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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K스토리] 극장가 오컬트·코미디 ‘약진’, 올해도 통한다 ②

글로벌 콘텐츠 홍수 시대, K콘텐츠는 각종 위기론 속에도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로제 ‘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유난히 어렵고 힘들고 아픈 상황이 많았던 2024년을 마치고 맞이한 2025년. K콘텐츠는 올해 산업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에 희망과 위로를 선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 이에 일간스포츠가 를 테마로 K콘텐츠의 내공을 되짚어 봤다.<편집자 주>원초적 감정인 공포와 웃음, 지난 한 해 극장가에 통한 코드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유독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오컬트 호러와 코미디 장르가 올해도 흥행에 파란불을 켠다.1월부터 극장가 출사표가 줄을 잇는다. 박지현, 최시원 주연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시작으로 고(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 권상우 주연 ‘히트맨2’가 웃음 사냥을 노린다.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을 이어 한국형 오컬트의 명맥을 잇는다.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최근 경기도 좋지 않고,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관객들이 이런 현실에서 잠시 눈을 돌릴 작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오컬트 호러와 코미디 장르는 스토리에 현실을 반영할 수 있어도 온전히 사회문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하는 관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장르물의 대중적 흥행 잠재력을 확실히 할 대목이기도 하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지난해 ‘핸섬가이즈’, ‘파묘’ 등 오컬트, 코미디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특정 관객층만이 선호한다고 여겨지던 장르물 특유의 매력이 이제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선보이는 ‘검은 수녀들’ 역시 장르물적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팬데믹 영향권을 벗어나 관객들을 극장으로 다시 모으려던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한국형 오컬트 호러 장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국내외에서 하위문화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컬트지만 ‘파묘’는 지난해 1191만 관객을 동원했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인 시체스영화제 57회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오컬트 호러를 접목한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도 가뿐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존재감을 빛냈다. 캐나다 영화 ‘터커&데일Vs이블’을 원작으로 웃음 코드를 살리면서 한국의 토속 신앙을 녹여 리메이크해 호평받았다. 마찬가지로 시체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작비 49억원으로 누적 177만 관객, 한국영화 흥행 톱10 6위라는 쾌거를 거뒀다.각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를 선보이는 여름 대목에도 지난해는 코미디가 웃었다. 조정석 주연 ‘파일럿’은 98억원의 제작비로 471만 관객을 모으며 초가을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 지난해 한국 영화 톱10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코미디는 가족 드라마, 액션 등 복합장르로 시도됐다. 100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 줄어든 극장가에서 ‘시민덕희’, ‘아마존 활명수’, ‘대가족’ 등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코미디 작품들이 스크린 다양성에 기여했다. 연말 직전 터진 계엄령과 탄핵 여파,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극장 상황이 더욱 불안정하게 됐기에, 오히려 대리만족을 주는 장르물의 수요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팬데믹 시기 촬영됐던 작품들이 지난해 쏟아진 만큼 개봉할 영화들이 크게 줄어든 것과 얼어붙은 투자 상황이 새로운 장르물 제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평론가는 “개봉할 만한 작품이 줄었고 새로운 제작 투자도 축소하는 분위기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그럼에도 장르물을 꾸준히 개발하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새로운 ‘K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해외 시장을 위해선 인간 보편적인 공감대를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해외 판권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B급 오컬트는 북미 수요가 커서 적은 제작비를 들여 해외 시장을 두드리려는 사례가 많다. 또 ‘파묘’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흥행 가능성을 봤기에 더 큰 수익을 보장할 계약 방식 변화도 시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OTT 또한 글로벌 관심도의 변화를 감지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액션에 코믹을 결합한 영화 ‘크로스’는 지난해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1위로 ‘K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릴러나 디스토피아 이외 장르 포텐셜을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또한 올해 연상호 감독의 종교 소재 ‘계시록’을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고백의 역사’ 공개가 예정돼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2 06:00
뮤직

임영웅, 사랑의열매에 3억 원 기부... 연말부터 ‘훈훈’

