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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 든 박신혜vs소리 천재 김태리…‘지옥 판사’ 종영 앞둔 마지막 자존심 대결 ①

‘변신’과 ‘도전’으로 뜨겁게 맞붙었다. 배우 박신혜와 김태리가 각각 ‘지옥에서 온 판사’와 ‘정년이’로 주말 밤을 불태웠다. 두 작품 모두 빠르게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두 배우도 ‘드라마 여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최고 시청률은 각각 13.6%, 13.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스타트를 먼저 끊은 ‘지옥에서 온 판사’가 오는 2일 먼저 종영한다. 박신혜가 왕좌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김태리가 ‘지옥에서 온 판사’ 마지막회에 판세를 뒤엎을지 주목된다.◇ 박신혜 러블리함 버리고 독기 품었다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옥 판사’)는 박신혜 커리어에서 가장 변화가 두드러진 작품이라 할 만하다. ‘지옥 판사’는 인간 강빛나(박신혜) 몸에 들어간 악마 유스티티아가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함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판타지 드라마다. 박신혜는 극 중 악마가 몸에 들어간 판사 강빛나를 연기했다. 강빛나는 죄인들에게 일부러 낮은 형량을 내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죄인을 처단한다.‘지옥 판사’를 이끌고 가는 동력은 박신혜의 변신이다. 박신혜는 그동안의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고 냉소적이면서 사악한 표정만을 얼굴에 남겼다. 그런 표정으로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더 악랄한’ 방식으로 처단한다. 박신혜는 죄인이 있는 현장에 칼 또는 도끼를 들고 등장해 거침없이, 과격함으로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장면이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늘상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이른바 ‘풀세팅’한 박신혜의 얼굴에 핏방울이 튄 모습은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선을 잡아끈다.이는 전작인 ‘닥터슬럼프’를 비롯해 대표작 ‘상속자들’, ‘미남이시네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멜로, 로코 장르에서 보여준 러블리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라는 평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옥 판사’에서의 박신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미지를 끄집어낸다”며 “판타지 장르에 악마기 때문에 과장된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데 도발적인 악녀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데도 성공했다. 기존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짚었다. ◇ 김태리, 숙희 잇는 인생캐 정년이로 정점김태리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로 또 한 번 인생캐를 만들어 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를 그린 시대극이다.김태리는 타이틀롤 윤정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유의 꺾이지 않는 오뚜기 같은, 당차고 활기찬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숏컷에 시커먼 피부, 그러나 눈만큼은 반짝반짝 빛나는 시골 강아지 같은 이미지로 벌써 ‘흙감자’라는 별명도 생겼다.비단 타이틀롤이라서가 아니라 ‘정년이’는 김태리에게도 쉽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의미가 깊다. 여성 국극이라는 지금껏 미디어에서 잘 다루지 않던 소재도 그렇지만 소리 천재가 되려는 정년이 역을 위해 김태리 역시 판소리와 춤, 무대 연기, 전라도 사투리를 익혀야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태리는 이번 작품을 위해 무려 3년 동안 판소리를 배웠고, 주 2~3회씩은 목포까지 내려가 사투리 수업을 받았다. 현재 6회까지 방영된 ‘정년이’의 성적은 김태리의 그간 노력을 대변한다는 평이다. 1회 4.7%로 출발해 2회 만에 8.2%를 기록했고, 반환점인 6회는 13.4%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정년이’는 20% 돌파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2016년 영화 ‘아가씨’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김태리는 지금까지 출연한 대부분의 작품을 흥행시키며 비슷한 나이대의 여배우들 중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동성애 베드신 등 파격적인 스크린 데뷔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시대극인 ‘1987’, 힐링물인 ‘리틀 포레스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청춘을 대변하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안방극장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까지 출연한 드라마는 모두 시청률 10%를 넘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정년이’는 김태리 커리어의 정점이다. 김태리는 망가지는 연기에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특히 국극을 하는 무대에서는 시청자를 압도하는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 평론가는 “지금까지 김태리가 연기한 작품들은 다 청춘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렇다 보니 비슷한 연기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지만 디테일과 결은 조금씩 다 다르다”며 “특히 ‘정년이’는 여러 가지 소리를 해야하는 등 도전적인 과제들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잘 소화해 냈다”고 평했다.이어 “또한 ‘정년이’는 유명한 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에 싱크로율도 무시할 수 없는데,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1 05:55
연예일반

[RE스타] 남주혁, 군백기가 아쉬운 우리의 ‘비질란테’

