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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한일가왕전’ 1회 11.9%…MBN 전 프로그램 중 최고 기록

‘한일가왕전’이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불타는 트롯맨’이 기록했던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 8.3%를 깨부수고 MBN 전체 프로그램 첫 방송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2일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1.9%를 기록했다.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이날 방송에서는 ‘현역가왕’ TOP7과 ‘트롯걸즈재팬’ TOP7이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나 상대 팀의 전력을 살펴보는 예선전이 펼쳐졌다. 예선전은 ‘현역가왕’ 예선전 때 등장해 충격을 안겼던 ‘자체 평가전’이 ‘자체 탐색전’으로 업그레이드돼 도입됐다. 한 사람당 0점부터 100점까지 줄 수 있고, 한국팀은 일본팀 무대에만, 일본팀은 한국팀 무대에만 점수를 줄 수 있는 한계를 설정했다.‘자체 탐색전’ 첫 무대는 ‘현역의 돌풍’ 마이진이 나섰다. 마이진은 태권도 선수 출신답게 매콤한 ‘K-돌려차기’로 기선을 제압한 뒤 속 시원한 사이다 보이스로 ‘안동역에서’를 불러 총점 700점 중 660점을 획득했다. 일본 TOP7에서는 막내라인 ‘국민 여동생’ 스미다 아이코가 일본 첫 주자로 나섰다. 스미다 아이코는 해맑은 웃음으로 소녀 같은 매력을 뿜어내다가도 자신의 선곡인 야마구치 모모에의 ‘애염교’가 흐르자 눈빛부터 돌변, 아련한 가성과 감성의 디테일을 더한 꽃가루 연출을 해내며 628점을 기록했다.첫 번째 한일 대결 이후 양국의 신경전이 팽팽해진 가운데 한국팀에서는 ‘K-트롯 대한의 딸’ 마리아가, 일본팀에서는 ‘15만 팔로워, 숏폼의 여신’ 카노우 미유가 등판했다. 마리아는 ‘누가 울어’를 한국의 한을 담은 K-꺾기로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568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또한 ‘비주얼 센터’ 카노우 미유 역시 1990년대 일본 최고 인기밴드인 JUDY&MARY의 ‘Over Drive’을 선곡, 이온 음료가 생각나는 청량한 무대를 꾸몄다.그러나 설운도가 앞서 “신경전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던 것처럼 최하점인 563점을 받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한일 TOP7이 직접 상대방 TOP7에게 점수를 주는 ‘자체 탐색전’ 룰의 특성상 한일 양국 모두 점수가 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33년 차 베테랑 MC 신동엽조차 진땀을 흘리는 상황이 펼쳐졌다.이때 한국팀 ‘황금 막내’이자 일본팀에게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너무 귀엽다”라는 호평을 받은 김다현이 등장해 ‘따르릉’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다현은 칼 각 셔플댄스와 깜찍한 표정, 흔들림 없는 음정으로 ‘한일 대통합’을 일으키며 660점을 차지, 마이진과 동점을 이뤘다. 이어 일본 팬들이 전유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은 ‘엔카 신동’이자 12년 차 현역 엔카 가수 16세 아즈마 아키가 류 테츠야 ‘오쿠히다모정’을 선곡, 현역 엔카 가수의 저력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꺾기 기교와 중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유연한 가창력으로 한일 두 팀의 환호를 얻으며 667점을 받아 단숨에 1위로 등극했다.그리고 마침내 한일 TOP1 전유진과 후쿠다 미라이가 등장했다. 공연마다 조회 수 폭발은 물론 막강한 실력으로 대형 팬덤을 구축한 ‘트롯 뉴진스’ 전유진은 난이도가 상당한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다이내믹하면서도 감성적인 무대로 선사해 대결 상대인 후쿠다 미라이에게 “정말 감동했어요”라는 감상평을, 상대편인 ‘30년 차 노래 고수’ 우타고코로 리에에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라는 호평을 들으며 680점을 받아 1등으로 치고 올라갔다. 곧바로 무대에 오른 전유진 상대 ‘국민 첫사랑’ 후쿠다 미라이는 마스터이자 일본 국민 가수인 마츠자키 시게루의 ‘나의 노래’를 선곡했고, 자신을 TOP1으로 만들어준 ‘나의 노래’를 통해 꼭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후쿠다 미라이는 10년간 J-POP 아이돌로 활동하며 쌓은 내공과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했지만, 전유진보다 17점 낮은 663점을 받았다.그런가 하면 일본팀 ‘황금 맏언니’ 우타고코로 리에는 다양한 CM송과 OST를 부른 ‘일본의 린’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특히 무대 위에 오른 우타고코로 리에는 우리나라에서 메가 히트한 드라마인 ‘겨울연가’ OST 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일본어 버전으로 불러 모두를 집중하게 했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눈을 맞으며 노래하는 듯한 아름다운 목소리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고, 여운이 가득한 무대가 끝난 후 베일에 싸인 점수가 공개되는 순간, 모두가 입을 떡 벌린 채 놀라 궁금증을 폭주시켰다. 과연 ‘한일가왕전’ 중간 점수 1위를 기록 중인 한국 TOP1 전유진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치솟고 있다.한편 ‘한일가왕전’ 2회는 오는 4월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3 08:25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후속 나온다! “마리오의 세계 한층 넓힐 것”

