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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일관성 잃은 보폭과 제구의 연관성

최근 한국 야구에선 투수의 구속 향상이 눈에 띈다. 고교야구만 해도 150㎞/h 강속구 투수를 이전보다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트래킹 데이터 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목동야구장만 하더라도 8명의 투수가 150㎞/h를 기록했다고 한다. 등판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전주고 정우주(최고 152㎞/h)를 비롯해 경기상고 추세현, 비봉고 박정훈(이상 151㎞/h) 공주고 양수호, 덕수고 김태형·정현우, 서울컨벤션고 이도우, 휘문고 나연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140㎞/h 중후반대 투수도 많아 '150㎞/h 클럽' 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빨라진 구속과 달리 들쭉날쭉한 제구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투수의 제구는 쉽게 향상하지 않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가 보폭(스트라이드)의 일관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폭은 투구 동작에 들어간 투수가 앞발을 크게 내디뎠을 때, 투수판에 고정된 발과의 거리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보폭이 길면 길수록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여겨졌다. 보폭이 길면 타자와의 거리가 짧아져 더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보폭이 길더라도 하반신의 힘을 효율적으로 상반신에 전달하지 못하면 구속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힘을 잘 쓸 수 있는 거리를 내딛는 게 중요하다.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투수의 보폭은 신장의 90~100% 정도가 이상적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고교야구의 투수들은 대부분 보폭의 일관성이 없다. 예를 들어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후부로 거론되는 A 투수의 경우 보폭이 1m30㎝에서 2m2㎝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는 보폭이 작고, 직구는 길게 하는 경향이 있다.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는 "원칙적으로 보폭은 직구든 변화구든 일정해야 한다"라며 "경기가 끝났을 때 앞발의 발자국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프로야구에서 11년간 활약한 차명주 이사는 국민대 바이오메카닉스 박사과정을 수료한 대표적인 '공부하는 야구인'이다. 차 이사는 "보폭의 일관성을 잃으면 하반신에서 상반신으로 전달하는 힘이 일정할 수 없고, (공을 손에서 놓는) 릴리스 포인트 역시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몸의 밸런스와 투구 동작에도 영향을 줘 부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야구 관계자 사이에선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처럼 떨어지는 공을 자주 던지면 구속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을 가르칠 때 "직구처럼 던져라"라고 누누이 강조하지만, 투수는 무의식적으로 공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해 팔 스윙 속도를 떨어뜨리곤 한다. 보폭을 직구 때처럼 일관되게 던지는 것도 중요한 데 이마저도 높은 투구 각을 만들려고 좁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동작을 반복하면 직구와 변화구 던질 때마다 보폭의 일관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미일 프로야구에서 203승을 올린 구로다 히로키는 "보폭은 자신이 힘을 쓸 수 있는 거리면 충분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발을 내딛는 곳을 항상 의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 하나마다 발을 내딛는 곳이 달라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구속과 제구력 향상, 그리고 부상 방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출발선이 보폭의 일관성이다. 어릴 때부터 지도자의 철저한 교육과 선수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5.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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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승 11패' LG 다시 만나는 이승엽 감독 "빠른 상대, 급해지지 말길"

\ "LG 트윈스가 워낙 빠른 야구를 한다. 우리 팀이 급하게 수비하면 실수가 더 나오는 것 같다. 아웃 카운트 하나씩 차분하게 처리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거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해 '난적'이었던 잠실 라이벌 LG와 다시 만난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LG와 만난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뒀던 LG는 당시 두산을 상대로 천적과도 같았다. 두산은 16번의 맞대결 중 11번이나 승리를 LG에 내줬다.전력 상 열세를 고려해도 경기 내용에서 완패였다. 번번히 실책성 수비가 두산을 괴롭혔다. 평소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정수빈을 비롯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LG전만 되면 실책이 터져 나왔다. 