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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8이닝 무득점, 침묵한 '왕조' 타자들...빛 바랜 두산의 '486억' 투자 [IS 냉탕]

왕조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려 했다. 영광을 되찾으려 했다. 그렇게 쓴 두산 베어스의 486억원은 '18이닝 무득점'으로 빛을 바랬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정규시즌 4위였던 두산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WC 결정전을 시작했으나 첫 날 0-4 패배에 이어 2차전마저 지면서 사상 최초로 WC 업셋을 허용한 구단이 됐다.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지만, 결국 타선이 문제였다. 정규시즌 두산 타선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팀 타율 0.276(5위) 789득점(4위) 150홈런(5위)으로 리그 중상위권 지표를 남겼다. 도루왕 조수행(64개)이 깜짝 등장했고 2루수 강승호도 홈런 18개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의 중심은 두산이 수백억 원을 들여 잔류시킨 '왕조' 출신 베테랑 타자들이었다. 두산은 지난 2020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정수빈에게 6년 총액 56억원, 허경민에게 4+3년 총액 85억원을 안기고 잔류시켰다. 이어 2021시즌 후에는 2018년 최우수선수(MVP)이자 홈런왕이었던 김재환에게 4년 총액 115억원을, 2022시즌 후엔 NC 다이노스로 떠났다가 두 번째 FA를 맞은 양의지에게 4+2년 총액 15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마침표를 찍은 게 올 시즌 전 역시 잔류를 선택한 양석환(4+2년 총액 78억원)이었다.5명과 계약 총액만 486억원에 달했다. 과거 FA를 잡지 못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모기업이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결과다.실제로 이들은 올 시즌도 두산 타선 주축으로 활약했다. 정수빈은 52도루를 기록, 조수행과 역대 최초 동반 50도루 기록을 썼다. 허경민은 타율 0.309를 찍었다. 김재환은 29홈런 92타점, 양석환도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도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으로 중심을 지켰다. 하지만 몸값 500억원에 육박한 이 타선이 가장 중요할 때 단 한 점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막판 왼쪽 쇄골 통증으로 결장한 양의지는 시리즈가 끝나기 전 타선에 돌아오지 못했다. 1차전 합계 8타수 1안타로 침묵한 김재환과 양석환은 2차전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석환은 2차전 5회 말 선취점 기회 때 홈으로 무리하게 뛰다가 아웃을 헌납했다. 1차전 2안타를 때린 정수빈, 2차전까지 총 3안타를 친 허경민은 체면 치레는 했으나 18이닝 무득점을 깨진 못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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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3총사, 0% 확률 깬 '마법의 사나이' 됐다 [WC2 스타]

KT 위즈가 외국인 3총사의 활약에 힘입어 0%의 확률을 깨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준PO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오른 적은 없었다. 시작부터 1패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2연승으로 업셋(포스트시즌에서 순위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고 오르는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9년 묵은 0% 징크스를 깨고 2연승으로 준PO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3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2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이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차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시작은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2일 열린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실점은 없었고, 삼진도 9개나 잡아냈다. 정규시즌에선 두산에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5.79로 부진했지만, '빅 게임 피처' 명성답게 PS에서는 달랐다. 쿠에바스는 WC 결정전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타이 브레이커를 보는 듯했다"라고 쿠에바스를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1위 결정전에선 이틀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도 7과 3분의 2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쿠에바스는 3년 전의 좋은 기억을 살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선 벤자민이 이어 받았다. 벤자민은 3일 2차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KT의 마법을 견인했다. 벤자민도 지난 정규시즌에서 두산만 만나면 풀이 죽었는데(3경기 1패 ERA 8.18) 결정적인 순간 호투가 빛났다. 벤자민의 무실점 짠물투 뒤엔 로하스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로하스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회 첫 타석에서 땅볼 타구를 만든 로하스는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수비 방해'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1루 베이스를 밟을 때 불필요하게 상대 1루수 글러브를 손으로 치면서 수비 방해가 선언된 것이다. KT는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키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로하스의 실수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이를 곧 만회했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 1사 2루 상황이었다.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2루주자 양석환이 홈까지 내달렸다. 이때 로하스의 레이저 송구가 빛났다. 양석환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로하스는 타석에서 빛을 발했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후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한 로하스는 강백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길었던 0의 균형을 깼다. 이는 KT의 결승 득점이었다. 0%의 확률을 깨고 KT가 준PO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 선수 모두 정규시즌 막판은 좋지 못했다. 투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1번 타자로 나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로하스의 체력도 부쳤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역사를 바꿀) 좋은 기회가 왔다"라며 웃었다. 외국인 3총사가 마법을 이끌며 팀을 준PO 무대에 올려놓았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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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온 거 맞네...'2안타+호수비' 정수빈 "오늘 지면 끝, 우리도 더 집중하겠다" [WC2]