가수 임영웅이 저소득 취약계층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사랑의 열매는 3일 임영웅이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성금 3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임영웅이 낸 2억 원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낸 1억 원을 더해 조성된 기부금이다. 성금은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에 쓰인다.임영웅은 지난 2021년부터 사랑의 열매에 꾸준히 기부해 오고 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임영웅이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한 성금과 소속사가 사랑의열매에 전달한 누적 성금은 총 17억 원에 달한다.팬들 역시 임영웅의 뜻에 동참해 산불 피해, 집중호우 피해 지원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나눔리더스클럽 가입과 지역별 봉사활동 등을 통해 스타와 함께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임영웅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 ’을 진행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3 12:46
연예일반

[현장에서] 임영웅의 ‘드릉드릉’이 어때서...특정 커뮤발(發) 혐오 논란 자체가 혐오다

‘드릉드릉’이 대체 뭐길래.가수 임영웅이 때아닌 ‘댓글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테러범(?)은 특정 커뮤니티 이용자 혹은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누리꾼으로 추정됐다. 임영웅이 유튜브 라이브 도중 사용한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이 ‘남혐’(남성혐오) 단어라는 데서 비롯된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연예계에서 왕왕 벌어졌던 이른바 ‘혐오 단어’ 사용 논란의 화살이 해당 단어를 사용한 특정 개인을 향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양상이었던 데 반해 이번 임영웅 건은 혐오, 특히 성별간 혐오의 골이 깊어진 한국 사회에 대한 난상토론으로까지 번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드릉드릉’은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또는 짧게 코를 자꾸 고는 소리 를 나타내는 의성어다. 사전적 의미로는 코 고는 소리를 뜻하지만 기분 좋은 일을 앞두고 마음이 들썩거린다는 표현으로도 통용돼 온 단어인데, 최근엔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안달 난 상태’라는 의미로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기도 해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엔 일종의 ‘금기어’이기도 하다. 임영웅이 이같은 단어의 특수성을 알고도 쓴 건지 여부는 그 자신만이 알 일이지만 문제가 됐던 그의 워딩을 복기해보면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한다”는 표현에 들어간 말이니, 어떤 목적성을 띠고 사용했을 리는 만무해 보인다. 비단 임영웅만의 일은 아니다. 그간 다수의 유명인들이 특정 커뮤니티에서 특정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을 무심코 썼다가 뭇매를 맞고 공식 사과한 걸 보면 사실 알고 쓰기보단 모르고 쓰는 일이 부지기수다. 다만 커뮤니티 세상에 마음이 기울어 있는 이들의 눈에는 일상적 의미가 아닌 ‘그 단어’로 보인 듯하고, 기존의 사례들도 그와 같은 시선에서 비롯된 논란일 뿐이었다. 진짜 문제는 단어에 국한된 게 아닌, 특정 사건이나 지역·인물·성별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시선과 현상 자체다. 십수년 전, 특정 정치인이나 역사적 사건을 모독하는 등 반인륜적 문제를 야기한 ‘일간베스트’나 레디컬 페미니즘으로 비판받다 결국 폐쇄된 ‘메갈리아’ 등 커뮤니티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커뮤니티 밖 세상의 인식 자체가 대립을 넘어선 ‘혐오’의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 이같은 왜곡된 사고들로 소중한 우리말을 이상하게 사용하며 본래의 의미를 망친 소수가, 온라인상의 큰 목소리를 내세워 평범한 다수 여론을 잠식하고 있는데 일반의 눈엔 그와 같은 혐오의 시선 자체가 더 혐오스럽다. 최근의 ‘손가락’ 논란을 비롯해 사회문제로 비화 되는 혐오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특정 커뮤니티에서 특수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를 썼다는 단지 그 이유로 비이성적으로 뭇매 때릴 일은 아니지 않을까. 정작 임영웅의 팬들은 “이게 페미(니스트) 용어인지도 몰랐다”는 입장이 다수다. 한 누리꾼이 “아들 성별을 무시하는 발언을 썼다. 어머니한테 임영웅 불매하라고 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는데, 그에 대한 다수 어머니들의 답은 “요즘 젊은 친구들 사는 게 힘들까? 왜 의미 없는 혐오에 얽매여 서로 미워하고 단어 하나에 온갖 의미를 부여해 서로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걸로 싸울 시간에 자기 자신의 행복을 더 찾아라”였다. 연인 혹은 배우자가 특정 커뮤니티적 사고관을 가진 이성은 아닐까 전전긍긍해야 하는, 바야흐로 혐오가 가득한 세상이다. 작금의 현실은 청소년기부터 비뚤어진 사회관에 물들게 한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 비이성적 혐오의 시선을 내려놓고 이성적이고 건강한 토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사례가 혐오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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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 노래, 몸으로 표현하는 춤까지…문화에는 삶이 담겼다 [제10회 문화대상]

