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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3연패 한화의 위안' 노시환-채은성-안치홍 '꿈틀'

프로야구 3연전 첫 경기는 아무리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도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분위기 반전의 여지를 주면 남은 두 경기까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9일 대전에서의 삼성 라이온즈는 찝찝했고, 한화 이글스는 일말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상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에게 6이닝 동안 5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고, 불펜 김재윤과 이승민에게는 안타 한 개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특히 이승민에겐 삼진만 3개를 내줬다. 한화 타선은 9회 마지막 이닝에서야 살아났다. 9회 말 투수 육선엽을 상대로 4번 타자 노시환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채은성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걸러나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안치홍. 지난 한 달 간의 부상에서 회복한 뒤 이날(29일) 돌아온 안치홍이 안타를 신고하며 타점을 생산했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깔끔한 장타였고, 여기에 좌익수가 담장을 맞고 나오는 공을 잡으려다 놓치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총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치홍은 3루까지 도달했다. 살아나야 할 중심타선 3명이 나란히 막판에 부활한 건 고무적이다. 9회 전까지 노시환은 안타 하나를 신고하긴 했지만,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채은성 역시 안타 없이 침묵하다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안치홍도 복귀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다행히 9회 마지막에 살아나면서 다음 경기의 희망을 밝혔다. 한화는 이날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2승 무패 ERA 1.76을 기록한 폰세는 한화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다승 1위, ERA 1위, 탈삼진 1위(17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1위(0.82), 피안타율 최저 1위(0.176) 등 세부 성적이 압도적이다.성적과 기대대로라면 마운드는 어느 정도 버텨줄 수 있다. 타선만 뒷받침되면 된다. 3연전 첫 경기를 허무하게 끝내지 않았다는 건 확실히 고무적이다. 살아난 중심타선이 4연패 위기에 빠진 한화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30 10:19
프로야구

선발 기회 '타율 0.167'→대타 2홈런으로 씻었다...문현빈 터져야 한화도 터진다 [IS 피플]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드라마를 썼다.문현빈은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8회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활약해 팀의 7-6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이로써 최근 4연패를 끊고 4승 8패를 기록했다.극적인 승리였다. 한화는 문현빈이 타석에 서기 전까지 1-5로 끌려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으나 5이닝 4실점에 그쳤고 타선은 침묵했다. 그대로 흐름이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8회, 문현빈이 타석에 섰다. 베테랑 임창민과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3구 연속 파울을 낸 끝에 10구째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홈런으로 연결했다. 문현빈이 물꼬가 됐다. 한화는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대형 2루타로 기세를 이었고, 이진영의 투런포도 터져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이 8회 말 김헌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문현빈이 다시 대포를 터뜨렸다. 그는 2사 1·2루 기회 때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포크볼이었다. 김재윤이 몸쪽으로 던진 포크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문현빈은 경기 후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을 순간"이라며 "(홈런 후) 9회 말 수비 때 너무 긴장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중학교 때 연타석 홈런을 쳐본 것 같다. 그 이후 처음"이라며 "(8회 타석 때) 어떻게든 맞혀야 출루하고 주자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커트하던 중 포크볼 실투가 들어와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9회 타석을 떠올리며 "득점권 상황이었다. 결정구를 몸쪽으로 던질 것 같았다. 몸쪽을 노렸는데 들어와 홈런이 됐다. 친 순간엔 온 세상이 하얗게 느껴졌다"고 했다. 문현빈은 한화가 성공시켜야 할 핵심 야수 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입단했다. 한화가 문동주, 박준영,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권민규 등 상위 라운드에서 모두 투수에 집중할 때 유일하게 2라운드 이내에 뽑힌 야수 자원이었다.그 정도 잠재력도 있었다. 천안북일고 3학년 때 백인천 타격상을 받았고, 프로 1년 차 때는 114안타를 때려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 기록을 썼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4년 개막전 2루수로 출발했지만, 공·수 불안에 벤치 멤버로 밀렸다. 포기는 없었다. 문현빈은 후반기 백업 3루수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올해도 시범경기 활약 끝에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았다.이번 기회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믿음을 주겠다고 했지만,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67 부진했다. 결국 다시 벤치 멤버로 밀렸지만, 대구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별명인 '돌멩이'처럼, 문현빈 본인도 생존을 위해 뛰고 있다. 문현빈의 본 포지션인 2루수엔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이 있다. 백업으론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한 황영묵도 경쟁자다. 이도윤, 하주석 등 경험 많은 내야수들도 기회를 노린다. 3루수로서도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이 있어 주전을 차지하기 어렵다.하지만 어떤 자리든 뛸 수만 있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문현빈은 2루수 출신이지만, 기회가 닫는다면 어떤 수비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 5일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발해 3루수로 다시 포지션을 옮겼다. 4일 경기에선 대타 후 좌익수 수비에 들어갔다.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문현빈의 경쟁력은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6 09:06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굴욕 다음날 또 3삼진, 시즌 19타수 무안타 15삼진

