌍승·삼복승·쌍복승·삼쌍승식을 꼽을 수 있다. 쌍승식은 1위와 2위 선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으로 확률은 42분의 1이다. 삼복승식은 순위와 상관없이 1위부터 3위까지 선수를 맞추는 것인데, 35분의 1 확률로 쌍승식보다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가장 늦게 신설된 승식인 쌍복승식과 삼쌍승식은 높은 배당을 원하는 팬들이 선호한다. 쌍복승식은 1위는 쌍승처럼 정확하게 맞추는 대신에 2위와 3위는 순위와 관계없이 복승처럼 적중하면 되는 것으로 확률은 105분의 1이다. 현재 등록된 경륜선수는 541명에 달한다.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광명·창원·부산 세 경주장에서 경주가 펼쳐지는 점도 경륜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경륜은 철저한 등급제로 기량이 어느 정도 엇비슷한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친다. 가장 낮은 선발급에서부터 우수급, 특선급, 슈퍼특선급이 있다. 선발급이라고 해서 슈퍼특선급까지 올라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실시되는 등급 사정제를 통해 해당 등급에서 높은 득점을 얻은 선수는 한 단계 다음 등급으로 도약할 수 있다. 또 특별승급제도가 있는데 최근 3회차에서 1, 2위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는 상위 레벨로 올라갈 수 있는 장치가 있다. 현재 541명의 경륜 선수 중 제일 잘 나가는 선수는 단연 정종진(20기, 김포팀)을 꼽을 수 있다. ‘절대강자’라는 닉네임답게 경륜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대상경주 4연패를 제패하고 여전히 경륜계를 호령하고 있다. 정종진을 위협할 만한 선수라면 황인혁(21기, 세종)으로 2020년 출전했던 8번의 경주에서 모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재개장하면 2021년은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여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2 07:00
생활/문화

지역 대표하는 경륜 강자, '수도권 천하'에 충청권·경상권 판도 변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경륜 강자들은 누구일까. 정종진은 자타공인 수도권 일인자다. 그는 지난해 연말 경륜 역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대상경주 4연패를 달성했다. 정종진은 김포팀 소속으로 수도권을 대표한다. 슈퍼특선(SS)급인 정하늘과 신은섭, 2020년 상반기까지 슈퍼특선급이었던 황승호가 팀은 다르지만 같은 수도권 선수들로 정종진과 협공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아군 세력들이다. 여기에 정종진의 단짝인 김형완과 슈퍼급 수준의 선행력을 보유한 전원규와 정해민, 직선 주로에서 날카로운 정재완과 곽현명 모두 한방이 있는 선수들이라 지역 간 대결에서 정종진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로드롬의 성난 황소’ 황인혁은 충청권을 대표한다. 과거 수적 우위를 점한 경상권 선수들에 맞서기 위해 수도권 선수들과 공생관계를 맺어온 충청권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량이 올라가고 세대교체에 실패한 경상권 선수들의 기량이 내려가면서 수도권 천하가 됐다. 결국 과거의 전략적인 협공보다는 너도나도 한번 해보자고 강공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는 흐름이고, 그 중심에는 황인혁이 있다. 경상권의 유일한 슈퍼특선(SS)급 선수인 성낙송은 한동안 외로운 싸움을 해오고 있다. 많은 결승전 경주에서 다수의 수도권 선수들과 상대하게 됐고 집요한 견제 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임채빈이라는 거물급 신인이 등장하며 경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임채빈은 정종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노련한 이현구와 몸싸움에 능한 박용범, 윤민우까지 잘 어우러진다면 수도권 천하를 깨트릴 수 있는 강력한 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신인들의 수혈이 절실한 호남권은 최래선 혼자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 두 바퀴 선행하던 철각 이명현은 과거의 기량에 머물러 있고, 불사조 김민철은 이제 노장급 대열에 있다. 최래선과 팀 연대가 가능한 이으뜸이 운영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강팀으로 성장한 세종팀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선수들의 득세는 특선급 판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임채빈의 등장으로 지각변동을 예고한 경상권 선수들의 비약과 일격필살을 각오한 호남권 선수들의 역공에 의한 혼전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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