해금앙상블 셋닮이 ‘이데일리 문화대상’ 10번째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셋닮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품에 안았다. 셋닮은 지난 6월1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 ‘세 번째 이야기’로 국악부문 수상에 이어 대상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셋닮은 최초의 해금트리오 앙상블로 실력파 솔리스트로 각자 자리매김한 중견 해금 연주자 김현희(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 이승희(영남대 교수), 김혜빈(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수석)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8년 창단했다. 셋닮은 “소박하지만 재주 많은 악기인 해금의 무한한 가능성과 표현 영역의 확장을 위해 모인 솔리스트 앙상블”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뒤 “이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해금 연주자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대중에게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셋닮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013년 공식 출범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통합하는 유일무이한 시상식이다. 올해도 국악을 비롯해 연극, 클래식, 무용, 뮤지컬, 콘서트까지 지난 한해 공연예술계를 달군 총 6개 부문 공연들 중에서 최우수 작품이 선정됐다.연극 부문 최우수상은 극단 청춘오월당의 ‘우리교실’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우리와 같은 식민 지배의 아픔을 겪은 폴란드 국가의 현대를 통해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 인종 갈등 등의 보편적인 사회문제를 환기하며 화두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우리교실’을 연출한 전용환 극단청춘오월당 대표는 “유명하지도 않은 극단 청춘오월당과 ‘우리교실’을 주목해주고 인정해준 심사위원분들과 이데일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극작업은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더 재밌어지고 있다. 조만간 곧 세상을 들썩일 작품을 위해 세상 한 귀퉁이로 돌아가 조금 더 열심히 작업을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은 발트앙상블의 ‘2023 발트앙상블 정기연주회’였다. 이번 공연은 ‘밤의 그림자’를 주제로 인간 내면에 두려움, 고통, 처절함을 넘어선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수준급 앙상블을 펼쳤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지혜 음악감독은 “발트앙상블은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모인 단체다. 우리가 외노자로서 겪었던 서러움, 아픔, 고충들과 그 과정에서 배웠던 모든 귀한 경험들을 온전히 음악으로 표출해내는 특별함이 있다”면서 “그 음악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무용 부문은 서울발레시어터의 ‘클라라 슈만’이 수상했다. 천재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의 강인했던 삶을 모던한 발레로 표현하며 피아노 4중주의 음악과 함께 주인공의 감정을 극대화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최진수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길고 긴 코로나19 시기를 겪고 현재 생존해서 남아 있는 민간예술단체들은 사실 저희처럼 너무 힘들고 외로웠을 거다. 암흑 같은 긴 터널을 힘겹게 지나 받는 상이라 더욱 값지고 보람된 것 같다”며 “이제는 민간단체에도 활동 기간과 역량에 따라 적극적인 관심과 차등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뮤지컬 부문에서는 쇼노트의 ‘멤피스’가 호명됐다. 심사위원단 사이에서 “편견과 인종 차별이라는 동시대적 문제를 다뤘음에도 화려함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김영욱 쇼노트 대표는 “지금도 인종갈등은 계속되고 있고, 무엇보다 차별이란 것이 여러 형태로 변형돼 삶에서 아주 밀접하게 존재하기에, 이 작품은 충분히 공연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용기를 냈다”며 “‘멤피스’가 앞으로도 계속 공연되면서, 아직도 차별과 편가름으로 반목하는 세대에 문화가 가진 힘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다”고 전했다.콘서트 부문은 4세대 대표 보이그룹 중 하나인 에이티즈의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이 뽑혔다. ‘퍼포먼스 강자’ 그룹답게 강렬한 안무와 음악으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다. 