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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도 ABS 도입 추진...2025년 시범경기서 로봇 심판 가동

메이저리그(MLB)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에 다가섰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내년 MLB 시범경기에 19개 팀이 사용하는 13개 구장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한다"고 전했다.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이날 구단주 회의를 한 뒤 "2026년 정규시즌에 ABS를 도입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먼저 시범경기에서 ABS를 실험해보고 구단과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것이다. ABS 도입을 위해서 심판협회와의 논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KBO리그는 올해 세계 최초로 ABS를 정식 도입했다. 초기에는 '로봇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황재균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두 팀 모두 같은 조건이라는 점이 팬들에게 어필했다. 선수들도 어느덧 적응했다. KBO리그의 ABS 안착은 MLB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종종 도입 필요성이 매체를 통해 나왔고, 이날 커미셔너가 공식화 했다. MLB는 이미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로봇 심판을 테스트했다. AP통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ABS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초반 약 45일 동안에는 각 시리즈 첫 3경기에는 ABS의 판정을 100% 따르고, 이후 3경기는 심판이 스트라이크·볼은 판정하고 특정 상황에 구단이 ABS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시스템'을 썼다"라며 "6월 26일부터는 거의 모든 판정을 심판이 하는 챌린지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 기점을 기준으로 앞과 뒤 8.5인치(21.6㎝)의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이를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상단 기준은 타자 신장의 53.5%, 하단은 27%를 적용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아직 ABS 스트라이크존을 확정하지 않았다.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1 17:23
프로야구

'캠프 MVP 타율 0.462' 김도영의 광주 지역 라이벌 윤도현, 1군 첫 안타에 3안타 폭격 [IS 스타]

베일을 벗은 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기대 이상이었다.윤도현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윤도현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룬 1번 타자 김도영(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의 활약을 묶어 5-3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라 승패가 크게 중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윤도현이 눈도장을 찍었다.이날 윤도현은 1회 말 첫 타석 중전 안타로 개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1-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루에선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불붙은 타격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2-0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데뷔 첫 타점까지 챙겼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세 타석 연속 안타로 임팩트를 남겼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툰 게 바로 윤도현.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역 연고 구단인 KIA에 입단,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윤도현의 활약은 미미했다. 2022년 3월 시범경기 중 오른 중수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게 화근. 지난해에도 햄스트링을 다쳤다. 1군 데뷔(5월 28일 광주 LG 트윈스전)를 이뤘으나 시즌 1군 출전은 그게 전부였다.윤도현은 올 시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연습경기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홀로 책임지며 장타율 1.154로 활약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연습경기라도 타석마다 번뜩이는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옆구리(3월)와 손가락 골절(4월) 부상이 겹쳐 1군 전력에서 제외, 재활 치료가 길어지면서 잊힌 존재로 전락했다. 이범호 감독은 몸 상태를 회복한 뒤 2군 일정을 소화하던 윤도현을 지난 21일 1군에 콜업했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으로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생긴 상황. 그를 테스트할 환경이 마련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IA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김도영과 윤도현이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첫 번째 경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21:12
스포츠일반

[IS 인터뷰] 양정원 “대회 참여하면 ‘필라인’으로서 긍지가 불타오를 겁니다”

