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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침체한 여자농구’ 향한 위성우 감독의 당부 “더 노력해 주길” [IS 용산]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올 시즌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은 뒤 한국 여자농구계를 향해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위성우 감독은 24일 서울 용산구의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 참석, 기자단 투표 116표 중 110표를 얻어 지도상을 수상했다.어느 정도 예견된 수상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받은 우리은행을 이끌고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우리은행은 시즌 전 박혜진(부산 BNK) 박지현(마요르카) 등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이 대거 팀을 떠났다. 챔프전 우승 당시 베스트5 중 남은 게 35세 김단비뿐이었다.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를 중심의 선수단을 운영하며 특유의 짠물 수비를 뽐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기로 소문난 훈련량은 여전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9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뤘다. 위 감독 부임 이후로는 10번째 우승이다.위성우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한 뒤 “이 상을 몇 차례 받았는데, 이번이 최고의 수상”이라며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 감독이 받고 싶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지 않나.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해준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거듭 공을 돌렸다.한편 그 뒤에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을 진단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가 이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예전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여자농구는 침체했고, 국제대회에서도 약해졌다. 힘을 못 쓴 것도 맞다”라고 아쉬워했다. 감독 스스로도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고 자책했다.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앞선 선배들의 길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노력해 준다면, 머지않아 다시 한국 여자농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설 날이 있을 거라 본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은 오는 3월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와의 2024~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나선다.용산=김우중 기자 2025.02.24 21:00
배구

배구팬도 '헤어질 결심' 필요해...'배구 여제' 라스트 댄스→최다 13G [IS 포커스]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은퇴를 발표했다. 한국 배구 역대 최고의 스타가 코트를 떠난다. 그의 '라스트 댄스'는 최대 13경기에 불과하다. 김연경은 13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 GS칼텍스전 3-1 승리를 이끈 뒤 이어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팀 베테랑 리베로였던 김해란의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김연경은 그의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전해주며 "곧 따라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팬들은 김연경이 은퇴를 결심했는지 의심했다. 김연경은 이미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결심을 내린 것 같다. 그동안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홀로 많은 시간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속팀(흥국생명)과 에이전시 그리고 한국배구연맹(KOVO) 등 그의 은퇴에 영향을 받는 조직에 양해 아닌 양해도 구해야 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은퇴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한 뒤 팬들을 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2023~24시즌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에도 "은퇴를 결정하면 미리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배구팬이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 발표가 이슈화되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려 난감한 상황을 이미 2022~23시즌 경험했다. 그는 홀로 결심을 한 뒤 이를 공개할 적절할 시기를 계속 고민했다. 최근 김해란의 은퇴식에서 "곧 따라가겠다"라고 한 말이 화제가 되며, 이날(13일)도 디데이(D-day)를 정한 것 같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 4차전까지 치렀다. 6라운드 6경기를 포함하면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8경기뿐이다.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확률은 매우 높다. 5전 3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간다고 전제하면, 김연경이 '선수'로 코트에 뛰는 경기는 최대 13경기다. 프로야구에선 이승엽, 이대호 등 슈퍼스타들이 '은퇴 투어'를 치렀다. 다른 9개 팀과의 마지막 원정에서 행사도 열렸다. 흥국생명의 잔여 원정 경기는 총 5경기다. 페퍼저축은행 홈인 광주를 제외하고 한 경기씩 치른다. 예견된 이별이지만, 배구팬은 갑작스럽다. 이제 진짜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김연경은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하겠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4 00:07
프로야구