두산이 자랑하던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 선발 편대도 LG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 수비 백업이나 콜 플레이 같은 것들이 아직은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메워야 할 것 같다"고 했으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좀처럼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해가 바뀌었고, 두산과 LG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9개 구단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LG는 같은 구장을 쓰니 팬분들께서 몰입도도 높고 응원도 해주신다. 관심도도 높다"며 "우리야 항상 이기고 싶다. 지난해 우리가 루징 시리즈를 많이 했다. 오늘이 첫 3연전의 첫 경기니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상대 전적을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승엽 감독은 수비에 대해 묻자 "현재 1루, 2루 쪽에서 미스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니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며 "LG가 워낙 빠른 야구를 하지 않나. 우리 팀이 급하게 수비하면서 실수가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지난해 수비 불안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아웃 카운트 하나씩 차분하게 처리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급해지지 않고 편안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라고 예상했다. 타선에서 키 플레이어는 1루수 양석환이 될 전망이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잔류를 선택한 양석환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았으나 시즌 초 부진의 늪에 빠졌다. 17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0.169 10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자인 그가 장타율이 0.271에 그칠 정도로 방망이가 맞지 않는 중이다. 당초 김재환의 뒤를 5번 타자로 받쳤으나 최근 6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특히 11일 경기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7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초구 병살타를 치면서 팀의 추격 분위기를 완전히 끊어버렸다.부진은 심각하지만, 선수 본인의 부진 탈출 의지가 강하다. 양석환은 지난 11일 경기가 끝난 후 자진 야간 특타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도 다른 동료들보다 일찍 출근해 한 발 먼저 타격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본인도 답답할 거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저조한 데다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제(11일)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병살타까지 나왔지 않나. 팀에 대한 미안함과 빠른 슬럼프 탈출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양석환의 장점은 결국 공격적인 스윙이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풀스윙으로 장타를 만드는 게 두산에서 그가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감독은 "양석환은 원래 공을 앞에서 치는 타자인데, (최근) 더 앞에서 치는 느낌"이라며 "우선 공을 조금 더 볼 필요가 있다. 잘 안 풀리니까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느낌이다. 상대도 데이터를 통해 석환이를 공략하는 듯싶다. 일찍부터 나와서 훈련하는 걸 보니 그가 노력하는 게 느껴진다. 곧 원래 타격감을 되찾을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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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나 때문에 연패"...자책한 류현진, 호투 원동력은 한화팬 응원에 돌렸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지난 닷새 동안 자책감에 빠졌다. 에이스인 자신이 무너진 뒤 잘나가던 팀이 급격히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행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모든 걸 돌려놓을 기회가 왔다.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 그리고 류현진은 드라마를 썼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3-0으로 승리했다. 5연패 탈출. 지난 11시즌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류현진도 KBO리그 복귀 뒤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이었다. 서사가 있는 승리다. 류현진은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전을 당했다. 그냥 패전이 아니다. 프로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5회만 9점을 내줬다. 연속 7안타를 맞았다. 더그아웃에 들아가 피칭 데이터를 보는 그의 얼굴은 매우 상기돼 있었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이후 4경기에서도 내리 졌다. 7연승 포함 정규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지만, 5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그렇게 다시 류현진 등판이 다가왔다. 이날 류현진은 빅리그를 누비던 시절에 버금가는 투구를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어렵지 않게 147, 148㎞/h를 찍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이날 두산전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만 13개를 던졌고, 초구를 커브로 구사하는 배포 있는 승부만 7번 시도했다. 