"위축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지면 끝인 경기다. 우리 선수들도 어제 윌리엄 쿠에바스(32·KT 위즈)처럼 더 집중해야 하겠다."가을만 되면 살아나는 정수빈(34·두산 베어스)이 탈락 위기에서 다시 한 번 분전을 다짐했다.정수빈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기습 번트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절정의 구위를 보여준 쿠에바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도 펼쳤다. 누상에 나가서는 언제든 2루를 훔치려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52도루를 기록한 대도다웠다.정수빈은 가을에 강한 타자로 잘 알려져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296으로 정규시즌(0.280)보다 높다.하지만 정수빈의 분전에도 두산은 타선 침묵과 선발 붕괴로 1차전에서 패했다. 곽빈이 1회 4실점한 두산은 정수빈이 만든 득점 기회를 중심 타선이 살리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3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전날 1차전에 대해 "1회부터 점수를 내줘서 분위기가 넘어간 것 같다.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 그때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정수빈은 1회 말 1·2루 기회 때 제러드 영의 정타가 1루수 직선타로 그친 것에 아쉬움도 남겼다. 그는 "그때 타구가 빠져서 2점 정도 따라갔다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을텐데, 그 타구가 잡혔다"며 "이런 큰 경기에서는 운도 많이 따라야 하는데, 어제는 그 운이 좀 따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정수빈은 1회 말부터 기습 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사실 전날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기습 번트로 상대를 좀 흔들고 싶었다"며 "큰 경기는 항상 분위기가 중요하다. 번트 안타로 상대 투수가 흔들리면 효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제 지면 두산의 가을 야구는 끝이다. 또 그럴 경우 포스트시즌에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하는 4위 팀이 된다.정수빈은 "위축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지면 끝인 경기다.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며 "어제 쿠에바스의 공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쿠에바스가 우리보다 더 집중을 많이 한 것 같다. 우리도 그에 맞춰 더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2:40
프로야구

"KS까지 던지고파" 쿠동원으로 돌아온 쿠에바스, 각오도 '쿠동원' 다웠다 [WC1 스타]

"한국시리즈(KS)까지 던지고 싶다."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쿠에바스는 다시 한번 KS 무대를 밟고 싶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WC 결정전 1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쿠에바스의 몫이었다. 반전이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두산에 다소 약했다.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빅 게임 피처답게 PS에서는 달랐다. 평균 140km/h 의 컷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돌려 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타이 브레이커를 보는 듯했다"라고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나흘(2경기) 동안 217개의 공을 던지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1위 결정전에선 이틀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KS 1차전에서도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까지 견인했다. 가을만 다가오면 살아나는 쿠에바스가 올해도 변함없이 돌아왔다.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는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너무 즐겁고 재밌는 기억이지만, 오늘은 예전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그런 생각으로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한 비결에 대해선 "정규시즌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많은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최대한 차분하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6회를 마친 쿠에바스는 3루 더그아웃과 팬들을 보며 포효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땅볼도 뜬공이 아닌 삼진을 너무 잡고 싶었다. 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다"며 "내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면서 일깨우고 싶었다. 항상 응원해주는 정말 사랑스러운 팬들에게 제스처를 보낸 것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쿠에바스는 이제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그는 "(등판할 수 없기에) 내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더그아웃 치어리더로서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며 "어제(5위 결정전)도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방방 뛰면서 선수들 때릴 정도로 정말 좋다. 내일도 그렇게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별명은 '쿠동원'이다. 故 최동원 선수가 1984년 KS에서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이끌어낸 것처럼, 가을야구에서 쿠에바스가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의 각오도 '최동원'을 닮았다. "KS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는 쿠에바스는 "경기 수를 생각하지 않고, 승리한다면 몇 경기 나가는 건 신경쓰지않고 던질 수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6:04
메이저리그