새드 엔딩? 해피 엔딩? 보상 선수에 달린 LG와 최원태의 이별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27)와 '해피 엔딩'을 꿈꾼다.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를 잘 뽑는 게 중요해졌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2023년 7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1년 5개월 만에 LG를 떠난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양측은 한 달 동안 딱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FA 장현식 영입 후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부담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의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원태의 삼성행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금액(70억원)에 잡을 순 없었다. 샐러리캡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G는 최원태를 데려오면서 키움에 이주형(외야수)과 김동규(투수) 그리고 2024 신인 지명권(1라운드)을 내줬다. 그러나 영입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원태는 LG에서 한 시즌 반 동안 정규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특히 포스트시즌(PS)에선 평균자책점이 15.4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했다. 올해 PS에서도 현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LG는 최원태가 이적하더라도 좋은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어서, LG는 삼성의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올해 연봉의 200%(8억원)를 받을 수 있다.올해 준우승팀 삼성에는 유망주가 많다. 이에 오승환과 박병호 등 베테랑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지가 관심을 끈다. 삼성으로부터 데려온 보상선수가 LG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면 최원태와 작별은 '해피 엔딩'이 된다. LG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09 05:11
프로야구

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떠난 최원태, LG 염경염 감독의 5선발 복안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최원태(27)가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선발진에 한 자리가 비었다.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58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이고, 인센티브 12억원이 포함됐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최원태의 높은 몸값,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시즌 임찬규와 손주영이 믿음직한 국내 투수로 발돋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확실히 토종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최원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래도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 5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가 떠났으니 선발진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과 임찬규, 손주영까지 네 자리는 확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한 자리에 이지강(25)과 송승기(22), 우강훈(22) 등을 놓고 지켜볼 계획이다. 이지강은 최근 '6선발'로 꼽힌 투수다.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투입됐다. 최근 3시즌 동안 1군 72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5경기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다녀온 그는 내년에 '스텝업'을 노린다. 송승기는 최근 전역한 왼손 투수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에 오르며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에 손호영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우강훈은 올 시즌 구원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가 떠난 빈자리를 맡을 주인공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6:26
프로야구

링거 맞고 전력 투구→충격의 부상 낙마, 삼성은 왜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했을까 [KS 포커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어깨 부상을 입고 남은 한국시리즈(KS) 출격이 불가능해졌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다. 팀도 2-9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어깨 통증이 이유였다. 경기 내내 눈에 띄게 어깨의 불편함을 드러냈던 원태인은 결국 3회 만루 상황에서 교체를 자청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포수 강민호가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트레이닝 코치와 정대현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살핀 뒤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예견된 부상이었다. 취재 결과 원태인은 경기 이틀 전 링거를 맞았다. 몸살 기운을 호소했다. 경기 등판 당일에도 몸살 기운이 남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전력으로 투구한 결과 밸런스가 무너졌고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 무너진 밸런스는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원태인은 부상으로 아예 시리즈에서 낙마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결과,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다고 밝혀졌다. 