“대회 참가는 평생 기억으로 남습니다.”필라테스 대중화를 이끈 ‘양필라’ 양정원의 말이다. 양정원은 지난 12일 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양정원필라테스에서 열린 위촉식에는 양원석 대회조직위원장, 윤숙향 대회장, 양태정 한국필라테스연맹 회장이 참석했다. 국민대학교와 (사)한국평생스포츠코칭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7월 13일(토)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사실상 전국구 규모의 필라테스 경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촉식에서 본지와 만난 양정원은 “이번 대회는 필라테스의 대중화를 위해서 필요하다”며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없어서 못 하거나, 이제 필라테스를 몰라서 못 하는 사람들은 없지 않은가. 대중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현시점에서 필라테스인들에게 동기 부여와 용기를 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08년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3’로 데뷔한 배우 양정원은 필라테스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다.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필라테스를 소개하는 등 꾸준히 대중들에게 운동의 장점과 효과를 전달했다. 이날도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며 많은 이들이 혹할 만한 필라테스의 효과를 줄줄이 나열했다. 그의 오랜 노고 덕에 현재 필라테스 스튜디오는 어느 동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된 것이다. 필라테스라는 종목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대회’는 낯설 수 있다. 주로 필라테스는 경쟁보단 몸 건강을 호전하기 위한 운동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양정원은 “이런 대회를 통해 사람들이 필라테스도 이렇게 멋있게 할 수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동작을 해보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대회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필라테스 콘테스트는 일반부, 시니어부, 강사부로 진행된다. 장애인부 시범경기도 예정돼 있어 더욱 뜻깊다. 양정원은 “장애인도 그(불편한) 부분을 빼고 할 수 있는 운동이 너무 많다. (만약) 오른팔을 쓸 수 없다면 (필라테스를 통해) 반대 팔을 더 강화할 수 있다. 필라테스는 장애인의 불편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했다. 끝으로 양정원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 ‘필라인’으로서의 긍지가 더 불타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무용을 했으니까 대회에 많이 나갔다. 대회에 참가하면, 결과를 떠나서 자기 애를 느끼고 성찰할 수 있다”며 참가를 독려했다.청담=김희웅 기자 2024.06.17 08:51
스포츠일반

[IS 청담] 양정원,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홍보대사…“필라테스 가치 확산시킨다”

필라테스 강사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양정원이 ‘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홍보대사 위촉식은 6월 12일(수) 오후 4시 양정원필라테스에서 양원석 대회조직위원장, 윤숙향 대회장, 양태정 한국필라테스연맹 회장과 양정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국민대학교와 (사)한국평생스포츠코칭협회가 공동주최하는 ‘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는 7월 13일(토)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일반부, 시니어부, 강사부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특별히 장애인부 시범경기가 함께 열려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필라테스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정원은 재능기부를 통해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본 필라테스 대회가 일반인들과 필라테스인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한 대회 당일 대회 사회자로 참여해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고 대회 진행을 담당할 예정이다. 양정원은 “필라테스 강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필라테스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양원석 대회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쁜 일정에도 양정원님이 이번 필라테스 대회 홍보대사와 사회자로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식을 계기로 이번 대회가 더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양정원은 2008년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3‘로 데뷔했으며, ’우리 갑순이‘, ’연남동 539‘ 등에 출연했다.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임 중이다.청담=김희웅 기자 2024.06.12 18:46
스포츠일반

‘K-필라테스 콘테스트’ 열린다…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즐길 ‘축제의 장’

국민대학교와 (사)한국평생스포츠코칭협회는 ‘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를 7월 13일(토)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대극장에서 공동개최한다고 밝혔다.‘2024 제1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는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과 한국필라테스연맹이 공동 주관하며 대한요가회, ㈜모션케어컴퍼니가 후원하고 ㈜나음케어, ㈜닷츠코퍼레이션, ㈜렉시, ㈜파미르바이오가 협찬사로 참여한다.‘Enjoy PILATES’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음악과 함께 구성한 필라테스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대회로, 다양한 필라테스 작품과 기술 발표의 장을 통해 필라테스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필라테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여 국민 평생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일반부, 시니어부, 강사부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특별히 장애인부 시범경기가 함께 열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필라테스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대회 접수 기간은 6월 11일부터 7월 1일까지다.대회 수상자에게는 국민대학교 총장상, 대회장상 등과 함께 메달 및 상금과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수여할 예정이다.대회장인 윤숙향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필라테스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평생스포츠로서의 필라테스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6.09 15:50
프로야구

[IS 인천] "NC전 14실점 때 교체 준비" 더거 교체한 SSG, "DET서 끝까지 잡은 앤더슨, 기대 커"

