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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기 충전 9월 극장가…‘늘봄가든’→‘바리데기 ’ 늦여름 韓호러 개봉 레이스 [줌인]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극장가에 음산한 기운이 드리운다. 불볕더위 정면 승부 대신 선선해진 날씨에 맞춘 공포 영화들이 추석 전까지 잇따라 개봉한다.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쫄깃한 외계 공포로 지난달 14일 개봉 후 누적 관객 165만 명을 돌파하며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올여름 첫 한국 공포영화 개봉은 ‘늘봄가든’이 스타트를 끊었다.‘늘봄가든’은 곤지암 정신병원, 경북 영덕횟집에 이은 대한민국 3대 흉가로 불리는 늘봄가든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배우 조윤희의 8년만 스크린 복귀작이다. 지난달 21일 개봉 후 개봉 5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 지난해 4월 개봉한 ‘옥수역 귀신’의 첫 주 스코어인 7만 8000명을 훨씬 웃돌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개봉 주 주말인 지난달 24일에는 전날(3만 1223명)보다 두 배 이상(6만 5417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더블 스코어를 달성하기도 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늘봄가든’은 10대가 29.4%, 20대가 22.2%로 1020관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실 관람지수인 에그 지수는 64%를 기록, 만듦새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으나 지난 1일 기준 누적 관객수 33만 136명을 돌파하며 호러 장르를 향한 관객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 기세를 이어받을 한국 공포영화는 오는 4일 함께 개봉하는 ‘바리데기’와 ‘기기묘묘2’다. ‘바리데기’는 아내와 딸을 잃은 무당이 25년에 걸친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처럼 K오컬트를 내세워 동남아 전역 선판매도 이뤄졌다. 연출을 맡은 이세원 감독은 20여 년 전 무속 관련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면서 만난 다양한 무당들과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이번 영화에도 철저한 사실 고증을 추구했다고 밝혔다.‘기기묘묘2’는 5편의 한국형 괴담을 엮은 옴니버스 공포 스릴러 작품이다. 택시부터 요양원, 물류 창고 등 실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를 다룬 단편들을 엮어 마니아층에게 종합 선물세트처럼 다가갈 예정이다. ‘블랙박스’, ‘탄생’, ‘과외 선생님’, ‘이방인’, ‘기억의 집’ 다섯 작품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영화제에 초청, 수상도 하며 작품성과 장르성을 검증받았다. 세 영화는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다. 조윤희, 김주령, 허동원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한 ‘늘봄가든’이 제작비 약 35억, 손익분기점 60만 명대로 알려졌다. 이에 한여름 개봉하는 대작들과 경쟁보다는 늦여름 초가을을 개봉시기로 선택한 모양새다. ‘늘봄가든’ 배급사 측은 일간스포츠에 “여름 유일 한국 공포영화로 포지셔닝 가능한 시기이자, 타겟 층인 10대의 방학과 개학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상영할 수 있는 일자로 잡았다. 그에 맞춰 동명의 웹툰을 먼저 론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상황과도 비슷하다. 고 이선균 주연 미스터리 영화 ‘잠’은 텐트폴 영화가 자리한 여름을 피해 지난해 9월 개봉, 147만 누적 관객을 모았다. 이를 전후로 ‘신체모음.zip’, ‘치악산’도 연이어 개봉, 각각 6만 2000명, 2만 1000명을 동원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시장이 팬데믹 전에 비해 전체 파이가 작아지다 보니 큰 작품을 피해 배급 시기를 예민하게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다만 동시기 개봉하는 외화 공포물들이 흥행 복병이다. 웰메이드 호러로 정평 난 할리우드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이매지너리’가 지난달 28일 개봉했고, 오는 11일 ‘스픽 노 이블’이 관객을 만난다. 호러 장르는 아니지만 특유의 괴기스러운 세계관을 선보일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 비틀쥬스’도 4일 개봉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장르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호러도 계절을 타지 않고 개봉하게 됐다. 또한 극장 비수기에 접어들며 추석 특수 전까지 작은 규모 작품 및 외화들이 개봉하는데, 이번 연휴가 9월인 관계로 틈새 개봉이 된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06:05
영화

‘파일럿’ vs ‘행복의 나라’, 광복절 극장대첩..조정석 잡으러 조정석 떴다 [줌인]

‘조정석 vs 조정석’극장가에 광복절 대첩이 예고됐다.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 직장인들의 휴가철과 함께 오는 15일 광복절부터 시작하는 4일 간의 샌드위치 연휴가 올여름 최고 흥행작이 가려지는 격전의 기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가장 주목받는 것은 배우 조정석을 앞세운 두 작품의 격돌이다. 앞서 개봉한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이 3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올여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가운데 조정석을 내세운 또 다른 신작 ‘행복의 나라’가 광복절 특수를 노려 개봉한다.13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전날 9만 34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2위 ‘사랑의 하츄핑’ 대비 약 5.2배 많은 수치로, 매출 점유율은 무려 49.6%에 달한다.현재까지 ‘파일럿’이 모은 관객수는 312만 2759명. 개봉 9일째인 지난 8일 가뿐히 손익분기점(2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여름 영화 최초로 300만 문턱까지 넘어서며 2024년 개봉작 흥행 5위에 안착했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극으로, 사실상 조정석 원톱 주연작이다. 출발 전부터 조정석이 ‘엑시트’(누적관객수 942만명) 이후 5년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주목받은 ‘파일럿’은 개봉 후에도 그의 코미디 연기를 동력 삼아 흥행 질주에 성공했다. 실제 조정석은 ‘여장 남자의 재취업’이란 일견 비현실적인 설정을 오롯이 연기로 관철시키며 극을 힘 있게 이끈다. 