에이티즈는 “전 세계에 계신 40만여 명의 ‘에이티니’팬덤명)분들과 만났다. 곳곳에 계신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교감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쌓았기에 이 상의 의미가 더욱 깊은 것 같다”며 “항상 저희를 보며 큰 응원과 환호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더욱 힘내서 무대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값진 상의 영광은 ‘에이티니’에게 돌리겠다”고 강조했다.특별상인 프런티어상과 공로상은 가수 김호중과 인간문화재 이영희 명인이 받았다. 19살부터 성악을 시작해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호중은 성악과 트롯을 넘나드는 장르로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희 명인은 1991년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됐다. 국악의 전통을 잇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해 200억원 상당의 집과 토지를 기부하는 등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김호중은 “처음 노래를 시작했을 때 언젠가 많은 분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 매일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갔다. 노래가 좋아서 성악을 시작했던 아이가 우연한 기회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며 “여러분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시길 바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영희 명인은 “의미있는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최근에는 국악인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고 대학교의 국악과도 축소되고 있는데, 예능 보유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고 계속해서 후학들을 양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염원을 드러냈다. 올해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10주년을 맞아 최우수상 상금은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대상 상금은 1000만 원에서 1500만원으로 올랐다. 곽재선문화재단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우리은행, KG그룹, 할리스 후원으로 개최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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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오월당 ‘우리교실’, 연극부문 최우수상 “세상 떠들석하게 할 작품 만들 것”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극단 청춘오월당이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청춘오월당은 작품 ‘우리교실’로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우리교실’은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은 ‘폴란드’라는 국가의 과거와 현대를 통해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 인종 갈등 등 보편적 사회문제를 환기하며 화두를 던졌다. 한 국가가 거친 격동의 역사를 재연함으로써 현재를 사는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의식을 떠올리게 하는 등 동시대성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6월 2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다.‘우리교실’을 연출한 전용환 극단청춘오월당 대표는 “저희는 연극하는 극단 중에서도 비주류 of 비주류다. 이렇게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 연극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 대표는 “작품을 통해 세상을 한 번 들썩이게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찬 것 같다. 들썩까진 아니어도 ‘디귿’까지는 했던 것 같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다시 한 귀퉁이로 돌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연극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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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차피 혼자’ 현 시대 사회문제 ‘고독사’ 무대 올렸다

