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피플] '스팸맨' 별명은 잊어라... 날렵해진 스펠맨이 돌아왔다
프로농구 안양 KGC의 외국인 1옵션 포워드 오마리 스펠맨(25·2m6㎝)이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알리고 있다. 개막 2경기에 나와 평균 29분 26초를 뛰며 23점을 기록 중이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 이대성(25점·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이자 외국인 선수 중 1위에 위치했다. 두 시즌 연속 KGC에서 뛰기로 계약한 스펠맨은 골밑과 외곽 공격을 통해 꾸준하게 득점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올 시즌 KGC는 물음표가 가득한 채로 시즌을 시작했다. KGC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끈 김승기 감독이 신생 구단 고양 캐롯으로 떠났다. 팀을 대표하는 스코어러였던 슈터 전성현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김승기 감독을 따라 캐롯으로 이적했다. 전력 이탈이 컸는데도, 충원에는 소극적이었다. 외국인 선수 2명(스펠맨, 대릴 먼로)만 재계약한 것에 그쳤다. 물음표만 가득했던 KGC의 새 시즌에 스펠맨의 몸 관리에 대한 변수까지 생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43경기 평균 20.2점 10.3리바운드)을 선보인 스펠맨은 시즌 막바지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4강 플레이오프(PO)까지 나서지 못했고, 서울 SK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챔프전에서 SK 자밀 워니와 맞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챔프전에서는 정규리그 동안 폭발력 있는 경기력을 보인 스펠맨이 아니었다. 부상 재활 기간 체중 관리한 실패한 스펠맨은 몸무게가 20㎏가량 늘어났다. 챔프전에서 스펠맨은 경기당 평균 13.4득점 10.2리바운드 2.2어시스트에 그쳤다. SK의 통합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끈 워니(평균 22.6점 11.8리바운드)에게 완패를 당했다. 몸관리가 안 된 후덕한 모습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은 스펠맨에게 ‘스팸맨’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건 결국 스펠맨 본인의 활약이었다. 스펠맨은 지난 시즌 챔프전보다 체중을 15㎏가량 감량하고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는 SK와 개막 경기에서 34분 18초 동안 27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캐롯과 경기에서는 24분 33초 동안 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캐롯과 경기에서는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원 핸드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꽂아 날렵함을 과시했다. KGC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챔프전 때 스펠맨의 체중은 140㎏ 중반대였다. 현재는 120㎏ 후반대를 유지 중이다.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스펠맨이 체중 관리를 크게 신경을 안 썼다. 하지만 외국 리그를 처음 뛰어 보니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 선수 숙소에서 농구장까지 도보 25분 정도인데, 출·퇴근할 때 뛰어다녔다. 트레이너의 관리 아래 식단 관리도 꾸준히 하면서 체중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