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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를 삼키는 닭…아웃백 인수 나선 bhc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치킨에 안주하지 않고 레스토랑과 수제 맥주, 피자 등 다양한 M&A 매물을 쓸어 담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hc그룹은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이하 아웃백)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웃백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bhc 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아웃백 몸값을 2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bhc그룹은 아웃백을 품어 종합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bhc그룹은 2014년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을 시작으로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순댓국 전문점 큰맘원조할매순대국 등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 인수는 bhc입장로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된다"며 "bhc가 보유하고 있는 창고43과도 유통 등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신성장 동력으로 '수제 맥주'를 낙점하고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 인덜지의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문베어브루잉은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교촌은 이번 인수로 수제 맥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촌표 ‘치맥(치킨+맥주)’ 제품을 개발해 주문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 형태로 미스터피자와 머핀·커피 브랜드 마노핀 운영 업체 MP그룹 인수했다. 페리카나는 전국에 115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가맹점 수로는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 3위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론 16위로 처진다. 미스터피자 인수로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치킨 업계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시장이 포화 상태라서 치킨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9년 기준 2만8000여 개에 육박한다. 가맹점의 수익에 기대야 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입장에서는 치킨 외의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놔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방 제품이 나온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넉넉한 자금력은 M&A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481억원을 조달했다. 대구에 있는 부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매각으로 230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bhc는 지난해 말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도 추가로 베팅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 최근 실적도 좋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4% 증가했다. bhc도 작년 매출액 400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bhc, 아웃백 품는다…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그룹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웃백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20일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웃백스테이크 인수전에는 bhc와 대신 컨소시엄 등 2곳이 참여했다. 인수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다. 거래금액은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다. 2013년 제너시스BBQ 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bhc는 이듬해 창고43을 시작으로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29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167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2016년 570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한 스카이레이크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인수 금액의 4배가량의 이익을 남기게 된다. bhc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통보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 “다만 딜(매매계약) 관련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0 15:19
경제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중흥건설…졸속 매각 비난은 계속

재입찰 진통을 겪은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중흥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2017년 대우건설의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고려해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세부 매각 절차를 설계함에 있어 매각대금 극대화,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한 거래 완료, 공정한 절차 진행의 원칙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곡절이 많았다. 당초 대우건설의 본입찰은 지난달 25일이었다.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은 2조3000억원,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상황이던 중흥건설이 가격 차가 크다면서 재입찰을 요구했고, 결국 받아들여졌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이 입찰을 포기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노조와 업계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진행하는 초유의 재입찰"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 위원장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초단기간에 본입찰을 강행하는 비상식적 행보를 자행해 두 개 업체만이 참여하는 졸속매각을 자행했다"며 "최초 입찰 1주일 만에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한다는 상식 밖의 결정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매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 특혜매각 의혹을 수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상식과 공정이라는 개념이 아직 살아있다면, 이 참변에 대해 질책하고 책임자를 색출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이번 매각 사태에 대해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져야 한다"고 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여론이 악화하자 "대우건설이 지난 20여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야말로 대우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05 16:18
경제

발 뺀 아부다비…대우건설 자존심 되찾아 줄 제대로 된 기업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우건설의 본입찰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부다비 투자청과 한앤컴퍼니 등이 사실상 발을 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경쟁 중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시작한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으로, 주당 9000원 씩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2조원 규모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열흘 전까지만해도 4~5곳이 관심을 보이며 흥행이 예상됐다. 국내 기업이나 컨소시엄 외에도 중국 1위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글로벌 국부펀드 아부다비 투자청, 한앤컴퍼니 등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우건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중국공정총공사와 아부다비 투자청, 한앤컴퍼니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다. 중흥건설은 30여 개 주택·건설·토목업체를 보유한 중흥그룹의 계열사다. 중흥건설 내에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70억원이다. 중흥건설의 작년 매출액은 1조4730억원이다. 중흥건설은 재무적투자자(FI)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계획 중이다. 그만큼 자금력이 있고,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S네트웍스는 부동산개발회사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인프라 전문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업계 6위다.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4132억원에 달한다.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은 42위로 공정자산총액은 9조8470억원이다. 한때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정상급 건설사였고, 지금도 대기업인 대우건설로서는 인수 후보군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예비입찰 등의 절차 없이 바로 본입찰을 진행하는 빠른 매각 추진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매출액 8조원이 넘는 건설사의 인수금액을 25일 만에 결정해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다. 또다시 잘못된 매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밟았다.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지만, 금호아시아나의 차입금을 막느라 자산을 팔아 치웠다. 2018년에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으나 열흘도 못 가 포기하면서 상처를 받았다. 대우건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과거 아픈 기억이 있는 대우건설로서는) 매각 대금 2조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자금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들어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며 "자금력이 있고, 글로벌에서 대우건설을 성장을 이끌 제대로 된 기업이 나타나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21 07:00
경제

아부다비 투자청도 관심…대우건설 매각 작업 순항하나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이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국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사모펀드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청도 손을 들고 나섰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예비입찰을 거쳐 내달 초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로 인수가격은 대략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수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는 DS네트워크-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중국 1위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아부다비 투자청, 한앤컴퍼니 등이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맡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실적 중 가장 좋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2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7% 증가한 수치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이 2017년처럼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매각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4월 김형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정항기 관리부문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매각을 준비했다. 각자 대표체제는 매각 시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이사가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정항기 대표는 산업은행 추천으로 2019년 부임한 최고재무책임자다. M&A 흥행이 예상되면서 대우건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3월 225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4일 8890원까지 올랐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에 앞서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2일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자기 이익 중심으로 밀실매각, 특혜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소통 없는 매각 진행을 계속할 경우 실사 저지 등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07 07:00
경제