뮤지컬에서 쉬이 볼 수 없던 현대의 사회문제가 다뤄진다. 지난달 막을 올린 뮤지컬 ‘어차피 혼자’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구청의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독고정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가 외롭게 죽어가는 동안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독고정순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무연고 사망자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매진한다. 찾는 사람이 없어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한 시신들을 마주한 적이 있는 정순은 ‘붙들고 울어 줄 수 있는 시신이 그대로 남아서 기다리고 있다’고 가족들에게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길 청한다. 동료가 “죽은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어떤 날은 내 사망 공고문을 작성하는 꿈을 꾸었어. 한두 줄로 요약해 버린 내 인생을 들여다보며 울었어”라고 대답한다. 독고정순의 말 속에는 이 작품이 비단 고독사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개인에 대한 의미가 더 뚜렷해진 현시대에서 외로움, 고독함의 감정은 특정인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가족, 학교, 직장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에 속해 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주변을 돌아보기는커녕 나조차도 제대로 돌보기 힘들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외로움과 마주한 이들에게 그 순간을 극복하고 끝까지 잘 살아보자는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어차피 혼자’는 오는 11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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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블록버스터보다 센 숏버스터의 탄생

티빙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리얼한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2차 티저 영상을 8일 공개했다. 2차 티저 영상에는 단편영화 제작 비하인드의 생생한 스토리가 담겨 눈길을 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꿈을 현실화하는 일인 것 같다”는 설렘 가득한 메시지로 시작되는 영상에는 8편의 단편영화 촬영 현장이 그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이상과 달리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앵글 밖 제작 환경이 펼쳐지고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긴장감 속에서 고군분투, 혼신의 힘을 불태우며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 영화 누가 찍자고 했어”라고 리얼한 심경을 전하며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된 촬영 끝에 작품이 완성됨을 예감케 한다. 또한 감독들은 촬영 현장 속에서 넋을 놓고 “전쟁이구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라고 극한의 상황을 언급, 과연 촬영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오가는 것일지 각 단편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배우들은 연기 열정을 발휘하며 몸을 내던지고 질주하는 등 명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티저 영상만으로도 이미 블록버스터보다 센 숏버스터의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장르도 플러스, 배우 라인업도 플러스 된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한층 더 강력해진 무기를 들고 돌아오는 가운데, 과연 내 손 안의 단편영화관에서는 어떤 스펙터클을 즐길 수 있을까. 5년 만에 돌아온 단편영화 제작기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8편의 단편영화를 미리 엿볼 수 있어 설렘이 더해진다. 한편, 한국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시대의 이야기꾼 곽경택 감독은 배우 조병규와 '스쿨카스트'로 대중들과 만난다. 사회문제를 담아내는 독창적인 미장센의 대가 김곡-김선 감독은 배우 진서연과 '지뢰'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본인만의 장르를 개척하며 패러다임을 만드는 숏 폼 스페셜리스트 윤성호 감독은 배우 이주승과 함께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으로 평행우주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새로운 시선으로 소통하는 스토리텔러 홍석재 감독은 배우 공민정과 '평행관측은 6 살부터'를 통해 새로운 평행세계로 안내한다. 독보적인 코미디 감각을 지닌 비틈의 미학 김초희 감독은 배우 고경표, 임선우와 함께 '우라까이 하루키'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에서 따뜻한 시선의 연출가로 변신한 류덕환 감독은 배우 이석형과 '불침번'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연기에서 각색, 연출까지 가능한 올라운더 조현철 감독은 이태안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아 배우 천우희와 같이 '부스럭'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이야기 한다. 시청률을 잡고 단편영화계도 접수할 마성의 연출가 주동민 감독은 배우 신은경, 엄기준, 이지아, 김소연,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와 'It’s Alright'으로 블랙 코미디계의 새 바람을 불어올 예정이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오는 4월 28일에 첫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4.08 13:48
경제

SK 최태원, 코로나시대 사회적 문제 헌혈·일자리 해결에 적극적

SK그룹이 코로나19 시대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헌혈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13일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을 펼치는 '생명 나눔-온(溫)택트' 프로젝트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지원하는 '한끼 나눔-온택트' 프로젝트에 이은 SK의 두 번째 '사회 안전망 구축' 캠페인이다. SK그룹은 오는 15일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서울 서린사옥 입주사를 시작으로 전국의 각 관계사 사업장에서 내년 1분기까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이후 각사별로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SK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 버스 2대도 기증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헌혈 장려 캠페인도 실시된다. 시민들이 헌혈 후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지급된다. SK그룹은 구성원과 시민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인당 일정액의 기부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조성해 적립금을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어린이 치료비로 후원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도 SK텔레콤 사옥에서 헌혈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SK는 앞으로 3년 동안 5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육성하거나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SK가 직접 채용으로 창출하기로 한 2만7000개에 더해 추가로 50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K-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인재 생태계 구축 1200명, 'SK뉴스쿨'과 'SIAT'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 취약계층 및 장애인 청년 사회 진출 지원 700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루키'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 혁신적 청년 창업지원 3000명 등이다. 애초 SK그룹은 매년 6000명씩 3년간 1만8천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 10월 말 최태원 그룹 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연간 9000명씩 총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최 회장은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을 통해서 핵심 유망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고, 협력업체의 인력 양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10:50
경제