배우 남주혁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무빙’, ‘최악의 악’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비질란테’다. 작품은 공개됐지만, 주인공 남주혁이 지난 3월부터 군백기(군대+공백기)로 자리를 비워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남주혁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건 ‘비질란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 작품은 낮에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맞서는 작품. 그간 장르를 불문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남주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액션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비질란테’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남주혁이 담겨있다. 경찰 제복을 입은 반듯한 청년에게선 남주혁의 모습이 겹쳐 보이지만, 다크히어로 ‘비질란테’로 변해 범죄자들을 찾아 단죄하는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그러나 남주혁은 전에 없던 눈빛과 표정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9일 국내 OTT 통합검색 앱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비질란테’는 디즈니플러스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의 평균 별점은 10점 만점에 7.6점이다. 8부작 중 단 2회만 공개된 상황에서도 뛰어난 몰입력, 시원한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델 출신 남주혁은 지난 2014년 악뮤(AKMU)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0%’, ‘기브 러브’(Give Love) 뮤직비디오에서 악뮤 멤버 이수현과 풋풋한 매력을 뽐냈다. 이를 계기로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남주혁은 같은 해 tvN 드라마 ‘잉여공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2015년에는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학교’ 시리즈 주연을 꿰찼다.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주인공 한이한을 연기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MBC ‘화려한 유혹’에서 주상욱의 아역으로 출연해 김새론과 호흡을 맞췄다. 남주혁이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tvN ‘치즈인더트랩’을 통해서다. 박해진, 서강준과 함께 치인트 꽃미남 3인방으로 불리며 귀여움을 담당했다. 특히 웹툰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좋은 캐스팅’의 예를 보여줬다. 2016년에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13황자 백아 역을 맡아 서현과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려냈다.2018년 스크린 데뷔작 ‘안시성’에서는 조인성, 박성웅 등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 작품으로 제39회 청룡영화상,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5관왕에 올랐다. 2019년은 남주혁의 재발견이라 불리는 JTBC ‘눈이 부시게’를 만나게 된 해다. 남주혁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어둡고 짠내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이 작품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주인공을 돕는 한문교사 홍인표로, tvN ‘스타트업’에서는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년 남도산을, 영화 ‘리멤버’에서는 한 노인의 복수에 휘말린 20대 청년 인규를 연기했다. 지난해 방영됐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몰락한 도련님부터 기자, 앵커까지 성장형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주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슷한 작품을 발견하기 힘들다. ‘비질란테’ 역시 그간의 남주혁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 ‘비질란테’ 전 회차가 공개된 이후에는 한동안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올 남주혁이 기대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1.10 05:10
연예일반

‘악귀’ 김태리 “내가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모든 청춘들 행복했으면”

