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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포스팅 허락 아직인데' 롯데 에이스가 최대어? ESPN "사사키, 올해 진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내년 유니폼은 과연 그대로 롯데일까. 일본 내에서도 사사키의 향후 행선지를 모르는데, 미국 대륙은 벌써 사사키의 메이저리그(MLB)행 시나리오를 그리는 모양새다.미국 ESPN은 6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주요 자유계약선수(FA)의 랭킹을 정리했다. 주요 선수 50명의 순위를 매긴 가운데 1위는 단연 외야수 후안 소토다.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소토는 26세 어린 나이지만, 리그 굴지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아무리 부진한 시즌에도 4할 출루율과 20홈런 안팎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는 안정감, 그리고 14년 계약을 주더라도 마흔 살까지 뛸 수 있는 나이가 최고 장점이다.그런데 2위가 뜻밖이다.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빈 번스가 아니라 일본인 유망주인 사사키가 랭킹 2위에 올랐다.ESPN은 "사사키가 올 시즌 빅리그에 합류할 거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사키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1명이 될 것이기에 이 랭킹에 포함시키겠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25세가 되기 전 오는 일본 선수들은 규정이 적용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때처럼 800만 달러 미만의 국제 보너스 계약금 풀이 적용되기에 지바 롯데가 그를 포스팅하는 건 재정적 측면에서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또 12월 15일 이후면 계약금이 재설정되기에 700만 달러 정도가 기대되지만, 그 전이라면 최대 250만 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과감한 보도다. 사사키의 MLB 진출 여부는 현재까진 '알 수 없다'가 정답이라서다. 지난 겨울에도 사사키의 포스팅 허락 여부를 두고 진통이 따랐지만, 사사키의 입에서, 또 구단 입에서 포스팅 논의가 수면 위에 떠오른 적은 없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두고 일본 매체들이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하는 게 현실이다.사사키는 연봉 협상, 선수협 탈퇴 등으로 논란을 빚긴 했으나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지바 롯데에 입단할 때부터 구단과 MLB 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갑자기 구단에 요청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구단도 "연봉 협상이 늦어진 건 사사키가 이기적으로 행동(포스팅 요청)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현지에선 사사키가 빅리그 진출을 이루려면 지바 롯데에서 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1군에서 총 4시즌을 소화한 사사키는 아직 규정이닝 소화 경험도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올해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다만 롯데에 '빚'을 갚는다는 것과 별개로 미국 현지에서 보는 사사키의 가치는 아주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뤘고, 오타니와 함께 일본 국민 구단으로 떠오른 LA 다저스는 벌써부터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ESPN은 "공교롭게도 현재 잔여 국제 계약금이 25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남은 팀이 다저스"라며 "지난해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것처럼 사사키 영입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의 저명 기자인 켄 로젠탈,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도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다저스를 꼽았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WBC 당시 일본 캠프를 찾아가 사사키를 직접 만나 인사하고, 포스트시즌 직전인데도 일본으로 건너가 사사키의 투구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ESPN은 "다만 일부 스카우트들은 사사키가 스몰 마켓 구단을 선호할 거로 생각한다. 올해 구속이 느려졌는데, 그가 (숨겨진) 부상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믿기도 한다"고 변수를 설명했다.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고, 부상이 잦은 것도 미국 구단들의 관심을 꺼뜨리진 못하고 있다. ESPN은 "팀들은 수년간 활약해 온 이 투수의 전성기를 차지하기 위해 입찰할 것"이라며 "2억 달러 가치가 있는 선수지만, 그는 몸값을 엄청나게 깎고 올 것이다. 이 모험은 오타니에게 보상을 준 것처럼 사사키에게도 보상을 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야마모토처럼 2년을 기다렸다가 대형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6 10:55
메이저리그

