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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불펜 데이' 다저스, 오프너는 루키 캐스페리우스 "길게 던져주길"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LA 다저스가 불펜 데이로 시리즈를 싹쓸이할 수 있을까. 첫 스타트를 끊을 오프너는 루키 벤 캐스페리우스(25)였다.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 선발 투수로 캐스페리우스를 예고했다. 5이닝 이상을 맡기는 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잭 플래허티-워커 뷸러 3선발을 운영했던 다저스는 시리즈에서 1경기 이상은 불펜 투수들이 나눠 경기를 맡는 불펜 데이로 운영했다. 앞서 선발 투수 3명이 1~3차전을 나눠 호투했던 다저스는 4차전을 불펜 데이로 정한 바 있다.불펜 데이는 첫 스타트를 누가 끊을지, 즉 오프너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오프너는 양키스가 자랑하는 후안 소토를 포함한 상위 타순을 상대해야 한다. 앞서 진행한 세 차례 포스트시즌 불펜데이에서는 라이언 브레이저가 두 번(디비전 시리즈 5차전,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마이클 코펙이 한 번(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나선 바 있다.브레이저는 시즌 중 오프너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코펙은 팀에서 블레이크 트레이넨 다음 가는 필승조에 선발 경험이 있어 선택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번 선택은 두 사람이 아닌 올해 빅리그에 올라온 신인 캐스페리우스였다.캐스페리우스는 올해 정규시즌에 단 3경기 등판만 치러 본 루키다. 선발 경험은 아예 없다. 구종이 다양하지도, 구속이 시속 100마일(161㎞)을 찍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제 몫을 해왔다. 3경기에 나선 그는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 3경기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팀의 명운이 걸렸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때도 그를 중요한 시점에 올려 성공했다. 1이닝만 맡진 않을 거로 보인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로버츠 감독은 앞서 WS에서 첫 3승을 거두기 위해 불펜진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생각하면, 오늘 불펜 데이는 캐스페리우스와 랜던 낵과 같은 선수들이 이전 불펜 데이보다 더 길게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경기를 버린다는 건 아니다.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만큼 필승조 모두 전원 대기다.한편 다저스는 어깨 부분 탈구 후 바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가 이날도 1번 타자로 출격한다. 오타니에 이어서는 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이 선발 타순을 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18
프로야구

"가속력 구간이 짧다" 타격만큼 남다른 주루, 성공률 90.9% '1초 승부사' 김도영 [IS 포커스]

"가속력 붙이는 구간이 아주 짧다."조재영 KIA 타이거즈 주루 코치가 김도영(21)을 두고 한 말이다.올 시즌 김도영의 도루 능력은 남다르다. 25일 기준으로 도루 개수가 40개인데 성공률이 90.9%(44회 시도)에 이른다. 베이스를 40개 이상 훔친 6명의 대도 중 성공률이 90%를 넘는 건 김지찬(삼성 라이온즈·91.3%·42도루)과 김도영뿐이다. 김지찬이 주루에 특화된 선수(홈런 3개)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영의 성공률은 더욱 눈에 띈다. 김도영은 현재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호타준족이다.조재영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빠르게 가속력을 붙여 베스트 스피드로 뛸 수 있는 구간이 길다"며 "그 동작이 워낙 빠르니까 이미 거기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 (타이밍이) 늦었다 싶을 때도 세이프가 된다. 그게 운동 능력"이라고 극찬했다. 조 코치에 따르면 김도영은 리드폭이 큰 유형은 아니다. 베이스에 붙어 있을수록 도루 성공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김도영의 경우는 다르다. 폭발적인 첫 발 스타트로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다. 조재영 코치는 "도루할 때 보면 도영이는 다른 선수보다 한두 발 정도 스텝을 적게 해 슬라이딩한다"며 "가속을 붙이는 구간이 길다 보니까 (다른 선수는) 열두 발에서 열세 발 정도 슬라이딩할 걸 열 발이나 열한 발에 한다. 도영이가 워낙 빠르니까 포수의 마음이 급해져 정확한 송구를 잘 못 한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도루성공률은 2022년 81.3%(13개), 지난해 86.2%(25개)였다. 원래 수준급 도루 실력을 자랑했는데 올해 더욱 일취월장한 모습이다.2022년 입단한 김도영을 신인 때부터 지도한 조재영 코치는 '선수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3년 동안 도영이를 지켜봤을 때 첫해에는 (경기를) 디테일하게 안 보더라. 그거 때문에 나무란 적도 있다"며 "여러 얘길 해주니까 잘 기억하고 지금은 본인 나름대로 찾는 게 있다. 자연스럽게 (기량이)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도루는 타이밍 싸움이다. 상대 포수의 송구만큼 중요한 게 투수.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과 투구 습관 등을 주자가 얼마나 빠르게 간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재영 코치는 "(여러 조언을 흡수하면서) 김도영의 시야가 넓어졌다"라고 부연했다.올 시즌 김도영의 추가 도루 시도는 없을 전망이다. 40-40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40도루를 달성한 뒤 이범호 KIA 감독은 "웬만하면 도루는 안 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는 상황. 부상에 노출할 수 있는 도루를 자제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조재영 코치는 "마음먹고 정상적으로 뛰면 올해 1등(조수행·64개)보다는 많이 하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 첫해여서 도루 개수에 대해 전혀 얘길 안 했다"며 "올해가 지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격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5:30
해외축구