최악의 출발을 한 라파엘 데버스(29·보스턴 레드삭스)가 삼진 3개로 또 고개를 숙였다.데버스(28)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데버스는 전날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데버스는 개막 후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12삼진에 그쳤고, 이는 MLB 역사상 시즌 첫 4경기에서 최다 삼진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데버스는 1일 볼티모어전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4로 따라붙은 2회 2사 3루, 3-4로 뒤진 5회 초 무사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 역시 삼진을 당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했다. 데버스는 이날 삼진 3개를 추가, 이번 시즌 삼진이 총 15개로 늘어났다. 23타석을 들어서는 동안 안타가 하나도 없다. 19타수 무안타. 데버스는 2023년 1월 보스턴과 11년 총액 3억3100만 달러(4880억원)에 계약한 강타자다. 2019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169홈런을 때려냈고, 빅리그 데뷔 후 통산 타율 0.278 200홈런 639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장타율은 0.508에 이른다. 그러나 데버스는 이번 시즌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보스턴이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자 "3루는 내 포지션"이라고 고집했지만 결국 지명타자로 옮겨야만 했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타자 포지션에 어깨 재활로 시범경기를 15타석만 소화한 것도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레드삭스는 데버스의 부진 속에 최근 4연패를 당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01 17:35
프로야구

