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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년 만, 한국도로공사의 역대급 출발...우승 후보의 1위 질주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역대급 출발 페이스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시즌 6승 1패(승점 16)로 1위다. 10월 21일 페퍼저축은행과 개막 첫 경기에서 패한 후 내리 6경기를 이겼다. 2위 현대건설(3승 3패·승점 11)과 격차가 크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출발이 매우 좋다. 도로공사는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2017~18시즌, 2022~23시즌 1라운드를 각각 4위(2승 3패)와 3위(3승 3패·승점 9)로 통과했다. 종전까지 슬로 스타터 성향이 강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개막 직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출발이 더 중요할 거 같다'라는 말에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준비했는데 제 마음대로 안 된다. 너무 부족한 게 많아 보인다. 2라운드에 돌입해야 완벽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5승 1패, 승점 13으로 당당히 1라운드 1위에 올랐다. 도로공사가 1라운드를 1위로 통과한 건 2010~11시즌(당시 4승 1패) 이후 15년 만이다. 도로공사의 최대 강점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강소휘-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으로 구성된 최강 삼각편대다. V리그에서 5시즌째 활약 중인 모마는 올해 도로공사에 새롭게 합류한 뒤 득점 2위 (206점) 공격 종합 2위(44.02%)로 팀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일 '득점 1위' 지젤 실바(GS칼텍스)와 자존심 대결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5점을 폭발시켰다. 토종 거포 강소휘는 국내 선수 중 득점(112점)과 공격 종합 순위(38.89%·이상 전체 6위)가 가장 높다. 아시아쿼터 타나차는 103득점, 공격 종합 40.26%로 좋은 모습이다. 한 팀에서 세 명의 공격수가 득점과 공격종합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타나차는 12월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때 태국 국가대표로 차출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종 명단에서 빠져 도로공사는 계속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여기에 2년 차 세터 김다은과 베테랑 이윤정이 무난하게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임명옥(기업은행)의 이적으로 인해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한 문정원도 리시브(46.62%)와 수비(세트당 7.3개) 2위, 디그 4위(5.0개)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개막 1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김세빈이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1.03개)로 중앙을 책임지고 있다. 신인 최대어 이지윤은 V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5일 흥국생명전에서 10점을 뽑는 등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11.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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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보상 이적' 이후 첫 맞대결, 한국전력 정민수 "KB손보, 꼭 이기겠다"

한국전력 리베로 정민수(34)가 '친정팀' KB손해보험(KB손보)과의 첫 대결을 벼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11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홈 팀 KB손보와 2025~26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정민수는 4월 말 자유계약선수(FA) 보상 선수로 KB손보에서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KB손보는 한국전력의 선수 구성상 리베로를 뽑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정민수를 보상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봄 배구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은 즉시 전력감을 택했다. 정민수의 충격적인 이적에 V리그가 술렁였다. 프로 13년 차 정민수는 2024~25시즌 베스트7에 선정된 리그 최정상급 리베로다. 개인 통산 디그(3332개)와 수비 성공(7506개) 부문 5위다. 정민수는 "KB손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성장하게끔 해준 구단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KB손보의 (보호선수 제외) 결정에 실망감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지금은 KB손보에 대한 그런 건(나쁜 감정) 없다. 한국전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리시브 정확도 49.11%로 전체 1위, 수비 성공은 세트당 4.95개로 2위에 올라 있다. 개막 3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 하승우 합류 후 안정감을 찾아 최근 2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치는 게 목표다.만약 KB손보(승점 10·3승 2패)가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한 경기씩 적게 치른 대한항공(승점 12)과 현대캐피탈(승점 11·이상 4승 1패)을 제치고 1라운드를 1위로 마감한다. 정민수는 "KB손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들 표정만 봐도 서브나 공격 코스 등을 눈치챌 수 있다. 선수들과 이런 정보를 잘 공유해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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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라고? 날 화나게 한다"...리베로 임명옥 여자부 최초 600경기 대기록 도전

