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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차분했던 농구영신, 2024년 승자도 현대모비스…한국가스공사 꺾고 ‘3연승’ [IS 울산]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4년 마지막 경기 승자가 됐다.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 오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경기에서 88-81로 이겼다.지난해 농구영신에서도 한국가스공사를 꺾었던 현대모비스는 이번에도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달리며 맹렬한 기세를 이어갔고, 2위를 유지했다.농구영신은 ‘송구영신’과 ‘농구’를 합성한 단어다. 농구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2016년 첫선을 보였고, 매번 매진 기록을 쓴 프로농구 최대 이벤트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농구영신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예정됐던 이벤트는 물론이고, 농구장을 메우는 음악과 치어리더 응원 유도 등도 이날은 없었다. 평소보다도 차분하게 진행됐다.농구 팬들은 여느 농구영신과 마찬가지로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4702명 매진 기준, 사석 및 입석까지 4806명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이날 현대모비스는 15점 4리바운드를 올린 함지훈과 숀롱(16점 3리바운드) 박무빈(1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우석(6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승전고를 울렸다.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23점 3어시스트)와 앤드류 니콜슨(19점 7리바운드) 김낙현(1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훨훨 날았지만, 아쉽게 패배를 맛봤다. 홈팀 현대모비스는 박무빈과 프림의 활약으로 1쿼터를 주도했다. 5분여가 지날 때까지는 시소게임 양상이었지만, 현대모비스가 이우석의 3점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이우석의 패스를 받은 박무빈이 번쩍 날아올라 림을 갈랐다. 프림은 꾸준히 2점슛을 성공했다.한국가스공사는 차바위의 외곽포에 이은 니콜슨의 2점슛으로 따라붙었지만,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의 활약을 앞세워 10점 앞선 채 2쿼터에 돌입했다.현대모비스는 한호빈의 3점슛으로 산뜻한 2쿼터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2분 넘게 림을 가르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이 연속으로 외곽포를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가 좀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격차는 2점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한호빈이 외곽에서 쏜 슛이 림을 가르며 다시금 기세를 올렸다.전반은 현대모비스의 48-43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가스공사가 거세게 몰아붙였다. 니콜슨의 2점슛과 벨란겔의 3점슛으로 48-4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는 유독 치열했다. 현대모비스가 뒤집고 뒤집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앞서가다가 4분 11초를 남겨두고 니콜슨에게 외곽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의 턴오버가 나왔고, 이를 프림이 덩크슛으로 연결하면서 재차 현대모비스가 앞서갔다.모처럼 기세를 이어간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이 3쿼터 버저비터 2점슛을 넣으며 7점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섰다.하지만 점수 차만 벌어지면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벨란겔의 3점슛과 유슈 은도예의 덩크슛으로 또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2점슛을 연달아 성공하며 팀에 리드를 선물했다.이후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현대모비스는 달아나려 했고, 한국가스공사는 거세게 추격했다. 1분 2초를 남겨두고 박무빈이 2점슛을 성공, 현대모비스가 4점 차로 앞서갔다. 한국가스공사는 40여 초를 남겨두고 김낙현과 곽정훈의 3점슛이 연달아 튕겨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울산=김희웅 기자 2024.12.31 23:55
스포츠일반

“금메달 도둑맞았다” 허미미 ‘위장 공격’, 레전드도 분노…‘지도’ 판정 논란 계속 [2024 파리]