TB 매체 "김하성, 클럽하우스 분위기 올릴 선수"...리더십까지 인정 받은 FA

김하성(29)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선택하며 그의 행선지를 전망하는 매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 팀들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 4시즌 김하성의 소속팀이었던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상호 옵션 실행을 포기하고 FA가 됐다고 알렸다. 샌디에이고와 동행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더 높은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다. 김하성이 만약 2025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면 연봉으로 800만 달러를 받는 것이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전 소속팀이자 AL 동부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역 매체가 김하성의 행보를 주목했다. 블루제이스네이션은 2024시즌 토론토의 수비는 훌륭했지만, 꾸준히 안정감을 보여줄 선수가 부족했던 점을 꼬집었다. 현재 보 비셋·어니 클레멘트·스펜서 호르위츠·데비이스 슈나이더·윌 와그너가 내야진에 있지만 공격 지표에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으면 비셋이 2루수로 옮길 수도 있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까지 수상(2023년 내셔널리그) 했던 김하성이 2루나 3루를 지킬 수도 있다고 했다. 김하성의 MLB 4시즌 성적, 현재 어깨 부상 재활 치료 중이라는 점을 두루 언급한 이 매체는 김하성이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는 점을 언급, 가을야구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차 강조하며 김하성이 토론토 내야진에 딱 맞는 선수라고 어필했다. 최지만의 전 소속팀이자 스몰 마켓에서 스몰 야구로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AL 동부 탬파베이 레이스 지역 매체도 나섰다. 레이스 컬러드 글래시스(Rays Colored Glasses)는 탬파베이가 2025시즌 외야수 호세 카바예로를 유격수로 내세울 가능성을 조명, 도루 44개를 할 만큼 발이 빠르지만 실패(16번)도 많고, 타점이 도루 수와 같을 만큼 생산성이 부족하며 삼진(133개)도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다른 유격수 후보 테일러 월스에 대해서도 수비 능력은 준수하지만, 공격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매끄러운 수비력과 콘택트 능력, 주루를 두루 갖춘 김하성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봤다. 탬파베이의 강점을 팀 수비력으로 보며 김하성이 합류했을 때 그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더불어 '진짜 남자(genuine guy)'라며 김하성의 친화력과 인간성을 극찬한 샌디에이고 간판선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워딩을 빌려 클럽하우스 분위기에도 도움을 줄 선수라고 소개했다. 김하성의 행선지로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거론됐다.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지역 매체도 주전급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를 두고 다저스가 클럽 옵션을 실행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FA 시장에 있는 김하성의 존재를 언급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4 20:08
메이저리그