"빠른 공에 커브가 인상적이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SSG는 지난 27일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아쉬운 성적을 거둔 로버트 더거 대신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다. 앤더슨은 지난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 2021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일본을 거쳐 올해는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뛰다 한국으로 향했다. MLB 통산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6.50.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는 2022년부터 2년 간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SSG 구단은 "신장 1m90㎝의 앤더슨은 올 시즌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졌고, 낙차 큰 커브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튿날(28일) 만난 이숭용 감독도 "큰 키에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변화구 커맨드(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도 좋다. 커브가 굉장히 인상적이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것도 적응하는 데 장점이 될 것이다. 프런트가 빨리 움직여준 덕분에 감독 입장에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에 따르면, 외국인 투수 교체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 패배 때부터였다. 당시 선발로 나선 더거가 3이닝 동안 14실점(13자책)하면서 무너진 게 컸다. 이 감독은 "나도 단장(KT 위즈)을 해봐서 알지만, 지금 시기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 프런트가 심사숙고한 끝에 빠르게 결정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SSG 구단 관계자는 "앤더슨이 올해 미국에 있을 때에도 3이닝을 던졌고, 이전에 선발로도 60개 이상 던진 경험이 있다. 부상도 2015년 토미 존 수술 이후 큰 이상은 없다. 지난해엔 무릎 시술만 받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무릎 부상으로 8경기 2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을 두고는 "지난해 일본에서 많은 이닝을 못 던진 건 부상 때문이 아니다. 히로시마 선발진이 잘 구성돼 있어 앤더슨이불펜으로 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앤더슨의 올해 최고 구속이 156km, 평균 152km가 나온 건 부상이 있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속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 관계자는 "올해 디트로이트 캠프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디트로이트 구단에서도 앤더슨의 성장세가 우상향이라고 판단해 끝까지 잡고 있었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MLB에 올리기 위해 신분조회 기간도 최대한 쓰고 알려줬다. 그만큼 기대가 큰 선수다"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다음주중 취업 비자 절차와 메디컬 테스트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SSG 구단은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앤더슨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시즌 중에 합류하지만, 하루빨리 KBO리그와 팀에 적응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8 12:11
프로야구

예상된 콜 사인 오류, 개문발차한 KBO리그의 ABS [IS 이슈]

"정말 준비를 완벽하게 한 상태에서 시작한 건가요?"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를 지켜본, 복수의 구단 관계자 반응이다.이날 KBO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에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관련 담합을 시도한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위원을 직무에서 배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문승훈 주심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상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을 볼로 오인해 잘못 판단했는데 이후 NC 측 항의가 들어오자 3심(실제로는 4심)이 모여 입을 맞추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담합의 발단이 된 '스트라이크 콜 사인 오류'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ABS 시스템에서 심판은 인이어로 판정 내용을 들은 뒤 그대로 선언만 한다. 변수는 소음이다. ABS를 시험 운영 중인 미국에서는 관중 응원 소리가 크면 주심이 판정 결과를 정확히 듣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14일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응원 앰프 소리가 유독 큰 구장이다. 사건 직후 현장 관계자는 "문승훈 주심이 소리를 잘 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KBO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BS 수신 혼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뒤늦게' 신설한 셈인데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식 대처다.미국은 ABS를 수년째 테스트 중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지만 메이저리그(MLB) 도입 시점은 물음표다. 현장에서 거론하는 여러 문제점을 모두 수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AP 통신은 'ABS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을 조화시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선수가 스윙을 해도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면) 볼이라고 외친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심판이 볼카운트를 헷갈릴 수 있는 셈이다.그뿐만이 아니다. ABS는 선수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진다. 이를 두고서 미국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타격 자세에 따른 보정이 되지 않는 점 때문에 프로야구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관련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타자는 "ABS 선을 끊어 버리고 싶다"며 억울해했다. KBO는 올해 투구와 타격 시간 등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당초 전반기 시범 운영 뒤 후반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현장 반발 탓에 내년 시즌 정식 도입으로 한발 물러섰다. 당시에도 준비 미흡이 지적됐다. ABS도 크게 다르지 않다.한 구단 관계자는 "모든 게 너무 빠르다. 문제점이 뭔지 확인하고 시작해도 될 텐데 충분한 논의의 시간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3월 이사회에서 ABS 평가를 유보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4월 말까지 경기를 지켜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6 12:06
메이저리그