그는 캐릭터에 일상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코믹 요소를 편성하고 조직하면서 유효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대사 사이사이의 여백과 호흡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개연성 문제까지도 말끔하게 해결했다.다만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조금씩 달리고 있다. 여기에 신작들의 공세도 거세다. 현재 ‘파일럿’의 자리를 노리는 유력 작품은 조정석의 또 다른 작품 ‘행복의 나라’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기준, 이 영화의 예매율은 18.8%까지 치솟았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극장가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행복의 나라’의 배경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79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재판을 소재로 다뤘다. 조정석은 10.26 사태를 주도한 중앙정보부장의 심복 박태주(고 이선균)의 변호사 정인후을 열연했다. 박태주의 모티브가 된 박흥주 대령을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를 비롯해 당시 재판에 참석한 모든 변호사를 한 데 응축한 인물이다.정인후의 옷을 입은 조정석은 ‘파일럿’과는 또 다른 얼굴로 극을 책임진다. 그는 현대사의 어두운 일면을 비추는 역할은 물론, 추창민 감독에게 부여받은 정인후와 박태주 간 서사를 촘촘히 채우며 또 하나의 묵직한 드라마를 만든다. 중간중간 특유의 ‘능글미’를 덧대 긴장감 넘치는 역사 영화의 숨구멍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파일럿’이 조정석표 코미디 연기의 진가를 재확인하는 작품이라면, ‘행복의 나라’는 조정석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장이다.조정석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두 작품이 경쟁하게 된 것을 두고 “일단 너무 기쁘다. 제 연기 인생에서 이런 순간들이 또 올 수 있을까 싶다. 제게 너무 과분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 거 같다”면서 “관객들이 캐릭터 간 간극을 느낄 거란 생각보다는 각 영화를 어떻게 보실까 하는 마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의 나라’가 ‘파일럿’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다”면서도 “배급사, 제작사가 다르니까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매력, 색깔이 다른 영화다 보니 같이 즐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조정석 대 조정석의 예견된 싸움에도 복병은 존재한다. ‘행복의 나라’와 나란히 개봉하는 또 다른 영화 ‘빅토리’와 ‘트위스터스’다. 사전 시사회로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빅토리’는 1999년 거제,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노래와 춤 등으로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이혜리, 박세완을 중심으로 한 충무로 ‘젊은 피’들의 활약 속 따뜻한 위로가 강점이다.‘트위스터스’는 ‘미나리’로 국내외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은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다. 1996년 개봉한 ‘트위스터’ 후속작으로,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다. 북미에서 이미 2억 2227만달러(약 3046억원)의 수익을 내며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정 감독 이하 제작진이 직접 내한, 한국 관객 모시기에 공을 들인 만큼 또 하나의 유력 변수가 될 전망이다.광복절 대첩의 승자가 ‘어차피 조정석’이 될지, 이혜리와 태풍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이번 여름 극장가 최종 승자가 조정석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4 06:00
연예일반

150만 돌파 ‘탈주’, 두 번째 여름 흥행작 될까 [줌인]

영화 ‘탈주’가 150만 고지를 넘어서며 올 여름 또 한 편의 흥행작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탈주’는 전날 오후 누적관객수 150만명을 돌파했다.‘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지난달 3일 개봉한 영화는 픽사 최고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여왔다. 개봉 13일째인 지난 15일에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할 거로 기대된다. ‘탈주’의 순제작비는 8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200만명이다. 만약 ‘탈주’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핸섬가이즈’에 이어 올여름 수익 창출에 성공한 두 번째 작품이 된다.‘탈주’의 흥행을 이끈 건 2030 세대다. 실제 CGV에 따르면 ‘탈주’를 예매한 관객 중 27.3%가 20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가 25.3%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시네마에서도 20대가 31.1%, 30대가 25.8%로 집계됐다. ‘탈주’가 20, 30대를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는 주연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을 향한 높은 호감도다. ‘탈주’에서 규남과 현상을 각각 연기한 이제훈, 구교환은 영화 속 케미스트리를 스크린 밖까지 끌고 가며 관객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 ‘환불 이슈’를 홍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등 재치 넘치는 마케팅을 이어가며 MZ세대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이스터에그(제작자가 재미를 위해 숨겨놓은 메시지) 찾기, BL(Boy’s Love) 코드도 흥행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탈주’에는 인물들 간 묘한 관계가 형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게 현상과 우민(송강)의 사이다. 현상의 휴대전화 속 우민의 저장명 ‘Сукин сын, которого я любилэ’(내가 사랑했던 X자식)은 ‘밈’처럼 번졌고, 이는 현상과 규남의 관계 재해석으로 이어지며 N차 관람을 이끌었다. 