역대 3위 '169.8㎞' 나왔지만...홈런 맞고 연장패한 LAA, 이러니 오타니 나갔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홈런-도루 기록 추가는 실패했지만 3루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가 떠난 후 그를 홈에 처음 맞이한 LA 에인절스는 영건 벤 조이스(24)의 구속 기록에도 미소지을 수 없었다.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에인절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루타 1개로 팀이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한 그는 마지막 타석 땐 고의사구로 출루, 쐐기 스리런 홈런이 나오는 데도 힘을 보탰다.이날은 에인절스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에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뛰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계약 당시 24세에 불과했던 오타니는 저렴한 연봉과 계약금을 받는 대신 자신의 투타겸업을 지원해줄 팀을 찾았고, 이를 약속해준 에인절스에서 데뷔했다. 그 결과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말 그대로 황금의 시간을 에인절스에서 보냈다.하지만 에인절스와 관계가 영원할순 없었다. 7년 기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타니는 에인절스 잔류가 아닌 다저스 이적을 선택했다. 7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올라보지 못한 오타니는 최근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던 다저스에서 우승을 꿈꾸기로 했다. 지불 유예 포함 총액 7억 달러까지 오른 몸값을 에인절스가 거절한 것도 이유였다. 올해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 정규시즌 경기 때 새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와 재회했던 오타니는 9월이 되어서야 애너하임에 돌아왔다.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을 상대로 안타는 적었지만, '한 방'은 여전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때려낸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 때는 내야수를 뚫고 3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우익수 옆을 빠르게 갈라 코너 부분 펜스에 꽂혔고 빠른 발의 오타니는 단숨에 3루를 점거했다.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도 성공했다. 에인절스에선 보기 힘들었던, 손쉬운 득점이었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의 나머지 한 명인 프레디 프리먼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까지 만들었다.에인절스도 만만하진 않았다. 오타니 이적 후 팀의 새로운 중심 선수로 활약 중인 로건 오호프가 2회 말 워커 뷸러를 상대로 시즌 18호 선취 솔로포를 기록했고, 5회 말엔 리드오프 테일러 워드가 동점을 맞추는 시즌 20호 솔로포를 때렸다. 양 팀의 맞대결은 정규 이닝 내 승패가 가려지지 못했다. 9회 초가 압권이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의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부터 이어지는 강타선을 잡기 위해 광속구 영건 벤 조이스를 내보냈다. 시속 103마일(165.8㎞)로 에르난데스를 뜬공 처리한 조이스는 다시 윌 스미스에게 시속 104마일(167.3㎞) 스트라이크를 꽂더니 시속 102.1마일(164.3㎞)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마지막 타자 토미 에드먼이 콘택트라도 시도해보려 했지만, 슬라이더 2개로 허를 찌른 조이스는 3구째에 시속 105.5마일(169.8㎞) 광속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구석에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조이스가 에드먼에게 기록한 시속 105.5마일은 MLB 전체로 봐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분석 전문기자 사라 랭스는 "2008년 투구 추적 도입 이후 삼진을 잡은 공 중 가장 빨랐고, 역대 구속으로도 3위"라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 구속 1, 2위를 기록한 건 아롤디스 채프먼으로 각각 시속 105.8마일(170.3㎞)과 시속 105.7마일(170.1㎞)다.조이스의 호투에도 에인절스가 다저스의 기세를 넘어서긴 어려웠다. 다저스는 조이스가 내려가자마자 에인절스에게 대포를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주자 상황에서 다저스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1사 3루 때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2루 상황이 펼쳐졌고, 에인절스는 '당연히' 오타니를 걸렀다. 에인절스였다면 무득점으로 끝났을 상황이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오타니 뒤에 아무도 없던 작년 에인저스와 달리 올해 다저스에는 오타니 뒤에 베츠, 그리고 프리먼이 있었다. 앞서 3회 때도 적시 2루타로 오타니를 불러들였던 베츠는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 승기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는 이날 경기로 시즌 84승(55패)을 수확,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면서 시즌 승률을 0.604로 올렸다. MLB 30개 구단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전체 1위도 수성했다. 반면 '스몰 마켓'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도 밀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에인절스는 시즌 81패(57승)로 승률이 0.413까지 떨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4 13:55
메이저리그

'더블A 강등' 고우석 '실망은 금물' 진짜 위기이자 기회는 '7월 31일'

마이너리그 더블A로 강등된다는 통보를 받은 고우석(26)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팀(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으로 내려간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었던 고우석은 더블A로 이동하자마자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전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을 던진 그는 3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14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메이저리그(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재활 등판 등에 따른 로스터 조정이 빈번히 발생한다. 고우석도 로스터 변동 때문에 자리를 내줬을 수도 있다"면서 "실력이 떨어져서 더블A행을 통보받았다고 단언할 순 없다"라고 해석했다. 다만 좋은 신호는 아니다. 송재우 위원은 "당장 고우석을 빅리그로 올릴 계획이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올해 초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9억원)에 계약했다. 시범경기와 서울 시리즈 부진 탓에 MLB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그는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이동했다. 5월 4일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옮겼다. 이후 한 차례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끝에 마이애미에 남았지만, 트리플A에서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마이너리그 27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4.97에서 5.09로 올라갔다.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도 못한 고우석에게 중요한 건 트레이드 마감일(현지시간 7월 31일) 전후로 상황이다.MLB에서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마이애미는 올 시즌 승률 0.337(32승 63패, 14일 기준)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기록 중이다. MLB 30개 팀 중 마이애미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0.278)가 유일하다. 즉 마이애미는 월말까지 주요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내고 유망주를 받아오는 '셀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재우 위원은 "현재 마이애미에는 타 팀이 탐낼만한 불펜 투수가 2~3명 있다. 이런 선수들이 떠난 후에도 고우석을 빅리그에 올리지 않는다면 상황이 심각하다. 이 경우 고우석이 마이애미의 구상에서 빠져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찬스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내다봤다. 고우석은 2022년 KBO리그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임창용보다 단 하루 늦은 역대 두 번째 최연소 100세이브까지 기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더블A로 떨어진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송재우 위원은 "마이너 성적과 관계없이 고우석을 빅리그에 올렸는데 잘 던지면 길이 열릴 것이다. 반면 못 던지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떠올릴 수밖에 없다"라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독소조항이 될 가능성 높다(아예 방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 결국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만 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4.07.15 06:33
메이저리그