지난해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후속이 나온다.닌텐도는 10일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후속이 오는 2026년 4월 3일에 개봉한다고 밝혔다.닌텐도의 미야모코 시게루는 이번에도 닌텐도와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이 함께한다면서 “마리오의 세계를 한층 더 넓힐 것이다. 밝고 즐거운 전개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바비’에 이어 전 세계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월드와이드 수익만 한화로 1조 8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겨울왕국2’를 잇는 애니메이션의 대기록이다. 2편으로 돌아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기대되는 이유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3 15:18
스포츠일반

도쿄 확진자 4000명 육박...日 "올림픽과 상관 없어"

2020 도쿄올림픽이 진행 중인 일본 도쿄가 사흘 연속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29일 일본 NHK방송, 미국 AP통신 등은 도쿄의 2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3865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다. 27일 2848명, 28일 2177명에 이은 사흘 연속 최고 기록 경신이다. 전국 확진자 수도 9576명에 달한다. NHK에 따르면 29일 전국 확진자 수는 1만 명 선까지 돌파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2일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본 가토 가츠노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정도 규모의 감염이 확대되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라며 도쿄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 확진자 수는 아직 낮은 편이지만 최근 증가가 가파르다. AP통신은 일본의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8명, 도쿄는 88명에 이르는데 이는 미국(18.5명), 영국(48명), 인도(2.8명)와 비교되는 수치라고 전했다. 보건 관계자는 휴가철과 올림픽이 거쳐 경각심을 약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오미 시게루 수석 의료 보좌관은 AP통신에 “올림픽과 여름 휴가가 감염을 가속하는 요소들이다”라며 “가장 큰 위험은 위기감이 없다는 것이다. 위기감이 없으면 감염이 더욱 확대되어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올림픽과 확진자 증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AP통신은 도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2명의 외국 선수들이 병원에 입원해있고 38명은 도시 내 지정된 호텔에서 자가 격리되어 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백신 장관은 “코로나19가 올림픽 참가자에서 일반 국민으로 확산한 증거는 없다”라며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9 21:20
스포츠일반

일본 방역전문가들 “도쿄올림픽, 무관중이 정답”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책을 조언해 온 방역 전문가들이 도쿄올림픽 무관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공식 피력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오미 시게루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장 등 감염증 전문가들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무관중 개최가 가장 위험이 적은 방법이며, 관중을 허용하더라도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조언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미 회장은 스가 총리와 하시모토 조직위원장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무관중 방식이 감염 확산 위험이 가장 낮고 바람직하다”고 썼다. 관중을 허용할 경우엔 ▲정부의 행사 인원 제한보다 엄격한 기준 설정 ▲관중는 개최지 거주자로 한정 ▲감염 확대 및 의료 붕괴의 조짐이 보이면 무관중 개최로 변경 등의 조치를 함께 둘 것을 조언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조치에 대해 오키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해제 결정을 내렸다. 향후 1개월 가량은 이벤트의 인원 수를 정원의 50% 이내로 하거나 최대 1만 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같은 기준을 올림픽에도 적용해 경기당 관중 상한선을 1만 명으로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등과 함께 5자 회담을 열고 관중석 개방 범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오미 회장은 “도쿄올림픽 때 유동인구가 전국적으로 늘어날 경우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기존의 이벤트 제한 기준을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다 같이 모여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퍼블릭 뷰잉을 멈출 것, 올림픽 개최 기간 중에라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징후가 선명할 경우 긴급사태 선언을 포함한 대책을 주저 없이 진행할 것” 등을 조언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18 15:46
연예