“유도가 바뀌어야 한다.”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허미미(22·경북체육회)를 꺾고 금메달을 딴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뱉은 말이다.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데구치에게 연장전(골든 스코어) 끝에 반칙패 했다. 허미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자 유도 선수가 됐다.분명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한 판이었다. ‘지도’가 금메달 향방을 갈랐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 2개, 데구치는 지도 1개를 받았다. 허미미는 연장 2분 35초가 흐른 시점, 메치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 판정으로 또 지도를 받았다. 유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심판이 여러 상황에서 지도를 선언할 수 있다. 대개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해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거나 공격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끄는 ‘위장 공격’을 할 때 나온다. 허미미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첫 번째 지도, 위장 공격으로 2~3번째 지도를 받았다.결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위장 공격으로 판단하고, 지도를 주는 건 심판 몫이다. 다만 허미미와 데구치가 연장 들어 각각 2개씩 지도를 받은 상황이었다. 허미미는 공격하다가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기 내내 “위장 공격은 안 된다”라고 강조했던 조구함 SBS 해설위원은 세 번째 지도 판정이 나오자 “이건 아닌 것 같다. 허미미 선수의 공격 횟수 자체가 (데구치와) 다른데, 어떻게 (지도가) 되나”라며 의아해했다. 조준현·조준호 MBC 해설위원도 “이게 왜 위장 공격인가요”라며 당황해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관중도 야유를 퍼부었다.의아한 판정 탓에 메달 색이 바뀐 허미미는 “판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미정 여자대표팀 감독은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면서 “마지막에 주저앉은 뒤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서 공격하는 상황이었다. 세 번째 지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선수가 공격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지도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승자도 찝찝하기는 마찬가지다. 데구치는 지도 판정에 관한 물음에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지도 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팬들은 ‘지도를 피하면 이기는 스포츠가 유도냐’ ‘심판과 눈을 마주치면 금메달을 주는 거냐’라는 등 마뜩잖은 반응을 보인다. 실제 데구치는 연장 들어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손으로 무릎을 잡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여러 차례 심판을 쳐다보며 허미미에게 지도를 줄 것을 어필하기도 했다.전문가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 필룩스유도단 감독은 본지를 통해 “한마디로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라고 관전평을 내놨다.결승전 입장 때부터 허미미의 금메달을 예감했던 송대남 감독은 “미미는 위장성 공격을 전혀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지도 장면에서) 좌우로 흔들면서 업어치기를 시도했다가 왼쪽 안다리 기술이 들어간 뒤 바로 일어서지 않았는가. 상대를 회피하듯 들어가지도 않았다. 메치려고 들어갔는데, (심판이) 위장 공격으로 판단했다”고 짚었다.보는 관점에 따라 판정이 다를 수 있지만, 송대남 감독은 ‘공격에 들어가서 두 손을 다 놓치는 상황이 위장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미는 두 손으로 (상대를) 잡고 있었고, 메치려고 한 상황이었다. 데구치는 공격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서 “미미는 석연찮은 지도를 받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지도 모두 위장 공격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재일교포 3세로 2021년 한국으로 귀화한 허미미는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위에서 부르려고 애국가 가사까지 외웠는데 아쉽다”면서도 “다음 올림픽 때는 (애국가를) 꼭 부르고 싶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김희웅 기자 2024.07.30 14:27
스포츠일반