바꿀래도 방법 없다, 기다릴 수밖에...'0.129' 타율·득점 꼴찌 한화의 '주전 야구' [IS 냉탕]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대안이 있느냐다. 한화 이글스가 5경기 동안 터지지 않는 타선에 고민이 깊어졌다.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1-2로 패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이어지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한화의 문제는 누가 봐도 타선이다. 시즌 타율이 0.129로 최하위다. 득점도 8개로 최하위다. 삼진은 35개로 공동 8위지만, 생산적인 타구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장타가 되지 않는 무의미한 뜬공이나 내야에 갇히는 땅볼만 치기 일쑤다. '범인 찾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5경기에 모두 나선 주전 타자 중 타율 0.250을 넘긴 건 노시환(0.263)이 전부다. 그나마 채은성이 타율 0.200을 쳤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1할대 이하 타율을 기록 중이다. '0.000'이 없는 게 위안 아닌 위안거리다. 3번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개막전부터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다가 27일 LG전 9회 적시타로 길었던 침묵을 깼다. 이젠 타율이 '0.000'이 아니라 0.056이다. 플로리얼의 적시타가 나오기 전까지 한화는 28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다 간신히 탈출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이제 우리 타자들이 안타를 좀 쳐줘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라며 "타격은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잘 칠 때는 100승도 할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또 다른 때는 떨어지기도 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1할 타율을 기록하는데, 선수들이 지금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좋은 타이밍이 오면 쳐줄 거로 기대한다. 그게 오늘이길 바란다"고 기대했으나 '엔딩'은 똑같았다. 문제는 상황이다.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화 타선 중 3번 타자 플로리얼, 4번 타자 노시환, 5번 타자 채은성, 6번 타자 안치홍은 벤치에서 함부로 빼거나 타순을 바꾸기 어려운 타자들이다. 외국인 타자거나 고액 연봉 선수, 또는 팀의 간판 타자라 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 변화를 강요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단 스스로 제 궤도에 올라와야 하는 선수들이다.이들 외에 하위 타순에서는 포수로 나오는 이재원과 최재훈은 타격 기대치가 크지 않은 선수들이다. 9번 타자 심우준도 고액 연봉자지만 타격보단 수비를 기대하고 영입한 자원이다.원인이 있다면 결국 '투자'로 타선의 근간을 이뤘다는 점이다. 한화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지난 수년 간 주전급 타자를 육성하지 못했다. 2023년 채은성, 2024년 안치홍, 2025년 심우준을 영입하며 뎁스 개선을 노렸지만, 언제든 주전이 믿고 쉴 수 있는 백업은 찾기 어렵다. 상대 감독들이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다"고 말해도 부진할 때 한화가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가 변화를 준다면 1번 타자 김태연, 2번 타자 문현빈, 7번 타자 임종찬의 자리일 수 있다. 다른 타자들로 바꿔볼 수도 있고, 타순 변화를 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 5경기 만에 낼 답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에서 "우익수는 종찬이, 좌익수는 태연이로 나간다. 난 개막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결정한 선수들을 많이 내보낸다. 시즌 중 뺐다 넣었다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믿겠다고 했다.물론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주전을 실험하는 다른 팀들도 5경기 안에서 일정 변화를 준다. 한화도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부진하자 보직을 바꾸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휴식을 안겼다.다만 그렇다고 한화 내부 자원에서 대안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김태연과 임종찬이 있는 외야진에서 커리어 동안, 혹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자원은 없었다. 김 감독은 본래 외야수 이진영을 1번 타자로 썼으나 타율 0.150 부진했다. 한화엔 외야 자원 최인호, 내야 자원 황영묵도 1군 엔트리에서 백업 자원으로 있다. 지난해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최인호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황영묵은 개막전에서 결정적 동점 적시타를 때렸으나 이후 침묵 중이다. 김태연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 개막전 리드오프를 따냈다. 문현빈도, 임종찬도 마찬가지다. 한화 1군 엔트리에서 이들을 제칠만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퓨처스(2군)리그까지 시야를 넓히면 한 명이 보이긴 한다. 내야수 하주석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하주석은 1년 총액 1억 1000만원(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해 한화에 잔류했다. 하주석은 2군 6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타율 0.550) 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홈런이 없고, 삼진도 5개나 되지만 2루타 3개로 장타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콜업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하주석에 대해 묻자 "지금은 2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여기저기(1군과 2군 모두) 잘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잘라 말했다.사실 1군에 올라오더라도 하주석이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 하주석이 대체할 수 있는 2루수(안치홍) 유격수(심우준) 3루수(노시환) 모두 쉽게 뺄 수 없는 상황. 콜업해 문현빈 대신 지명타자로 쓰는 것 정도가 최선이다.결국 한화로서는 타선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화는 28일부터 열리는 홈 개막 3연전에서 제임스 네일, 양현종, 애덤 올러를 차례로 만난다. 누구 하나 쉬운 투수가 없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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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매치 맞아?' 右 문동주-左 송승기의 '예술적' 영건 투수전...'타격 기계' 가동한 LG가 웃었다 [IS 잠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최후의 승자가 누구였든, 빛난 건 양팀의 선발 투수들이었다. 문동주(22·한화 이글스)와 송승기(23·LG 트윈스)가 완벽한 투수전을 합작했고 김현수(37·LG)가 개막 5연승의 해결사가 됐다.LG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개막전 승리 후 4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5번째 경기. 어느 구장이 그렇듯 이날 잠실 경기도 5선발 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5선발 매치치고 관심도는 높았다. 5선발이긴 해도 2023년 '신인왕' 문동주의 정규시즌 첫 등판이 이뤄진 날이었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마감, 비시즌 재활에 전념했던 문동주는 올해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이에 시범경기 동안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투구 수를 늘렸다. 그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6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투구수 19개)으로 막았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서 2이닝(무실점, 투구수 28개)을 점검했다.그렇다고 문동주가 '100%'는 아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의 역할을 3이닝 정도로 예고했고, 문동주는 60구 정도 투구 수 소화를 전망한다 알렸다. 문동주의 맞상대 송승기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승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8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82가 전부인 투수였다. 하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호투했고, 지난해 상무에서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남부리그 3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4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고 염경엽 감독이 그에게 5선발 기회를 부여했다.그런데 문동주는 물론 송승기까지 기대 이상 호투로 이날 경기를 빛냈다. 3이닝이 예상됐던 문동주는 압도적인 구위와 공격적인 투구로 예상 투구 수로 무려 5이닝을 책임졌다. 1회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실패로 내야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에게 유격수 땅볼과 2연속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158㎞/h를 찍은 강속구에 낙차큰 포크볼로 LG 타자들을 잠재웠다. 투구 내용이 좋으니 이닝도 길어졌다. 문동주는 2회와 3회 삼진을 양산하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이닝 투구 수가 단 37구. 60구를 예정했던 만큼 여유가 있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타자 송찬의에게 실책 출루를 허용했으나 직접 불을 껐다.그는 3루수 땅볼과 투수 앞 땅볼로 카운트 2개를 얻었고, '기어'를 높여 오지환을 뜬공 처리했다.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51구를 던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공 10개로 5회마저 지웠다. 복귀전에서 무리하지 않고도 선발 임무를 다한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송승기의 투구는 문동주의 그것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최고 150㎞/h 강속구에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은 그는 여섯 타자 연속 범타로 출발했다. 3회 임종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그뿐이었다. 다시 범타 행진이 이어졌고, 이번엔 7회 첫 타자까지 13타자 연속 기록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이닝 무득점을 이어가던 한화 타선은 이날도 송승기에 묶이며 무득점 기록이 28득점까지 이어지다 9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적시타로 끝을 냈다.0의 행진을 깬 건 역시 '개막 4연승'의 LG였고, 역시 김현수였다. LG는 8회 한승혁을 상대로 2사 후 3연속 출루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한승혁이 흔들리는 상태에서도 믿고 갔지만, 실책이었다. LG는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2루수 위로 날아가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길었던 균형을 깼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롱릴리프 조동욱이 1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8회 한승혁이 무너지면서 뒷문 싸움에서 LG에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말소된 주현상의 빈자리가 느껴진 때였다. 한화 타선은 단 2안타 1득점으로 묶이며 빈타 가뭄을 이어갔다.LG는 송승기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전날 임찬규의 완봉승으로 휴식한 불펜진에서 박명근(1이닝 무실점)과 김강률(1이닝 1실점)이 승리르 지켰다. LG 타선 역시 7회까진 단 2안타에 그쳤지만, 8회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역전하며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7 21:02
프로야구