여느 북한 소재 영화들과 다른 길을 갔다는 점 역시 입소문에 힘을 보냈다. ‘탈주’는 북한을 배경으로 삼지만, 남북 분단이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말하는 애국주의 혹은 반공주의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념과 환경의 대비는 보여주지만, 이것이 진영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저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너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는 청춘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전 대중 코드는 북한 소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낮추고 공감도는 높였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탈주’의 흥행 요인에 대해 “무엇보다 북한을 다루는 방식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며 “물론 내부적인 갈등이 아예 그려지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어떤 모습, 자기 스스로의 욕망 등에 더욱 집중한다. 이런 것들이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도 통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짚었다. 다만 경쟁작 등장이란 흥행 변수도 존재한다. 현재 개봉작 중 ‘탈주’의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작품은 없지만, 여름 성수기인 만큼 매주 기대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당장에 오는 24일 개봉하는 유니버설픽쳐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배드4’는 이미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개봉,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4억 4944만달러(약 620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나 ‘슈퍼배드4’는 개봉 전주 주말인 20일과 21일 양일간 ‘변칙 개봉’에 가까운 대규모 유료시사를 계획하고 있다. ‘탈주’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슈퍼배드4’의 대규모 유료시사가 진행되면 스크린수, 상영회차가 줄어 타격이 불가피하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슈퍼배드4’의 유료시사는 시장 교란 행위다. 특히 주말은 관객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다. 안 그래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상영 기회까지 줄어든 것”이라며 “‘탈주’ 흥행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9 06:06
연예일반

[‘범죄도시4’ 천만] 흥행 명암, 극장 살리고 무엇을 놓쳤나③

‘범죄도시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 외적으로도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 시장이 오기 전 극장가 활기를 북돋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 현상이 도드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明). 성공적인 극장가 심폐 소생이번 ‘범죄도시4’의 흥행은 위축됐던 영화산업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더없이 고무적이다. 해외 영화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영화산업은 유난히 더딘 회복세를 보여왔다. 엔데믹 선언 후에도 1년 이상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장기 침체 우려마저 나오기 시작했다.물론 분위기 반전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지난 연말 ‘서울의 봄’에 이어 올 초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반짝 활기가 돌았다. 다만 이들 영화의 열기가 식으면서 관객수는 다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범죄도시4’는 흥행세를 이어갈 대안이 간절하던 찰나, 최적기 출격해 주춤했던 극장가를 단박에 소생시켰다. 실제 ‘범죄도시4’ 개봉 직후 일주일(4월24~30일)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527만 3533명으로, 직전 일주일(4월17일~23일, 총관객수 88만 9138명) 대비 493% 늘었다.‘범죄도시4’ 개봉 시점이 극장가 비수기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다. 통상 관객수는 학생들의 개강과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급감한다.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대체로 이 시기 개봉을 기피하는데 ‘범죄도시4’는 전 시리즈의 경험을 발판 삼아 정면 대결을 결정, 자체 관객수와 함께 전체 관객수까지 끌어올렸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성공하면서 관람객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회복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5%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60~70%까지 기대된다”고 전망하며 “기세가 여름 성수기로 이어진다면 그 이상의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암(暗). 여전한 ‘허리 영화’ 부재 다만 ‘범죄도시4’ 흥행으로 극장가의 고질적 문제점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흥행 면에서나 다양성 면에서나 한국영화의 허리를 지탱하는 작품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다.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대박’과 ‘쪽박’, 양극단으로 나뉜다. 영화의 성공 기준인 손익분기점(BEP) 돌파 작품 역시 천만 영화 아니면 저예산 영화들뿐이다.사실 허리 영화 부재는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의 위기론과 함께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지난해만 해도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중 BEP를 돌파한 건 천만 영화 ‘서울의 봄’, ‘범죄도시3’를 제외하고는 ‘밀수’가 전부다. ‘30일’, ‘잠’ 또한 수익은 냈지만, BEP가 각각 160만, 80만명으로 기준점이 낮았다. 올해도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BEP를 넘어선 한국영화는 ‘범죄도시4’를 포함해 단 세 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두 편은 천만 영화 ‘파묘’와 저예산 영화 ‘소풍’으로, 누적관객수는 각각 1189만명, 34만명이다. 약 35배에 가까운 간극은 한국영화 허리의 부재를 통감하게 한다.투자·배급사 한 관계자는 “최근 관객들의 관람 패턴을 살펴보면 다소 극단적인 경향이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들에 더 힘을 줄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악순환인 셈”이라고 말했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제작, 투자사 입장에선 가능성이 큰 작품에 투자해야 안정적이다 보니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으며 “산업을 위해서는 중간 규모의 영화는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젊은 감독,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 개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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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이어 '범죄도시4'까지…극장가, 성·비수기 사라졌나 [줌인]