도쿄 한복판 등장한 '시스루 화장실', 들어가는 순간 '반전'

최근 일본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 한복판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화장실'이 설치됐다. 투명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시부야구 내 요요기 후카마치 소공원과 하루노오카와 공원 2곳. 각각 남·여 회장실과 장애인 포함 멀티 유즈 화장실 등 3개가 나란히 자리한 이곳은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변기와 세면대 등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러나 이 화장실은 사람이 들어가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이용객이 화장실에 들어간 뒤 문을 잠그는 순간, 투명 유리 벽은 순식간에 '불투명'으로 바뀐다. 이를 설계한 사람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시게루 반(63).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도쿄 시내 곳곳에 독특한 공중 화장실을 설계하고 나선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안도 다다오(79), 이토 도요(79), 겐고 쿠마(66), 후지모토 소우(49), 마키 후미히코(92) 등 내로라하는 일본의 건축가들이 한 프로젝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Tokyo Toilet Project)'다. 이 프로젝트는 도쿄재단(Tokyo Foundation)이 시부야 구와 손잡고 기획·추진한 것으로, 16명의 건축가와 디자이너 등 세계적인 크리에이터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부야 일대에 있는 17개의 공중 화장실을 새로 짓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본래 도쿄 2020 하계 올림픽 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별도로 공개 일정을 잡았다. 일본 최대 주택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그룹, 일본 유명 화장실 제조업체 토토(TOTO)등이 후원했다. 도쿄재단은 홈페이지에서 "공중 화장실은 어둡고 냄새나고 무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성별·나이·장애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했다"며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포용적인 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5개가 완성돼 일반에 공개됐으며, 오는 9월 7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화장실이 준공되는 것을 포함해 내년 여름까지 나머지 11개가 줄줄이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 중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는 시게루 반, 마키 후미히코, 이토도요 등 3명이다. 시게루 반이 설계한 화장실이 공개되자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체 '더 스페이시스(The Spaces)'는 "시게루 반의 급진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화장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CNN은 "안에 들어갔을 때 유리벽이 충분히 불투명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벽엔 유리가 설치돼 있어 이용객이 마치 디스플레이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에 들어갔을 때 문이 제대로 잠겨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자가 직접 방문했을 때 어떤 사람이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현장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비스 동부공원의 화장실을 설계한 후미히코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여기에 만드는 시설이 공중화장실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을 갖춘 공원정자 역할을 하는 공공공간이 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에 앞서 어린이부터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용자를 생각했다"며 "특히 경쾌하게 디자인된 지붕을 통해 공기와 빛이 잘 통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시부야 히가시 지역의 작은 삼각형 부지를 맡은 디자이너 나오 타무라는 일본의 전통적 장식 포장 방식인 오리가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는 "화장실은 우리가 나이, 성 정체성, 국적, 종교,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인 신체적 욕구를 다루는 곳"이라며 "이 공중화장실은 성 소수자까지 포용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에비스 공원의 화장실을 맡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사미치 가타야마는 15개의 콘크리트 벽이 서로 엇갈리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가타야마는 "우리는 화장실이라는 개념에 묶여 있기 보다는 마치 놀이터 장비나 벤치, 나무처럼 공원에 무심코 서 있는 물체를 염두에 두었다"며 "과거의 원시적인 카와야(화장실의 기원)의 모습과 분위기를 상상하기 위해 콘크리트 벽 15개를 무작위로 조합했다"고 밝혔다.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 가지 면에서 중요한 효과는 이미 보장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가 작은 공공 시설을 통해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객들은 생활에서 친근하게 경험하는 소규모 건축물을 통해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도쿄재단은 "어쨌든 공중 화장실은 시간의 검증을 견뎌야 한다"면서 "설계뿐만 아니라 청소와 정비를 통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 시부야 구와 시부야관광협회 등과 협력해 지속해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의 다른 기사 “코로나19 속, 전시는 끝내 이루지 못할 꿈 같았다”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달리기하는 소설가, 수영하는 화가 담백한 아름다움...구본창의 달항아리 시드니에 뜬다 부산을 읽고 보고 듣고 느껴라, "이것은 부산에 바치는 오마주" 지금 세계서 주목 받는 젊은 추상화가 3인은 누구? 파도 품안에 뛰어든다, 서울 한복판에 생긴 바다의 정체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2020.08.30 16:41
경제