MLB닷컴 '이정후 SF 개막전 리드오프·중견수' 예상, 김하성과 맞대결

이정후(26)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 중견수로 뛸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각 팀의 개막전 예상 라인업을 공개하며 이정후를 리드오프 중견수로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1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내내 1번 타자로 테스트받았다. 앞서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개막전부터 중견수를 맡을 거"라고 공언하기도 했다.MLB닷컴이 예상한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라인업은 이정후(중견수) 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 호르헤 솔러(지명타자)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맷 채프먼(3루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닉 아메드(유격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로건 웹. 마무리 투수는 카밀로 도발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소대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유명했지만, 채프먼·솔러의 합류 이후 라인업이 훨씬 더 연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MLB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59)과 장타율(0.531)을 OPS가 0.990에 이른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유격수로 예상됐다.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상대인 만큼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로 빅리그 4년 차에 접어든 김하성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예정이어서 어느 해보다 활약이 중요하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로 치른 개막 2연전에선 10타석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MLB닷컴은 잰더 보가츠(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매니 마차도(지명타자) 김하성(유격수) 쥬릭슨 프로파(좌익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타일러 웨이드(3루수) 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전망했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펼친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예상 개막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3:29
메이저리그

[IS 고척] 1군 마운드도 안 밟아본 루키 김택연, 빅리그를 힘으로 눌렀다

말 그대로 '역대급' 직구다. 김택연이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타선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 복잡한 기교도, 팔색조 투구도 필요하지 않은 압도적인 힘을 보인 투구였다.김택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 6회 말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팀 코리아 소속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이번 시리즈가 첫 성인 국가대표 출전이다. 국가대표 경험은 고사하고 프로 경험조차 없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해 벌써 유력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지만, 신인은 신인이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록된 그의 공식 기록은 0이닝 0타석 소화다. 그런 김택연이 돌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MLB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다저스전에 나선 건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류 감독은 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직접 보진 못했지만, 투수 파트에서 김택연의 직구가 좋다더라. 오승환급이라더라"며 "오늘 들어갈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는 "투수 코치 쪽에서는 '두 신인에게 1이닝씩 한 번 맡겨봅시다'라며 이야기하더라.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신인들을 모두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려 MLB 타자 상대를 시켜보고 싶다. 안되면 못 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그 말 그대로 기회를 줬다. 김택연은 6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1번 타자 무키 베츠, 2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아니었으나 두 사람의 무게감도 막강했다.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외야수 실버슬러거를 탄 강타자. 아웃맨은 지난해 다저스 주전 중견수로 23홈런 16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두 강타자를 김택연이 잡아냈다. 그것도 오롯이 힘으로 이겼다. 에르난데스를 첫 상대로 맞은 그는 3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 구속은 최고 시속 92.8마일이 찍혔고, 5구째 높은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시속 93.7마일(150.8㎞).이어 아웃맨도 잡아냈다. 직구 3구가 먼저 볼로 들어갔다. 하지만 4구째 직구를 한가운데 던져 스트라이크를 벌었고, 5구째 높은 직구가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유도했다. 풀카운트. 이어 6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갔지만, 아웃맨이 이를 콘택트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49㎞/h. 오로지 직구 힘만으로 강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대표팀으로 처음 나선 경기이기에 피해가는 승부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다운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자는 생각했는데 그렇게 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전했다.긴장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택연은 "던지기 전 많이 긴장됐는데, 초구를 던지고 나니 긴장이 좀 풀렸다. 타자가 누군지를 보기보단 내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아웃맨을 상대로 던진 한가운데 삼진 공에 대해서는 "칠 테면 쳐보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내 공을 테스트해본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상대가 나에 대한 정보가 없을 테니 유리한 상황에서 투구해 그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22:36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루틴은 소중하다. 그러나 이번엔 크게 바뀔 때다