병원에서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은 KS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삼성이 원태인의 등판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판 전 링거를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경기 중간중간 세세하게 그의 몸 상태를 살펴야 했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벤치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트레이닝 코치도 그가 통증을 호소한 뒤에야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다. 원태인의 통증을 감지하지 못하고 투구를 강행시키다 큰 탈이 났다.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입었을 때, 트레이닝 코치들이 구자욱에게 가서 상태를 살폈으나, 트레이닝 파트는 구자욱의 '괜찮다'는 말만 듣고 출전을 강행했다. 이후 구자욱이 절뚝거리는 모습이 분명 보였음에도 추가 치료나 교체의 움직임은 없었다.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에서도 구자욱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한 것이 포착됐지만 여전했다. 결국 구자욱은 후속타자 적시타 때 다리를 절뚝이며 홈을 밟았다. 투혼의 모습으로 비춰졌지만, 무리하게 뛴 탓에 더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내부 소통도 잘 안 이뤄지는 듯하다. 원태인이 강판 됐을 때 구단은 "병원 진료는 없다"고 공표했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운영팀에 이어 홍보팀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다. 그러나 경기 후 갑작스럽게 병원 진료가 이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병원 진료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링거를 맞은 원태인을 두고 "최대 110구를 던질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현장 내에서도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 교류가 안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후반기에 부상 선수 관련으로 잡음이 꽤 많았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태업 논란에 휩싸였고, 에이스 투수 코너 시볼드도 처음엔 가벼운 통증으로 발표했으나 결국 PS까지 한 달 이상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낙마했다. 단순히 전력 누수 노출을 막기 위한 축소 발표 조치였던 걸까. 하지만 내부에서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무리한 선수 운용으로 부상 위험이 뒤따른다. 결국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7 06:04
메이저리그

'4선발 필요 없다!' 끝내기 노리는 SD 강수, '3일 쉰' 시즈 4차전 선발...'벼랑 끝' 다저스는 불펜 게임 예고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를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강수를 둔다. 사흘만 쉰 1차전 선발 딜런 시즈(29)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빈자리인 4선발을 어중간한 투수로 채우느니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공산이다.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양 팀의 전적은 2승 1패로 샌디에이고 우위. 4차전과 5차전 중 딱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승리를 수확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오른다.절대 우위에 놓인 샌디에이고지만, 본래 4차전엔 변수가 있었다. 당초 구단은 선발 등판 순서를 마이클 킹-조 머스그로브-딜런 시즈-다르빗슈 유로 잡았다. 그런데 머스그로브가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로 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당초 4선발로 예견된 건 왼손 마틴 페레즈였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포스트시즌 등판하기엔 다소 불안한 투수였다. 그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단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 왔다. 이에 마이크 실트 감독이 강수를 뒀다.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던 실트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4차전 선발로 시즈를 예고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시즈는 당시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그래도 페레즈와 달리 정규시즌 활약이 빼어났고, 구위도 정상급이다. 슬라이더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사흘 휴식에 따라 이닝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상대 기세를 꺾기 좋은 카드다.선발 투수 사흘 휴식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즈는 이미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즈는 선발 예고 후 취재진과 만나 "선발 등판이 기대된다. 흥분된다. (사흘 휴식을) 해본 적 없지만, 별 일 아니다. (경험이 없다는 게) 내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가 시즈의 4차전에 내보낼 수 있는 건, 5차전도 믿음이 가서다. 시즈를 4선발로 냄으로써 5차전엔 다르빗슈 유를 다시 올릴 수 있다. 2차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는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정규시즌 통산 다저스전 성적이 15경기 평균자책점 2.27일 정도로 '극강'이다. 설령 시즈를 내더라도 5차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시즈를 5차전으로 미뤘다가 4차전과 5차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것과는 기대치가 달라진다.시즈를 내도 될만큼 선발진에 우위가 있는 것도 이유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당겨쓰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5일 휴식에 익숙했던 야마모토는 설령 등판일을 당기더라도 믿을 수 있는 카드라 보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1차전 3이닝 5실점을 기록, 심각한 제구 난조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신인 랜던 낵을 기용할 거로 보였으나 시리즈 뒤가 없는 만큼 불펜 데이로 총력전을 선택했다. 