IBK기업은행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9)이 V리그 여자부 역대 최초로 6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임명옥은 지난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현대건설전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기준으로 그의 개인 통산 599번째 출전 경기였다. 임명옥은 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에서 코트를 밟는다면 여자부 최초로 6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 출장 기록은 여오현 IBK기업은행 코치(625경기)가 갖고 있는 625경기다. 임명옥은 프로출범 원년인 2005년 KT&G(현 정관장)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2015~16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로 새 둥지를 틀었고, 2025~26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22시즌 동안 코트를 지켜오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임명옥은 2010~11, 2013~14시즌 수비상을 비롯해 2019~20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6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했다. 출범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20주년 베스트7(리베로 부문)에도 선정됐다.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임명옥은 데뷔 이후 리시브 효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5~16시즌부터 24~25시즌까지는 매 시즌 리시브 효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또 KT&G(2009~10시즌) KGC인삼공사(2011~12시즌) 한국도로공사(2017~18시즌·2022~23시즌)까지 총 네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V리그의 여자부 리베로 기록을 휩쓸고 있다. 임명옥은 V리그 역대 디그 1위(1만1526개) 리시브 정확 1위(6863회) 수비 성공 1위(1만8389개)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도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 수비 부문 1위(세트당 7.326개)의 탄탄한 수비력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여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한 GS칼텍스 지젤 실바(34·등록명 실바)는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임명옥은 진짜 놀랍다. 코트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인데, 코트에서 날 화나게 만드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바는 직선 공격을 선호하지만, 그 자리에는 임명옥이 버티고 있어 대각 공격 또는 페인트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통역을 통해 임명옥의 나이를 전해 들은 '엄마 선수' 실바는 "정말 놀랍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임명옥은 "자랑스럽다. 단순히 오래 뛰어서 이룬 기록이 아니라, 부상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면서 이뤄낸 기록이라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뿌듯하다.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몸관리 잘하고, 기량 유지 잘해서 나의 기록을 뛰어넘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5.1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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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대 연다’ OK저축은행, 시즌 첫 홈 개막전 개최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오는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5~26 진에어 V리그 홈 개막전을 개최한다.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한 후 치르는 첫 번째 홈 경기로, ‘부산 OK’로서의 첫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부산 팬들에게 공식 경기로 첫 선을 보이는 날인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이날 강서실내체육관을 찾는 모든 관중에게는 OK저축은행 공식 용품 후원사인 험멜 응원티셔츠를 제공하며 선착순 1000명에게는 부산 첫 홈경기 기념 오프너가 증정된다.경기장 안팎에도 여러 볼거리를 마련했다. 어린이팬을 위한 ‘읏맨 풍선 아트 부스’와 배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읏배구 그라운드! 배구 체험존 BIG3’,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타투 스티커 부스 등을 설치해 경기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매점과 다양한 푸드트럭 운영을 통해 직관에서 중요한 요소인 먹거리도 부족함 없이 채웠다.코트 주변 실내도 다양하게 꾸몄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응원 피켓을 만들 수 있는 피켓 만들기 부스와 OK저축은행 역사를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월, 선수들의 실제 신체 사이즈를 체험할 수 있는 ‘SIZE ME UP’을 비롯해 AI를 활용해 자신의 최애 선수를 찾을 수 있는 ‘나의 최애를 찾아서’ 부스 등 다채롭게 채웠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했던 홈, 원정, 리베로 어센틱 유니폼, 사인볼, 응원 타올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구단 MD샵도 운영 예정이다.개회 선언도 특별하게 진행된다. 개회 선언에 앞서서는 ‘배구가 강서로 온다’라는 주제의 오프닝 영상 상영과 함께 배구공을 든 드론이 코트 중앙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어 AI 영상과 특수효과가 결합된 개회 선언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박형준 부산시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부산 OK’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홈개막전 시구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등이 참석해 부산 팬들과 뜻깊은 순간을 함께한다.OK저축은행은 프로배구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를 통한 한국 배구 구조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 저변 확대를 위해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고 지난 7월 14일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성공적인 부산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9월 7일에는 부산 지역 중고 엘리트 배구부 선수 대상으로 <OK 읏맨 배구단과 함께하는 '부산 읏! DREAM 배구교실(이하 배구교실)>을 진행했고 9월 21일에는 ‘2025~26시즌 부산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출정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부산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출정식에는 2351명에 달하는 관중이 찾아와 일찍부터 부산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OK저축은행은 이후에도 성공적인 홈개막전을 위해 부산 전역에서 대대적인 사전 홍보 활동을 펼쳤다.