디지털할리우드대학원, 창의성과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반의 미래 인재 육성

일본 도쿄에 있는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창의성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관한 지견과 스킬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 사회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전문 과목’ 등 세 가지 커리큘럼 운영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의 커리큘럼은 ▶전문 과목 ▶연구 실천 과목(LAB) ▶수료 과제 등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우선 ‘전문 과목’은 SEAD(Science·Engineering·Art·Design, 인문계·예술계·이공계의 학식·기술·능력이 상호작용하는 창의적 학문 연구영역)라는 개념에 따라 체계화된 예술·과학·디자인·엔지니어링 부문의 과목 약 5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 부문에선 ‘첨단 예술 원론’ ‘기초 조형’ 같은 과목을 통해 심미안과 발상력을 함양할 수 있게 한다. 과학 부문에선 ‘첨단 과학 원론’ ‘아키텍처 원론’ 등의 과목으로 이론 사고와 조사 연구를 위한 기초력을 기르게 한다. 이들 예술과 과학에 관한 학식을 활용해 여러 영역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을 습득해간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크리에이티브 특론’ ‘콘텐츠 디자인’ 같은 과목을 통해 과제 해결과 의사 전달을 위한 사고법과 방법을 습득한다. 또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는 ‘테크놀로지 특론(인공지능)’ ‘프로덕트 프로토타입핑’과 같은 과목으로 공학적 기술의 진화와 가능성을 이해하고 활용법을 습득할 수 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관한 지식과 스킬을 활용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연구 실천 과목(LAB)’은 ‘전문 과목’에서 습득한 지식과 견해를 공동 언어로 사용한다. 학생은 ‘라보(LAB)’라고 하는 각 담당 교수의 전문 영역을 기반으로 설정된 테마나 프로젝트에 참가해 실행력·융합력·매니지먼트력을 익혀간다. ‘수료 과제’는 ‘전문 과목’과 ‘연구 실천 과목(LAB)’에서 배워 익힌 학식과 기술, 능력 등을 집약해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지도 교수의 개별 지도를 통해 각자가 연구 테마의 최종 아웃풋을 ▶비니지스 플랜 ▶논문 ▶성과 보고서 ▶작품 중 한 형태로 낸다. ‘비즈니스 플랜’ 형태의 경우, 단지 비즈니스 플랜에서 그치지 않고 필수적으로 ‘데모 콘텐츠’의 제작까지 이뤄져 연구가 현실 사회의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IT·콘텐트·비즈니스 등의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무 경험을 지닌 교수진과 함께 실효성 높은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내는 응용·실천 과목이다. 특히 업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수진이 학생에게 아이디어를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프로덕트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전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전체 대학 중 벤처기업 수 12위 이처럼 스타트업을 촉진하는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한 덕에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대학별 벤처기업 수 순위에서 일본의 전체 대학 중 12위를 했다. 일본의 사립대학 중에서는 도쿄이과대학·게이오기주쿠대학·와세다대학에 이어 4위였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은 벤처캐피털과 연계해 학생이 투자자에게 비즈니스 플랜을 프레젠테이션할 기회를 만들어 자금 조달을 돕는 등 창업을 원하는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사내의 신규 사업을 일으키는 사례도 있어, 많은 비즈니스가 태어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교수를 통해 이어지는 업계와의 인맥도 비즈니스 실현의 기회로 작용한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이 다수 재학하고 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북미 등 2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이 모인다. 이런 환경 덕에 글로벌 감각을 기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뿐 아니라 대학원 진학 전에 대학 등에서 게임이나 영상 등의 콘텐트를 배워온 학생의 경우, 일본만의 독특한 게임, 영상 콘텐트 등에 관한 연구도 할 수 있다. 특히 특정한 스킬만을 익혀 단순한 제작에만 매진하는 인재보다는 콘텐트의 기획부터 새로운 표현 방법과 기술 등을 개발해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은 이처럼 특정 업계 혹은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창의성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나 작품 등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유학생 역시 일본 특유의 콘텐트 혹은 스타트업 업계 등에 관심을 갖고, 일본을 기반으로 한 콘텐트 제작 및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이 주로 입학하고 있다. 한국에서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입학을 원할 경우에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입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2021.11.30 15:47
스포츠일반