현재 두산 타선엔 5홈런을 기록한 강승호, 4홈런 김재환, 최근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한 양석환 그리고 전날(10일) 2차전에서 1회 스리런포로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무너뜨린 양의지가 있다. 경험도 많고, 장타력도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수 싸움에서 앞섰고, 제구로 제압했다. 그게 원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경기 뒤 "앞서 나선 경기(3월 23일 LG 트윈스전·4월 5일 키움전)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많이 하며 고전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잘 넘긴 것 같다. 첫 승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잘 됐다"라고 전했다.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한 뒤 바로 이어진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특유의 강인한 멘털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당일에는 충격을 받은 게 맞다. 하지만 이후 괜찮아졌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빨리 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투구 내용과 별개로 심기일전하며 공을 던진 경기였다. 류현진은 5일 키움전 뒤 팀이 연패를 당한 걸 "나로 인해 연패가 시작됐다"라며 자신의 탓으로 여겼다.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숙소 사우나에서 만난 정경배 수석 코치에게 "내가 시작한 연패를 꼭 끊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고 한다. 투구 내용에서 달라진 점도 있었다. 류현진은 구속이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몸 상태나 구위보다는 제구력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게 잘 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 복귀한 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며 다른 접근으로 공을 던지는 준비를 해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2회부터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했다. 마지막 이닝을 직감한 듯 류현진이 6회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는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류현진은 "(그런 함성을) 진작 들을 수 있도록 잘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홈·원정 모두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한화팬들 정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도 더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팬들 덕분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류현진은 이날 KBO리그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100승까지 1승만 남았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될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0:07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 지표가 가리킨다 "이정후 운이 나빴다, 앞으로 행운이 찾아올 것"

"지금까지 운이 나빴지만, 앞으로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MLB닷컴이 선정한 '스탯캐스트 지표에 따라 주시해야 할 10명의 선수' 중 1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까지 성적을 참고했다. 이 매체는 "타율 등 전통적인 기록은 새로운 선수를 평가하는데 부족할 수 있다. 스탯캐스트가 앞으로의 활약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하고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하드 히트 비율(54.1%) 헛스윙 비율(8.8%)에 주목했다. MLB 최정상급 수준이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6년 1억 1300만 달러(1530억원)에 계약했다. 그가 어떤 파워를 보여줄지는 불분명했지만 평균 수준 이상의 중견수 수비 능력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리드 오프를 맡을 것으로 점쳐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지금까지 50%가 넘는 하드 히트 비율과 평균 타구 속도 93.4마일(150.3km/h)을 기록하고 있다"며 MLB 적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정후는 뛰어난 세부 수치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여지는 성적표가 화려하진 않다. 지난 9일까지 타율 0.238(42타수 1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MLB닷컴은 지난 9일 메이저리그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4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MLB닷컴은 스탯캐스트를 기반으로 이정후가 앞으로 좀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wOBA(가중출루율)는 0.249로 낮다. 그러나 시즌 예상 wOBA는 0.320으로 높다"고 했다. wOBA는 높을수록 좋다. MLB닷컴은 "지금까지 이정후의 운이 나빴지만, 점점 행운이 찾아올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MLB닷컴은 이정후와 외에도 포지션에 관계 총 10명을 주목할 선수로 성장했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던진 공에 타자가 스윙하는 비율 44.1%, 헛스윙률 35.0%에 주목했다. 4년 총액 5300만 달러(717억원)의 계약으로 MLB에 진출한 이마나가는 빅리그 데뷔 후 2경기서 총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4.10 09:47