1년 전 우승팀에서 사온 '미래'+팀 기둥 'MVP급 유격수'...9년만의 KC PS 승리 이끌었다

1년 전 텍사스 레인저스가 콜 레이건스(27·캔자스시티 로열스)를 팔 때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잠재력을 막 꽃피우던 레이건스가 1년 만에 팀에 포스트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거둔 캔자스시티의 가을 승리다.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뉴욕 양키스와 1년 내내 지구 우승을 다퉜고, 와일드카드 순위도 1위인 볼티모어였으나 캔자스시티의 투수력이 위였다.점수가 말해주듯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볼티모어는 올해를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 코빈 번스를 냈다. 번스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올해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그 1년을 위해 볼티모어가 트레이드로 모셔왔다. 번스는 그 값을 했다. 정규시즌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그는 가을에서도 8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임무를 다했다.하지만 그 한 점을 캔자스시티가 내주질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선발로 콜 레이건스가 나섰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레이건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텍사스는 당시 시즌 평균자책점 5.92인 그를 내주고, 베테랑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했다. 텍사스는 결과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다.하지만 '이득'을 본 건 캔자스시티였다. 레이건스는 이적 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4로 환골탈태했다. 이어 올해는 32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리그 대표 에이스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이건스의 활약으로 캔자스시티는 2015년 이후 9년 만의 포스트시즌에도 올랐다. 반면 텍사스는 지난해 우승 기세를 잇지 못하고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레이건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차전 등판 중책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볼티모어 타선을 틀어막았다. 남은 이닝은 샘 롱, 크리스 부비치, 루카스 에르세그 불펜진이 나와 역시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필요한 딱 한 점도 중요한 선수가 해냈다. 바로 바비 위트 주니어다. 캔자스시티는 시즌 전 그와 11년 2억 8880만 달러 보장 조건으로 연장 계약했다. 확신이 통했다. 위트 주니어는 올해 타율 0.332 32홈런 31도루를 기록, 유격수 30-30과 함께 타격왕을 수상했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애런 저지(양키스)를 넘긴 힘들어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며 팀 가을야구를 이끌었다.그리고 그 위트 주니어가 결승타를 때려냈다. 6회 초 2사 3루 때 타석에 들어선 위트 주니어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리며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깼다.젊은 투·타 중심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운 캔자스시티는 2차전 기세를 모아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3전 2선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 승리를 거둔 건 16번 중 14번(87.5%)에 달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08:51
메이저리그

MLB 최다 안타치고도 영구 제명...피트 로즈, 83세로 영면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안타 1위 기록을 보유하고도 '베팅 파문'으로 명예가 실추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레즈 감독이 83세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의 검사관으로부터 로즈가 사망했다는 걸 확인했다. 범죄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로즈 전 감독은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비며 총 3562경기에 출전해 4256안타를 기록했다. 최다 출장·안타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남겼다. ESPN은 "로즈는 타율 1위에 3번 올랐고, 7차례나 안타 1위를 차지했다. 1963년에는 최우수신인, 1973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며 "올스타에는 무려 17번이나 뽑혔다. 1975년에는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고 선수 시절 로즈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03·160홈런·1314타점이다. 기록만 보면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영구 추방이라는 오명을 쓴 채 야구계 주변을 맴돌았다. ESPN은 "선수 시절에도 로즈는 논란의 인물이었다. 승리욕 넘치는 모습으로 소속팀 팬들에게 사랑받았지만, 비판도 받았다"며 "1970년 올스타전에서는 상대 포수를 홈에서 넘어뜨리고 득점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더 큰 문제는 감독 시절 벌인 도박이었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인 1989년 자기 팀을 대상으로 한 경기에 베팅해 MLB에서 영구 추방당했다. 로즈 전 감독은 "야구 경기에 베팅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MLB 사무국의 '종신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아들였다. 로즈는 올해 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통역원 미즈하라 잇페이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1970~80년대 통역원이 있었다면 난 처벌을 피했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1 10:51
프로야구