대우건설 매각…'설' 아닌 '본격화' 시작됐다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됐다. 단독 대표에서 사업대표와 관리대표를 나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돼 하반기부터는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사업대표에 김형 사장을 재선임하고, 관리대표에는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규 선임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매각을 대비한 조치다. 정 관리대표 예정자는 2019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조달시스템 개선 및 현금 중심 경영을 장착했다고 평가받는다.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며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감축했다. 하반기부터 매각이 본격화되면 재무를 꿰고 있는 정 부사장이 대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업대표는 매각 부담을 덜면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은 2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주택공급을 달성하며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대우건설은 지방과 수도권 외에도 강남 요지에서 벌이지는 치열한 수주전에 사활을 걸며 현장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 2조1000억원 규모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Train 7 공사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원청지위 확보에 성공하고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조9000억원)를 수주하며 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53.3%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전망이 밝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449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 당기순이익 944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 24.15%, 당기순이익 52.5% 늘어난 수치다. '돈을 번다'는 말이 돌면서 인수 희망자들이 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물망에 오른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라진성 KDB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이 LNG 액화플랜트 실적이 쌓이면서 해외와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분위기는 침울하다. 2019년 새 주인이 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2년 만에 회사 가치만 높여 되파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안다. 그러나 이마저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우건설의 실적이나 능력보다 기업가치를 적게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무적으로 더 든든하고 대우건설과 롱런할 수 있는 기업이 인수자로 나오길 희망하는 분위기다. 국내가 아니라면 해외도 좋다는 내부 분위기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26 07:00
경제

신동빈 '한일 셔틀경영', 롯데의 위기 돌파구될까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직격탄에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는 등 휘청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핵심 시장인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번 주 일본 입국 제한이 완화돼 ‘한일 셔틀경영’이 가능해진다. ‘뉴롯데’로 새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이 이 기회를 살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5일부터 기업인과 유학생 등을 위한 신규 비자 발급 절차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닛케이 신문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기업인에 한해 조건부로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지난 3~5월에 이어 이번에도 2개월 가까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발동되기 이전엔 신 회장의 일본 출장 기간은 대부분 일주일 내외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도착 후 의무적으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에 출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인의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면 예전처럼 필요에 따라 수시로 양국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펼칠 수 있어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회장님이 일본의 현안들을 챙기는 게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빗장 해제를 반겼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 중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적자(2012억원)를 기록하는 등 허덕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면서 롯데쇼핑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 쪼그라든 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영업이익 감소폭이 90%가 넘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자 신 회장은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30년 지기이자 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을 해임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롯데’를 향해 새 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은 화학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일본에서 화학소재와 관련한 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히타치 케미칼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인수는 실패했지만, 롯데는 히타치 케미칼을 품은 일본의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5월 20일 공지된 쇼와덴코 지분 매입은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최종 재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학소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배터리 동박(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 스카이레이크가 설립한 투자사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롯데는 한일 양국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화학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3일에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을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뒤 처음으로 방문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의료기기를 망라한 화학소재 사용 제품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첨단 제품에 롯데의 첨단소재가 탑재돼 훌륭한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우리만의 색깔과 소재 설계 역량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6 07:01
경제

위기의 외식 프랜차이즈…M&A 매물 신세 전락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식수요가 줄면서 매출 감소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랴부랴 매장 수를 줄이고 급여를 반납했지만,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매출 타격을 이기지 못하고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에 맥 못 추는 외식 프랜차이즈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폐점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먼저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자연별곡' 강남역점이 지난달 13일 문을 닫았다. 15일에는 NC 전주점이, 27일에는 홈플러스 잠실점이 영업을 종료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불광역점과 한식 뷔페 '계절밥상' 동대문점은 지난 8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도 지난 3월 대구점과 킨텍스점 등의 문을 닫았다. 삼양그룹의삼양F&B는 지난 4월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업에서 철수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외식 사업은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폐점을 두고,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소비가 끝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면서 견딜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손 털고 나갑니다" 발 빼는 대기업들 급기야 외식 프랜차이즈 M&A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놓았다. TS푸드앤시스템은 미국에서 들여온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파이스'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TS푸드앤시스템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25억7837만원, 12억942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각 대상은 국내 파파이스 경영권으로 인수자는 해외 본부에 로열티를 내고 국내 파파이스 영업을 이어가게 된다. 파파이스는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매각 실패 시 철수까지 가능할 것이란 분위기다. 최근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주목받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매각설도 돌고 있다. 아웃백은 201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예상 매각금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할리스커피의 최대 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할리스커피 우선협상 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KG그룹은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TGI프라이데이스'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주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수록 매각작업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잇따른 매각 실패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각을 고려하는 사모펀드 차원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 알짜배기 영업점을 남기고 영업점 감축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청년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05 07:00
경제

두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양해각서 체결

두산이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두산은 그 밖에 매각 가격이나 조건 등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해왔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7000억원 정도로 거론된다. 당초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산그룹은 대기업들을 상대로 매각에 나섰으나 예비입찰이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다시 접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8 10:32
연예

숙박 O2O 야놀자, 한화자산운용에서 300억원 투자유치

숙박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기업 야놀자는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3년여간 15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는 투자 자금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6월 스카이레이크로부터 600억원, 지난해 12월 아주IB투자로부터 200억원, 최근에는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야놀자는 이번 투자금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 및 야놀자 플랫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기업 인수 등에 활용한다.야놀자는 올해 3월 일본 라쿠텐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이후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heyy)를 선보이고, 최근에는 국내 최대 레저액티비티 플랫폼 기업인 '레저큐'를 인수하는 등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05.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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