프로야구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하> 추정값으로 판정 ABS, 최적 방법인지 의문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PTS와 트랙맨, 호크아이의 구속 차는 시각에 따라서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구속은 참고 데이터지만, 필수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이다.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에 적용될 때다. 당장 올 시즌부터 적용 중인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기반 역시 PTS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PTS가 승리와 패배를 결정할 정도로 부정확한 부분은 없다.스포츠투아이는 ABS 설치를 위해 적절한 카메라 위치를 선정, 구장 전체를 스캔해 가상의 그라운드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카메라 위치를 보정하고, 실제 그라운드 요소도 측정한다. 이후 공을 그라운드에 흩뿌려 추적 여부를 확인하고 각 카메라 위치에서 동일한 객체 좌표를 정확히 추적하도록 보정한다. 스포츠투아이 측은 매일 경기 전 및 필요시 추가 보정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방법이 최적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KBO리그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진행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담당자는 '홈플레이트 근처는 피치 f/x(MLB에서의 PTS 명칭)의 실측 불가 구역(BUBBLE)이다. 태생적으로 홈플레이트 근처 자료 측정이 어려운 장비'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A 분석원은 "PTS는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순간을 측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그 정보를 가지고 로케이션을 추정해도 실제 로케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측정값이 아닌 추정값을 판정에 쓰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PTS를 ABS 주관 업체로 선정한 데 대해 "트랙맨의 경우 레이더 기반이라 PTS에 비해 추적률이 조금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비가 오거나 새가 지나가는 등 '사고'가 나오면 투구 추적에 실패한다. 호크아이는 광학 장비지만 국내 운영 역량이 다소 떨어지고 사용 시 추후 필요한 비용도 다소 고가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분석원 B는 "카메라(광학 장비)는 빛에 정말 민감하다. 우천 시 레이더 추적률이 떨어진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비행·항해 시 비가 오면 레이더와 카메라 중 무엇을 봐야 하는지 떠올리면 답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ABS 상 스트라이크존에 아직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지난 17일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후 "구장마다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이 그걸 빨리 캐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도 "구장마다 장비 위치가 달라 편차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김광현(SSG 랜더스)도 "선수들이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스포츠투아이는 이에 대해 "구장 별로 차이를 두는 게 더 불가능한 일이다. (교차 검증 차원에서) 우리도 트랙맨으로 추적한 공의 스트라이크/볼도 하나하나 다 비교하고 있다. ABS가 설정한 존을 통과한 공의 판정에는 문제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도 "각 구장 홈플레이트를 향해 설치한 카메라의 각도가 ABS의 기준점이다. 현장 의견은 우리도 청취했다. 다만 구장마다 포수가 앉는 곳의 경사도가 다르고, 땅이 무르고 단단한 차이도 있어 체감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반면 A는 "선수단에 물어보면 ABS 상 스트라이크존 위치가 조금 다른 곳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수원, 인천, 대전 구장의 존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쏠려있고, 부산은 몸쪽으로 쏠려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다른 구단 데이터 파트의 의견도 비슷했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08:31
프로야구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상> “4~5km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어떤 게 '진짜 숫자'일까.지난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팀과 KBO리그 팀의 스페셜 매치는 한국 영건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9㎞/h(최고 149.5㎞/h·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같은 날 등판한 MLB 투수들보다 높은 직구 회전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투구 데이터는 모두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MLB와 달리 KBO리그는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이다. 구단들은 PTS·트랙맨·호크아이 등 장비를 사용하지만, 대중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 스포츠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PTS 측정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 숫자가 일부 다르다. 원태인은 지난해 PTS 기준 직구 평균 구속 143.8㎞/h를 찍었다. 베이스볼서번트 측정과 3㎞/h 이상 낮다. 