포이리에 은퇴 시사…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최다 방어→“더블 챔피언 되고 싶다”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를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와 14연승에 성공했다. 마카체프(26승 1패)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4위 포이리에(30승 9패 1무효)에 5라운드 2분 42초 다스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또 한 번 혈전 끝에 승리했다. 당초 이번 경기는 마카체프의 손쉬운 승리가 될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베테랑 포이리에는 챔피언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그는 마카체프의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막아내고 4라운드에는 강력한 왼쪽 엘보로 마카체프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마지막 5라운드에 챔피언의 저력이 드러났다. 도전자는 챔피언이 대미지를 입고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피니시를 노렸다. 이때 챔피언은 침착하게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발목을 잡아끌어 포이리에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리곤 목을 제압하고 끝내 다스 초크를 성공시켰다. 이제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 마카체프는 이번 승리로 UFC 라이트급 타이틀 최다 방어(3회) 공동 1위와 UFC 최다 연승 3위에 올랐다. 라이트급 최다 방어 신기록까진 한 경기, UFC 최다 연승 신기록까진 3승이 남았다. 하지만 진정 위대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마카체프가 원하는 건 위 체급인 웰터급(77.1kg) 타이틀 벨트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에게 더블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역사에 남고 싶다. 이건 내 꿈이다.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반드시 붙잡겠다. 훌륭한 레거시를 원한다면 두 체급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체프는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길 원한다.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영국)는 오는 7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랭킹 2위 벨랄 무하마드(35∙미국)를 상대로 4차 방어전을 치른다. 누가 이기든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또 타이틀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다음 옵션은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7∙러시아/아르메니아)이다. 사루키안은 2019년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에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 4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가장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됐다. 마카체프는 “리매치에는 관심 없고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서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원한다면 사루키안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도전에 실패한 포이리에는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싸우겠나”고 자문하며 “솔직히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고백했다. 포이리에는 UFC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1년부터 UFC에서 활약하며 코너 맥그리거(2회), 맥스 할로웨이(2회), 저스틴 게이치,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와 같은 챔피언들을 이겼다. 2019년엔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10번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은 명승부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혈전 끝에 패한 2012년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대결도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포이리에는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건 여성들이었다”며 돌아가신 할머니, 어머니, 아내, 딸에게 이번 경기를 바쳤다. 특히, 처음 아빠의 경기를 보고 울고 있는 어린 딸에게 “아빠는 괜찮다”고 다독이며 “항상 꿈을 좇아라. 그건 아름다운 일”이라며 20여년간 좇아왔던 꿈을 넘겨줬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랭킹 7위 파울로 코스타(33∙브라질)를 스플릿 판정(49-46, 50-45, 46-49)으로 꺾었다. 스트릭랜드는 초반 코스타의 강력한 레그킥에 고전했지만 특유의 프론트킥과 원투를 활용한 압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난 내 의무를 다했다”며 타이틀샷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스플릿 판정패한 지난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전에서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타이틀샷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스트릭랜드의 꿈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UFC 미들급 챔피언 뒤 플레시는 다음 도전자로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원한다. 오는 23일 맞붙는 랭킹 3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 10위 함자트 치마예프(30∙UAE) 대결의 승자도 기회를 노린다.김희웅 기자 2024.06.03 19:5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내기 골프 팀 룰