30홈런 목표 못 채웠지만…3년 만의 반등한 김재환, 6년 만의 황금 장갑 보인다

"'20홈런 칠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죠. 모든 분이 제게 원하는 숫자는 30개입니다."부활을 다짐했던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이 끝났다. 목표만큼은 아니었지만, 정상급 타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말하기엔 충분했다.김재환은 지난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으로 2024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그는 최종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한 해를 마쳤다.모처럼 김재환다운 한 해였다. 2016년 37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만개한 그는 3년 연속 35홈런을 넘기며 팀 4번 타자 겸 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엔 4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잠실 구장 타자로는 이례적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이때 수상했다. 금지약물 이력으로 성적만큼 박수받지 못했지만, 전성기 김재환이 리그 최고 강타자라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침묵의 시간이 길었다. 2021년 27홈런을 치며 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두산은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앞서 오재일, 최주환, 양의지 그리고 같은해 박건우가 이적하는 걸 지켜봤던 두산도 홈런 타자 김재환은 '대체 불가'로 판단했다.잔류한 뒤 거짓말처럼 부진의 시간이 이어졌다. 2022년 23홈런 72타점 OPS 0.800에 그친 김재환은 2023년엔 10홈런 46타점 OPS 0.674로 2016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원조' 홈런왕 이승엽 감독과 부활을 다짐했으나 소용 없었다.'바닥'을 찍은 김재환은 주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를 찾았다. 시즌 중 선배 양의지를 통해 자신의 영상을 건넨 김재환은 겨울 동안 강정호와 개인 레슨으로 조정에 힘썼다.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당시 "4~5년 정도 고민했던 포인트를 정호 형이 잘 짚어줬다. 그게 해결된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고 했다.김재환은 강정호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정호 형이 나를 못 믿는다. 계속 (올 시즌 성공 기준으로) 20홈런을 이야기한다. 속으로는 '그럴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다. 팬분들과 감독님, 내 생각이 모두 같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30개"라고 말했다. 끝내 30개 목표는 채우지 못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목표에 근접한 그는 두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장타보다는 콘택트에 보다 집중한 양의지, 홈런에 집중하는 대신 콘택트와 출루를 희생한 양석환과 서로를 보완하며 클린업 트리오로 타선을 지켰다.4위를 확정한 두산은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레이스를 이어간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김재환도 모처럼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명 타자로 분류될 거로 보이는 그의 유력 라이벌은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했다. 타점은 최형우가 더 많지만 다른 지표는 모두 김재환이 우위다. 잠실구장을 사용한 걸 고려하면 성적으로는 김재환이 어느 한 부분 빠지지 않고 모두 앞선다고 봐도 무방하다. 6년 만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9
프로야구

KBO리그 첫 ‘동반 50도루’로 4위 굳히기…정수빈 "PS서도 뛰어야죠" [IS 피플]