음바페 나간 후 PSG 엔리케 감독의 키워드는 '경쟁'...이강인, 진짜 시험대 올랐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2024~25시즌 리그1 개막 2경기 연속골 터뜨렸다. 기록상으로는 최고의 스타트지만, 분위기는 '서바이벌'이다. 팀 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리그1 2라운드 몽펠리에와 홈 경기에서 교체 출전, 후반 37분 쐐기 골을 넣었다. 이날 PSG는 6-0 대승을 거두며 축제 분위기다. 이강인도 지난 17일 르아브르와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데 이어 2경기 연속골 기록을 썼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돼 투입됐다. 그리고 교체투입 20분 만에 왼발 중거리 슛으로 6-0을 만드는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결과와 내용에 크게 만족하면서 "오늘 밤 팀이 공수에서 보여준 방식, 그리고 즐기는 팬들과의 연결에 매우, 매우,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너무 많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고, 포지션을 바꾸면서도 같은 구조를 유지하는 선수들이 많을 때 우린 매우 운이 좋고 공격에서도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PSG 선수 대부분은 축구전문매체들이 주는 평점에서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강인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4-0을 만드는 멋진 골을 넣은 하키미는 풋몹 평점에서 이날 가장 높은 9.1점을 받았다. 멀티골을 넣은 바르콜라는 9.0점이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이강인과 교체된 뎀벨레는 8.7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7.6점을, 풋몹에서는 7.7점을 줬다. 엔리케 감독은 PSG가 5-0으로 앞서가던 후반 17분 이강인, 콜로 무아니, 그리고 새로 영입한 데지레 두에를 투입하며 공격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인 19세의 신성 두에는 이날 PSG 이적 데뷔전을 치러 7.2점을 기록했다. 이강인으로서는 기존의 공격 자원들을 이겨내고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과 더불어 두에와 같은 새얼굴과도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엔리케 감독은 팀 공격의 중심이던 킬리안 음바페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채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켜 경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강인은 일단 개막 2경기 연속골로 초반 2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6-0 대승을 거두고도 PSG 공격진의 주전 자리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경쟁은 더 치열해진 분위기다. 이은경 기자 2024.08.24 12:13
프로야구