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배구 체험존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배구의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B1층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유니폼과 읏맨 굿즈, 응원용품 등을 선보였다. 또한 부산시 초등학교 30개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배구 일일클리닉’을 시행해 차세대 팬층 확보 측면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지하철, 버스쉘터, 옥외 LED 등 시 보유 매체를 활용한 광고를 통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OK저축은행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OK저축은행 구단주 최윤 회장은 “이번 홈 개막전을 통해 본격적인 ‘부산 OK’의 시대를 열게 됐다”라며 “팬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겠다. 이전 출정식에 이미 부산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바 있다. 다가올 홈 개막전에도 많은 배구 팬들이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5.11.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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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인데 벌써, 최하위로 떨어진 IBK기업은행...이소영 부상 공백까지

여자 프로배구 '우승 후보' IBK기업은행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정규시즌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28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어느덧 3연패.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4패 최하위(승점 4)로 처져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기업은행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팀 사령탑 중 5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선택을 받았다.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만 고심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전력 보강으로 언제, 누가 들어와도 베스트로 뛸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선 팀을 운영하기 훨씬 편하다"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4위였던 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출신의 리베로 임명옥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는 재계약했다. 또 육서영은 KOVO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아시아 쿼터로 공격수 알리사 킨켈라를 영입했다. 최정민과 이주아가 버티는 신예 미들블로커도 높이와 공격력을 자랑한다. 기업은행은 KOVO컵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대는 리베로 임명옥을 피해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과 킨켈라에게 서브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육서영과 킨켈라는 리시브 성공률이 각각 27%, 19%로 낮다. 이는 공격력까지 영향을 끼쳐 지난 시즌 372득점을 올린 육서영은 새 시즌 5경기서 31득점에 머무른다. 킨켈라는 아킬레스건 상태가 좋지 않아 한 경기를 다 뛸 수가 없다. 리시브 능력까지 갖춘 이소영은 최근 어깨 부상으로 잔여 시즌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호철 감독은 "수술과 재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인 의사를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민경은 리시브가 뛰어나지만, 공격력이 다소 약한 편이다. 기업은행은 세터진 불안도 겪고 있다. 지난 4일 경기에선 박은서를 1~2세트, 3세트에는 김하경을 선발 세터로 투입했다. 결국 3세트 6-10에서는 신인 최연진까지 넣었다. 세터진 불안으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없는 환경이다. 기업은행은 2023~24시즌에는 폰푼 게드파르드(태국), 지난 시즌에는 천신통(중국)을 주전 세터로 기용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승점 5)을 불러들여 최하위 탈출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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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라고? 어메이징. 날 화나게 만든다" 득점 1위 '엄마 선수'도 놀랐다 [IS 피플]

여자 프로배구 지난 시즌 득점 1위 지젤 실바(34·등록명 실바)는 통역을 통해 IBK기업은행 리베로 임명옥(39)의 이름을 전해 듣자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임명옥은 진짜 놀랍다. 코트에서 날 화나게 만드는 선수"라고 말했다.실바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새 시즌 개막전에서 강렬한 위용을 자랑했다.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기업은행과 개막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을 올려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실바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지난달 열린) 컵대회에 출전했다면 조금 나았겠지만, (갑작스러운 대회 규정 변화로) 그러지 못해서 늦다"라며 "천천히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우려에도 실바는 48.28%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4세트에만 홀로 10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만난 이영택 감독은 "역시 실바다.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바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여자부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여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1005득점-1008득점)을 넘겼다.이날 4세트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55.26%였다. 실바는 4세트 활약에 대해 "그게 내 역할이다. (공격 기회가 몰리는 것이) 놀랍지 않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상대 리베로 임명옥이 버틴 탓에 공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영택 감독도 "실바가 직선 공격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임명옥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결국 실바는 대각 공격을 시도하거나 페인트 공격으로 임명옥을 피하기도 했다. 