K경마 마지막 퍼즐 '온라인 마권'…코로나로 도입 공감대 더 커져

세계로 뻗어 나갔던 한국 경마가 코로나19 여파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경마 중단 등으로 인해 말산업 전체가 휘청거리며 매출 손실액이 6조원을 넘었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경마는 2019년 14개국으로 수출돼 7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K경마의 기틀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전 대륙 수출 목표를 세우는 등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마 중단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한국 경마와 시스템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적기였지만 글로벌 디지털화 추세에 동승하지 못하면서 일본 등 경쟁국들이 치고 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봐야 했다. 이에 ‘온라인 마권 발매’가 K경마 성장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고 있다. 경마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비대면 시대에도 온라인 발매 덕분에 매출이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전 세계 경마팬들이 TV와 모바일로 참여한 일본의 재팬컵의 경우 28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마 선진국들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경주 및 마권 발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온라인 경마 비중을 70.5%로 늘렸고, 홍콩은 70%에서 90%까지 끌어올렸다. 인도의 카르나타주 정부도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온라인 마권 발매를 공익기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승인했다. 미국과 영국·독일 등도 온라인 마권 발매로 각국의 말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말산업 관계자는 "오프라인 발매 중단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주변국들은 이미 '위드 코로나'를 넘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온라인 마권 발매 금지로 말산업이 고사 위기다. 현행법은 전국 3개 경마장과 지정 장외발매소에서만 마권을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국마사회의 2020년 경마는 계획(2726경주)의 57.48%(1567경주) 시행에 머물렀다.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입장은 단 551경주에 그쳤다. 2019년 시행된 경주수는 2691경주의 4분의 1도 안 된다. 지난해 국내 경마매출 손실액은 6조2682억원, 마사회의 당기순손실은 43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경마수익금 중 환급금 73%를 제외하고 제세금(레저세·교육세·농특세)이 1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급감 탓에 제세금만 1조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마사회는 별도의 축산발전기금 938억원도 납입하지 못하게 됐다. 현행법상 마사회는 마권 발매가 되지 않으면 경마 자체를 시행할 수 없다. 마권이 발매돼 경마가 재개되면 상금은 경마 관계자 2000여 명에게 돌아간다. 즉 경마 시행만이 말산업에 활력을 넣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말산업 종사자들은 온라인 마권 발매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 경주마생산자협회, 전국마필관리사 노동조합,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등 32개 말산업 종사자 단체는 지난 8일 “코로나19 위기가 말산업 현장에는 더욱 극심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총체적 위기를 벗어날 유일한 해법은 한국마사회법 개정으로 경마 온라인 마권 발매를 시행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온라인 마권 발매는 경마 건전성 강화, 불법 경마 폐해 차단, 장외발매소 갈등 해소 등 정책적 효용성이 입증돼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고도 했다. 시인 김문영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온라인 마권 발매 시행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은 온라인 마권 도입에 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합법경마가 접근할 수 없는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불법경마가 확산되고 있어 도박중독자 양산, 조세 포탈 등 사회문제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불법 도박규모는 81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불법 도박 사이트 신고수도 7351건으로, 전년보다 288%나 증가했다. 못하게 하는 규제 때문에 음성적인 시장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의 순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이후 불법시장이 줄고 합법시장 규모는 커졌다. 독일은 2011년 온라인 발매 도입 후 불법시장이 4억5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합법시장은 1300만 달러에서 5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뉴질랜드 더러브렛 레이싱의 빅토리아 카터 부회장은 “디지털화는 경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 등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에 경매 발매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마 한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처럼 발매 시스템까지 인정받고 있는 한국 경마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K경마를 위한 체질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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