‘루틴은 소중하다.’ 야구팀에서 제가 깊이 깨달은 여러 교훈 중 하나입니다. 루틴이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준비할수록 꾸준함이 연결되고 좋은 결과가 따라올 확률이 커집니다. 좋은 루틴을 가지면 심리적으로 쫓기더라도 리듬을 유지하며 버티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믿지 말고 과정을 믿어라"라는 말로 지도자들은 선수들 마음을 다독입니다. 좋은 지도자, 좋은 선배와 베테랑이 보여주는 루틴의 모범을 팀의 문화로 이어지도록 프런트도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듯싶지만 경기 전-중-후 선수들은 다양한 루틴을 갖고 있습니다.나성범 선수와 같은 팀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2019시즌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는 2번 타자로 몇 차례 경기에 나갑니다. 이전까지 나 선수는 주로 3번이었습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몇 가지 타순 조합을 정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었습니다.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서도 최근 3년 치 타격 데이터와 리그 평균값 등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터에 넣고 100만 회를 돌려 타순 조합별 기대 득점을 뽑아 코칭스태프에 참고 자료를 전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최적의 타순’ 모델의 핵심은 나성범 선수의 2번 기용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론적 분석 결과였습니다.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유는 나 선수의 루틴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 2번으로 뛴 뒤 나 선수는 코칭스태프에게 “호흡이 안 맞습니다. 힘듭니다”라고 말합니다. 홈경기의 경우 수비를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바로 타격 준비를 하는데, 3번에 익숙한 나 선수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장비 챙기고 숨을 고르고 자기 리듬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벤치에선 무리하지 않고 나 선수가 편한 자리로 다시 옮기고, 다른 타순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한 타순 당기는 것이 외부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프로 선수는 자기 루틴에 예민하다는 걸 이 에피소드가 보여 줍니다. 단순히 익숙한 것이 편하다는 것 이상을 뜻합니다. 야구 현장은 그래서 변화에 보수적입니다. 루틴은 중요하고, 세심히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루틴도 바뀝니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수의 몸이 바뀌고, 팀도 선수 구성이 바뀝니다. 게임 플랜과 시즌 전략을 수정하다 보면 과거 방식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새 루틴을 만들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옵니다. 고지식하다 싶을 정도로 루틴을 지키던 나 선수도 최근 인터뷰를 보니 4번 타자의 새 옷에 적응 중입니다. 또한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기에 이제는 100%로 전력질주하는 습관도 상황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군요.2024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한국 프로야구가 여러 가지 새 제도를 도입, 시범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피치 클록 등 시행 세칙 관련 중대 변화입니다. 선수와 팀 입장에선 루틴의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일부 감독님의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현재 수준에서 각자 최선의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편으론 구단과 리그 사무국 결정권자들이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구나”하는 서운함,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한 불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맞물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입니다.그렇지만 결국 국내외 야구 환경이 바뀌어 가는 방향과 흐름을 이제 거스를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류현진 선수의 복귀 시점에 맞춰 라커룸 개방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시즌이 코앞이니 당장 시행은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때 시범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팬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획이 나올 때입니다. 뻔한 야구 콘텐츠로는 한계에 왔다는 지적에 리그 참여자들은 귀를 열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제도여서는 안됩니다. 야구기자협회와 선수협의회는 각 영역의 대표 단체로 적절한 방안을 협의, 도출할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당장은 호황의 조짐이지만 장기적으론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루틴은 소중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3.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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