무너진 선발진과 달리 필승조는 시리즈 내내 호투했기에 총력전 쪽이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4차전 경기 흐름도 다저스 입장에선 매 이닝이 벼랑 끝일 거로 보인다. 선발이던 낵을 멀티 이닝으로 쓸 순 있겠지만 각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쓰지 못하면 언제든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 다만 흐름을 잡는다면 그래도 5차전을 맞을 순 있다. 5차전으로 간다면 불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연투 부담도 적다. 다만 어디까지나 4차전을 이겨야 가능한 이야기다. 다저스 입장에서 키포인트는 결국 타선이다. 다저스는 9일 3차전에서도 5점을 냈지만, 끝내 한 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디에이고에 무릎 꿇었다. 다저스는 2~3차전 1안타에 그친 오타니 쇼헤이, 1~3차전 통틀어 2안타만 친 무키 베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프레디 프리먼의 활약이 절실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6:06
메이저리그

커쇼 없어서 안심? '새가슴' 따로 있었다...'PS 22타수 무안타' 베츠 "죄다 아웃...끔찍해"

"전부 다 아웃이다. 전부 끔찍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LA 다저스의 가을야구 잔혹사가 또 반복됐다. 가을만 되면 고전하던 클레이턴 커쇼(36)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타선에도 커쇼 같은 선수가 또 있었다. 바로 전 최우수선수(MVP) 무키 베츠(32)다.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2-10으로 완패했다. 홈런만 6방을 맞는 등 문자 그대로 일방적인 패배였다.이미 마운드 약점은 예견된 다저스다. 문제는 타선이다. 전날 7-5로 타격전에서 승리했던 타선은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완전히 틀어막혔다. 전날 5타수 2안타(1홈런)로 승리의 주역이 된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가 침묵해도 정규시즌엔 강한 팀이었다. 문제는 오타니 외에도 이날 다른 타자들이 부진했다는 데 있다. 특히 오타니와 함께 MVP 트리오를 이뤘던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잠잠했다. 베츠가 4타수 무안타였고 프리먼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다 교체됐다. 특히 베츠는 1회 첫 타석에서 때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여유있게 넘겼으나 이를 쫓아간 좌익수 쥬릭슨 프로파에게 잡히는 불운까지 맛봤다. 다른 누구보다도 베츠의 침묵이 뼈아프다. 베츠는 오타니가 오기 전까지 다저스 최고 스타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그는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맹활약한 그는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고, 지난해 역시 MVP 투표 2위에 이름을 올려 다저스와 계약 기간 내내 꾸준한 활약을 잇고 있다.그런 베츠의 커리어에도 흠결이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2018년과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으나 타선에서 중심 활약을 펼친 포스트시즌이 드물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245 OPS(출루율+장타율) 0.700으로 정규시즌 통산 타율 0.289 OPS 0.863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이전엔 그래도 잘 치지 못한다 정도였는데, 최근 커리어는 끔찍한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도중부터 무안타 행진이 이어지더니 3년 째인 올해까지도 아직 가을야구 안타가 없다. 7일 4타수 무안타가 추가되면서 최근 포스트시즌 22타수 무안타를 끊지 못하는 중이다.누구보다도 베츠 본인이 답답하다. 지역 매체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에 따르면 베츠는 22타수 무안타 기록에 대해 "전부 다 아웃이다. 전부 끔찍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답답합을 드러냈다. 올해로 최근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로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간절하다. 이 기간 우승은 2020년(단축시즌) 한 번뿐 이다.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에이스로 등판했던 커쇼는 포스트시즌마다 부진, 우승이 없던 '주범'으로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커쇼는 올해 발가락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발된 상황. 커쇼가 없어 고민거리를 덜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하지만 커쇼에 가려졌을 뿐 베츠의 부진도 심각한 상황. 베츠가 이대로 침묵한다면 샌디에이고는 오타니만 걸러도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고 시리즈를 손쉽게 가져갈 수 있다. 게다가 홈경기에서 끊지 못한 무안타를 원정 구장인 펫코파크에서 끊도록 도전해야 하고, 선발 매치업도 다저스에 불리하다. 다저스가 3차전 만나는 선발 마이클 킹은 올해 다저스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강적이다.다만 베츠로서도 기댈 부분은 있다. 베츠는 킹을 상대로 통산 타율 0.200(10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다만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인 탓에 장타율이 0.800, OPS는 1.133에 이른다. 3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인 다저스를 구하려면 베츠가 터져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7 15:44
프로야구