“제가 악귀를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고요.”배우 김태리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청년 구산영과 악귀에 씐 구산영을 연기하면서 1인2역과 같은 두 가지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악귀’를 통해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김태리는 드라마의 한국적 오컬트 분위기를 책임지며, 때로는 서늘한 분위기로 섬뜩함을 자아내고 때로는 청춘의 애환을 그려내 뭉클함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태리는 ‘악귀’ 종영 후인 30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를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며 “산영아, 네가 끝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는 ‘1987’,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해왔다. 그런 그에게 ‘악귀’는 첫 장르물이자 사실상 첫 1인2역에 가까운 작품이다. 김태리는 두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사와 극중 상황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대본에 이미 있는 설정들을 백분 활용해 아주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대본 외적인 것들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 나갔어요. 인물들의 전사와 현재의 상황, 그들의 욕망에 집중했죠. 산영이가 할머니인 석란(예수정)의 죽음 후 무의식 속 어두운 부분(자살 충동)과 동시에 살고 싶어 하는 진짜 자신을 모두 마주하게 된 후부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깊이 생기고 연기의 실마리도 잡혔던 것 같아요. 악귀인 향이의 경우 장르적 특성을 더 살려야 했기에 연출적으로나 연기적으로 갇혀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향이의 삶에 대한 의지를 계속 되뇌었고 나중엔 연기를 할수록 산영보다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태리는 가장 무서웠던 회차로 ‘4화’를 꼽았다. 그는 “대본도 다 알고 내가 연기도 했고, 분명 다음 장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는 건 정말 못 참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 “기억에 강하게 남는 신은 7화에서 해상의 할아버지인 염승옥(강길우)의 그림자가 서서히 악귀로 변화하는 장면이다. 소름 돋게 무서웠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리는 ‘악귀’ 첫방송 전 “산영이, 해상이와 같은 걸음으로 함께 추리하면서 보면 가장 재밌을 것”이라고 시청자에게 전한 바 있다. 김태리는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 정말로 기쁘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묻자 “꽤 초반에 향이와 산영이의 뒷짐 진 모습을 캐치한 추리가 있었다. 그래서 악귀가 목단이가 아닐 거라는 추측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글을 보고 감독님께 바로 스크린샷을 보내 드리니 ‘글 쓰신 분이 제작진 아니냐’며 의심했던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추리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라 생각해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극중 산영은 민속학자 해상, 경찰 홍새와 악귀를 찾아나서며 남다른 팀플레이를 그려냈다. 김태리는 해상과 홍새를 각각 연기한 배우 오정세, 홍경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물을 만나는데 그 방식이 같을 때는 공감을, 다를 때는 차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연기의 시너지가 몇 배로 나지 않았나 싶어요. 적어도 저는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두 분이 해상이와 홍새가 돼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어요.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제겐 큰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분에 넘치게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악귀’ 최종회에서는 악귀에게 잠식된 산영이 살아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악귀를 없앴다. 설사 시력을 잃더라도, “그래 살아보자”라고 다짐한 꿋꿋한 생(生)의 의지 엔딩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를 연기한 김태리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산영이도 향이도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그러나 산영이는 자신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했는데 자신과 반대로 맹목적으로 열렬하게 살고 싶어 하는 향이와 긴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한 삶,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죠. 후시녹음을 하면서는 블랙아웃된 화면 속에서 산영이가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생각했어요.”‘악귀’는 오컬트와 미스터리 장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청춘들의 삶을 살펴본 청춘 이야기다. 김태리는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모두가 같은 보편의 청춘은 없다”며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제 각각의 모양을 지닌 청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빛나는 푸른 봄들 속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1 05:50
영화