볼넷 줄이니 '국내 투수 ERA' 1위도 보인다···다크호스로 떠오른 LG 5선발

올 시즌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 싸움의 다크호스는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다. 왼손 투수 손주영은 지난 12일 기준 8승 6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6위. 국내 투수로만 한정하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2)에 근소하게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같은 왼손 투수인 양현종(KIA 타이거즈·3.75) 류현진(한화 이글스·4.28) 김광현(SSG 랜더스·5.38) 등 내로라하는 대선배들에 앞서 있다. 손주영은 최근 투구 이닝이 늘어나 규정 이닝 달성을 노려 볼 수 있다. 6월까지 경기당 평균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손주영은 7월 이후엔 5와 3분의 1이닝으로 늘렸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도 6월까지 25%(16회 중 4회)에 그쳤으나, 7월 이후 80%(5회 중 4회)로 올랐다. 4사구를 줄인 덕분이다. 6월까지 경기당 평균 4.16개의 볼넷을 내줘는데, 7월 이후에는 1.93개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첫 무4사구 투구로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했다. 다음 등판이던 31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에서 2경기 연속 무4사구 투구를 했다. 6월까지는 등판을 마친 후에도 규정이닝에 2~3이닝이 부족했지만 7월부터 평균 투구 이닝이 늘어났다. 손주영은 올 시즌 5이닝 이하 투구 경기에선 48과 3분의 1이닝 동안 4사구 35개를 내줬으나, 5이닝을 초과한 등판에선 59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가 16개로 적다. 손주영은 "전반기에는 평균 구속 146~147㎞(시속)이 나왔는데, 팔이 계속 밀렸다. 볼넷이 많았다"면서 "감독님께서 평균 144~145㎞만 던져도 (왼손 투수에 공을 감추고 나와 던지는 디셉션이 좋아) 3㎞ 정도 더 빠르게 보인다고 너무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게 제구력 보완으로 잘 이어졌다"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앞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좌완 마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 데뷔 후 7년 동안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친 5선발 투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니 흡족하다. 손주영은 임찬규, 최원태를 제치고 팀 내 국내 투수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모두 1위다. 손주영은 "100이닝 돌파가 목표였다. 풀 타임 첫 선발이어서 규정이닝이나 국내 투수 ERA 1위는 욕심부리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우려와 달리 여름철 페이스가 더 뛰어나다. 그는 "개막 전보다 체중이 2㎏ 늘어 100㎏이다. 캐치볼을 줄이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13 14:35
스포츠일반

주목받지 못하던 사격 대표팀 유쾌한 반란…한국 선수단 첫 메달 '깜짝 수확'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의 영광은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이 차지했다. 가장 먼저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인데도 사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값진 은메달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다.박하준과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결승에서 중국 성리하오-황위팅 조에 12-16으로 졌다.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사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먼저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이었으나 아무래도 포커스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이나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 남자 사브르 오상욱 등에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 가능성이 쏠린 게 사실이었다.그러나 박하준과 금지현이 보란 듯이 시상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특히 당초 반효진(대구체고)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였던 박하준의 파트너가 현지 도착 후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금지현으로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 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값진 메달을 따 의미를 더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앞서 열린 본선에서 631.4점으로 2위에 오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10발씩 쏜 1시리즈에서 합계 211.1점으로 1위로 치고 나간 뒤 2시리즈까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마지막 3시리즈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뒤 본선을 마쳤다. 중국 조와 격차는 불과 0.8점이었다.결승에서 만난 중국을 상대로 박하준과 금지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이어갔다. 1시리즈에서 나란히 10.3점을 쏘며 중국에 0.3점 차로 앞서 선제 2점을 땄다. 이후 중국이 2~4시리즈를 모두 따내면서 격차를 벌려갔다.한국은 4시리즈 종료 후 타임아웃을 통해 상대 흐름을 끊었다. 5시리즈에서 중국에 0.1점 차로 앞서며 추격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에 6시리즈와 8, 9시리즈를 모두 내주며 6-12로 밀렸다.궁지에 몰린 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12시리즈와 13시리즈까지 따내며 중국을 2점 차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다만 14시리즈에서 21.1점을 기록한 데 반해 중국이 21.5점을 쏘면서 결국 경기가 마무리됐다.정상에 오르진 못했으나 박하준과 금지현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로서 첫 스타트를 잘 끊고 싶다.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박하준은 자신의 바람대로 귀중한 첫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안겼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7 19:01
프로야구