극장가 성수기,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개봉 시기보다 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셈인데 업계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9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었다. 4월 개봉작 중 전례 없는 흥행 속도다. 여느 사업이 그렇듯 극장가에도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존재한다. 성수기는 방학과 휴가철 몰려 있는 7~8월을 비롯해 명절 등 연휴가 몰려 있는 시즌. 반대로 야외 활동이 잦은 봄이나 겨울 시장 직전의 11월에는 관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비성수기로 묶인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성수기 개봉작은 손익분기점을 못넘기기 일쑤인 반면, 비수기 개봉한 영화들은 줄줄이 ‘1000만’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현재 흥행 질주 중인 ‘범죄도시4’는 물론, 앞서 개봉한 ‘서울의 봄’과 ‘파묘’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의 봄’은 앞선 11월 말 개봉해 1312만명을, ‘파묘’는 올 2월 말 개봉해 1181만명을 동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관객수는 1670만명, 3월 관객수는 117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8.5%(906만명), 56.5%(422만명) 급증했다. 반면 관객 유입이 많은 성수기 개봉작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여름 시장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대형 배급사들의 텐트폴 무비(흥행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간판 작품)가 쏟아짐에도 불구, 지난여름엔 단 한 편의 1000만 영화도 탄생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건 ‘밀수’였는데 그조차 51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어진 추석 연휴에는 수익 창출을 실현한 작품이 전무했다.지난해 전체 성적표를 보면 더욱 선명하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영진위가 공개한 ‘2023년 전체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 따르면 상위 5편 가운데 ‘서울의 봄’, ‘범죄도시3’,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은 모두 비성수기 개봉작이고, 5위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만이 준성수기인 1월 개봉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올해까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며 “특히 비성수기 틈새시장에 흥행력이 뛰어난 작품이 개봉해 관객을 모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OTT 등장으로 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객이 극장을 찾을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중·저예산 영화의 설 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지욱 평론가는 “보통 비성수기에는 예술, 장르성이 강한 영화가 개봉했다. 외부 활동이 많아 극장을 찾는 마니아를 위한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상업영화가 계속 나온다면 결국 작은 영화들은 설 곳을 잃게 된다. 산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위험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반대로 성수기 시즌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놓고는 산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한 경쟁으로 치킨 게임(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 일면서 참혹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해 여름에는 보름 새 한국 기대작 6편이 줄줄이 개봉했고, 그해 추석 시즌에는 3편의 상업영화가 한날한시에 개봉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크게 본다면 전체 관객수는 들 만큼 들었다. 다만 특정 기간을 겨냥해서 여러 작품이 동시에 난립하다 보니 뛰어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 없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위험 부담은 계속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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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마동석 "흥행은 하늘 뜻, 언제나 우려는 존재했다" [IS인터뷰]

“솔직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명), 프랜차이즈물로 다음을 이어갈 정도만 하면 좋겠어요.” 배우 마동석이 3편까지 시리즈 3000만 흥행 신화를 쓴 ‘범죄도시’의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흥행 기대감을 묻자 “다 하늘의 뜻이다. 전체적으로 매력이 있으면 재밌게 봐주지 않겠느냐”며 “스코어는 거기에 맞게 따라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신종 마약 사건 3년 후를 다룬 작품이다. 언제나처럼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악을 처단하는 권선징악 서사가 큰 줄기로, 온라인 불법 도박을 메인 사건으로 한다. 마동석은 이번에도 각본부터 제작, 주연을 도맡았다. “시리즈 기획 때부터 온라인 범죄에 관심이 있었어요. 형사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가 굉장히 복잡하더라고요. 단순히 사이트를 만든 사람을 잡는 게 아니라 뭐가 많이 걸려 있었죠. 불법적인 돈이 모인 곳에 조직 폭력배나 악당이 모여 있고 이게 전도되듯 많이 퍼져있더라고요. 선량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아서 잘못되는 경우가 있어서 한번 다루고 싶었어요.”“매 편 진화하지 않을 거였으면 애당초 1편 후에 찍지 않았을 것”이라던 마동석은 새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변주’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묵직하고 시원해진 액션이 그렇다. 