아베 “내가 코로나19 걸려 의식 없으면 아소 부총리가 대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경우를 대비한 업무 대응 방침을 내놨다. 아베 총리는 7일 코로나19 긴급 사태를 선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의식을 잃게 되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임시 대행을 맡긴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의식이 있는 경우라면 사저 등에서 자가 격리하며 집무하겠다”며 “코로나19 대응에서 한순간의 지체도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역력 유지를 위해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생활 리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 회견은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우선 기자회견장을 평소와 달리 총리 관저 2층 넓은 방으로 바꿨다. 회견장 내 기자 수를 제한하고 좌석도 띄엄띄엄 배치했다. 또 기자 회견에 일본 정부자문위원회 회장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을 동석시켜 필요할 경우 시게루 이사장이 추가 답변하도록 했다.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 외부 전문가와 함께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아사히 신문은 기자 회견 전면에 전문가 의견을 내놓아 일본 국민에게 긴급 사태 선언을 이해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빠진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JNN이 이달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1%, 부정적 평가는 55%로 나타났다. 특히 천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배포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7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5.7%포인트 하락한 43.2%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2%포인트 상승해 52.7%를 기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20.04.08 15:01
무비위크

박지환X원풍연X홍상표, '봉오동 전투'의 긴장감 더한 신스틸러

묵직한 감동과 통쾌한 액션으로 호평받으며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가 영화 속 신스틸러 3인의 스틸을 공개한다.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 에서 각기 다른 개성으로 영화의 재미를 꽉 채우는 조연 군단이 눈길을 끈다. 먼저 '범죄도시', '1987', '검사외전'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지환이 야욕은 앞서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독립군에게서 도망치기 바쁜 남양수비대 대장 아라요시 시게루 역을 맡았다. “캐릭터 분석 능력이 현미경 같다. 세세한 인물 분석이 뛰어나고 그것을 잘 표현해 내는 배우다”라는 원신연 감독의 말처럼 박지환은 능숙한 일본어 연기는 물론 캐릭터를 제 것처럼 소화해내는 연기 내공으로 관객들에게 울분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원풍연은 독립운동 자금 전달책 이진성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간다. 특히 원풍연은 일본군에게 쫓기는 순간에도 꿋꿋함과 결연한 의지를 잃지 않는 이진성을 진정성 있게 연기해내며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12년 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로 이름을 알린 홍상표가 제주도에서 온 독립군 재수 역을 맡았다. 홍상표는 실제 제주 출신답게 걸쭉한 사투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 큰 웃음과 함께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봉오동 전투'는 극을 이끌고 간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뿐 아니라 박지환, 원풍연, 홍상표 등 많은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뜨거운 승리의 순간을 재현해내 관객들에게 짜릿한 액션과 묵직한 감동을 전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8.16 08:15
생활/문화

‘음양사 for kakao’ 카카오택시 타면 쿠폰 준다

카카오는 올 8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RPG ‘음양사 for kakao’ 프로모션으로 카카오택시 이용객과 함께하는 ‘음양사 사전예약 특별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참여 방법은 오는 26일까지 카카오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 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탑승과 동시에 ‘음양사’ 사전예약 안내와 특별 게임 쿠폰 코드를 받아볼 수 있다.안내문에 따라 사전예약 참여시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지급되며, 매주 목요일 ‘카카오드라이버 할인 쿠폰’도 전달 된다. 또 8월 게임 출시와 함께 ‘설녀 코스튬’과 ‘음양사 패키지’ 등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게임 아이템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은 ‘음양사’ 출시 전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을 통해 ‘음양사 브랜드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또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음양사’는 전세계 2억명이 즐기는 대작 모바일 RPG이다. 공식 모델 아이유와 함께하는 한국적인 코스튬과 음악 콜라보레이션, 최덕희·김영선 등 총 40여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초특급 성우진이 선사하는 음성 연기, 인기 웹툰작가 HUN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장 2년에 걸친 개발 기간과 총 100명의 개발 인원, 20여 명의 전문 스토리 작가가 창조한 흥미 진진한 스토리 라인, 화양연화 OST의 거장 음악 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만들어 낸 신비롭고 환상적인 OST 등 재미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음양사 for kakao’는 올 8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예약에 돌입 했으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7.07.15 07:00
야구