“맑눈광을 조심해” 김선호, 순백의 얼굴로 숨긴 광기 [RE스타]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봤지, 나 어떤 사람인지? 난 프로거든.”흐트러짐 없는 머리에 단정한 수트를 입고, 긴박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휘파람을 부는 남자. 반면 두 눈엔 광기가 서려있다. 영화 ‘귀공자’에서 주인공 귀공자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배우 김선호 이야기다.김선호가 2년의 공백을 깨고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한층 더 무르익은 연기로 관객 앞에 나선다. “깔끔한 미친놈을 좋아한다”는 박훈정 감독의 말처럼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제대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그야말로 맑은 눈의 광인을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귀공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강우는 김선호에 대해 “장점이 많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멜로 연기만 잘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액션도 엄청 잘하더라. 무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강우의 말처럼 ‘귀공자’에서는 김선호의 새로운 면모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김선호가 이렇게 잘했나?’ 싶을 정도로 격한 액션부터 코믹, 심지어 비주얼까지 더해져 118분간 눈을 즐겁게 한다. 김선호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tvN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도, ‘스타트업’의 한지평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매번 새로운 얼굴로 나타나 모두를 만족시키던 그를 이번엔 큰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귀공자’는 20일 기준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극장가를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선 한국과 동시기에 개봉해 해외 각지의 팬들과도 만난다. 김선호는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계에서 조금씩 내공을 쌓아오다 2017년 KBS2 드라마 ‘김과장’으로 방송계에 진출했다. KBS2 ‘최강 배달꾼’에서는 오만하지만 결핍이 있는 재벌 3세 오진규를 연기했다. 같은 해에는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사기꾼 공수창 역으로 호평을 받아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김선호는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김선호는 한성부 참군 정제윤 역을 맡아 애틋한 짝사랑의 정석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사극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최종회에서 14.4%(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이듬해 tvN ‘유령을 잡아라’에서는 지하철 경찰대 반장 고지석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췄다. 고지석은 합기도, 태권도, 공수도 등 온갖 무술을 섭렵한 인물.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강력반에 입성한 엘리트다. 김선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문근영이 한다고 했기 때문에 출연했다”고 답했는데, 실제 작품에서 문근영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0년에는 ‘스타트업’을 통해 서브 남주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선호는 극중 한지평으로 분해 수지, 남주혁과 호흡을 맞췄다. 초반에 비해 분량이 점점 줄어들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으나, 남주인공인 남주혁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김선호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남았다.특히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62만 명에서 두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스타트업’은 평균 5%대 시청률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아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김선호의 팬층이 늘어나게 만들었다. 그다음 해 김선호는 자신을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을 만난다. 바로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tvN ‘갯마을 차차차’이다. 김선호는 공진의 최고 해결사 ‘홍반장’ 홍두식 역을 맡아 순박하면서도 털털한 청년을 연기했다. 홍두식은 겉으로는 씩씩하고 오지랖 넓어 보이지만 내면엔 큰 슬픔을 가진 인물이다. 김선호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난 홍두식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갯마을 차차차’는 최종회에서 1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았다.김선호는 드라마 중간중간에도 연극 무대에 계속 올라 관객과 만났다. ‘트루웨스트 리턴즈’부터 ‘클로저’, ‘거미여인의 키스’, ‘메모리 인 드림’, ‘얼음’, ‘터칭 더 보이드’ 등 안방극장과 연극무대를 계속 오갔다. 그의 팬층이 남다른 건, 김선호를 연극 무대에서부터 아꼈던 진성팬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선호는 지난 2021년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출연 예정이던 작품들에서 줄줄이 하차했지만, 박훈정 감독의 손을 잡고 ‘귀공자’로 돌아오게 됐다. 김선호는 ‘귀공자’에서 탄탄한 연기로 선보이며 박훈정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김선호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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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나희도 맞아? ‘악귀’로 돌아온 김태리, 인생캐릭터 만날까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그쪽한테 악귀가 붙었어요”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짱구 같은 매력을 보여준 김태리가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악귀’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메가폰을 잡았다.극 중 김태리가 맡은 역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공시생 구산영.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김태리는 부스스한 머리, 어딘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한 눈빛 등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사실 김태리는 영화계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린 배우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시절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연기의 매력에 빠지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그는 극단에 들어가 막내로 지내면서 연기와 무대를 배웠다. 김태리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연극과 단편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가 한 영화의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됐는데 그게 바로 ‘아가씨’였다.2016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김태리는 김민희와의 호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가씨’의 최대 수확은 신인배우 김태리의 발굴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을 인상적이었다. 무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찬 그는 ‘아가씨’로 청룡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디렉티스 컷 시상식 등 6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김태리는 2018년에 배우 류준열과 함께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해 ‘아가씨’ 숙희 역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후줄근해 보이는 티셔츠에 대충 묶은 머리, 독립적이지만 자존심이 센 캐릭터 혜원으로 완벽하게 분한 것.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혜원이와 저는 닮은 점이 많아 몰입하기 쉬웠다. ‘리틀 포레스트’ 혜원은 김태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런 김태리의 연기 몰입도가 스크린을 뚫고 전해진 걸까, ‘리틀 포레스트’는 전국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잔잔한 화제를 샀다. 이후에도 김태리의 성장은 계속됐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을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결정해 톱배우 이병헌과 나란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드라마로, 2018년 9월 30일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18.1%를 찍으며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항상 스스로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하는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약 4년 후,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역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신신동으로 8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IMF로 팀의 해체를 경험하는 나희도를 연기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씩씩한 성격의 나희도를 극중에서 잘 녹여냈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태리는 나희도 그 자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 결과 김태리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그는 수상소감으로 “희도를 연기하면서 솔직히 행복했다고는 못하겠다. 그만큼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모두의 진심이 모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나희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성공하며 흥행의 지표라고도 불리고 있는 김태리가 이번엔 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해 ‘악귀’로 돌아온다. 공개된 티저만 봐도 그의 파격적인 연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희도에서 벗어나고 또 다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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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설인아, 종영 소감 “청춘·사랑 지키는 법 알게 돼”

배우 설인아가 ‘오아시스’ 종영 소감을 남겼다.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에서 삼각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오정신 역을 맡은 설인아는 이두학(장동윤), 최철웅(추영우)과 얽힌 관계들로 인한 청춘들의 에피소드부터 사업가로서의 당찬 모습까지 매회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하며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25일 마지막 회에서 치열하게 지켜온 첫사랑의 해피 엔딩을 그리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9.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설인아는 “작품과 오정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 당시의 방식대로 청춘과 사랑을 지키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돼 흥미로웠다”며 “이 작품이 시청자들 가슴 속에 잔잔히 고여있는 오아시스처럼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오아시스’에서 설인아는 사랑에 진취적인 오정신의 매력을 사랑스럽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청년시대 영화사 대표로 성장해가는 당당한 신여성의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설인아는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오정신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냈으며, 오정신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독보적인 연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지난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로 데뷔한 설인아는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철인왕후’, ‘사내맞선’ 등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왔다. 또한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서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설인아는 올해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로 스크린 주연 데뷔 소식까지 전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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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전도연 “로코, 젊은 배우 전유물 아냐… 10년 뒤에도 할 것”