옳고 그름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내기 골프 말이다. 이왕 하는 내기 골프라면 최선은 무엇일까? 재미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적당한 긴장감이 돌아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뱁새 김용준 프로가 자주 채택하는 팀 룰을 자신 있게 소개한다. '스킨스 앤 스트로크'라고 이름 지은 내기 골프 팀 룰이다. 뱁새가 90타 안팎을 겨우 칠 무렵 자주 함께 라운드 하던 선후배가 머리를 맞대 만든 것이다. 그래도 굳이 기억하기 쉽게 '뱁새 룰'이라고 불러준다면 큰 영광이다.일단 함께 라운드 하는 플레이어의 핸디캡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핸디캡을 각자 목표 점수로 삼는다. 핸디캡이 18인 플레이어라면 90타를 치면 핸디캡 대비 '파'로 계산하는 식이다. 그 플레이어가 88타를 쳤다면 핸디캡 대비 2언더파를 친 것으로 본다. 함께 라운드하는 사람끼리 겨뤄서 각자 핸디캡에 비해 가장 낮은 점수를 치는 사람이 우승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실력대로 겨룬다면 로우 핸디캡퍼가 항상 우승을 할 것이니까. 로우 핸디캡퍼라 핸디캡이 낮은 사람이니 상대적으로 고수를 말한다. 너무 싱거운 룰 아니냐고? 우리도 그렇게 느꼈다. 그래서 룰을 발전시켰다. 바로 아홉 홀마다 우승자를 정하기로 한 것이다. 핸디캡이 18인 플레이어라면 아홉 홀 핸디캡은 9이다. 이렇게 하면 한 라운드에 우승자를 두 번 가리게 된다. 그러니 재미가 조금 더 있었다. 프론트 나인홀과 백 나인에 각각 우승자가 한 명씩 나오니 말이다.그래도 숙제가 남았다. 이따금 한 사람이 전반과 후반을 모두 우승하는 것이 문제였다. 우리는 준우승자도 뽑기로 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전반 9홀이든 후반 9홀이든 초반에 부진한 플레이어는 의욕을 잃기 십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잠시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스킨스 게임을 하기도 했다. 스킨스는 양파 껍질 벗기듯이 한 홀씩 상금을 빼 먹는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경기 방식이다. 그런데 기량 차이가 많이 나는 플레이어가 끼면 이마저도 모두를 다 즐겁게 만들 수는 없었다. 하수에게 홀마다 한 타 또는 반 타를 덤으로 주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수는 승부에 끼지 못하고 뒷전이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홀마다 우승자를 가리는 스킨스와 핸디캡 대비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 게임을 한 데 섞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바로 ‘뱁새 룰’인 ‘스킨스 앤 스트로크’가 탄생한 배경이었다. 뱁새가 골프를 시작한지 어느덧 1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뱁새 패거리는 이 규칙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스킨스 앤 스트로크의 세부 규칙은 다음과 같다. 경기를 시작할 때 각자 10개씩 내기 돈을 낸다. 10개가 얼마일지는 정하기 나름이다. 뱁새 너희는 얼마씩 걷는냐고? 흠흠. 조금 걷는다. 아주 조금. 네 명이 다 내면 40개이다. 이 돈으로 홀마다 우승자에게 1개씩 총 18개를 상금으로 쓴다. 그리고 나면 22개가 남는다. 그 중 4개는 파3 홀에 각각 1개씩 니어리스트 상금으로 쓴다. 니어리스트란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인 플레이어를 말한다. 이제 남은 것은 18개이다. 이 돈을 전반 9개와 후반 9개씩으로 나눈다. 그래서 전반 우승자에게 5개를 시상한다. 준우승자에게는 3개를 준다. 3등에게도 1개를 준다. 꼴등은 상금이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서 평화가 찾아왔다. 핸디캡을 속이는 악당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핸디캡을 높게 놓고 잘 치는 플레이어가 끼면 겉으로는 말을 안 해도 속으로는 불만이 생겼다. 예를 들면 핸디캡이 18이라고 해놓고 막상 치면 80대 초반을 치는 그런 플레이어 말이다. 그래서 규정을 추가했다. 바로 사기 골퍼의 상금은 환수하는 조항이다. 우리는 9홀에서 핸디캡 대비 3언더파를 치면 사기로 간주하기로 했다. 핸디캡을 18로 놓았다면 9홀 핸디캡은 9이다. 보통 골프장이라면 9홀에서는 45타가 핸디캡 기준 타수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골퍼가 9홀에서 6오버파 즉, 42타를 치면 사기로 보고 처단하는 것이다. 핸디캡 대비 3언더파가 되니까. 사기를 치면 우승을 해도 상금 5개는 고스란히 환수한다. 당연히 돈은 캐디피로 쓰거나 그늘집 식음료 값에 보태곤 한다. 그렇다고 핸디캡 대비 3언더파나 친 플레이어가 억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정도 잘 쳤으면 빈 주머니라도 기분은 좋을 것 아닌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또 규정을 추가했다. 바로 전반 점수를 기준으로 후반 기준 핸디캡을 조정하는 것이다. 전반에 우승한 사람은 핸디캡을 2타 낮추고 준우승한 사람은 1타 낮춘다. 전반 핸디캡을 9로 놓은 플레이어가 우승을 했다면 후반에는 핸디캡을 7로 놓는 식이다. 준우승했다면 8로 놓고. 나중에는 못 친 사람을 격려하기 위해 3등은 핸디캡을 1타 높이고 꼴등은 2타 높이는 조항도 더했다. 전반 핸디캡 9짜리가 3등를 했다면 후반에는 10을 놓고 꼴등을 했다면 후반에는 11을 놓는 식이다. 이렇게 해 보니 홀마다 걸린 스킨스 상금은 받지 못해도 스트로크 상금을 받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홀까지 한 타라도 아끼려고 최선을 다하곤 한 것이다.‘뱁새 룰’로 내기를 해 보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귀띔을 해 주기 바란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11.15 07:48
해외축구