오타니·저지 없다고? 2024 홈런 더비, 최강자 '북극곰' 알론소 나선다...강타자들 잇따라 참가 발표

스타 선수 부재로 우려를 샀던 2024 메이저리그(MLB) 홈런 더비에 리그 간판 타자들이 하나둘 참가를 발표했다.피트 알론소(30·뉴욕 메츠) 8일(한국시간) 올스타 명단 발표 직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했다. 알론소는 앞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스타에 선정되면 홈런 더비 참가를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선정이 결정되면서 홈런 더비 참가도 공식화한 거다.알론소는 MLB에서도 드문 '홈런 더비 최강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참여해 무려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MLB 역사상 홈런 더비 3회 우승은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가 유일하다.알론소가 홈런 더비에서 강한 건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는 지난 2019년 53홈런을 기록, 신인 홈런 최다 기록을 새로 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단축시즌(2020년 16홈런)을 제외하면 매년 40개에 육박하는 홈런을 때리는 중이다. 2021년 37홈런, 2022년 40홈런, 2023년 46홈런을 친 그는 올해도 18개를 기록 중이다. 알론소에 이어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간판 스타인 호타준족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지명타자 마르셀 오즈나도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위트 주니어는 지난 시즌 30개 홈런을 때리며 리그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엔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15홈런 22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64 OPS 0.936로 타격에서 정상급 활약을 잇는 중이다.이미 지난해 위트 주니어의 재능을 확인한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전 그에게 11년 2억 8870만 달러, 최대 14년 3억 7700만 달러의 초대형 연장계약을 안긴 바 있다. 캔자스시티는 재정이 빈약한 스몰마켓이지만, 위트 주니어가 구단 최대 스타라는 걸 확신했기에 위와 같은 계약을 거리낌 없이 안겼다.위트 주니어의 참전으로 일찌감치 홈런 더비 참가를 선언한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라이벌 매치도 관심사다. 올 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6.5로 리그 전체 선두를 질주 중인 헨더슨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지난해 신인왕인 그는 올해 홈런 27개를 기록, 공·수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위트 주니어와 함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고, 올해 잠재력을 한층 더 터뜨리고 있어 홈런 더비에서도 자웅을 겨룰 거로 보인다. 지난해 40홈런을 친 오즈나도 기대할 수 있는 파워 히터다. 올해 타율 0.295 72타점 51득점을 기록, 타점 부문 내셔널리그 선두를 지키고 있는 오즈나는 홈런도 알론소보다 4개 많은 23개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이적 후 첫 해인 2020년 18홈런 56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2관왕을 탔다.그는 이후 부진하다가 지난해 타율 0.274 40홈런 100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올해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한 애틀랜타 타선을 지키는 중이다. 네 명의 스타 선수가 더비 참가를 결정하면서 MLB 사무국도 한숨을 놓게 됐다. 전국의 스타 선수들이 모두 올스타전에 참가하지만, 리그 최고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모두 홈런 더비에 불참한다. 올 시즌 왼손에 공을 맞아 부상 우려를 샀던 저지는 "홈런 더비 참가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언젠가는 다시 참가할 것이다. 뉴욕에서 열린다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을 뺐다.오타니도 부상을 우려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4 28홈런으로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지만, 어디까지나 '환자'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수술 후 올해 타격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의 참가를 강하게 압박했으나 오타니는 재활을 사유로 결국 거절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09:15
메이저리그