마동석은 “쉽게 말하면 1~3편에 나오는 복싱을 모두 섞어서 보여줬다. 특히 이번엔 드라마 자체가 묵직해서 액션을 그 톤에 맞췄다. 잔기술은 빼고 직접적인 큰 타격 위주로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 후 매번 화제를 모았던 빌런 이야기도 이어졌다. 주인공(마석도)이 변하지 않는 시리즈 특성상 새 빌런의 활약은 ‘범죄도시’의 새로운 재미 요소다. 1편의 윤계상, 2편 손석구, 3편 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이어 이번에는 김무열이 새로운 빌런 백창기를 연기했다. “김무열은 연기력도 훌륭하지만, 액션까지 잘해요. 그리고 사실 그런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이 없어요. 굉장히 날렵한 액션 동작을 한 테이크로 막 해요. 본인이 직접 뛰고 날아다니면서. 정말 쉽지 않은 건데 그걸 해내더라고요. 흑표범 같았어요.” 김무열이 캐스팅된 후 일각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마동석은 “돌이켜 보면 모두 다양한 방면에서 우려가 있었다. 윤계상이랑 할 때도 말이 많았고 손석구 때는 더 많았다. 이준혁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제작진)는 어떻게 하면 빌런이 좀 더 새로운 느낌일지 고민하고 그런 배우에게 접촉해서 같이 시도하고 노력해 왔다”고 소신을 덧붙였다.마동석은 ‘범죄도시’의 다음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범죄도시’는 현재 5~8편 시나리오 집필 단계로, 크랭크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두 번째 시리즈부터 매해 늦봄 관객을 만났지만 5편은 “시기상 조금 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거다.“1~4부가 하나의 챕터였다면 남은 5~8부는 완전히 새로울 거예요. 모양새 자체가 다르고 사건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바뀌죠. 글로벌 버전도 있고요. 또 지금은 한 시리즈에 한 가지 일이 일어나지만,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죠. 그게 프리퀄, 시퀄 개념은 아니고요. 다만 스핀오프 가능성은 있어요. 영화 한 편에 담기 어려우면 이건 시리즈가 될 수도 있고요.”후속편 제작과 동시에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된다. 현재 ‘범죄도시2’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와 리메이크 작업에 돌입했다. 마동석은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다. 마동석은 이렇게 ‘범죄도시’에 열과 성을 쏟는 이유에 대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든 영화인이 그렇진 않겠지만, 제 꿈은 프랜차이즈 영화였어요. ‘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고 자라면서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늘 고민했죠.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있고요. 그 다음은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중인 프랜차이즈 액션물이 될 겁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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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흥행 태풍 ‘파묘’와 ‘듄:파트2’

극장가가 두 편의 텐트 폴 영화로 들썩일 분위기이다. 한국영화 ‘파묘’와 할리우드 빅 샷 ‘듄: 파트2’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며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파묘’가 22일 개봉하고 ‘듄: 파트2’ 개봉일은 28일이다. 공세적 마케팅은 ‘듄:파트2’가 먼저 당겼다. 그것도 큰 불을 질렀다. 물론 티모시 샬라메 때문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19일 일찌감치 내한해 팬들을 휩쓸고 다녔다. 펭수와도 만나 촬영을 진행하고 21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오후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팬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를 가진다. 며칠 동안 국내 열성 팬들은 티모시 샬라메를 할리우드 대통령으로 맞이하는 모양새다. 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다. 28살인 티모시 샬라메는 아직도 여리고 앳된 꽃미남으로서 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과거의 브래드 피트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수준이지만 인기는 보다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듄: 파트2’에서 비로소 ‘남성의 느낌’이 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카리스마 있는 발성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가 맡은 폴 공작은 점점 퀴사츠 헤더락의 존재가 되어 간다. 퀴사츠 헤더락은 ‘듄’ 세계관에서 일종의 메시아이자 구원자의 의미로 사막의 종족인 프레멘들은 그를 ‘마디’라 칭한다. 멸족된 가문 아트레이데스의 후계자였던 폴은 프레멘 전사들을 저항군으로 조직, 황제의 군대 하코넨과 맞서 싸운다. 시대배경은 1만100년대이고 지구’따위’는 없어진지 오래이며 전 우주는 황제의 ‘디바이드 앤 룰’ 통치 방식 때문에 여러 갈래로 나뉘어 일대 전쟁을 벌인다. 이번 2부는 성전(聖戰)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전작인 ‘듄’은 2021년에 10월에 개봉됐다. 흥행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는데 당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절정의 막바지 시기여서 여전히 상영시간에 제한이 있던 때였다. 거리두기를 했었고, 또 하나는 러닝 타임이 무려 155분이이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흥행이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듄’은 164만명 이상을 모으며 티모시 샬라메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2편은 시간이 더 늘어나 168분에 달한다. 그러나 이미 IMAX 예매는 상당 기간 완판된 상태다. IMAX는 매출액을 두 배로 늘리는 요인이 된다. 당연히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조심스럽게 빅 히트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호사가들도 관객 수를 놓고 내기에 들어갔다. 400만은 무난히 돌파할 가능성이 높지만 요즘의 국내 극장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 만큼 불규칙적이어서 쉽게 예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거기에는 ‘파묘’의 흥행 여부가 주된 요소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국내 극장가가 ‘쌍끌이’의 모습을 선보일지 관계자들, 전문가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들이다. 