월드컵 우승자도 찬사 “김민재, 나폴리 우승 핵심 역할” [IS 영등포]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자 출신 잔루카 잠브로타가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잠브로타·마시모 오도(이상 이탈리아) 줄리우 세자르(브라질)는 11일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레전드 3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 달 21일 예정된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이들은 모두 선수시절 국가대표, 클럽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선수들이다. 특히 잠브로타, 오도는 지난 2006 FIFA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의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잠브로타는 AC밀란·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오도는 AC밀란·나폴리(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활약했다.취재진은 뛰어난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남긴 이들에게 지난 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뛴 김민재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했다.오도는 “함께 경기를 할 순 없어 아쉽다. 나도 그와 같이 뮌헨에서 뛰었는데, 함께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수비수로서 김민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잠브로타 역시 “내가 나이 때문에 그와 함께 뛸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가 그를 놓쳐 안타깝다. 그의 활약에는 찬사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김민재가 쌓아 올린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미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 역시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중국에서 사령탑을 지낸 칸나바로는 “중국에서 지휘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다”고 돌아보며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치켜세웠다.지난 2022년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커리어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 입성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당시 나폴리의 대들보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신해 영입된 수비수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1년밖에 뛰지 않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팬들은 낯선 아시아 출신 수비수를 향해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김민재, 세 갑에 10유로(1만4000원)”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본인의 실력으로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입단 2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더니, 시즌 내내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 팀 내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은 물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까지 견인했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리에 A 사무국에서도 이같은 활약을 지나치지 않았다.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최초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성공적인 세리에 A 데뷔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또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뤄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미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한편 김민재는 지난 7일 프랑스풋볼이 공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매체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발롱도르 30인 후보 중 수비수는 단 3명인데, 김민재가 그 명단에 포함된 것이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민재의 다음 활약상에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김민재는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9.12 01:00
LPGA

한국 여자골프 위기,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의 생각은? "더 많이 도전했으면"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도전했으면 좋겠다.”세계랭킹 1위 최장수(163주) 기록 보유자이자, 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8)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하고 2018년 LPGA투어 문을 두드린 그는 미국 무대에서 1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수많은 업적을 남긴 그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여름 휴식기에서도 그는 “더 잘하기 위해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최근 한국 여자골프는 위기다. 근거는 세계랭킹과 LPGA투어 성적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상위 10위권에서 한국 선수는 고진영(2위) 김효주(7위) 두 명뿐이다. 20위권까지도 둘뿐이고, 30위권까지 가야 전인지(24위) 신지애(25위) 박민지(27위) 등이 보인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도 고진영이 기록한 2회뿐이다. 4년 전인 2019년 한국인 선수가 LPGA투어에서 15승을 거둔 것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기록이다.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가 끝난 시점까지 한국인 메이저 우승자도 없다. 메이저대회가 5개 대회로 승격된(2013년) 이후 한국인 우승자가 없었던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오히려 일본, 태국,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선수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LPGA 무대를 누비며 세계 1위까지 오른 고진영은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3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한 고진영은 “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부모들은 한국 골프맘·대디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게다가 선수 한 명에 골프 트레이너와 멘털 트레이너, 영양사 등 많은 사람이 달라붙어 지원한다”라며 다른 아시아 선수들의 약진을 분석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LPGA투어를 바라보고 골프를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KLPGA투어에 만족하고 미국 무대 도전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LPGA투어 환경이 익숙하고 좋은 반면, LPGA투어는 시차나 타지 적응 등 어려운 면이 많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KLPGA투어의 랭킹 배점이 낮아 세계랭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인 LPGA투어 선수들은 적어지고, KLPGA투어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세계랭킹에서도 한국인 선수들이 밀려나는 추세다. 현재 LPGA투어에 주력하는 선수들 중 가장 젊은 선수는 유해란(22)이다. 이에 고진영은 “어린 선수들이 LPGA투어에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LPGA투어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골프 인생을 길게 본다면, 한번쯤은 미국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들을 격려했다.윤승재 기자 2023.08.09 15:06
연예일반