KBO리그에 '50-50'이 탄생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34)과 조수행(31)이 처음으로 '50도루 듀오'가 됐다.정수빈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2회와 5회 2루를 훔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9도루를 기록하던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0도루를 돌파했다. 정수빈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8-4로 승리, 6연승을 달리던 SSG의 기세를 꺾었다.정수빈은 지난해 도루왕(39개)이었다. 2009년 프로 입단 후 첫 타이틀 수상이다. 30대 중반 나이지만 올해는 스퍼트를 더 올리며 첫 40도루를 넘어 50도루까지 달성했다. 내친 김에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뛰어 52호까지 만들었다. 커리어하이지만, 도루왕 수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 후배 조수행이 무려 64도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KBO리그 역사상 50도루는 딱 27차례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두 명이 함께 뛴 건 올해 정수빈과 조수행이 유일하다. 동반 40도루도 1997년 OB 베어스(정수근 50개·김민호 46개)와 2015년 NC(박민우 46개·김종호 41개·에릭 테임즈 40개) 등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23일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두산에서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이 나와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해 이어 두산에서 도루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조)수행이야 워낙 잘 달리던 선수고, 나도 작년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야구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렇게 열심히 뛰는 것, 그 하나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둘의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 정수빈과 조수행이 누상에 나서면 투·포수와 내야진은 강한 압박에 시달린다. 23일 경기에서도 SSG 선발 송영진은 조수행을 내보낸 후 도루 허용을 의식하다 폭투 2개를 범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정수빈이 2루를 훔쳐도 막지 못했다. 3루에서 호시탐탐 홈을 노린 조수행을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은 무사만루 기회를 이었고, 3점을 뽑아 역전했다. 정수빈은 "(조수행과 함께 나가면) 상대 수비수, 투수, 포수에게 압박감이 전해질 것이다. 23일 경기가 순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였고,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기도 했다. 그런 경기 초반에 상대를 흔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의 활약으로 두산은 24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4위 수성 가능성도 커졌다. 정수빈은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 0.297을 기록한 '가을 사나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된 201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PS 타율 0.323과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50으로 불방망이를 돌렸다. PS 통산 도루도 11개(역대 5위)로 적지 않다. 정수빈은 "단기전에선 공 하나, 주루 하나의 의미가 크다. PS에서도 뛰려고 언제나 마음먹고 있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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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엔 홈런' 서호철, 추격의 솔로포...데뷔 첫 두 자리수 홈런 [IS 잠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베어스를 무너뜨렸던 서호철(28·NC 다이노스)이 팀 패배 위기 때 일격을 날리며 데뷔 첫 10홈런을 이뤘다.서호철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 5회 초 1-4로 끌려갈 때 추격하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흐름을 바꾸는 한 방이었다. NC는 이날 두산 선발 최승용에게 4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그러던 사이 두산이 먼저 달아났다. 홈런, 그리고 강승호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두산은 1-1로 팽팽하던 2회 말 강승호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갔고 4회 말 다시 강승호가 투런 홈런을 더해 1-4까지 달아났다.그대로 분위기가 넘어가던 흐름을 일단 서호철이 끊었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서호철은 최승용이 던진 몸쪽 초구 142㎞/h에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 잠실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비거리 114.7m. 왼쪽 폴대 안쪽을 지나가는 코스의 솔로 홈런이 기록됐다.서호철은 지난해에도 두산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타자다. 와일드카드에서 두산과 만난 서호철은 당시 4회 말 0-3으로 끌려가던 2사 만루 때 곽빈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쳐 승리의 주역이 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 팀은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서호철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시즌을 보냈다. 133경기로 지난해(114경기)보다 많이 나선 서호철은 타율 0.282 136안타를 때렸다. 이어 지난해 5홈런에 그쳤으나 올해는 24일 한 방으로 10홈런을 채워내는 데도 성공했다. 데뷔 첫 두자리 수 홈런.한편 서호철의 홈런으로 NC가 추격한 가운데 경기는 5회 초 종료 시점에서 2-4로 NC가 두산에 끌려가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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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수술 극복…KIA에는 김도영의 '광주 라이벌' 윤도현이 있다 [IS 피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지난 23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022년 입단한 윤도현이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 통산 타석 소화가 딱 한 번(1타수 무안타)에 불과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스타팅(선발)을 해주셔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윤도현은 무등중 시절 광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였다. 당시 그와 자웅을 겨룬 게 바로 광주동성중 김도영(21)이다. 중학교 시절엔 "김도영에게 앞선다"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고교 진학 후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광주동성고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도영이 2022년 1차 지명(계약금 4억원), 윤도현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계약금 1억원)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KIA가 선택한 '야수 톱2' 자원이 김도영과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2022년 3월 연습경기에서 오른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이듬해 4월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캠프 연습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책임지며 장타율 1.154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 옆구리, 4월엔 왼 중수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재활 치료를 마친 윤도현은 지난 21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서 활용할 백업 카드를 실험하며 삼성전에서 '1번 김도영·2번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두 친구는 6안타(1홈런) 4득점 2타점을 합작,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도현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쳐도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도영이 타격을 유튜브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항상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하는지 찾아본다. 도영이가 있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7개월이 지났지만, 마음은 변함없다. 그는 "도영이가 있는 게 나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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