[야구와 야큐]일본 야구계와 선거 출마

원래 5월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운 달이다. 야구장을 찾는 입장객도 가장 많다.하지만 올해는 조기 대선으로 정치 바람이 거세다.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대선 후보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대선 후보 두 명이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를 찾은 적이 있다. 정치에 도전했던 야구인도 있었다.1991년, 당시 31년 만에 부활한 지방선거에서 프로야구 스타 고(故) 최동원이 부산직할시 시의원 후보에 출마했다. 득표율 37.8%로 낙선했지만 선전이었다. 최동원은 야당 소속에 출마지인 서구는 부산에서도 소문난 보수 지역이었다.최동원과 같은 사례가 일본에는 많다. 야구와 정치는 자주 손을 잡았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표를, 야구인은 야구팬의 관심을 먹고산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다. 야구팬은 또한 유권자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대표적 인물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전설적 감독 고바 다케시다. 그는 히로시마(1975~1985년)와 다이요 웨일스(1987~1988년)에서 14년간 감독을 지내며 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달성했다. 특히 1984년 일본시리즈는 히로시마의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다.그는 2003년 히로시마 시장, 2004년 참의원 통상선거 비례대표로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했다. 히로시마 시장 선거에서는 5만7984표를 얻으며 3위에 그쳤다. 당선자인 아키바 다다토시가 18만 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야구 인기와 정치 인기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또 고바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선거캠프 사무총장이 거짓 비방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진 것. 다음해 비례대표 출마 때에는 자민당 득표율이 30.03%나 됐음에도 순번이 오지 않아 낙선했다.당시 고바는 “선거는 야구처럼 되지가 않았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어 “히로시마를 위해 야구 이상의 것을 하고 싶었지만 감독보다 어렵지 않았을까”라며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다. 히로시마의 오랜 팬이자 유학파 출신인 다카기 히데토(62)씨는 “일본의 정치적 무관심은 심각하지만 투표를 하러 가는 사람들은 각각의 생각이 있다”며 “고바 감독이 시장의 무게감을 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고 당시 선거 분위기를 말했다.고바 외에 프로야구 수위타자(1982년) 출신 나가사키 게이이치, 통산(1959~1976년) 2057안타의 에토 신이치는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낙선 결과를 얻었다. 현역 시절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선거에서는 맥을 못 춘 것이다. 보통 비례대표 투표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프로야구 출신 후보들이 낙선하는 이유를 익명을 요구한 현직 참의원 사무실 비서관에게 들었다. 일본 정계는 프로야구 출신 후보의 입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나 예체능계 출신 후보는 팬층으로부터 가져오는 예상 득표가 있다. 인기 있는 프로야구 출신이라면 당선권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2007년 SK 와이번스 2군 투수 인스트럭터였던 고바야시 시게루는 1995년 '상쾌한 당' 비례 1번으로 나선 적이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감독 가와카미 데쓰하루가 주축이 돼 만든 정당이다. 하지만 당 자체가 지지율 1%가 되지 않았다. 고바야시는 뒷날 "선거 이후 빚더미에 앉았다"고 말한 바 있다.2015년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감독을 지냈던 나카하타 기요시는 선거에서 매우 '계산적'이었다. 나카하타는 2010년 참의원선거에서 소설가 출신인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도쿄 도지사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 요청을 받은 나카하타가 가장 처음 찾은 곳은 요미우리 신문사였다. 요미우리는 자기 구단 출신이 아니면 감독이 될 수 없는 '골품제'로 악명이 높다. 나카하타 역시 '진골 교진맨'으로 감독 하마평에 종종 오르던 인물이다.신문사 고위층과 나가시마 시게오 명예 종신감독 등을 만난 나카하타는 자신의 감독 발탁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인한 나카하타는 미련 없이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나카하타는 비례대표 후보로 11만여 표를 얻었지만 역시나 순번이 오지 않아 낙선 결과를 받아들였다.편견을 깨고 당선된 이들도 있다. 한신 타이거스 출신 에모토 다케노리, 요미우리 전 감독 호리우치 쓰네오, 긴테쓰 버팔로스 타자 출신 이시이 히로오 등이다. 호리우치는 비례, 이시이는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대정부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호리우치가 질문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오자 “야쿠르트 스왈로스 팬으로서 호리우치 의원이 등판하는 날은 싫었습니다”라며 농을 나누기도 했다. 이시이는 자위대의 전쟁 참여가 가능한 평화헌법 개정, 언론 제재 찬성 등 정치인으로는 우익 행보을 하고 있다.야구가 의원이나 선거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민주당 중의원 의원인 시나 다케시는 “프로야구 출신이라는 점으로 어필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창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한 뒤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닌 코스가 좋다”고 했다. 시나 의원은 초중고 야구를 경험한 뒤 도쿄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끈기, 팀을 생각하는 마음, 동료들에 대한 배려 등 야구의 좋은 이미지가 정치인의 신뢰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 의원 외에도 학생 야구 출신임을 강조하는 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도요타 야스미쓰는 생전에 야구 선수 출신의 선거 출마나 사회 참여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야구계에서 국회에 사람을 몇 명 보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사회는 프로야구의 승패보다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안타깝지만 야구는 이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요소가 아니다. 있으면 좋은 정도?” 도쿄=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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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과 감독의 관계, 일본프로야구에선 어떨까?