구속이 곧 '스펙'인 투수 입장에선 PTS 측정 결과가 신경쓰일 법 하다. 원태인은 이미 지난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4~5㎞/h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PTS와 호크아이는 광학, 트랙맨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는데 구속 측정 지점이 다르다. 트랙맨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 즉 초속을 재지만 PTS는 홈플레이트로부터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한다.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보통 우리가 흔히 구속이라고 하는 것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즉 초속을 지칭한다. PTS는 그 지점을 측정하지 못한다. 투수들의 익스텐션이 평균 1.8m정도라 했을 때 손을 떠나는 지점과 PTS 측정 지점은 1.5m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치 차이"라고 설명했다.숫자를 조정해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스포츠투아이 측은 부정적이다. 본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의한 결과 스포츠투아이 측은 "PTS와 타 시스템과의 비교는 당사가 파악하기 어렵고,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정 자체도 어렵다. 가령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PTS 기준 160.1㎞/h)을 기록했는데, 당시 호크아이로는 161.1㎞/h가 측정됐다. 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같은 달 PTS 기준 158.2㎞/h를 찍었는데, 트랙맨으로는 159.8㎞/h가 나왔다. A는 "안우진과 문동주 투구의 초속이 같아도 PTS 구속은 문동주가 더 높이 찍힌다. 문동주의 익스텐션이 안우진보다 길어 50피트 지점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꼭 초속을 잴 필요는 없지 않을까. A는 "호크아이도 같은 광학 기술이지만 트랙맨처럼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을 잰다. 두 업체가 특이한 게 아니다. 애초에 스피드건도 초속을 잰다. 모든 장비가 같은데 PTS만 다른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을 표시한다"고 답했다.분석원 B는 "타자와 더 가까운 50피트 지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용도라면 차라리 종속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과 호크아이가 낫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PTS가 제공하는 회전 수 또한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역산한 것일 뿐, 이를 실측해 제공하는 최신 장비와 다르다고 했다.결국 구형 기술이라 오는 한계다. 구단 분석원 C는 "핵심은 광학·레이더 여부가 아니다"라며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44m인데, PTS가 설치한 3대의 카메라로 추적하는 범위는 10~15m뿐"이라고 지적했다.A는 "PTS는 2006년 MLB가 도입했던 장비"라며 "광학 장비라는 이유로 호크아이와 엮는 건 넌센스다. 호크아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PTS는 2009년 출시됐던 롤리팝 폴더폰 정도다. 둘을 같은 폴더폰으로 묶겠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42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후회 없이 돌린다고 끝내기 한방이 나오진 않는다

끝내기 한방!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기적 같은 결말, 짜릿하고 소름 돋는 야구의 한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인생 역전의 찬스에도 우리는 종종 이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야구는 삶과 연결된 친숙한 동반자라고 할까요. 야구 용어나 속설에 빗대 현실을 간단히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금세 알아듣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저 역시 일상에서 들리는 야구의 비유가 반갑습니다.끝내기 한방과 관련, 야구를 통한 비유법이 선거철을 맞아 정치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군요. 어느 정당 대표는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긴박감 있게 표현합니다. 다른 당 대표는 “나는 9회 말 구원 투수”라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힙니다. 한쪽은 끝내기를 치겠다, 다른 쪽은 끝내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각축을 벌입니다. 가상화폐 시장 등 투기성 자산시장에서도 한방 끝내기에 대한 기대가 여기저기 표출되는군요.여기서 잠깐, 타임을 걸어 봅니다. 야구의 비유는 환영합니다만 이대로 괜찮을까 싶어서입니다. ‘마지막 타석이니 시원하게 한번 휘두르겠다’는 접근법은 통할 수 있는 걸까요. 야구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실성 있는 메시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런 주문 역시 야구에 대한 애정이겠죠. 무턱대고 덤벼선 안되는 걸 우린 알잖아요. 9회 말 2아웃에서 삼진율이 리그 평균의 두 배라는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을 뚫고 끝내기를 친 주인공에게요. 그때 어떤 심정이었고,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끝내기의 조건을 그에게 물었습니다. 2019년 8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 NC팬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장면이 벌어집니다. 드라마틱한 피날레 주인공은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포수 정범모(현 한화 이글스 퓨처스 코치). 