실바는 "임명옥은 정말 놀랍다. 코트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인데, 그는 날 화나게 하는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임명옥이 몇 살인지는 모르지만, 강한 볼을 잘 받길래 페인트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임명옥은 역대 V리그 여자부 디그, 수비 성공, 리시브 정확도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서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통역을 통해 임명옥의 나이를 전해 듣고, '엄마 선수'인 실바는 "할 말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장충=이형석 기자 2025.10.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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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몰표받은 김호철 감독 "언제, 누가 들어와도 베스트로 뛸 수 있다"

"언제, 누가 들어와도 베스트로 뛸 수 있다."사실상 '우승 후보' 몰표받은 김호철(70) IBK기업은행 감독의 새 시즌 자신감이다.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사실상 몰표받았다. 전체 7명의 감독 중 5명이 기업은행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다. 나머지 2개 감독 중 한 명은 김호철 감독으로, 한국도로공사를 선택했다.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말했으나, 사회자의 거듭되는 요청에 결국 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지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기업은행이 안정적이고 공격력도 좋다"며 "모든 부분에서 완벽에 가까운 팀"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4위였던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임명옥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는 재계약했다. 또 육서영은 KOVO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아시아 쿼터로 공격수 알리사 킨켈라를 영입했다. 이소영의 몸 상태도 지난 시즌보다는 좋다. 지난달 열린 KOVO컵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호철 감독은 "저는 팀에서 할아버지로 불리고, 임명옥은 할머니다. 나이 많은 두 사람끼리 일을 내보자고 했다"라며 "킨켈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큰 키를 이용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보강됐다"라며 "언제, 누가 들어와도 베스트로 뛸 수 있다. 감독 입장에선 팀을 운영하기 훨씬 편하다"라고 기대했다.기업은행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6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개막 첫 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0.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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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유니폼 입은 이다현 "연경 언니 빈자리 메울 순 없지만..."

핑크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다현(24·흥국생명)이 16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 언니의 빈자리를 메울 순 없다"라면서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이다현은 지난 4월 흥국생명과 총액 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이다현 영입으로 김연경의 은퇴 공백을 최소화했다.2024~25시즌 블로킹(세트당 0.838개)과 속공(52.42%) 1위였던 이다현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의 흥국생명 이적은 김연경과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의 존재가 크게 작용했다. 이다현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김)연경 언니가 '우리 팀에 오면 실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이 팀을 선택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다현은 또 "요시하라 감독님으로부터 디테일한 지도를 받고 있다. 팔과 상체의 각도에 따라 타점이 천지 차이더라"며 "도움닫기 때 무릎 각도까지 다르다. 일본 스타일은 처음 접해본다. (배구를) 수학처럼 알려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요시하라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은퇴로 어려운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다현은 "연경 언니의 빈자리가 워낙 크다.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기량이나 (포지션이 김연경과) 다르니까 내가 채울 순 없다. 조직력을 갖춘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강해 보인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까딱하면 (어느 팀이라도) 꼴찌로 떨어질 수 있을 거 같다. 선수들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다현은 "개막전을 떠올리면 벌써 긴장감이 느껴진다. 손에 땀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에게 우승 후보를 묻자, KOVO컵 우승팀 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표(5표)를 받았다.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 임명옥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육서영이 성장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 댄착도 잔류했다. 이소영의 몸 상태도 좋아졌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한편으로 기분이 좋고, 또 부담감도 크다. 7개 팀 모두 우승 후보가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2표를 받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기업은행이 가장 안정적이고 공격력도 좋다. 완벽에 가까운 팀이 아닌가 싶다. 나머지 다른 팀 공격력도 좋아졌다. 올 시즌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16 19:16
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양강 체제...OK저축은행은 다크호스