DFA에도 마이애미에 남은 고우석 "무조건 7월까지는 기다려야"

하염없는 기다림. 현재 고우석(26·잭슨빌 점보 쉬림프)의 상황이다.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두 달가량 메이저리그(MLB) 콜업 없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마이애미는 MLB 최약체다. 시즌 전적 30승 54패(승률 0.357)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최하위.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의 승차가 25경기로 일찌감치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졌다. NL 15개 팀 중 3할대 승률에 머무는 건 마이애미와 콜로라도 로키스(28승 55패, 승률 0.337) 둘뿐이다. 그만큼 투타 전력이 떨어지지만, 고우석에겐 '빅리그 데뷔' 기회가 닿지 않는다.고우석의 시즌 트리플A 성적은 2일 기준으로 15경기 2승 평균자책점 3.60이다. 최근 평균자책점을 낮추다가, 2일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부진했다. 기복이 반복되니 데빈 스멜처(23경기, 평균자책점 3.82) 러버트 아리아스(25경기, 평균자책점 3.57) 같은 경쟁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지난 5월 31일 고우석은 마이애미로부터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의 이름을 40인 로스터에서 빼는 절차다. 그만큼 팀의 기대가 크지 않다는 걸 의미했다.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없어 마이애미에 잔류했으나, 이후 트리플A 등판만 반복하고 있다. 마이애미가 불펜 보강을 하더라도 고우석의 이름은 논외. 지역 매체도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고우석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무조건 7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마이애미가 선수를 정리할 때까지 상황을 봐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MLB는 7월 말까지 별다른 제약 없이 선수 이동이 가능한 논 웨이버 기간이다. 가을야구가 사실상 불발된 스몰마켓 마이애미 구단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판매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축 선수를 팔면서 유망주를 수집할 여지가 있는데 고우석은 이 이후 기회를 엿보는 게 현실적이다. 송 위원은 "그때도 (빅리그에) 못 올라가면 팀에서 이 선수를 어떻게 생각한다는 게 답이 나온다. 일단은 7월 말, 8월 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3 06:07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격노의 시대, 격노의 야구, 권위의 위기