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연예일반

‘나는 솔로’ 영호 “93년생 한의사…대출 없이 개업” 반전

‘나는 솔로’ 21기의 정체가 공개됐다.지난 3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에서는 21기 솔로남녀가 ‘자기소개 타임’으로 베일을 벗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첫인상 선택에서 ‘팀 영철’이 된 영자-순자-현숙이 영철의 관심을 받기 위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사이, 현숙이 적극 어필해 치고 나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솔로나라 21번지’에서의 첫째날 밤, 영수는 저녁식사를 위해 패딩도 없이 밖으로 나온 정숙을 걱정하며 영식의 패딩을 대신 빌려주려 했다. 영식은 ‘첫인상의 그녀’ 정숙을 위해 자신의 패딩을 선뜻 내어줬다. ‘솔로나라 21번지’ 입성 전 버스에서 마주쳤던 광수, 정숙은 우연한 첫 만남을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영철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바비큐를 준비했고, 현숙은 영철 곁에서 부채질을 해주거나 영상 촬영을 해주면서 관심을 표현했다.또한 현숙은 영호에게도 “피부 관리 받으시냐?”며 대화를 적극 유도했고, 마라톤-웨이트-비키니 대회까지 섭렵했다고 어필했다. 나아가 현숙은 영철에게 쌈을 싸주며 끊임없이 호감을 표현했다. 이에 영철은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조금은 그분을 다시 보게 됐다”고 현숙에게 호감이 생겼음을 내비쳤다. 반면 ‘팀 영철’ 영자는 “현숙님이 열일하고 계신다”며 견제에 들어갔고, 순자 역시 “영철님 이 쪽으로 오면 되겠다”고 영철의 자리를 사수하는 등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이때, 영수는 “비율이 안 맞는다”며 자리 바꾸기를 제안했고, 망설임 없이 정숙 옆에 앉았다. 그러나 정숙은 영호와 진지한 대화를 이어나갔고,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저희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호는 그런 정숙을 말없이 토닥여줬다. 이후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아빠 같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며 “(영호님에게) 죄송하고 감사했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다음날 아침, 현숙은 민낯에 립스틱을 바르고 향수까지 뿌린 채 공용 거실로 왔고, 우연히 마주친 영철에게 “남자분들 챙겨드세요”라며 홍삼 스틱을 슬며시 선물했다. 뒤이어 현숙은 영철에게 아침 산책을 제안해 대화를 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다.잠시 후, 모두가 긴장한 ‘자기소개 타임’이 시작됐다. 1989년생으로, L전자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영수는 창원이 근무지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거리는 장벽이 될 수 없다”고 어필했다. 이어 “여기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 같이 유쾌하게 해나갈 수 있는 딱 한 명만 찾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영호는 1993년생으로, 개업 한의사라는 반전 직업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간진료, 주말진료를 하면서 병원이 자리잡을 수 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근교에서 자주 만나는 데이트를 추구한다”고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공개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한 영식은 1988년생으로, S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L패션회사에서 신사복 MD로 10년째 근무 중인 직장인이었다. 영식은 “옷에 돈을 많이 써서 결혼할 준비가 됐냐고 물어보는데 준비는 다 되어 있다. 월급으로 돈을 모으는 시대가 아니다”고 재테크 능력을 자랑했다. 이어, “저는 시간을 쪼개서 산다”면서 ‘초인싸’ 재질을 과시했다. 영철은 1984년생이라 21기 중 유일한 40대임을 알려 모두를 경악케 했다. H제철 파이프 판매팀 책임 매니저인 그는 킬리만자로 정상 등반, 세렝게티 국립공원 방문 등 ‘경험주의’에 기반한 라이프 스타일을 어필했으며, 운동, 요리에 능하고 남은 버킷리스트는 ‘연애, 결혼, 자녀’라고 덧붙여 모두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1992년생인 광수는 과학고-P공대 전자공학 최우등졸업-S대 대학원 통신공학 석사를 거쳐 지금은 AI 수학교육 회사에서 개발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20대에 사업을 하며 보다 더 단단해졌다는 광수는 “연애보다는 결혼을 생각하는 연애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991년생으로, H회사에 재직 중인 상철은 실내클라이밍, 농구, 테니스, 헬스 등을 즐기는 ‘건강남’ 면모를 자랑했다. 뒤이어 “불평이나 감정 기복도 크지 않고, 의미 있는 꽃을 사준다든가 편지를 쓰는 게 매력”이라며 웃었다.솔로녀들도 뛰어난 비주얼만큼이나 놀라운 스펙을 공개했다. 영숙은 1992년생으로, K대학에서 부동산학으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부동산 신탁사 사업부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어 “쉽게 화를 내지 않는 의리를 보장할 수 있는 여자”라며 “연애하면 남자친구와 ‘전국 야구장 도장깨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991년생인 정숙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외국계 회계법인 매니저로 일하는 동시에 금융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짝’을 찾기 위해 모스크바에서부터 날아온 정숙은 “올해 쌓인 휴가가 90일 정도다. 어쩌면 한국에서 일하는 분들보다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리는 문제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S전자 소방방재팀이라는 반전 직업을 공개한 순자는 “4년 전에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돼서 작년에 입주해 살고 있다”고 ‘재력’을 어필했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1994년생, 서울교통공사 직원 영자는 “인성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사람, 티키타카 잘 맞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며 “저보다 키가 크시고 잘 생기시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옥순은 1995년생이라는 반전 나이에 이어, 현대무용 전공 후 대구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 중이라는 스펙을 공개했다. 부모님의 돈을 빌려 센터를 차렸다가, 모든 빚을 청산했다는 옥순은 “장거리 연애는 가능하지만 결혼하면 같이 살아야 한다. 제가 진심을 다해서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결혼 후 대구 밖 거주는 불가함을 알렸다. 끝으로 1996년생으로, H외대 한국어교육과를 나와 스타트업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현숙은 즉석 장기자랑으로 에코의 ‘행복한 나를’을 열창했다. 이후, “사랑이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 사랑할수록 더 자주 표현하고, 더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솔로나라 사랑꾼’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자기소개 타임 후, 21기 모두는 단체로 산책에 나서며 서로를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현숙은 “영호님이랑 대화를 조금 더 해보고 싶다. 다른 사람 의견을 듣는 방식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영호에게 다가갔다. 영호도 “시간을 같이 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정숙은 “영호님이 아직까지 편하진 않다. 이상형 같은 걸 말할 때에도 그냥 저랑 정반대 같았다”라고 영호와 점점 멀어지는 속내를 드러내, 향후 펼쳐질 21기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04 07:35
프로야구