김새론, 오늘(8일) 음주운전 사고 첫 공판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다.김새론은 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의 진행 하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한 첫 공판에 참석한다. 사고 당시 김새론의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20대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재판받는다.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김새론의 차량은 변압기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김새론은 현장에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하고 체혈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이었다. 이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다.이 일로 김새론은 연예 활동을 중단했으며 몸 담았던 소속사와 재계약도 하지 않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08 07:42
예능

“신이시여, 이 남자를 제게 보내주소서!” 세계가 열광한 K예능 반응

“신이시여, 이 남자를 제게 보내주소서!”MBC가 만들고 넷플릭스가 공개한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100’이 전세계에서도 통했다. 전국에서 막강한 신체를 보유한 100명을 선정해 ‘최고의 몸’을 가진 단 한 명이 살아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쇼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피지컬: 100’은 첫 회차 공개 당시보다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시청시간이 늘어나는 중이다. ‘피지컬: 100’이 첫 공개된 1월 마지막주차(1월 23~29일)에는 시청시간 2251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7위에 올랐지만, 공개 2주차인 1월 30일~2월 5일 집계에서는 시청시간이 3130만 시간으로 뛰면서 공식 넷플릭스 집계 TV쇼 부문 2위(비영어권)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TV쇼 부문은 예능과 드라마가 통합돼 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웬만한 드라마보다 ‘피지컬: 100’의 인기가 좋다는 얘기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사이트 ‘틱톡’을 타고 해외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해외 틱톡커들은 ‘피지컬: 100’의 첫번째 게임인 오래 매달리기를 ‘행잉 챌린지(hanging challenge)’로 공유하고 있다. 이 밖에 각자가 응원하는 참가자의 영상을 공유하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윤성빈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의 제자리 뛰기 영상에는 “신이시여 이 남자를 제게 보내달라”고 환호했고, 해남 농부 김경진이 1대1 데스매치에서 패배하고 토르소를 깨는 영상에는 “저 분 농장에 양배추 사러 갈 것”이라며 열광했다. 뷰 1000만회가 넘는 토막 영상도 수두룩하다.외신에서는 ‘피지컬: 100’의 각본 없는 드라마와 참가자들의 ‘케미’에 집중했다. 영국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과 ‘글레디에이터’의 만남”이라며 “놀랍게도 가식이나 허풍이 거의 없는 쇼”라고 극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수십년 동안 자신의 몸을 액션 배우처럼 조각해왔지만, 그들은 (게임을 하며) 서로를 매우 지지하고 경쟁에서 탈락한 상대방에게 미안해했다”고 평했다.세계에서 느끼는 한국 예능의 ‘신선함’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동안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마치 약속한 것처럼 ‘빌런’이 등장하고, 그 빌런이 일으키는 사고로 극적인 긴장감이 유발된다. 반면 ‘피지컬: 100’은 오로지 육체의 움직임과 거기서 발생하는 드라마에 고요하게 집중할 뿐이다.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기에 탈락한 후에도 기꺼이 승자에 박수를 보낸다. 승자도 자신의 승리를 뽐내기보단 악수를 건네는 배려를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진검승부가 주는 감동과 스포츠정신을 되새긴다.‘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는 “서바이벌 예능에서는 늘 ‘빌런’이 등장하고, 서로 욕하고 싸우고 좋지 않은 모습으로 헤어진다”며 “이런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지 않은 표현이 나오는 것은 미련이 남았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출연자들이 최선을 다해 했기에 서로 박수치고 격려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전세계 시청자들을 고려한 치밀한 화면 구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피지컬: 100’은 기존 한국 예능이 유지해온 ‘설명형 자막’을 과감히 배제하고,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에 대한 부연설명을 최소화했다. 참자가 설명은 이름과 직업 정도로 제한하고, 그에 대한 배경 설명은 출연진이 서로에게 “누구냐”고 속삭이며 설명하는 것을 비추면서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이렇게 전세계 시청자들은 ‘윤성빈’과 ‘추성훈’을 검색하지 않더라도 쇼를 즐길 수 있게 된다.‘피지컬: 100’을 통해, 드라마를 넘어 예능까지 K콘텐츠의 위력을 과시하게 된 것은 아닐까. 벌써부터 ‘피지컬: 100’ 포맷의 해외 수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에는 “우리에게도 이런 피지컬이 있다”는 참여 요청이 SNS를 통해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장호기 PD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구 반대편인 칠레에서도 넷플릭스 10위권 안에 드는 등 ‘통했다’는 생각에 감동했다”고 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0 15:16
프로농구