참 덥습니다. 일찍 다가온 무더위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야구 팬들에게는 야구 없는 월요일이 어떤가요. 누군가는 주말의 짜릿한 승리를 긴 여운으로 즐기겠네요. 반대로, 생각하면 짜증 나는 일요일 경기의 결말이 계속 떠올라 기분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한 ‘클라이맥스’ 이론처럼 마지막의 경험이 기억을 장식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억으로, 어떤 느낌의 ‘월요일 야구’를 떠올릴지 궁금합니다.저는 월요일 칼럼에 어떤 키워드를 잡아서 쓸까 고민합니다. 이번에 고른 단어는 ‘격노’입니다. ‘격노=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쳐 오름’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옵니다.날도 더운데 격노하고 또 격노하는 뉴스가 야구에서도 터져 나옵니다. 최근 올스타 기간 휴식일 이슈로,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정 이슈로 몇몇 감독님들이 크게 화를 냈습니다.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가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데(7일→3일) 결정 과정에서 현장 감독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또 어느 경기에선 수비방해 판정이 내려졌는데 이를 결정한 판독 센터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인기 팀의 유명 감독님들이 주도한 ‘격노’ 이슈에 야구판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호기심이 몰리며 이슈가 불씨처럼 타오릅니다. 그런데 제대로 불이 붙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제가 보기엔 격노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타깃 설정이 제대로 안된 것 같습니다. 이미 정해진 제도나 확정된 규칙에 대한 언급은 신중하면서도 정교하고 정확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올스타 휴식일 이슈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도 구단에서 일했기에 KBO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금 압니다. 사무국이 안건을 정한 뒤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하는 형식이 아닙니다. 단장→사장 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우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조율합니다. 이 과정에서 빅 마켓 구단 중심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신생팀이나 스몰 마켓의 구단 입장에선 불리하거나 불합리한 결정을 어느 정도 걸러내며 협상의 여지를 만듭니다. 물론 전면 드래프트 재도입같이 첨예하게 입장이 갈린 이슈에서는 다수결로 결정이 내려지게 만드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협상력이자 외교력입니다.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일정에 대해 현장 감독님들의 볼멘 목소리가 커지자 KBO 사무국이 “지난해 단장, 사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반대 없이 확정됐다"라고 밝힌 건 ‘각 구단에게 내부 소통의 시간을 줬는데 왜 이제 와 딴소리냐’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일정 변경 같은 이슈에 대해 구단의 관련 담당자가 감독님과 상의도 없이 상위 의결기구에 구단안으로 제출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사무국이 일방적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구단과 현장이 힘을 모아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세울 좋은 타이밍 아닐까요. 따라서 이번 격노가 힘을 받으려면 관련된 증거가 필요합니다. 감독님 모임을 사무국의 대화 상대로 인정해 달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입니다.수비 방해 판정에 대한 어느 감독님의 격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여러 판정에 억울함이 많이 쌓였겠죠. 하지만 자기 팀의 주자가 2루에서 수비수와 부딪힌 장면에 초점을 맞춰 분노를 표출하는 건 방향이 잘못됐습니다.특히 ‘고의성이 없다’는 논리로 다음날까지 판정에 이의를 계속 제기하는 부분이 무리해 보입니다. 더블 플레이할 때 슬라이딩에 대한 야구규칙 6.01 (j)에는 주자가 수비수 무릎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리면 수비방해로 판정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자의 의도를 따질 필요도 없이, 고의 여부와 무관하게 내려지는 판정입니다. 당시 중계진도, 심판진도, 그리고 다음날 사무국도 룰(rule)을 정확히 밝히면 됐을 텐데 일을 키웠습니다. 어쨌든 규칙만 놓고 보면 격노한 입장만 난처하게 됐습니다.우리가 이미 세상사에서 목도하듯 ‘격노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당장은 주위의 시선을 끌고 누군가 눈치를 보겠으나 곧 한계가 분명해집니다. 격노의 후폭풍은 더 큰 틀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을 몰고 옵니다. 권위의 위기를 그렇게 시작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6.24 07:30
메이저리그

아무런 제의받지 못한 고우석, 기회는 온다···관건은 회복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은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마이애미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신분 이관됐다.마이애미 구단은 5일(한국시각) 고우석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프림으로 보낸다고 밝혔다.지난 31일 방출 대기 조처된 고우석은 그동안 영입을 제안한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트리플A로 보내졌다. 고우석은 앞으로 마이너리그 팀에서 머물면서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고우석은 트리플A 신분 이관은 예견된 수순이다. 다른 구단에서 고우석의 연봉(2+1년 최대 940만 달러, 130억원) 부담을 떠안으며 데려갈 구단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담겨 있다. 고우석은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데다 트리플A(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 성적도 아주 뛰어나지 않다.고우석으로선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나가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FA로 팀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노려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친정팀 LG로 돌아올 수도 없다. 규정상 임의 탈퇴 처분은 1년이 지나야 풀린다. '스몰 마켓'인 마이애미 구단에서 '불펜 투수 고우석'의 몸값은 적은 편이 아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고우석이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마이애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구단이다. 이를 통해 로스터에 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며 "태너 스캇(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의 경우 트레이드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라고 점쳤다. 이어 "최근 탬파베이 고위 관계자가 '우리는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단장인 킴 응 전 단장이 떠나고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트레이드를 자주 단행한 피터 벤딕스 단장을 선임한 것도 앞으로 구단 및 선수단 운영의 노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레이드 당시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역시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고우석을 어떻게든 살려서 기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려면 구위와 구속을 회복해야 한다. 고우석이 KBO리그에서 탈삼진율 30.2%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트리플A에서는 8.3%에 그친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8마일(157.7km)에 달했다. 하지만 파드리스 스프링 트레이닝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고우석은 직구 구속이 92~94마일(148.1-151.3km)에 머무른다'고 분석했다. 송 위원은 "현실적으로 마이애미 구단에 남아 있다가 팀 상황에 따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6 09:05
메이저리그