연장 12회 말 1-1 동점이던 1사 후 타석에서 타율 2할 초반의 정 선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솔로 홈런을 날립니다. 프로 11년차의 첫 끝내기. 당시 NC는 3연패였고, 여름 들어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 위기였습니다. 중심 타자 양의지, 나성범 선수도 큰 부상으로 빠져 있었고요. 무승부라도 연패는 이어지는 것이고, 선수 투입이 많았던 여파를 고려할 때 벤치 분위기가 무척 어두웠습니다. 삼성은 마지막 이닝을 지키려 새 투수를 올립니다. 이동욱 감독이 대기 타석의 정 선수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칠 거지?” 정 선수는 바로 대답합니다. “커브 노리겠습니다.” 이 감독님은 이렇게 기억합니다. “스스로 확신 갖고 대비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여러 데이터가 있지만 이럴 땐 선수에게 자신감 실어주는 게 낫겠다 싶었죠. ‘그래!’ 한마디 했죠.”초구에 정말 커브가 날아와 홈 플레이트 가운데 낮게 떨어집니다.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습니다. 아래는 정 코치와의 문답.-그때 기억납니까."그럼요. 구단에서 만들어 주신 끝내기 기념 액자도 잘 갖고 있습니다. 평생에 한번은 끝내기 치고 싶다는 꿈을 꿨고, 하이라이트의 멋진 주인공 모습을 상상해 왔는데 그때 이뤘죠. 그래선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예상이 맞았군요."감독님께 말은 했는데 상대가 제 앞의 김성욱 선수에게 직구 승부로 삼진 잡았어요. 고민됐죠. 상대 배터리가 제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게 생각나 계획대로 갔죠."- 큰 걸 노렸나요?"그럼 안되죠. 그냥 편하게 돌렸어요. 제가 스윙을 조절할 수 있는 타자도 아니고요. 풀 스윙했다면 힘들어가 헛스윙했거나 타이밍 늦어 파울 됐을 겁니다."- 끝내기 한방의 경험자로서 조언한다면요?"어떤 상황인지, 내 역할이 뭔지 살펴야죠. 9회 말 2아웃이어도 만루라면 투수가 더 떨려요. 홈런 못 치는 타자라면 무작정 큰 스윙은 안돼요. 잘 판단해야죠. 후배가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아무 말 안 할 겁니다. 프로라면 당연히 준비할 거고요. 그 친구와 다른 생각을 말해주면 결단하지 못하고 주춤거릴 수 있어요."끝내기 한방은 짜릿하고 극적입니다. 운명처럼, 행운의 선물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거저 얻어지지 않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야구를 인용하는 세상에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01 07:30
골프일반

골프존뉴딘그룹, 글로벌 골프 플랫폼으로…트레이닝부터 커머스까지

골프존뉴딘그룹이 올해 글로벌 골프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뉴딘그룹은 지난 2000년 5월 스크린골프 벤처 기업 골프존 창립 이후 골프존 GDR아카데미, 골프존카운티, 골프존커머스 등 골프 산업을 아우르는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최덕형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는 "골프존뉴딘그룹은 글로벌 골프 플랫폼 기업으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골프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골프존 앱은 골프존뉴딘그룹의 메인 플랫폼이다. 스크린·필드·쇼핑·연습·미디어 등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골프존 앱 통합 회원 수는 전년 대비 50만명 이상 증가한 약 490만명이다.스마트폰에 저장된 스크린골프·연습장·필드 관련 사진을 위치 정보 기반으로 올려 골프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골프존 앱의 'G앨범' 서비스는 1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골프존 GDR아카데미는 골프 연습 시뮬레이터인 'GDR' 앱 플랫폼을 제공한다. 28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연습 시 촬영된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영상과 골퍼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AI 코치' 기능은 스윙 진단, 분석 및 개선 사항까지 피드백해 효율적인 골프 연습을 지원한다. 월평균 6만5000명의 이용자가 찾을 정도로 인기다. 골프존카운티의 골프 예약 플랫폼 '티스캐너'는 지난해 모바일 앱 전면 개편으로 예약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전국 약 340개 골프장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예약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 작년 회원 수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티스캐너는 이용자가 가고 싶은 골프장의 날짜·시간대를 설정해 매칭을 신청하는 '티타임 매칭 서비스’, 팀 그린피를 미리 동반자와 나눠 결제하는 '분할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골프 유통 골프존커머스의 온라인 플랫폼은 골핑과 골프존마켓이다.골핑은 골프 유통사들이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한다. 골프존마켓몰은 회사가 매입한 상품을 골프존커머스가 개발한 서비스와 연계해 선보인다.골프존마켓몰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거래액 기준 연평균 63% 성장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1 07:00
메이저리그

[IS 고척] 753승 다저스 사령탑, 통합 4연패 대표팀 감독의 마음 훔친 18세 신인 김택연