“오타니 선발에 대해 고쿠보 감독에게 견해를 묻고 싶다.”니혼햄 제네럴매니저(GM=단장)인 요시무라 히로시의 질문이다. 니혼햄 소속인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가 불투명할 때였다.오른발목 부상으로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에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요시무라 GM이 '총대'를 메고 공개 질의했다. 단장이 전면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는 KBO 리그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요시무라 GM은 스포츠 신문 기자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유학,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 직원,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 보좌역을 거쳤다. 일본에 돌아와서 한신 타이거스 프런트로 일했고, 2005년부터 니혼햄에서 재직 중이다. GM은 2012년부터 맡고 있다. 그가 내걸고 있는 모토는 ‘선수 공급 사이클의 확립’이다.메이저리그 유학 시절부터 연구한 '베이스볼오퍼레이션시스템(BOS)'을 적용했다.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다음 해 연봉은 얼마일지, 드래프트에서 어떤 포지션을 지명해야 하는지, 선수의 ‘완숙’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등이 주 내용이다.결과적으로 요시무라 GM 체제에서 니혼햄 구단의 예산 초과는 없었다고 한다. 감독 선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을 영입할 때는 “팀은 준비돼 있습니다. 감독님은 야구를 사랑하고 있지요?”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구리야마 감독도 “언제나 아름다운 의견을 들을 수 있는 GM”이라며 “요시무라는 천재”라고 했다. 훌륭한 조력자임을 인정한 것이다.그러나 감독과 GM이 늘 좋은 관계인 것은 아니다. GM이라는 직함 자체가 1994년 지바 롯데가 '관리 야구의 창시자'로 불리는 히로오카 다쓰로를 GM으로 임명한 게 최초다. 현재 GM을 두고 있는 구단은 니혼햄, 요코하마, 요미우리 세 개 구단이다. 지난해 9월까지는 주니치와 한신까지 5개 구단이었다. 여기에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감독과 GM 사이가 원만하지마는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니치는 1월 말 오치아이 히로미쓰 GM이 사퇴한 뒤 공석 상태다. 오치아이는 2013년 취임 직후부터 대폭적인 감봉과 노장 선수 은퇴를 종용했다. 오치아이 재임 4년간 옷을 벗은 선수만 20명 가까이 된다. 이 가운데는 야마모토 마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와다 가즈히로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드래프트에서는 즉시 전력감을 데려온다는 명목으로 대학, 사회인 야구, 독립리그 출신 등을 대거 데려왔다.하지만 4년 동안 가을 야구는 없었고, 2016년엔 19년 만에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홈구장 나고야돔에는 ‘오치아이 나가라’라는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감독들은 존재감 없이 갈려 나갔고, 작년 가을에는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이 휴양을 신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제 감독 권한도 많지 않았다는 설도 돌았다. 이후 일본 야구계에선 'GM 불필요론'이 떠오르고 있다.주니치는 오치아이의 퇴임 이후 GM을 두지 않고 신임 모리 시게카즈 감독에게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모리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선수단 내부에서 대체전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전임 GM을 비판하기도 했다.친분이 있는 일본 야구 기자를 통해 주니치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봤다. 그는 “일본 구단은 아무래도 모기업의 눈치를 보며 팀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점은 KBO 리그 구단도 비슷하다. 그는 “GM은 대단한 배짱과 담력이 있어야 한다. 오치아이는 이 점에서 아쉬웠다”며 씁쓸하게 '실패'를 인정했다.한신 역시 지난해 9월 나카무라 가츠히로 GM이 급사하자, 후임을 임명하지 않았다. 