프로배구가 돌아왔다.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가 오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5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가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올 시즌 정규리그 판도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2024~25)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허수봉, V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6661점)을 기록 중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쌍포'가 건재하다. 국가대표 리베로 박경민이 안정감 있는 후위 수비, 최민호·정태준 미들 블로커 듀오는 강력한 제공권 장악력도 보여줄 전망이다. 이적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주전 세터 황승빈과 공격수 사이 호흡도 더 끈끈해졌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다른 팀 사령탑 경계를 많이 받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현대캐피탈을 꼽아으며 "지난 시즌 우승 팀이다.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 (우리 팀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팀"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전 6패로 밀린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우리가 원하는 위치(성적)에 오르기 위해서 특정 팀에 약하면 안 된다. 현대캐피탈은 넘어서야 할 상대"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5연속 통합 우승 달성에 실패했던 대한항공은 헤난 달 조토 신임 감독을 선임해 다시 비상을 노린다. 헤난 감독은 "코트 안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며 믿음이 커졌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KOVO컵)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어느덧 40대가 된 1985년생 주전 세터 한선수의 에이징 커브(나이가 많아져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가 우려됐지만, 그가 대회 MVP에 오를 만큼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에이스' 정지석이 지난 시즌 5·6라운드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오는 2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합류하면 공격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 듀오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KB손해보험은 올 시즌도 양강 체제를 흔들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KB손해보험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공격수 임성진을 영입해 공격력을 더 강화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지난여름 전력 보강으로 경쟁력을 갖춘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7위) OK저축은행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오프시즌 V리그 사령탑 통산 최다승(296승) 기록을 보유한 신영철 감독을 선임해 재도약을 준비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레프트였던 전광인을 영입해 새 에이스를 두기도 했다. 연고지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겨 '재창단'에 가까운 변화를 줬다. 신영철 감독은 "우린 지난 시즌 7위(최하위)였다. 팀에 어떤 색을 입히고, 어떤 방향성을 두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5 16:50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 CS 1차전도 침묵...3G 연속 무안타→PS 타율 0.138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3·LA 다저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1로 승리,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 64.9%를 잡았지만 디비전시리즈부터 이어진 오타니의 타격 부진 탓에 온전히 웃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 초 밀워키 선발 투수 애런 애쉬비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3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싱커를 제외한 공 4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오타니는 밀워키 두 번재 투수 퀸 프리스터를 상대한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 8개를 끌어내는 끈질긴 승부를 했지만,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컷 패스트볼(커터)에 범타로 물러났다. 5회 초 2사 1루에서는 고의4구로 진루했다. 오타니의 타격감이 좋은 않은 상황이지만, 패트 머피 밀워키 감독은 내셔널리그 홈런 2위(54개) 오타니를 경계했다. 실제로 이어진 상황에서 프리스터가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 작전을 통했다. 오타니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몸쪽 낮은 싱커에 1루 땅볼로 아웃됐다. 99.8마일(160.1㎞/h) 총알 같은 타구를 생산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운이 없었다. 다저스는 6회 초 프레디 프리먼이 솔로홈런을 치며 1-0 리드를 유지했다. 오타니는 9회 초 1사 2·3루에서 나선 5번째 타석에서도 투수 애브너 유리베로부터 고의4구로 출루했다. 이 상황에서는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다저스가 2-0으로 달아나며 오타니의 고의4구 출루가 유의미했다. 다저스는 9회 말 등판한 사사키 로키가 흔들리며 1점을 내줬지만,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브라이스 투랑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신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지난달 31일 출전한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홈런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시내티와의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치더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4차전에서는 타율 0.056(18타수 1안타) 2볼넷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5일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이 경기 타석에선 삼진 4개를 당하며 흔들렸고, 이후 2~3차전에서도 삼진 5개를 더 기록했다.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나선 CS에서도 볼넷은 3개를 얻어냈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9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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