설날 연휴에 나왔던 ‘데드맨’과 ‘도그데이즈’가 워낙 흥행이 안좋았기에 이제 한 건 정도 ‘제대로 터져 주지’ 않으면 극장가의 시름이 또 다시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 공개됐기 때문에 국내 마케팅을 뒤늦게 시작한 ‘파묘’는 다소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른바 ‘배우빨’ 그러니까 배우의 에너지로 후폭풍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민식과 유해진, 김고은과 이도현의 조합은 대중들에겐 일종의 드림팀으로 받아 들여진다. 연기력들이 뛰어난 인기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도 오랜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네 배우는 그 같은 기대에 한치의 차이도 없이 유감없는 연기력을 발휘한다. ‘파묘’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파헤친다는 뜻이다. 어느 날 어떤 부자의 조상, 할아버지 묘를 파헤쳤는데 거기서 뭔가가 나왔다는 설정이다. ‘엑소시스트’같은, 악령과 심령의 오컬트 무비지만 매우 한국적이다. ‘한 톨’의 스포일러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이야기가 촘촘하다. 그중 한 군데를 터뜨리면 이야기 전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쉽게 말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다만 한가지, 이 모든 얘기는 어두운 역사와 깊숙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말할 수 있겠다. 지관 역의 최민식과 무당 역의 김고은 이도현, 장의사 역의 유해진은 이 ‘역사의 악귀’를 없애기 위해 얼굴에 부적을 써가면서 고군분투한다. 셋은 같은 편이다.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서로에게 나눠 가며 싸운다. 그 모습이 좋다. 역사는 이기는 자의 편이 아니라 옳은 자의 편임을 보여 준다. 그 주제의식이 더 좋다. ‘파묘’는 인기를 모을 것이다. 다만 손익분기점이 다분히 높아 그 부분이 ‘허들’이다.두 영화는 쌍끌이 흥행을 할 것인가. 대규모 흥행 토네이도 바람이 불 것인가. 그걸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극장가는 여전히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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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엠지 “정산금 미지급·불공정 계약 의혹 사실무근”

공연·음반 기획사 엠피엠지 측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아티스트 개런티 미지급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16일 엠피엠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개런티에 대한 지급을 한 번도 늦추거나 미지급한 상황이 전혀 없었음은 물론이고, 우천이나 기타 불가피한 상황으로 심지어 행사가 취소가 되었을 때에도 회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한 아티스트의 개런티를 지급(해 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엠피엠지는 최근 뮤지션 정산 권리 대행 기업 나이비 측이 엠피엠지가 아티스트와 불공정 계약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건에 대해서는 “당사는 해당 뮤지션(이하 A씨)과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정상적으로 계약을 종료하였고, 실제로 그간 발매된 음원으로 인한 누적 적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은 곡에 대한 정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위 대행 서비스 업체는 계약이 종료된 지 1년6개월이 지난 2023년 12월에 자신들이 A씨를 대리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종료된 계약 내용과 비용 내역, 각 거래처로부터 수령한 가공되지 않은 로우 데이터 등에 대한 자료까지 당사 측에 요구하였으며, 이미 정산 절차가 완료되고 계약이 종료된 부분의 과거 데이터 전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거절하였다”며 “다만 이때에도, 당사는 종료된 기존 계약에 의거하여 정상적으로 정산 업무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었던 바 향후 정산 시점이 도래하는 경우 필요한 정산 자료를 공유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엠피엠지 츳은 “만일 어떠한 쟁점 사항이 발생하면 조정이나 조율을 하고 그게 잘 안되는 경우에 법률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위 대행 서비스 업체는 갑자기 자신들의 일방적인 입장과 생각들을 담은 보도 자료를 지난 1월 말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라며 “심지어 외부로 공개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는 소속사와 아티스트와의 전속계약 내용들을 임의로 편집한 후 자신의 일방적인 해석을 덧붙여 지속해서 게시하고 있는바, 이는 동 업체가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정당한 의견 표명 수준을 넘어 의도적으로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방해에까지 이르는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엠피엠지 측은 “정상적으로 기사화되지도 않고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보도자료의 일부를 발췌하거나 오독한 형태로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캡처하거나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도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바, 당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현시점 이후부터는 당사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지향)과의 협조하에 법적 조치를 당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오니 확인되지 않는 사항들을 유포한 것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해당 의혹은 엠피엠지가 전속 뮤지션들에 대한 정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한 정산 대행 업체가 지난 1월 말부터 연이어 배포하며 불거졌다. 해당 업체는 특정 뮤지션에게 전달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엠피엠지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해 온 공연 기획사다. 산하 레이블에는 밴드 소란, 쏜애플, 유다빈 밴드, 노리플라이, 권순관 등이 소속돼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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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韓 영화 1위 ‘시민덕희’ 올해 첫 손익분기점 돌파할까 [줌인]