주니치와 마찬가지로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에게 힘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신 구단 내부에서도 GM의 필요성과 불필요성에 대해 깊은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GM 찬성론자들은 감독의 영향력이 커지면 지금 당장 이길 수 있는 전력 영입에만 집중하게 돼 5년, 10년 뒤를 바라보는 팀 만들기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또 GM이 선수단과 모기업의 중간에서 현재 성적과 미래 전력 구축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GM 찬성론자들의 주장은 다소 추상적이라 큰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고.니혼햄 요시무라 외에 현재 일본 프로야구의 GM은 요미우리의 쓰쓰미 다츠요시, 요코하마의 다카다 시게루 등 3명이다. 쓰쓰미 GM은 2015년 시즌 도중인 5월 임명됐다. 당시 요미우리는 "조직 체제에서 권한을 명확히 하고, 편성 업무(선수단 구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전임자인 하라자와 도루 GM이 편성 업무에 문외한이고, 업무가 너무 많아 업무 경감서를 신청한 상태였다고 한다.쓰쓰미 GM은 게이오대학 야구부 주장 출신으로, 요미우리신문 본사 기자, 요미우리 구단 대표부 임원 경력까지 더해 GM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당시 도쿄스포츠에서는 ”모기업이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하기 위한 개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 개혁의 칼이 쓰쓰미 GM이었다는 것. 쓰쓰미 GM은 ”내가 비시즌에 팀을 만들어 감독에게 선물하는 것“이라며 GM과 감독의 역할에 대해 ''활동 시기가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주니치 드래곤즈의 오치하이 히로미쓰 전 단장. 오치아이 전 단장 이후 `GM 불필요론`이 떠오르고 있다. 다카다 GM은 니혼햄에서 요시무라 GM과 함께 일했던 사이다. 그는 감독과 GM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어 손수 기른 선수가 포스팅으로 해외 이적을 하면 좋다. 입찰금이 짭짤하니까.” 구단의 선수 장사도 '비즈니스'라는 전제를 하고 있다. 이어 “그런데 그 이전에 예측해서 미리 구멍을 막고, 육성하는 것, 그것이 GM의 일”이라고 했다.다카다 GM은 과거 니혼햄에서 트레이 힐먼 감독 영입, 다르빗슈 유 포스팅 진출 등을 주도했다. 전반적인 GM 업무를 잘 꿰고 있다는 평가다. 요코하마에서도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을 영입하며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했다. 그는 라미레스 감독에 대해 “야구인들로부터 필요한 게 있다. '야성적인 감'이다. (나는) 그건 가질 수 없었다”며 현장 선수 기용의 전권은 감독이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일본 프로야구 조직에서 GM은 아직 낯선 업무다. GM의 업무가 편성부장, 구단 회장이나 부회장 등이 맡고 있는 구단도 많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모기업의 의존도가 큰 구단 운영에서 나온 조직 체계다. KBO 리그는 모든 구단이 단장을 두고 있지만 모기업 의존이라는 면에선 일본과 비슷하다.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GM은 '무용론'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에 대해선 모기업 입김이 센 '어용 GM'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GM 제도가 긴 프로야구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유는 결국 전통적인 '모기업에 의존하는 프로야구단'이라는 개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GM을 운영하는 니혼햄과 요코하마 구단은 모기업으로부터 ‘독립채산제’와 ‘자력 갱생’이라는 테마를 가까운 미래에 이뤄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구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기업에서 보낸 어사보다는 전문 경영인에 가까운 야구인이 필요했다. 결국 모기업의 스탠스에 따라 크게 방향성이 다져진다.GM으로 ‘어사’를 보낼지, ‘선장’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주체는 모기업이다. 요코하마가 다카다 GM을 임명할 때 기자회견에서 돌발적인 질문이 나왔다.“사측은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을 데려왔습니까?”하루타 마코토 DeNA그룹 이사 겸 야구단 구단주의 답변은 간결했다. “팀이 스스로 살아가야 하니까요” 서영원(프리랜서 라이터) 2017.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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