5년 전 소형준과 흡사한 상황....'디펜딩 챔프' 상대 데뷔전 치르는 정현우

소속팀 4연패를 막아야 하는 4선발 신인 투수. '전국 1등' 정현우(19)가 비범한 자질을 증명할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KBO리그 원정 3연전 1차전에서 6-11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김윤하가 홈런 5개를 맞으며 대량 실점했고, 1회 3득점하며 기세가 좋았던 타선도 2회 이후 기싸움이 필요할 땐 침묵했다. 키움은 지난 22·23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과의 개막 시리즈에서도 모두 패했다. 시즌 3연패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 투수가 26일 KIA전에 선발로 나선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 얘기다. 그는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키움 4선발로 낙점됐다.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에서 1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다. 키움은 160㎞/h 강속구를 던질 투수로 여겨진 정우주(현 한화 이글스) 대신 정현우를 선택했다. 140㎞/h 대 후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좌완 기준으로 강속구 투수에 스플리터·커브·슬라이더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그가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정현우는 본지가 개막 전 방송사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한 신인왕 설문에서도 가장 많은 4표를 받은 선수다. 정현우는 첫 등판부터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팀이 3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에 나선 키움 선발 투수 3명이 모두 5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다. 무엇보다 상대는 리그에서 가장 화력이 강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선이다. 5년 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있었다. 2020년 데뷔한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 얘기다. 1차 지명 특급 기대주였던 소형준도 처음으로 참가한 프로 무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첫 등판은 KT가 롯데 자이언츠에 개막 3연패틀 당한 뒤 이어진 5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 주말 3연전 1차전이었다. 소형준은 5이닝 2실점 호투로 KT의 승리를 이끌며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으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선수가 됐다. 소형준은 그해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소형준과 정현우가 놓인 상황이 조금 다른 건, 당시 소형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를 때 데뷔전을 치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현우는 홈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구장 중 하나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이런 무대에서 호투하고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끄는 투구를 한다면 정현우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소형준도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6 08:54
프로야구