"독소 조항으로 작용" 마이너 거부권과 고우석 [IS 포커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서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된 고우석(26)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운신의 폭을 좁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우석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의 40인 로스터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투수 숀 앤더슨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우석을 로스터에서 정리했다. 40인 로스터에서 빠진다는 건 계약 주체가 메이저리그(MLB)가 아닌 마이너리그팀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 DFA가 된 고우석은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면 이적할 수 있다.그게 아니면 크게 두 가지 길이 가능하다. 칼자루를 쥔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의 계약을 마이너리그로 이관하거나 아예 방출할 수 있다. MLB 서비스 타임에 따라 마이너리그행을 거절할 수 있지만 빅리그 데뷔조차 하지 못한 고우석에겐 해당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 다른 구단이 영입하는 게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고우석은 아직 MLB 레벨에서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 계약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독소 조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2억원·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2026년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5년 옵션 중 하나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는데 이 조항이 고우석을 영입하는 구단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재우 위원은 "영입을 원하는 팀에선 고우석의 연봉이 낮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에) 내년까지 길게 보고 데려가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 선수가 MLB에 진출했을 때 첫 시즌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고우석처럼 첫 시즌 입지가 좋지 않다면) 2년 차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고우석 계약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가능성이 크다. 스몰마켓인 마이애미로선 고우석의 잔여 연봉을 떠안고 방출하는 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올 시즌 KBO리그 복귀가 어렵다는 점도 고우석의 마이애미 잔류 가능성을 높인다. 송재우 위원은 "마이애미에 남는다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빅리그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콜업을 기대하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3 06:10
메이저리그

'사면초가' 고우석의 운명은 어떻게? 구위 회복이 우선, 버티면 기회 온다

미국 무대 진출 첫 시즌에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았다. 고우석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됐다. 5월 초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큰 위기를 맞았다. 고우석의 앞날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다.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고우석은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면 곧바로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계속 뛰면서 빅리그 진입에 도전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다만 기존 계약을 떠안으며 고우석을 데려갈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2+1년 최대 940만 달러, 130억원)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도 담겨 있다. 또한 고우석이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FA로 팀을 떠나 새로운 기회를 노려볼 여지도 적다. 그렇다고 친정팀 LG로 돌아올 수도 없다. 규정상 임의 탈퇴 처분은 1년이 지나야 풀린다.송재우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고우석이 보여줄 기회도 적었지만 특별히 보여준 것도 없다"면서 "주어진 일주일 동안 고우석에게 확신이 있지 않는 이상 현재 계약을 떠안고 데려갈 팀은 없어 보인다. 너무 짧은 시간 내에 트레이드와 방출 대기 조처까지 이뤄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FA로 나오더라도 자신을 데려가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계약 조건을 내밀 구단은 없다"고 전망했다. 고우석은 현실적으로 마이애미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이동해 빅리그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송재우 해설위원은 "마이애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선수 이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구단이다. 이를 통해 로스터에 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며 "태너 스캇(4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의 경우 트레이드 확률이 90% 이상일 것"이라고 점쳤다. '스몰 마켓'인 마이애미 구단에서 '불펜 투수 고우석'의 몸값은 적은 편이 아니다. 이런 투수가 마이너리그에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속이 쓰릴 수도 있다. 추후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를 제공해, 몸값을 올리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송 위원은 "최근 탬파베이 고위 관계자가 '우리는 모든 선수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미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단장인 킴 응 전 단장이 떠나고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트레이드를 자주 단행한 피터 벤딕스 단장을 선임한 것도 앞으로 구단 및 선수단 운영의 노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로선 마이애미 구단에 남아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트리플A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0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이 KBO리그에서 탈삼진율 30.2%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트리플A에서는 8.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평균 구속도 크게 감소했다. 송 위원은 "현실적으로 마이애미 구단에 남아 있다가 팀 상황에 따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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