“남행선 캐릭터는 저랑 비슷해요. 사실 저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거든요. 너무 오랫동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하다 보니 그 모습을 전도연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전도연은 ‘칸의 여왕’ 수식어가 모든 걸 설명해주는 배우다. 대한민국 배우 중 손에 꼽히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에게는 넘사벽(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만난 전도연은 달랐다. 마치 같은 동네에 사는 아는 언니 같달까. 그저 “애니웨이!”, “낸장”을 외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행선 그 자체였다.전도연은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남행선을 만나기까지 18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근래 보기 힘들었던 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도연은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지만, ‘전도연이 또 하나 해냈구나’ 싶었다”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 것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또 “가족하고 헤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힘들었다. 다시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캐릭터들을 너무 사랑해서 떠나보내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남행선은 유망했던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친언니 남행자(배해선)가 버리고 간 남해이(노윤서)를 딸처럼 키웠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과 해이를 위해 운동을 포기했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남해이를 향한 그의 모성애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남행선이란 인물에 들어가기까지 힘들었어요. 텐션도 높고 말도 빨리해야 해서 따라가기 버거웠거든요.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고 이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해왔지만, 사실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 감독님한테 끊임없이 질문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감독님이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을 남행선처럼 봐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현장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남행선은 그간 봐왔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머리를 질끈 묶고 편안한 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히 세팅된 기존의 여주인공들과는 다르지만, 그 다름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예뻐 보이려는 노력 없이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낸 그다.“남행선 캐릭터는 저랑 비슷해요. 주변 분들은 ‘왜 대사를 외우냐, 입만 벌리면 행선인데’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유쾌하고 밝은 사람이에요. 그 동안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를 자주 맡아왔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서 주변 분들이 다 즐겁게 봤나 봐요. ‘이게 내가 아는 전도연의 모습’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남행선의 레트로하고 아기자기한 패션, 청바지핏도 화제였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남행선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운동하는 모습과 달리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이 보여지면 어떨까 했다”며 “초반에는 네일아트를 해볼까 했는데 반찬가게를 하니까 옷만 여성스럽게 입었다. 또 편안하고 활동적인 게 뭘까 생각하다가 청바지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코미디, 청춘, 스릴러, 미스터리. ‘일타 스캔들’은 다양한 장르가 조화롭게 섞여 있다. 남행선이 매일 같이 만들어내는 반찬들처럼 말이다. 그 반찬들이 모여 차려진 밥상처럼 ‘일타 스캔들’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한끼 같은 작품으로 다가왔다.“어린 친구들은 전도연을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딸이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너희 엄마 드라마 잘 보고 있어’라고 한대요. 이 작품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극 중 남행선은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운동을 주로 하는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해내는 조카 남해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은 자신도 행선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행선이랑 비슷해요. 공부에 대해 관여하고 싶어도 그것도 알아야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사실 어느 정도를 해야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딸한테 ‘네가 못 하든 잘하든 상관은 없는데 최선을 다해’라고 말해줘요. 사실 성적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고, 그게 최선이면 괜찮아요.” 이 드라마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정경호는 앞서 전도연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인터뷰에서도 전도연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성덕’의 모습을 보여줬다.“저를 계속 가까이 지켜봐서 아닐까요. (정)경호 씨는 저를 만나도 칭찬을 많이 해요. 너무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피해 다녔어요(웃음). 뒤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경호 씨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일일이 눈높이 맞춰서 인사하는 분이거든요. 제가 선배라서가 아니라 원래 저런 사람이란 걸 알게 되니까 마음을 열게 됐죠.”딸 같은 조카 남해이 역을 맡았던 노윤서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전도연은 “이 친구의 이력에 놀랐다. 지난해 4월 방송한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더라”라며 “사실 걱정을 했는데 기죽지 않고 자기가 할 몫은 훌륭하게 해내는 친구였다. 해이랑 많이 닮았다고 느낀 게 웃는 게 너무 예쁘다. 16회에서 ‘햇살 같은 그 아이가 또 나를 향해 달려온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진짜 그런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뭘 해도 잘할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전도연은 ‘해피 엔드’,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밀양’,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특히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정점을 찍었다.‘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느냐’고 묻자 전도연은 “영광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없다”며 “작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 어느 한 작품을 빼놓기 힘들 정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얼마만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큰 사랑을 받았다고 내가 달라질 건 없다. 해오던 대로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1973년생인 전도연은 올해 50살이 됐다. 데뷔 33주년이기도 하다. “이런 나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마음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려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실 로코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적나라하게 느꼈어요. 하지만 로코는 젊은 친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10년 후에도 할 수 있는 게 로코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보다 더 사람들이 나이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작품이 또 들어오지 않겠어요? 이렇게 잘했는데(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8 08:00
국가대표