기적의 역주행이다. ‘시민덕희’가 설 연휴 한국 영화 1위에 오르며 흥행 이변을 일으켰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시민덕희’는 설 연휴였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5만 8629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지난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 ‘아가일’ 등에 밀려 6위까지 내려갔으나 이튿날 다시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특히 ‘시민덕희’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다른 한국 영화 신작들보다 2배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12일까지 누적관객수 148만 8441명을 기록했다. ‘시민덕희’의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 가량이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31만 명이 남은 가운데, ‘시민덕희’가 이를 넘어 장기 흥행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쾌한 웃음과 시원한 결말‘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코믹함이 바탕에 깔려있으나, 보이스피싱이라는 소재를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룬다. 또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쫓으며 통쾌한 추적극을 완성한다. ‘시민덕희’의 흥행은 이 같은 요인에서 나온다.유쾌한 웃음이 가미된 이야기와 사이다 같은 시원한 결말은 명절 연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탔다. 라미란을 비롯해 공명,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의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는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힘이 됐다. 이러한 요소들이 입소문을 몰고 왔다.‘시민덕희’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은 “현장에서 본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말할 필요가 없다. 척하면 척이었다. 촬영하는 내내 관객이 된 것처럼 즐거웠다”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시민덕희’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영화를 본 관객은 “명절에 가족과 보기 좋았다”, “배우들의 열연에 더 몰입해서 보게 됐다”, “생각 없이 극장 들어갔는데 손발이 벌벌 떨릴 정도로 과몰입해서 봤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보이스피싱 범죄 사회적 환기‘시민덕희’는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렇기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일으키며 관심을 받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사건, 우리 사회에 흔해진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공감은 흥행으로 이어졌다.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덕희의 모습과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 나는 거야” 등의 대사에서는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지 않길 바랐던 박영주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박영주 감독은 “피해자들이 ‘시민덕희’를 보고 보이스피싱에 당한 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 ‘그걸 왜 당하냐’고 희화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가볍게 다룰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여기에 ‘시민덕희’ 측은 지난 10일 보이스피싱 신고 캠페인 사진을 공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추가 피해를 막자는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보이스피싱이 전국민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고 평범한 인물을 대변하는 덕희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던 보이스피싱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대리만족을 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또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소소한 영화가 각광받는 트렌드를 따라 흥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민덕희’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거라 본다. 이번 설에 대작 영화가 없었는데, 그 가운데 ‘시민덕희’가 손익분기점을 적절하게 설정하고 넘기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시민덕희’가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경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가 된다. 과연 뒷심을 발휘 중인 ‘시민덕희’가 이 타이틀을 얻게 될지 기대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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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실화+연출+연기 삼박자로 극장의 봄 만들다 [줌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극장의 봄을 만들 조짐이다. 27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까지 189만 2703명을 동원하며 11월 개봉 영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514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개봉 주 누적 관객수(172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며,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 주 최고 스코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내부자들’의 첫 주 관객수 160만명도 넘어 역대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완성도+자발적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삼박자‘서울의 봄’ 흥행 추이가 놀라운 건 뒷심이 개봉 첫 주말부터 붙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13명, 23일 17만 9089명, 24일 27만 4612명, 25일 59만 4448명, 26일 62만 4868명이 찾았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드는 데 비해 ‘서울의 봄’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3만여명 가량 더 많다. 