SSG·KIA·한화 재미 본 '단기 외국인'...반즈 없이 45일, 롯데만 아쉽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 부상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팀은 1년에 한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찰리 반즈(28·롯데 자이언츠)의 이탈도 마찬가지다. 반즈는 지난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 초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당시 진단 결과는 안쪽 근육 미세 손상. 첫 진단은 2~3주 안 복귀였는데 타임라인이 계속 늘어졌다. 결국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반즈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나 등판이 점쳐진다.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 등판 일정에 대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 올리는 건 조금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감독의 말대로 반즈가 만약 10일(인천 SSG 랜더스 3연전 2차전)에 등판할 경우 약 45일 만의 투구다. 6주를 조금 넘기는 기간이다. 다시 말해 '이럴 줄 알았다면'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 진단을 받고 출장할 수 없을 때 그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 전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계약 및 등록할 수 있다.과연 해외 리그 어느 정도 실력의 선수들이 '한국행 아르바이트'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했는데, 결과가 상당하다. 1호 대체 카드를 사용한 SSG가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1경기만 7실점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4경기는 평균자책점 2.49으로 준수했다. 복귀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저울질을 해야할 정도로 좋았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당한 두산이 영입을 고민할 정도로 눈도장을 찍었다. KIA도 성공이다. KIA가 영입한 캠 알드레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경기만 부진(6실점)했을 뿐 이후 3경기는 17이닝 2자책점(평균자책점 1.06)으로 완벽에 가깝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1승 평균자책점 2.25를 찍고 있다. 세 명 모두 누가 봐도 '성공'이다.롯데로서도 아쉬움을 되씹을 수 밖에 없다. 반즈가 없는 기간 선발진이 탄탄했다면 좋았겠지만, 5월 27일 이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8위에 그쳤다. 애런 윌커슨이 6월 리그 굴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김진욱, 이민석 등 영건 선수들이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선발 공백이 컸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6월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덕이다.이탈이 두 달에 가까운 만큼 단기 대체 외국인 카드를 쓰지 않은 게 롯데로서는 아쉬울 법 하다. 반즈가 있었다면 더 많은 승수를 거뒀을 법 하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기간이 계속 길어졌고, 2주가 지난 후에도 스케줄이 (후반기 복귀로) 나왔는데, 그 시점에서 단기 대체 선수를 쓰기는 또 어려웠다. 이탈하자마자 바로 썼어야 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08:56
연예일반