붉은악마·KT, 거리응원 8강까지 준비 “아픔 치유 계기됐으면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12년 만에 16강 진출 기록을 쓰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서운 한파에도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몰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응원 열기로 후끈했다. 비록 8강에서 일본을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이번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으로 간직됐다. 김사우 KT IMC담당 과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8강에서 만나면 세종로 사거리까지 꽉 찰 것을 예상하고 남대문경찰서와 협의를 다 한 상태였다.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스크린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KT는 붉은악마의 요청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함께 11월 24일 우루과이전, 11월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 12월 6일 브라질전 총 4회에 걸쳐 약 10만명이 참여한 광화문 거리응원을 지원했다. 최근 침울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붉은악마도 거리응원을 기획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협회가 취소한 거리응원을 다시 살리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20년간 거리응원을 하면서 사고가 난 적이 없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언제나 안전했고, 국민도 충분히 그럴만한 역량이 있다"며 "힘든 일도 기억하면서 국민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붉은악마와 KT는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서울시에 16강전을 대비한 광장 사용 신청을 했다.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7일 전까지는 제출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쳤다면 브라질전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은 불가능했다. 신청부터 승인, 협조 지원까지 2006년부터 거리응원을 진행한 노하우다. 붉은악마와 KT는 안전한 거리응원을 목표로 서울시·종로경찰서·종로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했다. 포르투갈전 기준 공공 서비스 지원 규모는 경찰 850명(특공대·기동대 등)과 소방 80명, 서울시 안전요원 300명 등이다. 시민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모든 응원석에 펜스를 설치해 동선을 확보하고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해치마당의 내리막길은 폐쇄해 경사로 인한 사고를 예방했다. 갑자기 응원객이 늘어나는 경우를 대비해 브라질과의 16강전에는 LED 스크린도 2개 추가 설치해 인파를 분산했다. 또 2차전은 종일 내린 우천으로 응원 구역 전 구역을 '우비존'으로 운영하고, 기온이 뚝 떨어진 3차전부터는 '한파 쉼터'를 마련해 추위에 대비했다. 경기 종료 후 응원객 밀집에 대비해 교통 대책도 세웠다. 지하철·버스의 연장 및 증편 운행, 우회도로 안내 등으로 귀가를 도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강본 KT 커스토머사업본부장 상무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거리응원을 후원하게 됐다"며 "이번 광화문 광장 거리응원에 모인 국민의 목소리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8 10:35
연예일반

안보현, 영화·예능으로 '열일' 이어간다

배우 안보현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tvN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을 마무리한 안보현은 영화 '2시의 데이트'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2시의 데이트'는 상상초월의 비밀을 가진 아랫집 여자를 윗집 남자가 매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따뜻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의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군복을 벗고 새로운 캐릭터로 크랭크인을 앞둔 안보현이 이번 영화를 통해 '로코 장인'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이어 tvN 새 예능프로그램 '백팩커' 출연을 확정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백팩커'는 장소도, 손님도 생소한 현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맞춤 음식을 즉흥 조리해야 하는 극한 미션에 도전하는 요리 예능이다. 예능 첫 고정 출연에 나서는 안보현은 이번 예능을 통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2022년에도 열일 모드에 돌입한 안보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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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돌고 돌아 '스파이더맨' 팬데믹 720만 대기록

역주행에 역주행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은 25일 1만969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720만8659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전체 1위로, 지난 달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연말과 연초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해를 넘기는 것은 물론,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 스크린 흥행을 책임졌다. 그 사이 주목할만한 신작들이 등판해 1위 자리를 놓치기도 했지만 찰나의 순간일 뿐이었다. 돌고 돌아 결국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귀결되는 흥행 분위기는 팬데믹 70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선물했다. 26일에는 설 연휴 시즌을 노리는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과 '킹메이커(변성현 감독)' 등 한국 대작이 개봉하는 만큼 '스파이더맨' 천하는 막을 내릴 전망. 완벽한 유종의 미는 오랫동안 기억되고 기록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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