[IS 피플] ‘통산 5800점 달성’ 오세근 “올해 꼭 반지 껴야죠”

오세근(36·안양 KGC 인삼공사)이 네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KGC는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00-8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반기 일정을 마친 KGC는 22승 9패(승률 0.710)로 1위를 지켰다. 2위 창원 LG와 승자도 4경기에 이른다.KG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후 전력 보강보다 유출이 더 컸다. 7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신생팀 고양 캐롯으로 떠났다. 리그 최고 슈터였던 전성현도 김 감독을 따라 캐롯으로 이적했다. 1년 먼저 이적한 이재도(LG)를 비롯해 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들이 하나둘 KGC를 떠났다.여전히 KGC를 지키는 이들도 있다. 베테랑 센터 오세근은 이정현(서울 삼성) 양희종(KGC) 박찬희(원주 DB) 김태술(SPOTV 해설위원) 등과 함께 '인삼신기'로 불리던 2011년부터 지금까지 KGC를 지키고 있다.이후 12년이 흘렀지만, 오세근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3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6분 59초 13.2점 6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1일 경기에서도 16점(팀 내 2위)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노련하게 골밑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곽에 나가 3점 슛도 성공시켰다.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쾌조의 페이스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KGC가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6~17시즌이다.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세근은 현대모비스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 공격은 자연스럽게 풀릴 거라고 하셨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이날 승리 소감을 밝혔다.11일 승리로 KGC는 이번 시즌 원정 경기 13승 3패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오세근은 "특별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커피도 사고, 감독님께서 경기 후 하프라인 슛도 한번씩 해주신다. 좋은 분위기 이어가려고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전했다.오세근은 이날 개인 통산 5800득점 고지에 올랐다. 한국 프로농구 역대 7번째 기록이자 국내 선수는 5명만 이뤄낸 기록이다. 그는 신인 때부터 평균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정상급 센터였다. 그러나 3년 차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컸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일 때는 최강이라는 수식어도 그를 따라다녔다.이번 시즌 오세근은 확실히 건강하다. 전반기 출장 누적 시간 836분 14초로 리그 전체 20위(팀 내 4위)를 기록했다. 오세근은 “(프로 생활 동안) 많이 다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 다쳐서 아직 이 정도인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선수 생활이 남아있으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했다.오세근은 통산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 개인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을 때 다섯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끼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우승은 서울 SK에 내줬지만, 올해는 KGC가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오세근은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올해는 꼭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1.12 18:10
연예일반

‘만취 음주운전’ 김새론, 결국 불구속 기소… 동승자도 법정 선다 [종합]

만취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우영 부장검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지난 16일 김새론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김새론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함께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새론은 지난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변압기도 고장 나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 또 김새론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채혈 검사를 의뢰했다.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자 김새론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의 상인들, 시민들, 복구해 주시는 이들,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6월 28일 김새론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약 6개월 만에 처분을 결정했다. 김새론은 사고 후 출연 예정작이었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도 하차,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관계자는 “김새론과 전속계약이 만료된 것 맞다.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데뷔, 아역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영화 ‘아저씨’, ‘이웃사람’ 등 드라마 ‘여왕의 교실’, ‘마녀보감’에 출연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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