원투펀치 무너진 키움...'박찬호 조카' 김윤하, 에이스 기질 보여줄까

키움 히어로즈 '이닝 이터' 기대주 김윤하(20)가 2025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1·2선발 투수가 무너진 상황. 어깨가 무겁다. 김윤하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소속팀 키움이 지난 22·23일 개막 2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모두 패하고, 바로 '디펜딩 챔피언' KIA를 만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았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은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먼저 주목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선발 등판한 12경기 중 4경기에서 7이닝을 막아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가 임무를 잘 해낼 때마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라고 칭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선발진 한자리에 낙점된 김윤하는 시범경기에서도 각각 4이닝 1실점(11일 KT 위즈전), 5이닝 1실점(1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기록하며 리허설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데뷔 2년 차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김윤하는 지난 시즌 KIA전에서 고전했다. 총 3경기(2선발) 등판해 1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0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304로 높은 편이었다. 김선빈과의 7번 승부에서는 3안타를 맞았고, 박찬호·한준수에게는 홈런 1개씩 허용했다. 지난 시즌(2024)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KIA 화력은 뜨겁다. 상대 타자와의 승부만으로 버거운데, 팀 상황도 좋지 않다. 키움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모두 조기강판 당하며 개막 전부터 우려됐던 약점이 드러난 상황이다. 26일 KIA 3연전 2차전은 신인 정현우가 선발 투수로 나선 가능성이 높다.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아직 계산이 서는 선수로 보긴 어렵다. 한 시즌이라도 더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김윤하가 자신의 공을 던질 가능성이 더 높다. 키움은 2024시즌도 개막 4연패로 시작했다. 전력 평준화로 초반 기세 싸움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 김윤하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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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범경기 4연패 SSG, 그래도 위안은 최정의 첫 홈런 신고

13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0리그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6대 7로 패한 SSG선수들이 경기 후 관중에 인사하고 들어가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3.13/ 2025.03.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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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3루 주전 공석...주춤한 롯데, 손호영 영입으로 드러낸 재정비 의지

개막 4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우타 내야수' 손호영(30)을 영입해 전열 정비를 도모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입단 4년 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강속구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출혈을 감수했다. 개막 일주일 만에 트레이드를 시도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1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에서 우강훈을 선발 6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 주전 3루수이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한동희가 오는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으로 향한다. 롯데는 이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고, 김민성도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근 롯데가 NC와 치른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선발로 밀려났다. 원래 2루수로 쓰려던 선수를 3루에 기용한 것부터가 계획에서 어긋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루수로 나선 오선진·박승욱·최항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무게감이 약한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손호영도 엄밀히 LG에서 백업 요원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면 더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은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도 손호영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 졸업 시점에서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했고, 대학(홍익대) 진학 뒤 기량이 성장,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가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 내야진에서도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종종 백업 요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주전 내야수 문보경이 군 입대를 하며 생길 공백을 대비해 지난 시즌 손호영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문보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손호영의 자리는 애매해졌다.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롯데 내야진엔 우타자가 부족하다. 좌투수가 등판했을 때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었다. 손호영은 그렇게 찾고 있던 우타자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롯데는 31일 NC전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내세웠던 나승엽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4연패 포함 6경기에서 1승 5패로 그치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팀 기강을 잡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더불어 프런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안 좋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보여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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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끝내기 만루포 허용하며 4연패...'선발 투수 후보' 김선기 호투는 위안

키움 히어로즈가 3연패 탈출까지 아웃 1개를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7-8로 패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부터 NC 1차전까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키움은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첫 출격, 4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타선은 1회 초 선두 타자이자 간판타자 김혜성이 리드오프 홈런, 2회 주성원이 우중간 적시타를 쳤고, 2-3으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2루에서는 김동헌이 우전 안타를 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사이 키움은 선발 투수 후보 김선기가 최소 실점으로 경기 후반까지 NC 타선을 막아냈다. 7회 1점씩 주고 받은 뒤 4-4로 맞이한 8회는 2사 1·2루에서 김재현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6-4 역전을 이끌었다. 키움은 9회 공격에서도 1사 1·2루에서 임병욱의 땅볼 타구를 상대 야수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득점을 추가, 7-4로 달아났다.하지만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선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석주가 1사 뒤 김형준, 2사 뒤 최정원에게 안타, 최우재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송승환의 대타로 나선 안중열과의 승부에선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7-8. 키움은 12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10일 두산 1차전, 11일 NC 1차전 각각 1점과 3점에 그쳤던 득점력이 나아진 건 위안이다. 헤이수스가 공식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고, 장재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진입이 확실한 김선기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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