이는 ‘서울의 봄’이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여겨져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오를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하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에 SNS와 커뮤니티에 각종 짤(짧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일컫는 말)과 밈이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도 99%를 유지 중이다. 최근 영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관객의 자발적 입소문과 바이럴 마케팅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영화 완성도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바이럴 마케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강력한 실화+김성수 감독 연출+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 호연 삼박자‘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맞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비트’ ‘아수라’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2년 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아수라’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각각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전두광 역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주요 출연진에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특별출연진까지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보는 맛을 더한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준다. 역사를 알기에, 어떤 결말이 올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갈망하며 보게 만든다.특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반란군에 납치된 점, 국방부 장관이 총성이 나자 잠옷 바람으로 택시 타고 도망친 점, 반란군이 최전방에서 부대를 빼 온 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 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점, 계엄사령부가 반란군에게 동시에 철수하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했지만 반란군이 이를 어기고 탱크를 몰고 들어온 점, 반란군을 막으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점 등등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도록 영화를 촘촘히 구성한 게 주효했다. 이 과정을 김성수 감독이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적인 요소로 배치한 게 관객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 반란군 집단과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짜 군인들의 맞대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하찮은 비범함으로 극을 이끈다면 정우성은 관객의 바람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이 대결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서울의 봄’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11월은 수능 특수 외에는 특별한 흥행 호기가 없는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2’ 등이 11월에 개봉해 천만영화가 되긴 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상적으로 11월은 12월 성수기를 피해 장르성 짙은 영화, 멜로 영화, 예술 영화 등이 개봉하는 시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오르면서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딱히 없을 만큼 극장 관객이 줄었던 터. ‘서울의 봄’은 MZ관객들에겐 낯설게 보이는 근현대사 영화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극장가 비수기와 관객의 극장 외면,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 등 어려운 벽을 모두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은 27일 중 200만명을 돌파하는데다 29일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 233억원이 투입된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0~460만명 가량이다. 해외판매와 VOD 예상 수입 등을 고려하면 400만명 가량으로 더 낮아진다. ‘서울의 봄’ 흥행 추이는 올 개봉작 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보다는 느리지만 711만명을 넘어선 ‘엘리멘탈’보다는 가파르다. 중장년층으로 관객이 더욱 확대될 경우 12월 중순까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엘리멘탈’ 이상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를 정조준하게 될 듯 하다.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세운다. ‘서울의 봄’은 위기론에 빠졌던 한국영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결국은 잘 만든 한국영화에 관객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 ‘서울의 봄’ 흥행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 그리고 12월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외계+인’ 2부 등 한국영화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효과를 주기 때문. 과연 ‘서울의 봄’이 정우성의 첫 천만영화가 될지, 위기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초겨울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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