‘500억 투자’가 올려놓은 기대치, 떨어진 ‘고점’…"이승엽 나가"의 현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투자의 늪'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3일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도 0-4로 패한 두산은 이로써 사상 최초로 WC 업셋을 허용한 정규시즌 4위 팀이 됐다.경기가 끝난 후 서울 잠실구장 입구 앞에 모인 두산 팬들은 "이승엽 나가"를 2시간 동안 외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을 조롱하는 뜻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엘도라도'나 이 감독의 선수 시절 응원가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이승엽 감독이 비판에 휘말린 건 올 시즌 변함없었던 스타일 때문이다. 그는 첫해(2023년)부터 작전 위주의 스몰볼을 선호했고, 영건 중심으로 꾸려진 불펜진을 빠르게 교체하는 전략을 선호했다. 이는 득점 감소, 일부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지난해 홈 최종전에서 등장했던 야유는 올 시즌에도 빈번하게 되풀이됐다. 결국 "이승엽 나가"로 정점을 찍었다. 사실 이건 예견된 비극에 가깝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세 차례 우승했던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과 함께 '역대급 투자'를 이어갔다. 이 감독 부임 직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을 잔류시켰다. 부임 후에도 양의지, 양석환, 홍건희와 계약했다. 6명에게 안긴 계약 총액은 510억 5000만원에 달한다. 두산은 전성기 시절 이종욱·손시헌·양의지(1차 FA)·오재일·최주환·박건우 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감독 선임 후엔 양의지로 대체한 박세혁 1명만 놓쳤다.과감한 투자에 비례해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경기력은 계속 떨어졌다. KBO리그에서는 8년 이상(고졸 선수 기준) 자격 요건을 채워야 FA가 된다. 군 복무까지 고려하면 서른 살을 넘기는 나이다. 더군다나 두산이 고액 연봉을 안긴 선수들은 2군에서 육성과 경쟁을 거쳐 뒤늦게 1군에 데뷔한 이들이다. 대부분 30대 중반의 이들은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를 그리며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두산의 현실은 WC 결정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구위가 뛰어난 KT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베테랑 타자들은 힘에서 밀렸다. 이들 중 장타(1차전 2루타 1개)와 멀티 히트(2차전 2안타)를 기록한 건 허경민뿐이었다. 중심타선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은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최고액 연봉자 양의지는 시즌 말 당한 왼쪽 쇄골 염증이 낫지 않아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봤다.다른 대책을 찾기도 당장은 쉽지 않다. 고액 연봉 선수들로 가득 찬 1군 엔트리는 적어도 2~3년 안에 바꾸기 어렵다. 수백억 원 연봉을 지출하는 동안 미래를 위해 당장의 승리를 포기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군 경험을 갖춘 중견 백업 야수들은 전반기 오재원 대리 처방 사건에 연루돼 복귀가 난망한 상태다. 단 1명으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특급 유망주도 당장은 찾아보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7 07:49
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①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 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지켜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선에 큰 변화가 감지됐다. 과거 올림픽 금메달은 ‘국위선양’이라는 단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했다. 전세계 이목이 쏠린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는 가슴 벅찬 성과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금메달은 국가의 영예가 아닌 선수 개인의 성취로 받아들여진다. 자연스럽게 ‘왜 금메달을 만드는데 거액의 세금을 지원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후 국가 주도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 왔다.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단체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서 선수를 육성, 관리한다. 2024년 대한체육회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4200억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국제스포츠 종합이벤트 성적을 세계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힘이기도 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식 은메달리스트 브래디 엘리슨(36·미국)은 “난 미국에서 양궁으로 밥벌이하는 유일한 양궁 선수”라며 직업 양궁 선수로만 구성된 한국 대표팀의 엘리트 시스템에 맞서 은메달을 따낸 자부심을 표현했다. 미국과 유럽, 가까이에 있는 일본에서는 ‘직업 선수’가 아니라 일반 직장에 다니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배드민턴의 슈퍼 스타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안세영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종목단체들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와 여론 수렴 등 후폭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더 나아가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분리된 한국 스포츠의 현 상황, 여전히 강압적인 선수 육성 방식에 대한 부분도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가장 큰 공감대를 얻고 있는 건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뚜렷해 지금까지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육성 방식이 더 이상은 동력도, 효율도 잃었다는 진단이다.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꼽고 있다. 핵심은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수의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것보다, 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스포츠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고민할 때가 됐다는 점이다.