트와이스 상큼 나연은 잊어라… 2000년대 핫걸? 바로 ‘NA’ [종합]

깜찍하게 ‘팝팝팝’을 외치던 트와이스 나연은 온데간데 없었다. 미국 하이틴 드라마에서 볼 법한 핫걸만 있었다.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나연의 솔로 미니 2집 ‘나’(NA)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나연은 “2년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공백기 동안 그룹 활동에 초점을 두었던 만큼 솔로 앨범 준비 기간을 소중히 여기며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타이틀곡은 ‘ABCD’. ‘A부터 Z까지 내 타입인 상대를 향해 사랑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유혹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팝 댄스곡이다. 2000년대 초반 팝 디바를 떠올리게 하는 곡 분위기에 알파벳을 활용한 재치 있는 가사가 특징이다. 나연은 “‘팝!’ 활동 때 트와이스 나연하면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곡을 발매했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나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전 앨범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ABCD’ 뮤직비디오는 다인원 댄서와 합을 맞춘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다가올 여름과 어울리는 과감한 안무와 의상도 관전 포인트. 곡 후반부에 댄서 두 명의 어깨 위에 올라가 요염한 포즈를 짓는 나연은 ‘매운맛’ 그 자체다. 나연은 2000년대 초반 느낌을 많이 살리기 위해 당시 유명했던 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를 보며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팝!’처럼 중독성 강하고 어려운 동작은 없지만, 댄스 브레이크와 훅 부분에 나오는 힙한 안무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따라 해주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연은 또 뮤직비디오 속 자신의 모자와 롱부츠 등 ‘Y2K’를 떠오르게 하는 의상들 모두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BCD’는 ‘팝!’과 상반된 분위기다. 힙하고 스트릿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의상들을 위주로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메인 의상으로 잡게 됐다”고 밀했다. 나연은 트와이스 그룹 내 첫 솔로 주자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2022년 6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아이엠 나연’은 당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7위에 오르며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첫 솔로 앨범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부담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솔로 콘서트를 열겠다는 포부로 부담감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켰고,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연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나’는 14일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13 14:55
프로야구

판에 박은 듯 비슷한 11경기, 광주에 페디가 산다 [IS 피플]

'제2의 페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첫 11경기 성적이 에릭 페디(31·현 시카과 화이트삭스)와 비슷하다.지난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6이닝 1실점하며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데뷔 첫 1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해낸 네일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4(경기 전 1.65)로 낮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개막 후 두 달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지난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가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2023년 페디는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KBO리그의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로 남았다. 네일과 페디, KBO리그 첫 11경기 등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평균자책점과 이닝에선 페디가 미세하게 앞서지만, 네일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더 많고 9이닝당 볼넷이 적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필요한 승리를 뺀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엎치락뒤치락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페디와 비교된다는 거 자체가 네일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주목할 부분은 리그 기조다. 올 시즌 KBO리그 팀 타율은 0.274로 전년 대비 0.011 높다. 지난 시즌 페디가 11번째 등판을 마쳤을 때 리그 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페디 포함 4명(안우진·플럿코·알칸타라) 있었지만, 올해는 네일 혼자다. 이 부문 2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74)와 격차도 꽤 크다. 네일이 페디보다 '타자 친화적'인 상황에서 뛰지만, 그와 비슷한 성적을 내는 셈이다.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종합적으로 보면 페디가 더 나아 보일 수 있는데 네일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준 페디급"이라며 "(풀타임을 소화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스위퍼의 궤적과 무브먼트, 경기 운영 능력 등이 뛰어나다. 특히 스위퍼의 궤적이 말이 안 된다. 기본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어 퀄리티 스타트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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