"95~96마일의 공을 던진 오른손 투수가 인상적이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령탑으로 통산 753승(통산 1196경기)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 중 '18세 신인' 김택연의 투구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전 0-1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졌지만 역시나 잘 싸웠다. 특히 2024년 두산 베어스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택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인 대표팀 신고식으로는 최고였다. 김택연은 2-4로 뒤진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시속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제임스 아우트먼 역시 직구(시속 14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택연은 공 11개로 삼진 2개를 올린 뒤 황준서(한화 이글스)로 교체됐다.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도 김택연의 당찬 투구에 환호했다. 김택연은 이날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10개였고, 나머지 하나는 커브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아우트먼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김택연의 위력은 데이터로 확인 가능했다. 직구 분당 회전수(RPM)가 2428회로, 다저스와 한국 대표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김택연이 자신 있게 직구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닷새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두산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김택연을 지명했고, 이승엽 감독은 그를 마무리 후보로 꼽고 있다.2011~14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통합 4연패를 이룬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김택연의 투구에 흡족해했다. 류 감독은 "김택연이랑 황준서가 정말 많은 관중 앞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며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택연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며 "한국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상대가 나에 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내가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몸을 낮추면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고 첫 등판이어서 타자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며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니 만족스럽다"고 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06:19
프로야구

오타니처럼···김현수, 박해민 타격 연습 후 스마트폰부터 들여다보는 이유

LG 트윈스 박해민이 원정 구장에서 야외 타격 훈련을 마치고선 배팅게이지 뒤에 놓아둔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휴대전화가 뚫어져라 들여다봤다. 김현수도 타격 훈련 후 스마트폰을 확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훈련 중 휴대전화 사용은 금지인데 어떤 사유일까. 이는 휴대전화 안에 방금 전 마친 타격 훈련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해민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몇 년 전부터 이 제품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스윙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소형 장치를 배트 손잡이 끝부분에 캡을 씌워 장착한다. 배트를 돌릴 때마다 스윙 속도, 발사 각도 등 각종 데이터가 축적된다. 그러면 날짜와 시간, 스윙 횟수 별로 데이터를 구분해 보여준다. 휴대용이라 선수단이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박해민은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접해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김)현수 형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빌려서 썼다. 그랬더니 현수 형이 선물해 줬다"고 소개했다. 이런 장치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은 물론, 훈련 시에 개선점을 바로 조정한다. 홈 구장 훈련 시엔 전광판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지만 원정구장에선 불가능하다. 또한 배트 스피드는 홈 구장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박해민은 "배트 스피드를 체크할 수 있어 좋다. 가볍게 타격할 때와 강하게 타격할 때 느낌은 다른데, 스피드가 많이 차이 나진 않더라"며 "그렇다면 불필요한 힘을 빼고 가볍게 쳐도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배트 스피드를 확인하는데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장비를 장착한 김현수는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뒤로 하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홈런이 6개에 그쳤는데, 시범경기 홈런 2개로 팀 동료 오스틴 딘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2루타 1개 포함 장타율은 1.333으로 높다. 1번 타자로 복귀한 박해민은 시범경기 2안타에 그치지만, 볼넷 4개와 도루 2개를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자신의 배트 스피드와 스윙 궤적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훈련을 보조하는) 워낙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며 "이러한 근거(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가르치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 데이터를 통해 선수들을 설득하기가 아주 수월해졌다. 그만큼 코치들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3.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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