주종미 호서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엘리트 정책의 일부 개편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현 엘리트 스포츠도 유지돼야 하겠지만, 한국 스포츠 정책의 방향성은 결국 생활체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종미 교수는 “결국은 국민 개인과 국가 건강 차원에서는 생활체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인간이 체육 활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체 활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지나친 엘리트주의나 국위선양 패러다임으로 향하지 말아야 한다. 엘리트 스포츠의 강조는 결국 엘리트와 비 엘리트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다양한 비리나 불법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 개개인의 건강을 위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역설했다. 주성택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은 “선수에 대한 육성 시스템 또한 전체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있던 일본이 지난 1995년 전 종합형 지역 스포츠클럽 사업을 왜 전개했는지에 주목한다. 주성택 부회장은 “일본은 이미 그때 저출산 고령화 문제나 주5일제 도입을 통한 교육 시스템의 변화 등을 예견하고 이 사업을 전개했다. 학교와 지역, 행정이 삼위일체가 돼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히키코모리 등 청소년 세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 등을 스포츠를 통해 해결해 보자는 취지도 반영됐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운동 안에서의 문제만 보지 말고, 사회라는 큰 틀에서 스포츠가 사회를 위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영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스포츠클럽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 영역에서 생활체육 저변이 확대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선수 자원이 육성되는 구조다. 다만 2000년대 들어서는 풀타임으로 올인하는 선수들이 많이 늘었고, UK 스포츠가 그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공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명석 기자 2024.09.29 10:01
프로야구

첫 선발 출전 3안타→PS 출격 예감...LG 젊은 포수 이주헌 "상상했던 데뷔전" [IS 스타]

입단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 출전한 LG 트윈스 '미래 안방마님' 이주헌(21)이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주헌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포수로는 LG 투수진의 3실점 경기를 합작하며 맹활약했다. LG는 6-3으로 승리했다. 가장 돋보인 이주헌은 단연 수훈 선수였다. 이주헌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일단 LG가 3위를 확정하며 주전 포수 박동원에게 휴식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던 백업 포수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2군 퓨처스팀에서 추천했는데 평가가 좋았다. 배터리 코치가 차기 시즌 백업 포수로 가장 낫다는 의견을 보냈다. 기용해보고 괜찮으면 (다가올)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넣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주헌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고, 데뷔 시즌 바로 현역으로 병역을 소화했다. 지난 4월 복귀한 뒤 퓨처스리그에 합류했고, 출전한 39경기에서 타율 0.284·6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에 대해 수비에 강점이 있고, 홈런도 6개를 치며 타격 소질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주헌은 26일 키움전에서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LG가 무사 1·2루에서 구본혁이 병살타를 치며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그가 상대 투수 김윤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치며 3루 주자 김범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주헌은 1-1 동점이었던 5회 무사 1루에서도 김윤하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드는 타격을 했다. LG는 이어진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 땅볼 타점을 올리며 2-1로 역전했다. 이주헌은 7회도 해결사로 나섰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2루타, 후속 구본혁이 희생번트를 하며 1사 3루를 만든 상황에서 김윤하를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3-1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승부가 결정된 8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까지 LG가 기선을 잡는 데 이주헌의 공이 컸다. 경기 뒤 이주헌은 "3안타는 아예 상상도 못 했다. 감 좋을 때 기회 주셔서 결과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주헌은 "선배들이 '별거 없다. 떨지 말고 가서 놀아라'라고 하더라. 상상했던 데뷔전이었다. 타석에서는 잘 몰랐는데, 주자로 나가서 응원 소리 들으니까 소름도 돋았다"고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포수는 수비를 잘 해야 한다. 주전으로 올라서려면, 타격 능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이주헌은 "팀에 복귀한 뒤 (잔류군에서) 김재율 코치님이 계속 자신감 심어 주셨다. 2군 올라가기 앞서서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보자'고 했는데, 그렇게 바꾸니까 홈런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넣을 생각이다. 이에 대해 이주헌은 "그건 아직 내가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묵묵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는 후회 없이, 욕심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원의 후계자를 예견한 젊은 포수의 활약에 홈 최종전을 찾은 팬들은 큰 함성으로 이주헌을 반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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